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장편소설] 비상도 1-17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함께 산을 걸어 내려갔다.

 

 

  “저녁바람이 찹니다.”
  “바람 속에서 많은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요. 누굴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떠나가는 이별의 흐느낌 같기도 하고……”


  “다행이네요. 하지만 겨울바람은 달이 차가워 늘 가슴 시린 법이죠. 도망을 쳐도 달빛이 길을 비추며 따라오니 겨울 한 철은 술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 해 드리려고 그렇게 오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잠시 그의 머릿속으로 형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스님과 제가 술집에 가도 쫓겨나지 않을지 걱정 되는데요?”
  “글쎄요. 쫓겨나도 한 번 부딪혀 보는 수밖에요.”

 

 

 성 사장도 모처럼의 해방감에 젖어서인지 마치 소녀가 된 듯 큰소리로 웃었고 그 소리가 먼저 산길을 뛰어 내려갔다.

 

 

  “이곳에는 산채비빔밥이 별미죠. 도토리묵도 좋습니다.”
  “그럼 다 먹어야겠는데요.”

 

 

 두 사람은 비교적 한산한 집을 찾아 들어갔다.

 

 

  “스님, 서울엔 더러 오시는지요?”
  “아주 가끔 가긴 합니다만 늘 내려올 시간에 쫓겨 허둥댑니다.”
  “한 번 쯤 찾아주실 줄 알았는데…….”

 

 

 상 위에 여러 가지 반찬들이 놓이고 그들의 대화가 중간에서 끊어졌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제법 붐볐고 관광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스님으로 넘쳐나는 곳이 이곳입니다. 밥 먹는 것까지야 보아주겠지요.”


  “산나물 향기가 너무 좋네요.”
  “봄 되면 한 번 오시지요. 풀 냄새 맡으며 나물 캐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정말 그래야겠네요.”

 

 

 두 사람은 식사를 끝내고 가까운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벼운 술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면 산길을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 까닭이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벌써 술에 취한 사람들의 혀 꼬부라진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스님, 시선이 따가운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대충 마시고 나가야죠.”

 

 

 그때였다. 유난히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참 말세야 말세! 이놈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러는지, 세상이 온통 도둑놈 천지가 되고 말았어.”
  “글쎄 말이야. 장차관자리 하나 꿰어 차려면 위장전입은 필수조건이고 거기에다 땅 투기까지…. 하기야 그 놈들이 어디 월급 타서 수십억 수백억 재산 가졌겠어? 다 고급정보 빼내어 투기하고 부풀려 되팔고 뭐 그렇게 한 것 아니겠어?”

 

 

 그들은 열이 받치는 듯 소주잔을 연거푸 목구멍에 털어 부었다.

 

 

  “성 사장님, 자리가 불편하시죠. 그만 나갈까요?”
  “아뇨, 재미있는데요.”

 

 

 그녀는 정말 재미있다는 듯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장편소설] 비상도 1-15

 

 

“이놈들, 이게 뭣 하는 짓들이야!”…“퉤!”

비상도가 솟구쳤다. 놀랄만한 점프였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역사 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의 감성이 아무리 메마르고 남의 일에 무관심한 세상이라지만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곧장 일어나 그들의 뒤를 따랐다. 소년이 끌려 간 곳은 오래된 여관이 즐비한 후미진 골목이었다. 비상도가 그곳에 갔을 때 불량배들이 아이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이놈들, 이게 뭣 하는 짓들이야!”

 

 

 그들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처음에는 다소 당황 하는듯한 표정을 보이다가 이내 서로 눈을 맞추었다.

 

 

  “퉤!”

 

 

 침을 뱉는 것도 모자라 한 술 더 떴다.

 

 

  “에이씨, 못 본 척 하고 그냥 가세요.”

 

 

 어이가 없었다. 세상이 이 꼴로 되어가는 것이 어디 이뿐일까 마는 그는 이런 일을 만날 때마다 마치 남의 일 보듯 하는 이 땅의 어른들이 미웠다.

 

 

  “이놈들, 어른에게 하는 말버릇을 고쳐야겠어. 그 아이에게서 당장 손을 떼지 못해!”

 

 

 이제 막 뒷골목 양아치물이 들어가는 아이들이었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들이었다.

 

 

  “험한 꼴 보기 전에 아저씨나 물러가세요.”

 

 

 그놈들은 제법 겁을 준답시고 호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손바닥에 칼날을 갈아댔다.

 

 

  “이놈들, 내가 셋을 셀 때까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지 않으면 모두들 일어나지 못하도록 다리뼈를 부러뜨릴 테니까 알아서들 해.”

 

 

 셋을 헤아린 비상도가 솟구쳤다. 놀랄만한 점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 아이가 다리를 부여잡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앞으로 어른들이 말을 할 땐 무릎을 꿇고 들으라는 의미야. 한 달쯤 지나면 일어설 수 있을 것이야.”

 

 

 그는 가출아이를 데리고 기차에 올랐다.
 용화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된 엄마가 재혼을 했지만 얼마 전 엄마마저 저 세상 사람이 되자 아이는 구박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떠돌았고 마침내 비상도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아이의 나이 일곱 살이었고 다시 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다음 해에는 용화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되었다. 세월이 무던히도 빨리 지나간 셈이었다.

 

 

  “방은 차지 않느냐?”
  “네, 장작을 많이 지펴서 따뜻해요.”

 

 

 자신도 저 나이에 이곳에서 밤잠을 설치며 어딘가에 살아계실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베갯머리를 적신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음이 상하면 육신이 곪느니라.”
  “네.”

 

 

 초겨울 바람에 풍경소리가 밤잠을 쫒았다. 남재 형의 여윈 육신이 문 밖에서 떨고 있는 것 같아 몇 번이고 문을 열고 닫았다.

 

 

 다음날도 비상도는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내려갔다. 그가 산길을 중간쯤 내려왔을 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 여인이 산을 올라오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571
  • 22 57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