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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귀족 멧돼지와 생계형 멧돼지의 차이

겁 없는 중년 여인 두 명이 산행에서 배운 것은?

 

 

 

 

설악산 봉정암 산행 길에 다녀 온 지인 신경애 씨가 뜻하지 않은 야간 산행에서 세 번이나 만나 멧돼지에 놀라는 등 재밌는 무박 4일 산행기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신 씨의 설악산 야간 산행기를 올립니다.<주인 백>

 

 

설악에서 가서 일박하고 다음 날 아침 백담사 절 앞까지 버스로 들어가 그때부터 10.8Km 봉정암까지 산행 코스였다. 편한 바지에 등산복 T 셔츠, 우산, 장갑, 머리 밴드, 휴대폰, 물, 커피 3캔 들고 봉정암 오르는 길은 분명 가벼웠다. 남들보다 두 배 시간이 걸리긴 해도 설악이 주는 장관에 탄복하며 결국 봉정암에 들어섰지.

 

몸속에 박혀있던 물살들이 밖으로 다 빠져나오고 붓기란 건 쏙 빼가며 올라가 물을 원 없이 먹고 내려갈 길을 생각해보니 이미 내려가도 차 세워 둔 숙소까지 타고 갈 버스 차편은 끊어진 후라 절에서 제공하는 쉼터에서 씻고 쉬었다.

 

이런 흔치 않는 기회에 절밥(저녁공양) 먹고 하룻밤을 좋은 명소에서 하늘에 닿을 듯할 소원을 빌어볼까 했다. 하지만 해 있을 때 암자 앞 가파른 길이라도 무작정 걸어 내려가기로 했지. 다행히 나와 같이 동반해준 보살님이 큰 의지가 되는 이유도 있었고.

 

다른 사람은 꾸준히 걸어 대 여섯 시간 정도 걷는 길을 나는 두 배 늦은 걸음으로, 시동을 끄면 다시 가동이 될 거 같지 않아 계속 걸을 생각을 한 거지. 가파른 길을 내려와 걸어 내려가다 보니 여름이라 낮이 긴 탓도 있지만 올라갈 때 감탄하던 곳을 다시금 보며 해 떨어지기를….

 

결국 대피소에 다다르니 이미 아홉 시가 넘은 시각. 다른 사람들은 하산을 포기하고 머물 작정이더군. 유일하게 편히 통신망이 터지는 곳이라 숙소에 내려가는 차편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내려가는 시간과 교통편이 영 순조롭지 못한 채 계속 걸어내려 가잔 맘이 들더군.

 

 

 

 

랜턴으로 길을 비추며 물구덩이와 낭떠러지를 피해 가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무겁고 무섭게 한 번씩 나더군. 참다못해 옆 보살님 팔을 잡고 서로 의지하며 내 걸음 속도에 맞춰 내려오는 길. 도깨비불이 사방에서 번쩍번쩍. 나무숲에서는 누가 쳐다보는 듯한 불빛.

 

안내 표지판이 나타나길 기대하며 내려오는 길에, 반갑게도 처음 두 시간 정도 올라가다 만난 절에서 들고 가던 커피를 마셨던 바로 그 절이 나타나 갑자기 떨어지는 비를 그 절 마루에서 피하면서 비 그치길 기다렸지. 비가 조금 멈춰지는 듯하자 백담사까지 가야 차가 왕래할까 싶어 다시 길을 나섰지.

 

결국 약간의 공포와 무리라는 감을 느끼면서 정처 없이 걷다보니 저 멀리 있는 백담사 불빛을 보니 안도감과 반가움이. 그때가 자정이 지나 한 시 반. 넓은 개울가 돌에 앉아 구부리고 펴지지 않은 무릎을 주무르며 쉬는데 그 순간에도 뒤에서는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겁도 나지만 일단 백담사 안으로 들어가 불빛 아래라도 있고 싶더라고.

 

 

 

절에 들어서 자판기 음료부터 벌컥벌컥 마시고. 불빛 아래 스님들 누구라도 나와 주기를 기다리며 새벽 예불시간이라도 빨리 오길 바라는 중에도 잠도 오고 추워 자판기에 기대 잤다. 자던 중 짧고 통통한 발굽소리에 눈을 떴다.

 

산 멧돼지 일가족이 일렬로 줄지어 뛰며 경내를 돌아다니는 걸 확인한 순간 바로 경직. 앞선 새끼들 여 일곱 마리 중간에 어민지 아빈지 그 뒤이어 새끼 댓 마리가 절 안 법당을 뛰면서 돌고 있었다. 너무 놀란 내 인기척을 의식한 어미 멧돼지가 천천히 얼굴을 쓰윽 돌리며 내 쪽을 돌아보는 거라.

 

순간, 일어날 불상사에 몸을 굳히고 슬그머니 일어나, 자판기 기계 뒤로 들어가 숨죽여 있다 보니, 법당 쪽을 거쳐 산속 어디론가 멧돼지 일 가족이 사라져 한 숨 돌렸다.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으련만 멧돼지 포스에 놀라 사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한 게 아쉽다.

 

새벽 3시쯤, 절 스님들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게 보이더만. 4시 쯤, 불빛이 하나 둘 무리지어 보여. 전문 산악단체가 절 입구까지 7.5Km를 두어 시간 걸어왔다는 것. 걸어 내려가자니 세 시간 이상 걸어 갈 길이 갑갑해. 그러던 중 누가 하는 말이 총각 귀신이 나온다는 거야.

 

밤새 산길도 내려왔다며 말은 했어도 어두운 산길 멧돼지를 보고 나니까 엄두가 안나. 산악인들이 눈앞에서 사라질 무렵 보살님이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간 틈에 난 어디 들어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살펴보고 있는데 버스 타는 대기실도 잠겨 있고.

 

화장실 다녀온 보살님에게 다가가는데 순간 또 다른 멧돼지 일 가족이 개울둑에서 우르르 올라오네. 순간 기겁을 하고 어쩔 방법을 몰라 대기실 의자 쪽으로 가 숨을 곳을 찾아봐도 공간이 없다. 태연히 모르는 척 다시 절 안쪽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들어와 그때부터 동트기만 기다렸다.

 

 

 

새벽 5시가 가까워지자 하늘에 동이 트려는 기미가 보인다. 옆 보살님은 여덟 시 넘어 들어오는 첫 버스를 기다리느니 걸어 내려가겠다고 한다. 내 걸음으로 다 내려가면 버스 탈시간인데도 하는 수없이 경내를 빠져나왔다.

 

개울 다리를 다 건너려는 순간 멧돼지들이 버스 승강장 대기실을 들이받고 옆 텃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난리다. 놀라 나 혼자 절 안으로 다시 들어와 불빛 아래에서 버스 오길 기다리리라 마음먹었다. 동행한 보살님도 안 되겠는지 들어오신다. 이젠 내가 절 한 켠에 있는 산신각이라도 들어가자 애원했다.

 

기도 차 산신각에 들어가서 앉아 밤새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꿈만 같다. 스님이 산신각에 염불하러 들어오실 것 같다는 말에 일어서 나오려니 이쪽으로 스님이 오신다. 순간 보살님의 염염함을 인정하며, 버스 기다리는 걸 포기하고 중간에 지나는 차 있으면 얻어 타 볼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결국 보살님 걷는 거리차를 맞추지 못하고 나는 한 시간 이상 더 걸려 차를 세워둔 숙소에 도착 할 즈음, 버스가 중간에서는 안 태워준다는-내려오는 버스라도 타 볼 마지막 걸었던 희망이 부서지는…. 그렇게 밤샘 산행 길을 했다. 올라가는 10.8Km 내려오는 10.8Km + 7.5Km 상상 초월 29Km 행보.

 

 

 

 

<멧돼지들의 새벽 행보>

 

한 가족은 일사천리 질서 있는 기품 있는 명품 귀족 멧돼지 떼 새벽 경내도량 법당 순시 염불 차 내려왔다간 듯. 두 번째 본 멧돼지 떼는 먹는 거 찾아내려와 강 개울에 물고기 나물을 먹고 간 생계형. 세 번째 멧돼지 떼는 텃밭을 파헤치고 시설물을 들이 받고 행패부리는 막 되먹은 형. 짐승에게도 이렇게 사는 차이가 있구나!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산행~~~.

 

 

불자들 사이에서 봉정암 같은 곳을 세 번 다녀오면 적어도 소원 하나는 이루어진다고 믿는 이들 얘기가 있어. 꼭 그래서라기보다 어딜 가든 뭔가 의미 있는 곳을 가고 싶은 맘에 길을 나선 거지. 내 맘속으로는 다 키워 놓은 자식 앞으로 좋은 배우자 만나길 염원하는 바람을 싣고 올라가 볼 생각을 했지.

 

 

우연치 않게 하루에 세 개의 사찰을 돌면 좋다던데 백담사, 중간에 절(이름 모름) 봉정암 세 사찰을 돌았고, 그렇게 담아온 정성으로 제사도 올리고 의미를 두자니 가슴이 뛴다.

 

계곡 길의 반짝이던 하얀 도깨비불들…. 산 속 번뜩이던 산짐승 눈빛들…. 자판기 옆 날아들던 노란 반딧불들…. 여기저기 신호하는 산짐승 울음소리들…. 새벽 세시부터 스님들의 일정 도량치기부터 어북소리, 법당예불까지…. 의미 있어 존재하는 만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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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주문진 소돌 마을 여행 ‘짱’


하늘을 나는 아라나비 체험입니다.

 

소돌 마을의 아들바위공원입니다.

 

여행의 계절 10월입니다.
강원도 설악산으로 가시는 분께 유쾌한 체험 현장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설악산이 있는 속초 인근의 강릉시 주문진입니다.
주문진은 주문진 항의 이사부 디너 크루즈, 소돌 항, 소돌 아들바위공원, 하늘을 나는 ‘아라나비’ 체험을 코스로 묶으면 좋습니다.

저희 가족은 크루즈를 탄 후 아그니 호텔에서 묵고 다음 날 아침 소돌 마을 구경에 나섰습니다.

소돌 아들 바위공원은 아들 낳기를 갈망하는 분들에게 손꼽히는 곳입니다.
아들바위는 일억오천만 년 전 쥬라기 시대에 바다 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상에 솟은 바위입니다.

 

가족이 묵었던 주문진 아그니 호텔. 

아들바위공원 입구에는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상가가 있었습니다.

아들 바위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아들 바위에 전설이 있더군요.

“먼 옛날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아들바위에서 백일기도 후 아들을 얻었다.”

이 전설 때문에 신혼부부가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선지, 저희 가족이 갔을 때에도 아들을 바라는 여인들이 아들을 점지해 주십사 빌고 있더군요.

뿐만 아니라 입구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가가 있고, 마을의 소형 선박들이 직접 잡아 올린 광어, 우럭, 조개 등을 맞볼 수 있습니다.
특히 조개 요리가 별미인 곳입니다.

 

 이렇게 사진찍는 것도 한 재미더군요.

가운데 우뚝솟은 바위가 아들을 점지한다는 아들 바위입니다. 

한 여인이 아들 점지를 기원하며 우 상 사진의 중요 부분을 만지더군요. 

 

소돌의 압권은 ‘아라나비’ 체험입니다.
아라나비는 ‘아라’라는 바다의 순 우리말과 '나비'의 합성어입니다.

즉 아름다운 바다 위를 나비처럼 훨훨 날아감을 의미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로 외국으로 수출된다는군요.

아라나비 시설은 해변 양쪽에 지주대를 세워 안전띠와 도르래를 이용해 총 길이 419m의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날아가게 되어 있더군요.

저희 집은 우연히 들렀는데 아이들이 타겠다고 조르더군요.
흔쾌히 그래라 했지요.

 

안전장치 중인 딸. 

아라나비 시설. 

안전 장치 중인 아들. 

 

바다와 백사장을 날아가는 아이들을 보니 흐뭇하대요.
저희 부부도 탈까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어른들도 많이들 타시더군요.
체험을 마친 아이들 한 번 더 타고 싶다더군요.

이거 타는데 13,000원. 아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예약해 비용을 절감하더군요.
요거 대박이라나요.  즐거운 가을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토종 브랜드. 하늘을 날자, 아라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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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놀 때 지켜보지 말고 함께 즐겨라!

 

 

설악 워터피아에서 아이들과 마음으로 가까워졌습니다. 여행이란 이런건가 봅니다.

 

“학교 중간고사 시험 공부해야 하는데…. 가족 여행 안 갈래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여행 가기 싫다는 아이들과 설악산 가족여행을 성사시켜 준 결정적인 게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딜’이었습니다.
설악 워터피아 가는 조건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가 그렇게도 좋나 봅니다.


“아빠, 같이 놀아요.”

가끔 아이들과 물놀이 가면 즐기기보다 지켜보는 편이라 아이들 재촉이 심합니다.
그럼에도 평상시에는 즐기기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 고쳐먹었습니다.
방관자 입장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며 소통키로 한 것입니다. 

 

 

 

설악 워터피아 내 수영장, 튜브 풀 등 놀이시설에서도 적극적으로 놀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과 아내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라더군요.

“아빠가 웬일이세요?”
“같이 부대끼며 놀아봐야 왜 놀이시설을 좋아하는지 알 거 아냐.”

워터피아는 좀 색달랐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아이들과 함께 설악산에 가거든 워터피아에 꼭 가라”던 권유의 이유를 알겠더군요.

실내외 파도 풀, 레인보우스트림, 수영장 등 물놀이 시설과 웰빙스파, 시즌스파, 커플스파, 우드스파, 패밀리스파 등 다양한 야외 온천욕이 공존해 아이들과 어른의 구미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즐겁게 노는 걸 보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온천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시설이 같이 있어 우리 가족에게 맞춤형이다.”

그래선지 권위적이라는 아빠에게 필요한 말만 하고, 다른 말은 꺼리는 중학교 1학년 딸까지 먼저 말을 걸더군요.

“아빠가 놀이시설을 우리 보다 더 좋아하네.”

“아빠도 너희들과 같이 타니 좋다야~. 진즉 같이 즐길걸 그랬어.”
“그치, 재밌지. 튜브타고 내려 올 때 아빠가 괴성을 그렇게 지를 줄 몰랐어.”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도 좋지만 함께 즐기는 것은 더 좋대요.
어쨌거나 말 없던 딸과 아들, 입이 터지니 재잘재잘 끝이 없습니다.

시끄러워 입을 막아야 할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걸 보던 아내가 완전 쾌재를 부르더군요.

“당신이 아이들 말을 안 막고 끝까지 들어주니 아이들이 아빠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하니 보기 좋네.”

아내가 뱉은 말이 제게는 충격이대요.
제 딴에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아빠, 문제없는 아버지라 여겼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나 봅니다.

아이들과 아내 눈에는 아빠랍시고 위압적인 가장이었나 봅니다.

 

 

 

돌이켜 보니,

“공부해”
“○○ 하지마”

등 명령조와 부정 화법에 치중했더군요.
그리고 칭찬에 인색했습니다. 정말이지 반성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대끼며 놀다가 나오면서도 딸은 학교며 친구 이야기를 계속 해댔습니다.
저렇게 말 잘하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마음으로 다가간 결과였습니다.
아이들과 가까워진 느낌은 이런 건가 봅니다.

아주~ 유쾌, 상쾌, 통쾌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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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이래 처음인 설악산의 ‘감흥’

 

설악산 권금성.

 

 

“설악산에 가면 산에 오르자.”
“그럼, 안 갈래요.”

아이들 반발이 심했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부쩍 산에 가기 싫어합니다.
그런 녀석들에게 무턱대고 산에 가자고 들이댔으니 당연한 반발.

아이들을 설득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머리를 굴려야 했습니다. 한 발 물러섰지요.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있던데 그거 탈까?”

“그건 괜찮아요.”

녀석들에게는 호재였고, 저희 부부에겐 썩 내키지 않은 동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가 투덜거렸습니다.

“설악산에 가면 울산바위 정도까진 타야지 케이블카가 뭐예요.”

아내 말이 백번 천 번 맞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경치 중 하나라는 설악산에 와서 대자연의 위대함을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입니다.  

 


권금성에 오르는 케이블카 타려는 사람이 많더군요. 
케이블카에서 내려 권금성으로 가는 중입니다. 
정상의 봉화대. 

 

아직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단풍철이 아닌데도 설악산에는 사람 많더군요.
설악산 이름값 단단히 하대요.

바쁜 가족 여행 일정상 케이블카를 타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케이블카 이용권은 대인 8,500원, 소인 5,500원이더군요.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이 북적이대요.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설악산에 올 예정이라면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다행이 가족이 갔던 날 설악산은 하늘이 높고 푸르른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흰 구름 까지 더해졌습니다. 공덕을 조금이나마 쌓았나 봅니다. ㅋㅋ~^^

어쨌거나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래 설악산은 처음입니다.
이렇게라도 다시 설악산과 마주하니 감개무량이대요.

 

 


아름다운 우리네 대자연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여분 걸으니 권금성 정상권이대요.
저 멀리 울산 바위도 보이더군요.

설악산 일대를 보는 감동은 대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감흥에 동했는지 사진 찍기 꺼리는 아이들도 사진 찍어 달라며 할 정도였습니다.

권금성은 전설에 따르면 권씨와 김씨 두 장사가 난을 당하자 가족을 산으로 피신시고 적과 싸우기 위해 하루 밤 만에 성을 쌓았다고 합니다.
고려 고종 41년(1254) 몽고 침입 때 백성의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해발 850m 정상인 봉화대를 중심으로 길이 2.1km 산성이 펼쳐져 있으며,
정상에서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과 동해 바다, 속초시의 경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 걸어 오르지 못한 대청봉 등반을 위해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하산했습니다.

인연이 닿으면 가능하겠지요.




뒤로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정상에서 본 속초 풍경입니다.
걸어 저 산에 오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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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이제 좋은 추억만 기억할게요!”

 

한화리조트 설악 숙소에서 바로 골프장이 보이더군요.

 

 

고놈의 인생살이 참 다양합니다.

때로 고달프고 힘에 부치다가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등산에 비유하나 봅니다.

삶이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듯 부부의 삶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억은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꼭 결정적일 때 좋지 않은 한방이 있어 코너로 몰리기 일쑤입니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본 울산바위.


부부여행과 가족 여행 일 년에 한번 이상은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여행을 떠올리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 수시로 꺼내 먹을 수 있는 고운 추억이 있다면서.
여기에 좋지 않은 추억까지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잠자리와 관련된 쓰라린 추억입니다.
‘여행은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나는 게 여행이다’란 생각 때문에 여행갈 때마다 숙소 잡느라 고생했거든요.

그걸 아내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끄집어내 속을 뒤집는데 미칠 지경입니다.

 


리조트 내부입니다. 나쁜 추억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당신 정말 나빴어. 부부 여행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바퀴벌레 나오는 그 여인숙만 생각하면 꿈에 다시 나올까봐 가슴이 섬뜩해.”

3년 전 부부 단풍 여행에서 아내가 가졌던 숙소에 대한 나쁜 추억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때 드라마 촬영과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가 있어 대여섯 시간 동안 숙소를 찾아 헤매다 겨우 잡은 게 여인숙 같은 여관이었습니다.

나쁜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바꿀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만회해야 두고두고 씹히지 않을 것 같아서요.
또한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꿔주는 것도 부부가 해야 할 노력 중 하나.

 


권금성과 울산바위, 워터피아 등 전망 끝내주더군요. 아이들도 탄복할 정도였지요. 

 

지난 금요일부터 2박3일 설악산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내의 나쁜 추억을 좋은 추억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떠나기 전,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숙소 예약과 코스 선정 등 만반의 준비를 하였지요.

8시간을 달려 자정이 넘어 도착한 곳이 ‘한화 리조트 설악 쏘라노’였습니다.
이를 보고 아내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한 마디 하더군요.

"와~, 아빠 최고!”

아이들은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워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모른 척 아내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당신 이번에 완전 신경 썼네. 고마워요. 이제 좋은 추억만 기억할게요.”

나오는 말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내와의 쓰라린 몹쓸 여관의 추억을 한방에 만회한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살피니 권금성과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오는 전망도 아주 끝내주더군요. 오랜만에 가장 위신 제대로 세웠습니다.

단풍은 아직이더군요. 10월이 되어야 아름다운 단풍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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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단풍은 아직이지만
    여행이란 그 자체만으로 좋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2011.09.27 11:51 신고
  2. 캠프렌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새로운 계획으로 여행의 모습을 바꾸어 보세요^^
    다음 카페 "캠프렌즈" 검색하시면 해결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휴일 되십니요^^

    2011.10.02 14:32

20여년 만에 가는 설악산 가족 여행 설레

 

지난해 부부 단풍 여행에서 접했던 문수사 단풍입니다.

 

“가을 가족 여행 어디로 갈까?”

지난 여름, 가을 여행지로 꼽은 게 강원도 설악산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단풍철은 피하기로 했습니다. 복잡한 건 싫거든요.
대신 단풍 여행은 매년 하는 부부 여행으로 넘겼습니다.


오늘 오후부터~놀토~일요일까지 2박 3일간 설악산이 있는 속초와 주문진, 강릉을 행선지로 잡았습니다.

1박 2일 여행은 수시로 할 수 있지만 2박 3일은 큰마음 먹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7년 전 제주도 가족 여행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이번 여행 장소 결정을 제게 위임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여행 장소와 코스를 직접 선택하도록 할 걸, 후회가 되데요.

쨌거나 여수서 속초까지 만만찮은 거리라 날짜와 가고 싶은 곳, 숙박지 등을 고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어떤 지인은 “훌훌 털고 떠난다는 게 부럽다”고 하더군요.

헌데, 자문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 중간고사가 코앞인데 시험 앞둔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여행 간다고?”

간 큰 부모라는 듯 쳐다보더군요.
10월 첫째 주부터 연거푸 있는 딸과 아들의  중간고사 준비 안하고 여행 간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경쟁이 심한 요즘, 죽어라 시험공부 시켜도 뭐할 판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한다는 게 의아했나 봅니다.

그가 가족 여행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입니다.

“2박 3일 여행 후 후유증에 시달려 다시 마음잡고 시험공부하기가 힘들다.”

걱정도 팔자.
지인의 말을 들으니 아이들 시험이 부모들 시험이 된지 오래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그러면서 그가 한 가지 조언을 잊지 않더군요.

“자기 먹고 살 건 타고 난다는 말 이젠 안 통한다.
 부모가 죽어라고 뒷바라지를 해야 아이들이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예민한 반응에 제가 더 황당하더군요. 일리는 있습니다. 저도 내심 이번 여행에서 이게 걸리긴 했으니까. 아이들도 한 번 운을 떼더군요.

“아빠, 시험 끝나고 가면 안 돼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시험은 앞으로도 지겹게 볼 테니까. 그리고 시험이란 틀 속에 갇히느니 자연의 변화를 보며 섭리를 느끼는 게 더 우선이니까.

  

 

 

아이들도 자세를 고쳐먹더군요.

“자연 속에서 쉬다 오면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계획을 세워 미리미리 자신이 할 일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가족은 여행 짐을 즐겁게 꾸렸습니다.

설악산 여행, 제가 20대 때 가 본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20여년 만에 결행하는 설악산 여행입니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욱 설렙니다.

마음 속 여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격려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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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철 나이에 비해 아직도 열정이 보이는데요?
    늦게까지 활동하시는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

    2011.10.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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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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