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대게 시장에서 구입해 식당에서 먹으면 싸

 

대게 색깔 죽이더군요.

 

대게 싫어하는 사람 거의 없더군요.
저희 가족도 마찬가집니다. 마니아 수준이지요.
재밌는 건 식구 입맛이 제각각인데 ‘게’에서는 일치한다는 겁니다.

지난 6월에 한 친구가 부산에 가면 대게를 Kg당 5만 원 선에 먹을 수 있다며 부부 동반으로 먹자고 했는데 지나쳤지 뭡니까. 아내는 두고두고 아쉬워하더군요.  


주문진항입니다.
주문진 수산시장에서는 대게를 수족관에 넣어 팔더군요.
게 종류도 다양하대요. 요걸 그냥~ㅋ. 

 

이번 가족 여행에서 주문진에 들렀습니다.
아내의 소원 중 하나가 요거였거든요.

“맛있는 대게 배터지게 한 번 먹어 보고 싶다.”

식당에서 대게 배부르게 먹으려면 4인 가족이 20만원이 족히 든다더군요. 
아내 소원 들어주는데 20만원이 대수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민 입장에서 부담이 컸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대게를 싸고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하는 거였지요. 
 


좌판에서 파는 대게입니다. 색깔 곱대요.
손님들 바글바글 하대요.

쪄 주는 집에서 대게를 찌는 중입니다.

 

먼저, 주문진 수산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대게의 가격 흐름과 싸게 먹는 법을 알기 위함이었지요.

대게 파는 곳은 ‘주문진 수산시장’과 ‘주문진 항구 회센타’로 나뉘어 있더군요. 
Kg당 1만 5천 원에서 3만원 하대요.
작은 건 마리 수가 많고 큰 건 마리 수가 적은 차이였습니다.

5만원 주고 큰 놈으로 다섯 마리를 사 대게 쪄 먹는 집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대게 쪄주는데 5천원, 밑반찬 등 상차림 5천원을 받는다더군요.

대게를 들고 ‘예향’에 들어섰습니다. 사람이 많더군요.
대게를 가위로 잘라 먹는 팀도 있대요.
그걸 보니 벌써부터 군침이 팍팍 돌대요. 자릴 잡고 앉았습니다.

주인장이 찐 대게를 손님에게 내오면서 대게 먹는 법과 대게 상태 등을 알려주시데요.
이것이 ‘예향’에 손님이 많은 이유구나 싶었습니다.
왜냐면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하고 있었으니까.


아~, 대게 뚜껑입니다. 
군침이 팍팍 돌더군요.
살이 없다지만 그런대로 살이 실합니다.

 

대게 찌는 시간은 30여분.
맛있게 먹는 재밌는 상상 시간이 상당히 길게 느껴지더군요.

드디어 대게가 나왔습니다.
주인장 말이 “대게 살이 많이 없다”더군요.
아~, 그래서 사람들이 돈 더 주고 유명 식당에서 먹나 봅니다.

다만, 식당에서 파는 대게는 최상품이긴 한데 비싸다는 거죠.
식당 수족관에 있는 대게는 Kg당 3만원에서 7만원까지 한다더군요.
그런 만큼 전문가 눈으로 최고를 엄선해 살이 꽉 차고 실해 ‘안전 빵’이라데요.

어쨌거나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다 먹은 후 식구들 하는 말이 가관이대요.

“게로 배 채우고 싶었는데, 아직 배가 덜 찼어요.”

좀 더 살 걸 후회막급.  

 


게 딱지 볶음밥 하나 당 2천원이더군요.
다시 시장엘 들렀습니다. 배 터지게 먹을 요량이었지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요것까지 먹고 났더니 배 부르더군요. 

 

밥은 “대게 뚜껑에 볶아 드시면 좋다”더군요.
게 뚜껑밥은 하나 당 2천원. 두 말 할 것도 없었습니다.
요것까지 먹고 났더니 그제야 배부르다더군요.
맛있게 먹고 나오긴 했는데 뭔가 부족하대요.
가족들 배 터지게 먹일 걸 하는 후회가 계속 들데요.

수산시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 대게를 샀습니다.
집에 와 대게를 먹었는데 현장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더군요.
역시 현장에서 먹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대게 껍질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TTP://WWW.GLFOODMACHINE.COM BlogIcon glmachine   수정/삭제   댓글쓰기

    Welcome to china Electric Fryer Depot. We carry a variety of fryers, from the counter top deep fryer and stove top deep fryers to the outdoor propane Chinese electric fryer and accessories http://www.electricfryerchina.com/,,
    http://www.electricfryerchina.com/china-electric-fryer/ http://www.electricfryerchina.com/electric-fryer/ http://www.electricfryerchina.com/commercial-electric-fryer/
    http://www.electricfryerchina.com/electric-fryer/or
    http://www.electricfryerchina.com/fryer-electric/OR http://www.electricfryerchina.com/electric-fryers/
    http://www.electricfryerchina.com/best-electric-fryer-china/
    http://www.electricfryerchina.com/deep-fryers-2/
    http://www.electricfryerchina.com/commercial-deep-electric-fryer-china/
    http://www.electricfryerchina.com/electric-fryer-china/
    http://www.electricfryerchina.com/stainless-steel-deep-fryer/
    http://www.electricfryerchina.com/commercial-deep-fat-fryers/
    http://www.electricfryerchina.com/how-to-use-a-general-electric-fryer/
    http://www.electricfryerchina.com/ef-131-electric-fryer/

    Chinese Electric Griddles are for fast paced, rapid heating and cooling environments. Electric models tend to heat up a bit quicker and have less cold zone areas than traditional gas models
    http://www.electricgriddlechina.com/electric-griddles/
    http://www.electricgriddlechina.com/
    http://www.electricgriddlechina.com/commercial-griddles/
    http://www.electricgriddlechina.com/electric-griddle/
    http://www.electricgriddlechina.com/griddles-electric/
    http://www.electricgriddlechina.com/flat-griddle/
    http://www.electricgriddlechina.com/commercial-electric-griddles/
    http://www.electricfryerchina.com/how-to-use-a-general-electric-fryer/



    Guangzhou GL food machine manufacture Co., Ltd. locate in Panyu Guangzhou was established in 2000, more than 10 years developing we establish one profession engineer team total 12people, 60 worder all of them more than 10-15 years experience to produce and design food machine. So we are proud of Dough Mixer, Meat Mincer , Dough Sheeter ,Bone Saw , Potato Peeler ,Sausage Fillinghttp://www.glfoodmachine.com/
    http://www.marklinecatering.com/
    http://www.chinacateringequipment.com/
    http://www.glfoodmachine.com/category/products/dough-mixer-23
    http://www.glfoodmachine.com/category/products/dough-sheeter-2
    http://www.glfoodmachine.com/category/products/bone-saw-4
    http://www.glfoodmachine.com/category/products/sausage-stuffer-15
    http://www.glfoodmachine.com/category/products/potato-peeler-6
    http://www.glfoodmachine.com/category/products/meat-grinder-10
    http://www.glfoodmachine.com/news/meat-saw.html
    http://www.glfoodmachine.com/news/meat-cutting-machine.html

    2012.11.08 17:08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언제 도울까요?”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북적이는 여수 수산시장, “싸고 맛있어 원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수 남산 수산시장 명절 연휴 사람이 북적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상횟집 자매들도 주문 맞추랴 바쁘다.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이런 때 돕지 않으면 언제 도울까요?”

스물넷 대학생 말치곤 화끈하다. 짧은 추석 연휴, 젊은 나이에 친구들 만나느라 싸돌아다닐 법 한데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처지니 돕는 건 당연하단다. 이런 걸 보고 ‘속이 꽉 찼다’ 해야 하나?

“아빠. 회 먹고 싶어요. 우리 회 먹으러 가요.”

15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딸의 간청(?)이다. 오후, 여수시 남산동 수산시장으로 향한다. 수산시장 노상 횟집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구례에서 이곳까지 회를 사러 온 신충길(34) 씨는 “주위 사람들이 회 먹고 싶다고 해, 직접 1시간이나 차를 몰고 왔다.” “싸고 맛있어 남산시장에 간혹 원정 온다.”고 말한다.

경력 27년의 손간엽(58) 씨는 서울 등지로 택배 보낼 준비에 분주하다. 손 씨는 “택배는 수산시장에서 공동 관리해, 고속버스와 일반 택배 둘 다 가능하다.” “비용은 활어 가격에 7~8000원의 택배비가 추가된다.”고 전한다.

손 씨가 받는 1㎏당 활어 가격은 돔 14500원(양식 11000원), 광어 11000원, 전어 11000원, 우럭 7000원, 민어 10000원. 마진은 잘나가는 회감과 그렇지 않은 회감을 적절하게 섞었다. 추석 연휴로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 활어 가격이 조금 올랐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회를 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치 앞을 모르고 수족관에서 놀고(?)있는 횟감들.

“물고기가 피도 나네? 물고기가 불쌍해요!”

판매 가격은 얼음 값과 박스 비 3~4000원 포함, 광어ㆍ전어ㆍ돔은 1㎏에 20000원, 우럭 1㎏ 15000원, 민어 1㎏ 12000원. 손간엽 씨는 “추석 전날 매출 200만원, 순수입 25만원, 추석 당일 매출 180만원, 순수입 20만원에 달했다”며 싱글벙글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한 편이다.”고 너스레다.

회를 즐기는 딸, 고기 잡는 광경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아빠, 물고기가 피도 나네요. 물고기가 불쌍해요. 다음부턴 잡는 데는 데려오지 말고, 아빠가 회 떠오시면 안돼요?” 한다. 참나~.

매운탕 감은 두고, 광어회 1㎏를 들고 양념과 자리를 제공하는 2층으로 올라간다. 약 82.6㎡(25평)의 회 센터 양념코너 가게 5개가 들어서 있다. 한 코너는 빈자리가 없다.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도 나네? 불쌍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렇게 뜨면 얼마나 맛있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층에서 회를 떠 자리를 빌려주는 2층 모습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이곳에서 10년째 장사 중인 김영남(54) 씨는 “여수 사람들은 회보다 밑반찬이 다양한 야외 횟집으로 가는 경향이라, 이곳은 외지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면서 “순수하게 회만 먹으려는 관광객들이 싸고 푸짐하게 먹으려고, 1층에서 회를 떠 2층으로 올라온다.”고 전한다.

이곳은 상추ㆍ깻잎ㆍ마늘ㆍ고추ㆍ된장ㆍ초장ㆍ밑반찬 등 양념 1인당 2500원, 매운탕 뚝배기 하나당 5000원, 공기밥 1000원 등이다. 김 씨의 가게 임대료는 보증금 1700만원에 월 30만원. 임대료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김영남 씨는 이 장사로 아들 둘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건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 매출과 순이익을 물으니 손사레다. “남는 게 없어 계산이 안한 지가 오래다.”며 잠시 계산하다 그만둔다.

대신 “하루 벌어 이리저리 메우다 보면, 인건비 백만 원도 깐닥깐닥 맞춘다.”고 울상이다. 하여, 서울서 대학 다니는 둘째 아들도 집에 오면 팔을 걷어 부치고 가게에서 도와야 할 처지. 아들 김문현(24) 씨의 씀씀이를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겠지?

“부모님이 보내주신 한 달 용돈은 30만원이다. 서울 이모 집에 얹혀살아 돈이 적게 드는 편이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밖에서 점심, 저녁을 사먹어야 한다. 여기에 교통비ㆍ핸드폰비ㆍ책값 등으로 쓰기에 부족하지만 장사가 안 되니 더 아껴 쓸 수밖에 없다.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용돈을 충당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밑반찬과 양념은 1인당 2500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문현 씨는 추석 연휴 내내 어머니 일을 도왔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어머니 일을 돕는 김문현 씨는 “그나마 이번 명절에는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절반으로 또 줄었다.”면서 “대학 졸업 타고 취직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 되니 더 걱정이다.”고 인상이다. 그러면서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놈이 가게에서 이런 거라도 도와야지 놀면 뭐 하겠는가?”라고 덧붙인다.

이런 사정에 관심 없는(?) 딸, 회를 두고 넙죽넙죽 잘도 먹는다. 회 뜨는 걸 보고, 물고기가 불쌍하다더니, 이제는 너무 맛있단다. “엄마, 아빠는 왜 서로 싸주지 않아요?”하고 양념도 넣는다. 아이들이 싸주는 회를 받아먹는다.

이 집에서 먹은 비용은 소주 1병 3000원, 음료수 2병 2000원, 양념 어른 2인 5000원 등 1만원. 아이들, “오랜만에 회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회 값까지 포함하면 총 3만원. 가족들 표정이 살아난다.

간만에 가장인 나, 덩달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마음은 어둡다. 언제쯤 경제가 풀리려나…. 또 힘내고 또 열심히 살 수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서민들의 돈 버는 재미?

수산시장의 삶의 재미가 담긴 돈 그릇
자식들 키우는 재미를 안겨준 힘의 원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산시장에서 홍합 까며 꽤 벌었지요? 어머니는 이 재미에 모든 아픔을 참아낼 것입니다.

보통 세상사는 재미로 불구경, 싸움구경, 사람구경을 꼽지요. 이와 견줄만한 재미가 있을 듯합니다. 바로 돈 버는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라는 돈. 그 돈 버는 재미이니 말해 뭐할까요?

하지만 노력 없이 오는 일확천금이나 검은 뒷거래, 혹은 차떼기로 대표되는 대가성 정치자금 등은 재미를 논할 자격 자체가 없을 것입니다. 이는 연기처럼 사라질 허망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돈 버는 재미를 말할 때는 땀 흘려가며 노력해 버는 것이라야 하겠죠. 재래 수산시장 노상에서 국물에 밥 말아가며 어렵게 돈 버는 재미라면 자격이 충분할 것입니다.

이에 여수 수산시장에서 새벽부터 일하며 돈 버는 사람들의 재미가 ‘담긴 돈 담는 그릇’을 살펴보았습니다. 힘겹게 좌판 하시는 분들의 작은 행복이요 보람일 것입니다. 힘든 중에도 자식들 키우는 재미를 안겨준 힘의 원천일 테니까요.

이들은 아마, 삶의 진솔한 의미를 아시는 서민들이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도 곱디 고운 어머니의 얼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버니 힘있는 사람 부럽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 얼마나 되나 보자.
좀 더 벌어야 하는데 손님은 왜 안오지?

아직 대 여섯 시간이 남았으니 문제 없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던 자리 밑에 돈 그릇이 있었습니다.
거스름돈을 남겨둘 때서야 그 위치를 알았지요.

돈 가치가 없어 허망하게 없어지지 말아라고
엉덩이에 깔고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돈을 어디에다 둘까?
예전 할머니들이 옆구리에 찾던 복주머니가 달려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대에도 넣습니다.
어머니에게 돈은 복이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판에 앉아 아침을 드시면서도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겠지요.
이걸로 우리 새끼들 잘 가르칠 수 있다는 '희망' 아니었을까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생선, 요래 가꼬 오천원에 가꼬 가이다.”

수산시장은 사람들이 들끓어야 맛이지 맛!
여수 풍물 수산시장의 아침 생선 흥정 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 천원 가꼬 글지 말고 만육천원 주이다.”
“만오천원만 하잔께요.”

“나가 장사 하루 이틀 허요. 이만원이 넘는 거를 만육천원에 팔라헌디…. 이 작은 거 한 마리 언저 줄텡께 천원만 더 쓰시오.”
“그랍시다.”

티격태격 여수의 대표적 새벽시장인 남산동 풍물 수산시장에서의 흥정장면이다. 지난 달 31일 새벽에 찾은 수산시장은 때 아닌 활기다. 추석이 가까워지자 생선 찾는 사람이 늘어서다. 좌판에 나선 사람들도 덩달아 신났다.

오전 6시 30분, 정영자(50) 씨는 “남편이 잘 먹는 장어부터 샀다” “10만원을 들고 조기, 갈치, 양태, 서대를 사러 왔는데 다 사질까 몰라?”하며 지갑을 내보이고 잰걸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산시장은 한 바퀴 둘러본 후 가격 알고 사야 ‘맛!’

“요 서대, 요래 가꼬 오천원에 가꼬 가이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지나간다. 좌판 행상들이 지나는 행인에게 던지는 한 마디가 곧 수입이다. 그러나 갓 나온 행인은 쉬 붙잡을 순 없다. 수산시장에 막 도착한 행인들은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며, 대충의 가격을 파악하고, 물 좋은 생선을 대강 찜해 두기 때문이다.

“이 갈치, 만원 주이다.”
“에이~. 너무 비싸~.”

한 바퀴 둘러본 후 찜한 갈치 좌판 앞에 다시 선 이춘화(45) 씨 먼저 비싸다는 말부터 건넨다. 그래야 덤으로 하나라도 건진다는 걸 몸으로 체득한 결과다.

“갈치 네 마리가 만원도 안헌다고? 다른데 가보이다. 다른 데는 요만헌 크기 갈치 두 마리가 만원이요. 요거 단골 오믄 줄라 했는디 이거 하나 언저 줄게 가꼬 갈라요?”
“그럼, 주시오.”

아주머니는 비닐봉지에 갈치를 싸주며 “추석 대목이라 생선 값이 조금 올랐다”며 너스레를 떤다. 이춘화 씨도 덩달아 “추석이라 그렇지요”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산시장은 요래 사람들이 들끓어야 맛인 거여!

머리에 하얀 서릿발이 내린 할머니 장어 앞에서 흥정 중이다. “천원만 빼줘. 자석들이 장어를 잘 무거 장어 좀 살라 그러는디 야박허게 천원도 안빼줘?” 용돈 아껴 생선 사러 온 할머니에게 야박하게 굴 순 없다는 듯 행상도 흔쾌히 OK 사인이다.

못이 박힌 도마에 장어 머리를 끼워 배를 갈라 뼈를 추린다. 박 모씨(66) 좌판 경력 15년에 이정도도 못할까 싶게 날랜 손놀림이다. 남편은 옆에서 장어를 정리한다.

“장사는 매일 하세요?”
“허리허고 맹장 수술헌 뒤로는 매일 못나와. 이 아봄도 허리 수술을 나랑 같이 했거든. 허리 통증 땜에 일주일에 3일 쉬고, 4일만 나와.”

“사람들이 많네요. 보통 때도 이렇게 많나요?”
“아녀. 다른 때는 귀신 나와. 추석 대목이라 그래. 대목이라 일주일 전부텀 사람이 북적이네. 시장은 요래 사람들이 들끓어야 맛인 거여! 그래야 명절 기분도 나고. 그란디 사람들이 적게 싸게만 살라 해서 죽겄어.”

입으로는 말하고 손으로는 신바람 나게 장어 손질이다. 잽싸게 손질된 붕장어 6마리를 건네며 4만원을 받는다. 거스름돈으로 5천원이 나간다. 정말 딱 천원 빼준다. 사정이 있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원 떼기 장사에 구전이 얼만지도 모르고 먼저 팔아”

“천원 빼준다더니 정말 천원 빼주네?”
“새벽 1시에 일어나 걸어 걸어서 중앙동 구판장에 나가 받은 싱싱한 장어 값이 얼만데 더 빼줘. 우리는 굶게?”

“저 장어 얼마에 받았는데요?”
“32만원 어치야. 이거 팔야 봐야 마리당 1~2천원 남아. 그란디 거기서 천원 빼주믄 얼마나 남겄어. 천원 떼기 장사야. 안 그라믄 사람들이 안사. 그라믄 나만 적자지. 새벽부터 낮 12시까지 쪼그라 앉아 생선 팔아봐야 하루에 2만원부텀 4만원 남어. 팔고 나믄 중간상한테 가 장기(전표)보고, 또 고기값을 치러야 돼. 구전(중간 수수료)이 얼마가 될란지도 모르고 먼저 파는 거지. 그라니 어쩌겠어.”

중간 상인에게 구입한 생선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물건 팔아 뒤에 갚는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옆에서 “마진은 중간 상인이 다 무거. 우리는 요러케 죽어라 고생만 허고”하며 한방 날린다. 갑자기 시끌시끌 악쓰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 죄다 고개를 돌린다.

“사지도 안흘람서 산다는 사람도 못 사게 뭘라고 옆에서 방해는 방해여!”

지고 있는 내기 장기판에 옆에서 잘했네, 못했네 훈수 두는 사람이 제일 밉다고, 무심코 흥정판에 끼어들었나 보다. 이래저래 웃음이 나온다. 오래 만에 사람 사는 맛이 절로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561
  • 10 59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