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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나 건빵이라고? 나는 물메기탕이여

한 잔 했다고? 속 풀이로 나만한 게 없어

[여수 맛집] 삼성식당-물메기탕

 

 

 

 

 

 

 

 

 

“점심 먹게 내려와.”

 

 

우리 나이로 올해 팔십 구세인 어르신께서 호출이십니다.

 

어떤 맛있는 걸 드시자고 할까.

지인과 함께 총총 걸음으로 어르신의 놀이터로 갔습니다.

 

 

“저희 왔습니다.”


“식사하러 가시죠. 뭘 드시고 싶으세요?”


“뭐 그리 급해. 앉아 봐. 이야기나 하다 가게.”

 

 

점심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직장인이 이럴 때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구십이 가까운 어르신에게 사정 이야길 올릴 수도 없고.

살며시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밖에.

 

 

“우리 뭐 먹을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르신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저희는 아무거나 좋습니다.”


“그래. 오늘은 물메기탕 어때. 시원하니 속 풀이에도 좋고.”

 

 

 

 

 

 

 

 

 

사람 기운 나게 하는데도 최고, ‘물메기탕’

 

 

이렇게 물메기탕을 먹으러 간 곳이 여수시 중앙동 삼성식당입니다.

 

팔십 구세인 어르신이 찾는 물메기탕 집은 맛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르신이 말하는 물메기탕에 대한 여수 사람들 인식입니다.

 

 

“옛날에는 물메기를 누가 알아 줬간디. 물메기는 고기 취급도 안했어.”


“맞습니다. 서대도 물메기와 마찬가지였지요.”


“지금은 고기가 안 잡히다 보니까 생선이 귀해 물메기도 생선 대접 받는 거지.”

 

 

끓여 낸 물메기탕을 다시 한 번 더 조립니다.

보글보글 끓는 물메기탕을 보며 어르신이 수저를 들며 “어여, 먹어” 합니다.

숟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하자, 어르신 주인장을 부릅니다.

 

 

“여기 얼마여?”


“1인 1만원, 다해서 3만원입니다.”


“여기 있소.”


“어르신 저희들이 낼 건데요.”

 

“계속 얻어먹으면 쓰나. 간혹 나도 내야지. 물메기탕 먹고 일 열심히 해.”

 

 

어르신의 격려에 힘이 솟았습니다.

물메기탕은 속풀이에만 좋은 줄 알았더니 기운 나게 하는데도 최고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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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요래 가꼬 오천원에 가꼬 가이다.”

수산시장은 사람들이 들끓어야 맛이지 맛!
여수 풍물 수산시장의 아침 생선 흥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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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천원 가꼬 글지 말고 만육천원 주이다.”
“만오천원만 하잔께요.”

“나가 장사 하루 이틀 허요. 이만원이 넘는 거를 만육천원에 팔라헌디…. 이 작은 거 한 마리 언저 줄텡께 천원만 더 쓰시오.”
“그랍시다.”

티격태격 여수의 대표적 새벽시장인 남산동 풍물 수산시장에서의 흥정장면이다. 지난 달 31일 새벽에 찾은 수산시장은 때 아닌 활기다. 추석이 가까워지자 생선 찾는 사람이 늘어서다. 좌판에 나선 사람들도 덩달아 신났다.

오전 6시 30분, 정영자(50) 씨는 “남편이 잘 먹는 장어부터 샀다” “10만원을 들고 조기, 갈치, 양태, 서대를 사러 왔는데 다 사질까 몰라?”하며 지갑을 내보이고 잰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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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은 한 바퀴 둘러본 후 가격 알고 사야 ‘맛!’

“요 서대, 요래 가꼬 오천원에 가꼬 가이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지나간다. 좌판 행상들이 지나는 행인에게 던지는 한 마디가 곧 수입이다. 그러나 갓 나온 행인은 쉬 붙잡을 순 없다. 수산시장에 막 도착한 행인들은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며, 대충의 가격을 파악하고, 물 좋은 생선을 대강 찜해 두기 때문이다.

“이 갈치, 만원 주이다.”
“에이~. 너무 비싸~.”

한 바퀴 둘러본 후 찜한 갈치 좌판 앞에 다시 선 이춘화(45) 씨 먼저 비싸다는 말부터 건넨다. 그래야 덤으로 하나라도 건진다는 걸 몸으로 체득한 결과다.

“갈치 네 마리가 만원도 안헌다고? 다른데 가보이다. 다른 데는 요만헌 크기 갈치 두 마리가 만원이요. 요거 단골 오믄 줄라 했는디 이거 하나 언저 줄게 가꼬 갈라요?”
“그럼, 주시오.”

아주머니는 비닐봉지에 갈치를 싸주며 “추석 대목이라 생선 값이 조금 올랐다”며 너스레를 떤다. 이춘화 씨도 덩달아 “추석이라 그렇지요”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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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은 요래 사람들이 들끓어야 맛인 거여!

머리에 하얀 서릿발이 내린 할머니 장어 앞에서 흥정 중이다. “천원만 빼줘. 자석들이 장어를 잘 무거 장어 좀 살라 그러는디 야박허게 천원도 안빼줘?” 용돈 아껴 생선 사러 온 할머니에게 야박하게 굴 순 없다는 듯 행상도 흔쾌히 OK 사인이다.

못이 박힌 도마에 장어 머리를 끼워 배를 갈라 뼈를 추린다. 박 모씨(66) 좌판 경력 15년에 이정도도 못할까 싶게 날랜 손놀림이다. 남편은 옆에서 장어를 정리한다.

“장사는 매일 하세요?”
“허리허고 맹장 수술헌 뒤로는 매일 못나와. 이 아봄도 허리 수술을 나랑 같이 했거든. 허리 통증 땜에 일주일에 3일 쉬고, 4일만 나와.”

“사람들이 많네요. 보통 때도 이렇게 많나요?”
“아녀. 다른 때는 귀신 나와. 추석 대목이라 그래. 대목이라 일주일 전부텀 사람이 북적이네. 시장은 요래 사람들이 들끓어야 맛인 거여! 그래야 명절 기분도 나고. 그란디 사람들이 적게 싸게만 살라 해서 죽겄어.”

입으로는 말하고 손으로는 신바람 나게 장어 손질이다. 잽싸게 손질된 붕장어 6마리를 건네며 4만원을 받는다. 거스름돈으로 5천원이 나간다. 정말 딱 천원 빼준다. 사정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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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떼기 장사에 구전이 얼만지도 모르고 먼저 팔아”

“천원 빼준다더니 정말 천원 빼주네?”
“새벽 1시에 일어나 걸어 걸어서 중앙동 구판장에 나가 받은 싱싱한 장어 값이 얼만데 더 빼줘. 우리는 굶게?”

“저 장어 얼마에 받았는데요?”
“32만원 어치야. 이거 팔야 봐야 마리당 1~2천원 남아. 그란디 거기서 천원 빼주믄 얼마나 남겄어. 천원 떼기 장사야. 안 그라믄 사람들이 안사. 그라믄 나만 적자지. 새벽부터 낮 12시까지 쪼그라 앉아 생선 팔아봐야 하루에 2만원부텀 4만원 남어. 팔고 나믄 중간상한테 가 장기(전표)보고, 또 고기값을 치러야 돼. 구전(중간 수수료)이 얼마가 될란지도 모르고 먼저 파는 거지. 그라니 어쩌겠어.”

중간 상인에게 구입한 생선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물건 팔아 뒤에 갚는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옆에서 “마진은 중간 상인이 다 무거. 우리는 요러케 죽어라 고생만 허고”하며 한방 날린다. 갑자기 시끌시끌 악쓰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 죄다 고개를 돌린다.

“사지도 안흘람서 산다는 사람도 못 사게 뭘라고 옆에서 방해는 방해여!”

지고 있는 내기 장기판에 옆에서 잘했네, 못했네 훈수 두는 사람이 제일 밉다고, 무심코 흥정판에 끼어들었나 보다. 이래저래 웃음이 나온다. 오래 만에 사람 사는 맛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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