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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때 ‘피임’ 가르치는 독일 교육 배우자
[서평] 박성숙(무터킨더)의 『독일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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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대학이 평균화된다면, 서울대학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독일 학생이 경쟁에 찌들지 않고 여유롭게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명문대학이 없다는 데에 있다.”(P 252쪽)

독일에 살고 있는 ‘꼴찌도 행복한 교실-『독일 교육 이야기』(21세기 북스)’의 저자 박성숙(무터킨더) 씨가 그의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서울대학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란 물음에 앞서, 진보주의자에게서 “서울대 폐지”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언제부터인가 서울대 출신의 정부 고위직과 기업 임원들이 사회의 암적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서울대라는 뒤 배경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다른 대학 출신들의 진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정부분 맞는 것과 그렇지 않은 면이 양존하고 있음은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교육은 아직까지 해답이 없는,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어서 그럴 게다.

어쨌든, 우리네 학교 교육에 대해 만족하는 이들은 드물다. 하여, 자기 아이를 우수한 영재 등으로 가르칠 곳을 찾아 유학 가기도 하고, 대안학교 등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사정상 다른 학교를 찾지 못한 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에 보내면서 과외라는 편법을 동원하는 걸게다. 남들처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그렇더라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해법은 없는 걸까?

최근 인터넷상에서 알고 지내던 박성숙 씨로부터 책 『독일 교육 이야기』를 선물 받았다. 마침, 아이들 키우느라 관심 있던 터라 무척 반가웠다.


독일인은 왜 이렇게 공부를 안 시키는 거야!

“어린이를 일정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가 눈높이에 맞추어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할 능력을 모두 가졌음을 잊지 말아야겠지요.”(P 223쪽)

여기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현실은 이런 이상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어떤 교육을 지향해야 할까? 이에 앞서 내게 반문하건데 부모로써 나는 자녀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이 되었는가를 먼저 물어야 했다.

『독일 교육 이야기』머리말에서 박성숙 씨는 “독일교육을 잘 모르고 ‘독일인은 왜 이렇게 공부를 안 시키는 거야!’라며 불만이 한두 가지가 아닐 때 더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여기에서 난, 자녀 교육의 출발은 이런 생각을 지우는 일부터 출발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겐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문제 하나 더 풀어야 만족하는 부모”에서 벗어남이 우선 과제였다. 『독일 교육 이야기』는 “입시에 성공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 오로지 ‘학교수업 충실히 듣기’인 나라, 학원이나 고액과외 없이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나라”의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고 있었다.

『독일 교육 이야기』는 우리가 궁금해 하고 바뀌어야 할 교육의 기본 방향을 목차에서부터 제시했다.

1. 독일학교의 특별한 수업
2. 자연과학과 예체능 수업
3. 어문학 수업은 비평과 분석
4. 학교에서 배우는 독일인의 성
5. 세상을 배우는 사회탐구 수업
6. 일반 독일교육 리포트

독일 교육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해 책을 한달음에 읽을 수밖에 없었다.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이 빈번하지 않는 이유

독일 교육은 남을 돕는 방법에 대한 생각부터 차이가 있었다.

“독일인의 기부문화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그저 돈을 전달하는 것이 기부의 시작이자 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먼저 그들은 도와줄 나라가 어떤 곳인지 상세히 공부부터 한다.”(P 16쪽)

모름지기 교육은 이래야 했다. 그저 돕는 데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왜 도와야 하는지를 아는 게 우선이었다. 우리네 언론은 연말이면 연례행사로 여는 불우이웃 돕기에 누가 얼마를 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을 뿐, 삶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독일 교육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성교육이었다.

“큰 아이가 6학년 때 피임법을 배우는 것을 보며 ‘아니 벌써?’라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러 가지 테마 중 콘돔 사용법에 대한 팀 아르바이트를 예로 들면 재미있다. 그 주제를 발표하겠다고 자원한 팀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 아이들이었다.”(P 136쪽)

“독일은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나 일상생활에서 성희롱이 빈번하게 늘어나지 않는다. 엄격한 법도 한 이유가 되지만, 여자들 스스로 과감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P138쪽)

독일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성교육으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성추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추행 등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우리네로선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함일 게다. 이렇듯 『독일 교육 이야기』는 우리의 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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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대강대강 넘어가요!”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 만족도는 불과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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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의 성교육 장면.

“아빠, 여자 성기는 어떻게 생겼어? 아빠 고추와 내 고추가 왜 달라?”

언젠가 여섯 살 아들을 둔 한 지인은 아들에게 이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 끝에 “부부가 직접 옷을 벗고, 남녀 생식기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고 했다.

지인의 말은 충격이었다. 내 아이들이 똑같이 물어왔다면 어떻게 대응했을지 뻔했다. ‘다음에 설명해 줄게’ 혹은 ‘어린 것이 별 게 다 묻네’ 등이었을 게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면 성문화센터 방문을 통한 성교육이 고작이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인체에 대한 궁금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결혼생활 중인 나 뿐 아니라 주위의 지인들도 아직까지 음란물을 접한다. 이런 훔쳐보기 관음증은 인간의 본성일 터.

그렇다면 청소년이 음란물을 처음 보는 관음증의 시기는 언제일까?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흥미롭다.

음란물을 처음 접한 시기 ‘초등학교 때’가 38%

여수시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10월4일부터 14일까지 여수지역 중ㆍ고등학생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성의식 실태 설문조사 결과, 음란물을 처음 접한 시기는 초등학생 때가 38%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학교 때 음란물을 접한 경우는 45%에 달해, 청소년 대부분 초ㆍ중학교 때 관음증을 해소하는 조사됐다. 음란물을 접하는 경로는 57%가 TV 등 대중매체를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학교 성교육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만족하지 않는다’가 27%, ‘모른다’ 51%로 응답해 학교에서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교육을 받고 싶은 장소는 ‘학교’ 55%, ‘성교육 관련 기관’ 28%, ‘집’ 6%로 나타나 학교에서 성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성교육 시 강조할 부분에 대해 고등학생은 성폭력과 성매매(48%), 임신과 피임(46%), 이성교제(40%) 등으로 엇비슷하게 나온 반면, 중학생은 성폭력 및 성매매 부분(55%)이 가장 많았다.
 
성 욕구 해소책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며 참는다’ 24%, ‘운동을 한다’ 19%, ‘자위를 한다’ 14%, ‘성충동을 느껴본 적이 없다’ 40%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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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소년성문화센터의 성교육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듣고 있다.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대강대강 넘어가요.”

위의 조사에서 나타나듯, 관음증 해소 시기는 초등학생 때로 내려간 듯하다. 매스컴의 영향 등으로 조속해져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주위에 산적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성폭력 대상도 초등학생까지 내려간 지 오래다. 그렇지만 성교육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초등학교 5ㆍ6학년인 내 아이들은 이렇게 전한다.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대강대강 넘어가요.”

그래 설까, 호주에서 여고를 다녔던 한 성인 여성이 전하는 성교육 사례는 충격적이다.

“호주에서 성교육은 실제적이죠. 피임약 종류ㆍ부작용, 남자 성기모형에 콘돔 씌우기 등은 기본이고, 성폭력이 발생하면 샤워하지 말고 산부인과 등에 가서 정액을 채취해 강간범을 잡도록 하는 구체적인 교육까지 해요.”

여하튼 인체에 대한 궁금증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이 본성으로부터 아이들이 피해 받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도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몫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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