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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섬으로의 여행은 설렘, 해금강과 외도
해금강 안 가고, 외도 가는 이유, 그런가 보다
해금강을 앞마당으로 둔 ‘서자암’, 대단한 안목
여행, 올려다보는 것과 내려다보는 것의 차이
[섬에서 함께 놀자] 거제도 해금강, 외도, 우제봉













거제도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는 ‘해금강’과 ‘외도’입니다. 그러니까 이곳은 18년 전에 왔습니다. 신혼 초, 아내와 함께였지요. 당시, 저 덕분에 결혼했던 부부의 초청으로 얼떨결에 나선 여행길에 우여곡절 많았습니다. 아! 글쎄,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중 차 본 네트가 일어나 식겁했지 뭡니까. 덕분에 아내에게 무지막지한 타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차 점검도 안하고, 어떻게 아내를 태우고 장거리 운전을 할 수가 있어?”



티격태격 한바탕 부부싸움까지 벌어졌지요. 지금 생각하면 신혼 초의 사랑 놀음인 부부싸움이 그립기도 합니다. 하여간, 철사 등으로 고정한 후 비상등을 켠 채 천신만고 끝에 겨우 당도했던 거제. 똥차에 대한 씁쓸한 기억이 아름다운 거제도 추억이 될 줄 예전엔 미처 몰랐네요.









해금강은 안 가고, 외도만 가는 이유, 그런가 보다




“교수님, 해금강하고 외도 가요.”
“난 외도는 안 갈란다. 너무 자주 갔다. 니 혼자 갔다 오라마.”



이번 거제 여행의 최대 목적인 해금강과 외도 중 하나가 사라질 판이었습니다. 딸랑 둘이 움직이는 여행에서 안 간다는 사람 붙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삐져봐야 자기만 손해. 이 일을 어이 할꼬? 거제 토박이들은 일하느라 바쁜 상황. 하여튼 해금강이라도 갈 요량으로 바람의 언덕 밑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해금강은 안 가고, 외도만 갑니다.”



난감하대요. 유람선이 해금강 안 간다는 생각 전혀 못했습니다. 어떻게 거제도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이라는 해금강, 수억 년간 파도와 바람에 씻기며 만들어진 그 자체가 아름다운 조각품이라는 해금강을 안 갈 수 있을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파도가 세 “그런가 보다” 했지요. 기필코 가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갈개마을로 이끌었습니다.



“해금강은 안갑니다.”



크게 실망하며 나왔습니다. 사정을 들은 지인 “코스는 갈낀데?” 합니다. 코스별로 출항기준이 있대요. 그걸 모르고 해금강만 고집했던 겁니다. 외도는 안 간다던 지인, 실망한 저를 보며 “2코스로 가자”며 달래더군요. 알고 보니 “기본 2코스 해금강 주변~ 외도 상륙 포함 2시간 10여분”이 걸리더군요. 감지덕지, 승선권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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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섬으로의 여행은 설렘, 해금강과 외도



섬에서 또 다른 섬으로의 여행은 ‘설렘’이란 색다름이 있습니다. 거제 ‘해금강’과 ‘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람선이 출렁입니다.



“갈곶리 갈개마을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바위섬을 해금강이라 부른다. 두 개 섬이 맞닿은 해금강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되었다.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이라 붙여진 ‘갈도(갈곶도)’보다 바다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더 불린다. 십자동굴을 비롯해, 사자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 기이한 암석이 많다.”



어째 이런 일이. 유람선이 섬을 한 바퀴 핑 돌고 맙니다. 해금강의 백미인 십자동물 속을 구경조차 못하다니. 절로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왜냐하면 명승 제1호인 백도를 지난달에 돌아 본 터라 비교감에 실망이 더 큽니다. 어쩌겠어요. 또 “그런가 보다” 했지요. 유람선은 그길로 외도로 내뺐습니다.



‘외도’. 아시다시피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섬, 희귀 아열대 식물이 어우러진 이국적 풍광을 자랑하는 섬, 부부가 열정을 받쳐 나무를 가꾼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노사연이 부른 ‘바램’이란 노래 가사 중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란 부분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외도, 18년 전과 다른 점은 자연이 풋풋한 게 아니라 좀 더 깊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익어가는 사람으로서 깊어진 섬에서 차 한 잔의 여유,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해금강을 앞마당으로 둔 ‘서자암’, 대단한 안목




“해금강과 외도를 돌았는데 뭔가 2% 부족해요. 왜 그러죠, 교수님?”
“용호 형이 해금강과 외도 본 후 꼭 우제봉 갔다 와라 캤다. 우제봉 가자.”



유람선에서 내려 우제봉으로 향했습니다. 100m쯤 갔을까. 내려오는 일행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상이 여기서 먼가요?”
“저희는 가다가 되돌아오는 중입니다.”


“왜, 무슨 일 있으세요?”
“올라가는 사람도 없고, 딸 신발이 시원찮아 돌아오는 겁니다.”



숲길 포근합니다. 땅 참 기름집니다. 땅기운 따뜻합니다. 아늑합니다. 인적 없어 더 상쾌합니다. 암자까지 있습니다. 암자 입구에 의자 두 개 놓였습니다. 해금강이 코앞입니다. 해금강을 앞마당으로 둔 암자 ‘서자암’. 대단한 안목입니다. 법당 부처님께 삼배 올리면 뭐든 다 들어 줄 것 같은 풍광이랄까. 법당 가는 길목에 만난 인기척. 저녁 공양 중입니다. 넉살좋게 스님께 탁발 혹은 차 한 잔하고 싶으나 갈 길 멀어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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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올려다보는 것과 내려다보는 것의 차이와 2%



좋은 땅 기운에 힘 받았을까. 계단을 두 개씩 오릅니다. 그래도 힘이 팍팍 솟습니다. 우제봉엔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천하를 헤맨 서불 전설까지 스며있습니다. 어느 덧 정상. 왼쪽으로 해금강과 외도. 오른쪽으로 대·소병대도 등을 낀 풍경이 그윽합니다. 뭔가 부족했던 2%를 찾았습니다. 이래서 우제봉에 꼭 오르길 권했구나, 싶습니다. 올려다보는 것과 내려다보는 것의 차이지요.



그랬지요. 아내도 거제 여행길 동행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업무 과다로 포기했습니다. 하여,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 우제봉의 감흥을 사진으로 보냈습니다. 헉, 아내 “목 좋은 자리에서 장범준 콘서트를 봤다고 짱”이라며, 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개 무시’입니다. 그래, 해금강과 외도 사진 한 장씩 더 보냈더니, 그제야 “헐~”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쯤이면 속마음 내비춰야 합니다.



“우리 다음에 거제 추억 여행 꼭 같이 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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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 줄까 말까, 진시황도 몰랐던 불로초는?
거문도 사람 얼굴에 웃음꽃 핀 이유는 ‘해풍쑥’
“거문도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젊은 사람들이 땅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해”





쑥이 쑥쑥 자랍니다.

거문도 해풍쑥은 이렇게 가공해 판매 중이더군요.






“진시황도 몰랐던 불로초요 만병통치약은 쑥과 마늘이다.”



제 생각입니다. 근거는 단군신화입니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곰과 호랑이한테 쑥과 마늘을 주면서 100일간 먹으면 인간이 된다고 꼬드겼다지요. 약삭빠른 호랑이는 먹다 도망갔지요. 미련 곰탱이 곰은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지요.



그러니까 쑥과 마늘은 짐승도 인간으로 만드는 엄청난 효능을 지녔지요. 아마, 사람이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으면 신선이 돼 우화등선할 날이 오지 싶네요.




거문도는 온통 쑥밭입니다.


 

 



거문도 사람 얼굴에 웃음꽃 핀 이유는 ‘해풍쑥’



이리 봐도 쑥. 저리 봐도 쑥. 고도, 영국군 묘지 가는 길에도. 동도, 귤은사당 인근에도. 서도, 녹산 등대 가는 길에도 쑥입니다. 말 그대로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온통 쑥 천지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바닷가에서 생선 말리는 것처럼 쑥을 직접 말리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재밌는 풍경입니다. 왜 그럴까.



거문도 사람들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거문도 청정지역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쑥은 고유의 향이 짙고, 영양이 풍부하며, 먹는 느낌이 부드러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답니다.



채취한 거문도 해풍쑥은 씻고 삶아 보관됩니다.

거문도 바닷가에서 말리는 거문도 해풍쑥입니다.




그래선지, 6월인데도 밭에서 일하는 아낙 중 십중팔구는 쑥을 캐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거문도 해풍쑥’.



그냥 쑥도 좋다는데, 해풍을 맞고 자란 쑥은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 거문도 해풍쑥은 향토 산업 육성사업입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정운섭 소장의 말입니다.



“거문도 해풍쑥은 도시비전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생산, 가공, 관광, 서비스를 망라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중이다.”




허리 숙여 일하는 게 여간 일이 아닌데...

남주현 대표




“거문도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거문도에 있는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농약도 안하지, 가만 놔둬도 밭에서 쑥쑥 크는 쑥을 캐기만 하면 되니까 수월하지. 쑥 농사로 많이 벌어.”



쑥밭에서 혼자 쑥 캐시는 김모 할머니 말입니다. 허리 숙여 하는 일이 힘들어 한 번쯤 ‘아이고 허리야~’ 할 만한데도 군소리 없이 쑥만 캡니다. 쑥 캐는 일이 돈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녹산 등대 가는 길 입구에 있는 거문도영농조합법인 남주현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농가에서 받은 쑥을 씻고 다듬어 삶는 하루 작업을 마무리 중이었습니다.

 

 



- 쑥은 대표적인 봄나물로 꼽힙니다. 거문도 해풍쑥 수확은 언제부터 하나요?


“거문도는 따뜻한 섬이라 수확이 다른 지역보다 빠릅니다. 1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6월까지 합니다. 1월부터 3월은 국거리용 해풍쑥을 채취하고, 4월부터 6월까지는 쑥떡용 가공 쑥을 재배합니다.”




- 거문도 해풍쑥이 다른 지역보다 2배 비싸다고 합니다. 농민들에게 수매할 때 1kg에 얼마 하나요?


“거문도 해풍쑥은 품질이 좋아 조금 비싸게 판매됩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내는 봄 쑥은 kg당 1만 원 정도 합니다. 4월부터 6월까지 내는 가공 쑥은 kg당 1250원입니다.”



해풍쑥 캐느라 정신없습니다.

거문도 해풍쑥으로 만든 쑥 막걸리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땅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해”




- 요즘 경기침제로 온통 울상입니다. 쑥 농사가 돈이 되나요?


“쑥이 효잡니다. 거문도 해풍쑥 재배 농가가 한 200여 농가 됩니다. 많이 버는 농가는 2천만 원도 벌고, 평균 7백만 원 번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은 고기도 잘 안 잡히고, 농사도 안 되니까, 30~40대 젊은 사람들이 땅을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합니다.”



- 거문도 해풍쑥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요?


“우리 사업장에서 소비되는 거문도 해풍쑥 양은 일년에 100톤, 5억 정도 소비됩니다. 수요가 많아 물량을 다 못 맞춥니다. 주문 물량은 예약제로 받습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들어보니 거문도 해풍쑥 전체 매출액은 2014년 16억 원, 2015년 2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7년 이후에는 연간 25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답니다.”



- 해풍쑥차를 한 잔 마셨더니 녹차처럼 목 넘김이 부드럽네요. 거문도 해풍쑥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거문도 해풍쑥 차, 해풍쑥 인절미, 해풍쑥떡, 해풍쑥 개떡, 해풍쑥 송편, 해풍쑥 분말, 해풍쑥 막걸리, 해풍약쑥 진액, 해풍쑥 빵, 해풍쑥 초코 크런치 등 다양하며, 앞으로 여수시에서 쑥향을 이용한 향수와 쑥 화장품, 마스크 팩 등도 개발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풍쑥 분말 쑥차입니다.





뭘 먹고 살까. 걱정에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렇더라도 힘내고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제가 불로초로 여기는 ‘쑥’. 거문도 해풍쑥처럼 쑥쑥 자라는 게 아닌, 역발상으로 쑥쑥 빠지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생각하며 쓴 시가 있더군요.


임호상 시인의 시(詩) ‘세월’ 감상하면서 가는 세월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세  월


                           임호상


   잔디밭엔 틈만 나면
   토끼풀이며 이름 모를 잡풀들이
   앞다투어 자리 잡는데
   아버지 머리 가운데
   한 삽 빠진 곳
   누구도 찾아오질 않네
   그 흔한 새치 하나 오질 않네

 


                    -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문학의 전당)>에서 -

 

 




거문도 해풍쑥 차입니다. 녹차처럼 목넘김이 부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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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먹어 본 '갈치조림' 중 으뜸, 그 비결은?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섬에서 함께 놀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갈치조림’

 

 

 

 

'갈치조림' 언제 가장 맛있을까?

 

 

 

여행 만족도는 세 가지에서 결정됩니다.

 

 

첫째, 가고 싶은 곳이냐.

둘째, 누구와 함께 가느냐.

셋째, 먹을거리입니다.

 

 

이중 먹을거리는 여행 만족도의 50% 이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어디든 멋스러운 풍경이다 보니, 그 지역의 특별한 먹을거리가 추억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뭐든 맛있습니다.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첫째, 집 밖에서 먹으면 뭐든 다 맛있지요.

둘째, 섬이라 마음까지 열려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셋째, 재료의 신선도가 뛰어납니다.

 

 

거문도에서 꼭 먹어야 할 걸 꼽으라면 삼치회, 갈치회, 고등어회도 맛있습니다만 특히 ‘갈치조림’과 ‘자리돔 물회’를 권합니다.

 

 

 

 

 

'갈치조림' 1인분이라 비주얼은 아닙니다. 허나, 맛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거문도에서 갈치조림 먹다가 여수 시내에 나가서 먹으면 못 먹겠더라. 그만큼 거문도 갈치조림 맛이 뛰어나다. 같은 여수라도 거문도 은갈치의 신선도가 더 좋기 때문인 거 같다.”

 

 

 

싸고 맛있는 곳은 공무원이 더 잘 알지요. 여수시 삼산면 최윤규 부면장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 권할만한 식당을 물었더니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어라”고 합니다. 거문도에서 개인 위주 관광객을 받는 작은 식당과 단체 여행객을 받는 대형 식당 두 곳을 찾았습니다. 먼저, 작은 식당.

 

 

 

“갈치조림 1인분 주세요.”

 

 

 

 

 

번지횟집의 밑반찬입니다.

 

 

 

 

메뉴판에 “1인분 12,000원”이라 쓰였습니다. 1인도 받는다는 거죠. 군말 없이 갈치조림을 줍니다. 대개 1인분은 반기지 않습니다. 여수 시내에서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홍가’ 주인에 따르면 “1인분을 내면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녀는 “2인분도 덜 반갑다. 요리는 3인분 이상을 해야 푸짐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거문도 ‘번지횟집’. 즉석에서 시킨 갈치조림 1인분이 나왔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불합격입니다. 큰 냄비에 담긴 갈치조림 1인분이 보기 휑합니다. 음식은 여럿이 어울려 먹어야 맛있고, 양도 푸짐해야 입맛 돕니다. 헌데, 큰 냄비에 썰렁하게 담긴 1인분은 입맛 덜 당깁니다. 하여, 1인분은 피하나 봅니다.

 

 

 

 

 

'갈치조림'이 밥도둑일 줄이야!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와~, 먹으면 먹을수록 양념이 입에 쩍쩍 달라붙네요.”

 

 

 

갈치조림, 단맛과 매운 맛이 절묘하게 어울렸습니다. 갈치와 감자에 황금비율의 양념 맛이 잘 베었습니다. 이런 적 거의 없습니다만, 갈치조림 국물까지 싹싹 긁어 밥을 비벼 먹습니다.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단연 으뜸입니다. 이래서 거문도 갈치조림을 최고로 치나 봅니다.

 

 

 

단체 손님을 받는 어느 대형 식당. 예약한 갈치조림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아주 정갈합니다. 갈치조림 4인분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합격입니다. 고춧가루 등 양념 팍팍, 갈치 크기도 적당하고, 푸짐합니다. 맛을 봤습니다. 갈치조림이 맛있긴 합니다. 한데 깊은 맛이 덜합니다.

 

 

 

 

어느 대형식당의 푸짐한 갈치조림입니다. 깊은 맛이 부족했습니다.

 

 

 

 

최윤규 부면장이 한 말의 뜻을 이제 알겠더군요. 번지횟집에서 먹은 갈치조림이 거문도에서 먹는 맛이라면 이 대형 식당은 여수 시내에서 먹는 맛이랄까. 또한 냉동 갈치와 생 갈치를 재료로 써 만든 것과 같은 맛의 차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갈치조림은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10월 즈음입니다. 거문도 앞바다에서 그 유명한 ‘거문도 은갈치’를 한창 잡을 때지요. 이때 잡힌 갈치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맛있습니다.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생 은갈치는 세 가지 요리로 냅니다. 은갈치 회. 갈치구이. 갈치조림. 벌써부터 10월이 기다려집니다.

 

 

 

 

거문도 은갈치로 유명한 현지라 신선도가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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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巨文道), ‘문(文)’과 ‘문(門)’ 혼용 필요
“어족 자원 보호 위해 권역망 감척사업 필요”
“갈치잡이 배 한 척당 20kg 쿼터제 도입해야”
당구와 테니스가 우리나라 최초 시작된 ‘거문도’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방문 검토했던 ‘거문도’





거문도 녹산 등대 가는 길은 힐링 길입니다...







“몸이 왜 이래?”



아내의 호들갑.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여수 ‘거문도 백도’를 다녀 온 후 반응입니다. 팔 다리 곳곳이 발갛게 부어올랐으니 놀랄만합니다. 약 발라주는 아내가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내도 “거문도 백도 여행 중 ‘기와집몰랑’만 못 가봤다”며 가고 싶어 했거든요. 다음에 같이 가기로 했지요. 아내가 약 발라주는 이유요? 이거지요.



       모  기
      

                     임호상


   언 놈이었을까
   잠들지 못하게 하는 새끼
   차라리 가슴 아리게 하지
   목덜미며 손등 붉혀 밤 간지럽히는,
   온통 귀만 열어놓고 어둠을 듣네
   숨죽이며 잡을 때까지 잠복근무
   윙~ 윙~ 그 녀석이 왔다
   순식간에 확 소리를 덮쳤다


   불을 켠다 손바닥에 피
   있다, 없다,


          - 시화집 <여수의 노래(임호상 시, 이민하 그림, 시인동네)에서> -



세계 열강의 각축장이 된 증거로 이 영국군 묘지가 있지요...




거문도(巨文道), ‘문(文)’과 ‘문(門)’ 혼용 필요



올해 또 다시 ‘여수의 섬’ 순례 중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탐방에 나섰습니다. 거문도 방문은 근 10년 만입니다. 확 트인 태평양을 보니 숨통이 뻥 뚫리고, 설렘이 가득합니다. 집 떠나 홀로 여행하는 건 여유롭게 숨 쉴 시간과 공간을 찾으려는 몸부림이지 싶습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거문도는 동도, 고도, 서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뤄졌습니다. 거문도는 삼도, 삼산도, 거마도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9세기 말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영국, 러시아, 미국, 일본, 청나라 등 세계열강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이때 영국의 거문도 점령(1885년 4월~1887년 2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에 “항의하러 거문도에 온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걸 보고, ‘거문(巨文)’으로 개칭토록 권유해 거문도라 불렀다”고 합니다. 한쪽에선 거문도를 흔히 “큰 문이 되는 섬, ‘거문(巨門)’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거문도(巨文道)의 ‘글월 문(文)’보다 ‘문 문(門)’을 선호하는 겁니다.



이는 “고대부터 거문도가 동아시아 뱃길과 바닷물이 오가는 중심이고, 해양시대인 지금은 세계로 드나드는 큰 관문, 즉 큰 통로”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쯤 되면 거문도 한자 표기를, 큰 문장가란 의미의 ‘문(文)’과 태평양 관문이란 의미의 ‘문(門)’을 혼용해도 될 듯합니다. 굳이 하나의 뜻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으니까.



염동필 삼산면장입니다.




“어족 자원 보호 위해 권역망 감척사업 필요”
“갈치잡이 배 한 척당 20kg 쿼터제 도입해야”



남해의 어업전진기지 거문도. 내해에 양식장이 즐비합니다. 과거에는 내해에서 멸치, 고등어, 갈치, 삼치 등을 많이 잡았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장이 대삼부도 소삼부도, 백도 등 인근 외해로 빠져나간 상황이라네요. 어족 자원 고갈은 어디나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근본 대책 점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삼산면장 염동필 씨 주장입니다.



“바다는 먹이사슬이 중요하다. 먹이사슬 아래 부분인 플랑크톤과 멸치가 많으면 자연스레 먹이사슬 윗부분을 차지하는 갈치, 삼치 등 어류도 늘어난다. 다시 말해 멸치를 못 잡게 하면 바다가 산다. 정부에서 진행한 어선 감척사업을 일반어선에서 멸치 등을 잡는 권역망 위주로 바꾸면 된다.”



거문도 은갈치, 쿼터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10월, 거문도 일원은 훤한 갈치 잡이 배로 장관입니다. 염동필 삼산면장은 “거문도 은갈치도 일본처럼 쿼터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배 한 척당 잡는 갈치 양을 20kg 이하로 제한해야 갈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거문도 은갈치 큰 거 10kg(10~12 마리)에 56만원 했다” 하니, 은갈치 1마리당 5~6만원에 사 먹은 꼴입니다.



이밖에도 염동필 면장은 “낚시로 인한 바다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합니다. “낚시 면허제 등으로 오염 통제 수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스킨스쿠버 활동으로 바다 속에 자주 들어가는 여수시 수중연합회 박재성 회장도 “낚시의 주요 포인트로 알려진 바다 속에 들어가 보면 바닥이 하얗게 변해 바다생물이 못 사는 백화현상이 심각하다”고 증언합니다.



백화 현상 주범에 대해 박재성 회장은 “낚시할 때 뿌리는 밑밥이 원인 중 하나이며, 밑밥에 든 방부제가 백화 현상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박재성 회장도 “바다를 살리기 위한 낚시 면허제 도입 등의 규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입니다. 삶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객선 타고 들어오는 거문도 초입입니다.



당구와 테니스가 우리나라 최초 시작된 ‘거문도’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방문 검토했던 ‘거문도’



요즘 한창 당구가 유행이대요. 거문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당구와 테니스가 들어온 곳입니다. 1885년 영국군이 거문도를 점령했을 때 처음으로 전파된 거죠. 저도 대학 때 당구 150 쳤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짠다고 했지요. 그러나 고교 친구들 사이에선 무른 편이었지요. 이처럼 바닷가 사람들의 당구 실력을 짜다고 하는 건, 아마 바닷가 거문도에서 시작되어 그러지 싶네요.



거문도 가운데 섬, ‘고도’ 산책에 나섰습니다. 삼산면사무소~거문초교~해밀턴 테니스장~거문도 역사공원(영국군 묘)에 들렀습니다. 3기의 영국군 묘가 있습니다. 이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한 당시, 검토했던 거문도 방문 근거였습니다. 실제로는 일정이 변경되어 오질 못했습니다. “마땅한 잠자리가 없는 등 경호상의 이유였다”고 전해집니다.



신선바위입니다.



고도, 회양봉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뱀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여름엔 요 녀석들 조심하시길. 전망대, 거문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거문대교 왼쪽이 서도. 오른편이 동도입니다. 볼거리로 서도는 귤은 사당, 동도는 거문도등대, 기와집몰랑(신선바위), 녹산 등대 가는 길, 거문도 뱃노래 전수관 등이 꼽힙니다. 개인적으로 녹산 등대 가는 길과 신선 바위를 추천합니다.



거문도에서 뺄 수 없는 게 또 먹을거리입니다. 먹을거리는 여행 만족도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경치 좋다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걸 보면. 거문도 은갈치 구이 및 조림에서부터 삼치회와 갈치회 및 고등어회 등의 생선회, 장어탕과 매운탕 등 다양합니다. 특히 거문도 자리돔 물회 놓치지 마시길. 참고로, 거문도 은빛바다축제가 오는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회양봉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 본 거문대교.

신선바위 가던 길에 본 거문도 전경입니다.

거문도등대입니다.

녹산 등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거문도서 거꼭 먹어야 할 '자리돔물회'입니다.

거문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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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해성사, 친구 앞서 전한 ‘엽기 순정만화’
아래꽃섬에서 놓치지 않고 꼭 먹어야 할 ‘부추’
[섬에서 놀다] 여수시 화정면 아래꽃섬, ‘하화도’





꽃섬에는...

섬...

개망초 속에는...





꽃섬에 갔습니다. 아래꽃섬,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입니다. 지난 5월엔 웃꽃섬. 상화도에 갔었습니다. 당시, 웃꽃섬을 걷는 내게, 아래꽃섬이 손짓하며 계속 물었었습니다. 눈치 없이 아내가 곁에 있는데도 애교 가득한 코맹맹이 목소리로.



‘건너편에서 보니 저 참 예쁘죠? 저에게 올 거죠?’



아래꽃섬의 유혹에 아내에게 오해받을까 안절부절 했지요. 그러면서도 혼자 설레었나 봅니다. 아래꽃섬이 눈에 밟히데요. 알고 보니 남자만 유혹한 게 아니었더군요. 부부, 아래꽃섬의 유혹에 못 이겨 길을 나섰습니다. 아내의 여고 동창 등과 함께. 아래꽃섬, 하화도.



그 섬에 가는 이유인 것 같은,

임호상 시인의 신작시집 <조금새끼로 운다>에 수록된 ‘그냥’ 한 수 읊지요.



아래꽃섬 하화도에 도착...

노란 괭이밥...

해학적 벽화에 웃고...




        그  냥


                             임호상


    아내가 물었다 왜?
    그냥


    딸이 물었다 아빠 왜?
    그냥


    건성으로 대답한 것 같지만
    가장 깊고 정다운 말
    그냥


    그냥 좋다 그 말이

    당신처럼


    이유 없이 그냥 좋다



산책 가는 길...

꽃섬의 유혹...

물고기 색이 상상을 발휘합니다...

꽃섬의 추억...




결혼 19년 만에 처음 아내 여고 동창생을 만나다!



아래꽃섬, 하화도는 드나듦이 여유롭습니다. 웃꽃섬 상화도와 달리 배편이 더 있어서지요. 지난 6일, 아래꽃섬에 내렸습니다. 일행을 반기는 벽화가 반갑습니다. 돌담에 그려진 뒷일과 물고기 그림이 재밌어 피식 웃음 짓습니다. 물고기 색, 참 예쁘게 칠했습니다. 아마, 화가 머릿속에 자신만이 상상하는 물고기가 있나 봅니다.



“오늘은 등산이 아니라 산책입니다.”



뭐에 쫓긴 듯 앞만 보고 죽어라 걷는 ‘등산’은 사양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자연과 소통하는 ‘산책’이 좋습니다. 아래꽃섬 탐방로로 올라드니 발전소가 있습니다. 하화도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라네요. “공해 없고 고갈되지 않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도서 주민의 쾌적하고 안정된 전기 공급을 위해 1988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발전시스템”이랍니다.



“얘, 여고 다닐 때 어쩐지 알아요?”


“오늘, 결혼 19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의 여고 동창생을 만났어요.

그러니 평이 어쩐지 알 턱이 없죠.”



“대학 때까지 자주 만났답니다. 졸업 후 연락이 끊겼지요.

다른 친구는 다 찾았는데, 얘만 못 찾았어요.

얘가 작년에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연락했나 봐요. 덕분에 만났지요.”


“아내의 여고시절 이야기나 함 들어봅시다.”




제가 아는 아내의 추억담 속에는 과일 서리, 미꾸라지 잡기, 나무에서 떨어지기, 소꼴 먹이기 등 생각지도 못한, 건강한 장난 꾸리기 ‘쟁 맞은 여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 더 들어보나 마나지요. 아내가 말 틈을 비집고 훅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하도 떠들어 실장이었던 얘가 선생님께 대표로 많이 맞았어.

그래도 우리한테 화풀이 않고 혼자 울던 착한 친구였지.”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꽃섬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시스템입니다.

아내 벗...

꽃섬은 동화입니다...




아내의 고해성사, 친구 앞서 전한 ‘엽기 순정만화’



아내의 여고 친구와 함께 섬 산책 속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한편의 ‘엽기 순정만화’였습니다. 만화에 반전 하나 없으면 심심하니 인기 없지요.



“우리 담임선생님은 대학 졸업 후 막 부임한 국어 샘이었어요. 여고에 온 아주 잘생긴 남자 샘, 인기 ‘짱’이었지요. 그때부터 다들 국어 공불 열심히 했어요. 그 샘이 하루는 친구들과 가정방문을 한다지 뭐예요. 난 친구와 자취하고 있었죠. 근데 집에 오는 선생님께 뭘 드릴까? 엄청 고민되데요. 당시엔 몰랐던 샐러드를 드리기로 하고 정성껏 만들었어요. 귀한 마요네즈까지 얹어서.



근데, 요리하다가 그걸 땅에 엎었지 뭐예요. 시간은 없지. 자취생이 새로 재료 살 돈도 없지. 땅에 엎은 걸 주워 씻어서 다시 해 드시라고 내놨어요. 근데, 그것도 모르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엄청 맛있게 먹데요. ㅋㅋ~. 자취했던 친구랑 이 이야길 무덤까지 갖고 가자했어요. 저번에 친구들 만났을 때 이 이야길 했더니 난리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더런 년, 나쁜 년이라고. ㅎㅎ~^^”



아내의 고해성사는 귀여운 엽기 이야기였습니다. 어쨌거나, 여고 친구 만난 여인들은 웃음꽃 만발입니다. 이미 과거 청초했던 여고 시절로 돌아간 거죠.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 다짐했습니다. 그건 부부가 함께 가꿔야 할 부부의 미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후, 과거를 생각하며 행복한 웃음 지을 추억거리를 성심성의껏 만들어야겠다는.



추억 만들기...

며느리밑씻개. 이름 바꿔야겠어용~^^

어쭈구리...




아래꽃섬에서 놓치지 않고 꼭 먹어야 할 ‘부추’



느릿느릿 느림보 산책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넘었습니다. 아래꽃섬에 올 때 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노린 게 있었지요. 아래꽃섬 특산물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남자들의 보양식이자 피를 맑게 한다는 ‘부추’였습니다. 아래꽃섬에서 부추 요리와 막걸리 마실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출발 전, 백야도 손 두부를 샀을 겁니다.



“우선 막걸리 두통 주시고요. 부추 전 두개, 부추 오징어무침 하나. 그리고 밥 주세요.”



하화도 명물 부추전과 막걸리...

부추전에 또 부추를 얹어 한 입...

푸짐한 시골 밥상입니다...

 

부추 오징어무침입니다...




마을 입구, 내시는 음식점에 들었습니다. 경로당 할머니들의 수고와 맛을 아는 지라 팍팍 시켰지요. 눈 깜짝할 사이, 막걸리와 부추전이 사라졌습니다. 부추무침, 돌산 갓김치, 미역무침, 총각김치, 열무김치에 된장국이 나왔습니다. 이어 부추 오징어무침, 다시 부추전 하나가 나왔습니다. 푸짐하대요. 진수성찬 앞에서 추억이 빠질 리 없지요.



“우리 학교 다닐 때 잔디 씨 갖고 와라 많이 했잖아. 그걸 열심히 훑어 모아 학교로 가져가다, 어쩐지 알아? 하필 풀밭에 넘어져 잔디 씨가 다 흩어졌지 뭐야. 그걸 어떻게 주워. 그래, 다른 놈들도 넘어지라고 풀을 꽉꽉 묶었지, 크크.”



요, 잔디씨에 얽힌 아내의 추억이 재밌습니다...




음식에 이야기 양념이 추가 되니 막걸리 맛이 더욱 납디다. 암튼, 아내 친구를 만난 후 없었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지인 왈, 이렇게 겁을 줍니다.



“여자들이 나이 들어 친구 만나다 보면 남편에게 잔소리가 많아진다. 열심히 이것저것 봉사하는 남편이 깔끔히 옷을 입어도 왜 이 옷 입었냐? 저 옷 입어라 하고 참견에 까칠해진다. 좀 기다려 봐라.”



에이~ 설마~~~. 설마가 사람 잡을까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 아내는 안 그러길 바랄 뿐! 꽃섬이 방긋 웃었습니다.




아래꽃섬 하화도 선창서 본 웃꽃섬 상화도.

아래꽃섬 마을...

태양광 발전시스템...

붉은 괭이밥...

정자에서 본 웃꽃섬...

엉겅퀴...

꽃섬이 맞네용~^^

시원한 전망대...

꽃섬에서 꽃처럼...

바닷가의 해학...

은은한 인동초꽃 향이 아직도...

바닷가에서 웃꽃섬을 보며...

그래 괜히 꽃섬이 아니랑께~~~

여인을 유혹하고...

아래꽃섬의 명물 부추입니다.

요게 뭔 꽃이더라?

그림입니다...

추억의 다알리아...

산책 후 정리정돈?

벽화가 예술입니다...

맛있는 요리를 해주신 경로당 할머니들입니다.

금낭화...

부추는 정력제이면서 피를 맑게 한답니다...

돌산갓김치가 삭큼...

누굴 잊지 못하는 걸까?

막걸리 한 사발의 추억...

별꽃 속으로의 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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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movxad2m.tistory.com BlogIcon 졍여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너무 로맨틱해서 들어왔어요ㅎㅎㅎ 즐거운 여행분위기가 사진에서도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저도 빨리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 떠나고 싶네요ㅎㅎ!

    2016.06.13 12:19 신고

[제주 여행] 우도 유채꽃 향기와 소라에 취하다

 

 

 

유채꽃 향기와 바다 향이 어우러진 제주 우도.

 

 

섬 여행의 주제는 ‘힐링’입니다.

왜냐하면 문명의 혜택을 접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인간의 본능 속으로 회귀할 절회의 기회로 삼는 게 몸과 마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국내 여행의 일번지로 꼽히는 제주도를 4박5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17일)부터 일요일(21일)까지 제주도를 여행하는 동안 우도에서 1박2일을 묵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 통해서만 접했던 우도에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습니다.

 

특히 제31회 제주 유채꽃 큰잔치와 제5회 우도 소라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현장을 볼 기회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웬만한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딸린 섬, 우도는 연간 120만 명이나 찾는다니, 우도를 빼고서는 제주 관광을 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니까.

 

 

제주도 우도입니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더군요.

 

 

아시다시피, 우도는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3km 정도 떨어진 섬입니다.

섬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이어서 ‘우도(牛島)’라 불립니다. 섬 전체가 용암지대여서 해식애와 오름 등이 발달해 수려한 경관이 돋보이는 섬입니다.

 

우도는 제주 성산포항에서 10여 분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

차를 배에 싣고 가도 좋지만 우도 내에서 버스가 운행되고 또 자전거 등 대여점도 많아 자전거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섬 속에서 힐링을 원한다면 걷는 걸 권합니다.

 

우도 천진항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유채꽃 향기를 잡을세라, 우도 소라 맛에 취할세라’란 주제였습니다. 제주도의 향기로 손꼽히는 노란 유채꽃과 우도 특산물 뿔 소라를 내세워 자연풍광과 맛이 찰떡궁합을 이뤘더군요.

 

다만 아쉬웠던 건 축제 첫날인 19일 오전에 잠시 살펴본 터라 한산했다는 겁니다.

관광객이 붐비는 주말에 보았다면 축제 진행의 이모저모를 천천히 살펴봤을 텐데…. 어쨌거나 우도 유채꽃과 축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도는 걷기에 좋습니다. 

 

우도 축제장입니다. 

축제 첫날 오전이라 한산했습니다. 

우도는 그림이더군요. 

축제는 먹거리죠. 

꽃은 그 자체로 빛나지요.

우도 특산물 뿔소라입니다. 

우도에서 소를 뺄 수 없겠죠? 

우도 땅콩 막걸리도 유명하더군요. 

 청보리입니다.

이렇게 팔고 있더군요. 

판매전표입니다. 

유채꽃을 뜯어먹는 소 

지글지글 익어갑니다.  

 맛있겠당~^^

유채꽃에 취한 여인의 미소 

섬은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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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충남 보령 외연도 둘러보기

 

 

외연도 해안 풍경입니다.

 

 

섬은 육지에서 보는 것과 직접 섬에 들어가 느끼는 것에 차이가 많습니다.
또 어떤 섬은 육지에서 보이지만 어떤 섬은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베일에 싸여 있는 섬이 많습니다. 가기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이는 비용 뿐 아니라 시간과 가려는 마음까지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저희 부부가 함께 섬을 가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섬 여행에 나선 프로그램은 ‘가고 싶은 섬 외연도 콘텐츠개발사업용역 도시민초청 모니터링을 위한’ <외연도 자연대탐방투어 1박 2일>이었습니다.  

 

대천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외연도로 고고~. 

외연도입니다.

 

충남 보령의 외연도.
이곳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전국의 4개의 섬 중 한 곳입니다.

참고로, 가고 싶은 섬 4곳은 충남 보령의 외연도, 전남 완도의 청산도와 신안의 홍도, 경남 통영의 매물도입니다.

이 섬들은 <1박 2일>까지 다녀간 곳이라 한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그럼, 섬으로 가기까지의 여정과 섬 안팎을 둘러보기로 하지요.

 

넓었던 무료 주차장.

여유로운 대천해수욕장. 

 

여객터미널 내의 무료 주차장에 환호하다?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대천해수욕장을 먼저 들렀습니다.
아주 넓더군요. 가을 해수욕장의 맛은 또 다르더군요.

외연도는 보령의 대천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합니다.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더군요.

터미널 앞에 마련된 넓은 주차장에 차 주차하는데 무료.
보통 주차료를 받는데 무료라 횡재(?)한 기분이대요.

섬 여행객들이 넘쳐나더군요. 낚시꾼들도 많대요.
끼룩끼룩~ 갈매기 웃음소리를 들으며 배가 출발했습니다.  

 

 대천항.

 산책길에 본 고래섬.

 

서해는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 줄 알았는데 동해나 남해 같이 수평선이 넘실대더군요.
서해는 갯벌만 생각했지 수평선은 생각지 못한 탓입니다.

여객선을 타고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 10분.
바다는 육지와는 달리 출렁대는 파도 속에 견디려면 꽤 먼 거리입니다.

하지만 바다 사진 찍기에는 좋은 시간들이지요.
외연도에 도착했더니 주민들이 반기더군요. 

 

외연도 마을 벽화.

 

산책길에 눈에 띤 사마귀에게서 우리네 삶을 읽다!

 

외연도(外煙島)는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가려진 듯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면적은 0.53㎢(약 16만 평)이며, 10여 개의 작은 섬들을 거느려 외연열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백제 때부터 사람이 거주했고, 약 500여명의 주민이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하여, 서해안 어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연도는
울창한 상록수림과 전통이 살아있어 문화생태체험 관광지로 조성 중입니다.
나머지는 뒤에 다루기로 하지요.

 

해녀들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첫날 둘러본 곳은 담장 벽화-외연초등학교-해안 바람길-약수터-노랑배 산책길-노랑배 전망대 등이었습니다.

숲길을 걷는 기분 아주 ‘짱’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자연과 하나 된 기분은 느껴 본 분들만이 아실 겁니다.

 

해넘이와 마주했습니다.  

외연도 마을 풍경.

 

산책길에 가장 눈에 띤 것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아닌 사마귀였습니다.
왜냐고요? 짝짓기 하는 사마귀, 알 낳는 사마귀 등과 마주해서지요.

어떤 분은 암컷이 알 낳은 후 수컷을 잡아먹는 광경까지 보았다는데 저는 그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어쨌거나 사마귀의 모습에서 생로병사 테두리 안에 놓인 우리네 삶을 읽게 되더군요.
육지에선 쉬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신기함 자체였습니다.

자연은 이렇듯 서로의 삶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하는 힘이 있나 봅니다. 

 

알 낳는 사마귀. 

짝짓기 상태에서 알을 낳고 있습니다. 

알낳는 모습이 신기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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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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