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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유람,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 다양한 조각품
[섬에서 함께 놀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백도’




구경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유람선 선착장...

옥황상제 전설이 서린 백도...






살~다~보~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담은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듣곤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냥 씩 웃고 넘어가는 게 상책입니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여행의 백미는 단연 ‘백도(白道)’ 유람입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백도에는 인간계를 넘은 무협지 같은 신계의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백도 가는 배 떠요?”



날씨 등으로 인해 백도 행 유람선이 뜨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인, “거문도 여행에서 백도 구경 못하면 ‘앙꼬 없는 찐빵’ 먹는 격이다”며 걱정스레 유람선 관계자에게 연신 묻습니다. 다행히 뜬다고 하네요. 백도 행 유람선 표를 예매하고 배에 올랐습니다. 배가 뜨기만을 기다렸지요. 앗,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인이 배에 올랐습니다. 문자를 날렸습니다.



“백도 행 유람선에서 지금 뭐하는 거임? 일 안하고 여긴 웬일?”



그녀가 화들짝 놀랍니다. 작은 배 안에서 숨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 금방 들통 납니다. 아내 지인인 그녀는 여수시에서 건강가정 지원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최윤영 씨입니다. 역시나, “북한 이탈주민의 지역 정착을 위한 거문도-백도 탐방 인솔 차 왔다”네요. 그럼 그렇지. 여유 있게 놀러 다닐 팔자가 아니지요. 아내에게 그녀 사진 보냈더니, “무슨 일이냐?”면서 “다른 여자랑 동행했으면 딱 걸렸을 텐데”라고 농을 던집니다. 믿음이지요.



맨 앞쪽, 물개바위...

아스라이 백도...

서방바위와 각시바위




옥황상제 아들과 용왕 딸 인연 맺고 돌로 변한 ‘백도’



39개 무인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구분됩니다. 백도는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합니다. 백도는 1979년 12월, 명승 제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아울러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학술적 엄정보호구역로 인증된 국제적 보호지역입니다. 백도는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 할 ‘신비의 섬’입니다. 왜냐하면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니까.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습지요.



“태초에 옥황상제 아들이 노여움을 받아 바다로 귀양 왔다. 그는 용왕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다. 옥황상제가 아들이 보고 싶어 신하들을 보내 데려오게 했다.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가 아들과 신하들을 돌로 만들었다. 이것이 백도가 되었다. 섬을 세어보니 백 개에서 한 개가 모자라, 일백 백(百)에서 하나(一)를 뺀 흰 백(白) 자를 붙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백도 전설입니다. 백도 전설은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 신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동명성왕 어머니가 용왕 딸인 하백녀 유화부인이고, 동명성왕 아버지가 하느님 아들 해모수였던 것처럼, 백도는 옥황상제 아들과 용왕 딸”이 만나 인연을 맺은 겁니다. 동명성왕 신화와 다른 점은 백도는 돌로 변하는 통에 후손이 없다는 것 뿐!



그래, 백도의 기운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어느 풍수가에 따르면 “백도는 하느님이 내려오는 상제봉조(上帝奉朝)의 정기가 서렸고, 용왕이 바다를 가르고 달려 나오는 해룡농주(海龍弄珠)의 세찬 기백이 서려 있는 천하제일의 기관(奇觀)”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세를 원하시거나, 천하제일의 기운을 느끼시려거든 거문도 백도에서 느끼시길.



피아노 치는 연주자...

모든 게 조각입니다...

아름다운 백도는 기운도 천하제일입니다...



백도 유람,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 다양한 조각품



거문 항에서 1시간여 동안 달리자 백도가 보입니다. 39개의 섬을 도는 데 약 40분이 걸립니다. 허나, 백도에는 내릴 수 없습니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 중이라 학술 연구 등의 목적으로 허가받은 사람만 상륙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천연 희귀 조류와 식물들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지요. 유람선, 백도 절경을 소개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상백도에는 형태가 병풍같이 생겼다 하여 ‘병풍바위’. 옥황상제가 연락을 취하던 ‘나루섬’. 하늘에서 내려 온 신하 형제가 숨어 있는 ‘형제바위’. 먹을 양식을 쌓아 놓았다는 ‘노적섬’. 옥황상제 아들과 풍류를 즐기고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했다는 ‘매 바위’. 신하가 내려올 때 쓰고 왔다는 갓 모양의 ‘탕건여’. 상백도에는 태양열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하백도에는 옥황상제 아들이 바위로 변했다는 ‘서방바위(성기바위)’. 용왕 딸이 바위로 변했다는 ‘각시바위’. 이들의 패물상자였다는 ‘보석바위’.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 돌부처처럼 우뚝 솟아있는 ‘석불바위’. 신하가 가지고 왔다는 ‘도끼여’.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요술바위’. 그리고 촛대바위, 원숭이바위, 감투바위, 거북바위, 진돗개바위….”



백도의 바위 감상법 안내에 따라 고개만 돌리는 데에도 힘이 듭니다. 어디를 봐야할지 헷갈립니다. 알쏭달쏭하다가도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하며, 기쁘게 쫓아갑니다. 어떻게 저런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감탄에 또 감탄합니다. 날씨가 좋아 감상하기 최적의 조건이었다나. 거문 항으로 돌아오는 길, 기분이 상쾌합니다. 기운이 솟구치는 듯합니다.



탕건여...

새터민과 온 지인...

귀를 쫑긋, 진도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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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 3코스 9일 개장, 8km 구간 완주 시간 3시간
9일, 개장에 앞서 미리 둘러 본 여수갯가길 3코스

[힐링 여행 여수 여행] “여수는 어디든 그림!”

 

 

 

 

오는 9일(토) 10시,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에서 개장하는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3코스는 수북한 낙엽 길이기도 합니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합니다.

 

여수갯가길은 돈 처바르지 않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린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은 9일 오전 10시,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고생 많네요. 오늘 점심은 제가 준비해 갈게요.”
“그래 주시면 엄청 감사하죠.”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뇨. 와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내는 갯가길 정비 중인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통화했습니다.

 

“온 몸으로 재능기부 중인 사람들과 함께 마음 보태겠다!”며 “밥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지난 토요일 막바지 개장 준비 작업이 한창인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 현장을 미리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철 이른 텐트도 보였습니다. 점심을 펼쳤습니다. 일행들 “꿀맛이다!”며 칭찬입니다. “돼지족발에 막걸리까지 한 잔 들어가니 피로가 풀린다”고 너스렙니다. 야외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는 법이지요.

 

 

 

여수갯가길 3코스를 정비 중입니다.

 

 

가파른 길에 밧줄이 있어야 편하지...

 

밧줄 하나를 더 묶자고...

 

 

 

“밧줄 좀 줘.”
“어느 정도?”
“30미터쯤. 곡괭이도 가져오고.”


“밧줄을 이렇게 돌려야 걷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편안하게 오르지 않을까?”
“그럽시다. 여기에 줄 하나를 더 묶으면 비교적 쉽게 오를 것 같은데.”

 

 

일행들 또 정비작업에 나섰습니다.

 

흐르는 땀 훔쳐가며 3코스 탐방객들을 위해 머리 맞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작업 중에도 “거기 나무를 한 바퀴 감아 돌려!”라며 아이디어를 보탭니다. 이회형, 김남중, 이판웅, 한혜광 이사 등은 수개월 동안 일손 재능 기부 중이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갯가길 걷는 방향 표시도 순조롭습니다.

 

 

김경호 이사장 안내로 3코스 중,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대율까지 돌았습니다.

 

일렁이는 바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다에 떠 있는 섬…. 시(詩) 한 수 읊지요. 신병은 시인의 ‘여수 가는 길’입니다. 이 시는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짐 훌훌 벗고 여수로 오면, 여수의 섬과 바다가 삶의 외로움을 이기는 힘을 안겨준다는 유혹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이 열릴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입니다.

 

 

이 리본을 따라가시면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무릇 길이란?

 

 

     여수 가는 길
                    

                              신 병 은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뜸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

 

 

 

소나무 숲길도 인상적입니다.

 

 

갯가 바위길로 들어섭니다.

 

여유롭습니다.

 

 

 

 

출발 전, 김경호 이사장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3코스는 1, 2코스와는 달리 방죽포 해수욕장~백포~기포~대율~소율~임포~향일암에 이르는 8km 구간의 완주 시간은 3시간으로 짧다. 해안 절벽 등 힘든 지점이 많다. 여수 풍경은 어디든 다 그림이다!”

 

 

“음~ 메에에~”

 

 

무리에게 낯선 사람의 출현을 알리는 염소의 경고음.

 

겁먹기는, 피식 웃음이 납니다. 해초 등이 주렁주렁 달린 바다 물 속 바위에서 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고동 등을 줍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 될 일이지요. 걷는 내내 따라 오는 섬 하나, 함께 걷는 벗이 됩니다. 이렇듯 길 위에서는 모두가 친구지요.

 

 

 

방목한 염소들 경계합니다.

 

 

바위 틈에 새둥지도 있습니다. 

 

친구가 된 섬...

 

 

갯가길은 벼랑 비렁 길, 몽돌 자갈 길, 투박한 모래 길, 넓은 바위길, 숲 속 산책 길, 적송 사이 길, 수복한 낙엽 길 등 다양해 절로 피로가 풀립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해 운동에도 좋더군요. 여기에 즐비한 양식장과 해녀들의 물질소리까지 더해져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만, 해변 갯가길이 없는 구간은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걸어야 합니다.

 

 

하나 아쉬움이 있습니다.

 

해안가 쓰레기입니다. 줍고 치워도 밀려드는 바다 쓰레기. 낚시꾼이 버린 생활 쓰레기. 관광객이 버린 음식 쓰레기들로 몸살입니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 가는 시민 정신이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여수갯가길은 지난 민간이 주도해 2013년 10월 제 1코스(돌산대교~무술목)를 개장했습니다. 이후 1-1 여수 밤바다 코스(중앙동 로타리~돌산 1, 2대교~종화동 해양공원)와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등 3개 코스를 열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전국 걷기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갯가길에서 ‘나’를 돌아보며 ‘힐링’하세요!

 

 

 

길을 걷다 보면...

 

 

사색에 잠겨...

 

 

걷는다는 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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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 후, 자연을 보는 눈이 다르더이다!
웃음꽃이 수줍은 얼굴 단풍으로 변하더이다!
‘어이~, 동자승아. 죽비 어디 없을꼬?’
창원 성불사 신도들과가을 단풍 산행에서 배운 것

 

 

 

 

 

 

 

 

 

 

“차가 왜 이리 막히지?”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더이다.

‘단풍’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있더이다.

도로가 짜증 날 정도이더이다.

 

짜증은 자연의 소리를 들으려는 마음이 아니더이다.

단풍 구경. 이는 잠시 자연을 잊고 지냈던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더이다.

 

 

“단풍 보러 갈까?”

 

 

단풍 구경은 정해진 시간 속에 잠시의 움직임.

이 시간 요긴하게 쓰는 게 최선이더이다.

 

산 중에서 익어가는 감이 여유를 주더이다.

이렇게  낙남정맥 중 경남 창원과 함안을 아우른 여항산 단풍 나들이를 갔더이다.

 

 

여항산에 퍼질러 앉으려는 단풍이 나그네에게 세 가지 마음 준비를 요구하더이다.

창원 성불사 신도들 착착 마음 준비를 하더이다.

 

산행 길 입구에서의 단체사진이 그것이더이다.

사진 찍을 때의 우왕좌왕과 긴장, 그리고 올바른 몸가짐은 단풍에 요구에 부응하는 몸짓이더이다.

 

 

 

 

 

 

 

가을 단풍이 나그네에게 요구한 세 가지는?

 

 

첫째, 자연에 귀의할 마음가짐이더이다.

마음이 열려야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강조하더이다.

 

둘째, 자연을 보는 눈이더이다.

자기 방식대로 감상하지 말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보는 무위자연을 요구하더이다.

 

셋째, 자신을 되돌아보라 하더이다.

지나 온 과거를 잊지 말고, 과거에서  배움을 구해 현재와 미래의 삶을 영위하라 하더이다.

 

 

가을 단풍이 나그네에게 요구한 세 가지 방법에 따라 산을 올랐더이다.

그랬더니 나그네가 되더이다.

 

가파른 비탈길을 오름에 있어 ‘헉헉’거림은 고단한 육신이 내뱉는 뱃고동 소리로 들리더이다.

항구에 도착을 알리는 굵은 저음의 뱃고동 소리는 마음이 열렸음을 의미하더이다.

 

 

 

 

 

 

 

 

마음이 열린 후, 자연을 보는 눈이 다르더이다!

 

 

스님 : “‘불이(不二)’는 뭔고?”
나그네 : “제 아호(雅號)입니다.”

 

스님 : “유일무이(唯一無二)의 무이(無二)도 있는데 왜 부리(不二)로 했을꼬?”
나그네 : “무리(無二)보다 부리(不二)가 좀 더 깊음이 있는 것 같아서요.”

 

스님 : “둘이 아니지만 하나란 의미도 아니야.”
나그네 : “그래도 하나지요.”

 

스님 : “…?”
나그네 : “…!”

 

 

 

 

 

 

 

 

산에 오르자 운해가 피었더이다.

경치가 감탄을 자아내더이다.

 

마음이 열리니 자연을 보는 눈이 정말 다르더이다.

지하세계와 인간계, 천상계 구분이 생기더이다.

세상을 이 삼계로 나누자 구름이 걸린 산봉우리가 산 중의 섬처럼 보이더이다.

 

 

바다 위의 섬이나 운해 위의 섬이나 무에 다를까마는.

섬과 산봉우리는 본디 하나였더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아귀다툼에 몰두하는 바람에 이를 잊고 있었더이다.

천상계와 인간계, 지하세계가 하나일진대 그걸 지나치고 있었더이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피안은 나그네에게 삶의 지혜를 안겨 주더이다.

 

그제야 웃음이 피어나더이다.

 

 

 

 

 

 

 

 

웃음꽃이 수줍은 얼굴 단풍으로 변하더이다!

 

 

가져 온 음식들을 공터에서 펼쳤더이다.

저 마다 솜씨를 발휘한 음식을 공양했더이다.

배려와 나눔의 장터이더이다.

 

맛있는 공양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나눠 주신 진리의 법문으로 씹히더이다.

그 씹힘이 어찌나 달달하던지 놀랍더이다.

 

 

 

“보증 때문에 재산 차압당하고 쫄딱 망해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안 해 본 일이 없어요. 술집까지 했으니 말 다했죠.

어떤 사람은 이런 일 할 것 같지 않은데 왜 이 일 하냐고 묻기도 했고요.

그 고충을 어찌 말로 다할까. 아이 셋 대학 보내려면 아직 멀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살만해요. 힘들 때 스님이 중심을 많이 잡아주셨어요.”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는 그녀의 얼굴에 점차 웃음꽃이 피더이다.

웃음꽃은 홍조로 변해 수줍은 얼굴 단풍으로 변하더이다.

 

그 모습이 자연 단풍보다 더 예쁘더이다. 이 어이 보살이 아니리오!

 

 

 

 

 

 

 

“사진 찍는 표정이 왜 그래요. 내 남편 보듬는다 생각 말고, 마음에 그리던 정든 님 보듬는다 생각하세요.”

 

 

그제야 여인네들 입과 얼굴에서 “호호호~” 웃음이 피어나더이다.

부부,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꼬.

 

그렇지만 현실은 정든 님 어디가고, 웬수만 남았을까.

이래서 산에 오르는 길은 수행 길이더이다.

 

 

 

 

 

 

 

 

 

‘어이~, 동자승아. 죽비 어디 없을꼬?’

 

 

 

“스님, 뭐하세요.”
“니는 보믄 모르나?”

 

 

봐도 보이지 않는 게 중생의 길. 그래서 스님을 따르는 것.

단풍 구경 온 중생들이 버린 마음 속 쓰레기를 줍고 계시더이다.

 

쯔쯔쯔쯔~, 가련한 중생의 길은 언제나 끝날꼬.

 

 

 

 

 

 

 

스님, 내려오던 길에 자작 시조 한 수 읊더이다.

웃음이 배시시 묻은 얼굴에서 승무의 춤사위처럼 나오는 목소리 하나하나가 단풍을 뚝뚝 물들이는 청음의 워낭소리로 들리더이다.

 

 

 

       단 풍


                                  청강스님

 

가을 산 단풍 빛이 몹시도 아름다워
오르는 사람마다 탄성이 잦다마는
아소서, 저들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해학이 덕지덕지 묻어나더이다.

 

삶과 죽음은 하나.

스님에겐 그렇다손 치더라도 중생에겐 가당찮은 깨달음이더이다.

 

 

‘어이~, 동자승아. 어디 죽비 없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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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대교의 저녁노을.

 

여수 화양면의 석양 속 금빛 바다

돌산 안굴전에서 본 해넘이 풍경

 

 

일상이라는 게 매일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변하지 않은 건 없다고 했을까?

 

 

 

자연은 어디가 더 멋있다는 말로 표현 불가합니다.

어디든 그대로의 멋이 스며 있기 마련이니까.

여기에 양념으로 스토리텔링이 추가되면 의미가 깊어집니다.

 

 

해는 보통 인간에게 하루 두 번의 바라봄을 허용합니다.

한 번은 해돋이와 일출이라 말하는 아침입니다.

이는 하루의 시작을 떠오르는 햇살처럼 활기차게 보내라는 의미 아닐까.

 

 

두 번째는 해넘이 또는 일몰이라 불리는 저녁입니다.

이는 하루를 정리하며 반성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내일을 새롭게 준비하라는 배려도 숨어 있는 듯합니다.

 

 

좀 더 깊게 들어가,

우주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인간에게 두 번이나 바라보길 허락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면 참 재밌습니다.

 

 

제 생각으론 첫째, 변덕이 죽 끓는 인간에게 두 번을 더 깊이 생각하란 의미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 우주의 틀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근본적 물음을 찾길 바라는 염원쯤으로 읽힙니다. 별 소리 다 하네….

 

 

여행을 가거나 드라이브 또는 산책에서 해넘이 감상을 자주 합니다.

해돋이는 부지런을 떨거나 작심해야 볼 수 있긴 허나 저는 해돋이 보다 해넘이를 더 선호합니다.

 

집이 바닷가를 향한 동향이라서 거의 매일 해돋이를 보거든요.

그래 지겹다는 일천한 생각이 듭니다.

 

 

최근 몇 군데 해넘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섬 속의 섬 제주도 우도, 여수 돌산의 굴전, 여수 화양면 이목과 벌가 등 서부 해안이었지요. 멋스러움이 제각각이더군요.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놀랍습니다.

 

 

 

<여수 화양면의 해넘이>

 

 

 

 

 

 

 

 

<제주도 우도 금강사에서 본 일몰>

 

 

 

 

 

 

 

 

<돌산대교와 안굴전의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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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즐기기] 여수 돌산 ‘갯가길’과 보리딸기

 

 

여수 돌산에서 만난 보리딸기입니다.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길이 나그네에게 묻습니다.

 

“….”

 

대답이 없습니다. 침묵이 금. 굳이 물음이 필요 없습니다. 나안의 나를 만나면 그만이니까.

 

 

 돌산 갯가길에서 본 오동도와 오동도등대입니다.

"다 어디갔어?"

바다에 떠 있는 상선과 뒤로 보이는 경남 남해까지 그림입니다. 

유혹하는 보리딸기. 

시원한 바다. 

아직 안 따먹었네... 

 길은 나그네의 동반자입니다.

 다 따먹었네?

 바다와 오동도

돌산 달박금이의 용월사입니다. 

 하나라도 먹을래?

바다를 향한 용월사는 해돋이 명소입니다. 

색이 곱습니다. 

바닷길에도 보리딸기가 있습니다. 

 한 손 가득 땄습니다.

무더위에 바다가 그립습니다. 

느리게 걸으니 천하가 보입니다. 

상선들이 쉬고 있습니다. 

보리딸기 한아름 먹었더니 이제 물립니다. 

갯가길에서 본 해안 풍경 

 강한 유혹입니다.

하동 마을 

먹을래? 

갯가길의 해안 풍경은 휴식입니다. 

 아 맛있겠당~^^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친구,  보리딸기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더 먹어?

달박금이(월전포)에서 본 바다와 섬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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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우도 유채꽃 향기와 소라에 취하다

 

 

 

유채꽃 향기와 바다 향이 어우러진 제주 우도.

 

 

섬 여행의 주제는 ‘힐링’입니다.

왜냐하면 문명의 혜택을 접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인간의 본능 속으로 회귀할 절회의 기회로 삼는 게 몸과 마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국내 여행의 일번지로 꼽히는 제주도를 4박5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17일)부터 일요일(21일)까지 제주도를 여행하는 동안 우도에서 1박2일을 묵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 통해서만 접했던 우도에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습니다.

 

특히 제31회 제주 유채꽃 큰잔치와 제5회 우도 소라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현장을 볼 기회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웬만한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딸린 섬, 우도는 연간 120만 명이나 찾는다니, 우도를 빼고서는 제주 관광을 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니까.

 

 

제주도 우도입니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더군요.

 

 

아시다시피, 우도는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3km 정도 떨어진 섬입니다.

섬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이어서 ‘우도(牛島)’라 불립니다. 섬 전체가 용암지대여서 해식애와 오름 등이 발달해 수려한 경관이 돋보이는 섬입니다.

 

우도는 제주 성산포항에서 10여 분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

차를 배에 싣고 가도 좋지만 우도 내에서 버스가 운행되고 또 자전거 등 대여점도 많아 자전거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섬 속에서 힐링을 원한다면 걷는 걸 권합니다.

 

우도 천진항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유채꽃 향기를 잡을세라, 우도 소라 맛에 취할세라’란 주제였습니다. 제주도의 향기로 손꼽히는 노란 유채꽃과 우도 특산물 뿔 소라를 내세워 자연풍광과 맛이 찰떡궁합을 이뤘더군요.

 

다만 아쉬웠던 건 축제 첫날인 19일 오전에 잠시 살펴본 터라 한산했다는 겁니다.

관광객이 붐비는 주말에 보았다면 축제 진행의 이모저모를 천천히 살펴봤을 텐데…. 어쨌거나 우도 유채꽃과 축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도는 걷기에 좋습니다. 

 

우도 축제장입니다. 

축제 첫날 오전이라 한산했습니다. 

우도는 그림이더군요. 

축제는 먹거리죠. 

꽃은 그 자체로 빛나지요.

우도 특산물 뿔소라입니다. 

우도에서 소를 뺄 수 없겠죠? 

우도 땅콩 막걸리도 유명하더군요. 

 청보리입니다.

이렇게 팔고 있더군요. 

판매전표입니다. 

유채꽃을 뜯어먹는 소 

지글지글 익어갑니다.  

 맛있겠당~^^

유채꽃에 취한 여인의 미소 

섬은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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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맛집] 해변민박식당

 

 

 

 

 

7천원 백반을 막걸리와 함께

밑반찬입니다.

친구들, 어머니 손맛이라며 칭찬입니다.

알싸한 파김치.

저도 요즘 요 파래김치에 빠져 삽니다.

깨가 송송 박힌 김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배불리 먹은 후 축 처진 벗입니다.

안도 해변민박식당의 7천원짜리 백반이었습니다. 장어탕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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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여행-낚시, 둘레길, 푸짐한 먹거리에 흡족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여수 안도 당산공원입니다. 

저기 저 섬이 제 가슴에 안겼습니다.

당산공원에서 본 바다와 다리입니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둬라.”

 

 

지인의 섬 관광 여행에 대한 평입니다.

억지로 한꺼번에 고치려면 많은 예산이 들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선되면 불편은 점차 편리로 바뀔 수밖에 점진적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거였습니다.

 

 

공감입니다. 섬 관광은 불편해야 돈이 됩니다.

불편해도 이를 감수하고 일부러 섬을 찾아드는 추세이다 보니, 불편은 곧 돈이 되는 셈입니다.

 

하여, 섬 관광은 억지로 바꾸려는 정책이 역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편리성이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리 밑 포구입니다.

7천원 백반이 막걸리까지 곁들여지자 푸짐합니다. 

금오도 비렁길 5코스에서 본 안도대교입니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산책로까지 곁들어진 ‘안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의 안도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배를 타고 오가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여행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안도는 섬의 형태가 기러기를 닮아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호’라 불리다, 지금은 편안 할 안(安)자를 사용해 ‘안도’라 불립니다.

 

안도에서 먹었던 푸짐한 식사도 뺄 수 없겠네요.

식당은 해변민박식당과 백송식당을 찾았습니다.

가격도 백반 7천원, 전복죽이 9천원, 매운탕 1만원이었습니다.

 

또 군소, 소라, 멍게, 해삼 등은 2만 원 선, 자연산 생선회와 모듬회 큰 것은 7만원으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대개 섬은 운반비 등으로 인해 육지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 이를 뒤집었습니다.

하기야, 바다에서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되는지라 수긍했습니다. 

 

 

풍에 특효약인 맨 앞의 방풀나물은 금오도 안도의 또 다른 특산물입니다.

 

안도해수욕장입니다.

밭에서 재배하는 방풍입니다.

 

 

게다가 돔, 볼락, 우럭 등 각종 어류가 다양하게 서식해 선상 낚시와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한 만큼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돌멍게, 전복, 해삼, 몰, 톳 등 해산물과 풍에 좋다는 방풍나물, 부추 같은 밭작물 등 먹을거리도 풍성했습니다.

 

팬션처럼 꾸며진 민박도 3~5만 원 선이었습니다. 이만하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휴식을 취할 여건으로 충분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야포에서 상산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해안 둘레길 등 산책 코스까지 갖춰진 안락한 휴식처였습니다.

 

 

방파제 끝에 낚시객이 몰렸습니다. 

당제를 지내는 당산입니다. 

안도 마을 풍경입니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안도는 패총 등 신석기 시대 유물과 당제 풍습이 남아 문화 역사적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바다목장 체험관 등 바다체험까지 갖춰져 육지와는 다른 경험 쌓기에 좋았습니다.

 

안도 바다는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안도 해수욕장과 이야포 몽돌 해변에서 보는 시원한 바다는 운치를 더했습니다.

 

 

“야, 도망가지 마.”

 

 

낚시하는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상산 둘레 길을 걷다가 예쁜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까닭에 서로 깜짝 놀랐습니다.

재빨리 도망치던 녀석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결국 낚시하는 벗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없는 사이 돔 등을 낚는 재미에 빠졌지만, 저는 덕분에 산책이란 호강을 누렸습니다.

 

이 때 걸었던 시간은 장장 3시간 여. 해가 바다 아래로 저물지 않았다면 4시간은 족히 걸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저질이던 체력을 일반 체력으로 끌어 올릴 좋은 기회였습니다.

 

 

안도의 바다목장체험관입니다. 

고라니를 만났던 상산 둘레길입니다. 

이야포 몽돌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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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enuswannabe.com/907?category=0 BlogIcon 비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 여행이라도 그 여행만의 재미가 있죠~^^ 대신 먹거리도 푸짐하고 거기다 고라니까지 보셨다니ㅎㅎ 부럽기만 합니다^^

    2013.01.18 09:54
  2. Favicon of https://cashew.tistory.com BlogIcon 캐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섬들 정말 매력있는거 같아요.
    TV에서만 많이 봐왔지만 언젠가 꼭 섬으로 낚시여행 가고싶네요 ^^

    2013.01.20 00:54 신고

자연산 홍합 평균 가격은 ㎏당 15,000원

 

자연산 홍합 얼마나 큰지 어른 얼굴을 가릴 정도입니다.


 
섬 여행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입니다.
육지에서 맛보기 힘든 싱싱함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섬 여행 때는 언제나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넘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먹을거리는 역시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함께 나선 이번 충남 보령 외연도에 도착하자마자 담장 벽화-외연초등학교-해안 바람길-약수터-노랑배 산책길-노랑배 전망대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 만찬 자연산 홍합 파티는 압권이었지요.

 


홍합 파티.

 

자연산 홍합의 평균 가격은 ㎏당 15,000원

 

외연도 마을 주민들이 탐방단을 위해 이곳 해녀가 바다 물길 질에서 걷어 올린 손바닥 크기의 자연산 홍합을 준비했더군요.

보기만 해도 입이 절로 벌어지더군요.
홍합이 끓고 있는 걸 보는데 침이 얼마나 고이던지….

자연산 홍합은 제가 사는 여수에서도 좀처럼 먹기 힘듭니다.
기어이 먹겠다고 시장에 나가 사기 전에는.

손바닥만 한 홍합을 먹었던 기억은 다이버였던 친구가 애써 캔 홍합을 벗들끼리 앉아 먹었을 때로 기억합니다. 정말이지 옆도 안보고 먹었습니다. 

 


외연도 해녀들이 일하러 가는 중입니다.

섬의 맛은 요런 걸 먹을 때 더 실감납니다. 

 

외연도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연도 주민에 따르면 “여름에는 제주도 해녀가 원정 물질하러 와서 여름이 끝나면 돌아간다.”더군요.

제주 해녀의 영향력이 여기까지 미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여하튼 자연산 홍합은 매일 시세가 다른데 이날은 ㎏당 8,000원.
물량이 많아 시세가 떨어졌다더군요.
비쌀 때는 20,000원을 넘긴다나요.
자연산 홍합의 평균 가격은 ㎏당 15,000원선이랍니다.

  


홍합 대빵 큽니다.

삶은 홍합을 건져내는 데도 군침이 고이더군요.

 

“홍합을 이렇게 배 터지게 먹을 줄 미처 몰랐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홍합이 팔팔 끓어 나왔습니다.
엄청 커, 그 맛을 상상할 수 없는 만큼 먹음직스럽게 나왔습니다.
시끄럽던 일행들 홍합을 보자 조용합니다.
마치 ‘나한테 말 시키지 마’하는 것처럼.

남편 고향이 여수라던 외연도 부녀회 부회장이 “고향 사람 많이 들어요!”하며 홍합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갖다 줍니다. 덩달아 소주도 한 잔 부어주더군요.
“감사합니다!” 말할 틈도 없이 재빠르게 먹었지요.  

 


요 정도면 얼마나 큰 줄 아시겠죠.

진주 담치? 요것도 나오더군요.

요게 백미지요. 병뚜껑과 비교하니 크기를 알겠대요. 

 

쫄깃쫄깃한 홍합을 정신없이 먹던 사람들이 한 둘 씩 자리를 빠져 나갑니다.

“홍합을 이렇게 배 터지게 먹을 줄 미처 몰랐다. 너무많이 먹어 속이 불편하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이 정도까지 먹었을까?

외연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자연산 홍합을 팔면 대박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거 구하기가 쉽지 않다나요.

해녀들이 건져 올린 홍합은 대천 어시장에 넘기고 돌아오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미리 예약하면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산 홍합을 원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우리네 먹을거리가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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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외연도 할머니들의 삶을 훔쳐보다! 

 

외연도의 어선.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바다.
이 바다에는 숱한 사연이 넘실거립니다.

사연을 들으려면 할머니들께 이야기를 청해야 합니다.
요게 섬에서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육지 할머니들과 이야기 나누기는 꺼리는데 섬에서는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육지에서는 삶 이야기를 푸는 게 부담인 반면 섬에서는 삶의 진한 질곡이 우러나기 때문이지 싶네요.

그럼 문화관광부에 의해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충남 보령 외연도의 세 할머니 삶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재밌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지요.

 

 

# 1. 성을 ‘오’가에서 ‘남궁’가로 바꾼 할머니 이야기

“외연도에 사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스무 살에 시집 와 54년 살았어. 여객선 표 팔다가 나이 들어 몸이 아파 그만뒀어. 자꾸 표 팔아 달라고 부탁하는데 한 달에 한 번 육지에 나가 치료 받아야 하거든.”

“얼굴이 너무 고우시네요. 연세와 이름이 어찌 되세요?”
“뭐하려고 다 늙은 할멈 이름은 묻는데. 이름은 남궁춘자, 삼십 구년 생이니 우리 나이로 칠십 셋이여. 근데 본래 성은 ‘남궁’이 아니고 ‘오’씨여, 오춘자.”

“이름을 뭐 하러 묻냐?”고 ‘퉁박’이시더니 감춰진 사연이 있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남궁춘자 할머니. 고향은 죽어도 아니되옵니다~ 그러시더군요.

 

“어쩌다 ‘오’씨를 버리고 ‘남궁’을 성으로 삼았어요?”
“그런 거 묻지 마. 우리 젊었을 때에는 어른들이 중매해 결혼했어. 근데 나는 남편이랑 자유연애를 했어. 그랬더니 어른들이 쫓아내고 호적에서 이름을 빼버렸어. 육남매를 학교 보내야 하는데 호적이 없어 안 되는 거라. 그래 호적을 새로 만들었지. 그때 ‘남궁’을 붙였어.”

“할아버지가 그렇게 좋으셨어요? 남궁춘자? 오춘자? 오씨가 훨 나은데요.”
“나이 먹은 사람 놀리면 못써. 내가 오씨였던 거 다른 사람은 몰라. 우리 남편 잘생겼지? 지금은 호적 만들기가 힘든데 옛날에는 호적 없는 사람이 많아 만들기가 쉬었어.”

이야기 중에 할아버지를 보니 참 잘 생기셨습니다.
그러니 할머니가 반해 부모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결혼하셨겠지요.

잘 생겼다는 말에 할아버지께서 부끄러워 하시대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 2. 조기, 홍어 잡던 친척 먼저 보낸 할머니 이야기

외연도 마을 산책에서 텃밭에 물주시던 할머니 세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경험 상, 섬에서는 조금만 살갑게 말을 붙여도 줄줄 이야기가 터져 나옵니다.

아무래도 날마다 보는 사람 말고, 새로운 대화 상대가 그립나 봅니다.

“어머니들 안녕하세요. 텃밭, 엄청 잘 가꾸셨네요.”
“나이 들어 할 일이 없으니 일삼아 열심히 하는 거지.”

“외연도에서 몇 년 사셨어요?”
“나? 여기서 태어나 아직까지 살고 있어.”

옆에 있던 할머니, “이이는 부끄럼이 많아 말을 잘 못해. 내가 대신 말해 줄게.”하고 자연스레 끼어드십니다.  


나주에서 시집왔다는 유윤임 할머니. 

 

“두 분이 친구세요? 여기는 어떤 고기를 주로 잡아요?”
“응 친구여. 이 할머니는 김점순이고, 78년간을 외연도에서 살았어. 나는 유윤임이고 여기로 시집 와서 40년 살았고. 옛날에는 조기랑, 홍어를 많이 잡았어. 사람도 많이 죽고. 마을에 제삿날이 같은 날인 사람이 많아. 서글픈 일이지.”

“여기서도 조기랑 홍어를 잡았어요?”
“예전에 아주 많았어. 삽교천을 막은 뒤로 고기가 없어졌어. 옛날에는 고기 잡으면 법성포와 영산포에 가서 팔아 먹고 살았지. 또 고기를 소금에 절여 항아리에 넣고 땅에 묻어 필요할 때마다 영산포와 법성포에 내다 팔았지.”

조기와 홍어 어장이 서해까지 미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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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 한산도의 그윽한 아름다움
여행길에서 대하는 충무공의 얼도 매력 만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승당 내의 충무사 가는 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작가 이제하의 소설입니다. 이 제목이 좋더군요. 홀로 떠난 여행자의 외로움을 아름답게 표현한 느낌이 들어서지요. 또 묘한 영상미까지 전해지는 듯해서요.

이렇게 홀로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마산, 거제를 거쳐 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갔지요.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 등 가고 싶은 섬들이 늘어섰더군요.

경남 통영 한산도.

한산도까지는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철부선으로 20여분 걸립니다.

철부선에서 본 통영.

한산도 가던 길에 만난 거북 등대.

한산도 제승당 가는 길.


제승당 입구.

어딜 가야 할까? 시인 이용한 씨가 책 <물고기 여인숙>에서 권했던 곳은 ‘사량도’가 끌렸습니다. 김천령 님에게 전화했습니다. 받지 않더군요.

시간 상 배를 타고 한산도로 향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놈을 쳐부수며 “한산도 달 밝은 밤에~”를 읊조렸던 기억 때문입니다. 객선에 올라 한산도로 가던 중, 김천령 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예쁘기로는 꽃이 핀 ‘화도’다더군요. 에고, 에고~.

 한산도 선착장.


 제승당 주위에는 멋진 소나무가 즐비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한산도의 그윽한 아름다움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철부선으로 20분 만에 도착한 한산도. 섬이 커 걸어서 전체를 둘러보기엔 무리라더군요. 대기 중이던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로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남짓 걸리더군요.

참고로, 한산도는 저탄소 녹색성장 탐방 프로그램이 마련돼 자전거 일주가 가능한 곳입니다. 또 망산 탐방로는 3시간여가 걸립니다.

해안에는 통영 특산물로 유명한 ‘굴’ 양식장이 즐비하더군요. 해안선도 예쁘더군요. 다도해 명성에 걸맞게 점점이 섬과 풍경은 그윽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역시, 한려해상국립공원다웠습니다.

한산도 굴 양식장.

 제승당.


제승당 가는 길.

여행길에서 대하는 충무공의 얼도 매력 만점

통영 한산도 인근 바다는 아시다시피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크게 무찔렀던 한산대첩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한산대첩은 1592년 7월8일과 10일에 충무공이 이끌던 조선 수군과 왜장 와키자카 수군을 크게 무찔렀던 자리지요.

충무공은 학익진을 펴 거북선과 총통으로 왜선 47척을 격침시켰습니다. 이 승리로 북진하던 왜군의 보급로가 거의 차단되어 우리나라 곡창지대인 전라도와 충청도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지요.

이순신 장군 영정을 모신 사당 충무사.

 충무공 영정.

제승당에서 본 해안 풍경.

제승당으로 향했습니다. 제승당은 총 1,491일 분량의 난중일기 중 1,029일의 일기가 여기에서 쓰여 졌고, 많은 시를 남기기도 했던 충무공의 얼이 남아있는 곳이지요.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충무공의 얼도 매력 만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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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나에게 섬은 궁극의 여행지였다!”
[책] 어느 섬 여행자의 표류기『물고기 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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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인숙의 구성물.

『물고기 여인숙』

적어도 내개 여인숙은 하루살이(?) 인생들이 모여드는, 그러나 훈훈함이 있는 삶의 보금자리이다. 그래선지 책 제목에서부터 풋풋한 삶의 냄새가 잔뜩 묻어났다.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시인 이용한. 낙도오지 여행을 즐기는 만큼 그의 책 『물고기 여인숙』(랑거스)은 정겨웠다.

하여, 반가웠다. 부러웠다. 시샘도 났다. 그런 만큼 여행갈 때마다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 이유는 간단했다.

강호동의 1박 2일이 우리나라 여행지 곳곳을 유명 관광지로 거듭나게 한다면 이용한의 『물고기 여인숙』은 섬에게 끈끈한 생명력을 안겨 주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섬과 섬 사람들, 섬의 풍경에 잔잔한 생동감이 있었다.


 본문에 포함된 당집이 마치 그의 물고기 여인숙처럼 여겨졌다.

이용한의 책 <물고기 여인숙> 표지.

『물고기 여인숙』에서 잠자는 이는 누구?

『물고기 여인숙』은 4개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파트 <나를 위로하며 걷다>에서는 청산도, 조도, 관매도, 욕지도, 사량도, 거문도, 사도, 금일도, 석모도, 볼음도 등 섬을 통해 우리네 삶을 관조하고 있다.

둘째 파트 <멀고 또 멀다>는 가거도, 하태도, 만재도, 홍도, 외연도, 어청도, 여서도, 두미도 등 외딴 섬 낙도오지의 삶을 조명했다.

셋째 파트 <그 섬엔 문화가 흐른다>에서는 위도의 띠뱃놀이, 연평도 풍어제, 증도 소금, 임자도의 새우 파시, 흑산도의 검은 바다 등 섬 문화를 엿보고 있다. 또 도초도 초분, 보길도의 윤선도 흔적과 풍경, 낙월도에 산재했던 다양한 문화, 송이도 앉은 초분, 교동도 토지신 등을 그렸다.

넷째 파트 <잠시 바람이 머물다 간다>에서는 자맥질의 추자도, 제주 최북단 섬 횡간도, 숨비소리 우도, 느낌표의 마라도, 느릿느릿 시간 여행 울릉도, 가만히 불러본다 독도 등을 소개하며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와 함께 천천히 걷고 싶은 섬길, 나만의 섬 일출 일몰 명소, 섬에서 즐기는 낭만 해수욕장, TV도 반한 우리 섬 등 즐길거리를 덧붙였다. 게다가 각 섬 지도와 찾아가는 방법을 덧붙여 여행의 편리함을 제공했다.


해학이 담긴 사진.

섬의 삶은 곧 우리네 삶이었다.

“… 그런 나에게 섬은 궁극의 여행지였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하필 섬이냐고. 생각해보면 그동안 나는 남들이 마다하는 오지나 두메를 무던히도 떠돌아 다녔다. 방랑자로 살아온 것도 어언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런 나에게 섬은 궁극의 여행지였다.”

이심전심일까? 내가 섬을 떠돌아다니는 이유도 바로 이거였다. 섬은 지친 몸과 마음을 안아주었다. 섬이 팔을 벌리지 않아도 그냥 푹 안기는 모양새라 좋았다. 섬의 매력은 또 있었다.

“누군가는 그런다. 가기도 어렵고, 먹고 자는 것도 불편한 게 섬 아니냐고. 오히려 그런 점이 섬을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었다. … 섬에 떨어진 이상, 그곳의 불편과 단절을 즐길 필요가 있다. 고유한 섬만의 시간을 천천히 그리고 가만히 거닐어 보는 것이다.”

섬을 마음으로 느끼는 이용한의 『물고기 여인숙』에 녹아 있는 감성을 보면 그는 타고 난 시인임에 분명하다. 그의 책은 나의 섬 여행 시 이생진 시집과 함께 길동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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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흐르는 문화는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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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이라 글먼 몰라. ‘갱’이라 그래야 알아.”
[여수 맛집] 금오도 가정식 백반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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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는 밥의 밑반찬입니다.

‘먹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서 먹느냐?’

인간을 두고 철학적으로 따질 때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허나, 사람이 먹는 것만으로 접근할 경우 행복 그 자쳅니다. 누구에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미식가죠. 삶은 이렇듯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맛이 다를 것입니다.

매년 섬 여행을 합니다. 이때마다 놀라는 게 있습니다. 섬에는 그 섬만의 독특한 먹을거리가 있다는 거죠. 그 매력 대단하더군요.

식당이 있는 섬도 있고, 없는 섬도 있습니다. 제 경우 식당이 없는 곳에서 밥 먹을 때 그 맛이 배가되더군요. 왜냐하면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당이 없는 마을의 일반 가정 식당.

섬의 별미 거북손.

섬에서 먹은 특별한 맛, 거북손과 군부

이번에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 초포마을에서 만난 음식입니다. 이 마을에는 음식점이 없어 가정집에 주문해 먹은 거라 특별한 이름이 없습니다. 하여, 제 마음대로 이름 붙인 게 ‘가정식 백반 정식’입니다.

고종길, 장형숙 부부의 가정식 백반 정식입니다.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반찬이 달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멸치 고추조림, 깻잎, 녹두 나물, 가지나물, 생선전, 김치, 조기, 버섯 등은 육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복과 병어회는 가정식 백반 정식의 특식입니다.

여기에서 특식보다 빛나는 특별 밑반찬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거북손(부채손), 군부는 육지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 섬에서만 맛보는 특별 별미입니다. 맛요? 뭐랄까, 꼬들꼬들 하니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속풀이에 그만인 가사리국.

 병어회.

전복회.

“‘국’이라 글먼 몰라. ‘갱’이라 그래야 알아.”

이 외에도 또 하나의 별미가 있었습니다. 가사리 국입니다. 시원한 게 왜 속 풀이에 좋은지 즉시 알겠더군요. 입맛에 당겨 “요, 국 좀 더 주세요.” 했더니 무슨 소린지 모르대요. 그래 국그릇을 보여줬더니 이러대요.

“여기선 ‘국’이라 글먼 몰라요. ‘갱’이라 그래야 알아먹어요.”

섬에서 통 물정도 모르는 촌놈이 됐지 뭡니까.

한 가지 제안할 게 있습니다. 금오도 인근 섬에서 나는 부채손과 군부, 가사리, 그리고 이날 나오지는 않았지만 군소와 톳 등을 특화시켜 새로운 음식 메뉴로 개발하면 경쟁력 있겠더군요. 그만큼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섬에서 맛볼 수 있는 군부.

 가사리국.

 부채손과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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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ushroomprincess.tistory.com BlogIcon 버섯공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맛깔스러운데요? +_+

    2010.09.02 07:15 신고

어르신 ‘영양제’ 놔주는 이색 섬 의료봉사 ‘대박’
섬 동네에서 영양제 맞은 어르신들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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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일요일에 뭐 하요? 섬에 봉사 가는데 같이 갈라요?”

지인의 취재요청이었습니다. 일이 바쁜 탓도 있지만, 봉사활동이 넘치는 지라, 이런 동행취재 될 수 있는 한 피합니다.

그런데 여수농협에 다니는 지인이 이메일로 보낸 계획서를 보니 괜찮더군요. 또 명색이 ‘알콩달콩 섬 이야기’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인데, 최근 섬에 가본 지도 오래돼 구미가 당겼습니다. 

♬ 룰루랄라~. 일요일 아침, 여수시 남면 금오도행 배에 올랐습니다. 찌는 더위에도 불구, 바다에서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대요. 금오도에 도착해 두모리 두포(초포)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여수시 남면 금오도 행 철부선에 타려는 봉사자들.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

"반갑네 이사람아" 인사도 나누고...

상생의 길, 농촌과 업체의 1사 1촌 돕기 협약식

봉사에 앞서 여수농협(조합장 배상현) 주관으로 기업체와 농촌이 1사1촌 맺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초포마을과 여수사랑재활요양병원 간 협약입니다. 농촌은 농수산물을 공급하고, 병원은 이를 이용하는 것이죠. 농촌과 병원이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이었숩니다.

고종길 초포 이장은 “동네 생기고 우리 동네를 도와주겠다는 협약식을 한 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면서도 “우리 동네는 방풍, 취, 고구마 등 밭작물과 수산물이 많이 나는데 이것들을 안정적으로 사준다니 신이 절로난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의료봉사, 이ㆍ미용 봉사, 농기계 수리, 가사 봉사 등이 펼쳐졌습니다. 어르신들 한 분 두 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시더군요. 어르신들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에도 땀이 줄줄 흐르더군요.


"그래도 깨끗하네~" 청소봉사중입니다. 

집 치우기 봉사 중입니다.

"나 이쁘게 깎아줘~" 이, 미용 봉사 중입니다.

난생 처음 본 영양제 놓기, 봉사 활동 중 ‘대박’

대박 코너가 있었습니다. 의료봉사였는데 그중 ‘영양제’를 놔주는 곳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드러누워 너 나 할 것 없이 영양제를 맞는데, 그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고 흐뭇하더군요.

이런 의료봉사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이것 땜에 섬 봉사 동행취재에 나선 것입니다. 그림이 멋지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엉덩이를 까고, 윗옷을 벗는 어르신들은 아픈 데는 죄다 내 놓았습니다. 누워 계시는 어르신들 사이사이를 한의사가 침을 놓는 광경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오늘 완전 횡재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영양제를 들고 섬을 찾았습니다.

"영양제 속도 조절 좀 해줘~"

섬 동네에서 영양제 맞은 어르신들 ‘싱글벙글’

영양제를 맞고 계신 하삼례(75) 할머니는 “병원에 가서도 다른 데 치료하느라 링게루를 못 맞는디 요로코럼 동네에서 링게루를 마즌께 너무 조아 뿌러.”하시면서 한의사에게 “나가 늘거서 어깨, 목, 허리까정 안 아픈 디가 없어.”라고 호소하십니다.

여수사랑재활요양병원 홍종기 과장은 “박기주 원장님이 의료보험 혜택이 되지 않고, 또 섬에서 맞기도 힘든 영양제를 어르신들께 맞춰드리자고 아이디어를 냈다.”더군요.

영양제를 다 맞은 어르신들 밖에서 만나는 동네 분들에게 “아이, 니 링게루 맞았냐? 안 마졌으면 얼릉 가서 링게루 마져.”라며 싱글벙글 권하시기까지 합니다. 저도 한 대 맞았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은데, 어르신들 생각지도 않았던 영양제를 맞았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봉사는 봉사자들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것 보다 봉사를 받는 당사자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아주 작은 진리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만든 의료봉사는 이렇게 대박 났습니다.


"안 아픈 데가 없다니까!"

"이걸 얼마나 기다려야 한다냐..."

"할머니 좋으세요?"

"섬에서 이걸 다 맞다니, 정말 오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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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oorinews.tistory.com BlogIcon 도서출판 문학과감성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황우입니다. 반갑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하셨네요. 제가 늦게 알게 된 건가요? 님의 블로그에서 사랑극장출판사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남겼었는데 보셨나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여전히 좋은 글과 기사를 쓰시는 걸 보니 기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2010.08.24 08:44 신고

섬 여행 시, 장애인의 이동 불편 줄여야
장애인인 정하균 국회의원과 섬에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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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가기 위해 움직이는 정하균 의원 일행.

육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섬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은 아직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일요일(4일) 오전, 정책토론회 참석 차 여수에 온 정의화 국회부의장(한나라당, 부산 중구ㆍ동구), 정하균 의원(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 김성곤 의원(민주당, 여수 갑) 일행과 함께 사도 등 섬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배를 타려면 계류시설을 지나 배에 올라야 했다. 비장애인은 문제가 없었지만 교통사고로 경추가 손상되어 사지마비 장애인인 정하균 의원이 문제였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그가 혼자 배에 오르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더 어려워 보였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사는 비애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해야 했다.

정하균 의원의 경우로 확인함이 더욱 더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계류시설을 지나기도 쉽지 않았다.

배에 오르기 위해 난관에 부딪친 정하균 의원이
인상쓰는 대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이런 불편 앞에 "웃으면서 하나씩 고쳐나가는 습성이 생겼다"고 한다.

전동휠체어의 무게도 만만치 않아 여러 사람이 달라붙었다. 

휠체어를 올린 후 등에 업혀 배에 오르는 정하균 의원.
후천성 척수장애는 그를 이렇게 변하게 했다.

편의증진법은 있으나마나한 사문화 된 법 규정?

사실 우리나라에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을 위한 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이하 편의증진법)’이 제정되어 있지만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의증진법’제4조는 “장애인 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장애인 등이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설비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동등하게 이용하고 장애인 등이 아닌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 법 조항은 사문화 된 규정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장애인이 배에 타기 위해서는 주위의 도움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육지 여행에서 섬 여행으로 관광 패턴이 변하고 있는 요즘, 섬으로 가는 장애인들의 불편함도 줄이려는 노력도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다.

배가 도착하자 내리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섬에 가려했으나 도저히 갈 수 없어 그가 포기했다.

 내리기도 장난 아니다. 이런 불편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배에서 내리는 정하균 의원을 바라보는 정의화 국회부의장.
그가 바라보고 있자 한 공무원이서 조용히 정답을 내놓았다.

"장애인이 배에 쉽게 탈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해라"

배에서 힘겹게 내린 정하균 의원과 정의화 국회부의장(우), 김성곤 의원(좌).
정하균 의원도 비장애인으로 살다 교통사고 후 장애를 갖게 됐다.

그가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 여기저기를 다니는 것은
"직접 몸으로 보여줘야 고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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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네요
    함께 부딪히고 경험하지 않으면..아픔을 이야기하기 어려워요..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7.06 08:10 신고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의원께서 비자애인이었다가 장애인이 돼셔서 더 크게 느끼실겁니다. 장애인을위해서 처음 부터 시설을 편리 하게 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2010.07.06 13:07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섬으로 향하다
고래 섬 여수 ‘대경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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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도를 오가는 나룻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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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도 앞의 해양 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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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대교.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여유를 맛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방향을 잡은 곳은 섬 ‘대경도’였다. 5분 여, 짧은 시간 동안 나룻배를 타고 가는 재미도 꽤 쏠쏠하기 때문이었다.

선착장에는 사람 뿐 아니라 섬으로 들어가는 차들도 대기 중이었다. 섬으로 통하는 선착은 그런 의미에서 섬으로 빨려드는 블랙홀이었다. 블랙홀 인근에는 돌산대교와 해양 팬션이 줄지어 풍경의 멋을 더했다.


그간 이런 여유로움이 그리웠다.

고래를 닮은 섬, 여수시 ‘경도’는 대경도와 소경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경도는 여수시 국동 남쪽 0.5km 지점에 위치해 여수항의 천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면적은 2.33㎢이며, 해안선 길이는 11.7km이다.


 운임표.

대경도 해안 풍경.

나룻배에 몸을 실었다.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흩날리게 했다. 나릇배 이곳저곳을 살폈다. 도선 요금이 흥미로웠다. 사람 뿐 아니라 소(牛)와 쌀 운임까지 구분하고 있었다.

‘편도 대인 800원, 소인 100원, 소 5,000원, 쌀 80kg 미만 200원, 오토바이 200원, 왕복운임 승용차 2000cc 이상 4,000원, 용달 및 봉고 등 5천원, 2.5t 화물차 10,000원, 4.5t 화물차 30,000원’

나룻배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 새 대경도가 가까웠다. 6ㆍ2 지방선거 후 당선 사례 현수막이 섬을 찾는 나그네를 먼저 반기고 있었다. 또한 손님을 기다리는 한 대 뿐인 택시가 대기 중이었다.

이렇게 대경도는 도시생활의 답답함을 풀어 헤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경도에서 본 돌산대교.
배에서 내리는 차량.
6,2 지방선거 당선 인사와 택시가 나그네를 반겼다.

나룻배에서 본 대경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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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찾아 떠난 산행, 감탄이 절로~
여수 안심산에 핀 봄꽃과 가막만 정경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집 뒷산인 여수시 소호동 안심산에 올랐습니다. 진달래, 산수유, 매화 등 봄꽃이 반갑게 맞이하더군요.

산에 올라 보는 여수 가막만과 다도해의 점점이 섬들도 반갑더군요. 그동안 외지로만 다녔는데 등잔 밑이 어두운 격이었습니다.

두 말하면 잔소리 봄꽃과 어우러진 여수 가막만 정취 직접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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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이는 풍경들이 아주 시원스럽네요..
    집 뒷산에 이런 좋은 풍경이있으니 정말 행복입니다..^^
    좋은 하루가되세요..^^

    2010.04.06 08:26 신고
  2. Favicon of http://matzzang.net BlogIcon 맛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멋져요.
    지나가면서 올려다본 영취산도 가보고 싶어요.^^;;

    2010.04.06 10:14
  3. Favicon of http://deskanne.textcube.com/ BlogIcon 책상머리 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1시간 정도 걸어서 바닷가를 다녀왔는데~~~
    그곳도 아름다웠지만, 이 사진 속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네요.
    이런 곳에 산다면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을 거 같네요.
    저곳에 앉아 바다바람 소리를 듣고 싶네요.

    2010.04.06 10:15
  4. Favicon of https://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시원함이 느껴지고요.
    멋진 이미지들 아주 잘 봤어요. 고맙습니다. ^^

    2010.04.06 12:17 신고

발자취 바톤을 이어받아 스스로를 돌아보다
블로그 소통을 통해 겸손과 겸허를 배우다!

지금 블로그에서 ‘발자취 바톤’이란 걸 하더군요. 아무래도 소통이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다 보니 궁금증이 많아 서로를 알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블로그란 활력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과 지역이 한정되다 보니 다른 세계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한꺼번에 풀어주는 계기였습니다. 국내외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그들의 다양한 생각과 식견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만남은 사고의 폭을 넓혀 주었고, 배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배움은 겸손과 겸허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럼, 예능 아닌 다큐 대답을 원하는 발자취 바톤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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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아리툰님이 그려준 것입니다.

  

제가 파르르 님께 받은 발자취 바톤 질문과 답변입니다.

1. 블로그 이름을 ‘알콩달콩 섬 이야기’로 하게 된 이유는?

‘알콩달콩 섬 이야기’로 이름 짓게 된 건 미래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고 할까요. 어쨌든 그랬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던 중 2000년을 전후로 여수시로부터 여수여행 관광안내책자 발간을 의뢰받았습니다. 그런데 육지와 섬으로 나눠져 있어 장난 아니더군요. 섬 숫자만 해도 유인도 49개, 무인도 268개를 합쳐 모두 317개나 됐습니다. 이 중 어느 섬을 택할 것인지 고민이었습니다.

이때 여수의 돌산도, 거문도ㆍ백도, 사도, 금오열도 등 유인도는 물론 무인도까지 샅샅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때 보았던 게 섬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문화였습니다. 여기에는 희노애락 등 애환과 아픔이 묻어 있었고, 국가나 지자체가 지원하고 풀어야 할 정책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발간했던 게 <바다가 그리울 때엔…> 1, 2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꿈꿨던 게 ‘섬 문화연구소’였습니다. 여의치 않아 연구소 개설을 미뤘지만 아직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하여, 여수의 섬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섬, 외국의 섬까지 섭렵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도 하나의 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 중에 꼭 가봐야 할 섬 세 곳을 꼽는다면?

섬이란 섬은 다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긴 하죠. 이중 한려수도에서 세 곳만 꼽는 건 너무 협소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려수도와 나머지 지역으로 구분해 5군데를 꼽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한려수도(통영~여수) 섬이라면 경남 통영의 욕지도와 남해도, 여수의 거문도ㆍ백도와 금오열도(금오도, 안도, 연도), 광양만의 묘도를 꼽고 싶네요.(이유에 대해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다음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 바랍니다.)

그 이외 지역으로는 경북 울릉도ㆍ독도, 전남 신안 홍도, 전남 완도 보길도, 전북 군산 선유도, 경기 백령도 등을 추천하고 싶네요. 섬 여행에서 문화를 알되 꼭 섬사람을 만나는 것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저도 아직 못 가본 곳이 있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든 달려갈 작정입니다.

3.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기분 좋았을 때는 언제?

언제일까? 고민됩니다. 아내를 만나 결혼에 성공했을 때. 아이들을 낳았을 때. 아이들 목욕시키다 꺄르르 웃을 때. 마음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을 때. 고발 기사가 받아들여져 고쳐졌을 때. 일에서 성취감을 느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딱히 하나를 꼬집자면 나 속의 나, 진실 된 나를 만났을 때가 아닌가 싶네요. 이건 쉽지 않더라고요.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이런 기분 만끽하고 싶답니다. 좀 그렇죠?

4. 글쓰기를 즐겨하시는데, 글쓰기와 블로깅을 안했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제 꿈은 소설가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가졌던 꿈인데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답니다. 아직까지 신춘문예 등에 노크를 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랍니다. 하여, 글쓰기와는 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른 무엇을 했을 것인가? 굳이 생각해 보면, 아마 정치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시민운동을 하면서 서민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그런 지도자를 염원했기 때문 아닌가 여겨집니다. 하지만 능력 밖이라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라는 믿음 때문이지요.

5.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라? 쉽지 않은 질문인데요. 그럼, 소중하지 않은 건 무얼까? 라는 역발상으로부터 생각해야겠군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게 있을까요? 누구든 삶에서 소중하지 않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꼬집어 말해 달라면, 글쎄요. 만남처럼 소중한 게 있을까? 아무래도 너와 나의 만남의 ‘인연’인 것 같습니다.(파르르 님은 어찌하여 이런 시련(?)을 저에게 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망~^^) 

 
여행안내책자를 만든 게 '알콩달콩 섬 이야기'의 출발점이라고 해야겠네요.

발자취 바톤 원칙

1. 먼저 바톤을 받으신 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받으신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합니다.
(단, 폭파나 패스 등은 불가능합니다.)
3. 다 쓰셨으면 다음에 바톤을 이어받으실 두 분과 그분들에게 해주실 재미난(?)질문 5개를 써주세요.
4. 각 질문 이외의 기본적인 양식은 꼭 지켜주세요^^

코코페리 → 불법미인 → 초보 → Ari.es → 배치기 → 현 루 → 에카 → 루마누오 → 존스미스 → 건탱이 → 얄루카 → 신호등 → 키리네 → MiLK → 몽쉘 → 잉어 → Crimson → 케이온 → 흰우유 → 로라시아 → HurudeRika → MEPI → 차원이동자 → 네리아리 → 斧鉞액스 → M.T.I → SLA → visualvoyage~♪ → 악의축 → 보시니 → Phoebe → Zorro →  못된준코 → 938호 → 오러→ 뽀글→샤방한MJ♥→파르르→임현철

위의 발자취 원칙에 따라, 저는 바톤을 정운현 님과 실비단 안개님에게 넘길까 합니다.

‘보림재를 운영하시는 정운현 님은 중앙일보를 거쳐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태터 앤 미디어 대표 등 20여년을 기자로 활동하셨는데, 최근 기자직을 떠나 (주)다모아 대표이사로 새 출발을 하셨습니다. 지난 해 만났을 때 작은 체구에도 강단진 '단아한 멋'이 느껴지더군요.

정운현 님에게는 다음의 5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네요. 틀에 얽매이지 마시고 자유롭게 풀어내시면 좋겠습니다.

1. ‘단아함’으로 느껴지는 삶의 향기는 어떤 것이며, 어디에서 왔다고 생각하는지?
2. 20여년 기자 활동을 마감한 소감은?
3. (주)다모아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운영하게 되는지?
4. (주)다모아에 참여하는 방법은?
5. 삶의 종착역은 어떻게 꾸릴 것인지?

‘실비단안개의 고향의 봄을 운영하시는 실비단 안개님은 사이판 총격사건에 전념(?)하고 계시더군요. 이를 보면 개그콘서트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 코너에서 개그맨 박성광이 “국가가 나한테 해 준 게 뭔데?”라는 멘트가 떠오릅니다.

실비단 안개님에게도 여지없이 5가지 질문을 던져야 하겠죠

1.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2. 다음 아고라에서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에게 희망을…’이란 청원과 성금모금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일을 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3. 사이판 총기사건 피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4. 바른 언론지 배포 이유와 주위 반응은?
5.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리얼 다큐 기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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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이방으로 방문하겠습니다^^
    즐건 주말 되십시요.

    발자취를 통해 좀 더 알게 된 계기가 되는군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런 릴레이 시러시러욧^^

    2010.02.06 10:03 신고
  2.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과 아이. 저도 아이를 갖고 싶어요. 아직 결혼까진 생각이 없는데도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 기쁨은 상상을 초월하겠죠?
    소설가가 꿈이셨다니..와우. 블로그를 통해 그나마 갈증을 해소하시는 듯해요.

    2010.02.06 1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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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요즘 TV에 섬 여행기가 자주 나와서인지
    남도쪽 섬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정보를 알려주시는 블로그를 찾게 되었네요!

    앞으로 종종 들러 많이 알고 가겠습니다^^

    2010.02.06 10:48 신고

섬사람들의 귀성 “너무 멀어요!”

“배 떠, 빨리 타” 그들은 밝은 얼굴이다.
해운선사 “올해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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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사람들을 실은 철부선 '그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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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있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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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귀성객들이 붐빈다.

북적이는 섬사람들의 대합실 “배 떠, 빨리 타”

섬사람들의 귀성이 시작됐다. 금오도ㆍ안도ㆍ연도 사람들의 귀향 길목인 여수 중앙동 물량장. 승용차 안에 시동을 건채 잠을 청하는 사람과 거울 보며 화장하는 여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밤새 달려와 여관에 들기도, 아는 사람 집에 들기도 어중간해 차량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다. 

13일 오전 9시, 돌산대교가 바라보이는 섬사람들의 귀성 대합실 주변은 차량과 사람으로 북적인다. 2개 선사 두 척의 철부선도 덩달아 분주하다. 사람과 차량이 얽혀 뒤죽박죽. 그 틈에서 섬 선ㆍ후배들의 반가운 인사, 차량 통제 호루라기 소리, “배 떠, 빨리 타”라는 경찰의 재촉이 뒤섞여도 그들은 밝은 얼굴이다.

9시40분, 섬 귀성객을 실은 화신해운 철부선이 떠나자 약간 한산하다. 인근의 여수여객선터미널은 조용하다. 거문도ㆍ초도ㆍ손죽도 행의 최신형 여객선 한 척이 떠날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섬 여행을 가는 외국인들도 눈에 띤다. 철부선 대합실에는 표를 구하는 사람, 잠을 청하는 사람, 대화 등이 어우러져 있다. 철부선에 실을 차도 넘친다. 운임은 승용차 기준 편도 25,000~30,000원 이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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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중앙동 물량장. 해운선사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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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에서 배를 기다리는 섬 귀성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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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기다르는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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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맞아 외국인들은 섬 여행길에 나섰다.

시간과 비용 많이 들어 처가 가는 건 ‘포기’

그런데도 차를 싣는 이유에 대해 김윤지(4) 아빠는 “차로 창원에서 여수까지, 여수에서 배로 섬까지 2시간을 가야 한다. 또 섬에서도 버스를 타야 해 10시간 가령 걸린다. 너무 멀다. 여기에 제수 음식까지 있어,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져간다.”고 밝힌다.

윤지네는 연도에 사시는 부모님 대신 떡, 과일 등 15만원 어치의 장을 봤다. 여기에 기름 값 왕복 10만원, 배삯 8만원, 기타 2만원, 부모님 용돈 20만원 등 총 55만원의 비용을 쓸 예정이다. 친구들과 술 한 잔 혹은 조카들 용돈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처가인 목포 압해도는 가지 않기로 했다. “아내가 너무 멀고 비용이 많이 들어 포기”한 때문이다. 윤지 엄마는 “추석에 양쪽을 다 들렸다간 가계가 적자라 어쩔 수 없이 친정을 포기했다.”“대신 가족계가 있는 10월에 만나면 된다.”고 아쉬움을 달랜다.

윤지네가 구입한 물건은 운전석 옆 좌석과 트렁크에 나눠 실었다. 윤지는 엄마, 동생과 함께 뒷좌석을 차지했다. 좌석과 빈 공간은 차량용 의자를 놓아 공간을 넓혔다. 한두 번 다녀 본 솜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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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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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주문한 물량도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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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달려온 사람들은 눈을 붙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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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시간을 기다리는 거문도행 배는 폼나는 여객선이다. 여수여객선터미널은 시간이 아직 안돼 한산하다.

해운선사-섬 귀성객 절반으로 줄어

부천에서 13일 새벽 1시에 출발해 9시에 도착했다는 박석봉(50)씨는 “금오도에 홀로 계시는 노모를 뵙기 위해 아들과 둘이 먼 길을 달려왔다”“잘 지내시고 계신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주에서 온 최정갑(46) 씨는 “처가인 금오도에 가기 위해 4가족이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추석에 처가에 들를 수 있는 건 부모님과 같이 살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한다.

한림해운 철부선이 도착한다. 사람과 차량이 분주하다. 선물을 손에 든 사람이 배에 타자 차량들이 움직이다. 뱃고동을 울리며 떠나간다. 

대합실 관계자는 “이전에는 차량과 사람이 섞여 움직일 틈조차 없었으나, 올해는 손님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면서 이는 “연휴가 짧은 탓도 있지만, 미리 벌초 왔다 성묘하고 가거나, 섬사람들이 육지로 나와 명절을 보내는 경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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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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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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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섬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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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숫자가 21C에도 문화생활?

‘문화’에 대한 상념들…
섬 문화 보전방안 늦기 전에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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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 민속촌박물관.

21C는 ‘문화의 세기’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공연, 전시회, 전통 축제, 스포츠, 건축물, 생활 모습까지 각종 볼거리와 체험 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관심 밖이었던 아프리카와 아마존 소수 민족의 생활상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보전 가치가 있는 문화와 자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몇 년 전부터 남도의 섬들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섬 문화 보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여수와 고흥 사이의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11개의 연육ㆍ연도교 건설 계획이 완료될 경우, 행여 섬 문화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 때문입니다.

하여, 섬 문화 파괴가 자행되기 전에 사진자료 등을 확보해야겠다는 욕심에서 섬사람들의 일상과 애환, 보전해야 할 문화재와 건축물, 특산품, 문제점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는 자연스레 검색 작업을 동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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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11개의 다리의 조감도 중 일부.

21C에 TV 숫자가 문화생활?

검색 과정에서 섬의 특색과 역사, 유래까지 훑게 되지요. 여수시 화정면 홈페이지에 들렸더니 그곳에 딸린 섬의 역사, 유래, 동네소식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소개란에서는 위치, 인구 등의 기본현황과 문화생활, 학교 등도 설명하고 있더군요.

그중 특히 문화생활 소개에 관심이 가더군요. 문화생활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해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동력선, 자동차, TV, 냉장고, 전화, 세탁기, 신문, 피아노 등의 개수만을 적고 있었습니다.

갖고 있던 문화에 대한 기대치와는 동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70년대, 학교에서 실시했던 가정 환경조사란에서 보았던 생활척도를 버젓이 문화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일제가 남긴 잔재 중 하나입니다.

의문이 들더군요. 21C에도 이것을 문화생활이라 할 수 있을까? 가전제품 등의 숫자를 적고 ‘문화생활’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행여 이것이 만연되어 있다면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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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숫자 등을 문화생활로 볼 수 있을까?

문화생활 척도에 대한 생각의 변화는 가진 자의 여유?

하여, 다른 홈페이지들을 기웃거렸습니다. 다행스레 관광지 소개, 교통정보, 지명유래, 음식, 유래와 연혁, 지역 특성 및 인구 면적 등을 보여 줄 뿐 TV 숫자로 재는(?) 문화생활 척도는 어디에도 없더군요.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여수시의 홈페이지로 다시 돌아와 지역의 다른 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곳에도 관광지 소개, 지명 유래 등만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별나게 여수시 화정면만 문화생활을 가전제품의 숫자로 안내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안심이 되니 또 묘한 생각이 들더군요. 일제의 잔재라고 모두 없애고 무시할 일은 아니다. 한두 군데 정도는 과거 우리의 삶의 모습으로의 문화 형태를 가만둬도 무방하겠다 싶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이렇게 간사하나 봅니다. 일재 잔재 청산을 외치며 살폈던 홈페이지에서 그것이 아님을 확인 한 후의 안도. 그리고 예전 우리네 삶의 하나로 봐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의 변화. 어쩌면 이 생각의 변화는 가진 자의 여유로 치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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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등의 홈피에는 가전제품 숫자가 문화생활로 적혀 있지 않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정책 입안자들이 문화 마인드를 갖췄냐 하는 것?

문화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며, 인간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 기능을 수행한다 합니다. 문화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생산 활동과 관련 있습니다. 고급 예술과 밀착된 고전적 문화의 편협한 개념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제주도와 울릉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민속촌에서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울릉도의 너와집과 투막집 도 당시의 생활상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졌던 생각, “섬 문화 파괴가 더 진행되기 전에 섬 문화 보존 방안을 찾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리만 놓을 것이 아니라 그 섬을 알릴 수 있는 소규모 민속박물관(?) 등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서둘면 서둘수록 비용이 적게 드는 것임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덜렁 다리만 세워놓고 “개발 했네” 떠들 게 아니라, 문화도 함께 개발하고 떠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 예쁘게 봐 줄 텐데….

문제는 정책 입안자들이 문화 마인드를 갖췄냐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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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인드를 갖춰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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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팔려고 내 놨어! 연락은 올까?

소작 어부를 ‘선주’로 만들어줬던 배(船)
[꽃섬, 하화도 3] 아쉬운 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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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화정면 '아래 꽃섬' 화화도 선창 풍경.

“배를 팔려고 내 놔써.”

‘아래 꽃섬’, 김중재(69) 어촌계장의 설명입니다. 정작 배 주인인 임중선(79) 할아버지는 그저 조용히 문어 통발 그물 손질에만 열중입니다.

객선이 닿는 부두에서 몇 사람이 낚시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선창에선 그물을 씻고 있습니다. 정자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몇 사람이 그물을 수선하는 중입니다. 그 누구도 입을 열어 말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게 오히려 한가로운 꽃섬 풍경을 더욱 여유롭게 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여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쉴새없이, 끊임없이 입을 놀려야 했던 육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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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이십 년 넘게 움직이던 밴데. 허리도 꼬부라지고, 움직이기도 힘드러 배를 움직일 수가 이써야지. 고기 잡아 아그들 갤치고 먹고 살고 그랬는디….”

어쩔 수 없이 시장에 내놓아야 했던 사정을 주인 대신 말하는 김중재 어촌계장의 설명이 허공에 날리다 제풀에 꺾여 혼자 사르르르 흩어집니다. 활짝 피어난 꽃이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것처럼.
 
“할아버지, 배는 왜 내놓으셨어요?”
“…”

여든을 코앞에 둔 임중선 할아버지 입술을 앙다물고 있습니다. 손을 더욱 바삐 움직여 그물을 수선할 뿐입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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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선 할아버지 답변을 피합니다.

소작 어부를 자작 어부인 선주로 만들어 준 ‘배’

남의 배를 타면서 놉을 받고 살아야 했던 설움(?)을 한방에 날려 버린 배였습니다. 비록 작은 배일지언정 자신을 선주(船主)로 만들어준 배였습니다. 어장 수입을 혼자 마음대로 아이들 키우는데 쓸 수 있게끔 만들어 준 배였습니다.
 
‘소작 어부’의 간절한 소망인 ‘자작 어부’의 꿈을 이뤄준 너무나도 고마운 배였을 것입니다. 주위에서 돈을 구해 잔금을 치루고 배를 차지하던 날의 기분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아마, 서울에서 사글세ㆍ전세로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잔금을 치른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장만한 기분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 소유의 아파트에서 첫날 처음으로 잠을 자는데도 잠은 오지 않고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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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믄 뭐해, 필요헌 사람이 써야제!”

마침 배를 사겠다는 사람이 배 상태를 보러 왔습니다. 임중선 할아버지 막상 배를 보러오자 더욱 서운함이 밀려듭니다. 배를 보여줘야 하는데도 아직까지 뭉그적거립니다. 그물수선 때 부지런히 손을 놀리던 바지런한 모습은 오간데 없고, 굼뜬 중늙은이 모습만 남았습니다.

“얼마에 내놓았대요?”
“이십만 원.”

“엥. 얼마요?”
“이십만 원이면 완전 꽁짜백이여! 고물 갑또 이것 이상인디. 기계도 아직 멀쩡허고. 놀리믄 뭐해, 필요헌 사람이 써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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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사러 온 사람이 먼저 배를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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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배에 오른 임중선 할아버지 기계를 돌립니다.

할아버지 나 아직 팔팔하지?

할아버지 한시라도 더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여전히 느그적 거립니다. 배의 벗겨진 페인트에서 그동안 일손을 놓았던 흔적을 엿봅니다. 할아버지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배보러 온 사람이 먼저 배에 오릅니다.

그는 당당하게 저승사자처럼 눈을 치뜨고 닻과 기계실 등을 둘러봅니다. 뒤늦게 배에 오른 임중선 할아버지 기관실을 열어 시동을 겁니다. “텍텍텍텍~, 테르르르~” 기계소리가 그만 맥없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아니 이놈이 왜 근다냐? 야, 힘내!’

할아버지의 속마음을 알았는지 배는 힘찬 엔진 음을 내고 있습니다. 꼭 ‘할아버지 나 아직 팔팔하지’ 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배를 둘러보고 총총히 배를 몰아 사라집니다.

“어찌 됐대요?”
“연락헌다고 기다리라 했다능구먼. 연락이나 올란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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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사러 온 사람은 연락을 기다리라는 소릴 남기고 건너 윗 꽃섬으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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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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