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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음식점 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꿈은 이루어진다!

음식은 정성, 음식은 보약, 초심 잃으면 다 잃어…
“손님들이 깊은 맛이 난다!”고 칭찬 많이 한답니다!
[제주도 우도 맛집] 백짬뽕 - 키다리 아저씨

 

 

 

우도 맛집 키다리아저씨가 자랑하는 백짬뽕입니다.

밑반찬은 간단합니다!

 

 

 

 

오늘은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런 날 뭘 먹으면 좋을까? 부침개, 짬뽕 등등….

 

짬뽕하면 국물이 씨뻘건 빨간색 짬뽕을 떠올릴 겁니다. 자장면이 모두 다 검은색 자장면만 있는 게 아니듯, 짬뽕도 이색적이고 색다른 짬뽕이 있더군요. 이름 하여, 백짬뽕!

 

 

<백짬뽕>의 명가 중 하나로 키다리 아저씨가 꼽히지요. 어디에 있냐고요? 성질 급하시긴. 알려줬다간 바로 가실 태세네요. 근데 너무 멀어요. 그곳은 제주도하고도 우도의 우도봉 입구에 자리한 우도맛집입니다.

 

식당 열기 전부터 알았던 ‘키다리 아저씨’는 후배의 닉네임인데, 식당 이름까지 키다리 아저씨로 했더군요.

 

 

키다리 아저씨는 서울서 일하다 고향인 제주도에서 정착하겠다며 모든 걸 접고 귀향했던 친구지요. 그러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접고, 프리랜서로 일했던 아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이야기하더군요.

 

 

“저 음식점 해보는 게 소원이에요. 꿈은 이루어진다잖아요.”

 

 

그냥 하던 일이나 잘했으면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후배가 음식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음식점이라니. 대체 뭘 믿고 그럴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말대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하고 싶은 소원’이라니 한편으론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이루려는 꿈의 조합은 이러했습니다.

 

 

 면발, 쫄깃쫄깃하지요...

백짬봉 속엔 새우도 놀고...

 

 

“서울서 음식 배운 요리사 선배와 내가 가진 홍보 마케팅을 결합하면 성공할 것 같다.”

 

 

문제는 동업이라는 거.

 

어쨌든, 그동안 죽 지켜 본 결과, 자신과 딱 맞는 요리사가 있다더군요. 그는 착하고 의리 있고 실력까지 있는데, 돈만 없는 아는 형이라고. 반면 후배는 요리 실력은 없는데, 홍보 마케팅 분야에선 실력자였습니다.

 

 

‘동업은 하지 마라’고 하지만 그 형과 같이 하면 뭔가 꼭 될 거 같다는 겁니다. 동업의 어려움을 분명한 역할 분담으로 극복하겠다더군요.

 

 

그렇게 후배는 지난 해 5월 <키다리아저씨>란 상호로 음식점을 시작했었습니다. 아내가 적극 밀어줬다더군요.

 

자본금 5천만 원. 이 돈으로 집세, 인테리어, 집기 구하기, 재료 사기 등 힘들었답니다. 그렇잖아요. 돈이란 게 부으면 한없다는 거. 후배는 우여곡절 끝에 식당 문을 열었습니다.

 

 

메뉴는 ‘백짬뽕’전복 품은 수제 ‘돈가스’ 두 종류. 가격은 12,000원이었습니다. 지난 해 우도로 달려갔습니다. 눈으로 직접, 손님이 어느 정도인지? 음식 맛은 어떤지? 등을 확인할 겸이었습니다.

 

 

문제는 손님이 머무는 자리가 아닌 지나가는 자리라는 핸디캡이었습니다. 주방장에게 신신당부했습니다.

 

 

제주도 흑돼지가 이색적이었다는... 

우도 해산물도 푸짐하고... 

후배의 우도 맛집, 우도봉 입구의 키다리아저씨입니다. 우도 여행의 필수코스지요. 

면과 흑돼지와 해산물의 조합... 

해산물과 흑돼지가 있는만큼 국물이 진하다는 거...

 

 

“자네 손에 음식 맛이 달렸다는 거 알지.

음식은 정성이야. 초심 잊지 말게. 초심 잃으면 다 잃으니까!”

 

 

주방장은 요리사에게 최고의 핸디캡인 결정적 약점이 있었습니다. 한쪽 손가락이 몽땅 없는 장애. 그는 이를 극복하고 서울 등지의 식당에서 구박받아가며 배운 터라 요리 실력은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음식은 곧 보약>이라는 음식 철학까지 겸비한 친구라 듬직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후배에게 이런 전화가 왔더군요.

 

 

“형님 덕분에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한 거 같아요.”

 

 

성공의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생 끝에 일일 매출액 몇 백까지 올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당부해야 할 게 또 있었지요. 언제든 초심을 잃지 않는 것. 물론 저도 종종 여수에서 제주도 하고도 우도까지 들러 맛을 체크하곤 합니다. 그러면 후배는 눈과 귀를 열고 기다리지요.

 

 

“국물 맛이 깊어진 것도 같긴 한데, 내용물이 줄어든 것 같고….”

 

 

아니랍니다. 똑 같답니다. “손님들이 깊은 맛이 난다!”고 칭찬 많이 한답니다. 후배도 이 말에 안주하는 순간, 망하는 지름길이란 걸 알지요. 매일매일 끊임없이 음식 맛을 체크하고,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길만이 꾸준한 대박 맛집으로 살아남는 길임도 잘 압니다.

 

 

왜냐하면 손님 혀는 간사하고 예민해서 변화를 금방 아니까.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더 아는 후배들이라 믿음이 갑니다. 그렇지만, 행여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 한 번 더 공개적으로 당부합니다.

 

 

“초심 잊지 않기를….”

 

 

각설하고, 지난 7월 또 우도 키다리아저씨를 찾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더군요. 손님들이 많아 ‘전복 품은 수제 돈가스’는 떨어졌다더군요. 하는 수 없이 백짬뽕만 먹고 돌아왔습니다.

 

정겹고 흐뭇한 마음으로 먹었던 백짬뽕, 역시나 여전했습니다.

 

 

후배님들, 장사 잘하시게나!

 

 

우도 특산품도 있고... 

제주도 특산품도 있고... 

주방장의 마음도 있고... 

 눈요깃거리도 있고...

키다리아저씨네 백짬뽕은 푸짐하고 넉넉한 인심이 가장 좋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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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맛집, 한라산 볶음밥의 정체와 숨은 공신은?

아르바이트, 대박 맛집 종업원 경험과 손님 표정 ‘대박’
한라산 볶음밥, 밥이랑 계란을 5:5로 드시면 맛있어요!
상 치우기, 마음에 드는 원칙 남은 음식 무조건 버리기
[제주도 우도 맛집 2] 한치주물럭 한라산 볶음밥 ‘풍원’

 

 

 

구 로뎀가든이 풍원으로 새단장했습니다.

한라산 볶음밥은 계란과 볶음밥을 5:5로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한라산 볶음밥은 스토리텔링뿐 아니라 소통의 시간입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에서요.”
“저도 서울이에요.”

 

 

제주도 우도 대박 맛집 풍원을 찾는 손님은 전국 중 서울이 많은 편입니다. 종업원이 자기도 서울이라 하면 의외라는 표정입니다.

 

‘이런 데서 일하는 사람이 어찌 서울에서 내려와 일할까?’ 싶은 거죠. 이곳 종업원은 서울 등 각지에서 온 멋쟁이입니다. 3개월에서 1년까지 기한을 정해 일하면서 여행을 다니려는 친구들입니다.

 

 

“서울 어디세요?”

 

 

답은 서울도 나오고, 경기도도 나오더군요. 지역 연고 속에서 반가운 소통이 일더군요. 그러면서 우도에서 가볼만한 곳은 어딘지, 우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돈지, 아이스크림은 어느 가게가 맛있는지 등등을 묻습니다. (공개적으로 밝히면 다른 곳이 싫어한답니다용~^^)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입니다.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입니다.”

 

 

주인장인 박성오 씨의 귀뜸입니다. 한치가 오징어보다 한 수 위라는 거죠. 하여튼 한치를 먹고 나면 이곳을 대박 맛집으로 만들어 준 ‘한라산 볶음밥’ 차례입니다.

 

종업원이 볶음밥 재료를 들고 와 익은 김치, 치즈, 깻잎, 김 등을 넣고 가위질을 합니다. 씹히는 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입니다. 가위질 솜씨가 일품입니다.

 

 

 한치 주물럭을 다 먹은 후 한라산 볶음밥 공연이 시작됩니다.

김치, 치즈, 김, 꺂잎 등을 잘라 넣습니다.

재료를 가위로 잘게 자릅니다. 이거 재밌습니다.

 

 

 

한라산 볶음밥, 밥이랑 계란을 5:5로 드시면 맛있어요!

 

 

 

“제가 올 때까지 이 가위질 하고 계세요.”

 

 

종업원이 손님에게 가위질을 맡기고 계란 가기러 가는 사이, 손님이 어색한 몸짓으로 가위질에 나섭니다. 이내 호기롭게 “나 잘해?”라며 묻습니다.

 

재미와 음식 사이에서 웃음꽃이 핍니다. 어느 새 온 종업원이 밥을 넣고 비빕니다. 치즈가 밥과 섞여 늘어집니다. 적당히 비벼진 밥을 분화구 모양으로 만듭니다.

 

 

지금부터가 한라산 볶음밥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상호 소통과 함께 비빔밥으로 만든 오름 모형 위에 푼 달걀을 붓습니다. 폭발한 화산처럼 여겨집니다. 그 위에 또 치즈를 올립니다.

 

계란이 보글보글 익습니다. 숟가락으로 계란 프라이를 살짝살짝 들어주며 스토리텔링이 시작됩니다. 제주도 대표 자연으로 꼽히는 한라산 등 오름의 역사가 볶음밥 속에 녹아납니다.

 

 

“약 180여만 년 전 바다 깊은 심해의 화산 폭발로 인해 수직으로 솟아오른 섬이 제주돕니다. 이 분화구를 제주 방언으로 오름이라 합니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유명한 오름으로는 거문 오름, 윗세 오름,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 등 각 오름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중 유명하며 가장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오름은 한라산입니다.”

 

 

제주도 오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듣는 손님들의 행태가 재밌습니다. 어떤 분은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까봐 귀를 쫑긋합니다. 압권은 눈초리입니다.

 

손님들은 볶음밥으로 만든 분화구에 계란 용암을 붓고 솟아오르는 기생화산을 떠 우도와 마라도 등을 만들어가는 손짓에 집중하며 봅니다. 마치 눈에서 당장이라도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강렬한 눈빛입니다.

 

 

“1950m 한라산 백록담은 서귀포 쪽으로 난 골짜기로 물이 빠져 나가 평상시 물이 거의 없습니다. 혹자는 접시 백록담이라 합니다.

 

제주도 동쪽의 기생 화상인 이곳 우도는 성산포에서는 소머리 오름이라 부릅니다. 제주도 서쪽으로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있습니다….”

 

 

손님들, 사진 찍고 난립니다. 설명 후, 무미건조했던 눈빛이 달라집니다. 스토리텔러를 보는 손님들 눈빛 속에 놀라움과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다시 봤다 이거죠.

 

본래 상호 이런 눈빛이어야 하는데…. 한라산 볶음밥 작품을 앞에 두고 손님들 미적거립니다. 먹기 아깝다는 거죠. 이런 땐 푹푹 먹는 게 최곱니다. 종업원의 훈수가 이어집니다.

 

 

“2~3분 기다렸다 먹고요, 밥이랑 계란을 5:5로 드시면 더욱 맛있어요!”

 

 

한라산 볶음밥 맛을 음미하며 맛있게 드시는 손님을 보면 흐뭇합니다. 음식을 차린 보람이지요. 맛 속에 사랑이 녹아 있기 때문이지요.

 

스토리텔링 이외에도 익은 김치에 새롭게 양념해 맛을 내고, 계란을 풀어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에 먹는 최적의 맛 상태가 손님들을 감동시킨 달까. 아무렴, 음식에는 항상 정성 가득입니다. 

 

 

재료를 준비한 후 밥을 얹습니다. 

밥을 비빕니다. 치즈가 있어... 

비빈 밥은 한라산 백록담 모형으로 변합니다.

 

 

 

 

상 치우기, 마음에 드는 원칙 남은 음식 무조건 버리기

 

 

 

“맛있게 드셨어요?”

 

 

이에 대한 대답에서 손님들의 맛 만족도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답은 100이면 99명은 “예!”입니다. 웃음 가득 띤 얼굴에, 기다렸다는 듯이 터져 나옵니다.

 

이 소릴 들을 때면 뿌듯합니다. 하여, 손님 나간 탁자 치우는 손길마저 덤으로 흥겹습니다. 상 치움은 1인상, 2인상, 다인상 등 앉았던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간단한 게 1~2인상입니다요. 이건 치울 게 없습니다요. 과장해 손 한 번 까딱 하면 끝입니다요. 3~4인상 그럭저럭 치울만합니다요. 어린 아이가 낀 다인상은 장난 아닙니다요. 산더미처럼 내가야 합니다요.

 

이것도 노하우가 있대요. 남은 반찬은 무조건 현장에서 불판에 업고, 같은 종류 그릇끼리 포갭니다요. 물수건으로 초장 등 잘 지워지지 않는 걸 대충 닦은 후, 행주로 식탁을 깨끗이 닦습니다요.

 

 

좋았던 건, 남은 음식은 무조건 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손님이 식당에서 제일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음식 재활용’ 여부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은 예민합니다.

 

그런데 상을 치워보니, 손 하나 대지 않은 반찬이 아깝긴 하대요. 그렇더라도 아까운 마음은 금물. 돈 받고 손님상에 이미 낸 음식, 다시 또 내면 예의가 아니지요. 그러다 벌 받지요.

 

 

“어서 오세요!”

 

 

상을 다 치우기도 전에 손님이 들이 닥칩니다. 번호표 받아 줄서 기다리는 통에 손이 빨라야 합니다. 일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때그때 서로 돕습니다.

 

가장 신경 쓰는 일이 마무리입니다. 음식점에 가서 보면 상이 덜 닦인 곳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거 팍 기분 상합니다. 그 기분 아는지라 꼼꼼히 세밀히 닦습니다. 손님들에겐 깨끗한 곳에서 맛있게 먹을 권리가 있으니깐.

 

 

“좀 쉬었다 하세요.”

 

 

땀이 납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진 허리 곧추 세울 틈이 없습니다. 각자 역할 분담이 되어 있습니다만, 바쁠 땐 구분 없습니다.

 

조금이나마 짬이 나면 빈 물병에 물 채우기, 막걸리와 음료수 진열하기, 야채 그릇에 쌈 된장 담기, 미역국 푸기, 밑반찬 나르기, 주문 수량 컴퓨터 입력하기, 막걸리 갖다 주기, 상 치우기 등 아무 일이나 해야 합니다.

 

 

“나가서 저랑 같이 담배 한 대 피죠?”

 

 

뒤에 안 사실은 같이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담배를 피운다는 겁니다. 저야 올해부터 지금껏 안 피는지라 그들이 부럽습니다. 땀 흘린 뒤에 피는 한 대의 맛을 아직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다시 피고 싶진 않습니다. 오후 4시 이후, 한가한 틈에 주방 일을 돕습니다. 양파 다듬기, 한치 손질하기, 수저 닦아 정리하기 등등.

 

 

“여수 아저씨, 양파 좀 까주세요.”

 

 

해달라는 소리가 반갑습니다. 드디어 존재가치가 생긴 거죠. 그릇을 챙기고, 물을 채운 다음, 양파를 붓습니다. 양파를 물에 담아 껍질 까는 작업은 재밌습니다.

 

양쪽을 칼로 잘라 물에 두면 껍질이 수월하게 벗겨집니다. 양파 냄새에 눈이 매울 것 같으나 그것도 없더라고요. 둘이서 작업하며 떠는 수다는 남자들의 또 다른 소통 창구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에 계란이 투하됩니다.

분화구에 치즈를 얹습니다. 

분화구와 기생화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일하면서 돈도 벌고 쉬면서 틈틈이 여행도 하려고요.”

 

 

 

“결혼 했는가?

"동거는 해봤어요. 점쟁이 말로는 동거했던 거 땜에 결혼이 늦어질 거라더군요.”

 

일하면서 하던 수다 중,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 동거를 추천하는 이도 있고, 말이 되느냐 여기는 분도 있습니다.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자신의 철학과 사정에 맞게 선택하는 게 최선일 듯합니다.

 

어쨌든 그는 달마대사처럼 생긴 귀요미입니다. 그가 하고 싶은 게 있답니다.

 

 

“아이는 갖고 싶어요. 전 아이들을 좋아하거든요.”

 

 

결혼이 아니더라도 방법은 있습니다. 입양. 이것도 알아봤답니다. 그러나 총각에겐 입양이 버겁다는 사실에 절망스러웠다나요.

 

이유는 경제적 능력, 집안 조건 등 너무너무 까다로워 포기했다고 하네요. 이것까지 알아 볼 정도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 꿀떡 같다는 거 인정합니다. 그에게 ‘월드비전’이란 단체에서 진행하는 외국 아이들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저녁 준비에 바쁩니다.

 

 

“어떻게 우도에 왔는가?”
“인터넷에서 구인 광고보고 왔어요. 일하면서 돈도 벌고 쉬면서 틈틈이 여행도 하려고요.”

 

 

요즘 젊은이들 참 멋집니다. 꿈이 있으면, 마음먹고 자신이 하고픈 일을 찾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을 몰라 헤매는 것일 뿐.

 

이들을 보니, 젊은 날 내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래도 한 것 같은데도 남는 이 아쉬움의 정체는 뭘까. 꿈을 먹는 젊은이들, 용기내면 좋겠습니다.

 

 

“밥 먹읍시다!”

 

 

오후 4시 30분.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이때부터 1시간은 노는 시간입니다. 소위 말하는 브레이크 타임이랄까. 이땐 점심 식사와 저녁 장사를 위한 청소 및 준비가 이뤄지는 시간입니다.

 

밥 먹을 때 오는 손님들 꼭 있습니다. 여기선 냉정하더군요. “이 시간엔 안 된다”며 단호하게 돌려보내더군요. 그럼 손님들은 다시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던지, 시간에 맞춰 오더군요.

 

 

오후 6시, 퇴근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9시까지 일합니다. 이 와중에 저와 최고참 종업원 두 명은 조기 퇴근합니다. 1년 기한으로 왔던 친구는 일본 유학 준비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더군요. 다른 종업원 말로는 그 모습을 “말년 병장”이라대요. 웃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게 최고지요.

 

 

김을 구우면서도 수다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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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7

 

 

 “일체 손님을 받지 말라는 명령인지라…….”

시골사람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있겠냐는 표정?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는 모든 계획을 정리한 뒤에 밖으로 나왔다. 마침 퇴근시간이라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지고 있었다. 시장기가 돌았다. 번화한 상가를 지나 꽤 규모가 큰 고기 집으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 때였다. 


 그곳의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출입문 앞을 막았다.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예약이 되어 있어 모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큰 식당에 자리 하나 안 남는단 말이오.”


  “송구합니다. 일체 손님을 받지 말라는 명령인지라…….”
  “명령이라 하였소?”


  “미안합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줄이 승용차에서 내려 일렬종대로 길게 섰고 잠시 후 검은 승용차에서 내린 마흔 후반쯤으로 보이는 사내를 향해 모두 허리를 꺾었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장면이었다. 조직폭력배의 무리가 분명했다.

 

 

 보스로 보이는 사내는 무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식당 안으로 들어가 준비해 놓은 상석에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 어깨들도 미리 세팅이 되어 있는 좌석에 위치순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 큰소리와 함께 그들은 종업원들이 테이블 위에 고기를 갖다놓기가 바쁘게 그릇들을 비웠다. 황소 같은 덩치에 한창 먹어댈 나이였다. 식당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은 의자 사이를 돌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비상도는 밖에 서서 이 광경을 놓치지 않았다. 대충 헤아려 본 그들의 숫자가 쉰 명을 넘었다. 한참 만에 식사가 거의 끝이 났는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바깥에까지 들렸다.

 

 

 그 순간 비상도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다. 관리인이 황급히 뛰어나오며 막으려고 했지만 그때는 이미 그가 안으로 들어가 자리 하나를 잡은 상태였다.

 

 

  “손님, 지금은 안 됩니다. 나중에 오십시오.”

 

 

 비상도는 못 들은 척 하며 컵에 물을 따라 마셨다.

 

 

  “이봐 사장, 우리 외에는 아무도 들이지 말랬잖아.”

 

 

 무리들 중에서 중간 보스로 보이는 자가 사장을 찾았고 사장은 그들 앞에서 미안해하며 굽힌 허리를 펴지 못했다. 비상도가 나섰다.

 

 

  “너무 나무라지 마시오. 시골에서 올라오다 보니 배가 고파 그리된 것이오. 빨리 먹고 갈  참이니.”
  “아니, 저 자식이…….”

 

 

 사장을 불렀던 그가 일어나려는 것을 보스가 제지했다. 시골사람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있겠냐는 표정이었다.

 

 

 비상도가 고기를 구워 요기를 시작 할 쯤엔 그들의 식사는 거의 끝났고 종업원 들이 가져다주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중간보스가 모두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너희들에게 이번 일을 특별히 신경 써서 하라는 의미에서 보스께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니 그렇게 알고, 어째 저녁들은 잘 먹었느냐?”
  “네, 잘 먹었습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내는 소리가 엄청났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들의 모습을 통유리 밖에서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보스가 일어났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를 향해 허리를 90도 각도로 곱게 폈다.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는 모습들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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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1

 

“고생해 나라 찾아 놓으니 저런 자들이 날뛰는구먼.”

“남자란 모름지기 큰 가슴을 품어야 하지 않겠느냐?”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언젠가 남재 형이 자신의 할머님께 들었다며 조부님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독립투사였던 그의 조부님은 해방이 되어 부산의 어느 군중집회에 친구 분과 함께 참석하게 되었고 그때 군중들 틈에서 서민들의 지갑을 꺼내는 소매치기를 보게 되었다.

 

 

  “우리들이 죽을 고생해서 나라 찾아 놓으니 저런 자들이 날뛰는구먼.”

 

 

 조부님의 친구 분께서 득달같이 일어나 그자를 잡으려고 하는 것을 형의 조부님께서 말리셨다.

 

 

  “그 돈이야 흘러가봐야 우리나라 안에서 돌고 돌 테니 못 본 척 그냥 두시게.”

 

 

 그 이야기를 마친 형이 어린 자신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 말은 이것이었다.

 

 

  “남자란 모름지기 그런 큰 가슴을 품어야 하지 않겠느냐?”

 

 

 자신 또한 그렇게 큰 가슴으로 살고자 아니하는 바는 아니었으나 갈수록 방향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는 사회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은 외적의 침입보다도 무서운 것일 수도 있었다. 무릇 역사에서 보듯 국난은 언제나 안으로부터 곪아 터진 결과물이지 않았던가.

 

 비상도는 달을 바라보며 매월당의 시구를 나직이 읊었다.

 

 

  “칼을 빼 물을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잔 들어 시름 지우려하나 시름은 자꾸만 쌓여가네.”

 

 

 다음날 아침 비상도가 성 여사의 방문을 두드렸을 때 그녀는 벌써 치장을 끝낸 상태였다.

 

 

  “다행히 오늘은 바깥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저 때문에 스님께서 고생을 하시네요.”


  “덕분에 아침운동을 했습니다. 스승님 계실 땐 수도 없이 오르내렸던 길인데.”
  “참, 스승님은?”


  “오래 전에 떠나셨습니다.”
  “어떤 분이셨는지 듣고 싶어요?”


  “감히 따를 수 없는 분이셨죠.”

 

 

 두 사람은 산길로 접어들었고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왔다.

 

 

  “스님, 산에 살면 뭐가 좋나요?”
  “삶이 번잡하지가 않지요.”


  “그 말씀은?”
  “자연을 닮아간다는 것이죠.”


  “얻는 게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한 움큼 햇살이 호주머니로 들어오지 않습니까.”

 

 

 아침 햇살 사이로 새소리가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상쾌하게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한참동안 산길을 오른 후에야 산속의 아담한 기와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 밖으로 용화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젯밤 미리 귀띔을 해 놓았고 마침 일요일이라 용화가 집에 있었던 것이다.

 

 

  “저 아이가 용화입니다.”

 

 

 성 여사는 용화 손을 잡고 한참이나 말을 나누었다. 비상도는 특별한 손님을 위해 상을 차렸다.

 

 

  “사내들만 사는 곳이라 시장 끼로 드셔야 할 겁니다.”
  “스님 음식솜씨가 놀라운데요.”
  “겨울이라 묵혀 둔 음식들뿐이죠.”

 

 

 누구보다 용화가 싱글벙글하며 낯선 손님의 방문이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아직은 산중생활이 외로운 나이였다. 아니 어쩌면 꿈에도 그렸을 어머니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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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7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함께 산을 걸어 내려갔다.

 

 

  “저녁바람이 찹니다.”
  “바람 속에서 많은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요. 누굴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떠나가는 이별의 흐느낌 같기도 하고……”


  “다행이네요. 하지만 겨울바람은 달이 차가워 늘 가슴 시린 법이죠. 도망을 쳐도 달빛이 길을 비추며 따라오니 겨울 한 철은 술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 해 드리려고 그렇게 오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잠시 그의 머릿속으로 형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스님과 제가 술집에 가도 쫓겨나지 않을지 걱정 되는데요?”
  “글쎄요. 쫓겨나도 한 번 부딪혀 보는 수밖에요.”

 

 

 성 사장도 모처럼의 해방감에 젖어서인지 마치 소녀가 된 듯 큰소리로 웃었고 그 소리가 먼저 산길을 뛰어 내려갔다.

 

 

  “이곳에는 산채비빔밥이 별미죠. 도토리묵도 좋습니다.”
  “그럼 다 먹어야겠는데요.”

 

 

 두 사람은 비교적 한산한 집을 찾아 들어갔다.

 

 

  “스님, 서울엔 더러 오시는지요?”
  “아주 가끔 가긴 합니다만 늘 내려올 시간에 쫓겨 허둥댑니다.”
  “한 번 쯤 찾아주실 줄 알았는데…….”

 

 

 상 위에 여러 가지 반찬들이 놓이고 그들의 대화가 중간에서 끊어졌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제법 붐볐고 관광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스님으로 넘쳐나는 곳이 이곳입니다. 밥 먹는 것까지야 보아주겠지요.”


  “산나물 향기가 너무 좋네요.”
  “봄 되면 한 번 오시지요. 풀 냄새 맡으며 나물 캐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정말 그래야겠네요.”

 

 

 두 사람은 식사를 끝내고 가까운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벼운 술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면 산길을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 까닭이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벌써 술에 취한 사람들의 혀 꼬부라진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스님, 시선이 따가운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대충 마시고 나가야죠.”

 

 

 그때였다. 유난히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참 말세야 말세! 이놈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러는지, 세상이 온통 도둑놈 천지가 되고 말았어.”
  “글쎄 말이야. 장차관자리 하나 꿰어 차려면 위장전입은 필수조건이고 거기에다 땅 투기까지…. 하기야 그 놈들이 어디 월급 타서 수십억 수백억 재산 가졌겠어? 다 고급정보 빼내어 투기하고 부풀려 되팔고 뭐 그렇게 한 것 아니겠어?”

 

 

 그들은 열이 받치는 듯 소주잔을 연거푸 목구멍에 털어 부었다.

 

 

  “성 사장님, 자리가 불편하시죠. 그만 나갈까요?”
  “아뇨, 재미있는데요.”

 

 

 그녀는 정말 재미있다는 듯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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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면 좋을 걸…
어른과 아이를 차별했던, 면도의 추억

 

 

 

 

 

 

 

민족의 대 명절 설입니다. 올 한해 즐거움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명절에 빠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발입니다.

여기에 얽힌 추억이 많습니다. 부모님은 명절이 다가오면 꼭 이발을 시켰습니다. 조상들과 동네 어르신께 절을 하고 제사를 지내려면 머리가 단정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어릴 적, 명절이면 이발소에 가면서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미장원이 널렸다면 모를까, 그 시절에는 미장원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이발소도 마을에 한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발소에 “손님이 적었으면…”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하지만 명절 때면 이발소에는 언제나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이발사가 밥 먹을 시간도 아껴야 했으니깐. 소위 말하는 이발소의 ‘대목’이었습니다. 아이부터 아버지, 할아버지까지 순번을 정해 자리에 앉아 순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시끌시끌. 이럴 때 어른들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너희들은 미리미리 머릴 깎아야지, 뭐하다 이제 깎냐?”

 

 

대답을 바라는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한 번 씩 웃으면 되었습니다. 순서를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원망(?)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지루함이란…. 지루한 시간을 달래는 방법은 과자를 사먹거나 만화책을 보는 것뿐이었습니다.

 

 

간혹, 놀다가 오는 때에는 순서가 한참 뒤로 밀렸습니다.

불만이 찰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이발소 아저씨는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면 좋을 걸, 뭐 하러 좁은 이발소에 이 많은 사람을 잡아두는지’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순번이 가까워지면 이런 불만도 사라졌습니다.

 

 

이때의 추억은 어른이 된 후에는 한 달 전 쯤 머리를 손질하는 지혜로 돌아왔습니다. 명절이 가까워 머릴 깎는 건 촌스러운, 혹은 준비성 없는 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차례가 되면 의자 양쪽에 판자를 대고 그 위에 앉았습니다. 이 때 빨리 커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이발사 아저씨는 요즘처럼 “어떻게 잘라 줄까?”란 물음도 없었습니다. 수년 간 쌓인 실력이 여지없이 발휘되었습니다.

 

 

 

 

 

머리를 자른 후, 면도의 기억도 아직까지 뚜렷합니다.

 

먼저 솔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냅니다. 얼굴과 목 뒤에 비누를 쓱싹쓱싹 문지릅니다. 그게 어릴 대에는 왜 그리 간지럽게 느껴졌는지…. 어른과 아이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건은 그 뒤에 나타났습니다.

 

 

어른들은 어깨에 종이 등을 얹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필요 없었습니다. 어른들은 면도 찌꺼기와 비누거품을 종이에 닦는데 반해 아이들은 머리에 쓱 문댔습니다. 어릴 때 이게 정말 싫었습니다. 아이들도 손님인데 제대로 된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땐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머리 감을 땐 어땠습니까.

 

손이 큰, 힘이 쌘 아저씨의 투박한 손길로 비누를 칠하고, 머릴 빡빡 문지를 때면 아파 어깨를 움츠려야 했습니다. 어쩌다 아주머니가 머릴 감겨줄 때면, 부드러운 손길에 대해 횡재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잔머리를 손질할 때는 온몸에 상쾌함 가득했습니다.

 

 

“우리 아들 잘생겼다.”

 

 

머리를 자르고, 짠 나타나면 웃음보따리를 얼굴에 듬뿍 짊어진 어머니께서 했던 말입니다. 당시 그 말에 어깨를 들썩였습니다. 아주 기분 좋은 말이었으니까. 어릴 적, 명절 때 이발소의 모습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정겨움은 다 어딜 갔는지….

 

 

하여튼, 올 해에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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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 블로거들이 발품 팔아 소개
<대한민국 맛집 여행 700> 책 발간

 

 

여행이나 출장 시 반복되는 고민이 있다. 

“어느 식당갈까?”

문제는 식당 선택의 폭이다.
아무 식당이나 찾았다간 안 먹는 것만 못한, 입맛만 버린 경험이 한두 번 아니다.

이왕지사 먹는 것 배를 툭툭 치며,

“아~, 잘 먹었다!”

하면 가장 최선일 터.


어떤 식당 고를까? 이런 고민 해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맛집 블로거 53인이 발로 찾아 쓴 책 한 권이면 고민 끝이다.

 

 

<대한민국 맛집 여행 총정리> 책은 이제 막 나와 따끈따끈하다.

이 책은 사진과 연락처, 휴무일, 주 요리와 가격, 주소 등을 실어 쉽게 찾도록 배려했다.
이밖에도 먹는 느낌이나 먹는 방법 및 음식 재료 등을 소개해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맛집 여행 총정리>
서울, 인천ㆍ경기, 강원, 대전ㆍ충청, 광주ㆍ전라, 대구ㆍ경북, 부산ㆍ경남, 제주 등 8개 지역으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다.

또 각 지역마다 상황별ㆍ가격대 별로 맛집을 찾도록 했다.


맛에 대한 기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맛’만 좋으면 OK고, 어떤 이는 ‘맛+서비스’를 따지기도 한다.

이 같은 점을 고려 맛집 블로거들이 직접 발로 누비며
찾은 맛집 발굴 노하우는 8가지 기준에 의해 선정됐다.

 

1. 잘 모르는 지역에서는 일단 물어 본다.
2. 발품을 팔며 일일이 먹어 보는 게 최고.
3. 손님이 많은 집에는 이유가 있다.
4. 한 우물만 파는 집이 맛있다.
5. 맛있는 음식도 ‘체하는’ 수가 있다.
6. 오래되고 허름한 곳이 맛있다.
7. 그래도 모르겠으면 시장에 가라.
8. 블로그 포스팅으로 옥석을 가려라.

 

이런 기준으로 찾은 맛집을 보면, “아니, 여긴 어떻게 알았지?” 할 정도로 기막힌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 맛집 여행 총정리>만 옆에 끼고 있으면 먹을거리 걱정은 끝~!!!

 

 

아래 추천해 주실 거죠?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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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lislam-kr.blogspot.com/ BlogIcon عبدلله   수정/삭제   댓글쓰기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Allah, CREATED THE UNIVERSE FROM NOTHING

    http://allah-created-the-universe.blogspot.com/

    THE COLLAPSE OF THE THEORY OF EVOLUTION IN 20 QUESTIONS

    http://newaninvitationtothetruth.blogspot.com/

    ((( Acquainted With Islam )))

    http://aslam-ahmd.blogspot.com/

    http://acquaintedwithislam.maktoobblog.com/

    O Jesus, son of Mary! Is thy Lord able to send down for us a table spread with food from heaven?

    http://jesussonofmary1432.blogspot.com/

    http://www.islamhouse.com/

    2011.05.21 02:33
  2.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맛집가이드에요..
    하나 손에 넣고 싶은데 ..어디서 팔까요?

    2011.05.21 11:00 신고
    • 임현철   수정/삭제

      박씨 아저씨에게 한 준 부탁해 보삼~^^
      전 다 떨어져서...

      2011.05.22 07:49
  3.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발로 뛰며 찾았으니 정말 살아 있는 맛집 정보네요.
    저두 한 권 꼭 사야겠어요.

    2011.05.22 11:54 신고
  4.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이런 책 하나 가지고 있으면 대박인데요?
    하나 꼭 구해서 차 안에 넣어두고 싶네요....^^

    2011.05.23 10:03 신고

외식업은 자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 사람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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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은 이 여객선으로 가능하다.

6일, 저렴하게 떠나는 3박4일 여행. ‘DBS 크루즈 블라디보스톡 2010 winter’ 에 나섰다.

배 안에서 40여 시간은 크루즈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것은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홍대 거리에서 곱창 전문점 ‘라비린토스’를 경영하는 이종석(31) 씨. 그는 “외식업은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망하는 사람도 많다.”“외식업은 자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외식업을 해야 한다.”고 권했다. 다음은 이종석 씨와 나눈 2차 인터뷰.

크루즈에서 만난 이종석 씨.

크루즈 풍경

곱창을 선택한 이유, “좋은 재료를 받을 수 있어서”

- 많은 음식 중 굳이 곱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을 음식을 고른 게 곱창이었다. 음식점은 좋은 재료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게 관건이다. 이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곱창은 다른 먹거리에 비해 좋은 재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집중 공략하는 주된 손님은 어떤 층인가?
“곱창을 좋아하는 젊은 여자 손님을 목표로 했다. 여기에 데이트 족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밝은 맛집 분위기와 이벤트를 연출한다. 지금은 여자 손님과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 와인과 위스키 동호회 등 다양하다.”

- 2호점 계획은 있는가?
“회의 중이다. 체인점보다는 직영점으로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2호점을 내더라도 1호점과 똑같이 곱창집을 내고 싶진 않다. 왜냐면 살면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다. 지금 고려중인 게 캐주얼 레스토랑 등의 양식 외식업이다.”

- 언제까지 외식업에 종사할 것인가?
“3년 정도 지나면 1년에 3~4개월은 무급 휴식을 가질 계획이다. 배당금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후훗~) 최종목표는 1년에 반년만 일하고, 나머지는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그래야 더 활기차지 않을까? 외식업 10년이 되면 그만할 생각이다.”

배의 침실.

침실은 사정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외식업은 자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 가게를 두고 크루즈 여행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가?
일 이외에도 자기가 즐기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주의다. 동업자들 모두 여행, 음식, 자동차, 가정생활 등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가게를 빠지고 취미 생활을 할 때는 다른 동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이번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내 역할은 아르바이트생이 대신하고 있다.”

- 같은 88만원 세대라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알 텐데, 그들의 보수는 어느 정도인가?
“아르바이트생 시급은 보통 4~5천 원 선이다. 우리는 이것보다 높은 5천, 7천, 1만 원 등 다른 곳보다 높다. 이렇게 시급이 다른 건, 아르바이트생이 ‘다트 게임’에 참여해 시급을 선택하게 한다. 그래야 일하는 재미가 더 있지 않을까?” 

- 기부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
“음식점은 음식 쓰레기에 많이 신경을 쓴다. 손님들이 잔반 없이 깨끗하게 먹으면 얼마씩 기부한다. 이때 손님 이름으로 기부하면 좋은데, 절차가 너무 복잡해 가게 이름으로 기부한다. 기부 등은 트위터에 올려 손님과 공유한다.”

- 음식점을 꿈꾸는 젊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외식업은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망하는 사람도 많다. 외식업은 자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식업이 회사 다니는 것보다 좋은 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그리고 외식업은 동네식당 운영과 다르다. 또 음식 맛으로만 승부하는 식당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회계분야도 배워야 하고, 다양하게 알아야 할 게 많다.”

역시 젊은이들의 생각은 신선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맡은 역할에 충실한 이종석 씨가 부러웠다. 여하튼 처음 만난 이종석씨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단체 여행객은 이 공간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연인이나 부부를 위한 2인 침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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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은 최고”
[여수 맛집] 주꾸미 요리 - ‘갑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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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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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회무침 기본 반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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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꾸미 볶음입니다.


“음식은 몸이 부르는 걸 먹어야 한다.”

이걸 “음식이 당긴다”고 하죠. 자기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함이랍니다. 그래서 음식에도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좋겠죠?

저는 주꾸미를 좋아합니다. 그동안 주꾸미 맛집 두 군데를 돌아가며 먹었습니다. 그러다 지인 소개로 최근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맛집을 찾을 때의 기분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그러고 보면 행복은 다양하나 봅니다. 느끼기 나름이겠지만.

지인 안내로 간 곳은 여수시 여서동에 있는 <갑순이네>입니다. 이름 참 투박하죠? 주인장 노갑순(52) 씨 이름에서 상호를 땄더군요. 이런 투박함이 음식 맛을 내는데 제격인 것 같습니다.

 

주꾸미 요리가 일품인 갑순이네.

주꾸미 회 무침, 반할 맛이었습니다.

비빌 때는 젓가락으로...

아직도 먹을 때의 맛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 상차림.

주꾸미 대가리도 장난 아니대요.

주꾸미 회 무침, 어 장난 아니네! ‘갑순이네’

지인의 예약으로 <갑순이네>에 갔습니다. 밑반찬으로 서대 찜, 김무침, 무채, 멸치조림, 물김치, 묵은 김치, 배추나물, 다래나물, 총각김치, 톳 무침 등이 나왔더군요. 거기에 김 가루를 얹은 비빔용 그릇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자리에 앉자, 본 메뉴인 주꾸미 회 무침과 된장국이 함께 나왔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이 서대 회무 침처럼 버무려 나오더군요. 처음 대하는 주꾸미 회 무침이 반가웠지요.

먼저 된장국 맛부터 봤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습니다. 대개 기본에 충실한 맛이면 다른 것도 맛깔스럽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을 먹었습니다. 어~, 이거 장난 아니데요. 아무 때나 여수의 맛으로 내놔도 손색없겠더군요.

그렇게 달지도 않고 매콤한 게 입맛에 쩍쩍 달라붙더군요. 어떤 식초를 쓰느냐 물었더니, 역시 막걸리 식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더군요. 유명 맛집은 대부분 막걸리 식초를 쓰기에 고개를 끄덕였지요. 

 갑순이네에서 직접 만드는 막걸리 식초.

주꾸미 볶음은 요리 먹어야 맛있더군요. 아삭아삭 씹히는 배추의 맛도 좋지요.

주꾸미 볶음,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최고”

주인장 노갑순 씨에게 요리하는 자세에 대해 물었습니다.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식구가 먹는 것처럼 만들어요. 손님들이 빨리 주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요. 넣을 건 제대로 넣고 맛을 내야 맛있거든요.”

그녀는 “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최고”라며 “손님이 맛있게 먹고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대요.

이 말을 들으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꾸미 볶음 맛은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하여, 배부르다는 지인을 졸라(?) 주꾸미 볶음을 추가로 시켰습니다.

요건 주방에서 볶아 나오더군요. 식탁에서 요리하면 옷에 튈 우려가 있다나요. 그래도 직접 구워야 눈과 귀로 먹는 재미가 있는데…. 아무튼 오동통 살이 오른 주꾸미 대가리에 눈이 꽂혔습니다. 정말 입맛 당기더군요. 오랜만에 먹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다음에서 '2010 라이프 온 어워드' 네티즌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게 여러분 덕분에 저도 블로그 부분 후보로 올랐습니다.
아래 주소로 들어가 투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campaign.daum.net/LifeOnAwards/community.do?sub=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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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이던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현장에 당혹
“기사님이 참 친절하네. 보기 드문 기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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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가로수 밑에는 낙엽이 수북하다. 운 좋게 곧바로 시내버스가 도착했다. 시내버스를 탔다.  

“어서 오세요!”

버스 기사가 인사를 한다. 낯설다. 음식점 등 서비스업에서 당연시되는 인사가 대중교통에선 왜 이리 낯선지 알다가도 모를 일. 기분 좋다. 뒤쪽에 자릴 잡고 앉았다.

시내버스 안에는 학생, 주부, 노인 등 교통 약자뿐이다. 내림 버튼이 눌러지고 버스가 정차한다. 내리는 사람 옆구리에 기사의 말이 꽂힌다.

“안녕히 가세요!”

경험에 의하면 시내버스 기사가 손님에게 공손하고 상냥하게 인사한 경우는 드물었다. 그래 설까, 이 역시 낯설다. 뜻하지 않은 기사의 친절에 멍한 미소가 나온다. 


말뿐이던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현장에 당혹

시내버스 요금이 오를 때마다 반대했다. 버스회사가 요금인상을 요구할 때마다 내세운 명분은 대부분 “경영적자 보존”, 혹은 “서비스 개선”이었다. 그러면 시ㆍ도는 기다렸다는 듯 형식적인 실사를 거쳐 요금을 인상시켰다.

요금 인상으로 버스회사 경영은 좋아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침묵과 인상 쓰기, 난폭운전 등 불친절은 여전했다. 서비스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기에 요금 올리기 위한 허울뿐인 서비스 개선으로 여겼었다.

예상치 못한 시내버스 기사의 친절은 낯설음을 넘어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기사의 친절은 진심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40여 분 동안 기사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이 기사님의 친절이 하루종일 기분좋게 했다.

“기사님이 참 친절하네. 요즘 보기 드문 기사네!”

한 정류장에서 꼬마 아이 손을 잡은 여인이 차에 올랐다. 기사는 아이에게 “안녕”이란 인사를 건넸고, 그녀에겐 “어서 오세요”란 말이 나왔다. 그리고 “차 출발합니다!”란 소리가 더해졌다.

기사는 내리는 손님에게 여전히 “안녕히 가세요!”란 인사를 했다. 이에 대한 승객 반응이 나왔다. 웃음과 내리면서 “수고하세요!” 등의 답변이었다. 앞좌석에서 혼자 말소리가 들렸다.

“기사님이 참 친절하네. 요즘 보기 드문 기사네.”

그러게 내 말이. 승객으로 당연히 받아야 할 서비스인데 언젠가부터 이를 잊고 있었다. 시내버스 기사 이름을 확인했다. ‘정진오’ 그에게 물었다.

“항상 그렇게 친절하세요.”
“친절한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할 서비스인데요. 친절한 기사들 많아요.”

“기사님이 친절하니 제 기분까지 괜히 좋네요.”
“그래요. 그렇게 말하니 제 기분도 좋은데요. 고맙습니다.”

시내버스 기사의 친절은, 어제 기분을 하루 종일 좋게 만든 원천이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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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손님 데려 오는 걸 싫어하는 이유
집에 사람 데려 올 경우 지켜야 할 원칙

 

술 마시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상 집에 종종 사람을 데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말이 피치 못할 사정이지 대개 술 먹은 기분에 확 인심(?) 쓰는 게지요.

자다가 느닷없이 손님 맞는 아내는 ‘자다가 봉창’입니다. 술 먹고 늦게 들어 온 것도 바가지 감인데, 뒤에 사람을 주렁주렁 달고 들어오는 날은 시선이 곱게 나갈 수 없지요. 그렇다고 오는 사람 막을 수가 없습니다.

“어서 오세요”

억지웃음 짓지만 쓴 웃음입니다. 그러니 애초에 호기롭게 데려가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어찌됐던, 술이 ‘원수’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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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이 밤늦게 손님 데려 오는 걸 싫어하는 이유

아내들이 술 취해 밤늦게 손님을 데려 온 것을 싫어하는 이유를 살펴볼까요.

첫째, 기다린 보람이 없다.
남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도 없이 남편 품에 안길 기회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곱지가 않지요.

둘째, 얼굴 가린다.
여자의 생명(?)은 옷맵시와 화장발입니다. 그런데 잠옷 바람과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보이는 게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셋째, 술상 보기가 쉽지 않다.
술도 없지, 안주도 없지, 술상 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기다 고스톱이라도 한 판 벌이는 날엔 다음 날 지장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넷째, 음식 품평에 자신 없다.
술 먹은 다음 날 아침, 해장국을 대령해야 하는 경우는 곤혹입니다. 출근도 출근이자만 행여 간이 맞지 않을 경우 돌아올 뒤끝을 생각하면 난감합니다. 

다섯째, 자녀들에게 좋지 않은 추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자녀들에게 어릴 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술 취한 모습과 고성방가 등 좋지 않은 모습으로 각인 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게 좋겠지요.

집에 사람 데려 올 경우 지켜야 할 원칙

밤늦게 사람을 집에 데려 올 경우, 이렇듯 환영할 만한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되도록 집에 사람 들이는 걸 피하는 게 최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살이 마음대로 살 수 없는 일이지요. 

하여, 사람을 데려 올 경우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도 가족에 대한 배려일 것입니다. 그 원칙은,

1. 자주하지 말 것.
2. 미리 전화로 연락해 사전 양해를 구할 것.
3. 술과 안주거리는 준비하여 방문할 것.

이상의 원칙을 지킨다면 아내에게 구박받더라도 덜 받을 공산이 큽니다. 어쨌든, 가정은 한 사람의 공간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공동의 안식처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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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우리 집에 같이 가요.”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 사는 정 아니겠어!”

“밤늦게 사람 데려 오면 어떡해!”

신혼 초, 이런 소리를 들었었다. 아내는 횟수가 거듭되자 앙칼진 볼멘소리 내길 포기했다. 대신 부드러워졌었다.

“여보, 술 취해 밤늦게 사람 데려 오려면 미리 전화 좀 해요.”

그러자 내 태도도 달라졌다. 횟수도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화까지 미리 넣었다. 아내는 이를 무척이나 반겼었다. 그 후 사람 데려 오는 횟수도 뜸해졌다.

아무래도 밤늦게 손님 데려오는 시기가 있나보다. 그러다 최근 소설가인 지인과 어울리다 집에 데려 온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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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우리 집에 같이 가요.”

“형님, 우리 집에 갑시다.”
“아냐. 집에 가야지.”

“형님은 누가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우리 집에 같이 가요. 집에 아내도 없거든요.”
“그래? 그럼 가지 뭐.”

지인을 꼬드겨 자정이 넘어 집에 당도하니 아내는 무방비 상태였다. 잠옷인 채로 소파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잠에 빠져 있었다.

“어이, 빨리 일어나 방에 들어가 자.”

아내가 들어간 후 주섬주섬 술과 안주를 챙겼다. 말을 아끼며 쭈뼛쭈뼛하던 지인, “각시 없다고 했잖아.”라고 속삭였다. 짧게 술자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지인이 보이질 않았다. 잠을 잔 흔적조차 없었다.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 사는 정 아니겠어!”

지난 주 금요일, 대학교수인 지인과 부어라 마셔라 술을 퍼마셨다. 그러면서 그도 집에 사람 데려가는지를 물었다.

“신혼 초, 일본에서 유학 중이었는데 뻔질나게 사람 데리고 갔지. 지금 생각하면 아내에게 미안해 죽겠어. 인과응보인가 봐. 아내가 천식이라 지금 열심히 병 수발 하잖아.”

헉, 사람 집에 들이는 게 인과응보라는 건 생각조차 못했다. 사람 데려가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진 것 같아. 자신을 보여주고 싶고, 나누고 싶은 사람 사는 정 아니겠어. 나는 유학 중이라 일본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이게 최고였지.”

사람 사는 게 어디나 다를까. 이날 3차까지 거친 터라 거나하게 취했었다. 잠결에 눈을 뜨니 지인 집이었다. 후다닥 새벽바람을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건 먼저 번 지인이 내 집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이유이기도 했다. 아침에 지인 아내와 마주치는 껄끄러움과 미안한 마음을 피하고 싶은 거였다.

‘남자는 나이 먹어도 아이’라더니 그런 걸까? 지인 말처럼 늙어 인과응보 당하지 않으려면 철 좀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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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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