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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초경 당신이 아빠로서 축하해줘.”
“전 먹을 게 더 좋은데….” 한바탕 웃다

 

 

어렵게 딸에게 줄 꽃을 샀습니다.

 

“여보, 우리 꽃 좀 사요.”
“왜, 무슨 일 있어?”
“그럴 일 있어요.”

지난 일요일, 경남 밀양 여행에서 도착하자마자 지인 부부와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식사 후, 아내는 꽃을 사자면서도 왜 사야 하는지 말하지 않더군요.

‘대체 뭣이란 말인가?’하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까딱 잘못했다간 행여 아내에게 된통 당할 수 있는 노릇.
원인이 뭔지 이유를 기어코 찾아야 했습니다.

“우리 딸 첫 생리한 거야?”

“와우~, 빙고. 우리 신랑 대단하다. 그걸 알아내다니….”

사실, 별 거 아니지요. 부모로서 조금만 관심 있다면 금방 알 일이었습니다.
지난주, 아내는 “아무래도 곧 터질 것 같다.”고 언질 했었거든요.

꽃집을 찾았습니다. 일요일이어선지 거의 문을 닫았더군요.
내일로 미룰까? 케이크를 살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 곳의 문이 열렸더군요.
역시, ‘지성이면 감천’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딸의 첫 생리를 축하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여보, 우리 딸 초경은 당신이 아빠로서 축하해줘.”

아내는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종종 위와 같이 요구했습니다.
외국에선 아이가 처음으로 생리하면 주위에서 모두들 축하해 준다나요.
아이들은 한 가족만 키우는 게 아닌 사회가 함께 키워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덧붙이대요.

“딸이 진정 여자로 태어난 건 첫 생리 후다. 이건 부모로서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다. 특히 아빠는 더. 그러면 두고두고 아빠를 생각할 것이다.”

아내 말에 동의했습니다. 아빠로서 딸 첫 생리 때 진심으로 축하하겠노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개 축하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여자로 당연한 생리가 무슨 축하할 일이냐. 남부끄럽다.”

수치심이 이유였습니다.
이런 분은 대개 고상한 척 하거나, 혹은 남녀의 성기, 생리 등의 말을 입에 올리는 걸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당연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일도 아니거든요.
성을 감추다 보니 닫힌 성이 되고, 왜곡된 성이 되어 성 관련 범죄가 늘어난다고 여기니까요. 

여하튼, 중학교 1학년 딸 ‘첫 생리’ 선물로 장미를 사려고 했는데 망했습니다.
“한 청년이 여자 친구 만난 지 백일 기념으로 장미를 모조리 다 사 갔다”대요.
대신 국화를 샀습니다. 아내는 선물로 천 생리대를 준비했지요.

 


딸에게 준 꽃 선물

 

딸에게 선물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딸을 안으며 말했습니다.

“딸, 축하해. 너도 한 여성으로 당당히 태어났구나. 이제부턴 너도 여자에게 주어진 특권인 고귀한 생명을 잉태할 고귀한 몸이니, 몸과 마음을 바르고 소중하게 하렴.”

딸이 조금 어색해 하대요.
딸 소감이 뭔 줄 아세요?

“전 먹을 게 더 좋은데….”

헐~^^. 이렇게 온 가족이 한 바탕 웃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사과를 깎아 주었답니다.
그랬더니 고맙다며 서비스로 얼굴 마사지를 해 주대요~^^. 뜻하지 않은 횡재였지요.

“찝찝해요. 기침을 해도 흐르고, 앉아도 흐르고, 시도 때도 없어 기분 나빠요.”

딸의 생애 첫 생리 소감입니다. 아직 어리둥절하나 봅니다.
아내가 생리대 쓰는 방법, 뒤처리 요령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더군요.
어른이 되는 일이 쉽지 않는 거죠.
이제 딸을 대하는 아빠의 태도와 대접도 달라져야 하겠지요.

딸이 한 여성으로 당당히 살아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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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싸움은 다른 생활을 한 문화 충돌
신혼은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이다!

 

 

부부?

결혼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좀 안다고 깝죽 대봤자 ‘수박 겉핥기’다.

그래서 처녀 총각이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갖는 건 아닐까?

나도 총각 때, 결혼생활이 궁금해 빨리 결혼한 친구에게 묻기도 했다.

“결혼생활 어때, 즐거워? 신혼이 그렇게 달콤해?”
“총각이 알면 다쳐. 네가 결혼하면 알아.”

그 까짓 결혼이 뭐라고 튕기나 했다. 살아보니 정말로 그 말이 정답이었다.

부부 생활? 뭐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내가 결혼 전, 신혼을 즐기던 친구는 연락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간혹 전화가 왔다.
이럴 땐 대개 100%로 부부싸움 뒤끝이었다.
 
싸운 이야기 또 들어줘야 하나? 망설였다.
어쩔 수 없이 친구인 죄로, 마음을 토닥여야 할 의무(?)가 있었다. 


부부의 삶,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모르던 남녀가 만나 사랑해 결혼했지만 언제나 달달한 신혼일 수 없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내 사람이, 내 편이 분명 생겼다는 것이다.

결혼 직후,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었다.
신혼집이 꼭 어릴 적 소꿉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시도 때도 없이 나눴다. 아내가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음식도 그랬다. 아내가 해 준 건 무엇이든 입에서 살살 녹았고 맛있었다.
아내의 요리는 신선했다. 그만큼 가슴에 사랑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신혼은 내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뭔가에 홀린 듯한,
흥분한 상태의 몽롱한 기분이었다. 그러니 주위가 보였을 리 없다.

신혼이라고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는 법. 나도 신혼 때 많이 싸웠다.

원인은 임신 후 배려 방법을 모르는 임신과 출산 지식 부족이었다.
또 임신이 가져다 준, 아내의 감정 변화로 인한 것이었다.

이는 여자의 생리 등에 대한 남자의 무지였던 것이다.
게다가 총각시절 몸에 베인 무절제한 음주 습성 또한 큰 원인이었다. 

서로 다른 생활을 살아 온 문화 충돌인 셈이었다.
문화 충돌 안에는 서로 지지 않으려는 기 싸움과 자존심 싸움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바탕 싸운 후에는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전화를 해댔다.
부부 싸움에 대한 지인들의 충고는 한결같았다.

“각시랑 싸웠어. 참는 게 제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싸웠는지 싶다.
달콤한 신혼 때 부부가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서로 맞춰가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굳이 싸울 필요 없을 거다.
신혼은 싸움도 미움도 녹일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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