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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미축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6.04 장미축제, 장미를 통해 본 인간의 삶...

곡성 기차마을의 세계장미축제 이모저모

 

 

 

  

 

   

 

 

 

 

 

 

“장미 보고 싶어요.”

 

 

아내는 이맘때면 흐드러지게 핀 장미를 보고 싶어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옹기종기 모여 피어 있는 장관이라는 거죠. 여자의 마음이나 봅니다. 아내의 꽃바람 겸, 콧바람에 흔쾌히 길을 나섰습니다.

 

 

이렇게 지난 일요일(2일)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청정’수도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로 향했습니다.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곡성 장미축제는 올해로 3회째입니다. 우선, 시(詩) 한 편 읊고 가지요.

 

 

            장미

                                             신재한

 

       내가 키우는 것은 붉은 울음
       꽃 속에도 비명이 살고 있다
       가시 있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누가 말했더라
       오, 꽃의 순수여 꽃의 모순이여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저쪽
       나도 가시에 찔려 꽃 속에 들고 싶다
       장미를 보는 내 눈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우리네 삶에 장미꽃을 대비한 비유가 재밌는 시입니다.

장미축제 마지막 날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자 마음과 아이 둘을 함께 잡으면 대박이라던데, 아마 대박 났지 싶습니다.

 

 

 

 

 

 

 

 

 

 

 

 


장미에 흠뻑 빠져들고 싶고, 레일바이크도 타고 싶고,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변을 돌며 신선한 바람을 영양제처럼 맞고 싶다던 아내. 순서를 정했습니다. 장미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레일 바이크와 자전거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길 권했습니다.

 

 

땀이 솔솔 났습니다.

참새와 방앗간이라고, 곡성 막걸리 한 사발의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었습니다. 그제야 갈증이 가셨습니다. 축제장을 돌면서 가장 흥미로운 건 ‘로즈 팜 마켓’이었습니다. 3가지 로즈 팜 마켓 운영 선언문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로즈 팜 마켓 운영 선언문>

 

1. 우리는 곡성군을 대표하는 판매자로서 고객은 돈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2. 우리는 곡성군에서 선정한 우수한 농산물만 판매할 것이고, 선정되지 않은 농산물은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

 


3. 우리는 장사꾼이 아닌 농민이다. 그러므로 농민의 착한 마음으로 착한 가격, 착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농산물을 판매해서 일까,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아내의 관심을 끈 건 캐리커처 그리기 코너였습니다. 초상화는 자신이 싫던 좋던 생김새를 전부 표현하는데 반해, 캐리커처는 그 사람의 특징을 잡아 더 예쁘게 만화적으로 표현해 사람들이 선호하더군요. 요거 하나 보관할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장미꽃 속에 파묻혀 있던 아내 의미심장한 말을 읊조리더군요.

 

 

“여보, 장미꽃이 우리네 삶과 닮지 않았나요?”

 

 

꽃 속에 있으면 여인은 어느 덧 시인이 되는 걸까. 아내의 설명에 탄복했습니다.

 

 

“갓 피어난 꽃 봉우리는 막 태어난 아기 같고, 피어오르는 장미는 사춘기이며, 활짝 핀 꽃은 인생의 절정기요, 지는 꽃은 우리네 황혼기 같다.”

 

 

이런 비유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아내의 감수성이 대단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쳤다면 그런가 보다 했을 겁니다. 아내는 한 발자국 더 진행해 나갔습니다.

 

 

“장미꽃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절정기를 지났음에도 아름다운 완숙미를 뽐내는 저 자태 좀 봐요. 사람하고 참 비슷해요.”

 

 

이 길로 나갔더라면 모르긴 해도 대박 났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을…. 삶이 그런 것을…. 못난 남편 만난 자신을 탓할 밖에…. 그렇더라도 꽃바람 쐰 아내의 얼굴을 무척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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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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