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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이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2.23 원금의 일백배가 넘는 이자를 감당하기엔 무리

[장편소설] 비상도 1-63

 

 

세상이 모두 자신들만 살겠다고 아우성

“돈이 없으면 몸뚱이가 있는데 뭘 그러슈.”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휴게소에 차가 멈추었다. 출발할 때 옆자리에 앉았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커피 한 잔을 내밀었다.

 

 

  “대학생인가?”
  “예. 4학년입니다.”


  “취직하기가 힘들다니 걱정이 많다고 들었어?”
  “파리 목숨이죠.”


  “그건 무슨 말인가?”
  “계약직이 대부분이니까요.”

 

 

 비상도는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모기업체에서는 노조들이 현장직원들이 퇴직 할 때 자기 자식들을 자신이 근무했던 자리에 정식사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기에 마음이 무겁던 중이었다.

 

 

 경영승계한 말은 들었어도 부자간 고용승계란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세상이 모두 자신들만 살겠다고 아우성이었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학생의 축 처진 어깨를 볼 낯이 없어 비상도도 눈을 감았다.

 

 

 그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약도에 그려진 사채업자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이상한 영어간판이 붙어 있었다. 그는 바깥의 지형을 미리 살핀 후 출입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건장한 사내 두 사람과 경리를 보는 아가씨가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돈을 좀 빌릴까 싶어 왔소.”
  “자, 우선 여기에 좀 앉으시죠.”

 

 

 사장으로 보이는 사십대 중반의 짧은 머리모양을 한 사람이 책상서랍에서 서류 몇 장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미스 조, 여기 차 한 잔.”

 

 

 아가씨가 차를 탁자에 놓았다.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한 일억 정도가 필요하오.”
  “예?”

 

 

 그는 깜짝 놀라며 혹 자신이 잘못 듣기라고 했냐는 듯 비상도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 정도 금액이면 공장이라든가 아니면 집을 담보로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어렵다는 말이오?”
  “그냥 빌려주는 건 어렵지요?”

 

 

 차 한 잔을 다 비운 비상도가 물었다.

 

 

  “혹시 박승혜 양을 아시오?”

 

 

 사장은 모르겠다는 듯 창가에 서 있던 사람에게 물었다.

 

 

  "손 부장은 알아?”

 

 

 손가락으로 볼펜을 돌리던 창가의 사내가 비상도를 향해 되물었다.

 

 

  “박승혜와는 어떤 사이요?”
  “내 친척이오.”

 

 

 그제야 생각이 난 듯 사장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그 아가씨…….”
  “그 아이에겐 뭘 믿고 빌려주었소?”


  “젊은 사람인데 그 정도는 갚을 수가 있어야죠.”
  “돈을 벌지도 않는 아이가 원금의 일백배가 넘는 이자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아니오?”


  “그건 못 갚아서 그렇게 된 것이죠.”

 

 

 그 때 창가에 있던 손 부장이라는 자가 창문을 열어젖히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돈이 없으면 몸뚱이가 있는데 뭘 그러슈. 우린 제 발로 걸어온 그년에게 돈을 빌려 주었고 계약서에 정한대로 이자를 받겠다는데 따지긴 뭘 따져요?”

 

 

 그 순간 비상도의 눈꼬리가 사납게 올라갔다.

 

 

  “법에서 정한 이율이 얼마인가? 내가 들으니 살인적인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자리에 앉아있던 사장이 서류를 챙기며 일어났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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