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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어요!
한 학생에게 ‘꿈’과 ‘끼’를 키워준 좋은 사례
4년 뒤,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면…
여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성과보고회 참관기

 

 

 

 

 

“날도 추운데 겨울 잠바가 없어 가을 잠바를 입고 다니는 학생이 있는데 따뜻한 옷 좀 없어요? 있으면 좀 줘요.”

 

 

지난 주 지인은 옷을 요구했습니다. 할머니와 단 둘이 같이 사는 학생이라 형편이 엄청 어렵다더군요. 아직도 이런 학생이 있다니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비껴나 있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그래서 사회뿐 아니라 교육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겠지요.

 

 

 

 

씁쓸한 마음에 이곳저곳 옷 구할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그 결과 두툼하고 따뜻한 겨울 잠바며 옷들을 한 아름 받아 학생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16일 더욱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사정을 전해들은 최성숙 씨가 선뜻 나섰다더군요.

 

 

“헌 옷만 구할 게 아니라, 이 카드 줄 테니 그 학생 매장에 데리고 가서 돈 걱정 말고, 어울리는 옷을 직접 사서 입혀 주세요.”

 

 

이 소릴 듣고 작은 감동이 일었습니다. 속으로 ‘우리 사회는 아직도 훈훈하구나!’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라남도여수교육지원청에서 2013년에 진행했던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아이들'을 꿈꾸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성과보고회가 있다더군요.

 

 

이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여, 지난 17일 여수시청소년수련관을 찾았습니다.

 

 

 

 

 

 

보고회는 여는 마당, 개회, 2013년 사진으로 보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사례발표(여수 진남초), 연계기관 연판 증정, 연계기관 대표 인사말, 마술공연 및 행운권 추첨, 사례발표(여수여중, 여수중, 여수중앙여중), 유공 교원 시상, 축하공연 및 마무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관심이 쏠린 건, 당연히 사례발표였지요.

 

 

참고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교육에 있어 계층 간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 소외 계층에 대한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실행하기 위한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교육의 ‘출발점 평등’을 강조한 것입니다. 여수에서는 올해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10개교 등 총 15개 학교에서 펼쳐졌더군요.

 

 

이 사업은 노인복지관 봉사활동, 집수리, 물품지원, 상담과 치료, 방과 후 학습, 아빠-자녀 관계 개선, 자연 체험학습, 의료 지원, 자전거 동아리 활동, 사제동행 내 고장 알기, 환경정화 활동, 진로 체험 및 음악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주말에 컴퓨터 게임만 하면서 집만 지키고 있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을 조금이나마 지켜낸 것 같다.”(여수중 추승찬)

 

“처음에 갔던 금오도 라이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르막길을 오를 땐 정말이지, 허벅지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여수중 정영준)

 

 

두 학생은 자전거 동아리 ‘두 바퀴 세상’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는 소감까지 밝혔습니다. 어쨌거나, 여수 진남초등학교의 사례발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어지러운 집 내부

지난 여름 집수리와 청소 후 그 학생은 아주 좋아졌다고 합니다.

 

 

“한부모 가정의 한 학생은 친구들이 냄새난다며 피하고, 과제, 안내장, 학습준비물 등을 챙겨오지 못하고 자기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관리를 못했습니다. 이 학생이 살고 있는 외조부모님 댁을 방문 결과 집 입구부터 쓰레기 등이 가득 쌓여 있었고, 방 또한 먹고, 자고, 씻고, 쉬는 공간이 거의 없어 집 기능을 상실한 채 살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조부모는 심장병, 협심증, 허리디스크, 고엽제 피해 등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이에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집안 물건과 쓰레기를 제거하고, 주택 재정비와 리모델링, 가전과 가구 및 생활용품 등 일체를 지원하며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섰습니다.

 

 

 

또 심리검사와 치료 등을 병행하고, 부모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경제적 안정을 꾀한 결과, 학생은 기본생활과 학교생활도 건강하고 즐겁게 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와의 연계 등으로 학습과 재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표 중간 중간 보여주는 사진 속 생활환경은 끔찍했습니다. 친구들이 피하는 이유가 분명하더군요. 한 학생에게 미래의 밝은 ‘꿈’과 자신 속의 ‘끼’를 키워준 좋은 사례였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사회가 사회적 약자에게 왜 사랑의 손길을 펼쳐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그동안 진행했던 결과물 전시장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 경화 양이 ‘4년 뒤 자신에게’ 쓴 글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일부분만 옮겨보겠습니다.

 

 

“4년 뒤의 경화에게!

 

 

난 내가 정말 커서 하고픈 일, 보람된 일을 하길 원해. 그래서 노력할 거야. 어떤 사람이 그랬는데 그 꿈을 계속 꾸는 이는 꿈과 닮아간다고 했다. 내가 지금 제일 좋아하는 말, 좌우명이,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해라'

 

이게 내 좌우명이야. 지금 나에겐 무리인 꿈인 의사가 결국 내가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4년 뒤 경화야! 항상 힘내자! 우린 아직 10대와 20대를 공부로 보내도 아깝지 않은 청춘이니까.“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며, 교육의 사각지대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부 학교만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학교들이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처음에 밝혔던 겨울 잠바가 없는 학생에게 기꺼이 자신의 카드를 건넸던 최성숙 씨의 경우처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어려운 학생들을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키워내는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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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계획 있어요?”
“당신이 정해.”

그랬는데 크리스트마스 이브, 드디어 여자들에게 팽 당했을까?

“오늘 우린 데이트 가요. 엄마랑, 딸이랑, 멘티랑 여자들끼리 데이트하기로 약속했거든요. 밥 먹고 영화 보기로 했어요. 억울하면 남자들끼리 따로 가던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학교 여학생 1명의 후견인을 하는 아내인지라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부러워 할 아들이 걱정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아내와 딸이 나간 후 신나게 공차고 온 녀석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 켠 크리스마스 트리.

멘토-멘티, 사회 관계망을 연결한 복지 향상 시스템

“너무 억울해요. 나만 빼놓고 둘이서 가다니….”
“너만 뺀 게 아니라 아빠도 왕따잖아. 엄마가 멘토하는 멘티 누나 만나러 간 거야.”

잠시 ‘멘토-멘티’를 살펴볼까요. 이는 사회 관계망을 연결해 개인 복지를 향상시키는 활동입니다.

멘토-멘티는 옛날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 이타카 왕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서면서 자신의 어린 아들을 친구에게 맡긴데서 시작됐습니다. 왕의 아들을 맡은 친구(멘토)가 왕의 아들(멘티)을 친아들처럼 정성을 다해 훈육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군요.

“아빠, 우리도 남자끼리 어디 가요.”
“어디 가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어디로 갈지 고민되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케잌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지인이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남자끼리 저녁 먹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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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보낸 크리스마스 케잌.

크리스트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성탄절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엄마랑 데이트도 못 갔는데, 제가 저녁을 차려요?”

“아빠 위로하는 셈 치고 네가 차리면 좋겠는데?”
“조건이 있어요. 밥 먹고 컴퓨터 하게 해 주세요.”

아이들은 요즘 툭하면 조건을 겁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이유가 돈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하던데 그래서 흥정하는 걸까, 싶습니다. 속으론 ‘그래라’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밥 차려 줄 때, 흥정하고 차려주던?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거지.”
“죄송해요.”

결국 평일에는 못하는 컴퓨터를 허락했습니다. 아이는 그제야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아내 덕(?)에 아들과 둘이 성탄 트리를 켜고, 케잌 먹으며 지낸 성탄 전야였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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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한 컴퓨터에 열심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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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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