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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문자 메시지 속에 숨은 한 남자의 애절한 사연 희망 끈 놓지 않으려는 가슴저린 절규 아내 향한 남편의 마지막 사랑 메시지 한 평생 부부로 살다가, 배우자가 떠나고 없을 때 오는 허전함을 그 어디에 비할까? “각시가 배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어.” 지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금방 퇴원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지인의 아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난 주 서울로 옮겨야 했다. 췌장암이 의심된다는 이유였다. 절친했던 터라 더 바짝 긴장했다. 사실, 지인 아내는 몇 해 전 이미 한 차례 삶의 고비를 넘긴 상태였다. 지인은 마지막으로 여행하고 싶다는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 여행에 나서기도 했었다. 게다가 KAIST 대학원 졸업 후 유학 가겠다는 딸에게, “어렵게 공부하기보다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이다” 며 유학을 만류했을 정도였다. 행복이 우선이었.. 더보기
며느리들의 반란, “사위들도 고생 좀 혀” 며느리들의 반란, “사위들도 고생 좀 혀” “인자 나도, 우리 사우들 좀 부려먹어야 쓰겄네.” 추석날, 고추밭에 주렁주렁 달린 고추를 따다 “밭에 고추를 따야 헐 것인디…” 추석날 오후, 서둘러 도착한 처갓집. 몸이 불편하신 장모님은 누워서도 고추 딸 걱정입니다. 농사꾼은 농사꾼입니다. 장인 장모는 서울에서 지난 여름 며칠 상관으로 복부와 허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런 양반들이 누워서도 추수 걱정이라니 기가 찹니다. 추수는 손이 없으니, 자연 식구들 몫인 게지요. 장인어른은 지금 옴짝달싹 못하고 누워 계십니다. 큰 딸인 아내, 깨를 갈아 미음을 만듭니다. 장인어른 그제서야 겨우 몇 숟갈 받아 드십니다. “아이, 네 아부지가 어제까진 좀 괜찮으시더니 어제 송편 세 개 드시고, 오늘 추석 아침부텀 저리 꼼짝.. 더보기
마음으로 눈으로 먹는 ‘화전’ 마음으로 눈으로 먹는 ‘화전’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진달래 화전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인은 그럴 것 같지 않은 부부라 여겼었습니다. 그는 3월에 아내와 진달래를 따 화전을 해서 먹었다는 자랑을 은근슬쩍 던졌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역시 부부관계는 모를 일입니다. 16일, 아내가 다리 수술을 합니다. 지난 해 다리 수술 이후 뼈를 이어주는 못을 빼는 수술입니다. 어찌됐건, 전신마취를 하는 관계로 수술 전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의 추억 만들기를 시도했습니다. “여보, 오후에 움직이지 말고 오전부터 움직이세?” “그래요.” 지체할 겨를 없이 답이 옵니다. 아내도 수술의 아픔을 견디게 해 줄 힘을 비축하고픈 마음이었나 봅니다. “고사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