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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먹이를 앞에 두고 벌이는 전쟁일까, 나눔일까?

“인생이 뭐예요?”…“뭐 별 거 있나?”, 선문답
간혹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지는 고양이
먹이를 앞에 둔 고양이 두 마리, 긴장이 넘치고
힘이 쌘 ‘금수저’였어도 상생과 나눔 택했을까?





배고픈 녀석을 위해 먹이를 줍니다.






 

 


'삶은 먹이를 앞에 두고 벌이는 전쟁일까? 나눔일까?'


 

 


요즘 주요 관심사입니다. 계기가 있습지요.

평소, ‘인생=허무?’라는 초월주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는 삶,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삶,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삶, 언제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생각, 녀석을 만난 후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린 것들은 종 불문, 다 귀엽고 예쁘더라고요.



 

 



“인생이 뭐예요?”…“뭐 별 거 있나?”, 선문답


 

 



“이거 한 번 보세요. 당신과 딱 맞는 드라마예요.”

 

 



아내 권유로 몇 번 봤던 드라마. tv N의 ‘디어 마이 프랜즈’입니다.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박원숙, 신구, 주현 등 관록 있는 배우의 등장 못지않게, 삶에 대한 깊이와 진지함이 빛나던 드라마였습니다. 지난 2일 최종회 대사가 가슴에 꽂혔습니다.

 

 



고현정 : “인생이 뭐예요?”
김영옥 : “뭐 별 거 있나?”



‘그래, 맞다!’ 손뼉 쳤습니다. 대사는 고승이 나누는 ‘선문답’이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삶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렇게 삶을 들여다 본 계기가 있습니다. 한 녀석 때문입니다. 녀석은 찾아온 줄도 모르게 삶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게 행복이건만...




 

 



태어나자마자 고단한 ‘흙수저’, 누가 버렸을까?


 

 


녀석과 첫 대면은 지난 2월 어느 날.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리는 “야옹~, 야옹” 울음소리와 함께 고양이 새끼 한 마리가 회사 공장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어린 새끼는 무엇이든 다 예쁜 법.

 

 


그렇지만 사람들 관심은 이내 사라졌습니다. 사람 옆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붙임성’이 문제였습니다. 혹 붙일까 두려웠던 게지요. 그는 태어나자마자 고단한 ‘흙수저’였습니다. 누가 버렸을까.

 

 



“키우기 부담스러웠던 어느 화물 노동자가 공장에 왔다가 슬쩍 두고 간 것 같다.”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존재는 까마득히 잊혀졌습니다.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밥시간이면 사무실 뒤편에 나타났습니다.

 

 


녀석은 다리를 심하게 절었습니다. 꼬리도 잘렸습니다. 녀석의 경계 속에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도 먹이 냄새를 쫓아 온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먹이를 두고 대치하는 두 녀석,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간혹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지는 고양이


 

 



“그릉~, 그릉~, 그릉~”


 

 


중학생 때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습니다. 녀석 목덜미를 살살 긁어주면 시원하다는 듯, 낮은 중저음으로 반기며 몸을 내맡겼습니다.


 

어떤 땐 배를 뒤집어 발라당 드러눕기도 했습니다. 그럴 땐 심술이 발동해 배를 ‘탁’ 때리기도 했습지요. 그러면 녀석은 왜 그러냐는 듯 발딱 일어나 할퀴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녀석이 자라면서 야생 고양이 한 무리가 그를 지켜보곤 했습니다. 이후 며칠씩 가출도 하고. 다쳐 들어올 때도 있었으며, 허겁지겁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녀석은 아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야생 고양이 무리에 합류한 걸로 여겼습니다. 한참 뒤, 간혹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곤 했습지요.





세상은 결국 혼자 버텨내야 할 삶...


 

 




먹이를 앞에 둔 고양이 두 마리, 긴장이 넘치고


 

 



“맛있게 먹어라.”


 

 


회사에서 밥 먹기 전, 녀석 몫을 덜어주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온 줄 모르는 고양이에게 그래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것 같지 않았습니다.

 

 


녀석, 차츰 경계를 풀었습니다. 목소리도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나타나지 않는 날에도 밥을 챙겼습니다. 언제 먹었는지 모르게 음식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녀석이 밥을 먹고 있는데 덩치 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먹이를 앞에 둔 고양이 두 마리,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녀석은 종종 이빨을 드러내고 경계 하면서도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다른 녀석은 몸을 움츠려 먹이를 뺏어 먹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언제 붙을지 모르는 일촉즉발 상황. 곧 벌어질 전쟁을 기대하며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싸움에 개입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무언의 대화 "나도 좀 먹자"



 

 



힘이 쌘 ‘금수저’였어도 상생과 나눔을 택했을까?


 

 


허걱. 일순간 놀랐습니다. 적당히 배를 채운 녀석이 조용히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러자, 먹이를 노리던 녀석이 조심스레 먹이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냄새를 맡더니 먹이를 말끔히 먹어 치웠습니다.

 

 


기대가 완전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싸움’ 대신 ‘상생’을 선택했습니다. 흙수저의 배고픔을 서로 이해한 거죠. 아무튼, 아름다운 ‘나눔의 미학’이었습니다. 이 광경은 삶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힘이 쌘 금수저였어도 상생과 나눔을 택했을까?’

 

 



종종 던지는 질문입니다. 우리네 세상은 다양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때론 동물보다 못한 ‘굴종’ ‘복종’을 강요하는 모습들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우리네 삶이란….


 

 


하여튼 녀석들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그들에게서 삶을 배웁니다. 원초적 본능에 충실할 때 획득될 수 있는 즐거운 깨달음 중 하나….


 

 


‘인생이 뭐 별 건가!’


 

 


녀석들은 싸움 대신 나눔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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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 쌓기를 주저하는 건 왜일까, ‘욕심이…’
얼마나 더 살아야 ‘나’를 사랑하게 될까….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 선문답 여행에서 배운 것

 

 

 

 

 

 

 


 

만남과 대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한순간 인생을 바뀐다고 합니다. 대화를 통해 받은 감명이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겠지요. 운명적인 만남이지요. 우리들이 성인 등 선현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건 그들이 생을 통해 보여주었던 삶의 교훈을 얻고자 하는 바람일 것입니다.

 


‘무소유’.


법정스님이 강조하신 삶의 한 방법입니다. 무소유, 제에겐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첫째, 이처럼 아름다운 삶이 또 있을까. 둘째, 이 같이 살기엔 세상이 너무 힘들다. 왜냐면 무엇이든 가지고 마는 자본주의의 폐해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선업 쌓기를 주저하는 건 왜일까, ‘욕심…’

 

 

요즘 의도하지 않았던 절집으로의 선문답 여행 중입니다. 벚꽃, 진달래꽃 등이 만개해 향기 가득한 봄날은 사람들을 꾀어냈습니다. 봄의 손짓에 화답하듯 지난 주말,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로 향했습니다. 청강스님과 마주 앉았습니다. 스님께 한 말씀 청했습니다. 스님께선 ‘인연’과 ‘업’을 화두로 내놓으셨습니다.

 

 

思量作一因  因生更諸果(사양작일인  인생갱제과)
果還造多業  業種分苦樂(과환조다업  업종분고락)

 

생각은 하나의 인연을 만들고
인연은 다시 모든 열매를 낳으며
열매는 되돌아 많은 업을 만드니
업의 씨앗은 괴로움과 즐거움으로 나뉜다!

 

 

불교에서 인연(因緣)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 원인인 인(因)과 간접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풀이 합니다. “‘나’라는 실제가 없는 무아(無我), 무상(無常)”이라는 겁니다. 무심코 맺은 인연이 열매를 맺고, 인연의 결실이 업으로 돌아온다니 쉬 간과할 일이 아닙니다.

 

 

업(業)은 “사람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선과 악의 소행 또는 전생(前生)의 행동에 의해 현생(現生)에서 받는 선악의 응보(應報)”라고 합니다. 즉, 삶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악업보다 선업을 지으라는 겁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선업 쌓기를 주저하는 건 왜일까. 욕심…. 청강스님과 일문일답에 돌입했습니다.

 

 

 

 

 

아름다운 소유란, ‘남에게 쓰기 위해 갖는 것’

 

 

-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


“행복도 불행도 모두 스스로 짓는 겁니다. 남 탓이 아닌 내 탓이지요. 나보다 남을 위해 복을 짓고,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야 합니다. 죄악은 탐욕과 성냄 및 어리석음에서 생깁니다. 늘 참고,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방하착이 중요하지요.”

 

 

- 방하착(放下着)은 무엇입니까?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가지라는 겁니다. 마음속에 갖는 온갖 집착, 원망, 스트레스, 갈등 등을 홀가분하게 벗어 던져서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요.”

 

 

- 많이 가진 사람들이 다 가지려고 하는 건 어찌 봐야 합니까?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자신만을 위해 무엇인가를 가졌다면, 앞으로 는 아름다운 소유가 되어야 하지요.”

 

 

 

 

- 아름다운 소유란 무엇입니까?


“요즘 빈부의 차가 큽니다. 함께 살기 위해서는 나누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가졌던 것을, 이제는 모두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가져야 합니다. 아름다운 소유란 내가 쓰기 위함이 아니라 남에게 쓰기 위해 갖는 거지요.”

 

 

- 아름다운 소유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내가 행복하려면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합니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합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돈을 번 게 아닙니다. 중생에게 받았으니 중생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겁니다. 고마움을 알면 다툼이 없지요.”

 

 

- 무엇을 고마워해야 합니까?


“얼굴 잘난 사람은 못난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못난 사람이 있어서 잘난 사람이 돋보이고 빛나는 것이니까. 이처럼 서로 경계가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돌봐야 합니다. 잘난 사람과 부자 등은 자신이 받은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돌려주는 ‘회향’을 해야 합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 ‘나’를 사랑하게 될까….

 

 

충격이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는데, 저도 말과 생각뿐이었나 봅니다. 소유(所有). 그저 욕심(慾心)의 또 다른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소유 앞에 ‘아름다운’이 붙는 순간,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님 덕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利己的)’ 소유에서, 남을 위한 ‘이타적(利他的)’ 소유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자본의 ‘소유’가 악업(惡業)이었다면, 앞으로 자본의 소유는 ‘아름다운 소유’, 선업(善業)이어야 합니다. 놀란 가슴 추스르는 사이, 스님께서 시조 한 수 또 읊으셨습니다.

 

 

憎愛與親疎  皆是自作客(증애여친소  개시자작객)
富貴又貧賤  此亦幻中塵(부귀우빈천  차역환중진)

 

미움과 사랑, 원한과 친분도
모두 스스로가 지어낸 길손이며
부하고 가난하고 귀하고 천함도
이 또한 변하는 것 중의 티끌이네

 

 

공(空)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디 그저 공이겠습니까! “부처가 따로 없”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곧 부처”란 게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도 사랑하는 법. 이로 보면 우리는 살면서 아직 자신을 사랑하지 않나 봅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 ‘나’를 사랑하게 될까….

 

여행은 ‘무소유’와 ‘아름다운 소유’를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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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지] 아프리카 박물관

 

자식 코끼리와 부모 코끼리입니다.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

  

복잡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있지요.
자기를 버리는 일입니다.

허나, 쉽지 않습니다. 자기를 버리는 데에는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이 고될 때 방법이 있지요.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돌아보며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제주에는 여기에 맞는 관광지 중 한 곳이 있습니다. 무의식(無)을 의식(有)으로 끌어내기에 적합한 곳은 ‘아프리카 박물관’이었습니다.

제주에서 동물의 왕국인 아프리카를 떠올리는 건 아주 이색적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을 버리라는 게지요..

  


악어와 새 등도 노닐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민속 공연입니다.

끼리끼리 모이나 봅니다. 가족은  언제나 아름답지요. 

 

아프리카 박물관은 사파리 파크, 아프리카 민속공연장, 아프리카 조각 및 가면 전시실과 각종 미술품, 김중만의 아프리카 아프리카전과 동물의 왕국 사진전, 문화체험교실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아프리카 원주민 공연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아프리카 음악에 빠져들 수 있거든요.

아프리카 음악에서 뺄 수 없는 게 ‘젬베’입니다. 젬베는 화제를 뿌렸던 ‘슈퍼스타 K’에서 조문근 등이 신나게 두들기며 노래를 불러 더욱 친숙해진 악기였습니다.

  


만화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도 시원스럽습니다.

젬베가 보이네요.

아프리카 문화체험교실입니다. 어린왕자 현수막이 꿈만 같습니다.

세네갈 민속공연단 ‘잘리아’는 젬베, 둥둥, 티마, 봉고, 사바르 등 타악기 연주와 전통 춤 ‘쿠쿠 댄스’가 어울려 서아프리카의 열정적 리듬과 신나는 음악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민속공연단과 관객들의 교감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김중만 사진전’에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아름다운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검은 대륙 아프리카 사람들의 힘찬 삶과 열정을 통해 잠시 잊었던 자신을 찾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 미술품은 구상적, 추상적, 종교적, 신비적인 면과 자유분방하며 활력 있고 투박하며 정적인 다양한 느낌을 주더군요.

참고로, 아프리카 미술은 20세게 유럽 예술가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피카소, 마티즈 등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밀림을 연상케 합니다.

동물의 왕국 전시.

자연 속의 얼룩말이 참 평화스럽습니다.

 

어쨌든,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느꼈던 게 있습니다. ‘인간의 존재 의미는 뭘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은 차 한 잔 마시는 것!’

요즘은 영혼이 자유로운 4차원 인간이 각광(?)받는다고 합니다. 그래, 기독교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은 인간을 왜 벌거벗은 채로 창조했을까?’

행여, 신은 인간에게 무의식(無)의 세계에서 자연을 바라보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옷을 걸쳐 자신을 위장하는 의식(有)보다 동물처럼 혹은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내면과 육신의 굴레를 모두 벗어 던지고 자연과 마주 대하는 꿈(?)을 가졌던 건 아닌지….

어쨌거나 신은 문명을 일궈낸 인간의 잔머리보다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길 바랐는지 모를 일입니다.

삶은 어차피 선문답(禪問答)…!



콩고 정글의 고릴라를 형상화했습니다.

운좋게 제주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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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쁘다 보니 올만에 들어왔어요.
    건강하시지요?
    아프리카 박물관도 아이들 데리고 가면 좋겠군요.
    제주도에 박물관이 몇개나 될가요?
    11월이 저물어 갑니다.감기조심요

    2011.11.28 11: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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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02

“단풍이 다 익어 가는데 왜 아직 안 오세요?”
문수사 단풍처럼 기품 있고 절제된 사랑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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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문수사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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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를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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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단풍은 기품이 느껴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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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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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문수사 단풍.


지난 해 아내와 고창으로 단풍 여행 떠났더이다.

아내는 멋드러진 단풍에 흠뻑 빠져 올해에도 가자고 하더이다. 그래, 발걸음을 옮겼더이다. 그런데 아내는 아이들과 동반 여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더이다.

지난 일요일 우리 가족과 지인 가족이 함께 고창 문수사와 선운사로 단풍 여행길에 올랐더이다.

“여보, 고마워요.”

아내와 가정을 꾸린지가 13년째라 긴 말하지 않아도 의미를 알겠더이다. 맨 먼저 도착한 곳은 문수사. 고색창연한 절집이 아니어서, 게다가 단아한 절집이어서 더욱 좋았더이다.

 허허롭지 않았던 단풍이었더이다.

이 길처럼 수북히 쌓인 낙엽을 사뿐히 밟는 인생길이었으면...

같으나 다른 단풍의 세계 같더이다.

짐진 자들이여, 내게로 오라 하더이다.


문수사로의 단풍 여행은 사색의 길이었더이다.

“단풍이 다 익어 가는데 왜 아직 안 오세요?”

문수사로 향하는 사색의 길을 걸었더이다. 무언가에 쫓기는 바쁜 걸음이 아니어서 마냥 행복했더이다. 땅에 내려앉는 순간의 나무 잎과 수북하게 쌓인 잎새를 보며 생명의 신비를 그렸더이다.

나무는 한 해 동안 자신의 몸에 붙어 있던 분신을 말없이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더이다. 그 눈물은 다음 해에 많은 생명을 만드는 힘이기에 환희에 찬 눈물로 읽히더이다. 아마, 문수사 입구에서 단풍 사진을 찍던 사진가들은 이런 모습을 찍었겠지요?

“친구 아들이 뭐랬는지 알아요?”라며 아내가 던진 한 마디가 몽상에 빠진 저를 일깨우더이다.

“단풍 구경 가자더니, 단풍이 다 익어 가는데 왜 아직 안 오세요? 그러는 거 있죠. 이 말을 듣고 혼자 한참 웃었어요.”

녀석은 단풍이 익는 대상이었나 보더이다. 운치 있는 표현에 시인될 재목으로 여겼더이다. 한바탕 웃음을 문수사에 피어난 단풍에게 던졌더이다.

 감이 폭죽처럼 쏟아질 것 같더이다.

단풍은 그저 단풍이어서 운치있나 보더이다.

문수사 단풍은 부부 관계까지 생각하게 하더이다.

문수사 단풍은 발길이 많지 않아 좋았더이다.


이 풍경을 가슴에 새겼더이다.

문수사 단풍처럼 기품 있고 절제된 사랑이길

저 멀리 단풍 사이로 고개를 삐죽 내민 감. 금방이라도 폭죽처럼 쏟아질 듯, 하더이다. 하나 떨어지면 달려가 넙죽 받을 텐데…. 이런 욕심은 단아한 절집에서도, 품위 있는 단풍 속에서도 끝이 없더이다. 선문답하듯 아이에게 물었더이다.

“단풍은 어디가 좋을까?”
“전 문수사 단풍이 좋던데요.”

“단풍이 좋은 이유가 뭘까?”
“화려하지 않으며, 기품 있고, 절제된 단풍이라 마음에 들대요.”

그러더이다. 문수사 단풍은 요란하지 않은 소담한 모습이더이다. 또한 사람 발길이 작아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기 좋았더이다.

아내와의 사랑이 문수사 단풍처럼 기품 있고 절제된 사랑이길 바라나이다.

한가로움이 지나쳐 기다림이 되었더이다.

아이와 부모, 부모와 자녀간 소통의 단풍이었더이다.

여인의 스산한 마음을 문수사 단풍이 달래 주었더이다.

이 길처럼 고요속의 삶이 되길 바랐더이다.

인생길, 앞으로도 열심히 걸어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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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떨어진 놈 눈에 선계가 보일까!”
담양 가사문학관에서 만난 ‘송강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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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가사문학관.

홀로 하는 문학기행, 어디가 좋을까? 조선시대 가사문학(歌辭文學)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을 내놓은 송강 정철과의 만남을 위해 ‘룰루랄라~’ 담양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정철은 윤선도,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인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가사와 시조는 한국 고시가의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시조(時調)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로 초장과 중장, 종장으로 구성되었고, 가사(歌辭)는 3ㆍ4조나 4ㆍ4조 운문의 국문으로 만들어진 시가(詩歌)입니다.

가사는 대쪽같이 올곧은 선비정신의 사림들이 현실 정치를 비판하고, 자신이 품은 이상을 이룰 수 없음에 한탄하며, 누(樓)와 정자(亭子)를 짓고, 자연 경관을 벗 삼아 시문으로 노래한 것입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나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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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의 관동별곡, 속미인곡, 사미인곡 필사본.

‘정철’과 ‘송순’으로 대표되는 가사문학의 산실 ‘담양’

가사문학과 선비 정신을 상징하는 대나무의 고장이 바로 담양입니다. 담양에는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ㆍ관동별곡ㆍ사미인곡ㆍ속미인곡, 정식의 축산별곡, 남극엽의 향음주례가, 남석하의 백발가, 정해정의 석촌별곡 등 18편의 가사가 전승되어 가사문학의 산실로 불립니다. 이중 정철의 <성산별곡> 일부를 감상해 보시죠.

어떤 지나가는 길손이 성산(별뫼)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의 주인아 내 말 들어보소
인간 세상에 좋은 일이 많건마는 어찌 한 강산을
그처럼 낫겨 여겨 적막한 산중에 들고 아니 나오시는고
솔뿌리를 다시 쓸고 대자리를 보아 잠깐 동안 올라앉아
주위를 어떤가 다시 보니 하늘가에 떠 있는 구름 서석대로
집을 삼아나가는 듯 드는 모습이 주인과 어떠한고
푸른 시내 흰 물결이 정자 앞을 둘러 있으니
천손(天孫)의 비단 폭을 그 누가 베어 내어
잇는 듯 펼쳐 놓은 듯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산중(山中)에 달력 없어 사계절을 모르더니
눈앞의 헤쳐 있는 풍경이 사철 따라 저절로 나타나니
듣고 보는 일이 모두 다 선계(仙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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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순의 면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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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

“덜 떨어진 놈 눈에 선계가 보일까!”

읽다보니 글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옳다구나 싶어, 그와 선문답을 나눕니다.

“글은 어찌 써야 합니까?”
“나는 누구더냐?”

“나는 어떻게 표현해야 합니까?”
“예끼, 이노~옴. 덜 떨어진 놈 눈에 선계가 보일까!”

“어찌해야 선계를 볼 수 있습니까?”
“눈을 감아라.”

“세상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입니까?”
“때는 저절로 오나니…”

야단만 작살나게 맞고 말았습니다. 볼기짝과 엉덩짝 얻어터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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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이 임금에게 하사 받은 옥배와 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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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앙집, 송강집 등 유품과 만나다

송강정ㆍ면앙정ㆍ소쇄원 등이 자리한 담양은 가사문학의 숨결이 살아있는 가사문학관을 건립, 송순의 면앙집(傘仰集)과 정철의 송강집(松江集) 및 친필 유묵 등의 유물을 모아 전시하여 후세에 가사문학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기와로 꾸며진 가사문학관 입구에서 소 등에 탄 피리 부는 목동이 반깁니다. 목동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유치원 아이들이 정적을 깨며 몰려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내가 피리 부는 동자입니다’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사문학관은 1, 2층으로 꾸며져 1, 2, 3 전시실과 장서실, 자료실, 영상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1전시실에는 면앙 송순과 송강 정철에 대한 소개와 성산별곡ㆍ관동별곡ㆍ사미인곡ㆍ속미인곡의 필사본과 임금에게 하사받은 옥배와 은배, 송강집과 그 목판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ㆍ3전시실에는 임억령의 파산사언시ㆍ서석한운ㆍ식영정 이십영ㆍ옥배, 소쇄원의 주인이었던 양산보의 소쇄사실ㆍ소쇄원도ㆍ소쇄처사양공지려 서각, 고경명의 제봉집, 나옹화상과 정극인, 허난설헌, 박인로 등 가사문학과 관련된 가사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연이 아닌 전시실에서의 선현과 만남도 비온 뒤의 맑고 깨끗함처럼 상쾌함을 선사하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것, 그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행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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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관 전시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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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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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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