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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설렘과 편안함 중 우선은?
물이 고이면 썩는다, 부부도 같다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호감이 생기면 가슴이 콩탁콩탁 뛴다죠?
이 설렘으로 사랑이 싹트고, 시련이죠. 그러다 사랑이 익으면 결혼하게 됩니다.

그래서 설레는 사랑이 꺾이는 ‘상사병에는 약도 없다’고 했나 봐요.

결혼 전, 아내를 보면 가슴 많이 설렜습니다.
기분도 하늘을 나는 것처럼 들떴지요.
그런데 결혼 후 점점 변하더군요. 아내가 변화에 결정타를 날리데요. 

 

“여보, 아무리 부부라지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어?”
“뭣 땜에 그래?”

“처음 당신 옆에 누우면 설렜는데. 지금도 남편이 설레면 좋겠는데….”
“부부로 산 세월이 어딘데. 서로 이해해서 아닐까? 좋은 친구가 된 게지.”

 

아내 말처럼 편안함과 설렘이 공존하면 좋을 텐데.
설렘과 편안함 중 어떤 게 우선이랄 수 없습니다.
설렘에서 출발한 사랑이 편안함으로 물갈이 하는 동안 수많은 과정이 켜켜이 녹아 있을 테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설렘은 변화의 원천으로 ‘설레임’입니다.
또한 평안함은 사람에게 향기를 불어넣는 삶의 깊이를 갖는 ‘평화’입니다.

설렘과 평안함 중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저는 설렘을 꼽고 싶습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지요? 부부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변화가 없다면 부부도 위기의 순간을 맞는 필연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 관계도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말은 천상유수지만 저도 쉽지 않습니다. 아내에게 원망 많이 듣습니다.

“당신하고 결혼 안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더 멋있게 살았을 거야.”

아내의 이 소리는 가슴을 후벼 팝니다.
그러나 다른 남자 만났다고 삶이 달라졌겠어요? 
제가 가진 틀 안에서 함께 살아내야 할 부부인 것을….

그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아내를 위한 이벤트 내지는 변화를 언제나 가슴속에 갖고 살지요.

부디 변화와 평화,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부부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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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년 넘은 아내가 '신랑'이라 부르는 이유

‘이런 사람하고 왜 결혼했을까?’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6] 단순한 셈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넘이를 같이보는 게 부부라지요?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의 이별을 소재로 제작된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을 지난 금요일 심야에 보았습니다. 엇갈린 비극적 운명을 다룬 영화라 차에 오르기 전 육교 아래에서 허전함을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아내가 팔을 쫙 폅니다.

아내도 허전했나 봅니다. 아프지 말고 서로 해로하자는 의미에서 서로 크게 꼭 안았지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평소에도 손을 잡고 다니며 스킨십을 잘하는 닭살 부부라 별 거리낌이 없었죠.

그때 갑자기 봉고 차가 오더니 멈췄습니다. 차에서 중 3 내지 고 1로 보이는 여학생이 내리더니 우리 부부의 모습에 흠칫하더니 종종걸음으로 사라집니다. 예상치 않았던 순간을 접해 당황스럽고 겸연쩍었나 봅니다.

“왜 그리 신랑을 좋아해?”, “좋아하던지 미워하던지 중 하나”

아내는 학생이 사라지기 전 뒤통수에 대고 “우리 부분데. 써서 붙이고 다닐 수도 없고…”하며 말을 날립니다. 차에서 한 마디 안할 수야 없죠.

“아까, 그 학생이 우릴 불륜 남녀로 보았을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우리가 당당하면 그만이지. 그런데 당신은 왜 그리 신랑을 좋아해. 결혼 10년차인데 그렇게 좋아?”

“신랑이니 좋아해야죠. 하나밖에 없는 신랑에게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밖에 없잖아요. 좋아하던지, 아니면 미워하던지 중 하나. 그럼, 좋아해야지 미워해야겠어요?”
“자네 말이 맞네. 좋아하는 게 훨씬 좋겠구만.”

참 단순한 셈법입니다. 이리 재고 저리 재다 ‘왜 이런 사람하고 결혼했을까?’, ‘어디가 끌려 결혼했을까?’, ‘내가 미쳤지, 미쳐!’하면 괜히 골치 아프겠죠. 단순한 셈법의 장점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그날 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랑’이라 함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사람하고 사는 것”

“당신은 왜 신랑신랑 그래? 하기야 결혼 30년 넘은 부인도 남편보고 꼭 신랑이라 하더군. 왜냐고 물었더니, 신랑이라 안 그러면 헌사람 같은 기분인 것 같다고. 그래야 자기도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사람하고 사는 것처럼 살기 위해서라고. 당신도 그래?”
“아뇨. 어감이 좋잖아요. 왜, 싫어요?”

“아니, 대접 받는 것 같아 좋아. ‘처음처럼’ 새롭게 대할 수 있는 것 같고.”
“결혼 10년인데 아직도 신랑이라, 좀 그렇죠? 서방이 좋겠죠? 그래 서방이 좋겠다.”

이렇게 신랑도 되고 서방도 되었습니다. 고생만 직살 나게 시키는데 이것만으로도 언감생심이지요. 여기에 ‘처음처럼’이 더해지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요.

“남녀가 이렇게 함께 누워 있는데, 왜 가슴이 설레지 않을까요?”
“왜? 안 설레? 우리 각시도 다됐군. 생각하기 나름 아냐? 그렇게 나이 먹는다잖아. 애인에서 친구로!”
“그래도 설레면 좋겠는데 이렇게 편안하기만 하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단순한 셈법으로 아내에게 다가가야 하겠지요. 그 방법이 뭐냐고요? 뭐가 있겠어요? 그냥 조금이라도 설렘을 줄 수 있게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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