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어나자마자 고단한 ‘흙수저’, 누가 버렸을까? 삶, 먹이를 앞에 두고 벌이는 전쟁일까, 나눔일까? “인생이 뭐예요?”…“뭐 별 거 있나?”, 선문답 간혹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지는 고양이 먹이를 앞에 둔 고양이 두 마리, 긴장이 넘치고 힘이 쌘 ‘금수저’였어도 상생과 나눔 택했을까? 배고픈 녀석을 위해 먹이를 줍니다. '삶은 먹이를 앞에 두고 벌이는 전쟁일까? 나눔일까?' 요즘 주요 관심사입니다. 계기가 있습지요. 평소, ‘인생=허무?’라는 초월주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는 삶,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삶,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삶, 언제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생각, 녀석을 만난 후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린 것들은 종 불문, 다 귀엽고 예쁘더라고요. “인생이 뭐예요?”…“뭐 별 거 있나?”, 선문답 “이거 한 번 보세.. 더보기
뭍에서 욕정의 밤에 나눈 사랑 씨앗 ‘조금새끼’ 사연 속 바닷가 마을, ‘조금새끼’를 아시나요? #1. 스물 언저리 그는 배 안의 요리사였습니다! #2. ‘호로새끼’ 애비 없는 새끼, 보리밥과 불문율 임호상 시인의 서사시 ‘조금새끼로 운다’ 전문 [시인 읽기]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 이런 시(詩) 처음입니다. 아버지, “얼마나 밑이 그리웠을까?” 등 부부 섹스를 밝히다니. 것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섹스 준비 상황까지 그리다니. 부부, 사랑 나눌 테니 조용하라고 직접 경고하다니... 불합리한 유년의 기억. 남이 낳은 새끼도 남편 핏줄이라고? 자기는 그렇게 태어났다는 누이. 여인이었던 어머니를 이해하는 누이…. 임호상 시집 를 펼쳤습니다. 가슴 먹먹했습니다. 그동안 섬에 다니는 이유는 ‘징허디, 징헌’ 우리네 삶 속으.. 더보기
당신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까? 매화차로 승화한 매화는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수컷 개미 살아 봤자 밥만 축낸다, 그게 ‘운명’ [선문답 여행 5] 죽음, 부처님 진신사리와 개미 ‘남해사’ 차 향 가득합니다. ‘삶’과 ‘죽음’. 둘이면서 하나라지요? 누구나 태어나 죽는 줄 압니다. 그렇지만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진지한 성찰은 드뭅니다. 사는 데 정신 팔려 죽음 느낄 시간이 부족하기에. 때론, ‘개미’처럼 일해도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박한 절집, 여수 남해사입니다. 임시로 가정집에 불상을 놓았습니다. 상식을 깬 이런 절집, 정겹습니다.] 금방 쓱 지나가는 봄(春). 차 한 잔 떠올렸습니다. 매화차. 겨울과 봄의 향기를 흠뻑 머금은 싱그러운 차(茶)지요. 여수시 상암동 자내리 ‘남해사’로 향했습니다. 절집, 다.. 더보기
[선문답 여행] 상처의 흔적, 흥국사 나무와 아내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건, 돈이 아닌 ‘철학’ 사람을 철들게 한 ‘흥국사’ 여행, 그리고 깨우침 자연에서 얻은 지혜 ‘고집멸도(苦集滅道)’ ‘부처님 오신 날’ 연등 설화와 삶의 성숙 생로병사 뿐 아니라, 삶의 애착 또한 생명의 신비 그늘을 만들기까지 나무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겨내야 했을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살아보니 이제야 ‘아픔’과 ‘성숙’의 상관관계를 알 것 같습니다. 삶은 찰떡궁합처럼 따라다니는 두 단어를 연상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성공과 실패 혹은 불행과 행복처럼. 아픔은 성숙을 밑바탕에 깔고 오는 거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괴로움 자체입니다. 이로 보면 삶은 깨우침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나무에 상처가 남았습니다, 왜? 여수 흥국사 뒷모습입니다. 뒷모습이란... “인생이 이렇게 꼬이.. 더보기
“그분, 맞군요!”…“제가 여기서 전설이 되었나 봐요!” [제주도 맛집/ 우도 맛집] 한라산 볶음밥 - 풍원 저녁 장사 준비하느라 열심입니다. 한라산 볶음밥이 대박 나, 줄 서서 먹는다는 풍원 배우 감우성 씨와 가수 스윗소로우 싸인도 있더군요. 번호표 받아가라는 문구가 버젓이...ㅋㅋ~^^ 스토리 텔링 이 대박 비결입니다. 세상살이 중, 뒤늦게 안 사실 하나가 있지요. 몸에 배지 않은 일은 티가 금방 난다는 거.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폼 나게 열심히 해도, 자세가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거. 저도 20대 때 잠시 노가다를 한 적이 있습지요. 이 때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지금도 만나면 재미삼아 당시를 회상한답니다. “행님은 일도 못하고, 자세도 안 나와 우리가 속이 얼마나 터진 줄 아쇼?” 과거 회상에 픽 웃음이 나왔지요. 이를 떠올린 .. 더보기
남편이 떠난 후 아내를 부탁할 사람의 조건 아내를 돌봐주길 부탁할 사람 기준은 무엇? 라는 말의 의미는? 조성민 씨의 죽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의 삶을 평가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로 보면 조성민 씨의 죽음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준 셈입니다. 삶은 연습이 없는 단막극인 듯합니다. 삶에 중요한 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 충격이 적고, 앞으로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어제는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누구에게 아내를 부탁할까?’ 생각이 여기에 머물자,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죽음에 순서가 없으니까. 다만,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통계적 수치, 내지는.. 더보기
초등학교 6학년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비결 “그러는 넌 공부 하는 비결이 있어?”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공부에 집중해.” 그놈의 공부가 뭐라고 집집마다 난리입니다. 공부가 아이들 인생의 다인 것 마냥. 하기야 오죽했으면 “공부 잘하면 신랑 신부의 얼굴이 바뀐다.”고 했을까. 그렇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자기 삶의 주인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갈리는 것 같아요. 이걸 뻔히 알면서도 자기 아이들 앞에서 “삶을 즐겨라”는 말 보다 “공부해라”는 말이 앞서더군요. 하기야 학생의 일은 공부이니 당연하긴 합니다. 공부보다는 노는 일에 더 열심인 것 같은 중학교 1학년 딸. 작년에는 사춘기여서 꽤나 속 썩었습니다. 올해에는 무던합니다. 학교에서도 공부보다는 학내 축제 출연 등에 더 관심입니다. 여기에 꽁트를 직.. 더보기
'하트'를 닮은 섬을 보면 사랑이 이뤄진다? 산행서 배운 재산보다 정신 물려주는 법 인생 멋을 아는 삶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와 동행을 점점 꺼린다더니 그 말이 딱 들어맞더군요. 먼저 산 사람들의 지나는 듯한 말도 예사로 들을 건 아니나 봐요. 지인과 전남 여수시 돌산 향일함 뒷산인 금오산에 올랐습니다. 대율에 차를 주차시킨 후부터 등산은 시작되었지요. 헉헉대고 도로를 따라 율림치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산야에는 봄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또 바다에도 봄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금오산에 핀 변산 바람꽃을 찾아도 보이질 않더군요. 지난해 3월 등산 때는 변산 바람꽃을 만났는데 시기가 지났나 봅니다. 돌산 임포 해변 풍경. 금오산에서 본 금오도 등 다도해. “아이들 어떻게 꼬드겨 산에 다녔는지 알아?”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습니.. 더보기
드림하이 ‘박진영’ 보니 드는 삶에 대한 생각 헛된 인생에서 남는 건 후배를 키우는 보람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지 않을까? 최근 방영되고 있는 에 한참 각광받고 있는 아이돌이 대거 출연 중이다. 여기엔 한류의 대부격인 배용준까지 등장한다. 그렇지만 에서 가장 반가운 이는 박진영이다. 왜냐면 지난 연말 우연찮게 에 나온 박진영을 보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후배를 키우는 것과 사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그러는 동안 미국으로 돌아간 박재범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한 박진영은 자신이 구상한 를 배용준에게 제안했고, 이 제안을 배용준이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우로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 등을 밝히기도 했다. 내가 에 나온 박진영을 주목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헛된 인생에서 남는 건 후배를 키우는 .. 더보기
놀라 기절할 뻔한 어느 부인의 남편 평가 ‘행복하게 살았네’, 이런 남편 될 수 있을까? 매화 향은 남자가 여우에게 뻑 넘어가는 향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아내의 둘도 없는 친구 부부입니다. 사는 지역이 달라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데, 이들 부부와 이야기 도중 깜짝 놀라 기절할 뻔 했습니다. 함, 들어 보실래요? “술도 했으니 술도 깰 겸 녹차 한잔 할까요?” 단풍 여행 겸 아내 친구도 만날 겸, 가족이 광주에 있는 지인 집에 갔었지요. 그 집 남편이 술과 친하지 않아 ‘에고~, 에고~’ 혼자만 몇 잔 마시고 녹차 타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자연스레 부부 이야기로 흘렀지요. 역시나 남편 흠집부터 시작하더군요. “우리 남편처럼 무심한 사람이 있을까? 아내를 모른다니까요.” 아침에 나가 밤 11시 퇴근하는 남편이라 아내와 집안일은 나몰라 한다는 것이.. 더보기
‘좋은 예감’처럼 맛 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나의 인생길과 삶, 그리고 여행과 ‘좋은 예감’ 감미로운 마을,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여행은 돌아올 집이 있어 즐겁고 아름다운 거다. 갈 곳 없어 떠도는 사람을 봐라." 여행길에 오르기 전, 아내는 “당신은 참 인간답게 산다.”고 부러워했지. 그러면서 떠나는 내 뒤통수에 대고 오금을 박았지. 어쩜, 한 눈 팔지 말라는 당부요, 가족을 잊지 마라는 압력이었지. 지난 주 금요일 길을 떠났지. 경남도민일보가 진행하는 팸투어에 참여하기 위함이었지. 여행 중 일하며 숙식을 해결하던 외국인들. 감 이름이 참 좋았다. 일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그는 촌놈답게 제법 폼이 나왔다. 감미로운 마을,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 하여튼 팸투어에서 만났던 것 중 하나가 감 농장이었지. 바쁜 농부의 일손을 돕는 .. 더보기
자신을 잊는 게 최선, 천년 고찰 ‘내소사’ 사색은 앞으로 삶을 살찌우는 보약이지요! ‘삶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언제나 따라 다니는 삶에 대한 의문입니다. 이런 의문은 백제 무왕 때 세워진 천년 고찰 내소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숲에서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란 모 광고 카피처럼, 내소사에서는 잠시 자신의 삶을 벗어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잠시 벗어던짐은 나를 벗음으로써 나를 찾기 위함이지요. 길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구도자의 길일 것이며, 때론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일 것이며, 어느 때는 먹거리를 찾는 길이며, 여느 때는 반려자를 찾기 위한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중 어느 길이 좋다고 할 순 없겠지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요.. 더보기
친구에게 거금 7천만 원 빌려 되갚은 사연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우리 집에서 차 한 잔 할까?” 대학 교수인 지인 부부의 요청이었다. 넓은 평수로 이사해 집 구경도 할 겸 순순히 그러마고 했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민 집은 단정했다. 차 대신 샴페인과 동동주, 과일 등이 등장했다. 자연스레 이사한 사연에 대한 한담이 이어졌다. “마누라가 갑자기 앞 동에 넓은 평수가 나왔다며 집 구경 가자는 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섰지. 집 구경 후에 우리 마누라가 그리 이사 가자는 기라. 살던 아파트를 팔아도 7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기라. 이거 고민되데.” 지인도 바다가 쫙~ 보이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렇지만 각시 말을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 더보기
작은 게 죄? 키 작은 아들의 수영장 굴욕 재밌게 놀았어? ‘엄청 자존심 상했어요’ 아픔을, 설움을 알아야 그게 삶의 ‘보약’ 초등학교 5학년 12살 아들의 굴욕사건이다. 녀석은 고기를 즐긴다. 딸은 생선을 즐긴다. 당최 입맛이 왜 이리 다른지…. “엄마가 고깃집 사장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고기를 매일 먹을 수 있잖아.” “엄마는 고기 안 먹잖아. 만지기도 싫은데.” “그럼, 아빠가 고깃집 하면 되지.” “하하하하~, 그렇게 고기가 먹고 싶어?” “예. 아침에도 저녁에도 먹고 싶어요.” “엄마가 허벅지 살을 뜯어서라도 고기 사 줄게.” 허벅지 살을 뜯어줄 기세다. 하여, 될 수 있는 한 냉장고에 고기를 넣어둔다. 요 며칠, 고기가 떨어졌다. 녀석 하는 말이 가관이다. “아빠 삼겹살이 먹고 싶어요. 꼭 한국산으로.” 나 원 참. “알았어!” 하.. 더보기
결혼 전, 연애편지 꼭 버려야 할까? 연애편지 어떻게 처리할까, 의견교환 필요 생각하면 ‘연애편지 왜 버렸을까?’ 아쉬워 결혼 전, 사귀었던 과거 연인과 나눴던 ‘연애편지를 버려야 할까?’ ‘간직해야 할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도 연애편지를 결혼 전에 버렸습니다. 하지만 결혼 14년이 된 지금에는 꼭 버릴 필요까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버려야 했을까? 이유를 들자면 막연히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배우자에 대한 예의라고 여겼으니까. 이게 맞는 것일까? 연애편지 어떻게 처리할까, 의견교환 필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연애편지 언제 버렸는가?” “결혼 후 임신하고. 살다보니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버렸죠.” 결혼 전에 연애편지를 버리지 못한 건 “이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해도 좋을까?”란 생.. 더보기
자연 풍광이 그려 낸 명품은? 있는 듯 없는 듯 향기를 품어내는 자연 이렇게 삶을 생각한다. 인생이란…. 바다, 산, 집 사이에 안개가 스며 있다. 안개인지, 해무인지 헷갈린다. 안개면 어떻고, 해무면 어떠랴! 3일 연속 보슬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하기 딱 좋다. 대신 자연 풍광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문득, ‘바다는 막걸리 같고, 집은 안주, 안개는 목구멍을 타고 몸속으로 스며드는 막걸리 같다’ 란 생각이 든다. 날씨는 흐림과 갬을 반복하며 비를 흩뿌린다. 자연은 한 순간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산허리를 감싼 구름. 머리를 내민 산봉우리에 탄성이 터진다. 있는 듯 없는 듯해도, 언제든 고고한 향기를 품어낼 수 있는 자연 앞에서 묘한 운치를 느낀다. 이렇게 삶을 생각한다. 인생이란…. 예가 무릉도원? 긍정적 .. 더보기
단풍은 이런 멋, 선운사 단풍 살다보면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단풍의 멋은 아쉬움과 천천히 떠나가는 아내와 선운사 단풍을 보러 갔다 삶을 보았습니다. “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어찌 미움을…” 이렇게 살다보면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생명의 신비... 선운사 가는 길에 핀 단풍. 삶이란... 물 마저 단풍이 들었네. 단풍은 아스라한 그리움. 물은 풍경의 완성. 단풍의 맛과 멋! 일행과 같이 산행 길에 나섰다 헤어질 때 미련 없이 몸을 돌리고 사라지는 걸 보면 참 냉정하다 여기면서 나는… 그랬는데 단풍을 보니 소리 없이 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쉬움을 남기며 여운처럼 천천히 떠나가는 모습이더이다. 이게 단풍의 멋! 단풍 속으로 들어가다! 삶은 무경계. 머무르다 흐르고... 단풍은 엿보기를 순순히 허락했다. 단풍은 쉼과 여유. 스.. 더보기
산책길에 만난 삶의 또 다른 풍경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던 세월들… 떨어짐을 아쉬워하는 동백 꽃봉오리 컴퓨터 게임에 몰입해 있는 아이가 걱정스러웠습니다. 땅을 밟고 한창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집안에 박혀 게임에 몰두하는 녀석이 안스러울 밖에요. “야, 아빠랑 뒷산 산책 가자!” “안 가요.” 강제가 필요했습니다. 억지로 손을 잡고 산을 올랐습니다. “아빠, 저기로 가면 사냥개 있는데….” “있긴 한데, 그쪽 길로 안가고 다른 산책길로 갈 거야.” 녀석, 그제야 안심입니다. 땅기운을 받고 살아야 제일이죠. 밖에서 놀기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녀석, 숨을 헐떡입니다. 강아지가 녀석을 끌어당기는 꼴입니다. 여수 소호동 앞 바다의 점점이 섬들, 요트장에 정박한 범선, 바다 물길이 훤히 바라보입니다. 개와 염소, 그리고 닭의 동거에서 함께.. 더보기
“죽기 전에 자식들에게 기본은 가르쳐야지” “죽기 전에 자식들에게 기본은 가르쳐야지” ‘아버지’ 아닌 ‘아빠’로 존재했으면… [아버지의 자화상 10] 등 “최근 병원에 입원했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오래 못 살 수도 있다고 의사가 겁을 주대요. 겁이 덜컥 나대요. 입원실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해준 것도, 모아 둔 돈도 없고 막막하대요. 하루는 아이들을 유심히 보았더니 막무가내로 기본이 없대요. 내가 죽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클까, 걱정돼 눈앞이 아찔하대요.” 후배의 이야기입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오래 못 살 수 있다니 겁이 날만 합니다. 죽어라 일해도 남는 것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처지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이야기를 들으면서 ‘죽기 전에 아이들 많이 안아 줘야지’는 말을 내심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더보기
아내의 ‘과거 남자’와 스치다! 아내의 ‘과거 남자’와 스치다! 남편이란 이유로 아내의 추억 뺏을 수 있나?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2] 아내의 남자 이야기를 나누기엔 산행이 제격입니다. 하여, 아내와 오롯한 산행 길에 올랐습니다. 초입에서 한 눈 팔던 중 마주오던 부부와 엇갈렸습니다. 다가가자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네요.” “그래? 어, 내가 왜 못 봤지? 인사는 나눴어?”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적으로 서로 움찔하고 모른 척 피했어요.” 엇갈린 부부 중 남편은 아내의 ‘과거 남자’였습니다. 잠시 다른 일에 몰두하는 사이 스친 것입니다. 저와 마주쳤다면 인사를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와 아내의 남자는 서로 피한 것입니다. 인사도 나누고 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되나 봅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하면 될 텐데 왜 그.. 더보기
지도는 왜 그리게 하셨을까? 지도는 왜 쓰고, 그리게 하셨을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거울? [아버지의 자화상 1] 벼루, 먹, 우리나라 지도 과거는 현재를, 현재는 미래를 나타내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삼십여 년 전.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직업은 어부였습니다. 여름철이면 정어리를, 겨울에는 돔을 주로 잡았던 듯합니다. 지금은 물고기 씨(?)가 말라, 어민들이 삶의 터전인 황폐화된 어장을 떠나는 실정이지만, 이때만 해도 고기가 넘쳐 났지요. 특히 기억되는 건 잡아온 정어리를 털 때, 그물 뒤에 서서 땅에 떨어지는 정어리를 줍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던 광경입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뭐라 한 마디 하실 법도한데 아무 말씀이 없었습니다. 제가 재미삼아 주어온 정어리로 만든 찌개는 아버지께서 가져오신.. 더보기
‘황진이’의 남자들과 ‘보리딸기’ ‘황진이’의 남자들과 ‘보리딸기’ 인생이, 사랑이 대롱대롱 담겼더이다.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8] 보리딸기 가난했던 시절, 보리 고개를 넘을 때 요긴하게 배를 채웠던 ‘보리딸기’. 그래 설까, 열매를 딴 후 빨간 흔적만 남은 보리딸기는 왠지 허전하더이다. 왠지 삶의 생채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더이다. 우리네는 보리딸기라 불렀는데 보통 산딸기, 멍석딸기라 부르더이다. 보리 고개가 우리 에만 닥칠 건 아닐진대 왜 그랬을까? 궁금하더이다. 검색해도 딱히 이유라 꼽을 만한 게 없더이다. 유추하건대, 보리 씹는 것 같이 입안이 까칠해 그런 게 아닐까 여겨지더이다. 황진이와 벽계수의 농처럼 느껴지던 ‘산딸기’ 산행 길에 산딸기가 한창이더이다. 열매를 머금은 것부터 푸른빛을 지나 빨간색까지 다양하게 물이 올랐더이.. 더보기
스스로 불타오르는 이를 만나다 스스로 불타오르는 이를 만나다 [서평] 『총각네 야채가게』엔 뭐가 있을까? “여보! 이거 한 번 읽어보세요. 한 시간이면 충분해요. 가볍게 머리 식히기 좋을 책이에요.” 엥. 서로 다른 취향 덕에 권한 법이 없었는데 아내가 아침에 책을 내밀었습니다. “알았네!”하고 한쪽에 밀쳐 두었습니다. 다음 날 아내는 “읽었어요?”라며 확인까지 했습니다. 그 폼새가 마치 인연이란 억지로는 안 되지만 이것만은 꼭 인연을 만들어야겠다는 투였습니다. “내일 읽을게. 어떤 점이 당신을 사로잡았을까?” “읽어보세요.” 이쯤 되면 대충의 줄거리 파악은 포기해야 합니다. 날로 먹으려 들었다가 면박만 당한 꼴입니다. 그야, 읽어보면 답이 나오겠죠. 또 하나의 대화거리를 찾으려면 읽는 수밖에. 다시 표지를 살펴봅니다. “매일매일 싱.. 더보기
일본 등대는 어떤 향수(鄕愁)가 있을까? ‘철인(哲人)’은 등대지기뿐이라고… [범선타고 일본여행 11] 이오지마 등대 별을 빛나게 하는 밤하늘처럼 삶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일은 배경이 되어주는 것이라 합니다. 이는 빛을 밝혀주는 ‘등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생진 어떤 사람은 한 번도 등대를 본 적이 없다며 등대를 봤으면 하데요 그건 외로움을 봤으면 하는 갈망이죠 사람은 희망만 가지고 살 수 없다며 더러는 허망도 있어야 사는 맛이 난다고 하데요 이 절벽에서 생산되는 절망도 봐야 삶의 맛을 안다며 안경을 벗고 날 쳐다보데요 그런 때는 어느 철학 교수보다 멋이 있었어요 그럼 철인도 이곳에 와서 연구를 하더냐고 물었더니 철인은 등대지기뿐이라고 하데요 그는 새벽부터 쓸쓸한 안개를 등대 렌즈에서 떼어낸 다음 라면을 끓여왔다 낮에 찾아왔을 때 당신은 .. 더보기
노력의 대가는 주어진다. 정말? 노력의 대가는 주어진다. 정말? [범선타고 일본여행 2] 기다림 & 김창준 어제 저녁부터 줄곧 내리는 비가 그치길 기다립니다. 비 그치면 화창한 날이 올 것입니다. 인간사도 기다림의 연속이겠지요. 자연과는 달리 인생에선 궂은 후 희망찬 내일이 바로 오지 않습니다. 삶의 화창함은 노력의 대가로 얻어지는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여수를 출발한 범선 ‘코리아나 호’는 하멜 항로를 따라 꼬박 24시간의 항해 끝에 4월 23일 나가사키 인근 후꾸다에 도착하였습니다. 나가사키항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이곳으로 온 것은 범선 축제 퍼레이드에 나서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시간의 기다림 앞에 서 있습니다. 범선에서 입국수속을 받습니다. 12일 만에 도착한 하멜 일행보다 무려 11일이나 빠릅니다. 하멜 일행.. 더보기
“왜, 아웅다웅 살았을까?” “왜, 아웅다웅 살았을까?” [범선 여행 1] 하멜 항로를 따라 일본으로 知者樂水(지자요수)요, 仁者樂山(인자요산)이라. 공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