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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구함] 다시 심을지? 그대로 둘지?
재야에 숨어 있는 ‘화타’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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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원 제월당 풍경.

편안한 휴식으로 자연만한 게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정원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과시하는 담양 '소쇄원'이라면 다할 나위 없겠지요.

소쇄원은 배움의 전당입니다. 문학도들이 가사문학의 풍류를 찾는 곳이며, 건축학도는 정원 설계의 요람으로, 조경학도는 정원 설치의 기본으로 배움을 청하는 곳이지요.

그런데 웬걸, 자연 정원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소쇄원 입구에 문명의 산물인 시멘트가 발라져 있습니다. 너무 의외입니다. 또 누가 가꾸려다 망치고 말았나 봅니다. 가만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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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정원의 멋을 알리는 소쇄원 입구가 시멘트로 도배되어 운치를 반갑시키고 있습니다.

“어휴, 이걸 어째!”

아니나 다를까, 한숨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비한답시고 시멘트를 깔았다 합니다. 예산낭비에 자연까지 버리고 있습니다. “소쇄원을 버려 놓았군.”하고, 열이면 서너 명이 지적한다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열심히 자연을 느껴야지요. 길을 따라 걷습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떨어진 댓잎들을 쓸고 있습니다. 이 작은 풍경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작은 것이 안겨주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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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도.

자연속의 선비 기상이 엿보이는 ‘소쇄원’

소쇄원은 내부 공간인 내원(內園)과 주변 풍광과 어울린 외원(外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은 1755년 판화로 만들어진 ‘소쇄원도’와 1548년 하서 김인후가 쓴 ‘소쇄원 48영’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원은 입구, 대봉대, 계류지, 화계지, 광풍각, 제월당, 담장, 고암정사와 부훤당 터로 구분됩니다. 외원은 소쇄원 북, 동북, 동, 남쪽 등의 자연 환경을 대상으로, 눈에 보이는 곳 전체를 정원으로 삼아 넓고 호탕한 기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개혁정치를 주창하던 조광조와 그를 따르는 선비들이 현실 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낙향할 때, 그의 제자였던 양산보(梁山甫)가 고향에 내려와 가꾼 정원이라 합니다.

하여, 소쇄원은 현실정치에서 좌절한 선비들의 이상주의 사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철학의 정원이라 합니다. 정원 가운데에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은 것은 이런 의미를 담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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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중앙의 500년된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500여년 된 명품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어요!

대봉대를 지나니 이런 문구가 보입니다. 

“여기는 소나무를 치료하기 위해 보호ㆍ관리하는 곳으로 당분간 출입을 통제하오니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당가? 소쇄원의 중심에서 도도한 자태를 자랑하며 500여년의 세월을 지내온 명품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니. 관리원은 말합니다.

“조선 중종 때부터 소쇄원을 지켜온 소나무가 2년 전부터 비실비실해 복토 등으로 보완하다 지난 4월 항균 작업 등 나무 치료를 시작한 후 죽기 시작했다. 막걸리를 부었지만 소용없었다. 업자들이 소나무를 치료한다고 뿌리를 자른 게 치명적인 것 같다. 문화재를 일반 건설 사업으로 발주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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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소나무 밑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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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소나무 중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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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위치에서 본 소나무 밑둥.

어디 재야에 숨어 있는 ‘화타’ 없나요?

나무 치료에 제격이라는 막걸리까지 부었는데도 살아나지 않는 것은 가망이 없는 것일까요? 포기해야 하나요? 뿌리는 왜 또 건드려…. 안타까운 현장입니다. 입구에 시멘트를 쳐 바르더니 이번엔 선비의 상징인 500년 된 소나무까지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대봉대 주위에서 오곡문에 이르기까지 작은 연못, 초정, 오곡류의 계류, 나무 홈대, 큰 연못, 조담, 폭포 등에는 물이 말라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보기에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잘잘못만 따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만일 소나무가 죽는다면, 뽑아내고 다시 심는 게 좋을까요? 그대로 두고 교육의 표본으로 삼는 게 좋을까요?

그렇다고 살리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일. 어디 재야에 숨어 있는 ‘화타’ 없나요? 사진 보시고 의견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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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외에 다른 나무도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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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일본의 정원에 비교되는 자연적인 정원의 대명사 소쇄원의 자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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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의 ‘소쇄원’ 풍경
우리나라 대표 정원, 담양 ‘소쇄원’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 소리, 맑고 청아한 새들의 지저귐, 졸졸졸 흐르는 시내물 소리, 그 사이에서의 고즈넉한 적막…. 몸과 마음의 휴식은 자연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미 넘치는 정원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 소쇄원(瀟灑園)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전남 완도 보길도의 부용원, 경북 영양 서석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수년 전 인공 정원으로 대표되는 일본 오카야마 고라쿠엔을 가본 터라 늦은 감이 있기도 합니다. 말로만 들었던 소쇄원 입구에는 은행, 매화가 열매를 맺어 맞이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댓잎 소리가 자연의 정취를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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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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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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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원은 삼국시대에는 자연을 이용해 연못과 돌, 꽃과 나무로 소박하게 꾸몄지요. 고려시대에는 건축물이 곁들여지고, 후기 들어서는 사대부들이 낮은 화단을 쌓아 여러 화초를 가꾸며 즐겼다 합니다.

조선시대는 음양오행에 따라 지형적이 가미되어 안채 뒤의 후원이 정원의 주 무대가 된 독특한 양식으로 발달하였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바위나 시냇물, 지형 조건과 어울려 숲속에 자리 잡은 정원양식. 여기에 해당되는 게 바로 담양 소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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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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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의 개혁정치 사상이 담긴 철학의 정원 ‘소쇄원’

이곳은 조선 중종 때 개혁정치를 주창하던 조광조와 그를 따르는 선비들이 현실 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낙향하여 살면서 이뤄진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梁山甫)가 고향에 내려와 1543년에 가꾼 정원이 소쇄원인 게지요.

하여, 소쇄원은 아름다운 자연을 토대로 지어진, 현실정치에서 좌절한 선비들의 이상주의 사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철학의 정원이라 합니다. 그래서 소쇄원의 정신은 정원 가운데에 선 ‘절개의 나무’ 소나무라 보는 것이고요. 소쇄원은 아울러 면앙정ㆍ송강정 등과 어울려 호남 누정(樓亭)문학의 본거지를 구성, 누정문화의 핵심이라 할 만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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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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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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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다스려 운치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봉황이 내려앉는 곳으로 이상에 대한 염원을 의미하는 초가 정자 ‘대봉대(待鳳臺)’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나름대로 풀이하면 대봉대는 봉황. 즉, 임금을 기다리는 의미도 있다할 수 있겠지요. 임금이 정치개혁을 꿈꾼 이들의 마음과 철학을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스며 있다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대봉대 아래에는 두 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계곡을 타고 온 물이 나무 홈통을 거쳐 작은 연못을 채우고, 그 물은 다시 도랑을 따라 흘러 큰 연못을 채웁니다. 자연(계곡)과 삶(연못)을 자연(나무)과 인위적(도랑)으로 연결하고 있지요. 예서, ‘인간의 삶도 자연의 일부분이다’는 누정문학의 풍류를 읽을 수 있겠지요.

이로 보면 대동대를 지나면서 마음을 정갈하게 한 후 소쇄원을 둘러보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허나, 지금은 중앙의 소나무가 고사 위기라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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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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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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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 내부.

자연과 조화 이룬 소박한 ‘소쇄원’

광풍각(光風閣)은 사랑채에 해당합니다. ‘비가 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색 공간입니다. 이곳은 소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울창한 나무가 조화를 이룬 웅덩이에서 오리가 한가로이 철 이른 목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뭘 아는 녀석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안채에 해당하는 제일 위쪽의 제월당(霽月堂)은 방과 대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의미로 학문과 독서를 하던 공간입니다. 또 손님과 담소를 나누고 시를 읊으며 풍류도 즐기던 곳입니다. 처마의 곡선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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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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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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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의 이모저모.



오곡문으로 가는 담에는 우암 송시열 글씨의 소쇄처사양공지려(瀟灑處士梁公之廬-소쇄원 주인 양산보의 조촐한 집)란 문패가 달려 있습니다. 문패를 들어오는 초입에 달지 않고 이곳에 단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정원은 집과 외부의 풍경이 하나로 조화를 이뤄 내외의 경계가 없습니다. 내외의 경계가 없기 때문일 것이고,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우주의 중심임을 은유적으로 나타낼 수도 있겠지요.

돌아본 느낌요? 보리밥과 된장에 고추를 찍어먹는 ‘소박한 밥상’을 받은 느낌이랄까. 여기에 상추까지 얹혀진, 막걸리 한 잔까지 곁들인. 어디 소박한 자연만한 게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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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글씨의 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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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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