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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 비빔밥, 참기름에 재첩 듬뿍 넣고 비벼야 참 맛

우리가 살아 온 세월이자 삶인 섬진강 ‘재첩’

 

 

하동 벚꽃입니다. 이 향들이 섬진강으로 몰렸다지요?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다 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 <김용택, '향기'>

 

 

이 시를 읽다가 박수를 탁 쳤습니다. 혼자 웃다니? 그 놈 틀림없이 미친놈이거나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웃었습니다. 왜? 섬진강 재첩이 꼭 김용택 님이 말하는 ‘향기’ 같아서. 섬진강은 매화, 산수유, 벚꽃 등 수많은 꽃들을 품습니다. 그러니 섬진강 물에도 향이 묻어 있습니다. 그 향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게 바로 ‘재첩’이지 싶네요.

 

 

이 시를 찬찬히 뜯어보면 김용택 시인이 득도한 걸 눈치 채실 겁니다. ‘혼자 웃습니다=염화미소’ 아니겠습니까. 김용택 님은 역시 섬진강 시인 자격 있습니다. 왜냐면 없을 줄 알았던 ‘재첩시’가 한국시인협회가 엮은 한식시집 <시로 맛을 낸 행복한 우리 한식韓食(문학세계사)>에 ‘꼬막조개(재첩의 다른 말)’란 제목으로 나와 있대요. 어원을 따라잡은 추억이 시원한 맛으로 그려졌습니다.

 

 

 재첩 비빔밥. 

한상 차림입니다.

 

 

 

섬진강 재첩 비빔밥, 참기름에 재첩 회 비벼야 참 맛

 

 

섬진강 시인 김용택 님은 이 재접을 꼬막조개라고 불렀답니다.

 

 

 

동네 사람들은 / 재첩을 꼬막조개라고 불렀다,
커다란 바위 뒤 물속 / 잔자갈들속에서 살았다
아이들 엄지 손가락 만한 것부터 / 아버지 엄지 손톱만한 것까지 있었다

 

 

어쩌다가 다슬기 속에 꼬막조개가 있으면 / 건져 마당에다가 던져버렸다.
꼬막조개가 있으면 다슬기 국물이 파랗지 않고 / 뽀얀했다.

 

 

강에 큰물이 불면 / 꼬막 조개껍질이 / 둥둥 떠내려갔다.

 

 

어느 해부턴가 / 꼬막조개가 앞강에서 사라졌다
어른이 되어 하동에 갔더니 / 온통 재첩국 집이었다.
나는 재첩이 무엇인지 그 때 알았다.

 

 

우리 동네에서 사라진 / 꼬막조개가 하동에서
재첩이 되어 있었다 / 시원하고 맛있었다,        - <김용택, '꼬막조개' 중에서>

 

 

 

 

맛깔스럽습니다.

아~, 시원타~~~

 

 

“섬진강에 가서 재첩 먹을까?”

 

 

지인의 제안입니다. 암~, 그렇고말고. 제안 하려면 이렇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지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콜. 그런데 한 숨이 절로 나옵니다. 마음 비우고 독야청청(獨也靑靑) 살고자 허나, 도저히 마음 비울 수가 없습니다. 비웠던 마음에 또 욕심 가득 채우려는 재첩입니다. 득도는 무슨, 그냥 쌈박하게 중생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재첩은 보리가 익어가는 시기가 최고 맛이라 합니다. 그래선지, 올 봄 하동 사는 지인이 재첩 국 팩을 한 아름 보내 줘 두고두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양념 없이 있는 그대로에 부추와 청량 고추만 넣고 끓이는데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때문에 술 마신 다음 날 더욱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각시 참 잘 만났습니다. 과음한 뒷날도 군소리 없이 어찌나 맛나게 끓여주는지. 아무래도 업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재첩국은 다른 양념 필요 없습니다.

 

 

지인과 함께 간 곳은 섬진강 휴게소 바로 뒤에 있는 광양시 진월면 ‘청룡식당’입니다. 하동 쪽에 재첩 정식이란 메뉴가 있긴 합디다만 여기가 최고입니다. 40여년 전통을 자랑하니까요. 이곳은 보통 식당 그림과 다릅니다. 음식점에 그 흔한 탁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휑할 정도로 썰렁합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시키면 밥상 째 들고 오기 때문이지요.

 

 

음식점에 탁자 하나 없습니다. 밥상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재첩 회 무침과 국 주세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재첩 회는 대 3만원, 중 2만원, 소 1만5천원입니다. 재첩 국은 7천원입니다. 재첩 국이 2003년도에 5천원 했으니, 12년 만에 2천원 올랐습니다. 재첩 회 먹는 법은 간단합니다. 비빔 그릇에 따라져 나온 참기름 위에 밥을 얹고, 회를 듬뿍 올린 다음, 김 가루를 넣고 쓱싹쓱싹 비비면 섬진강 재첩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건 섬진강을 먹는 느낌입니다.

 

 

재첩 국과 회를 한번에 쏘옥~ 

하동의 재첩 정식입니다.

 

 

 

 

우리가 살아 온 세월이자 삶인 섬진강 ‘재첩’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입니다.

 

 

 

꽃이 핍니다
꽃이 집니다
꽃 피고 지는 곳
강물입니다
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 <김용택, 강 같은 세월>

 

 

섬진강은 길이 223.86㎞의 굽이굽이 이어진 긴 젖줄입니다. 진안, 임실, 순창, 곡성, 구례, 하동, 광양 등 10여개 지역을 흐르는 만큼 중생들의 다양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용택 님에게 섬진강은 인간계 삼라만상 모든 게 보고 느끼며 살아 온 세월이 곧 삶입니다. 피와 살이 되는 음식이 바로 우리들의 삶인 게지요. 섬진강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재첩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첩 속에는 섬진강 향기가 스며있고, 굽이굽이 흘러 온 우리의 삶이 녹아 있다.”

 

 

지인이 재첩 회 절반 조금 덜하게 그릇에 담아내고, 나머지를 제게 건넵니다. 저는 2/3만 내려놓고 지인 그릇에 다시 넣었습니다. 지인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러지 마라”면서도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묻어납니다. 코미디TV에서 방영하는 <맛있는 녀석들>의 진행자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의 사진과 사인이 이 집 벽에 붙은 이유는 단 하나겠죠. ‘맛’난다는 거.

 

 

맛있는 녀석들, 맛을 아는 거죠. 

아무렇게나 비벼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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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첩은 잘하는 곳에가서 먹어야 한다던데
    국물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 보니에요.

    2015.10.30 15:05 신고

'매화가 팝콘 같다고?' 엉뚱한 상상력의 매화 꽃길

[광양 여행 2] 매화 구경 - 섬진강변 광양 매화마을

 

 

우아한 매화는 유혹 그 이상입니다.

매실이 익어가는 장독대...

매화마을 산책로는 그림이더군요.

 

 

 

훌쩍, 봄꽃 여행 떠나고 싶은데 망설여진다고요?

 

그럼, 이렇게 시작하세요.

 

 

‘어디로 갈까?’

 

 

여행 구상.

생각이란 뼈대에 주제와 동행자 등 살을 붙이면 여행 갈 확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주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 느끼기.

그리고 화사한 꽃구경, 단풍구경 등이면 무난합니다.

여기에 먹을거리 찾아 떠나는 음식기행이 더해지면 조금 더 맛스러운 여행이 되지요.

 

 

용기내서 봄 꽃구경 나서려는 당신만을 위한 시 한 편 읊지요.

 

 

          개화 
                                   김용호

 

    목 꺾어 새우등 사타구니 바짝 올려
    꾸다 만 애린 꿈 천장에 붙여놓고
    봄이여 하마 오시나 떨며 지낸 세월들

 

    이제사 필 양인가 석삼동 그리 동동
    웅크린 몸 뒤틀며 옴짝옴짝 하더마는
    진정코 터진다는데 이 무슨 슬픔인가

 

    한 손은 술을 들고 딴 손으론 달빛 들고
    포르르 벌어지는 꽃잎들을 헤아리다
    기어코 만발이어라 별빛에 나는 지고

 

 

김용호 시인의 시집 <갯민숭달팽이>에서 따온 시(詩)입니다.

 

‘개화’는 봄 그리며 지내다 드디어 꽃구경에 나섰더니 옴싹하던 꽃봉오리가 탁 터져 만발한데 나는 지고 있더라는 삶을 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저 왔다 실없이 가는 인생,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지요.

 

 

낮은 곳에 있는 섬진강변 매화는 활짝, 산 중턱의 매화는 봉오리만...

매화는 설레임... 

매화마을은 추억 속 마을 같다는...

 

 

 

“매화 보러 가요!”

 

 

여인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힘겹다’함은 꽃 중에서도 어떤 꽃을 볼까, 망설이다 나온 신의 한 수란 의미지요~^^

 

 

매화 피는 마을 많지요.

특히 매화 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전남 광양과 고흥, 경남 양산과 김해, 제주도 서귀포와 휴애리 등 주로 따뜻한 남쪽에 몰렸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부담 없이 개인 사정에 맞게 움직이면 됩니다.

 

 

“고흥도 김해도 좋은데 전 광양 매화마을에 가고 싶어요.”

 

 

아내의 선택에 따라얍죠. 매너지요.

안 그랬다간 후한이 두렵(?)기도 하고.

 

 

광양 매화마을은 매화축제의 원조지요.

매실장인의 터전이 있는 곳이지요.

 

게다가 섬진강변과 어울린 매화가 명품 경치를 자랑하니까.

부부 매화 꽃 향기 나들이뿐 아니라 마음 맞는 동반자가 있어도 좋지요.

 

 

매화 향이 은근히 묻어나는 매화 꽃길을 걸었습니다.

웃음이 꽃봉오리와 함께 절로 터졌습니다.

 

함께 나란히 걸었던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눈을 문지르며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함께 걷는 매화만 있었지요.

나의 그녀는 어느 새 매화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매화꽃과 향기는,

둔갑술로 아홉 개나 달린 꼬리를 숨겼던 여인의 정체를 드러나게 했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그녀의 둔갑술은 ‘웬수’같은 남편과 살면서 터득한 게지요.

아름다움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본색을 숨길 수 없나봅니다.

본시 아내는 매화였던 겁니다. 그런데….

 

 

매화가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향기에 취해 잠시 머물렀지요... 

대나무 밭 인근에도 독이... 

 그대, 구미호의 변신...

대나무와 어울린 홍매 

나그네 찾아드는 광양 매화마을... 

꿈길 같지요... 

성진강이 보이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걷던 중, 엉뚱한 상상력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저거 봐. 마치 팝콘 같지 않아?”

 

 

고개를 돌렸습니다. 대체 뭐가 팝콘 같다는 건지….

방향을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 갔습니다.

손가락은 매화꽃을 향해 있었습니다.

 

 

팝콘 같다는 매화. 정말 닮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매화는 팝콘을 닮아 있었습니다.

심심풀이용 주전부리 팝콘을 닮은 매화, 참 재밌데요.

매화 꽃길은 상상력을 동원해 걸으니 더욱 운치 있더군요.

 

 

취향은 제각각입니다.

청매가 좋다는 분. 홍매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홍매는 이른 봄과 썩 잘 어울립니다.

겨우 내 지탱하던 빛바랜 겨울 색이 홍매와 어울리니 확 튀는 궁합으로 다가오니까.

청매는 또 청매대로 푸릇푸릇함이 생명이지요.

 

 

매화를 볼 때마다 아쉬운 게 있습니다.

‘설중매’. 이는 매년 갖게 되는 희망사항입니다.

 

 

매화가 모여 사람까지 모으고 있습니다.

힘을 합치니 뜻이 또렷해지는 게지요.

 

덕분에 경제까지 꿈틀거립니다.

지천으로 피는 매화는 사람을 모아 경제의 바탕이 됩니다.

 

 

때 아니게 궁금증이입니다.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매화는 뭘 먹고 살까?

 

 

매화 밭 아래에 거름이 수북합니다.

자연의 은혜를 입은 인간이 자연에게 되돌려주는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거름은 땅이 흡수해 나무에게 전해주는 관계의 작용입니다.

 

자연은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왜? 그래야 자연이 또 인간에게 마음껏 베푸니까.

 

 

“고마워요!”

 

 

매화 꽃밭을 거닌 후 아내의 감사 표시.

이 말 앞에서 괜히 어깨가 우쭐해집니다.

그저 따라 왔을 뿐인데, 감사는 혼자 독차지하는 민망함 속에서도.

 

 

광양 뿐 아니라 하동, 구례, 곡성 등 섬진강 변에서는 백사장 걷기, 자전거,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겨울이 내는 막바지 용심, ‘꽃샘추위’ 때문에 즐기는 걸 잠시 뒤로 늦췄답니다.

 

 

 

톡 터트릴 시간을 맞추는 매화... 

 아스라한 매화마을...

매화축제는 다음 주에 열리더군요...  

매화 핀 중턱과 섬진강... 

홍매 속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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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매력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광양 매화마을이네요.
    동생네가 광양 살때 가봤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숙박은 해결할 수 있었는데~

    2014.03.11 11:56 신고

나 떨고 있니? 반달곰 찾아 떠난 답사
지리산 반달가슴곰 답사 현장체험기

 

 

 

지난 토요일, 반달곰을 찾아 떠난 지리산 생태ㆍ문화답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자연환경국민신탁, 국립공원종복원센터, 강원대학교(환경법 특성화대학) 로스쿨생 등이 함께했다.

프로그램은 야생동물의 삶과 흔적, 기후변화 대응 등 특강과 섬진강변 트레킹, 반달곰 종복원사업 체험, 지리산 노고단과 주변 자연환경 답사, 절집 체험 등으로 진행됐다.

 


로스쿨 생을 위한 강연.
성삼재에서 본 지리산 일원.  
신청하면 탐방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아침 9시, 화엄사 입구 국립공원종복원센터에서 물과 김밥 등을 받아 성삼재~노고단으로 이동했다. 산행 길의 맑은 공기와 청아한 새소리 등은 상쾌함의 원천이었다.

11시 30분, 땀을 흘린 가치는 노고단 정상에 섰을 때 가치를 발했다.
산 위에서 보는 자연과 세상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어 잠시 반달가슴곰과 위치 추적기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반달가슴곰은 지금 노고단 일원에 없다. GPS와 발신기 등을 보면 반달곰은 산청 쪽에 있다. 이번 답사에서 반달곰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립공원종복원센터 강재구 복원연구과장은 “지리산 일원에 현재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총 19마리”라고 소개했다.

반달가슴곰은 러시아와 북한 등에서 30마리를 국내로 들여와 15마리만 살아남았다.
또 국내에 들여온 반달곰 사이에 태어난 새끼는 6마리. 이 중 2마리는 죽고, 4마리가 생존했다.

 


노고단 대피소에 마련된 환경 전시실.
올무 등은 야생동물의 적이다.
노고단 정상 인근에 핀 야생화.
" 야, 정상이다!"

반달가슴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2시. 하산 길은 피아골 계곡(4시간)과 화엄사 계곡(3시간)으로 나누어 이뤄졌다.
점심은 하산 길에 해결했다. 땀 흘린 후 먹는 식사는 역시 꿀맛이었다.
오후 6시. 뒤늦게 피아골로 내려온 로스쿨 생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조송환
: “산 등산은 힘든 시험을 준비하는 것 같다. 정상에 오른 느낌은 시험이 끝난 후의 평안함과 자유였다. 또 인간과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권보라 : “힘들게 산을 오르면서 선택인 환경법에 도전해 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했다.”

박경미 : “산을 오르며 내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쳤음을 알게 됐다. 내가 전공했던 경영과 환경의 조화를 찾아볼 생각이다. 이런 법조인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쨌거나, 미래 법조인을 꿈꾸는 그들에게 이날은 젊은 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생태답사에 참여한 사람들. 

더위에 물이 최고다? 
자연은 휴식이요 쉼이다. 

 

하나 더, 다음은 행사에 참여했던 나의 느낌이다. 흔히들 말한다.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법조인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나 또한 공감한다. 인간의 삶은 법에 의해 단죄할 수 없는 또 다른 영역이 있어서다.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려 법조인이 됐다고 치자. 그렇다고 그들을 무조건 신뢰할 수 있을까?

나는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법학대학원생의 말에서 ‘너무 다행이다’란 생각을 했다.

“법 보다 더 중요한 게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성인 것 같다.”

그래서다. 단호하면서 뜨거운 가슴을 지닌 법조인이 기대되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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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구례 맛집> 참게탕 - 고향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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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탕.

“야, 우리 외지 맛집에 한 번 가자!”

친구들과 구례를 가게 되었습니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고향산천에 들게 되었지요.

떠나기 전에는 참게탕으로 정했는데 막상 자릴 잡고 앉아 선택하려니 망설여지더군요. 왜냐면 저는 참계탕을 별반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먹었던 참게탕은 여물지도 않고 비릿내만 맡다가 입맛 버린 적이 대부분이었지요.

하여 메뉴판에 쓰여 있는 쏘가리탕, 잡어탕, 송어회탕, 은어회, 메기탕, 민물장어 등을 보니 망설여지더군요.

“야, 우리 뭘 먹을까?”

고민도 잠시, 떠나기 전에 정했던 참게탕으로 중지를 모았습니다. 4만5천원짜리로 시켰습니다. 친구들과 맛 기행에서 소주가 빠질 수 있나요. “여기 소주 1병”을 외쳤습니다.

 수족관의 참게.


섬진강.

욕망을 지그시 누르며 참게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벗

“자연산만 쓴다”는 말을 믿고, “다른 양념은 안하고 오로지 참게 맛으로만 음식 맛을 낸다”는 주인장 말을 철썩 같이 믿으면서 참게탕을 기다렸습니다. 먼저 게맛살 튀김이 나오더군요. 밥 먹기 전, 소주 안주용이었습니다.

드디어 참게탕이 나왔습니다. 보기에는 과거에 먹던 참게탕과 달랐습니다. 알도 제법 토실토실하고, 속살까지 꽉 찬 상태라 일단 기대되더군요.

한 친구가 국자를 들고 참게를 떴습니다. 옆에서 먹고 싶은 욕망을 지그시 누르며 참게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벗을 보니 저까지 군침이 확 돌더군요.

국물을 먼저 들이켰습니다. 시원했습니다. 이 정도면 기대해도 될 것 같았지요. 친구 녀석들도 집 선택을 잘했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참게를 뜯었지요. 두 손으로 닭다리 들고 뜯는 폼으로.

 게맛살 튀김.

 먹고 싶은 욕망을 지그시 누르고 있는 벗.


참게탕.

“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야, 요건 시래기 맛을 봐. 시래기가 맛있어야 진짜 음식 잘하는 집이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참게에 빠져 있던 친구가 여유가 생겼는지 시래기 맛보기를 권했습니다. 이마저 기차더군요. 시원한 참게 국물을 방치 할 수 없어 소주 한 병을 더 주문했습니다. 역시, 맛집은 편한 사람과 가야 그 맛이 배가 되나 봅니다.

“오늘 맛 죽이는데~!”

참게탕을 먹고 난 후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소리였습니다. 먹는 즐거움으로 가득찼지요. 나오는 길에 봤더니, 주인장이 손님에게 무엇인가를 건네주더군요. 무엇이냐 물었지요.

“집에서 드신다고 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사연인 즉, 부부가 전주에서 구례까지 참게탕 먹으로 15년간이나 다녔던 단골이더군요. 어쨌거나 이참에 참게에 대한 나쁜 기억은 싹 지웠습니다. 이 정도면 맛집으로 손색없겠지요?

시래기 맛도 일품이었지요.

 와, 크다! 참게 집게 발.

시래기가 맛있어야 한다니까.

가을, 미식가를 유혹하는 참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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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chwin.net BlogIcon archmond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음직스럽네요!!

    2010.10.09 22:07 신고

사고발생 시 책임지지 않는다?

안전은 나몰라? 이제는 바뀌어야
섬진강변 자전거 하이킹 코스 ‘안전’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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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은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최적이다.

최근 섬진강변에서 자전거 하이킹 등을 즐기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아이에게서 듣지 못했던 ‘자전거의 꿈’까지 들었으니, 만족할만한 성과다. <관련 기사, ‘자전거를 타며 아이의 꿈을 듣다’ http://blog.daum.net/limhyunc/11160285>

그런데 자전거를 타는 동안 줄곧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차량과 자전거의 혼재 때문이었다. 자전거전용도로의 부실 문제는 하루 이틀 지적됐던 건 아니다. “자전거 전용도로 효율성 있나?”, “말로만 자전거 도로”, “자전거 정책은 ‘걸음마’” 등 언론들의 지적에도 꿈쩍 않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그냥 이해하고 지나칠 문제는 분명 아니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전거 하이킹 전용코스를 마련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안전장치는 제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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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과 자전거가 뒤섞인 이곳 교량에 안전장치는 거의 전무하다.

사고발생 시 책임지지 않는다?

더 웃기는 건 안전시설 설치는 간과한 채, 사고 책임 여부만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곡성군 청소년야영장 자전거전용도로 주변에 세워진 문구를 살펴보자.

“이곳은 사람ㆍ차량ㆍ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는 교량으로 특별한 안전이 필요한 지역입니다. 차량은 서행하여 주시고 자전거 이용자는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도보로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사고발생 시 책임지지 않습니다.”

‘나는 모른다. 사고는 당신 책임이다’는 협박성(?)에 가깝다. 그렇다고 자전거 대여점에서 안전을 주의시키는 것도 아니다. 달랑 한쪽에 표시판만 붙였을 뿐이다.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이 안내판을 눈여겨 볼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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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알리는지, 사고시 책임지지 않음을 알리는지 모를 입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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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만 해결된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섬진강변 하이킹 코스.

최소한의 안전장치, 아이디어면 충분

섬진강변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 해 한 아줌마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량에서 차량을 피하려다 강으로 떨어졌다. 물이 많아 다행히 죽진 않았지만 당시 큰 문제가 됐었다. 그러고도 안전은 뒷전이었다.”고 증언한다.

이런 실정에도 지자체들은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세요!”라며 “연인, 친구들 함께하면 더욱 신나는 자전거 하이킹, 섬진강을 따라 마음껏 달려보세요! 동심의 낭만도 느껴보세요!”라며 홍보에 열만 올리고 있을 뿐이다.

현재 설치된 안전시설은 거의 무용지물. 이곳은 응급조치로도 충분하다. 차량과 자전거가 겹치는 구간이 길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두가 세월교’와 ‘두계 세월교’ 등 2개 교량에만 최소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이곳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두가교 난간과 자전거 전용도로 다리에 사용된 난간을 그대로 다시 적용해도 무방하다. 이게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투명 아크릴판 등으로 자연도 살리고 안전도 지키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추가된다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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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과 뒤섞여 강 아래로 떨어질 때 이를 막아줄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곡성, 안전도 지키고 관광명소 명성도 이어가길…

이것이 설치된다면 자전거뿐 아니라 지나는 사람, 차량 안전까지 확보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예산. 예산은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실과소 예산이나 단체장이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큰 돈 들여가며 화려하게 하라는 요구가 아니다. 소박하게 그곳 자연과 맞게 적은 비용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란 이야기다.

깡촌이라서,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어서 짜낸 아이디어로 기차마을을 만들어 심청축제, 자전거 하이킹 등과 연계시켜 섬진강을 느끼게 했던 곡성. 이로 인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 했듯, 이제는 작은 아이디어로 안전도 지키고 명성도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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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작은 교각에는 설치된 떨어짐 방지시설이 정작 교량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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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버릴 게 없다더니 과연…

알밤 맛 나는 연꽃 열매, “하나 더 줘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6]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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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연꽃을 귀에 둘렀습니다. 석가의 환생일까? 대하지 못하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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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합니다. 그런데 연꽃 열매에 관해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6~8월에 꽃을 피우는 연꽃은 3일 동안 ‘피었다 닫혔다’를 반복합니다. 흔히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학자들도 좋아했던 꽃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줄기는 곧고, 꽃향기는 멀어질수록 맑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단아하고 깨끗한 모습에 로 불렸다지요.

하여,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유교에서는 ‘꽃 중의 군자’, 도교에서는 신선이 가지고 다니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불렸다 합니다. 연꽃과 원앙 그림은 행복과 부부의 금슬을, 물고기와 연꽃 그림은 재물과 정신적 여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합니다. 또 연꽃 그림은 삼국시대 고분벽화에서부터 지금까지 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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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살며시 내밀고 있는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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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잎과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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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줄기에 우렁이(좌 아래)가 분홍색 알을 낳았습니다.

3000년이 지나도 발아가 가능한 ‘연꽃’

지난 15일, 곡성 섬진강에 가던 중 구례 농촌진흥청의 야생화 학습장에서 잠시 연꽃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연꽃잎은 연녹색의 형태로 물에 젖지 않습니다. 연분홍과 흰꽃은 6~8월경 꽃대 1개에 1송이씩 핍니다. 연꽃은 시들면 한 올 한 올 물속으로 떨어집니다. 꽃받침은  녹색이고, 해면질의 꽃받기는 길이와 높이가 각 10㎝ 정도며 윗면은 편평합니다.

연꽃 씨는 길이 2㎝ 정도의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데 꽃받기의 편평한 윗면 구멍에 여러 개의 씨가 묻혀 있습니다. 이 연꽃 씨는 3,000년이 지나도 발아가 가능합니다. 열매는 꽃받침에 싸여 있으며, 씨는 육질의 씨껍질에 싸여 있습니다.

이런 연꽃을 감상하며 곡성 청소년 야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야영으로 하루 밤을 보낸 후 16일 오전, 가족이 친 텐트 앞에 연꽃을 든 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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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농촌진흥청 내의 연꽃 단지. 멀리서 보니 연잎이 마치 고구마 잎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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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꽃받기.

“연 열매 드셔 보실래요?”…“먹을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연꽃을 따오셨어요?”
“연꽃 농장에서 꽃과 열매를 따 주시대요. 열매 드셔 보실래요?”

깜짝 놀랐습니다. 연꽃 구경만 다녔지, 이렇게 바로 식용으로 먹는 줄 몰랐거든요. 그것도 이제 딴 꽃받기에 들어 있는 열매를 먹어라 하니 의아했지요.

“이거 그냥 먹을 수 있나요?”
“예. 맛있어요. 도토리처럼 단단한 껍질을 까면 하얀 알맹이가 나와요. 그 알맹이를 반으로 쪼개면 작은 연잎 싹이 나오거든요. 그 싹을 떼어내고 드시면 돼요.”

신기했습니다. 도토리처럼 딱딱한 껍질을 까는 것도, 그 안에 싹이 들어 있는 것도 몰랐거든요. 여인과 같이 온 아이는 연꽃 잎 두 개를 떼어 귀에 두릅니다. 연꽃 귀라 해야 할지, 석가의 환생이라 해야 할지, 어쨌든 대하지 못했던 풍경에 즐거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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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섬진강변에 니타난 연꽃을 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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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껍질을 까니, 알맹이와 싹이 보입니다. 저 싹을 떼고 먹으면 알밤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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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또 있어요? 더 줘요.”

“맛은 어때요?”
“직접 드셔 보세요.”

궁금했습니다. 한편으로 비린내라도 나면, 떱떠름한 맛이라면 어쩌지 싶어 망설여졌습니다. 오드득 오드득….

“와! 맛있네요. 야! 신기하다. 딱 알밤 맛이네요.”
“맛있죠?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이 맛 알면 서로 먹으려고 야단날 텐데…”

아이들에게 권했습니다. 역시나 떨떠름한 얼굴입니다. 녀석들, ‘아빠가 못 먹을 거 주는 건 아닌가?’하는 표정까지 짓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아빠, 또 있어요? 더 줘요.”합니다.

버릴 게 없다더니, 과연 맛을 지배하는 연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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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자전거 타지 말아야 한다?

“아빠랑 2인용 자전거 얼마나 타고 싶었다고요.”
섬진강서 2인용 자전거를 타며 딸의 꿈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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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섬진강변 자전거 하이킹 코스입니다.

“아빠, 우리 자전거 타요. 아빠랑 2인용 자전거 얼마나 타고 싶었다고요.”

가족들과 도착한 곡성 섬진강에서 초등 4학년 딸아이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군 생활 때, 외박 나와 여의도에서 자전거 타다 다친 이후 처음이라 망설여집니다. 아내와 아들은 각각 1인용을, 딸과 저는 같은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제 꿈 이야기 하나 할까요?” 출발 후, 비틀비틀 아직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딸은 등 뒤에서 느닷없이 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무슨 꿈인데? 그래 그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
“여덟 살에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면서 자전거 꿈을 꿨어요. 하얀 원피스를 입고 분홍색 자전거를 타는 게 꿈이었어요. 앞에는 작은 바구니가 달렸고, 그 바구니에 귀여운 강아지를 담아 싣고, 붉은 황토 길을 긴 머리 날리며 달리는 꿈이었어요.”

“그랬어? 와 재밌다. 자전거 탈 때 주위 분위기나 환경은 생각하지 않았니?”
“했어요. 주위로 강이 흐르고, 산이 둘러싸고, 잔디가 깔린 광장에서 사람들이 산책하는 풍경이었어요.”

“야! 언제 그런 생각을 다했어?”
“제가 크면 남자 친구랑도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싶어요. 그러려면 남자 친구가 자전거를 잘 타야 되겠죠? 이런 그림 참 예쁘지 않아요? 아이 낳으면 아이들과도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고요.”

얼핏 공주병 같은 이야기지만, 기특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 들려주니 고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자전거를 탔다 하면 사고(?)를 쳤던 아내와 너무 딴판이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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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을 둘러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여자는 자전거도 타지 말라 했다!

“엄마 클 때, 여자는 자전거도 타지 말라 했단다.”
“와, 말도 안 된다. 사기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엄마, 왜요?”

눈이 휘둥그레진 딸아이에게 “예전에는 유교 영향이 있어, 여자들은 늘 조신해야 된다며 못 타게 했단다.” 설명 할 밖에요. 속으로는 말도 안 된 이유로 못 타게 했던 사회통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여고시절, 학교 인근 친구들이 하얀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게 부러웠다 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자전거 절대 안 된다는 아버지의 뜻을 어겨가며 몰래몰래 친구들을 통해 배웠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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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네발 자전거도 한 방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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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바구니에 싣고 싶은 강아지입니다.

… ‘자전거 타지 마라’는 말보다 더 무섭더라!

“하루는 동네에서 아버지 눈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삐틀삐틀 가고 있는데 저 멀리 나무망치로 김 건조장 설치작업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와 그만 눈이 마주쳤어요. 아버지를 피해 부랴부랴 뒤돌아서 냅다 도망갈 밖에요.

죽어라고 폐달을 밟고 대문을 들어서는데 아버지가 앞에서 길을 막고 서 있지 뭐예요. 초등학교 운동회 때, 아버지 대상의 달리기란 달리기는 상을 다 휩쓸었던 아버지가 지름길로 쏜살같이 가로질러 앞길을 막고 있었던 거였어요. 아버지 손에 나무망치가 들려 있었구요.

‘아이고, 난 죽었구나!’

그런데 아버지는 나는 보지도 않고 손에 든 나무망치로 자전거만 땅땅 부수고 다시 일하러 가시대요. 그러고 가니깐 ‘자전거 타지 마라’는 말보다 엄청 더 무섭더라고요. 아버지의 뜻이었죠. 비록 낡은 자전거였지만 오빠가 애지중지하던 건데…”

이런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자전거를 즐겼던 아내는 후로도 차에 부딪치고, 논에 쳐 박히고, 고갯길에서 브레이크 파열로 뒤집어지는 사고도 당했던 추억들이 많다 합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이런 추억들 하나쯤은 다들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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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이런 데이트를 바라는 걸까?

아빠 등이 넓어서 앞이 안보이네요!

“아빠, 2인용을 타니 앞 풍경은 안보이고 옆만 보이네요. 아빠 등이 넓어서요. 우리 잘 가고 있는 거죠?”

뒤에서 이리저리 고개 돌리면 앞이 보이겠지 여겼는데, 등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니…. 잠시 자리를 바꿔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을 피하다 텐트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일인용 자전거를 탄 아내와 아들은 뒤를 힐끔거리더니 멈춰 서더니 달려갑니다. 딸은 아랑곳 않고 여전히 싱글벙글입니다.

“아빠! 괜찮아요? 운전을 잘해야죠?”

기어코 폼을 구기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사연 많은 아내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야 할 딸이 2인용 자전거를 함께 타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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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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