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교회 2주만 다니면 5천 원씩 준대요.”
“교회에서 생일 파티 한 후에 옮기려고요.”


“아빠, 우리 반에서 유행하는 말 들어 보실래요?”

“아니”라고 했는데도 설거지를 마친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어제 저녁 내내 허튼소리를 주절거렸습니다.

“마그마를 마그마!”

사회시간에 화산이 폭발해 흘러내리는 마그마를 막는다는 소리라고 덧붙이더군요.

“가수 구하라를 구하라!”
“배우 구혜선을 구해선 안 돼!”
“개그맨 김주리의 주리를 틀라!”

녀석의 쉰 소리에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썰렁해졌습니다. “야, 너 오늘 뭐 잘못 먹었냐?” 그런데 아들의 필살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거지하는 아들.

“○○교회에 2주만 다니면 5천 원씩 준대요.”

“엄마, 저 다음 주부터 교회 옮길래요.”
“왜? 지금 다니는 교회가 마음에 안 들어?”

“그건 아니고, 친구들이 그러는데 ○○교회 2주만 다니면 아이들한테 5천 원씩 준대요.”
“에이~, 설마~?”

반신반의 했습니다. 친구들과 5천원 받으려고 교회를 옮긴다는 것도, 이름만 들어도 알 대형 교회에서 돈으로 아이들을 꼬드기는 것도 우스웠습니다. 실소였지요.

그렇잖아도 초등학교 6학년 딸이 토요일엔 성당을, 일요일엔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하여, 절에도 가보도록 권하는 중입니다. 왜냐면 자신에게 맞는 종교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들까지 종교에 대한 혼란 중이라니. 빵 터진 건 다음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생일 파티 한 후에 옮기려고요.”

“그런데 왜 이번 주부터 5천원 주는 ○○교회 안 가고 다음 주부터 간다는 거야?”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이번 주 생일 파티가 있어요. 생일 파티 한 후에 옮기려고요.”

하하하하~. 잔머리의 대가였습니다.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심산인 거죠. 언제부터 이렇게 실리(?)를 챙기는 녀석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 거들어야 했지요.

“아들, 5천원은 우리가 줄 테니, 다니던 교회 그대로 다녀라. 5천원 땜에 교회 옮긴다면 너무 속 보이지 않냐? 예수님이 노하시겠다!”

아들은 5천원 준다는 말에 ‘헤헤~’ 거리며 “진짜죠?”를 대뇌었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아빠, 교회도 여기저기 가보고 저하고 어디가 맞는지 봐야죠.”

아이들에게 종교의 선택을 강요할 순 없지요. 스스로 선택하는 게 제일일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부모가 자녀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이유


자식 키우는 부모들 이런 생각 많지요. 

“저것들이 커서 대체 뭐가 되려고 저럴까?”

부모가 자식을 보는 눈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저희 부부는 1남 1녀를 낳았을 때 신부님이나 스님이 되길 원했습니다. 구도자의 삶을 사는 것도 좋으리라 여겼거든요.

하지만 그게 부모 마음대로 되나요. 선택이야 자기가 하는 것. 하여,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곤 합니다.

“너흰 뭐가 되고 싶어?”
“전, 신부님 안 될래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에게 전혀 엉뚱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냥 웃고 말던 녀석이 싫은 이유를 물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재밌는 대답이 나오데요.



“신부님은 돈을 못 벌잖아요. 저는 돈 많이 버는 사장 될래요. 그래서 엄마 용돈도 많이 줄래요.”

헉. 신부되기 싫은 이유가 돈 못 버는 것이었다니 너무 우스웠습니다.

“누가 신부님은 돈 안 번대? 신부님은 성당에서 월급을 주거든.”
“신부님도 월급을 받는다고요. 정말요? 그래도 신부님은 돈 많이 못 벌잖아요. 얼마나 받는대요?”
“글쎄, 거기까진 모르겠다.”

이러고 말았습니다. 구도자가 아무나 되는 건 아니나 봅니다.

어쨌거나 자기가 가야할  삶의 방향을 빨리 찾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계속 묻는 거겠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어른들을 창 삼는다 했는데.. ㅋㅋ 아마도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큰게 아닐까 싶어요^^

    2010.07.20 08:43 신고

“목욕도 시키고, 똥ㆍ오줌 다 치울게요!”
“내가 같이 잘래요.” 아이들 강아지 쟁탈전
애완동물 뒤처리, 단단한 다짐과 물증 필요

 

“아빠, 오늘은 나랑 자야 되는데 누나가 데리고 갔어요.”

때로 아이들은 밤에 징징댑니다. 자기가 강아지 몽돌이와 같이 잔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몽돌이를 밖에 재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어림없더군요. 자는 순번을 정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몽돌이 마음 아니겠어요.

아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몽돌이가 같이 자다가도 자기가 잠이 들면 누나에게 가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 평상시에는 방문을 안 닫는데 강아지와 잘 때는 문을 걸어 닫습니다. 그러다 포기하더군요.

딸애도 만만찮습니다. 자기가 데려가지 않아도 몽돌이가 찾아오는 걸 어찌 하냐? 이겁니다. 발 달린 짐승의 선택을 탓하지 마라는 거죠. 재밌는 건 강아지도 기차게 제 좋아하는 걸 안다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는 즐거움에 빠진 아들.

“저희가 목욕도 시키고, 똥ㆍ오줌 다 치울게요!”


지난 주, 광주에서 지인 가족이 놀러 왔습니다. 몇 번 만난 또래라 노는데 정신없었습니다. 몽돌이가 몸살 날 지경이었습니다.

“엄마, 우리도 강아지 키워요?”
“다른 애완동물이 있는데 또 강아지를 키우자고. 안 돼.”

지인, 아이들 등살에 곤혹이었습니다. 그래도 “강아지가 예쁘긴 하다”며 미련을 갖긴 하더군요. 잠잘 시간이 되자 남자 둘 여자 셋, 힘겨루기에 들어갔습니다. 서로 강아지를 차지하겠다는 겁니다.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 또 보채기 시작합니다.

“엄마, 우리도 강아지 키우자니까.”
“생각해 보자.”

“그러지 말고 키워요. 저희가 목욕도 시키고, 똥ㆍ오줌 다 치울게요.”

헉. 제가 이 소리에 속았다는 것 아닙니까. 제 아이들도 요즘엔 미루기 일쑵니다. 하더라도 시늉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연유로 지인 가족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요녀석들 강아지 키우자 보채면...

“다른 애완동물까지 다 처리하면 허락할게!”


“저 말 믿지 마세요. 단단히 다짐 받던지, 물증이 필요합니다.”

지인이 훈수에 씩 웃었습니다. 다 방법이 있다는 의미겠죠? 아니나 다를까, 처방전이 내려졌습니다.

“지금 키우는 햄스터랑 다른 애완동물까지 다 처리하면 허락할게.”
“정말요. 알았어요. 정말이죠. 딴 말 하기 없기에요.”

지인, 처방전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편안한 잠자리를 위함이었는데 덤터기를 뒤집어 쓴 것입니다. 결국 잠자리는 이렇게 조용해졌습니다.

저희 부부도 강아지 키우기 전에는 질색이었습니다. 키워보니 정이 들더군요. 밤늦게 들어와도 꼭 혼자서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몫은 다 타고난다더니 그걸 알겠더라고요.

지인이 가고 난 후 딸아이도 햄스터 키우겠다고 보챕니다. 한 마디로 강하게 ‘NO’라 했습니다만 에구~에구~, 이를 어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kukuhome.tistory.com BlogIcon 쿠쿠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몽실이와 몽돌이라는 강아지를 키운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나네요^^

    2010.02.15 12:53 신고

대리운전비는 2차 노래방에 가기 위한 수단
‘기어이 술을 마셔야 하는 더러운 세상~’

연말, 개인 모임과 회식이 넘쳐난다.
기분 좋게 끝나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부담이 많다.
술을 마셔야 하기에 다음 날이 걱정이다.
여기에서 선택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남자도 그러는데 여자들은 어떨까?

“바빠 죽겠는데 회식도 반갑지 않아. 여보, 저 내일 회식 있어요.”

직장생활 하는 아내의 대한 반응이다.
맥주 세 잔이 치사량인 아내는 술을 피하는 수단으로 차를 이용한다.

“저 운전해야 해요.”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으련만 남자들은 여자를 가만두질 않는다.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더니 한 수 더 뜬다.

“내가 대리운전비 줄게요.”

대리운전비를 꺼내 탁자 위에 터억하니 묻어놓고 술잔을 채워 기어이 술을 마시게 한다는 거다.
술을 마시다 잔을 내려놓으면 기어이 다 마시도록 분위기를 만든단다.
하는 수 없이 잔을 다 비우면 박수가 이어지고, 술을 마시게 한 남자 직원은 능력 있는 사람으로 칭송(?) 받는다고 한다. 그래야 여자들이 2차 노래방을 따라 간다나 뭐라나.

아내는 “이런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해 할 수 없다.”면서도 어느 새 거기에 젖어 있다. 늦어도 전화는 돌리지 않는다. 전화하면 쪼잔한 남편 되는 거 같아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 냄새 나네. 많이 마셨어?”
“아뇨, 두 잔. 술 냄새 나요?”

“차는 어떻게 했어.”
“대리운전요. 남자 직원이 대리운전비를 놓고 또 술을 먹이대요. 그래도 대리운전비를 놓고 술 마시게 하니 매너 있지 않나요?”

“또 노래방 갔어?”
“꿔다 논 보리자루처럼 자리 지키고 있었죠 뭐.”

나는 이럴 때 화가 난다. 대리운전비 주는 남자 직원을 매너 있게 보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
가정 있는 여자, 술 못하는 여자에게 남자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매너는 술을 마시지 않고 빨리 귀가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매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정 있는 사람을 빨리 보내주지 왜 그리 오래 붙잡아 둔대?”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흥이 떨어진다나.”

자신들의 흥을 위해 여자를 앉혀 둬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보다.
그래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우리네 문화니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더러운 꼴 안 당하려면 아내를 집에 앉히는 수밖에 없다.

개그콘서트에서 술 마신 개그맨 박성광이 그랬다.
“예이,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나도 이렇게 욕하고 만다.
‘기어이 술을 마셔야 하는 더러운 세상~’

나는 노래방에 안 간 지가 10개월이 넘었다.
그 전에도 여자들은 부르지 않았다.
그냥 기분 좋으면 그만이니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일등이다..
    대리운전비까지 주고 술을 먹이다니...ㅠㅠ
    빠져나오기 참 힘들겠어요..ㅋㅋ

    2009.12.19 09:58 신고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만 덜 마셔도 조금더 행복한 세상이 될 것같아요.
    강제로 가는 회식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참 이상한 세상입니다.^^

    2009.12.20 16:12
  3. Favicon of https://pplz.tistory.com BlogIcon 좋은사람들   수정/삭제   댓글쓰기

    엇.. 현철님 티스토리 블로그는 처음봅니다. ㄷㄷ;; 이런~

    2009.12.20 16:51 신고

초 3 아들 - “왜 앉아 싸라 그래요?”
아파트 내부에도 소변기 설치해야!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는 ‘서서 쏴’로 상징되던 남성에게까지 기어이 ‘앉아 쏴’를 요구하고야 말았습니다. ㅎㅎ~.

어릴 적, 또래 남녀 싸움은 말다툼으로 진행되다 보니 쉬 승부가 갈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승부를 판가름할 근거가 아님에도 한 순간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그것은 얼토당토않은 배설의 남녀 차이였습니다.

아파트 세면장에는 좌변기만 설치되어 남자들의 수난(?)이 끊이질 않습니다.


“남자만 써서 싼 줄 알아? 여자도 서서 쌀 줄 알아.”

“야! 너 서서 오줌 싸?”
“앉아 싼다 왜?”
“서서 싸지도 못한 것이 말이 많아!”

대개 여자 아이의 울음과 함께 말다툼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여자 아이들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야, 너 오줌 서서 싸?”
“그래. 나도 서서 싼다 왜?”

“너 앉아 싸는 여자잖아? 어디서 서서 싼다고 우겨.”
“목욕탕에서는 서서 싼다 왜? 남자들만 써서 싸는 줄 알아? 여자도 서서 쌀 줄 알아. 왜 그래, 이거!”

어릴 적 우스개 소리가 이제는 당당히 남자에게도 앉아 쏴를 강요(?)하는 시대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뚱맞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ㅠㅠ~.

아들의 항변 “왜 앉아 싸라 그래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아내의 투정이 점점 깊어갑니다. 제게 그러냐고요? 아닙니다. 전, 진즉 아내에게 항복(?)했습니다. 아내의 불평은 초 3학년 아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야, 너 조준 좀 잘해. 쌌다 하면 옆에다 질질 흘려. 아무리 아들이라도 엄만 싫어.”
“그게 제 맘대로 되는 줄 알아요. 안 그럴라 해도 옆으로 새는데 어쩌라는 거예요.”

“그러게. 그러니 앉아 쏴라고? 아빠는 앉아 싸잖아. 아빠처럼 앉아서 싸면 되잖아.”
“엄마. 남자는 서서 싸는데 왜 앉아 싸라 그래요? 학교서도 남자는 다 서서 싸는데.”

이쯤이면 모자 사이에 개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개입하기 싫습니다. 아들에게 앉아 쏴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야 사십대 중반이라 남성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아도 될 나이(?)지만 아들은 한참 커가는 중입니다.

아들은 지금 수컷으로 세상을 당당히 헤쳐가야 할 바를 배워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 판에 앉아 쏴를 시키면 왠지 남성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 아내의 앉아 쏴 요구를 침묵으로 넘기고 있습니다.

내부에 소변기를 설치할 여유가 있는데도 소변기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왜, 아파트에는 소변기를 설치하지 않는지…

여기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위생상 이유로 앉아 쏴를 강요(?)한다면 방법을 바꾸면 되지 않겠습니까? 굳이 좌변기만 놓을 필요 있을까? 란 생각입니다. 아파트에도 남자 소변기를 설치하잔 이야기입니다. 공중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있는데 왜, 아파트에는 소변기가 없나 싶습니다.


저렴하고 보기 좋은 소변기가 넘쳐나는 요즘, 아파트에 하나 더 달면 어디 덧납니까. 그러면 새네 마네 잔소리 할 필요도 없고, 앉아 쏴를 강요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내부에는 설치할 공간도 있습니다. 소변기 설치비 차이가 얼마나 나겠습니까?

각설하고, 제가 앉아 쏴 자세를 취한 건 1년 쯤 되었습니다. 아내의 요구도 있었지만, 몇몇 나라에서 예로부터 남자도 앉아 쏴를 한다는 글을 본 이후입니다. 해보니 앉아 쏴도 괜찮더군요. 그런다고 저까지 아들에게 ‘너도 그만 앉아서 싸지?’ 하고 권할 순 없습니다.

스스로 선택할 날이 오겠지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서 싸는 것을 허용하는 대신, 화장실 청소 전담 시키면 되지 않을까요? ^^

    2010.04.22 17:44

자식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삶의 기로에서 독서는 올바른 선택의 ‘힘’
[아버지의 자화상 8] 독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복이 어디 그곳에만 있다던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가장 큰 고민은 ‘아버지로써 자식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일 것입니다.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때론 거창하고 대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일일 수 있습니다.

금전적 부유함이 있는 아버지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건 보다 넓은 의미의 사회를 자식에게 물려주고픈 마음일 것입니다. 이에 반해 금전적 부유함이 덜한 아버지는 정신적 부유함을 물려주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자식에게 무얼 남길까?’를 논하기 전에 우선 시(詩) 한 수 읊도록 하겠습니다. 경양식 집에서 본 메뉴 나오기 전, ‘스프’ 정도로 여기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럼, 안도현의 <가난하다는 것은>을 감상해 보시죠.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삶은 결코 녹녹하지 않다!

제 삶을 돌이켜 보면, 10대에는 “빨리 나이 먹으면….” 했었습니다. 20대에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 고심했습니다. 30대에 들어서 “가정을 꾸려 어떻게 살 것인가?”가 화두였습니다. 그런데, 벌써 40대 중반에 이르렀습니다.

이실직고 하건대, 10대 때 어른들은 보며 “왜 저렇게 궁색하게 살지?”, “저 나이 먹도록 뭐했지?”란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살다가 막상 마흔 줄에 앉고 보니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십 즈음에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이제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삶, 아내의 삶, 아이들의 삶을 더불어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제 아버지의 세상살이 지론입니다.

“살면서 자기가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많지도 않고, 또 세상살이를 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람에겐 경험이 필요하다. 자기가 경험하지 못하는 분야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아버지께선 제가 어릴 적부터 책읽기를 강조하였습니다. 간접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혀 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그러면서 선택의 기로에서 독서의 역할을 말씀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이 석류 꽃망울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준비하시길...

삶의 기로에서 독서는 올바른 선택의 ‘힘’

“책 읽기는 간접 체험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책 읽기를 통해 알지 못하는 것을 직접 체험처럼 알아야, 삶의 기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버지의 딱딱한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덧붙이셨죠.

“세상을 몸으로 직접 느껴 알아갈 때는 이미 늦다. 책을 읽어 알아진 것들이 많이 쌓여야 삶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

돌이켜 보면 매우 현명한 지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런 가르침 덕분에 ‘자식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에 대한 제 고민의 몫은 작아졌습니다. 가르침을 잇기만 하면 되니까요.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합니다. 화살 같은 세월 속에 살만할 때가 되면, 아이들은 어느 덧 훌쩍 커, 부모 곁을 떠나려고 할 테니까요. 이미 떠났을지도 모르겠군요. 아직 떠나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자식에게 한 발 다가서면 좋지 않을까요?

바로 지금,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들러 책을 한 아름 안고 나오는 것도 좋겠지요. 왜냐면 아버지 대신 지혜의 길로 안내해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서는 아이에게 또 다른 삶을 제공할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자녀 가정교육, 성공의 관건은 ‘선택 한계’

“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 “전 인제 글씨도 잘 써요”
[아버지의 자화상 23] 가족 그림과 편지

자녀를 둔 아버지의 삶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가정교육일 것입니다. 아이가 제대로 커 가는지, 제 나이에 맞는 정신 성장을 하고 있는지 살피는 건 그 기본일 것입니다. 특히 기본 중 끊임없는 선택의 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여부가 가정교육 성공의 관건일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유아기와 어린이 시절에는 부모의 울타리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가운데 선택의 폭을 정해야 할 것입니다. 또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청소년기에는 부모의 울타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한계로 자녀의 선택을 도와야 하겠지요.

결혼 10년째 맞이하는 아내의 생일은 아이들이 제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여, 아이들에게 엄마에게 줄 생일 선물로 ‘가족 그림’과 ‘편지’를 요청했습니다.

아이들은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잔소리를 좀 했지만. 도움 될 수도 있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참, 가족 그림은 사진으로, 편지는 글로 보셔야겠군요. 먼저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그림과 글부터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 어린 티를 벗어가는 딸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전 엄마의 맞딸 유빈이에요.
제가 짜증부리고 울었을 땐 정말 제가 생각해도 말광량이였죠?
하지만 지금은 반성하고 있답니다! *^^*
지금은 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
세월이 흘러흘러 저도 나이를 먹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엄마의 귀한 생일을 너무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정말로 엄마 생신을 추카 드려요. *ㅎㅎ*

나름대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엄마의 맞딸”? 꼭 무슨 경고 같기도 하죠? 가정에서 맏이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부각시켜 자신의 요청을 무시하지 말길 바라는 경고. 또 다른 측면에선 맏이니 잘 하니 믿어 달라는 주문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는 “지금은 저도 어였한 10대랍니다.”란 문장에도 그대로 스며 있습니다. 10대 임을 “세월이 흘러 흘러 저도 나이를 먹게 되었어요.”라며 강조하며 “반성하고 있으니” 대접해 달라 요청하는 게지요. 그리고 “엄마의 소중함을 알”아 “귀한 생일을 감사하게 여”길 만큼 자랐다고 항변합니다.

이로 보면 생활에서 긍정과 부정에 대해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느끼는 거죠. 어린 티를 벗은 것 같습니다. 이제 청소년기로 들어설 준비를 시키는 게 옳겠다는 판단입니다. 무리는 아니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 인제 글씨도 잘 써요”- 성장이 필요한 아들

다음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편지입니다.

엄마께

엄마 저 태빈이에요.
전 인제 그림도 잘그리고
글씨도 잘써요 그리고
절 키워 주셔서 감사
해요 우주 만큼사랑해요

공간적 제약이 있긴 허나, 문장 기호와 띄어쓰기, 줄 바꿔 쓰기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합니다. “그림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쓴”다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니깐요. 한편으론 ‘이제는 잘 한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해해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숙 정도는 어린이 단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평 - 아빠를 부담스러워 하는 아들, 생각이 잡힌 딸

그림에서도 4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의 차이는 확실히 나타납니다. 딸 그림은 아빠와 엄마가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딸은 아빠 옆에, 동생은 엄마 옆에 배치했지요. 엄마보단 아빠와 더 친한 현실을 그렸구요. 밥을 주로 챙기는 동생 옆에 강아지를 그려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을 읽을 수 있구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아들 그림은 부부인 엄마 아빠를 크게 그려 중심이 부모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허나, 엄마 옆에 자신을, 자신 옆에 누나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빠를 제일 멀게 두었지요. 아빠에게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특이한 것은 위 오른쪽 귀퉁이에 ‘태양’을 그려 넣었다는 겁니다. 편지에서 쓴 ‘우주’란 단어와 그림에서의 태양이 같다고 봐야겠지요. 가슴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삶을 어떻게 선택하도록 해야 할지 갈림길이 나타나고 있는 게지요.

초보자의 아주 서투른 분석이지만 아버지로서 역할이 아이의 삶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러나 조언자에 머물 수밖에 없음은 알고 있습니다.

선택은 아이의 몫이니까! 그럴 작정입니다. 괜찮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243
  • 9 9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