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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도 흰 머리가 났네. 흰머리가 많네!”
“서빙 하는 날 앉아서 고기 사 먹을 수 없잖아.”
“전혀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십만 원이 입금됐더라.”
추석 풍경과 아르바이트에 나선 딸, 부모 마음은?

 

 

 

 

아이들이 있어 분위기 삽니다.

 

 

 

추석 전날, 부모님 댁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큰누나와 작은 누나 식구들까지 함께 모였습니다. 목사인 형은 미리 다녀간 관계로 공석. 누나 손자들까지 합류해 북적대니 명절답습니다. 덩달아 웃음꽃과 울음꽃이 피어납니다. 역시 아이들이 있어야 제 맛입니다.

 

 

바뀔 때도 되었건만 명절 모습은 어찌 그리 한결같은지. 여자들은 부침개, 나물, 생선 찜 등을 만드느라 정신없습니다. 남자들은 거실 TV 앞에 앉아 과일 등을 먹는 그림. 언제나 대하는 이러한 명절 모습, 남자로써 싫은데도 어찌 할 수 없는 노릇. 반란을 꿈꾸지만 찻잔 속일 뿐. 팔십 중반의 어머니께선 한쪽에서 배추김치 담을 준비에 한창입니다.

 

 

“어머니, 김치 제가 담을 게요.”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오십이 넘은 아들을 보시며 “그래라. 우리 아들이 담은 김치 한번 묵어보자!”하십니다. 그러면서 “배추를 꽉 짜 물 빼고 살살 버무리면 된다”고 훈수하십니다. 말 그대로 이미 준비된 파 등 야채와 갈아 놓은 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어머니가 다 해놓은 걸 손 안대고 코 푼 격이지요.

 

 

“우리 아들도 흰 머리가 났네. 어~ 흰머리가 많네.”

 

 

놀라움에 찬 목소리. 세월무상, 인생무상을 느끼셨던 걸까. 어머니께서 김치 버무리던 아들 머리를 무심코 바라 보셨나 봅니다. 그러다 발견한 아들의 흰머리가 어색하나 봅니다.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 흰머리 많이 뽑았지요. 물론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당 얼마인가를 받았지요. 요것도 쏠쏠한 효도 아르바이트였지요.

 

 

 

 

 

“저 7시까지 알바 가야 돼요.”

 

 

명절 음식 준비를 돕던 고등학교 2학년 딸, 밥 일찍 먹고 아르바이트가야 한다고 선전포고합니다. 예상대로 반발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큰고모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더니 그러더군요.

 

 

“고등학생이 공부안하고 알바 한다고?”

 

 

“토요일에만 아르바이트 한다”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제정신 아니’란 표정 역력합니다. 사실 딸이 고깃집 아르바이트에 나선지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일하다가 어제부터 토요일만 하기로 했답니다. 왜냐면 디자이너가 꿈인 딸이 주 5일 미술학원에 다녀야 하기에 그만둬야 할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딸에 의하면 주인이 일 잘한다고 잡았답니다. 학원비도 보탤 겸 시간 쪼개 일하기로 했답니다. 기특합니다만, 지켜보는 아버지 입장에선 애가 탑니다. 그래도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힘이 있어야 하기에 묵묵히 지켜보는 중입니다. 딸이 아르바이트에 나서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두 달 전 상황입니다.

 

 

딸 : “치킨 집 홀 알바하면 안됨까? 깔깔~”
아내 : “최저 임금 줌?”


딸 : “ㅇㅇ 주는뎅. 밥도 줌!!! 제발.”
아내 : “안돼. 그럴 시간 있으면 책을 읽어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렴 ㅋ”

 

 

 

 

 

어째야 할까? 아내 의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험난한 세상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화초처럼 키우는 것보다 잡초처럼 자라는 게 낫다는 주의로 경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 중 살면서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아르바이트는 해봐야 삶의 쓴맛, 단맛을 맛볼 수 있다 여겼습니다. 흔쾌히 그랬지요.

 

 

“하고픔 해라!”

 

 

한 마디로 정리되었습니다. 지난 8월 말, 뒤늦게 자리를 구한 딸의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말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며, 임금은 시간 당 6천원. 손님 있을 때와 없을 때 근무시간이 유동적인 형태였습니다. 88만 원 세대의 고달픈 삶은 보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애교를 피우며 다가왔습니다.

 

 

“아빠. 나 수요일에 빨리 끝나는데, 시간 나?”
“우리 딸이 시간 내라면 없어도 일부러라도 내야지. 왜?”


“나 알바 집 서빙 하느라 고기 맛을 아직 못 봤어. 어떤 맛인지 먹고 싶어.”
“그랬구나. 아빠랑 삼겹살 데이트 하자.”

 

 

2주 전, 딸과의 고기 데이트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앉아서 서빙 받는 게 적응 안 돼 어색하다대요. 주방 이모 등에게 인사도 않고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 또한 안절부절. 딸에게 “오늘은 알바생이 아니고 손님이니 어색해 말라”며 당당함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주방 이모 등 식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오길 당부했습니다. 그 후부터 편하게 앉더군요.

 

 

 

- 딸, 알바는 할만 해?
“엉. 계속 서서 일하느라 다리가 아파. 저번에 끝날 시간이 다 됐는데, 단체 손님이 와서 3시에 끝났어. 그런 게 짜증 나.”

 

 

- 힘들었겠구나. 서빙은 몇 명이 해?
“세 명. 한 명은 대학생 언니고, 한 명은 나랑 동갑이야.”

 

 

- 동갑? 네 친구들도 알바 많이들 하나 봐?
“엉, 많아. 일하기 편한 편의점이 제일 많고, 다음이 음식점이야.”

 

 

- 알바는 어떻게 구했어?
“친구한테 소개받았어.”

 

 

- 일은 잘해?
“대학생 언니랑 같이 서빙하면 편해. 언니가 일을 잘하거든. 그 언니가 나보고 서빙 잘한데.”

 

 

- 알바는 언제까지 할 거야?
“9월 한 달만 할래. 앞으로 미술 학원 다니면서 공부까지 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거 같아.”

 

 

- 알바 한 달만 한다고 말했어?
“아직. 오늘 가서 말하려고. 알바생 빨리 구해야 하잖아. 고기 먹기 전에 말할까, 다 먹고 나서 말할까? 그게 제일 고민이야.”

 

 

- 나올 때 말하는 게 좋겠는데. 어쩌다 고기 맛을 아직 못 봤을까?
“돈 받고 파는 걸 그냥 공자로 주겠어. 그렇다고 서빙 하는 날 앉아서 고기 사 먹을 수 없잖아. 그래서 아빠랑 고기 먹자 한 거야.”

 

 

 

 

 

그 후, 지인과 딸이 일하는 곳에 들렀습니다.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했기에. 딸과 아는 척 않기로 하고, 눈빛만 교환키로 했습니다. 조용히 지켜 본 딸은 쭈뼛쭈뼛했습니다.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다고 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당당하게 될 날이 오겠지요.

 

 

“전혀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십만 원이 입금됐더라. 누굴까?”

 

 

추석 연휴 첫날, 은행에 들렀던 아내가 의아해했습니다. 알고 보니, 딸이 8월에 이틀 일했던 임금이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26일, 20여명의 식구들이 둘러 앉아 저녁 밥 먹는 중, 후다닥 밥을 먹은 딸이 일어났습니다. 아내까지 덩달아 일어났습니다. 알바 장소에 데려다 준다나. 나갔다 온 아내는 나눠 줄 음식을 싸느라 바빴습니다. 밤이 깊어가자 가족들이 흩어졌습니다. 저희도 길을 나섰습니다.

 

 

“여보, 우리 딸 알바 하는 곳으로 지나가게. 딸 데려다 줄 때는 세 테이블 있었는데, 손님이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네.”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명절 전날 손님이 없을 듯한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손님이 바글바글. 아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 마디 날렸습니다.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아 우리 딸 고생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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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내가 먹고 싶은 요리,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고추장 양념장 맛이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궁상떨기 좋은 날 집에서 해 먹은 다양한 ‘죽순 요리’

 

 

 

 

죽순 삼합입니다.

 

식용 대나무 죽순입니다.

 

 

“여보, 죽순 요리 해줄까?”

 

 

어제 비가 왔습니다. 이런 날은 움직이기 보단 지지리 궁상떨기 딱 좋은 날이지요. 늘어지더라도 먹어야죠? 파전이나 부추전이 ‘딱’인데…. 철없는 남편 부침개 타령이라니, 까불고 있네요. 지금이 제철인 죽순이 어딘데! 죽순, 맛이 순해 어느 음식에나 어울리는 고급 건강 웰빙 식품 재료라네요.

 

 

사랑스런 아내가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난리니 감사하지요. ‘우후죽순으로 자란다’는 대나무 죽순 요리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성 싶네요. 대나무는 분죽과 왕죽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식용 대나무로 ‘맹종죽(孟宗)竹)’이 꼽힙니다. 하여, 죽순 중 으뜸은 자연스레 ‘맹종죽순’이 꼽힙니다.

 

 

지금은 죽순 철입니다.

 

 

 

우리나라에선 80% 이상이 거제도에서 납니다. 남기봉 대표(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맹종죽은 중국 오나라 때 효자 맹종(孟宗)이 아프신 부모님 병을 고치기 위해 한 겨울에 죽순을 찾아 부모님 병을 고쳐 붙인 이름”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효자 맹종이 죽순이 없는 겨울에, 부모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맹종(盲從,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시키는 대로 무턱대고 따름)한 나머지, 지극정성으로 죽순을 찾아, 드시게 해 병을 고쳤다는 겁니다. 이로 보면 죽순은 아픈 사람 낫게 하는 뭔가가 있지 않나 싶네요. 거제도 시인 김용호 님의 시(詩) <죽순> 한 수 읊지요.

 

 

    죽  순
                              김용호

 

순간을 인내하여 하늘에 닿으리라
햇살은 댓잎사이 파스름 산란하고
새들도 둥지를 떠나 고요도 따로 없다

 

정지된 시간들을 다시금 또 쪼개어
겨우내 땅속에서 길렀던 힘찬 꿈을
밀어라 하늘을 향하여 봉오리가 솟는다

 

 

김용호 시인은 죽순이 땅을 뚫고 태어나는 건, ‘하늘에 닿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끄러운 대나무 특성 상 뱀들이 나무를 기어오르지 못해, 뭇 새들의 알과 새끼들을 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생명의 요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 생명의 터전이지요.

 

 

 

죽순 자르는 소리가 아삭거립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입니다.

 

 

“뭐 해먹을까?”

 

 

아내는 남편이 거제도에서 가져 온 맹종죽순 땜에 행복한 고민입니다. 죽순은 버섯과 더불어 아내가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죽순에 특히 많은 식이섬유 때문이지요. 죽순은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 해소와 숙변 제거에 효과적이니까. 또 비만과 고혈압 예방에도 좋답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아내가 인터넷을 뒤집니다. 죽순으로 무슨 요리를 할까 결정하기 직전입니다. 대차나, 죽순 요리가 넘치고 넘칩니다. 죽순 밥, 죽순 가스, 죽순 회 무침, 죽순 죽, 죽순 샐러드, 죽순 비빔밥, 죽순 구이, 죽순 냉채, 죽순 무 쌈, 죽순 탕수, 죽순 된장찌개, 죽순 효소 등 다양합니다.

 

 

“나는 죽순 구이가 먹고 싶은데….”

 

 

눈치 없이 말하고, 아차 싶었습니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할 나이에…. 대신,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재워 놓은 죽순을 프라이팬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 먹는 상상…. 아~, 침 고인다! 아내는 죽순을 꺼내 잘게 자릅니다. 잘게 자르면 일단 구이는 물 건너 간 걸로. 침만 삼키고 맙니다. ‘꿩 대신 닭’이지요.

 

 

 

죽순은 물을 매일 갈아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겁없는 요리 초짜 남편의 국적불문 고추장 양념장입니다.

 

색깔이 곱네용~^^

 

 

“무슨 요리 하는 거야?”
“왜, 궁금해? 죽순 들깨 나물.”

 

 

여기엔, 부부의 음식 취향이 들어 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은 아내. 고기를 즐기는 아이들과 남편. 아내는 지금, 자신을 위한,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에 돌입했습니다. 들깨 가루와 새우까지 등장합니다. 얻어먹는 주제에 그거라도 먹으려면 찍소리 않아야죠. 남편 실망을 눈치 챘을까. 아내가 덧붙입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사오라는 건지, 포기하겠다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한 템포 늦게 “내가 사 올까?” 했더니,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에이~, 더러워서…. 토라져 봤자, 저만 손해지요. 아내, 구슬려서 기어코 얻어먹던지, 아니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합니다. 여기에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어머니 같으면 아들이 먹고 싶다면 군말 없이 정성껏 만들어 주셨을 텐데….

 

 

 

죽순을 마음대로 잘라 프라이팬에 볶았습니다.

 

 

죽순, 노릿노릿 볶아졌습니다.

 

 

삼겹살과 양파도 굽습니다.

 

야채도 꺼내고...

 

 

 

     맹종 죽순
                                  김용호

 

맹종죽 칼로 썰고 참대순 찢어 담고
양념은 간단하니 손으로 무쳐 내소
생전의 어머니께서 그리 정갈 하였나니

 

편을 뜬 맹종죽순 찹쌀풀 묻혀내어
튀기듯 전을 부쳐 가지런히 담아 보소
내 오늘 제대로 한번 자식노릇 해보리라

 

청청한 기슭 돌아 어머니 계신 곳에
차반을 손에 들고 휘이휘 나아 간다
어머니 맹종입니다 그리 좋아 하오시던

 

 

이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먹고 싶은 거, 내가 내손으로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그렇습니다. 꼭 아내에게 의지할 필요 없습니다. 수틀리면, 직접 요리하면 되니까. 그런데 용기 내도 순탄치 않습니다. 뭘 먹을까? 요리. 그냥 해 보는 거지, 막무가내로 달려듭니다. 요리가 무서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고심 끝에 결정한 죽순 삼합. 죽순, 삼겹살, 양파의 조합. 먹고 싶은 모양과 크기대로 마음껏 자릅니다. 고추장 양념장을 만듭니다. 어깨너머로 봤던 아내 표 양념장을 떠올리며 따라해 봅니다. 허나 엄청 어설픕니다. 손가락으로 찍어 맛봅니다. 그 맛이 아닙니다. 할 수 없지요.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햇양파를 깝니다.

 

 

 

크기와 모양은 내 마음대로...

 

 

죽순과 양파 쌈입니다.

 

 

죽순 위에 고추장 양념장을 얹었습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과 죽순 삼합 한상차림입니다.

 

 

 

프라이팬에 올리브기름을 붓고 달굽니다. 고기 먹지 않는 아내를 위해 죽순부터 굽습니다. 먹기 좋게 가위로 한 번 더 자릅니다. 달달 구워 낸 죽순 맛을 봅니다.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이어 삼겹살과 양파를 함께 요리합니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달달한 냄새가 온 집안 가득합니다.

 

 

죽순 위에 양념장을 끼얹었습니다. 맛을 봅니다. 먹을 만합니다. 구은 삼겹살과 양파도 맛봅니다. 맛납니다. 죽순 삼합이 완성되었습니다. 모양이 제법 납니다. 마늘쫑과 상추를 꺼내 구색을 맞춥니다. 죽순삼합, 폭풍 흡입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족을 불렀지요. 아내는 벌떡. 중간고사 치룬 아이들은 여전히 꿈나라.

 

 

 

요리 초짜 남편의 죽순삼합. 먹을만 하대요.

 

 

아내 요리에는 풍미가 느껴집니다.

 

취나물 장아찌까지 곁들였습니다.

 

 

 

“고추장 양념장 맛이 국적불문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아내, 양념장 맛이 ‘듣보잡’이랍니다. 듣도 보도 못한 잡동사니 맛이란 거죠. “죽순 맛있어?” 물었더니, “양념장 맛은 별론데, 맛있는 죽순 맛으로 먹는다!”면서도 폭풍 흡입 중입니다. 가만 맛을 봅니다. 갑자기 솟는 요리에 대한, 이 자신감은 뭘까!

 

 

아내, 갑자기 “죽순·부추 전을 만들겠다!”며 호들갑입니다. 죽순, 부추, 오징어, 양파 등 총출동입니다. 뚝딱뚝딱, 아내 손은 요술방망이입니다. 이제 막 밥을 먹었는데도 부침개가 또 들어갑니다. 뒤늦게 일어난 아이들, 죽순·부추 전을 후다닥 해치웁니다.

 

요리를 맛있게 먹는 건 한 즐거움이지요!

 

 

 

죽순 부추 전에 넣을 죽순을 감자처럼 채 썰었습니다.

 

 

부침개 용으로...

 

 

프라이팬에 올렸습니다.

 

죽순 부추 부침개가 완성되었습니다.

 

 

 

대나무 죽순의 대명사 <거제 맹종죽순> 제품 구입은 경남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055-636-1494)으로 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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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세상나기 법, 스트레스 확 날릴 창구 갖기
미국 어학연수 중인 ‘고휘원’ 양에게 안부 전하며
마음 나누는 생일 모임, 코끝에서 녹아난 홍어삼합

 

 

 

지난 해 후배 딸이 찍어준 삼겹살 모임입니다...

당시 찍새, 고휘원 양은 지금 어학연수 중. 잘 있지? 휘원아!!!

 

 

 

다들 모임 많지요?


세상살이에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엮이고 섞여 사는 게 세상 이치.

그러다보니 마음에 들든 들지 않던 자연스레 모임에 속해야 할 처지.

얼굴 도장 찍어야 할 곳을 제외하고도 직장, 친인척, 친구, 동창회, 동호회 등 넘쳐납니다.

 

 

모임, 이왕이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최선일 터.

여기에 즐겁고 행복이 더해지면 최고지요.

모임 스트레스에서 ‘해방’을 외치며 만든 모임이 하나 있습니다.

 

 

“모임에서의 자유를 꿈꾸는 자…”

 

 

 

<마음 나누는 생일 모임>입니다.

아무런 제약이 없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모임입니다.

 

여기만큼 부담 없고, 속 편한 모임은 없습니다.

그저 염화미소, 이심전심으로 통하지요.

 

 

보면 마음 통하는 그런 만남, 스트레스 풀기에 제격이지요...

 

 

 

 

마음 나누는 모임.

 

지난해 1월 시작했으니 이번 달로 14개월째입니다.

 

구성원은 조촐하게 단 4명.

정기모임은 생일 전후, 년 4회입니다.

 

겨울 생일자가 3명. 여름 생일자가 1명.

모임 날짜와 시간은 사정에 따라 문자로 고지되며 수시로 바뀝니다.

 

 

“얼굴, 보고 싶은데….”

 

 

비용은 1차 생일자 부담.

2차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서운하면 간단히 호프 한잔 정도.

옆으로 샐 경우는 없습니다.

 

 

장소는 입에 당기는 맛집.

메뉴는 삼겹살, 오리, 새조개 삼합 등이었네요.

여수 소호동 ‘도투마리’와 문수동 ‘수복갈비‘를 왔다 갔다 했네요.

 

 

그랬는데 이번에는 홍어 삼합이 먹고 싶다는 요청으로

홍어 전문점 ‘초가집’에서 모였답니다.

 

지난 2월에 모이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겨 이제야 모였다는.

여기서 나온 말이,

 

“홍어 먹기 엄청 힘드네. 이 집에 ‘삼고초려’한 셈이네.”

 

 

삼 세 번 만에 이곳에서 모임이 성사되었으니 그럴 법도 하지요.

 

 

이번 유사는 저였지요. 메뉴는 여수막걸리와 홍어삼합...

 

 

 

모임시간은 거의 칼.

보자마자 얼굴에 환한 웃음.

 

악수보다 얼싸 앉는 친근하고 정겨운 인사.

첫 잔은 무조건 원 삿.

다음 잔부턴 알아서 마시기.

 

 

“우리 모이면서 같이 사진 찍은 거 있나?”

 

 

좋게 사진찍자 하면 될 것을….

 

참, 지난 해 여름 모임에서 동참했던 후배 딸이 찍은 사진이 있긴 합니다만, 써 먹을 틈이 없었습니다.

 

그때 삼겹살 구워줬던 고희원 양은 지금 미국 어학연수 중.(간혹 자녀들 찬조출연도 가능) 어학연수는 1년 예정이었는데 2년으로 늘어난 상황. 

 

 

“인터넷으로 보고 있지? 희원아.

고맙다 휘원아. 작년에 네가 구워 준 삼겹살 진자 맛있었는데….

건강히 어학연수 잘 마치길. 아빠가 휘원이 자랑 엄청한다.

휘원인 좋겠다. 자랑스런 딸이라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소통할 줄이야!

이런 세상이 올지 몰랐다는.

 

그러고 보면 세상 좋아졌다니까.

어쨌든 스트레스 확 날릴 창구 하나쯤 갖는 것도 현명한 세상나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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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앞에 두고 식구들 완전 똥 씹은 얼굴이라니, '막창'

막창집 주인에게 "이런 가족은 처음" 소리 듣고 보니
[여수 맛집] 막창 전문점 - 대원 막창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은 심리적 거부감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저희 식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얘들아, 그동안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지레 겁먹지 마라.
음식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가 즐거이 먹어온 음식이란다.
사람들이 신경 써서 요리한 음식은 너희 생각보다 훨씬 더 맛있단다.

 

 

 

딸의 애교에 넘어가 먹은 막창입니다. 이거, 맛이...

 

 

 

어쩌란 말인가. 아버지로서 딸에게 꼼짝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빠, 나 먹고 싶은 게 있는데….”

 

 

혀 짧은 딸의 애교에 넘어가지 않을 아빠 어디 있을까!

 

그래도 튕기는 게 맛이지요.

말은 부정적으로 나가는데 얼굴은 ‘콜’하겠다는 표정으로 웃음기 가득합니다.

 

 

“그놈의 입은 또 뭣이 먹고 싶다냐?”
“오늘 막창이 엄청 땡겨, 아빠.”

 

 

딸, 또 막창 타령입니다.

 

딸은 친구들과 몇 번 먹고는 “맛있다”며 극찬에 극찬입니다.

동생에게도 세뇌하다시피 맛있다고 난리.

 

 

막창은 아빠인 저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저와 아들은 막창은 어떤 맛? 하며 궁금해했습니다.

 

 

“아들, 누나가 막창 먹고 싶다는데 어때?”
“콜!”

 

 

시간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게 서너 차례.

드디어 가족 모두 시원하게 막창 먹자는데 합의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아내는 가족의 요구에 이의 없이 동행.

 

 

문제는 ‘어디로 갈까?’였지요.

맛돌이님에게 긴급 문자를 날렸습니다.

 

 

“막창 잘하는 집 한 군데 권해 주세요.”

 

 

이렇게 찾은 곳이 여수의 ‘대원막창’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인 막창집이라 나이 드신 분들만 계실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앉았대요.

 

오호라~, 했습니다.

막창 먹기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식구들 생막창에 도전하긴 했는데...

 

 

 

막창이 나왔습니다.

 

헉~, 창자가 그대로….

 

완전 상상 외였습니다.

 

 

온 식구들 나온 막창을 보는 순간 '얼음'.

먹어봤다던 딸까지 얼음이었습니다.

 

 

식구들 잠시 멍 때리느라 불판에 올릴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 징그러운 걸 어찌 먹어?’

 

‘인간들도 참 별 걸 다 먹네.’

 

‘그냥 삼겹살로 바꿀까?’

 

 

 

“막창 먹자고 온 사람들이 왜 그래. 음식 앞에 두고 완전 똥 씹은 얼굴이라니. 뭐해? 빨리 불판에 올려.”

 

 

 

고기 먹지 않는 아내의 일침 후, 정신 차렸습니다.

 

그런데도 멀뚱멀뚱.

급기야 주인이 와서 불판에 막창을 올려주었습니다.

 

 

그 후 가족들 얼굴에 생기가 조금씩 돌았습니다.

먹어 봤다던, 딸까지 얼음이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가 먹은 건 이렇게 생으로 나온 게 아니라 양념된 막창이었어, 아빠.”

 

 

생이나 양념이나 막창이긴 매 한 가지.

어느 정도 익혀야 제대로 익은 건지 알 수가 있어야죠.

 

처음 막창 먹으러 온 가족임을 눈치 챈 주인이 다시 와서 옆에 붙어 고기를 차근차근 구워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여기서 장사 한 지 20여년 됐는데. 이런 가족은 처음이다. 막창은 냄새 잡는 게 생명이다.”

 

 

 

막창 먹은 후 식사. 반찬이 게미가 있더군요.

 

 

 

주인이 권하는 막창을 떨떠름한 얼굴로 딸과 하나씩 집어 조심스레 입에 넣었습니다.

 

씹으면서 머릿속으로

 

‘이게 무슨 맛이지?’

 

했습니다.

 

 

딱히 뭐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 말에 따르면,

 

“여전히 똥 씹은 얼굴”

 

이었지요. 어~, 씹어보고 나온 말,

 

 

“먹을 만은 헌데~.”

 

 

아빠 얼굴을 살피던 아들도 그제야 젓가락을 대더군요.

 

짜식~, 까탈스럽기는.

행여 에비가 아들에게 못 먹을 걸 먹일까.

 

 

한 점, 두 점, 세 점….

 

 

먹을수록 얼굴이 펴졌습니다.

뭐랄까, 고소하고 쫄깃쫄깃 당긴다고 할까.

 

 

 

 

 

 

 

딸에게 “친구랑은 어떻게 막창을 먹었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는 자기 아빠랑 둘이 막창 먹으러 다녀. 그 친구가 우리 보고 막창 먹으러 가재. 자기가 쏜다길래 같이 먹었는데 맛있대.”

 

 

아빠와 딸의 ‘추억 쌓기’ 놀이가 부럽더라고요.

아이들과 추억 쌓기 자주 해야 하는데….

 

이 집요, 반찬까지 ‘게미’가 있더군요.

아시죠?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란 전라도 사투리'지요.

 

막창 또 먹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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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아이유 부산 콘서트 현장을 오가며 데이트

마이클 잭슨 공연 보러 갔던 엄마를 닮은 딸

“아빠, 부산 콘서트 장에 데려다 줄 수 있어?”

 

 

 

 

 

 

 

 

 

“아빠, 우리 친구들이 ‘넌 좋은 부모 좋은 아빠 뒀다’고 부럽대.”

 

 

어제 저녁 먹으며 딸이 한 말입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습니다만 아주~, 기분 좋은 말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내가 좋은 아빠 맞나?’ 생각해 보니 바로 'Yes'라고 대답 못하겠더군요. 다만, 좋은 아빠 되려고 노력하는 아빠랄까.

 

 

딸 입에서 <좋은 아빠> 말이 나오기까지,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마이클 잭슨 공연 보러 갔던 엄마를 닮은 딸

 

 

 

“아이유 콘서트에 가게 해 줘요.”

 

 

지난 10월 말, 중학교 3학년 딸이 며칠 동안이나 졸랐습니다. 아이유 콘서트는 12월 1일이었습니다. 빨리 예매를 해야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나~. 고민했습니다.

 

뭐든 쉽게 허락하면 그냥 되는 줄 알기에 뜸을 들일만큼 들였습니다.

 

 

“콘서트 비용은 얼만데?”
“A석은 99,000원. B석은 88,000원. C석은 77,000원.”

 

 

용돈 모아둔 것도 없는 딸이 10여만 원 하는 A석을 고집했습니다. 이왕 볼 거면 아이유가 잘 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는 겁니다. 이해되더군요.

 

문제는 비용 충당 방법이었습니다. 한 푼도 없는 딸이 어디서 이런 얼토당토않은 용기가 생기는지, 나 원 참.

 

 

하여간 웃음이 나더군요. 저는 콘서트 보러 다닌 경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있더군요. 20세기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때 서울까지 보러갔다더군요. 마이클 잭슨 콘서트를 보고 문화 충격이었다나.

 

그러고 보면, 딸이 엄마를 닮은 겁니다. 그랬던 아내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아빠, 부산 콘서트 장에 데려다 줄 수 있어?”

 

 

 

“너 아이유 콘서트 가려면 한 달 간 집안 일 아르바이트 해서 스스로 돈 모아 가는 수밖에 없겠다.”

 

 

딸은 여전히 투덜거렸습니다. 보내주려면 쿨 하게 보내 주길 바랐습니다. 이는 아니 될 말. 왜냐? 세상만사가 자기 마음대로 되면 사람들이 뭐 하러 애쓰고 노력하겠습니까.

 

땀 흘린 뒤에 오는 뿌듯한 성취감을 알아야 인생의 참 맛을 알게 되는 이치지요.

 

 

“어디서 콘서트 하는데?”
“부산에서요.”

 

 

헐~. 여수에서 부산까지 오가는 시간만 6시간 이상이었습니다. 또한 친구 몇 명이 함께 간다지만 쉽지 않은 일. 딸과 협상 끝에 A석으로 예매하고, 집안 일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약속 끝머리에 어떻게 갈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딸이 집일을 도맡아 하니 편하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 시켜 먹기가 불편했습니다. 하기 싫다고 우기는 날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너 이러면 콘서트 취소한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정도였으니. 겨우 겨우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빠, 부산 콘서트 장에 데려다 줄 수 있어?”
“다른 친구 부모들에게 부탁 좀 하지?”

 

“다른 친구들은 아이유 콘서트에 못 가. 집에서 허락 안했대.”
“허허~. 생각 좀 해보자.”

 

 

친구들과 간다하여 허락했는데 혼자라니…. 하여튼 이때부터 딸의 애교가 작렬했습니다. 중3 딸의 코맹맹이 애교에 깜빡 넘어갈 뻔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꾹 참고 속 태우기 작전이 계속되었습니다. 콘서트 이틀 전에서야 “아빠가 데려다 줄게” 허락했습니다.

 

 

 

 

 

아빠, 고마워. 아빠도 같이 콘서트 보자!

 

 

허락을 얻어 낸 딸은 기고만장했습니다. 아이유 콘서트 장에 학교에서 혼자 가게 되었는데, 거기에 아빠 차타고 편하게 간다는 사실이 기쁨 두 배였나 봅니다.

 

 

딸이 전하는 좋은 부모, 좋은 아빠 된 사연은 여기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이건 뒤에 차차 말하기로 하죠.

 

 

“딸과 둘이 데이트 잘 해요.”

 


아내의 배웅 속에 지난 일요일, 딸과 둘이 부산의 아이유 콘서트 장으로 향했습니다. 차 막힐 걸 예상하고 조금 일찍 나섰습니다. 3시간여를 쉼 없이 재잘거리는 딸의 애교에 흐뭇했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맛보겠습니까.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콘서트 장에 도착하니 두 시간 여가 남았더군요. 밖은 벌써 많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딸이 사진첩 사려고 용돈을 모았다는데 이럴 때 기분 쓰는 것도 좋겠다 싶어, 아이유 사진첩 등을 사주었습니다. 작심하고 크게 인심 쓴 셈입니다.

 

 

“아빠, 고마워. 아빠도 같이 콘서트 보자.”

 

 

딸의 감사 표현도 행복이었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은 후 현장에 와 보니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더군요. 아이유 공연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습니다.

 

팬들은 젊은 남자가 더 많더군요. 딸이 콘서트 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차에서 책읽기에 돌입했습니다.

 

 

 

 

 

아이유 언니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심장이…

 

 

3시간을 기다린다는 게 장난 아니더군요. 눈도 침침하고, 시간이 더디 갔습니다. 목욕탕으로 내달렸습니다.

 

 

현장으로 오는 길에 인파가 빠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한참 기다려도 딸은 감감 무소식. 핸드폰도 꺼져 있었습니다. 뒤늦게 걸려온 전화.

 

 

“아빠, 나 아이유 언니 가는 거 보고 차로 갈게.”

 

 

딸의 목소리는 벅찬 감격에 차 있었습니다. 그런 딸에게 악을 쓰며 ‘빨리 와’ 할 순 없었지요. 입구로 갔더니, 아이유 차 근처에 팬들이 빙 둘러 있었습니다. 갑자기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마침내 아이유가 나온 것입니다.

 

작고 앙증맞은 아이유가 눈앞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웃었습니다.

 

 

“아빠, 콘서트 정말 잘 왔어. 아이유 언니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너무 감동적이야.”

 

 

떨리는 가슴 부여안고 콘서트 본 소감을 감격하며 말하는 딸이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딸은 가슴에 미래의 커다란 희망 하나를 넣어 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돈과 시간 투자가 보람 있게 여겨졌습니다. 이거면 됐지, 뭘 바라겠습니까.

 

 

집으로 오는 내내 딸은 재생 필름처럼 콘서트 현장을 설명했습니다. 말만 듣고서도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 말 속에는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뤄낸 작은 성취감이 녹아 있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했습니다.

 

 

 

 

 

 

딸에게 <좋은 아빠> 소리를 듣게 된 이유

 

 

그랬는데, 어제 밤 딸과 삼겹살 먹던 중, <좋은 아빠>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딸. 친구들이 왜 좋은 아빠라고 한 거야?”
“자기 아빠들은 무슨 콘서트냐며 못 가게 했는데, 아빠는 콘서트에도 보내주고, 또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고 엄청 부럽대.”

 

 

49세를 사는 동안, 이렇게 기분 좋은 소리는 또 처음입니다. 괜히 어깨가 들썩~. 그동안 ‘좋음’을 야금야금 까먹었던 아빠에서 한 순간 만회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한 번에 대박이었습니다. 딸은 요즘 기분 업입니다. 자고 있는 딸의 모습이 이렇게 예쁠 수가…. 좋은 희망의 꿈을 꾸길 바랍니다!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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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장작불, 향이 살아~ 있네~~ ‘모둠구이’

 

 

 

 

 

 

 

음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침이 고입니다.

 

 

“참나무 장작불에 초벌로 구운 돼지고기와, 오리, 소시지 등이 나올 겁니다.”

 

 

이게 언제부터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는지….

요 몇 년 사이, 야외 캠핑 등에서 많이 즐기죠. 번개탄으로 살린 숯불에 올려 자글자글 고기 구워먹기.

 

 

야외에서 삼겹살 등의 고기에 소시지를 추가해, 기름 쫙 뺀 후, 상추에 올려 먹는 고기 맛은 천하일미(天下一味) 중 하나입니다.

 

이건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지요. 가만 앉아 가져다주길 바란다면 당신은 먹을 기회를 빼앗기는 겁니다.

 

 

아~, 다행입니다.

가만 앉아서 받아먹어도 되었기에. 야외 불판을 실내로 옮겨온 터라 굳이 애서 먹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는….

 

 

나그네가 앉아서 고기 맛을 본 곳은 경남 창원 마산 북면 마금산 온천 부근의 장작구이 전문점 ‘바보 형제’였습니다.

 

 

 

 

 

 

 

“술꾼들은 이리로….”

 

 

지인들과 만나 맛있게 먹는 자리에 술이 빠지면 ‘허당’입니다.

술꾼은 술꾼끼리, 이야기꾼은 이야기꾼끼리 모였습니다. ‘캬~~~’란 소리를 부르는 한 잔의 술과 어울려야 제 맛인 고기 때문.

 

괜히 종이 다른 분이 끼면 분위기 꺼지니까. 알아서 자리 정돈이 되더군요.

 

 

밑반찬으로 콩나물, 깻잎 장아찌, 양파 절임, 야채, 마늘 등이 나왔습니다.

야채에 끼얹은 소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밑반찬이 먼저 나오는 건, 양식에서 고기 나오기 전 스프로 위 등을 달래는 이치와 같습니다.

 

 

술꾼도 막걸리파와 섞어파로 나뉘었습니다.

소주 맥주 비율은 1:3. 조제술이 ‘짱’인 지인에게 잔이 몰렸습니다. 폭탄을 만드는 기술은 기술 중의 기술입니다.

 

 

 

 

 

 

 

 

 

장작불에 초벌로 구운 돼지 삼겹살, 오리에 버섯과 소시지 등이 나왔습니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적당이 데워 먹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네는 보는 데서 불판에서 익혀야 믿고 손이 가는 습관에 젖어 있어섭니다.

 

 

“어~, 향이 장난 아니네!”

 

 

앞에 앉은 지인의 감탄사가 터졌습니다.

노릿노릿 구워진 고기를 집어 입에 쏘옥~.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까지 있더군요. 낮에 배터지게 먹어 배가 아직 덜 꺼진 상태였는데도, 배에 정신없이 넣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압권은 칼국수. 칼국수를 먹은 후, 죽까지. 배불러 죽겠는데도, 꾸역꾸역 흡입했습니다. 이건 완전 후식의 ‘끝판 왕’이었습니다.

 

배가 든든하면 술도 천천히 취하는 법. 그렇더라도 배부르니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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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무 말 않니?”…“아무 말 안하겠어?”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삼겹살 먹을래? 그 식당에서….”

 

 

아이들과 번개팅은 버스 안에서 보내는 늘 이런 문자메시지로 시작됩니다.

중학생인 딸과 아들 녀석과 대화가 줄어들다 보니 이야기를 하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과 점점 더 멀어질까봐 가까워지기 위한 아버지의 처절한 몸부림인 셈입니다.

 

 

아이들과 번개팅은 매번 아내가 없을 때 이뤄집니다.

아내의 부재 사유는 출장이나, 회의, 야근 등입니다. 아내가 있을 때에는 이야기가 얘들 엄마에게 집중되다 보니 아내가 없을 때 편법으로 삼겹살 데이트를 즐기는 겁니다. 그래야 아빠와 아이들 간 속 이야기가 술술 풀리니까.

 

 

“아빠, 나는 콜.”

 

 

딸이 즉각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묵묵부답.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 아들이 없더라도 딸과 둘이서 삼겹살 파티를 결행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아들과 뒤늦게 연락이 돼 셋이 모였습니다. 삼겹살 3인분 주문이 나가고 아이들이 재잘댑니다.

 

 

 

 

 

 

 

“집에서 아무 말 않니?”…“아무 말 안하겠어?”

 

 

“아빠, 나 미술학원 다니면 안 돼?”
“네가 받은 세배 돈으로 다녀라.”

 

 

딸이 애교 작전을 펼칩니다.

세배 돈이 이미 거덜 난 딸이 애교 작전을 펼칩니다. 딸의 애교 필살기에 마음이 풀립니다. 대신, “왜 미술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아빠를 설득해 봐”라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딸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디자인을 하려면 그림을 잘 그려야 해.”

 

 

‘하는 거 봐서’란 대답을 내뱉으려다 다시 주워 삼킵니다. 딸이 무안할까봐. 그렇지만 쉽게 허락하면 교육 효과가 떨어질 거란 걸 알기에 뜸을 들입니다. 그러는 사이, 주문했던 녹차가루를 품은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주인장, 웃으며 대견하다는 듯, 한 마디 건넵니다.

 

 

“또 딸이 삼겹살 구울 거지? 딸을 참 잘 키웠어요.”

 

 

딸이 삼겹살과 마늘, 양파, 버섯 등을 차례로 불판에 올립니다.

그런데 딸 잘 키웠다는 말 처음 듣습니다. 방학과 동시에 염색하는 딸. 자기가 입고 싶은 요상한(?) 옷은 기필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고 마는 딸.

 

그래선지, 딸은 자칭 친구 사이에서 패셔니스트로 불린답니다. 이상 망측한 옷을 입는 딸에게 친구들이 그런다더군요.

 

 

“그런 옷 입어도 집에서 아무 말 않니?”
“아무 말 안하겠어? 그냥 입는 거지.”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딸은 삽겹살 육즙이 베어 나오자 뒤집습니다.

고기가 익자 가위로 먹기 좋게 자릅니다. 딸이 “아빠, 이제 먹어”라며 삼겹살을 앞 접시에 놓습니다. 이럴 때 행복감에 흠뻑 빠집니다.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 건지….

 

딸이 구운 삼겹살 맛은 역시 세계 최고입니다. 이 틈을 타 원하는 대답을 아직 못 들은 딸 필살기를 드러냅니다.

 

 

“아빠~, 나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삼겹살을 후다닥 해치운 후, 주문한 소갈비를 올리면서 딸은 또 애교입니다.

대답 대신, 허허 웃으며 “엄마 회의 끝났으면 여기로 오라고 해라”라며 딴청을 부렸습니다.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답니다. 아내에게 장난성 돌직구 문자를 날렸습니다.

 

 

“삽겹살 계산은 자네가 와서 하시게.”
“허걱.”

 

 

‘알았어요’ 혹은 ‘회의가 아직 안 끝나 못가요’란 문자를 내심 기다렸는데, 아내는 “허걱”이란 단어를 끄집어냈습니다. ‘살다 살다 별꼴 다 보겠다’는 줄임말임을 압니다. 또한 이 단어 속에는 ‘알겠어요’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합니다.

 

그러지 못할 상황이라면 ‘안 돼요’라고 단칼에 잘랐을 게 뻔합니다. 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기 값은 밥만 먹은 아내가 계산했습니다. 이런 아내가, 고기 굽고 애교 피우던 딸이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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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없는 사이, 아이들과 아빠가 누린 작은 소통

 

  

 

 

“삽겹살 먹을까? 누나랑.”

 

어제 퇴근길, 아이들에게 묵직한 돌 직구 문자를 던졌습니다.

 

마침 아내가 1박2일 출장 간 터라 아이들과 밥 차려 먹을 게 걱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헉, 그게 아니네요. 아내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더 걱정입니다.

 

왜냐면 엄마가 있을 땐 엄마가 아이들 밥을 꼬박꼬박 챙겨줍니다.

하지만 아빠만 있을 땐 아이들이 아빠 밥을 차려야 하니까 엄청 싫어합니다.

이때 아이들의 심정을 요즘 표현대로 하면 이렇습니다.

 

 

“아빠, 개 싫어.”

 

 

아빠 입장에선 아이들 말투가 몹시 거슬립니다.

그래도 중학생 아이들이 차려주는 밥을 먹는 행운(?)을 즐기려면 성질 죽여야 합니다.

 

이때 한 아이만 시키면 실패로 돌아갑니다. 꼭 일을 나눠야 합니다.

 

 

“딸은 밥 차리고, 아들은 설거지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후다닥 밥 차리는 소리가 납니다.

간혹 “오늘 설거지는 아빠가 할게”라고 하는 날이면 한 녀석은 횡재한 듯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상은 아내 없는 동안 저희 가족 삶의 풍경이었습니다.

 

다시 본론입니다.

 

아내는 평소 자기가 없으면 아이들 고기 집에 데려가 데이트 좀 하며 소통하라고 권합니다.

 

아빠도 아이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는 거죠.

수긍하고 노력 중입니다. 허튼소리 그만하지요.

 

아이들과 대화는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을 듯….

 

 

먼저 아들과 대화입니다.

 

 

 

 

“삼겹살 먹을까? 누나랑.”
“네. 근데 X 좀 쌀게요.”
“누나랑 미용실 밑으로 와.”

 

 

아들에게 누나와 연락을 취하라고 했더니 그룹 채팅을 시도하더군요.

아이들끼리 대화입니다.

 

 

“돈은 있어??”
“아빠 있겠지.”
“그런가. 이런 건방진 애송이 태빈아!”

 

 

돈 걱정하는 아이들에게서 대견함을, 건방진 애송이에서 ‘빵’터졌습니다.

그리고 딸이 아빠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아빠!!! 쫌만 기다려줘!!!!!!!!”
“아빠 어디 있을 건데??”
“엄마랑 먹었던데….”
“오오!!! 알겠어. 최대한 빨리 갈게~”

 

 

가만있을 수 있나요? 아내에게 자랑 했습니다.

제게 보낸 아내의 답신은 그런대로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당신 출장기념으로 우리 셋은 삼겹살 파티한다~^^”
“ㅠㅠ, 맛있겠다.”

 

 

저만 자랑한 줄 알았더니, 피는 못 속인다고 딸도 엄마에게 자랑을 해댔습니다.

 

 

 

“엄마 우리는 삼겹살 먹는다~~”
“맛있냐? 에미가 없는디 그게 입에 처묵처묵 들어 가냐?”

 

 

딸의 반응은 일부러 캡쳐를 안하고 숨겼습니다.

 

 

“암 들어가지 ㅠㅠ, 이제 가려고….”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내 없는 사이, 아이들과 아빠가 누린 또 다른 행복한 소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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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1

남편 위해 곰국 끓인 아내 VS 엄살 심한 아빠
밤늦게 사골국 끓인 아내, 남편 향한 사랑?
“아빠, 엄살은. 우리 아빠는 엄살이 너무 심해.”

 

 

 

 별 거 다하는 닭살 부부입니다.

 

 

“사모님 잘 계시죠?”
“아니. 지금 엄청 고생하고 있어.”

 

 

지인은 의례적 물음에 고생 중이라고 했습니다.

 

남편 먹일 사골 곰국 끓이다 얼굴, 팔, 다리 등을 데었다고 합니다. 머리카락까지 탔다더군요. 걱정 속에 농담 한 마디 던졌습니다.

 

 

“각시가 집에서 곰국 끓이는 건 남편 버리는 준비라던데, 혹시 사모님도?”

 

 

지인은 펄쩍 뛰었습니다.

“내가 한 눈 안 팔고 얼마나 잘하는데, 그럴 리가 없다”는 겁니다. 자기처럼 “아내에게 져 주며, 맞춰 사는 사람이 없을 거다” “한 여자도 벅찬데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릴 생각은 애초에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김헌ㆍ신재은 부부와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당초 목적지는 전남 장성 축령산 ‘치유의 숲’이었으나, 가던 도중 전북 고창 ‘고창읍성’과 ‘선운사’로 바뀌었습니다. 미리 보는 단풍 구경 겸이었습니다.

 

 

밤늦게 사골국 끓인 건 남편 향한 사랑이었다?

 

 

재밌게 사는 김헌 신재은 부부입니다.

 

 

 

땅을 밟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죠.

싸였던 스트레스 등을 버리니 가벼워지는 이치입니다. 지인 아내가 사골 국 끓이다 다친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했습니다.

 

 

“입술은 이제 다 나은 거죠?”
“다 나았는데, 입술이 두꺼워진 느낌이야. 남편이랑 뽀뽀도 못한다니까.”


“엥, 50 중년 부부가 아직 뽀뽀를 해요?”
“우린 아침 출근할 때 뽀뽀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애정 넘치는 부부였습니다.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친 아내 간호는 어느 정도까지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답이 구구절절 이어졌습니다.

 

 

“난, 아내가 새벽에 곰국 끓이다 데였을 때, 화기 빼느라 한 숨도 못자고 9시간 내내 간호했어. 그리고 오전에는 회사 일, 오후에는 병원을 오가며 아내 치료에 매달렸다니까.“

 

 

이 정도면 괜찮은 남편이었습니다.

 

지인 아내도 “밤늦게 사골 국 끓이다 다친 건 남편을 향한 나의 사랑이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들의 닭살 행각에, 손을 내밀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아빠, 엄살은. 우리 아빠는 엄살이 너무 심해.”

 

 

 

삼겹살 굽다 손가락이 데였습니다.

 

 

 

 

“이 손 좀 보세요.”
“어, 손 왜 그래?”

 

“집에서 아이들 삼겹살 구어주다가 기름에 데었어요.”
“그건, 자식 위하는 아버지의 영광스런 상처야.”

 

 

뜻하지 않게 칠칠치 못한 아빠에서 영광스런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머쓱하대요. 사실은 아들이 삼겹살 구울 때가 생각났습니다.

 

 

“아빠, 아빠가 삼겹살 좀 구워 줘요.”
“네가 구워.”


“기름이 튀어 무섭단 말예요.”
“엄살은, 조심히 구우면 돼지.”

 

 

이랬던 아빠가 데었으니 체면이 영 아니었습니다.

손 데인 후 “따갑다”고 했더니, 아들과 딸에게 말이 되돌아왔습니다.

 

 

“아빠, 엄살은. 우리 아빠는 엄살이 너무 심해.”

 

 

이랬는데, 지인은 자식을 위한 영광의 상처로 대접한 겁니다. 찔리긴 하대요. 아버지로써 자식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해 반성 많이 했습니다.

 

하여튼 누군가를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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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얼마 있으신지요? 쇤네는 지금…."

딸 배신하고 지인에게 간 아빠, “밥은 먹어라”

 

어제 저녁, 버스로 퇴근하는 길에 문자 메시지 신호가 울렸습니다.

누굴까? 봤더니, 사랑스런 중학교 2학년 딸의 문자였습니다. ‘딸이 또 원하는 게 뭘까?’ 싶었지요. 바로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아빠미야, 얼마 있으센지요…. 쇤네는 지금 이천 원이 있는데 몽쉘 박스 채로 된 거 사 오신다면 이천 원을 바치겠사옵니다만….” 

 이천 원을 바치겠다니 헐이었습니다. 문자를 읽으면서 ‘오호라~’ 쾌재를 불렀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열심히 문자 찍는 게 이해되더군요.

하기야, 무료한 버스 앉아서 멍 때린들 뭐하겠어요. 문자라도 날려야죠. 그렇잖아도 “문자 씹는다”고 원성이 자자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지요. 

“몽쉘이 어떻게 생긴 과자래? 마트서 말만하면 되는 거임?” 

 문자 날린 후 답신을 기대하며 핸드폰을 쥐고 있었지요. 다행이 딸은 문자를 씹지 않더군요. 웃음을 머금고 딸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아마도 그럴 듯싶사옵니다만….” 

오호라, 그래 요럴 때 딸에게 까먹은 아빠 점수를 따야지 했습니다. 안경 끼고 봐봐야 침침한 눈이기에 안경을 이마 위로 걷어 올리고, 옆에 앉은 사람 못 보게 각도를 빗겨 열심히 문자를 찍었습니다. 

“또 다른 거, 먹고 싶은 거는 없는 거임?”
“콜라입니다. 아버님!”

 

 

헉. 문자를 곱씹으면서 ‘콜라라니, 이것만은 아니 되옵니다’ 했지요. 버스에서 내려 딸이 요구하는 걸 사다보니, 삼겹살과 상추, 옥수수를 덩달아 샀지요.그런데 웬걸, 같이 먹고 싶은 지인이 떠오르더군요. 전화를 돌렸습니다.

“삼겹살 구워 먹으려 하는데 식사 전이면 저희 집에 오세요?”
“지금 막 아들하고 둘이서 매운탕 끓여 먹고 있는데 어떡하나.”

 매운탕 소리에 갑자기 입맛이 돌더군요. 침을 삼키며 내친김에 한 발 더 나갔죠.

“그만 드시고, 아들하고 저희 집에 오라니까요. 아내는 공부하러 갔고, 아들은 학원에 가고 없어 딸하고 둘이 삼겹살 먹을 텐데 빨리 오삼.”
“그라지 말고, 니가 와라, 마~.”

 삐~릭 삐~릭, 딸에게 전화를 잽싸게 했습니다. 

“과자 샀으니까, 빨리 내려와 가져 가.”
“아빠, 어디 가?”

 거두절미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가게에서 샀던 걸 딸에게 내밀고, 딸에게 배신 때리고 지인 집으로 갔지요. 그래도 아빠랍시고 딸이 걱정 되더군요. 전화 걸어 “밥은 꼭 먹어라” 했지요.

그리곤 지인 부자와 맛있게 삼겹살 구워 먹었다는…. 이쯤 되면 철없는 아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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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ondangcom.com BlogIcon 파아란기쁨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도 딸래미 한명만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ㅋ

    2012.04.07 13:54 신고

“돼지 콜라겐이 여자들 피부미용에 좋다잖아요!”
[여수 맛집] 여수 진남시장 내 ‘진희집 왕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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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족발 이렇게 먹어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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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수육, 족발이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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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손으로 들고 뜯어야 좋지요.


전 삼겹살을 제외한 돼지고기는 별롭니다. 느끼함 때문이지요. 하여, 저희 집에서 삼겹살 외에는 보기 힘듭니다. 이로 인해 아들 녀석은 불만이 많습니다.

“돼지족발이 먹고 싶은데, 우리 집은 왜 족발 안 사줘요?”

나 원 참. 자식 키우기 쉽지 않습니다. 한창 클 나이라 부모 된 도리를 해야 했지요. 이런 사정을 알기나 한 듯 취재요청 전화가 왔습니다.

“맛집 취재 하시죠? 그럼, 돼지 족발집도 하나요?”

이렇게 찾은 곳이 여수 진남시장에 있는 돼지족발 집이었습니다.

콜라겐이 많아 피부미용에 좋다는 돼지족발.

진남시장내에 있는 진희집 왕족발 집입니다.


족발도 맛을 내는 노하우가 대단하더군요.

“돼지 콜라겐이 여자들 피부미용에 좋다잖아요!”

<진희집 왕족발>에 들어서니,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되어 깔끔하더군요. 돼지족발을 즐기지 않은 터라 맛 비교는 옆 사람에게 의지했습니다. 손님에게 맛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기만(67) 씨의 평가입니다.

“재래시장 등 여기저기서 먹어봐도 이집 같은 맛은 안 나더라고. 이 집 찾기 힘들었어. 이 집 찾고부터 지금껏 4년째 단골이야. 기름이 없어 입에 쩍쩍 달라붙거든.”

다음은 강지영(29) 씨 평입니다.

“돼지 족발은 살코기가 많으면 뻑뻑하고, 비계가 많으면 느끼해요. 여기는 살과 비계가 적절해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요. 특히 돼지 콜라겐이 여자들 피부미용에 좋다잖아요.”

족발이 나왔습니다. 앗, 한쪽 벽에 사인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만인의 연인이던 김혜수를 가로 챈(?) 영화배우 유해진이 남긴 사인이었습니다.

 마침, 족발 들이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게 하루 정량이더군요.

 아따~, 고 처자 맛있게도 먹네~ 잉!

적절한 살과 비계의 조화가 맛 비결 중 하나더군요.


벽에는 김혜수의 남자, 유해진이 사인을 남겼더군요.

영화배우 유해진이 추천하는 돼지 족발 집 ‘진희집 왕족발’

“2009. 11월 맛있습니다! 유해진”

반가운 유해진 씨의 사인이었습니다. 그의 연인 김혜수와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묘한 앙상블을 이루던 그를 생각하니 부러움이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사랑 이루시길 바랍니다.

하여튼, 주인장 송명국ㆍ이점자 부부에 따르면 “유해진 씨가 광양에서 영화 이끼를 찍다가 여수에서 가장 맛있는 족발 집을 물어 일부러 함께 찾아왔다.”더군요. 맛은 이렇듯 재료가 주는 고유의 맛에 이런 외적 소스가 덧붙여지면 더 사는 법이지요.

어쨌거나, 100%로 순 국산 돼지 족발. 그것도 돼지 뒷다리도 아닌 앞다리만 쓴다니 반가웠습니다. 주인장 말로는 돼지 뒷다리는 운동량이 덜해 뻣씬데, 앞다리는 부드럽고 쫄깃함과 향이 더 좋다더군요.

여기에 돼지 족발 맛을 살리는 원물을 20여 년간 보존한 비결 통까지 확인하니 맛이 배가 되더군요. 또 대추, 계피, 감초 등 16가지 한약재와 함께 끓여 낸 터라 잡내가 없고, 탱글탱글 쫀득쫀득한 게 돼지를 즐기지 않는 저도 반하겠더군요.

이보다 더 반가운 게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양만큼만 손님들에게 내는지라 제고가 없고, 이를 손님들이 더 잘 안다”고 너스렙니다. 이만하면 돼지 족발 맛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느끼함이 없어 담백했습니다.

20여 년간 맛을 지켜 온 원통을 보여주는 주인장.

이 족발에 반하고 말았지요. 돼지 족발 그 뉘라서 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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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놀았어? ‘엄청 자존심 상했어요’
아픔을, 설움을 알아야 그게 삶의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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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12살 아들의 굴욕사건이다.

녀석은 고기를 즐긴다. 딸은 생선을 즐긴다.

당최 입맛이 왜 이리 다른지….

“엄마가 고깃집 사장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고기를 매일 먹을 수 있잖아.”
“엄마는 고기 안 먹잖아. 만지기도 싫은데.”

“그럼, 아빠가 고깃집 하면 되지.”
“하하하하~, 그렇게 고기가 먹고 싶어?”

“예. 아침에도 저녁에도 먹고 싶어요.”
“엄마가 허벅지 살을 뜯어서라도 고기 사 줄게.”

허벅지 살을 뜯어줄 기세다. 하여, 될 수 있는 한 냉장고에 고기를 넣어둔다. 요 며칠, 고기가 떨어졌다. 녀석 하는 말이 가관이다.

“아빠 삼겹살이 먹고 싶어요. 꼭 한국산으로.”

나 원 참. “알았어!” 하고 말았다. 녀석이 단체로 수영장엘 다녀왔다.

 

재밌게 놀았어?…자존심만 엄청 상했어요!

 

“수영장에서 재밌게 놀았어?”
“아뇨. 자존심만 엄청 상했어요. 키 작은 게 무슨 죄냐고요? 수영장 안전요원이 키 작다고 물이 무릎 밑까지 차는 작은 풀에서 놀래요. 5학년이라 해도 안 된대요.”

툴툴대는 걸 보니, 마음 상했나 보다. 생김새, 몸매, 키 등 신체로 인한 상처는 다른 것에 비해 크나 보다. 누굴 탓하랴. 녀석 탓, 부모 탓이다.

“그럼 수영장에서 놀지도 못했어?”
“작은 풀에 물만 담그고 나와 밖에서 혼자 놀았어요.”

단단히 골이 났다. 부모로써 ‘봐라, 그래서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라는 거야’하고 화난 집에 부채질을 할 수가 없다. 달래는 수밖에. 자식 참 무섭다. 쩝쩝~.
(사진 아들은 싱크대가 높아 의자를 놓고 설거지를 할만큼 키가 작은 편이다.)

 

아픔을, 설움을 알아야 그게 삶의 ‘보약’

 

녀석은 같은 반 아이들 중에 키가 가장 작다. 작은 키로 인해 가끔 무시도 당한다. 지인 가족과 만나도 “너 3학년이야?” 할 때가 있을 정도다. 그래 많은 말 중, 고르고 골라 건넨 말이 요거다.

“우리 삼겹살 먹을까?”

녀석은 수영장 굴욕을 잊은 듯 맛있게 먹었다. 아직 성장판이 열리지 않은 상태라 다행이다.

키 작은 아들이 겪은 수영장의 굴욕은 살면서 도움이 될 게다. 아픔을, 설움을 알아야 삶의 ‘보약’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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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중학생이 되고서야 팍팍 자란 거 같아요! ㅎㅎㅎ
    매일 학교에서 우유먹고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농구하다보니...
    쑥쑥 자라더라고요! ㅎㅎ

    2010.07.30 07:11 신고
  2.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키가 자라지 않았나 보내 ㅋ
    좀있음 많이 자라게 될텐데 실망이 큰가 봐요 ^^

    2010.07.30 07:34 신고
  3.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아들하고 비슷하네요. 키가 작아서 애가 탈때가 많아요.
    어서 커야할텐데요.

    2010.07.30 20:50 신고
  4.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장판이 열리지 않았다면 아직은 알 수가 없죠.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 키가 쑥쑥 자랄 것 같습니다~~^^

    2010.07.31 01:41 신고
  5. 토모쨩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랄거예요
    거짓말아니고 중1때 친구가 여름방학전에 저보다 작았는데 여름방학 끝나고 머리하나는 커져서와서
    너 누구야 하고 온 클래스가 난리난 적 있었어요 ㅋㅋ

    2011.06.07 19:00

“우리 집에 뱀 나오겠어요!” VS “잡아먹어!”
“고기 먹고,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우리 집에 뱀 나오겠어요.”

지난 금요일,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은 아이들 엉뚱한 소리에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집에 뱀이 나온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그것도 몰라요.”

완전 구식 아빠 취급이지 뭡니까. 그렇다고 모르고 지나칠 순 없었지요.

“응. 알아듣게 설명해봐.”
“고기반찬은 없고 풀 천지라 뱀 나오겠다는 말이에요. 그거 아직 몰랐어요.”

식탁이 풀로 가득 차는 건, 아내가 고기를 먹지 않고 야채를 주로 먹는 탓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키가 학년 전체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작은 처지라 고기를 먹긴 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고기반찬이 뜸했나 봅니다. 아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알았어. 키 크는 시기에 뭔들 못하겠어. 원한다면 엄마 허벅지라도 잘라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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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찬 투정에 식탁이 달라졌습니다.


채식주의 아내가 고기 사오는 것 자체도 감지덕지

아이들은 담양 떡갈비, 광양 숯불구이, 통 갈비를 최고로 꼽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대신 삼겹살과 소고기를 굽거나 불고기와 장조림을 만들기도 합니다. 불고기와 장조림을 만들 경우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얘들아, 이것 간이 맞나 맛 좀 봐라.”

그런데도 희한하게 대부분 간이 딱 들어맞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반찬이면 맛있게 먹어야 할 텐데, 아이들은 몇 점 집어먹고 끝입니다. 아빠를 닮아 입이 짧은 탓입니다.

고기 먹을 때 굽기와 설거지는 제가 주로 합니다. 채식주의 아내가 고기 사오는 것 자체도 감지덕지인데 굽기와 설거지까지 시킬 수가 없어섭니다.

“고기 먹고, 너희들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각설하고, “식탁에 뱀 나오겠다!”는 아이들 반찬 투정이 걸렸는지 아내는 토요일에 쇠고기와 고추장 삼겹살을 사왔더군요. 온 가족이 함께 고기를 굽고, 야채를 씻어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탁에 둘러앉아 즐거운 대화로 저녁을 먹었지요.

“너희들이 뱀 나오겠다고 투덜댄다 했더니, 그럴 땐 요렇게 대답하면 된대.”
“뭐라고요.”

“눈 크게 뜨고 뱀 나오는지 살피다가, ‘뱀 나오면 잡아먹으면 되겠네?’ 말하라고. 어때 재밌지?”
“에이~, 엄마 추워요!”

썰렁했습니다. 그렇다고 맞장구 칠 순 없는 일. “춥긴 뭐가 추워. 아빠는 재밌기만 하구만”하고 아내 편을 들었지요. 그랬더니 채식주의 아내가 자랑하고 나섰습니다.

“야채를 먹을 때와 고기를 먹을 때, 변 냄새가 다른 줄 알지? 야채를 먹으면 냄새가 없는데, 고기 먹은 후 용변은 냄새가 고약하다는 거.”
“그래도 저는 고기가 좋아요.”
“알았어, 알아. 고기 먹고 너희들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아이들 뱀 타령에 덕분(?)에 토ㆍ일ㆍ월요일,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4일 연속 고기를 먹어야 했습니다. 공부고 뭐고, 키 좀 크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커서 채식주의자 엄마의 눈물겨운 고기 먹이기를 기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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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으로 이어지는 고기 반찬에 물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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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선물 안줄까봐!”
설거지 끝낸 아이들에게 용돈 선물 주고


삼겹살을 굽다.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가족에게 작은 선물 하나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얼 하면 좋을까?

오늘 저녁에도 아내는 야근입니다. 출근 전, 아내는 삼겹살 구어 먹길 당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3, 4학년인 아이들과 저녁을 먹어야 했습니다.

“얘들아! 삼겹살 OK?”
“OK!”

약간은 귀찮지만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이럴 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최고지요.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아이들에게 한마디 하였습니다.

“○○야! 냉장고에서 반찬 내라.”
“맨날 나만 시키고…. 알았어요.”

그렇게 아이들과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선물을 원할까? 물어야 했지요.

아들의 설거지.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는 어디 있을까?”
“여기 있잖아요.”

“산타 할아버지가 여기 있다니 그게 뭔 소리야?”
“산타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였잖아요.”

“언제 알았어?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가 말 안 들으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선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했잖아. 그럼, 안된다고 난리더니 그건 뭐야?”
“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그러면 엄마 아빠가 선물 안줄까봐요. 아직까지 모를까봐요?”

헐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까진 순수 하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약간의 배신감과 아이들이 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녁 후,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설거지하면 엄마 몰래 일주일 용돈의 절반을 선물로 줄게. 어때?”
“좋아요.”

아내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아들은 설거지, 딸은 피아노 연주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추리는 아내가 퇴근하는 대로 같이 장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

“아빠, 삼겹살 기름이 안 빠져요.”
“세제 묻혀 한 번 더 닦아라.”

봤더니, 의자에 올라 열심입니다. 아차차~, 사진 찍어야지…. 내복 입고 설거지 하는 폼이 할 때마다 가관입니다. 설거지 끝낸 아들과 하이파이브로 마감합니다. 주기로 했던 용돈에서 500원을 얹어 주었습니다.

그릇을 봤더니 기름이 잘잘 묻어 있습니다. “어이쿠~, 나 죽었네.” 소리를 삼켜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 전화입니다.

“여보, 미안해요!”
“됐어. 우리끼리 잘 지내고 있으니까 염려 붙들어 매.”
“‘됐어’ 하길래 걱정했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고마워요.”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아이들과 케잌 만들어 부모님 댁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딸애의 피아노 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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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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