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장어 집 옆에 동태 머리 찜 집이 있을 줄이야!
[여수맛집] 동태 머리 찜 - 추억꺼리










“술 한 잔 해요.”



후배, 퇴근길에 툭 던지고 갑니다. 누군가 찾아주는 거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적당한 때를 기다립니다. 뭘 먹어야 할까. 즐거운 고민입니다. 그도 고민했나 봅니다. 그에게 장소 선택권을 맡겼습니다.



“저는 시장 통에서 자주 먹는데, 시장 괜찮아요?”
“환영이네.”


“동태 대가리 찜, 요런 것도 먹어요?”
“기회가 없어 못 먹네.”



어두육미(魚頭肉尾). 생선은 대가리 발라먹는 맛이 기차지요. 사실 동태 머리 찜과 대구 머리 찜 요런 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접할 기회가 통 없대요. 그래, 더 땡겼습니다. 머릿속은 벌써 저만치 앞서 맛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찾은 곳은 여수 재래시장인 신기시장 통에 있는 선술집 ‘추억꺼리’입니다.





장어구이 집 옆에 동태 머리 찜 집이 있을 줄이야!



신기 시장에 종종 들립니다. 지인들과 신기맛집 장어구이 먹으러 다녔지요. 저는 장어를 먹지 않아 영 아니었습니다. 허나 어쩌겠어요. 성님들 입맛에 꼭 맞는 장어라 꼼짝없이 동행하는 수밖에. 그래 깨작깨작 장어 이외의 안주거리를 챙겨먹긴 한데도 먹지 않은 것처럼 밀려드는 배속의 헛헛함이란…. 근데, 옆에 동태 머리 찜 집이 있을 줄이야.



“맛있는 거만 드실 텐데, 동태 대가리 찜 먹자 한 거 아니에요?”
“좋아하는데 통 먹자는 사람이 없어서. 오랜만에 먹게 돼 고마우이.”



이 집은 배명국 씨가 10여 년 동안 다녔던 단골집입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이 집 맛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나 봅니다. 줄그장창 다닌 걸로 봐선 동태 머리 찜 마니아랄 수밖에. 단골 삼은 이유는 “동태 머리 살이 많고, 양념 맛이 특히 쥑인다”고 소개합니다. 게다가 “밑반찬도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거 같다”고 덧붙입니다.



“2014년에는 대 20,000원 중 1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소 12,000원, 대 20,000원으로 바뀌었어요.”



별 걸 다 기억합니다. 역시 단골은 단골입니다. 3만원이면 푸지게 먹고 남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소주 한 잔 하기 편하다고 한 달에 두 번 꼴로 다녔다니 알만 합니다. 입가심 하러 들렀던 호프집 여사장, 동태 머리 찜 먹었다고 했더니 바로 ‘추억꺼리’ 이름이 툭 튀어 나옵니다. 중년 여성 손님이 더 많다더니 이렇게 확인됩니다.





언제 먹었던가, 까마득한 ‘동태 머리 찜’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김무침, 양념장, 오이무침, 무 물김치, 호박잎쌈, 고구마대나물, 녹두ㆍ청각무침, 호박무침 등. 후배 말대로 집에서 먹던 맛입니다. 특이한 것은 호박잎쌈입니다. 요즘 보기 힘든 호박잎쌈을 보니 괜히 웃음이 나옵니다. 어릴 적, 호박잎을 따 찐 후 밥을 고봉으로 올려 된장에 싸 입 터지도록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 때문입니다.



동태 머리 찜이 나오기 전 호박잎에 양념장 올려 한 입 맛보았습니다. 쌉쓰르한 호박 향이 입맛을 살아나게 합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오진 맛입니다. 양념장을 맛봅니다. 어머니 손맛입니다. 대충 꼽아 본 양념장 기본양념은 간장, 고춧가루, 마늘, 파, 물엿 등입니다. 여기에 생선 비린내를 잡기 위해 청주 등을 썼을 테고.






“드셔 보세요.”



동태 머리 찜이 나왔습니다. 언제 먹었던가, 까마득합니다. 일단 눈으로 먹는 맛은 수북하게 쌓인 게 푸짐합니다. 씹히는 맛이 좋아야 하는데, 싶습니다. 동태 대가리를 손으로 잡고 한 입 베어 뭅니다. 의외로 살이 토실토실하니 많습니다. 어라~. 쫀득쫀득합니다. 씹히는 맛이 일품인 코다리 찜과 비슷합니다. 요 정도면 대만족입니다. 양념 맛도 입에 척척 감깁니다.



그리고 며칠 뒤. 동태 머리 찜 생각이 스멀스멀 납니다. 맛까지 확연하게 기억납니다. 이 정도면 꽂힌 겁니다. 집에서 해먹자니 시간과 요리 정성이 낭비 같습니다. 또한 맛집에 가서 먹는 게 예의지요. 그럼에도 불구, 직접 요리를 원하신다면 동태 머리만 찌는 것보다 양념장을 얹은 후 찌는 게 좋습니다. 찐 후 한 번 더 양념장을 발라드시면 좋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여수 맛집]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 ‘나진 국밥’

 

 

 

1박2일 팀이 먹고 간 돼지국밥입니다.

 

 

 

 

1박2일.

 

 

예전에는 한 번 떴다하면 난리 났습니다.

방송 후에는 몰려든 사람으로 짜증 날 정도였지요.

 

그런데 지금은 거기서 거기.

 

그러니까 천하의 무엇이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돌고 도는 세상 이치를 실감합니다.

 

 

“우리 열무국수 말고, 국밥 먹자.”

 

 

지인의 제안에 모두 ‘콜’.

 

 

 

나진 국밥집 앞에서 본 바다 풍경

시골스런 분위기가 마음에 쏙!

헉, 아이들끼리 앉아 돼지머리수육을 먹고 있었습니다.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에 국수 먹으러 갔다가 그 옆에 있는 돼지국밥 집 ‘나진 국밥’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지인은 “맛있어서 자주 온다”는데 저는 처음. 아내가 고기를 먹지 않으니 그렇게 됐습니다.

 

 

허름한 시골에 자리한 정겨운 음식점. 딱 제 스타일.

메뉴는 돼지머리수육 2만원, 국밥 6천원 딱 두 가지.

 

 

메뉴는 단 두 가지.

벽에 붙어 있던 그림낙서입니다.

천장이며, 벽에 덕지덕지 붙은 그림 등에서 세월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왜냐면 대박 맛집의 국수 먹으러 올 때마다 손님 들어가는 걸 확인하지 않았던 곳. 그래 이 집을 보며 그랬지요.

 

 

‘저 집은 장사가 될까?’

 

 

그랬는데 손님이 많았던 반전.

본래는 ‘나진 국밥’집이 대박집이라더군요.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른다’더니 제가 그 꼴.

등잔 밑이 어두었지요. 이러고도 맛집 블로거?

 

 

"아~, 쪽 팔려~^^."

 

 

뻘쭘해 있는데 지인이 한 마디 합니다.

 

 

“왜 그래? 답지 않게. 사진도 찍고 쭉 한 번 둘러 봐.”

 

 

 

대박 돼지국밥입니다.

돼지국밥 밑반찬입니다.

밥을 둘둘 말았습니다.

 

 

 

 

내부는 아기자기한 맛의 선술집 스타일.

헉, 아이들끼리 돼지 수육을 먹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몇 가족이 함께 와선, 아이들끼리 앉게 해 수육을 시켜줬더군요.

 

 

벽에는 그림이며, 붓글씨, 사진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낙서도 엄청 많습니다.

 

 

"그 옛날에 몽실이가 있었구나!"


"세월은 상처를 남기고!"

 

 

 

몽실이는 추억이었습니다.

수육을 먹은 후 음료수를 먹는 아이들입니다.

1박2일 팀들이 남긴 메시지입니다.

 

 

 

 

가장 눈에 띠였던 건 1박2일 팀이 단체로 남긴 글이었습니다.

그 중 엄태웅이 제일 반가웠습니다.

 

 

"성시경, 이수근, 차태현, 김승우, 김종민, 엄태웅, 주원 1박 2일팀 이곳에 오다!"

 

 

이 사람들 맛있게 먹었을까? 제가 먹어 보면 금방 알 터.

국밥 세 그릇을 시켰지요.

 

 

밑반찬은 오이무침, 배추김치, 무김치, 파김치.

그리고 국밥에 따르는 양파, 고추, 새우젓, 된장 등.

 

아시죠?

 

돼지에 맞춤인 새우젓.

돼지와 상극인 새우젓을 함께 먹으면 탈이 전혀 없다는 걸.

 

 

 

돼지고기에는 새우젓을 먹어야 탈이 없습니다.

시골스런 분위기에 딱 어우렸던 돼지국밥 한 상 차림입니다.

 

 

 

 

헉, 국물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진하디 진한 깊은 맛!

그리고 깔끔한 맛!

 

'아~ 이런 곳이 아직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한적한, 푸짐한 시골 인심을 엿볼 수 있었지요.

 

 

맛있게 먹는데 지인의 지인이 나가면서 한 마디 합디다.

 

 

“제가 내고 갑니다.”

 

 

 

돼지는 음, 부추는 양의 성질이라 서로 어울리는 맛 궁합입니다.

고기도 듬뿍입니다!

 

 

 

 

6천 원짜리 국밥을 덤으로 얻어먹는, 시골의 정(情)까지 느낄 수 있는 곳.

완전 ‘대박~’이었지요.

 

 

땀을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꿀꿀 먹었습니다.

지인은 금방 그릇을 비웠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맛집은 삶의 행복입니다.

1박2일 팀도 이곳에서 먹고 난 후 행복했을 듯….

 

 

나 원 참.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했갈립니다용~^^.

 

 

 깔끔하게 꿀꿀 비웠습니다.

진한 국물의 깊은 맛이었지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387
  • 23 6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