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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먹한 어버지와 사춘기 아들이 목욕탕서 나눈 대화는?

사춘기 아들이 아버지와 목욕탕 가길 꺼리는 까닭
성(性), 건강하고 아름답고 행복해야 하는 이유
나체 아들의 ‘쭉쭉 빵빵’ 마른 몸매, 너무 부러워
“은밀한 대화는 슬슬 피하잖아. 눈치껏 하라고.”

 

 

 

목욕 후 아들과 함께 먹은 통닭 바비큐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가깝고도 먼 사이입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하고 가치가 충분한 관계입니다. 그렇지만 부자(夫子) 사이 개선을 위한 노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틀어진 부자라도 노력이 따른다면 정상적인 관계로 회복이 쉽습니다. 가족이니까!

 

 

 

 

 

 

사춘기 아들이 아버지와 목욕탕 가길 꺼리는 까닭

 

 

 

 

“당신, 아들이랑 목욕탕 갔다 왔어?”


“아니. 무슨 목욕탕?”


“아들이 아빠랑 같이 목욕탕 간다던데.”

 

 

별일이다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사춘기 아들은 지난 8월 달까지만 해도 “때가 많아 까마귀가 친구 먹자 하겠다”고 핀잔하며, “목욕탕 가자”해도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그래 아예, “혼자 목욕탕에 가서 때 좀 밀어라”고 권하는 선에 그쳤습니다. 이것저것 말해봤자 입만 아프니까.

 

 

그랬던 아들이 9월 이후 변했습니다. 먼저 목욕탕 가자는 둥 관계 개선을 위해 설레발입니다.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말이 헛 나온 거겠지’ 싶어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그 때마다 일이 생겨 부자가 함께 목욕탕 가는 건 불발. 그래 설까, 아들이 아내 편에 아빠와 목욕탕에 갈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나선 겁니다.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성(性), 건강하고 아름답고 행복해야 하는 이유

 

 

보통 청소년기 아들은 2차 성징을 거치면서 아버지와 같이 목욕탕 가는 걸 꺼립니다. 왜냐하면 국부에 털이 나고, 음경이 커지면서 귀두를 덮었던 표피가 벗겨지는 등 어른이 되는 과정을 왠지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춘기 아들들은 자신의 벗은 몸을 아버지께 고스란히 노출하는 걸 피하는 경향입니다.

 

 

저도 청소년기에 그랬습니다. 아버지와 목욕탕에 가기가 껄끄러웠습니다. 같이 가느니 차라리 혼자 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왜냐면 부모로부터 난 몸이지만, 맨 몸을 보여주는 게 싫었습니다. 또 성적으로 민감한 시기라 탕 속에서 발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마다 민망하고 창피했습니다. 육체의 성숙 과정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기보다 부끄럽게 여겼던 겁니다.

 

 

물론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청소년기 육체 변화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필연적으로 오는 만큼 당당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몸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 ‘한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성장의 한 측면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버지들이 “우리 아들이 다 컸군!”하고 성적으로 어른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살아 보니 알겠더군요. 성(性)은 ‘건강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성’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을 당당하게 받아들여 긍정의 힘이 생깁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의 성은 ‘부끄럽고, 은밀하며, 음성적인 성’인 듯합니다. 그래서 상품으로의 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이 넘쳐나지 싶습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부자지간 성에 대한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빠는 왜 나에겐 늘 불평불만이죠?”

 

 

저희 부자지간? 그동안 서먹서먹했습니다. 아들이 학교에서 이런저런 말썽을 피웠습니다. 그런 아들이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이런 마음이 아들에게 그대로 표현 되었습니다. 툭하면 목소리부터 높였습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못마땅해 하며 항변했습니다.

 

 

“아빠는 누나에겐 나긋나긋 대하면서 왜 나에겐 늘 불평불만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딸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고 여겼던 아들이 최근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늘 무시하던 아버지가 자기를 어른으로 ‘인정(認定)’하려 노력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일례로 지난 9월, 지인들과 술자리에 우연찮게 아들이 합석한 적 있습니다. 당시 “우리 아들도 이제 다 컸다”며, 맥주 한 잔 권했는데, 쭈뼛쭈뼛 받아 잘 마시더군요. 그날 이후, 아빠를 챙기며 다가오는 게 팍팍 보이대요. 사람들 있는데서 자기를 ‘어른’으로 인정해 준 아빠에 대한 긍정 기운이 싹튼 겁니다. 하여튼 요즘 기분 좋습니다.

 

 

 

 

 

 

나체 아들의 ‘쭉쭉 빵빵’ 마른 몸매, 너무 부러워

 

 

“아빠 목욕비 가져 왔어?”
“왜? 아들이 내려고?”


“아니. 목욕 끝나고 우리 통닭 먹자.”
“그럴까? 콜!”

 

 

드디어 아들과 목욕탕에 갔습니다. 때수건 하나 달랑 들고. 괜히 든든한 거 있죠. 아들은 팬티만 입고 다니던 집과 달리, 팬티마저 벗었습니다. 나체 아들의 ‘쭉쭉 빵빵’ 마른 몸매가 참말로 부럽대요. 배 나와 배둘레햄(?)이 된 아비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날씬할 때가 있었는데….

 

 

“아들, 탕 속에서 몸 푹 불리시게.”

 

 

탕 속에서 “다음 주말에 친구 집에서 자도 되냐?”는 등 이런저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함께 있으니 닫힌 말문이 열렸습니다. 아들이 때 밀 태세입니다. “등 먼저 밀래?” 물었더니, “다른데 밀고 나서 등 밀겠다”대요. 그래라 했지요. 찬물 더운물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했더니 피로가 확 풀리데요.

 

 

“아들, 등 밀자. 때수건 이리 주시게.”


“아빠 천천히 안 아프게 미세요.”


“알았어. 안 아프게 살살 밀게.”

 

 

 

 

목욕 후, 아들과 통닭 바비큐에 라면 사리까지 얹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들이랑 겨울방학 때 포경 수술해라’, 반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땐 “때수건으로 밀면 아프다”“온 몸을 손으로 밀어주길”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컸다고 때수건을 받아들이데요. 등은 때수건으로 빡빡 밀어야 개운하고 시원하지요. 등을 밀면서 자연스럽게 아들과 긴밀한 남자들만의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아들. 자지 털이 많이 났네.“


“많이 났죠?”

 

 


“응. 근데 너 포경 수술하는 게 좋겠다.“


“아빠도 했어? 수술하면 아파?”

 

 


“아빠는 자연산이야. 넌 친구들이랑 겨울방학 때 수술해라.”


“알았어. 생각해 볼게.”

 

 

수컷끼리 수긍한 게 있었습니다. 아들이 제 등을 밀었습니다. 등밀이 기계에 밀 때와 아들이 밀어 줄 때 느낌이 달랐습니다. 뭔가 통하는, 아들 낳은 보람이랄까. 그렇게 목욕탕을 나왔습니다. 의기투합한 부자, 통닭집으로 향했습니다. 땀 흘리며 통닭 바비큐에, 라면 사리까지 얹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집으로 오던 중, 아들이 요청했습니다.

 

 

“아빠, 나 면도기 사주라.”

 

 

아들의 면도기 타령에는 한 인간으로 성장했다는 과시가 은연 중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 소년의 빨리 어른이 되고픈 바람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로써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자세가 중요했습니다. 하여, “그러겠노라” 수긍했습니다. 녀석, 씩 웃더군요.

 

 

 

 

 

“은밀한 대화는 슬슬 피하잖아. 눈치껏 하라고….”

 

 

지인에게 목욕탕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지인이 ‘어떻게 아버지와 아들이 목욕탕에서 때 밀며 음경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나눌 수 있냐’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은밀한 대화는 슬슬 피하잖아. 알아서 눈치껏 하라고. 근데 너희 부자는 직접적으로 이야기 했단 거지? 홀딱 벗고 앉아 아들한테 ‘포경수술 해라’는 말이 나오던? 참 재밌는 아빠와 아들이다.”

 

 

남자들이 고래 잡는 때가 있습니다. 대개 태어나서 막이거나, 군대 있을 때 많이 합니다. 지인은 최전방서 근무하는 통에 고래 잡을 틈이 없었다대요. 그래, "복학 후 대학 선배가 몇 명을 모아 함께 해줬다"대요. 이는 특별한 경우지요. 제가 군 생활 때 포경수술 많이 했습니다. 발기 때문에 재수술한 동기도 더러 있었지요. 어그적 걷는 폼이 재미있습니다. 저는 굳이 할 필요가 없어 하지 않았습니다.

 

 

고민입니다. 내친김에 아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시킬지 말입니다. 분명한 건, 먼저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성이 다르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사랑스런 아들이 아름다운 ‘부부의 성’을 마음껏 즐길 준비가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가정의 행복은 자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사랑하는 데서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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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15.10.26 09:46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6.02.05 21:21

“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사소한 일상에서 보는 세월의 변화에 ‘헉’

 

 

 

 

 

 

 

이런 말 있죠.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는 끝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삶의 길에서 배움은 언제든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나 봅니다.

 

 

저도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여수 무선중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아버지 학교>에서 부모로서 사춘기 자녀를 알고, 이에 맞는 가족생활의 자세 등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서 ‘중2 병’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기 아이들 중 가장 절정이라는 중학교 2학년을 빚댄 말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 하는 걸 강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예전에는 북한이 방위가 무서워 못 쳐들어온다고 했는데 요즘은 아니다. 중2가 무서워 못 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중2가 무섭다. 중2를 보면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미친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아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하지 않던 행동들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옷 사주세요.”, “돈 주세요.”는 기본.

컴퓨터, 휴대폰에 빠져 제지하지 않으면 새벽까지 붙들고 있습니다.

또 밤늦게 집에 들어오거나,  침묵 등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참, 예쁜 변화도 있습니다.

씻기 싫어하던 녀석이 요즘은 거의 매일 샤워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 누나가 “너 냄새난다. 이빨 좀 닦아라.”하며 구박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닦습니다.

 

한 남자로 커가는 중입니다.

 

 

여하튼 아내는 이런 아들이 귀엽다며 쭉쭉 빱니다.

심지어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우리, 아들~”

 

하고 히히거립니다.

 

거기에 대고 아들이 한 마디합니다.

 

 

“엄마. 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그러면서 웃으며 "자기 엉덩이 만지는 건 엄마의 성폭력"이라는 겁니다.

 

녀석도 성에 대해 다 안다는 거죠.

많이 큰 거 인정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아버지와 청소년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배우는 중입니다.

 

 

중 2 아들에게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폼에 더 깜짝 놀랐습니다.

 

 

“저 열아홉에 결혼할래. 엄마 집에서 살아도 돼?”
“여자는 있고?”

 

 

“아직. 생길 거야. 내가 경제 능력이 없으니 붙어살아도 되지?”
“그럼, 너 방에서 둘이 살아라.”

 

 

“저렇게 작은 방에서 둘이 살라고?”
“빌붙어 사는 주제에 그것도 어디야.”

 

 

“결혼하는 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잘 생각했다, 아들.”

 

 

결혼하지 않고 엄마랑 아빠랑 산다던 아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19세에 결혼한다니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19세면 성인이라 스스로 결혼해도 무방하니까.

게다가 공부 등 뒤치다꺼리가 줄어드니 아주 환영입니다.

 

 

근데 기막힌 건, 어찌 부모에게 빌붙어 살 생각을 하냐는 거죠.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춘기라 하는 거겠죠.

청소년기 아들 붙잡고 결혼이 어쩌고저쩌고, 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 봐야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입니다.

 

 

아이들과 살면서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것이 최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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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사랑고백 받은 중년남자
상상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일일까?

 

 

 

세상살이 별일 다 있다죠.

만약 당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사랑고백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이런 일은 영화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생각 자체만으로도 유쾌한(?) 일입니다.

어쨌거나 50중반의 중년 남성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다 도둑놈이라고 했을까? ㅋㅋ~^^

상상만으로도 삶의 활력소가 될 만한 사연 속으로 고고~.



지인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마침, 50 중반 지인이 청바지에 라운드 티를 걸치고 나타났더군요. 무척 젊어 보였습니다.

“형님, 얼굴 완전 피셨네. 10년은 젊어 보여요. 좋은 일 있어요?”

“허허, 나이 먹은 사람 놀리지 마. 정말 젊어 보여?”

“립 서비스가 아니라니까요. 좋은 말로 할 때 이실직고 하시죠. 무슨 일 있지요?”
“사건이 있긴 있었지….”

지인을 다그쳤더니, 자세를 고쳐 앉아 폼을 잡고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친한 동생하고 저녁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어. 근데 엄청 반기더라고. 본래 서비스가 좋은 집인가 했어. 밥을 먹고 있는데 한 여자가 옆에 와서 식사 시중을 들대.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

“뜸 들이지 말고 빨리빨리 말해 보세요.”

“식사 시중들던 여자가 난데없이 조심조심 사랑고백을 하는 거야. 나도 밥 먹다가 사래들 뻔했어.”

“헉, 어떻게 고백하던가요?”

“몇 년간 지켜봤다면서 나를 좋아한다고 그러대.”

“와우~, 그러지 말고 좋게 이야기 하시죠. 알던 여자 아니었어요? 몇 살인데요?”

“내 일이 접대가 많잖아. 그래서 여자 얼굴은 자세히 안 봐. 또 여자 얼굴 빤히 쳐다보는 것도 쑥스럽고. 간혹 얼굴을 몰라보는 실수를 하긴 하지만 진짜로 그날 처음 본 여자였어. 나이는 40대 중반.”

“어떻게 알지도 못하는 유부남을 몇 년 씩이나 말도 없이 바라만 볼 수 있을까?”

“내가 걸어 다니는 길목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지나가는 걸 보며 사랑을 키웠다나.”

“생각지도 않았던 여인에게 사랑고백 받으니 기분 어떻던가요?”

 

이 질문에 지인 얼굴에 배시시 웃음이 흐르더군요. 

 

“기분? 그거, 꼭 말로 해야 알아? 기분 째지지. 어쨌든 여자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기분 나쁠 남자 있어?”

“그냥 헤어지진 않았을 테고….”

“2차로 노래방 가자는 거야. 못 이긴 척 하고 노래방에 갔지.”

“그래서요?”

“허허~, 내가 노래를 부르는데 나를 뒤에서 안는 거야. 뭐라 할 수도 없고…. 일행들이랑 한 시간 놀다 나왔어. 그걸로 말없어 혼자 짝사랑한 대가(?)를 지불한 셈이지.”

“형수님은 형님이 사랑 고백 받은 거 알아요?”

“아내에게 말했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말 못할 게 뭐 있어. 내가 좋아한 것도 아닌데, 안 그래?”

 

이 정도면 한 아내의 남편이요 가장인 가정 걱정할 것까진 아니었습니다.
또한 성스러운 부부의 성을 실천하는 분이니 안심이었지요.

어쨌거나, 역시 사랑은 마음 속 사랑일 때 더욱 빛나나 봅니다.
한편으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만일 모르는 여인에게 사랑고백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나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상상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겠지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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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 전에 한 마디.

행여 ‘성’ 이야기 기대하셨다면 낚였습니다.
이 글은 성 이야기지만 ‘성(性)’이 아닌 다른 ‘성(姓)’ 이야기니까.

그래도 집안한 번 읽어 보시죠!!!


저녁시간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입을 열더군요.

 

“엄마 아빠, 성 바꿀 수 없어요? 저 ‘임태빈’ 말고 ‘김태빈’ 할래요.”
“아들, 김씨가 그렇게 좋아?”
“예. 저는 임씨 보다 김씨가 더 좋아요.”

 

아내는 “그래? 네가 원한다면 바꿀 수는 있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만이었지요. 이유는 요거였습니다.

“저게 성고문 하네. 아빠 성을 버리고 엄마 성을 쓰겠다니, 우리 집안 아들 맞아?”

아빠 입장에서 어린 아들이 기찰 노릇이었지요.
철이 없어도 그렇지 싶었습니다. 아내가 제 얼굴을 살피더니 그러더군요.

“요즘은 아빠 성과 엄마 성을 함께 쓰기도 해. 임김태빈 어때?”

“난 다른 성도 같이 붙이고 싶어요.”

생각해 둔 성이 있었나 봅니다.
저도 어릴 적에 그랬습니다. 묘하게 끌리는 성씨가 있었지요.
아들도 지금이 그런 시기나 봅니다.

아들이 원하는 성은 대체 어떤 성일까? 무척이나 궁금했지요.

“넌 어떤 성을 붙이고 싶은 거야?”
“저는 ‘임김멋쟁이태빈’으로 하고 싶어요.”

순간 빵 터졌습니다.
임김태빈도 아니고 거기에 ‘멋쟁이’까지 붙이겠다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유를 안 물을 수 없었지요. 

“너 ‘멋쟁이’는 왜 붙이는 건데?”

“남들이 안 붙이니 기발하고 좋잖아요.”

기발하긴 했죠.
하지만 여기에 현실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첫째, ‘임김멋쟁이태빈’이란 이름이 너무 길다는 거죠.
둘째, 법적으로 용납(?) 되지 않는다는 거죠.

아들도 이를 알았는지 한 마디 덧붙이대요.

“이름이 너무 기니까, 선생님이 ‘임김멋쟁이태빈’보다 줄여서 ‘멋쟁이 태빈’이라 부르면 좋겠어요.”

아들, 요즘 안하던 옷 타령하고 난리더니 멋있어지고 싶나 봐요.
남자든 여자든 멋지고 예뻐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임은 틀림없나 봅니다.

인간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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