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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되는 지인이 뒤늦게 사위 맞는 심정
결혼으로 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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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대한 부모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항상 사랑스럽지만 때론 마음 졸이며 애가 탑니다. 오죽 했으면 무자식이 상팔자라 그랬을까. 자녀의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 할 시기에 결혼하지 않는 자녀를 보는 부모 마음은 대개 세 가지입니다.

첫째, 왜 결혼하지 않지.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입니다.
둘째, 배우자는 잘 골라 만나면 좋겠는데 그게 가능할까? 하는 거지요.
셋째, 결혼식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지? 하는 걱정입니다.

그러니까 우려가 많다는 거죠. 최근 70대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서른이 넘은 2녀 1남을 두었습니다.
첫째 딸은 결혼했고, 둘째 딸과 아들은 서른을 넘기고도 아직 결혼 전이라 애를 태웠지요.

그러던 중 지인의 둘째 딸 결혼 소식을 접했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축하할 일이었지요. 그에게 사위 맞는 심정 등에 대해 들었습니다.

지인이 인사오는 사윗감에게 호적등본 가져 오라 한 이유

“딸이 남자를 데려왔는데 낫낫하고 똘똘해 마음에 들더라고. 다 제짝이 있긴 있나 봐.”

사위가 마음에 무척 든 모양입니다.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다행입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더군요.

“결혼? 꿈쩍도 않던 딸이 남자 데려 온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그러면서 한편으론 시집간다니까 서운하더라고.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예비 사윗감한테 인사 올 때 호적등본 한 통 떼 가져오라고 했어.”

보통 건강진단서를 요구한다던데 이건 새로운 요청이었습니다.
이유가 뭔지 궁금하더군요. 의외로 간단하대요.

“둘 다 결혼이 늦었잖아. 예비 사윗감은 39세, 딸은 35세.
그래서 남자가 결혼한 사실은 없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했거든.
혹시나 해서지. 이게 다 부모 마음 아니겠어?”

요즘 결혼 정령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예전엔 나이 30을 넘기면 아이 낳기 힘들다고 서둘러 서른 전에 갔는데, 요즘은 보통 30을 넘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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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이유

“사윗감이 마음에 드는 거라. 딸이 사람 보는 눈이 있다 싶었어.
그래서 ‘남자 집에 인사는 갔냐?’ 물었더니 아직 안 갔대.
여자 집에 승낙 받고, 남자 집에 가기로 했다나 어쨌다나.”

제 경우 저희 부모님께 먼저 소개했는데 듣고 보니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데요.
결혼을 결심하고 처음 인사 갈 때의 긴장감이 생각나더군요.
이걸 딛고 첫 대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니, 지인의 사윗감도 어지간한 셈입니다.

“남자 집에 먼저 가서 인사드리고, 여자 집에 오는 게 순리야.
여자 집에 안 온 척 하고 남자 집에 빨리 가서 인사드리라고 했어.
왜냐면 결혼은 지들끼리 하는 게 아니거든. 결혼은 집안 대 집안으로 만나는 건데 도리는 지켜야지.”

저도 결혼해 자식 낳고 살아보니 집안이 만난 걸 알겠더라고요.
사랑으로 맺은 혼약, 사랑하는 사람끼리 해도 무방할 것 같지만 세상 이치가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고 하나 봐요.

여하튼 늦은 나이에 결혼 했으니 알콩달콩 잘 살길 바랍니다.
특히 부모에게도 잘하는 사위와 며느리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자랑스런 사위와 며느리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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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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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차 한 잔 할까?”

대학 교수인 지인 부부의 요청이었다. 넓은 평수로 이사해 집 구경도 할 겸 순순히 그러마고 했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민 집은 단정했다. 차 대신 샴페인과 동동주, 과일 등이 등장했다. 자연스레 이사한 사연에 대한 한담이 이어졌다.

“마누라가 갑자기 앞 동에 넓은 평수가 나왔다며 집 구경 가자는 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섰지. 집 구경 후에 우리 마누라가 그리 이사 가자는 기라. 살던 아파트를 팔아도 7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기라. 이거 고민되데.”

지인도 바다가 쫙~ 보이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렇지만 각시 말을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부족한 돈은 20여 년간 꾸준히 부었던 연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작정이었다.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이사를 결정한 지인은 불알친구 모임에서 이사 말을 전했단다. 그러자 사업하는 한 친구가 자청하고 나섰다.

“이사한다고? 축하해. 그런데 대학 교수가 무슨 돈이 있어? 니, 돈 부족하면 내 한 테 연락해라. 내가 몇 달은 바로 돌려줄 수 있으니깐.”

이 말을 듣고 기분 엄청 좋았단다. 그렇지만 친구지간에 돈 거래하면 의 상한다는 말 때문에 호의만 받기로 했단다. 대신 자기가 세상 잘 살았구나 싶어 뿌듯했단다.

하긴, 아무리 친구라도 1~2백도 아니고 7천만 원 씩이나 돌려준다니 자랑할 만했다. 이 상황이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을까? 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그런데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할 전날, 서류가 늦어 대출에 차질이 생겼단다. 부족한 7천만 원을 챙기기에 시간이 빠듯했다. 그는 친구를 떠올렸고, 서둘러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7천만 원이 송금되어 왔다. 지인은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대출이 완료되어 삼일 만에 친구에게 꾼 돈 7천만 원을 갚을 수 있었다. 지인이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세상 이치는 참 묘해. 친구 마음만 받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 결국 친구의 도움을 받고 말았잖아. 사람 일이란 한 치 앞을 몰라. 그래서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하나봐.”

그 말은 묘하게 사람을 반성하게 했다. 난 덕을 쌓았을까? 없는 셈 치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덕을 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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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것 같아요, 안 올 것 같아요?”
아이가 삶의 이치를 아는 날 오겠지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올까 싶었는데 차차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이 비를 보니 웃음이 실실 나오더군요. 왜냐고요?

아침, 학교에 가려던 딸아이가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물었습니다.

“아빠, 오늘 비가 올 것 같아요, 안 올 것 같아요?”
“누나. 그건 일기예보를 봐야지, 왜 아빠에게 물어?”

“지금가지 아빠에게 물었는데 신기하게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어. 너, 아빠가 족집게인 거 모르구나.”
“에이~, 말도 안돼.”

허 참~. 이러다 돗자리 깔고 길거리에 앉아야 할 판이었습니다. 모른 척, 밖을 보았습니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안 올 것 같기도 했습니다. 잘못 대답했다간 돌파리(?) 아빠 될 게 뻔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우산 가져가라. 비가 올 것 같구나.”
“알았어요, 아빠.”

딸아이는 제 말을 들었는데, 의심 많은 아들 녀석은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들처럼 우산을 놓고 나갔습니다. 그랬는데 비가 오더군요. 그러니 실실 웃음이 나올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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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라. 우산 안 가져가더니 너 결국 비 맞았지.”

식구들이 저녁에 모였습니다. 아들에게 무슨 말이 나올 법 했습니다. 역시 아들은 아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아빠. 아빠가 비 온다 그랬잖아요. 어떻게 그걸 딱 맞췄어요? 아빠 짱이다!”

비 오기 전, 허리 다리 등이 쑤신 것도 아닌데 신통방통하게 맞아 떨어지더군요. 그렇다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아들에게 ‘아빠가 찍기 도사다’란 말은 할 수 없었지요. 짐짓 뭔가 하나 교훈을 줘야 했습니다.

“세상을 살아 본 경험이란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지. 넌 비 맞고 집에 왔지.”

그 소릴 듣던 딸아이가 쾌재를 불렀습니다.

“봐라. 우산 안 가져가더니 너 결국 비 맞았지. 나는 비 하나도 안 맞았다~.”

이렇게 아빠는 일기예보 우비 도사가 되었습니다. 사실 우비 도사는 따로 없습니다. 우산 가져가 비 오면 안 맞는 거고, 안 오면 가져오면 그만이니까. 아이들이 이런 단순한 삶의 이치(?)를 아는 날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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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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