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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여보’라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벅찬 행복”
부부의 삶, 생각보다 더 깊고 진한 가슴 아픈 사랑
아내가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행복’
부부란 서로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지인들과 번개모임. 오랜만이라 웃음꽃 활짝입니다.

 

 

 

“오늘 번개 시간 되남? 되면 친구들과 약속 잡고….”

 

 

지인의 전화. 내년에 육십인 지인과 그 친구들은 약속 시간 지키는 건 칼입니다. 오히려 먼저 당도하는 걸 예의로 아는 분들입니다. 요즘 요상하게 약속 시간보다 늦게 와야 바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 같은 잘못된 세태에 귀감입니다. 이런 분들과 약속은 언제나 환영이지요.

 

 

역시나 모두들 보자마자 함박웃음입니다. 부담 없이 만나는 사람들이라 세 명은 부부동반입니다. 한 지인 부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인까지 함께 해 분위기가 한층 살았습니다. 이를 알았을까, 일행 한 명이 탁자에 비닐봉지를 툭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쑥스럽게 던지는 말.

 

 

“제수씨 맛있게 드세요. 우리 부부가 농약도 안하고 키운 거니까.”

 

 

봉지 속에는 오이, 상추, 고추, 쑥갓, 양파가 들어 있습니다. 정년퇴직 후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가꾼다는 지인의 정성입니다. 무더웠던 여름 내내 물주며, 잡초 뽑고 키웠을 걸 생각하면 땀이 녹아 있는 값진 선물입니다. 환갑에도 손잡고 있던 부부가 “고맙다”면서 봉지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곤 불쑥 ‘아내 예찬론’을 펼쳤습니다.

 

 

 

무더웠던 여름, 상추 등 직접 지은 농작물을 가져 온 지인 부부.

 

 

 

“내 아내가 옆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더 바랄 게 없다.

자다가 눈을 떠 ‘여보’라고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벅찬 행복이다.”

 

 

물론 그도 이런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여느 부부처럼 많이 다퉜습니다. 아내가 뭐라 하면 이를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아내는 이걸 더 못 견뎠다 합니다. 그랬는데, “여보라 부를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니. 부부 사이에 이게 어디 쉽던가.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가 변한 건 이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소 운동을 즐기던 건강했던 아내가 병원에서 울면서 전화했더랍니다.

 

 

“여보, 혈액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고 큰 병원 가보래.”

 

 

부랴부랴 큰 병원을 찾았답니다. 검사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아내가 백혈병이란 소릴 듣는 순간 아무 생각 없더랍니다. 적응 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 둘이 손잡고 많이 울었답니다. 이 때 위안 받은 노래가 진시몬의 ‘애원’이었다 하더군요.

 

 

“1. 나에게 남아있는 사랑을/ 이제는 다 줄 수 밖에/

     이 사람일 거라고 이 사람뿐이라고/ 그렇게 믿었었는데/

     단 한 번도 나에게 사랑은/ 기회를 주지를 않아/

     내 앞에 누워있는 이 사람만은 안 돼/ 차라리 나를 데려가/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이렇게라도 볼 수만 있다면/

     안 돼요 이것만은 나 어떻게 살라고/ 마지막 마지막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돼요 난 모든지 다 할게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 줘요

 

 

2. 고개를 저어 봐도 울어 봐도/ 변한 건 하나도 없어/

    왜 하필 나에게만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아픔을 주는지/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면/

    안 돼요 이번만은 나 어떻게 살라고/ 마지막 마지막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돼요 난 뭐든지 다 할게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줘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줘요“

 

 

그는 “유행가 가사가 어떻게 내 처지와 이렇게 판박이처럼 똑같은지” 기막히더랍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니, 아내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못했던 게 떠오르더랍니다. “있을 때 좀 더 잘할 걸!” 엄청 반성했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내를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답니다. 의사가 전한,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골수 이식.”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랍니다. 하늘이 노랗더랍니다. 골수 이식도 항암 주사 처치가 성공해야 할 수 있는 암울한 처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혈병은 국가가 관리하는 암이라 의료보험조합에서 95%, 자부담 5%라 비용부담이 적었다는 것. 문제는 누구의 골수를 어떻게 제공 받느냐는 거였답니다.

 

 

 

부부가 맞잡은 손, 위안입니다.

 

 

 

 

하늘이 도왔을까.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사는 처형과 조직이 맞았다고 합니다. 항암치료 5개월 만에 골수 이식에 성공했습니다. 아직까지 숙주 현상 등으로 꾸준히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던 때를 떠올리면 매우 행복하답니다. 지인은 아내를 간병하면서 배운 게 많다고 하네요. 그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법까지 제시했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아내가 아팠는데 아픈 아내를 지켜봤던 내가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아내 치료할 때 보니 대부분 환자들 성격이 꼼꼼해 어긋나는 걸 못 보는 경향이더라. 안 아프려면 모든 걸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

 

 

형수님은 노래교실 등에 다니며 현재에 적응 중입니다. 그들 부부와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주위에 폐암, 위암, 간암, 유방암, 직장암, 췌장암 등으로 세상을 떴거나 투병 중인 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꿋꿋하게 이겨 낸 형수가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기원합니다. 형수가 투병 생활 중 느꼈던 부부에 대한 한 마디는 감동입니다.

 

 

“우리 남편 아니었으면 그냥 무너졌을 거예요.

부부란 서로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우린 다시 신혼이에요. 남편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부부’,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지요. 한 없이 사랑스럽다가도, 어느 순간 보기 싫습니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이게 다 서로에게 바라는 게 많기 때문이지 싶네요. 아름다운 부부로 살려면 무욕(無慾)의 삶이 필요할 듯합니다. “자다가 눈을 떠 ‘여보’라고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벅찬 행복”이라는 지인 부부에게 영원한 부부의 사랑법을 배웠습니다.

 

 

“있을 때 잘해!”

 

 

 

 

백혈병을 이겨낸 아내가 한없이 사랑스럽답니다.

신혼같다던 이 부부, 아름다운 부부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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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가슴이 먹먹해지는 포스팅이네여 ㅠㅠ

    2015.09.15 11:17 신고
    • 하늘사랑   수정/삭제

      그쵸? 정말......경험자로써 저또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앞으로 더좋은일들이 있으실듯 행복하고 즐겁게 사세요^^

      2015.09.15 12:50

아주 간단히 사람마음 훔치는 법, 맛집을 살펴라

싼 가격과 밑반찬, 리필까지 가능한 꽃게장에 ‘헉’
[여수 맛집] 짜지 않고 달달한 꽃게장 - 황룡

 

 

 

꽃게장 한상차림이 한정식 수준입니다. 밑반찬도 대하기 힘들 것들이었습니다.

 

 

 

 

‘맛’ 고문.

 

 

이런 고문 참 즐겁습니다.

 

이걸 고문이라고까지 할 필요 있을까마는, 그게 아니지요.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자체가 엄청난 고문 중 고문이니까. 그러니까 맛의 유혹은 ‘곤혹’입니다.

 

 

오늘은 이런 맛집 하나쯤 알아두시면 좋은 식당 이야기입니다. 입맛 없을 때 집에 앉아 택배로 받아먹어도 되고, 찾아가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지요.

 

 

소개할 곳은 여수 맛집인 꽃게장 집 <황룡>입니다. 여수 엑스포역과 만성리해수욕장 가는 굴 사이에 있습니다.

 

꽃게장은 보통 암게 기준 2만원을 훌쩍 넘기는데 이곳은 18,000원(암게)과 9,900원(숫게)으로 저렴합니다. 그래, 대접이 필요한 분을 저렴하게 모시면서 생색까지 나니좋습니다. 저도 지인에게 대접 할 때 이곳을 찾곤 합니다.

 

 

황룡의 꽃게장은 갈 때마다 입맛을 사로잡더군요.

 

맛에 대한 배신이 없어 믿고 찾습니다. 게장 백반은 여수 10미(味) 중 10미입니다. 그럼 저의 입맛을 사로잡은 꽃게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꽃게장, 한번의 리필이 가능합니다. 

게지(키조개 관자)를 장조림으로 만들었더군요. 요건 먹기 힘듭니다.  

 배양 산삼이지만, 그래도 산삼이 떡 나오니 입이 쩍~^^

양념 꽃게장입니다.

 

 

 

순한 양념의 달달한 꽃게장이 일품, 여수 맛집 ‘황룡’

 

 

9,900원 꽃게장의 밑반찬 또한 눈을 의심스럽게 합니다.

 

무려 16가지. 이건 완전 한정식 수준입니다. 김, 콩나물, 버섯, 볶은 김치, 양념 꽃게장, 간장 꽃게장, 무김치, 시금치, 돌산갓김치, 게지 장조림, 어묵, 오이김치, 옥수수 등입니다. 이도 철에 따라 바뀌지요.

 

 

더욱 놀라운 건, 밑반찬 중 하나로 배양 산삼까지 떠~억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산삼 뿌리와 잎을 보면 괜히 기분 좋습니다. 거기에 계란탕과 된장국이 더해져 입이 쩌~억 벌어지고 맙니다. 간혹 데리고 가는 친구들도 깜짝 놀라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찾을 정도랍니다.

 

 

이 뿐이면 소개하지 않습니다.

 

꽃게장이 한 번의 리필까지 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념이 순하고 부드럽습니다. 게장은 짜서 물을 많이 찾게 만드는데, 이곳 꽃게장은 짜지 않아 최곱니다. 순한 양념의 꽃게장이 달달한 맛을 선사합니다.

 

 

그래선지, 아내가 더 좋아하더군요.

 

지인들이 이곳의 꽃게장을 서울, 부산, 창원 등으로 선물 보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자들 입맛을 훔친다는 사실. 선물은 남자보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최고. 왜냐? 아내가 남편을 움직이니까.

 

 

 

 밥도둑 중의 꽃이라는 꽃게장.

 어떤 맛일까,먹어보더니 '굿'이랍니다.

살이 토실토실합니다. 이걸 한입 베어 물면... 으...

 

 

 

꽃게장으로 아주 간단히 사람마음 훔치는 법

 

 

“먹을만한가?”

 

 

작년 말, 신세를 졌던 벗과 꽃게장을 먹은 후 맛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맛있다마다. 임용고시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아들 꼭 데리고 와야겠다.”

 

 

이 표현을 찬사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맛에 관한 한 일가견 있는 여수에서 맛에 대해 물으면 보통,

 

 

“먹을만하네.”

 

 

그러고 맙니다. 표현에 인색한 탓입니다.

 

하지만 여수는 아무리 맛있어도, 마음까지 녹아내는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 아내를 제치고 아들에게 먹여야겠다는 건 최고의 찬사로 칩니다.

 

 

이쯤에서 잠시 재밌는 농담 하나 할게요.

 

여수에서 유명한 샛서방 고기(금풍쉥이 혹은 군평선이) 아시죠? 이걸 왜 샛서방 고기냐고 부르냐면…. 좋은 건 남편보다 샛서방 먹인다는 거죠. 그러니 아들 먹이는 건 아버지의 마음이 그만큼 동했다는 게지요.

 

 

각설하고, 둘이서 2인분을 먹었는데 양이 많아 다 먹질 못했습니다.

 

이걸 어쩌? 다른 때 같으면 들고 다니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두고 갈 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못하겠더군요. 종업원에게 남은 꽃게장 싸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친구와 헤어지면서 싸온 꽃게장을 “아들 주시게”하고 건넸습니다.

 

친구 얼굴이 일순간 활짝 피었습니다. 작은 배려가 마음을 얻은 것이지요. 이렇듯 사람 마음은 훔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용~^^

 

 

 우리 꽃게장 먹으러 갈까? 조오치...

 벗 꽃게장에 빠졌습니다.

밑반찬이 장난 아닙니다. 이렇게 주고도 남는지...

밥도둑의 유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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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아들이는 기준은 액수와 뇌물? 정? 여부
마음의 선물-전라도 백서방 김치 ‘비파 꽃게장’

 

 

 

얼음이 살살 언 비파 꽃게장입니다. 군침이...

 

 

선물은 언제 받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선물에도 격이 있습니다.

 

보내는 사람에 따라 달라서입니다. 선물 구분은 이렇습니다.

 

 

‘뇌물인가?’, ‘정인가?’

 

 

뇌물 성격이 강하면 받지 않고 되돌려 줍니다.

받아야 할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거라면 받아들이는 게 예의입니다.

 

 

그러나 뇌물과 정을 구분하는 또 다른 구분이 필요합니다. 기준은 금액입니다. 제 경우에는 5만원을 넘지 않은 범위라면 고맙게 받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서로 부담이라 돌려줍니다.

 

 

“선물하나 보냈으니 식구들과 맛있게 드시게.”

 

 

지인이 선물을 보냈다고 전화했더군요.

‘뭐 하러 보냈어요?’ 하기보다 “고맙게 잘 먹을게요.”라는 감사 표현이 더 어울릴 지인이라 부담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제 삶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빛 보자기 택배가 배달되었습니다.

 

 

아내는 택배를 보며 “누가, 왜?”를 따졌습니다.

지인이 “8만원하는 꽃게장을 5만원에 맞춰 보내달라고 주문해 보냈다.”“일전에 아내와 아이들이 환장하고 먹는 모습을 보고, 맛있게 먹어라.”던 말까지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엄청 반기더군요.

 

 

정성이 가득찬 아내표 식탁입니다.

지인이 보낸 택배입니다. 마음의 선물이지요. 

꽃게장입니다.

꽃게장에 살살 언 얼음을 녹지 않게 만든 비결은 택배의 얼음주머니였습니다.

군침이 절로 나더군요. 

꽃게 몇개를 빼내니 간장이 밟힙니다. 이 간장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거 아시죠?  

 생명 식품학을 연구하는 지인이 엄선해 보낸 겁니다.

 

 

 

 

꽃게장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밥도둑의 지존이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게다가 없어서 못 먹는 꽃게장이라 반갑더군요. 택배를 열어보니, 생명식품공학을 전공하는 지인이 엄선해 보낸 여수의 전라도 백서방 김치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비파 꽃게장이었습니다.

 

 

요건 어떤 맛일까? 궁금증이 일더군요.

내용을 보니, 국산 꽃게와 비파의 조화가 빚어낸 비파 꽃게장이었습니다. 아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밥상을 차리고, 꽃게장을 꺼냈습니다. 압권은 꽃게에 얼음이 살짝 언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까지 침을 질질 흘렸습니다.

 

 

마치 겨울철에 먹는 동치미처럼 입에서 씹히는 얼음이 빚어낸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맛이 순한 맛이 좋았습니다.

 

대체로 게장은 짠 맛이 많은데 이건 짠 맛이 덜해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자극성을 줄인 맛이었습니다. 권해도 좋을 맛에 흐뭇했습니다.

 

 

밥도둑의 지존입니다. 

누드 꽃게입니다. ㅋㅋ~^^

토실토실 살과 꽃게 알, 색의 조화가 멋스럽습니다.

그냥 씹어 먹어도 좋을 듯 하지만...  

밥에 빠진 꽃게장입니다. 

꽃게장의 유혹은 최강입니다.

 

 

입이 까다로운 아이들도 맛있게 먹더군요.

맛에 대해 품평 한 마디 없이 게걸스럽게 먹어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세끼 먹을 양의 꽃게장을 두 끼로 끝낼 태세였습니다.

 

알이 찬 게딱지를 하나 먹었다간 칼부림 날 것 같아 게 뚜껑 근처에 손도 못 댔습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란 이런 걸까? 싶었습니다.

 

 

“교수님, 너무 맛있어요.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ㅎㅎ~”

 

 

맛에 관한한 까탈스런 아내까지 꽃게장을 먹다 말고 지인에게 감사 전화를 했습니다. 괜히 흐뭇했습니다. 지인 덕에 가족들 입이 호강한 뒤끝이라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꽃게장에 살살 언 얼음이 눈에 밟힙니다. 내일 아침에 또 비파 꽃게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위안입니다.

 

 

맛있게 먹어주세용~^^ 지인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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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지 마세요’ 참을 수 없는 대게의 유혹

[강원도 맛집] 주문진 수산시장과 금바다횟집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강원도 대표 맛 중 하나는 ‘게’입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이 꽃게라면 동해안은 대게와 홍게로 유명합니다. “강원도래요~”라는 강릉에 가서 게를 먹지 않는다면 맛 여행에서 허사입니다.

 

 

맛 기행의 전초전은 수산시장 구경으로 시작됩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시장 통은 살아 있음을 강하게 느끼는 곳입니다. 잔뜩 기대하고 시장 구경에 나섰는데 그만 김샜지 뭡니까. 왜냐고요?

 

 

“사진 찍지 마세요!”

 

 

대게와 홍게 등 수산물 사진을 찍는데 아주머니들이 사진 찍지 마라며 손을 휘휘 저었습니다. 이미 찍은 뒤 끝이라 인상을 구기며 투덜대더군요.

 

새벽부터 재수 없다는 겁니다. 어떤 분은 “찍은 사진 다시 지워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참, 수산시장 구경에 이런 모습은 처음입니다.

 

 

건어물의 유혹도 만만찮습니다.

시장통은 대게와 홍게 천지입니다.

수산시장내 구어먹는 곳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

경매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 색깔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구입한 홍게

하나는 선물용, 하나는 가족 먹을 용입니다.

털게의 유혹도 만만찮았습니다.

이렇게 쪄주는 데가 많습니다.

 

 

 

 

“심지어 사진 찍지 마세요!”란 문구까지 보이더군요.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일어 의아한 마음에 아주머니들에게 “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개시도 못한 상태에서 사진 먼저 찍히는 날은 물건이 잘 안 팔린다.”

 

 

이유는 사진 속에 수산물이 갖혀 꼼짝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겁니다.

과거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사진 찍기를 거부했던 이유와 흡사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은 새벽부터 찍지 말고 마수걸이를 한 뒤, 10시 즈음부터 찍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홍게를 사 마수걸이를 시켜준 다음 마음껏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3~5만원하는 홍게 2박스를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가족용, 하나는 선물용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털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5월에 쪄먹는 털게 맛도 일품이니까.

 

 

 회에 덤으로 나오는 대게입니다.

암놈 품은 숫놈 대게~^^ 

 요게 대게랍니다.

 속이 꽉 찼습니다.

 요건, 요건~ 강렬한 유혹입니다.

어찌 보면 영화 속에 나오는 외계인 같기도 합니다,

 푸짐함이란~^^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주문진시장에서 홍게를 사다 가족들에게 먹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대게 먹을 식당을 수소문하여 찾은 곳이 ‘금바다횟집’이었습니다.

강원도 맛집, 강릉 맛집, 경포 맛집, 주문진 맛집 등으로 꼽히는 곳이었습니다. 아니 이보다 더 큰 이유는 회를 먹으면 대게가 덤으로 딸려 나온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

 

 

대게를 먹고 있자니 자연 생각나는 게 연기자 신구 선생님의 광고 문구입니다.

그 맛이란 먹는 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대게의 꽉 찬 속살의 유혹을 어찌 거부하겠습니다. 맛있게도 ‘얌~냠~’했습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꼭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대게 대신 홍게를 사 둔 상태니 미안함이 덜하긴 했습니다만, 아내 등 가족입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재워 두긴 했지만 게살이 녹기 전에 먹어야 합니다. 정신없이 먹어치울 가족들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잘 먹더군요. 자기들 먹을 것까지 사와서 고맙다고 하대요. 사랑받는 아버지의 모습 아니겠어요? ㅋㅋ`^^

 

 

치명적인 유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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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와 아들 잘 둔 줄이나 알아라!

 

 

어제, 친구 둘을 만났습니다.
요즘 만남이 뜸했으나 마음만은 언제나 반가운 47년 지기지요.
오랜만에 만났더니, 요 두 놈 자랑(?) 질이 여간 아니더군요.
참나, 눈꼴 시러버서~ㅋㅋ.

자랑 질의 종결자(?) 두 친구 이야기 속으로 고고~.

 

# 친구의 자랑 질 1.

 

“줄 게 있는데….”
“뭔데, 뜸을 들여?”

“선물이야.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책이야.”
“책? 책이면 더 좋지. 무슨 책인데?”

친구에게 책 한권 선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쑥스러운 듯 말하더군요.

 

“우리 각시가 에세이집 한 권 냈어.”
“와, 내가 더 반갑다~. 너 이제 작가 남편 됐네.”

 

정말 축하할 일이었지요. 잠시 책을 살폈습니다.
표지에는 녹차 따르는 사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내 안에 고요를 만나다>(저자 정광주) 표지의 정적인 느낌이 매우 좋더군요.

“나도 우리 각시가 글 쓰는 재주 같은 거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데.
책 쓰는 게 장난 아니더라고. 이번에 각시 재주를 알아봤다니까.”

겸손이었지요. 친구 아내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녀는 참 재주 많은 선생님입니다. 그래 친구가 한 마디씩 했지요.

“너, 각시 잘 만난 줄이나 알아라.”

남편들은 이런 소리 듣길 바라지요~^^.

 

# 친구의 자랑 질 2.

한 친구도 친구의 자랑 질이 탐이 났는지 대놓고 그러대요.

“나도 우리 아들 자랑 좀 해야겠다.”

친구 간에 좋은 일 넘치면 좋지요. 흔쾌히 그래라 했지요.

“초등학교 4학년인 (김)상겸이가 며칠 전 생일이었어. 타지로 고등학교 간 딸과 미리 생일파티를 했지만 당일에 밋밋하게 있자니 허전하더라고. 셋이서 조촐히 생일 밥을 먹었지. 근데 이날 어쩐지 알아?”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무슨 일 있었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래도 맞장구 쳐줘야 신나지 않겠어요. “어쨌는데?” 했지요.

“집에 가는데 아들이 자기가 엄마 손가방을 꼭 들겠대. 가방 속 내용물 흘릴까봐 아내가 마다하는데도 기어이 뺏는 거야. 결국 아들이 들었지. 집에 도착해 뭐 빠진 거 없나 하고 손가방을 확인하던 아내가 깜짝 놀라며 그러대.”
“뭐랬는데?”

“아, 글쎄! 아들이 자기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며 마음 표시로 봉투에 2만원을 넣어놨더래.”

헉. 손가방 이야기 할 때만 해도 가방 들어주는 아들(남자)의 배려로만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게 이것만으로도 칭찬 할 만하지요.

그런데 아이가 생일날 자길 낳아준 걸 감사 표시까지 하다니….

아이의 의젓함이
너무 부러웠지요.
그런데 친구 놈이 한 마디로 자랑 질을 종결짓더군요.

“내 아들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놈은 나보다 더 가슴이 큰 것 같아.”

부모는 이런 자식이길 바라지요~^^.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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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48

“딸의 초경 당신이 아빠로서 축하해줘.”
“전 먹을 게 더 좋은데….” 한바탕 웃다

 

 

어렵게 딸에게 줄 꽃을 샀습니다.

 

“여보, 우리 꽃 좀 사요.”
“왜, 무슨 일 있어?”
“그럴 일 있어요.”

지난 일요일, 경남 밀양 여행에서 도착하자마자 지인 부부와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식사 후, 아내는 꽃을 사자면서도 왜 사야 하는지 말하지 않더군요.

‘대체 뭣이란 말인가?’하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까딱 잘못했다간 행여 아내에게 된통 당할 수 있는 노릇.
원인이 뭔지 이유를 기어코 찾아야 했습니다.

“우리 딸 첫 생리한 거야?”

“와우~, 빙고. 우리 신랑 대단하다. 그걸 알아내다니….”

사실, 별 거 아니지요. 부모로서 조금만 관심 있다면 금방 알 일이었습니다.
지난주, 아내는 “아무래도 곧 터질 것 같다.”고 언질 했었거든요.

꽃집을 찾았습니다. 일요일이어선지 거의 문을 닫았더군요.
내일로 미룰까? 케이크를 살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 곳의 문이 열렸더군요.
역시, ‘지성이면 감천’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딸의 첫 생리를 축하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여보, 우리 딸 초경은 당신이 아빠로서 축하해줘.”

아내는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종종 위와 같이 요구했습니다.
외국에선 아이가 처음으로 생리하면 주위에서 모두들 축하해 준다나요.
아이들은 한 가족만 키우는 게 아닌 사회가 함께 키워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덧붙이대요.

“딸이 진정 여자로 태어난 건 첫 생리 후다. 이건 부모로서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다. 특히 아빠는 더. 그러면 두고두고 아빠를 생각할 것이다.”

아내 말에 동의했습니다. 아빠로서 딸 첫 생리 때 진심으로 축하하겠노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개 축하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여자로 당연한 생리가 무슨 축하할 일이냐. 남부끄럽다.”

수치심이 이유였습니다.
이런 분은 대개 고상한 척 하거나, 혹은 남녀의 성기, 생리 등의 말을 입에 올리는 걸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당연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일도 아니거든요.
성을 감추다 보니 닫힌 성이 되고, 왜곡된 성이 되어 성 관련 범죄가 늘어난다고 여기니까요. 

여하튼, 중학교 1학년 딸 ‘첫 생리’ 선물로 장미를 사려고 했는데 망했습니다.
“한 청년이 여자 친구 만난 지 백일 기념으로 장미를 모조리 다 사 갔다”대요.
대신 국화를 샀습니다. 아내는 선물로 천 생리대를 준비했지요.

 


딸에게 준 꽃 선물

 

딸에게 선물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딸을 안으며 말했습니다.

“딸, 축하해. 너도 한 여성으로 당당히 태어났구나. 이제부턴 너도 여자에게 주어진 특권인 고귀한 생명을 잉태할 고귀한 몸이니, 몸과 마음을 바르고 소중하게 하렴.”

딸이 조금 어색해 하대요.
딸 소감이 뭔 줄 아세요?

“전 먹을 게 더 좋은데….”

헐~^^. 이렇게 온 가족이 한 바탕 웃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사과를 깎아 주었답니다.
그랬더니 고맙다며 서비스로 얼굴 마사지를 해 주대요~^^. 뜻하지 않은 횡재였지요.

“찝찝해요. 기침을 해도 흐르고, 앉아도 흐르고, 시도 때도 없어 기분 나빠요.”

딸의 생애 첫 생리 소감입니다. 아직 어리둥절하나 봅니다.
아내가 생리대 쓰는 방법, 뒤처리 요령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더군요.
어른이 되는 일이 쉽지 않는 거죠.
이제 딸을 대하는 아빠의 태도와 대접도 달라져야 하겠지요.

딸이 한 여성으로 당당히 살아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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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갑 아직도 갖고 다니는 거야?”
19년 된 지갑에서 보는 삶의 여유

 

 

 

고향에 온 불알친구를 만났다. 눈에 확 띠는 물건이 있었다.

“이 지갑 아직도 갖고 다니는 거야?”

“갖고 다니다 보니 그리 됐어.”

“대체 몇 년 됐어?”
“요거? 미국 유학가기 전 받은 선물이니까 19년 됐네.”

오랜 세월 함께하다 보니 분신 같다고 했다. 19년이란 세월만큼이나 낡고 빛바래 있었다.

하지만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돈과 신분증, 카드 등을 넣고 다니는 지갑. 삶과 함께한 물건이기도 했다.

“바꿀 생각 없어?”

“그런 생각 안 해봤네.”

“내가 선물 받은 지갑 하나 줄까?”
“있으면 줘.”

“지갑 주면 바꿀 거야?”
“그때 생각해보지 뭐.”

친구에게 지갑 줄 생각을 한 건, 바꾸라기보다 경우에 맞게 수시로 교체하며 갖고 다니라는 의미였다. 그래야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용물이 많아 뚱뚱했다.

 

친구 부부와 다시 만났다. 만나기 전, 선물 받았던 지갑 하나를 챙겼다.
지갑만 챙기기엔 뭔가 허전했다. 지갑 선물할 때 만원이나 천원 권 신권 지폐를 넣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러면 돈이 많이 들어온다.”

이 말을 믿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지폐를 찾았다. 신권이 없었다. 대신 기념으로 갖고 있던 1달러 지폐를 넣었다.

지갑 선물할 때 지폐 등을 넣어서 주는 이유에 하나의 바람을 더 얹었다.
사랑까지 켜켜이 쌓이길….

헤어지면서 지갑을 건넸다. 친구보다 그의 아내가 더 반겼다.

“남편 지갑 정말 오래됐는데….”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아쉬움 속에는 19년 된 지갑과 함께한 세월까지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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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러 싫다는 아이들에게 매달려?”
자식도 중요하지만 부부도 소중해!

 

 

가족 여행 때마다 골머리 썩습니다. 가기 싫다는 아이들 때문이지요.
아이들도 스케줄이 있다 보니 그렇지요. 또 엄마 아빠랑 가면 재미없다는 거죠.

새로운 세계가 나타나 생기는 현상입니다.

부모에게 의지하던 삶이 친구에게로 옮겨간 거죠.
때문에 싫다는 아이들 꼬드겨 여행 가는 것도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아이들 달래 여행갈 수야 없지요.
부모도 가족 중심에서 부부 중심으로 생활방식이 변해야 할 때죠.

전부터 아내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뭐 하러 싫다는 아이들에게 매달려? 그만 놓아줘. 부부가 제일이야.”

시큰 둥 하던 아내, 이제야 마음의 끈을 내려놓을 태세입니다.

 

“얘들아, 주말에 여행 갈까?”
“아니. 안가요. 약속 있어요.”
“저것들을 왜 데리고 다니려고 애쓸까. 이젠 안 붙잡아.”

 

아내 생일을 기념해 가족 여행을 떠나려고 했더니 말짱 도루묵이 된 겁니다.
그러면서 제게 한 마디 하더군요.

“여보, 이제 당신하고 둘이서 편하게 여행 다녀야겠어요.”

아이들에게 퇴짜 맞고 뒤늦게 남편에게 의지하려는 아내 가만 둘 수 있나요. 튕겨야 맛이죠.

 

“꿩 대신 닭이야? 나도 싫어. 혼자 잘 해봐.”
“아니, 당신마저 왜 그래?”

 

요 정도면 약발이 먹힌 겁니다. 저야 환영이지요.
각시랑 알콩달콩 재미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자식도 중요하지만 부부도 소중하니까요.

나이 들면 부부 밖에 없다는 말, 온 몸으로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서로 챙겨야겠지요.
 

 

자정이 넘자마자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결혼 후 열네 번째 맞는 아내 생일입니다. 
옆에 있으면 미역국이라도 끓일 텐데, 출장 중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참, 아내 생일날 미역국은 한 번 끓여 주었습니다.
이번에 생각했는데 '꽝'이 된 셈이지요. 

대신, 자정을 넘자마자 아내에게 생일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아내가 없어 혼자 차지한 침대가 덜 허전할 것 같아서요.

아내가 돌아오는 오늘 저녁에 생일 파티를 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은 선물 미리 준비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이벤트 고민 중입니다. 뭐가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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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소 아우
    살 디룩디룩 찔께요^^

    2011.07.01 09:38 신고


가정교육 판타지 보인 아들에게 놀라다
“화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들이 수학여행에서 사온 귀여운 펭귄 인형.

 

수학여행 시즌이더군요. 제 초딩 아들도 서울 등지로 수학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대개 어디 다녀올 때 고민거리가 있지요. 선물입니다.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산다면 무엇으로 고를지?

아들이 수학여행에서 사 온 선물을 둘러싸고 한바탕 뒤끝이 작렬했습니다.

 

글쎄, 선물을 중 1 누나 것만 사왔지 뭡니까. 조금 서운하대요. 어제 아침, 뒤늦게 펭귄 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내가 욕심이 동했나 봅니다.


“펭귄 너무 귀엽다. 핸드폰 고리를 이걸로 바꿔야겠다.”

“엄마, 그거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이에요.”
“어떻게 여자 친구 선물은 사오고 엄마 건 안 사 와?”

 

웃으며 말하던 아내는 펭귄 인형을 보며 호들갑이었습니다. 덩달아 딸까지 귀엽다며 욕심을 냈습니다. 이를 지켜보니 웃음이 나더군요.

그러나 아들은 끝내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내와 딸은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랑 누나가 여자 친구에게 줄 펭귄을 주라잖아요.”

 

“아니, 줄려면 좋게 주지 이게 뭐야.”
“여자 친구 선물이라니깐 엄마가 계속 주라고 했잖아요. 누나랑 나눠 가져요.”
“아무리 그렇다고, 펭귄을 이렇게 만들어.”

 

안방에서 어쩔 줄 모르는 큰 목소리 터졌습니다. 무슨 일이지? 살폈습니다. 헉! 귀여운 펭귄 인형이 찢어져 있더군요. 아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왜 이걸 찢었어?”
“자꾸 엄마랑 누나가 주라잖아요. 하나 밖에 없는데 어쩌겠어요? 나눠 줘야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너무 황당하더군요. 딸에게 이 상황에 대해 소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한 마디로 평하더군요.

“가정교육의 판타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어 다닐 때부터, 화분의 나무를 만지고 괴롭히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라는 차원에서 사과 등을 시키곤 했지요. 그랬던 교육이 말짱 도루묵 된 셈이었습니다.

 

아들이 찢은 펭귄. 너무 슬펐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찢어진 펭귄이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가만있을 순 없었습니다.

 

어제 밤,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들은 누나는 선물 사올 것을 주문했고, 엄마 아빠는 요구하지 않아 사오지 않았다고 항변하더군요.

 

참나, 그걸 어디 말로 해야 아나요? 어쨌든 교육 잘못시킨 부모 잘못이 컸습니다. 저도 반성이 되더군요. 선물 잘 사오지 않은 아빠를 닮은 셈이니까요. 그래도 아이들이 학교 다닌 뒤로는 꼬박꼬박 선물을 안겨줬는데….

 

“너무 화가 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들은 결국 잘못을 사과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일주일 간 집안 청소’ 벌을 내렸습니다. 아내는 찢어진 펭귄을 꿰맸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꿰맨 펭귄 인형을 보던 녀석이 놀래더군요.

 

어쨌거나, 한동안 찢어진 펭귄 영상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식 키우기 쉽지 않네요. ㅠㅠ~.

 

아내가 바느질로 꿰맨 펭귄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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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와 관심 필요
여수 모사금해수욕장에서 즐거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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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다문화가족 여름캠프가 열린 여수 모사금해수욕장.

베트남 여성이 우리나라로 시집 온지 8일 만에 남편에게 살해당한 사건 이후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칠 뿐 지속적인 관심은 아직까지 요원한 실정이다.

이에 꾸준히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언어소통과 생활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 현장을 찾았다.

지난 일요일, 여수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오천동 모사금해수욕장에서 개최한 ‘다문화가족 여름캠프’에는 200여명이 모여 결혼 이민자들의 우리나라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친목을 다졌다. 다음은 사진으로 보는 이날 행사 이모저모.

 "야, 신난다"

"선물 잡으려면 빨리 달려야 하는데..." 선물에 기를 쓰는 걸 보니 영락없는 아줌마다.

"아이 낳은 각시가 제일이죠."

"저도 할래요?"

동족을 만나는 기쁨에 수다가 멈추질 않습니다.

아이들의 모래성 쌓기.

"물놀이가 제일이야"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무슨 게임일까? 설명 듣는 다문화가족 사람들.  

"오늘 점심은 백숙이여"

어른들도 함께 어울려 점심을 먹었다

모사금해수욕장 풍경.

"나 모래찜질 해줘~"

어느 새 아빠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바나나 보트 한번도 못탔는데..."

"나는 바나나 보트 탄다!"

"정말 타길 잘했어"

이야기가 끝이 없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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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함께사는 세상 즐겁고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래요 ^^
    저런 행사가좀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07.21 08:50 신고
  2.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제대로 즐기십니다. 물놀이를 한참을 하고 나오면 체력이 얼마나 깍였는지도 모르고 담날에 시름시름
    앓던 기억이 있었어요~ 시원한 물놀이에 따끈쫄깃한 영계백숙에.. 저도 끼고 싶어요^^

    2010.07.21 18:24 신고
  3.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참 보기가 좋네요.
    정말 요즘에는 사람들에게도 편견이 많이 사라진 거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많이 노력해야 겠지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2010.07.21 20:13 신고

결혼 3년 만에 처음 받은 결혼기념일 선물
[동행 취재] 여수 다문화가정 제주도 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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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맞은 곽성권, 강옥선 부부의 수줍고 즐거운 러브 샷


결혼기념일을 맞아 수줍고 즐거운 러브 샷.

“공교롭게 오늘이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이에요.”

여수 다문화가정 제주도 문화체험 이틀째인 17일 저녁 삼겹살 파티 중 강옥선(중국) 씨는 고해성사하듯 말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축하인사가 터졌다.

“정말요? 너무 축하해요!”

강옥선 씨 볼이 수줍음에 붉게 변했다. 밑바탕에는 행복한 미소가 깔려 있었다.

“어떻게 이리 결혼기념일에 딱 맞춰 제주도에 왔을까?”
“그러게요. 저도 그게 신기해요.”

일행들이 결혼 3주년을 맞은 곽성권ㆍ강옥선 부부에게 러브 샷과 뽀뽀를 요구했다. 빼던 곽씨 부부가 일행의 함성에 밀려 폼을 잡았다.


곽성권ㆍ강옥선 부부

“결혼기념일에 꼭 선물을 줘야 하나?"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 받았어요?”
“남편에게 선물 받을 생각은 안했는데 3년 만에 처음이에요. 시계가 너무 예뻐요.”

한쪽에서 “결혼기념일에 꼭 선물을 줘야 하나”란 한 남편의 볼멘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결혼기념일 선물인 시계를 보여주는 강옥선 씨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아내 분은 남편에게 무슨 선물 하셨어요?”
“남편에게 선물할 생각을 못했네요.”

선물은 마음의 표현일 터. 화려하고 비싼 선물보다 작지만 소박한 선물이면 충분할 게다. 어쨌거나 아내들이 결혼기념일에 바라는 건 선물 자체라기보다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는 남편의 마음일 게다.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부부의 사랑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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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결혼기념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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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결혼기념일 날, 지난 세월 돌아보니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때



“올해부턴 너희들이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챙겨라!”

아내는 올 초부터 아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매년 결혼기념일 챙기는 부담(?)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느낌이랄까, 그랬습니다.

21일 일요일은 결혼 13년이 되는 기념일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은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작전회의를 하더군요. 기대하면서도 대체 뭘 어떻게 해주려고 저렇게 호들갑(?)일까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헛물만 켜는 거 아냐?’란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엄마 아빠 생일 때 멋지게 해 줄게요!” 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막상 닥치면 허당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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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아침에 딸이 보낸 문자.

결혼 13주년 이벤트, 뒤통수 때리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하니 딸에게 문자가 와 있더군요.

“결혼 13주년 축하드려요!”

기분 괜찮더군요~^^. 내심 기대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오후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길” 요구했습니다. 그래야 엄마 아빠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다나요.

하지만 기대에 부풀었던 저와 아내는 늦은 아침 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부족했던 잠은 정말이지 꿀맛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깨우더군요. 밖에 나가 영화 보고 오라면서. 하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내내 잠만 씩씩 잤습니다.

일어나니 오후 5시. 에구에구~, 이벤트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간 아이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사고를 친 격이었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과자를 선물로 주더군요. 감지덕지 해야지, 이거라도 어딥니까. 저녁은 아빠가 끓이는 특별요리(?)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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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준 과자 선물.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지난 날

밤, 결혼 13년을 뒤 돌아보았습니다. 아내를 절망에 빠트린 때도, 가슴에 아프게 했던 적도 있었지요. 이게 어디 한두 개여야 말이죠. 얘나 어른이나 남자들은 다 어린애라는 말이 맞는 것 같은 세월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제일 미안했던 때는 3년째 되던 해, 장사 밑천 마련할 때였습니다. 당시 마냥 좋게만 보였던 호프집을 열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들어 갈 돈이 한두 푼 아니더군요. 지인에게 보증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그러마!” 하대요.

헌데 보증이란 남편 혼자 서겠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부부가 상의하고 합의를 봐야 뒤탈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하여, 아내에게 구원을 요청했지요. 누구네 집에 같이 가서 정식으로 보증 허락을 함께 받자고.

지인 집에 갔습니다. 지인도 보증 선 게 몇 건이나 잘못 풀려 생돈을 물던 참이었지요. 그런데도 원금과 이자 잘 갚을 조건으로 승낙하더군요. 세상이 환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못난 남편 만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그때가 아내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어제 밤 아내에게 한 남자와 만나 지금껏 살아 본 소감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평하더군요.

“돈만 있으면 여자들이 혼자 사는 것 보다 결혼해서 사는 게 더 좋겠다!”

아리송한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부로 살날이 많이 남았으니 정확한 대답은 그때 가서 들어도 무방하겠지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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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와요!”
신랑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 바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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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후 아내에게 선물한 빨간 립스틱.

선물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선물에 인색합니다. 제 경우도 “들고 다니기 싫다”는 핑계로 선물 사는 걸 외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제주 여행에선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출발 전, 아내가 다른 때와 다르게 “빈손으로 오지 말고, 초콜릿 선물해 주세요.”란 요구를 하긴 했지만 묘하게 선물 사고 싶은 마음이더군요.

제주공항 내 면세점에 들렀습니다. 뭘 사야할지 망설여지더군요. 제일 많은 품목이 화장품이더군요. 그렇다고 어떤 화장품이 필요한지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고민 끝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이거 주세요.”
“손님. 이건 빨간 립스틱인데요.”

면세점 아가씨 말투가 ‘정녕 이 색을 원하는 것이냐? 다른 색으로 바꿔라’는 듯했습니다. 잠시 고민 했었습니다. 그러나 단호하게 빨간 립스틱을 주길 요구했습니다.

제가 빨간 립스틱을 선물로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신랑만을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면 좋겠다.”는 것이었지요.

“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왔어요!”

집에 와서 아내 화장대 앞에 초콜릿과 빨간 립스틱을 두었습니다. 뒤늦게 발견한 아내 “당신이 선물을 사왔어요?”라며 감격한(?) 모습입니다. 포장지를 열더니 내용물을 확인하더군요.

“제가 언제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쓰지도 못하게 이런 걸 사와요.”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빨간 립스틱을 산 이유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내는 계속 실용을 강조하더군요.

“이걸 어떻게 발라요.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밖에 나가란 말예요. 갈색으로 사와야지, 아내를 그렇게 몰라요?”
 
반발을 사고 보니 ‘여자들의 이런 반응이 남자들이 선물 사는데 인색하게 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결국 빨간 립스틱을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주말, 화장품을 보던 아내가 딸아이를 채근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야, 이거 누가 썼어?”
“동생하고 제가요.”

초등생 아이들이 엄마 빨간 립스틱에 손을 댄 것입니다. 아내는 “아빠가 여행가서 언제 엄마 선물 사오든? 아빠가 사온 선물이지만 가게에서 바꾸려고 놔뒀는데 너희들이 이걸 만지만 어떡해?”라며 아쉬워하더군요. 아내는 이렇게 빨간 립스틱을 발랐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이렇게 빨갛게 칠하니까 보기 좋아요?”
“섹시하니 좋은데 뭐.”

제가 경험해 보니 선물에 인색한 남편에게 한 번이라도 더 선물 받으려면 반발(?)을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냥 고맙게 받으면 좋지 않겠어요? 어찌됐건, 다음에는 아내에게 필요한 선물을 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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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우리 집 어딘지 아세요?”
아내의 선물 ‘시집’으로 할까 고민 중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들 즐거운 날 되길 바랍니다.

어제 밤, 늦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습니다. 계획은 야근인 아내 퇴근 전에 장식하려 했었는데 결국 아내가 집에 와서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트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질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7년 전, 구입했던 트리를 찾느라 애먹었습니다. 트리를 장식하려고 상자를 열었더니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아이들 편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말 안 들으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선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는 말에 “선물 안 줄까봐 그동안 속아준 거”라던 아이들의 대답을 듣고 난 후라 편지가 더 새삼스럽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산타 할아버지
우리 집 어디지 아세요.
아파트에요. 알게조.”

혹시나 산타 할아버지께서 선물 안줄까봐 아파트 호수를 적고 그랬었는데…. 설거지를 한 아이들에게 일주일 용돈의 절반에다 500원을 얹어 선물을 준 상태라 더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큰 선물 받겠다며 큰 양말이면 좋겠다던 녀석들이었는데…. 장식이 끝나고 반짝반짝, 추억의 불이 켜집니다. 아내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해야겠는데 뭘로 할까 고민 중입니다. 시집(詩集)이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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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선물 안줄까봐!”
설거지 끝낸 아이들에게 용돈 선물 주고


삼겹살을 굽다.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가족에게 작은 선물 하나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얼 하면 좋을까?

오늘 저녁에도 아내는 야근입니다. 출근 전, 아내는 삼겹살 구어 먹길 당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3, 4학년인 아이들과 저녁을 먹어야 했습니다.

“얘들아! 삼겹살 OK?”
“OK!”

약간은 귀찮지만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이럴 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최고지요.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아이들에게 한마디 하였습니다.

“○○야! 냉장고에서 반찬 내라.”
“맨날 나만 시키고…. 알았어요.”

그렇게 아이들과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선물을 원할까? 물어야 했지요.

아들의 설거지.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는 어디 있을까?”
“여기 있잖아요.”

“산타 할아버지가 여기 있다니 그게 뭔 소리야?”
“산타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였잖아요.”

“언제 알았어?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가 말 안 들으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선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했잖아. 그럼, 안된다고 난리더니 그건 뭐야?”
“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그러면 엄마 아빠가 선물 안줄까봐요. 아직까지 모를까봐요?”

헐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까진 순수 하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약간의 배신감과 아이들이 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녁 후,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설거지하면 엄마 몰래 일주일 용돈의 절반을 선물로 줄게. 어때?”
“좋아요.”

아내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아들은 설거지, 딸은 피아노 연주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추리는 아내가 퇴근하는 대로 같이 장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

“아빠, 삼겹살 기름이 안 빠져요.”
“세제 묻혀 한 번 더 닦아라.”

봤더니, 의자에 올라 열심입니다. 아차차~, 사진 찍어야지…. 내복 입고 설거지 하는 폼이 할 때마다 가관입니다. 설거지 끝낸 아들과 하이파이브로 마감합니다. 주기로 했던 용돈에서 500원을 얹어 주었습니다.

그릇을 봤더니 기름이 잘잘 묻어 있습니다. “어이쿠~, 나 죽었네.” 소리를 삼켜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 전화입니다.

“여보, 미안해요!”
“됐어. 우리끼리 잘 지내고 있으니까 염려 붙들어 매.”
“‘됐어’ 하길래 걱정했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고마워요.”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아이들과 케잌 만들어 부모님 댁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딸애의 피아노 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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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벌써 까치수염 선물 받았네?”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5] 까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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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염.

“여보, 고마워요!”

감동한 아내의 목소립니다. 왜냐고요? 그럼, 한 번 들어 보실래요?

비가 많은 장마라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크게 들립니다. 새들도 오랜만에 보는 화창함에 지저귐이 화통합니다. 지난 일요일, 일이 있던 아내는 아이들과 산에 오르길 권합니다. 하여, 아이들과 여수시 대인산에 올랐습니다.

최근 식구로 맞이한 강아지 몽돌이도 신이나 쫄랑거리며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의 “아빠, 힘들어요!”하는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야생화 사진을 찍느라 뒤쳐집니다.

종종걸음으로 쫓아가니 아이들 손에 까치수염이 들려 있습니다. 전에 없이 꽃을 꺾은 것입니다. 몽돌이 코에 들이대고 까치수염의 은은한 향을 맡게 합니다. 몽돌이도 싫지 않은지 향을 들이쉽니다. 자연의, 야생의 향이 최고란 걸, 아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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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몽돌이.

엄마에게 선물 주자!

“그 꽃 이름이 뭐야?”
“아빠, 까치수염이잖아요. 처음 이름 듣고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꽃을 왜 꺾었어?”
“아카시아 비슷한 향이 좋아서요. 몽돌이가 향을 맡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려고요.”

“산과 들에 있는 야생화는 평상시엔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다가 꼭 필요할 때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잖아. 일 년에 한 번씩. 그것도 번식할 때 말이야. 번식을 위해 꽃을 피웠는데 네가 그 번식을 가로 막았구나. 몽돌이를 안아 향을 맡게 해야지 그렇다고 꽃을 꺾어?”
“꺾으면서 까치수염에게 미안하다 했어요. 꽃을 꺾어 자세히 보니 뒷면에는 꽃이 없네요. 보이는 곳으로만 꽃이 피었어요. 신기하죠?”

“그렇구나. 이왕 꺾었으니, 버리지 말고 엄마에게 선물로 주자.”
“엄마가 꽃 꺾어왔다고 야단치실 텐데요?”

“그렇게 잘 아는 녀석이 꽃을 꺾어? 그럼 엄마에겐 이렇게 말하자. ‘엄마가 산에 못 오셔서 엄마에게도 우리가 산책한 느낌을 같이 갖게 하고 싶어 대신 까치수염을 가져 왔어요!’ 하고 말이야. 어때?”
“좋은 생각인데, 그래도 엄마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크대에 놓인 까치수염.

싱크대 앞에 놓인 ‘까치수염’

까치수염은 어느 새 작은 그릇에 담겨져 싱크대 앞에 놓였습니다. 땀을 씻는 동안 엄마에게 전해줬나 봅니다.

“여보, 벌써 까치수염 선물 받았네?”
“받긴 했는데…”

떨떠름한 표정입니다. 아이가 말하지 않고 선물만 했나봅니다. 일전에 소설가 이외수 님의 “여자는 큰 것보다 아주 작은 것에 감동한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당신에게 우리가 오른 산을 느끼게 해주자며 꽃 선물해라 했어. 그 꽃에 산이 다 들어 있잖아!”

이렇게 아내는 고맙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마음이 고맙다는 것이겠지요. 허나, 그 고맙다는 말에 ‘정말로 고맙다’는 의미가 스며 있어 저까지 흐뭇했습니다. 사랑은 이런 건가 봅니다. 마음인 게지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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