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공함도 공하지 않음도 없으니”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10] ‘불갑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쇠별꽃.

無相無空無佛空하니 卽是如來眞實相이라
本空至虛無一物하되 待緣垂示萬般形이로다.

“형상도 없고 공함도 없고 공하지 않음도 없으니 바로 이것이 여래의 진실상이로다. 본래 공함에 이르러 한 물건도 없으되 인연을 대하여 드러내 보이니 만 가지 모습으로 나타내도다.” - 수산 스님 법어 중에서 -

불갑사(佛甲寺)는 백제 불교의 도래지란 의미의 불(佛)자와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으뜸인 갑(甲)자를 써 이름 지었다 합니다. 또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마라난타존자가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에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사찰을 창건한 바, 제불사(諸佛寺)의 시원(始原)이요, 으뜸이라 하여 붙여졌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갑사.

무릇 인간이라 함은…

지난 10일, 아내의 벗을 만나기 위한 영광 행에서 잠시 불갑사에 들렀습니다. 주유천하에서 빠질 수 없는 산사 유람이지요. 고즈넉한 적막함과 고요가 스며 있습니다. 대웅전에 이르는 동안 야생화 사진을 찍습니다. 옆에서 보던 아내, 한 마디 전합니다.

“야생화에 관심을 갖더니 구석진 자리에 핀 꽃까지 잘도 알아보고. 많이 달라진 풍경이네요!”

그 말이 마치 ‘무릇 인간이라 함은…’으로 시작되는 스님의 법어처럼 들립니다. ‘이제야 겨우 사람 꼴을 갖춰가는구나’하는 말이겠지요. 소 울음소리를 들은 양 아내에게 부끄러운 웃음을 보냅니다.

절집의 천왕문이 어떻고, 대웅전은 어떻고 하는 소리를 던져버리고 절 옆을 돌아 저수지에 오릅니다. 울창한 신록이 포근함을 전해옵니다. 새들의 합창소리에서 위안과 평화를 맛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낭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 친구의 단란한 가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연 속의 아이들.


“불갑사에서 가장 명당자리를 잡았네요!”

“새록새록 솟아나는 저 잎들을 보세요.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저 녹색도 나무마다 색깔이 다 달라요. 자연의 색을 문명이 어찌 따르겠어요. 우리가 대하는 자연은 봄인데 (우리의 삶은) 어느 계절에 와 있을까요?”

아내의 가슴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행여 고승의 환승은 아니겠지? 아내 덕에 겨우 내 움츠렸던 새싹들의 힘찬 기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봄의 이치겠지요. 인간사, 생각하기 나름. 봄이라 여기면 봄이겠지요.

아내 친구 가족들이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달려오고, 시차를 두고 부부가 옵니다. 악수를 할지, 합장을 할지 잠시 망설입니다. 이런 번뇌를 간파했는지 씨~익 웃으며 “불갑사에서 가장 명당자리를 잡았네요!”하며 다가옵니다.

어느 새, 아빠의 옆구리를 끼고 있는 이빨 빠진 막내 모습에서 동자승의 해맑음을 떠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막내.

인연을 대하여 만 가지 모습으로 나타내도다

“야, 그거 누가 뜯었어?”
“그러게. 아이, 누가 천남성을 캐다가 뿌리가 너무 길어 안 빠졌는지 잎사귀만 버려놨어야.”

그렇잖아도 확인을 대비해 잎의 수분 정도로 뜯은 시간을 유추할 수 있다는 답까지 준비한 터라 막힘이 없습니다. 아내와 벗은 그간 떨어져 있던 시간과 공간을 이렇게 매웠습니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게 “공함에 이르러 한 물건도 없으되 인연을 대하여 드러내 보이니 만 가지 모습으로 나타내도다”라는 뜻은 아닐지? 텍도 없는 소리일지언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미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수지에서 본 불갑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은 ‘야생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별꽃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꽃.


야생화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아! 이 꽃이 피었구나’하고 반깁니다. 하지만 모르는 이는 야생화가 보이지 않을뿐더러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작고 하얀 별꽃(Stellaria media)류는 석죽과로 별꽃, 쇠별꽃, 아기별꽃, 벼룩나물, 유럽점나도나물 등이 있습니다. 손톱 절반크기여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여수시민협 사람들과 상암의 호명마을로 야생화 구경을 갔습니다. 석죽과의 야생화가 지천입니다. 이곳에서 본 석죽과 중 별꽃, 쇠별꽃, 벼룩나물, 유럽점나도나물을 모아 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무슨 꽃이다냐?

“먼 꽃이죠?” “먼 꽃이 아니라 가까운 꽃”

“저게 먼(뭔, 무슨) 꽃이죠?”
“(멀다) 먼 꽃이 아니라 가까운 꽃이에요”

썰렁 개그에도 한 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먼 꽃이 아니라 가까운 꽃이 틀림없기에….

최상모 씨의 “별꽃류는 작아 눈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봐야 무슨 꽃인지 구별할 수 있다”는 설명에 김순정ㆍ이정례 씨 눈을 치뜨며 보다 “정말 잘 안보이네요. 눈이 침침한 사람은 보기 힘들겠네요.”합니다.

‘별꽃’은 하얀 꽃이 자잘하게 많이 핀 모습을 보고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연상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하여, 성성초(星星草)라 불리는 별꽃은 꽃잎이 10장처럼 보이지만 실은 5장입니다. 꽃잎이 깊게 갈라져 10장으로 보일뿐입니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는 없습니다.
 
2년생으로 흔히 잡초로 취급받는 풀로 키는 10~30㎝ 정도입니다. 줄기에는 한 줄로 길게 털이 나고, 줄기 밑에서 가지가 많이 나와 옆으로 뻗으며 자랍니다. 작고 난형인 잎은 마주나며 길이 1~2㎝, 너비 8~15㎜ 정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쇠별꽃.

별꽃과 쇠별꽃 구분은 ‘암술’

‘쇠별꽃’은 별꽃보다 약간 큰 데서 쇠별꽃이라 불립니다. 2년생 또는 다년생으로 줄기는 밑 부분이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다가 끝이 곧추섭니다. 꽃받침과 꽃잎은 5장이지만 꽃잎이 많이 갈라져 마치 10장의 꽃잎처럼 보입니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대는 5개로 갈라지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크기는 20~50cm로 자라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에 끝이 뾰족합니다.

별꽃과 쇠별꽃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구별은 암술로 합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암술이 Y자로 3개로 되어 있는 것이 별꽃이고, 쇠별꽃은 암술이 다섯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길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너무 작아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합니다.

벼룩나물은 잎이 작으며 오밀조밀한 데서 벼룩이자리라고도 불립니다. 두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25cm 정도 됩니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길이가 8~13㎜, 너비가 2.5~4㎜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4~5월에 흰 꽃이 줄기 끝에 피며 꽃잎과 꽃받침 잎은 5장, 꽃잎 끝은 2갈래로 나누어집니다. 이름에 나물이 붙은 풀은 식용이 가능합니다. 봄에 줄기와 잎은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 풍치 치료에 사용합니다.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지는 것이 쇠별꽃과 다른 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벼룩나물.

나도 나물이니 먹어 달라는 ‘나도나물’

점나도나물은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옛날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춘궁기를 나기 위해 들로 밭으로 나물 캐던 아낙들이 나물 취급을 않자 ‘나도 나물이니 먹어 달라’는 의미에서 ‘나도나물’이라 했다던 소리가 있기도 합니다.

점나도나물 중 유럽점나도나물은 유럽이 원산지이며 점나도나물은 우리나라 자생종입니다. 잎은 근생엽과 줄기 하부의 잎은 주걱형이며 길이 1-2㎝, 폭 0.6-1㎝입니다. 위쪽의 잎은 타원형으로 잎자루는 없습니다. 꽃잎은 5개이며,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입니다.

이날 하루, 별꽃류를 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구분법을 또 잊습니다. 옆에 물으면 금방 가르쳐줄 식물박사들이 많아 이름을 신경 써 기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알아야겠습니다.

야생화를 알면 세상이 열린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점나도나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쇠별꽃, 별꽃, 벼룩나물, 유럽점나도나물.(좌로부터)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388
  • 24 6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