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잊지 않고 뒤늦게라도 챙긴 아이들에게 ‘흐뭇’

 

 

 

어제 집에 갔더니 식탁 위에 아이들이 뒤늦게 챙긴 카네이션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냈던 화는 봄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카네이션 받았어요?”
“아이들이 서울에 있어서 못 달았어. 대신 주말에 온대. 안 와도 되는데….”

 


“저는 아이들이 옆에 있는데도 어버이날 꽃도 못 받았어요. 그래 아침부터 화를 냈어요.”
“잘했다. 한 번씩 화를 내야 아이들이 챙기지. 아이들에게 부모 대접하는 것도 가르쳐야 해.”

 

 

아이들이 버젓이 둘씩이나 있는데도 어버이날 카네이션은커녕 편지도 받지 못한, 부모 대접을 받지 못한 서운한 마음에 지인에게 하소연하며 나눴던 말입니다.

 

 

지난 어버이날 아이들은 수학여행과 수련회 간다는 핑계로 자기들 짐 챙기느라 카네이션 등은 뒷전이었지요. 괜히 부아가 나 아이들에게 심통을 부렸습니다. 그랬더니 “죄송하다”“수학여행 등 다녀와서 챙기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이들이 돌아오는 지난 금요일에는 저의 제주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 엇갈리는 관계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화를 낸 뒤끝이 길면 서로 좋을 리 없으니까.

 

 

“나는 우리 아들 마중하러 역에 간다~”

 

 

지난 주말, 지인은 휴대폰으로 은근 자랑이었습니다.

어버이날 떨어져 있어 챙겨주지 못한 아들이 내려온다는 거였지요. 그리고 또 문자를 보냈더더군요.

 

 

“나는 아들 만나 둘이 꽃게장 맛있게 먹었다~^^”

 

 

대놓고 자랑했습니다.

그렇잖아도 부모가 옆에 있어도 챙기지 않은 아이들이 밉기까지 했는데 자랑이니 부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주말, 제주에서 보낸 후 어제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을 풀다 식탁으로 갔더니 꽃 두 송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버이날 받지 못해 서운했던 카네이션이었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생각나는 말이 있었습니다.

 

 

“부모 대접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것도 부모 책임이다.”

 

 

아마 아이들을 닦달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 겁니다.

뒤늦게나마 식탁 위에 놓인 카네이션을 보니 아주 흐뭇하더군요. 늦게라도 챙기겠다던 아이들이 잊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부모 자식 간의 정은 사실 이거 하나면 끝입니다.

내리 사랑이라고 부모가 자식에게 뭐 큰 거 바라겠어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버님, 어머님과 식사 할 시간이 오늘 밖에 안 되는데, 당신이 연락 좀 해봐요.”

 

 

어제 오후 아내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8일 어버이날 시간을 낼 수 없다니 일정을 조정하는 수밖에.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오늘 저녁 시간 어때요?”
“어버이날 때문에 그러지? 우린 괜찮다. 식사 범위는?”
“이모와 이모부까지요.”

 

 

아이들에게도 일찍 집에 올 것을 문자로 요청했습니다.

저녁에 서둘러 어른들을 모시러 갔습니다. 팔십 중반 연세에도 아직 건강하신 어른들이지만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 우리까지 안 챙겨도 되는데 고맙네.”

 

 

이모부는 타지에 나간 상황이라 혼자 나온 이모님께서 “다 죽고 둘밖에 안 남은 자매가 다 늙어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팔십 중반의 어머님과 이모님, 서로 많은 의지가 되나 봅니다.

 

 

“언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해 내복을 아직도 입고 있소.”
“나도 그러네. 자네도 그런가. 몸조심이 제일이야.”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아, 언니.”

 

 

전 같지 않다는 말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식사 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린이 날 용돈을 쥐어 줍니다. 아이들 뜻하지 않은 횡재에도 반가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됐어요, 할머니”합니다. 수학여행 갈 아들은 두둑히 용돈을 챙겼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버이날 해야 하는데 그리 됐어요.”
“아니다. 괜찮다. 니가 항상 고맙다.”

 

 

아내가 봉투를 건넵니다.

그리고 챙겨 둔 떡까지 나누어 건넵니다. 그걸 보던 이모님 한 마디 합니다.

 

 

“며느리가 별 걸 다 챙기네. 자네는 며느리 잘 얻어 좋겠다.”

 

 

아내는 싱글 생글. 어른들이 내리자 아내가 하는 말이 뜻밖이었습니다.

 

 

“어른들은 미리해도 소용없어요. 당일 날 가야 덜 서운해 해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개미와 베짱이 ‘고통 총량법칙’과 열중 원해
“무어든 관심갖고 집중하는 게 기분 좋다!”

 

 

 

 

 

“야, 너 책 좀 봐라. 도대체 저건 누굴 닮았을까!”

 

공부가 별로인 중학교 2학년 딸이 소파에서 뒹구는 걸 보고 있는 아내의 목소리에 불만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딸이 누굴 닮았겠어요? 엄마, 아빠 중 한 사람이겠지요.

 

엄마 잔소리가 이어지면 딸은 “알았어!”하고 방으로 갑니다. 그렇더라도 책상머리에 앉진 않습니다.

 

대신 침대 속으로 쏙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그리곤 핸드폰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아내는 간혹 따라 들어가 “책상에 앉는 꼴을 못 본다니까!”하고 큰소리를 칩니다.

딸은 엄마가 뭐라 하든 말든 무관심(?)입니다.

 

이럴 때 제일 곤혹스럽습니다.

당하는 딸 편을 들면 아내가 눈을 부릅뜨고, 아내 편을 들면 의기소침 할 딸이 안쓰럽습니다. 가만있는 게 상책이지요.

 

여기서부터 재미는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공부 좀 한다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이 보이면 언제 화냈냐는 듯 “우리 아들…”하고 달려가 안아줍니다. 그리고는 둘이서 난리 브루스입니다.

 

안아주는 이유는 아들이 공부 좀 한다는 사실이 50% 이상입니다.

이걸 보면 정녕 방금 전까지 딸과 한바탕한 사람이 아내였는지 의아합니다.

이때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한 마디 던집니다.

 

“당신, 아들과 딸을 너무 티 나게 차별하는 거 아냐? 공부가 뭐라고….”

 

아내도 지지 않습니다.

 

“딸은 차별 받아 마당해요. 학생이 당연히 공부해야지 공부는 뒷전이고 관심은 온통 치장뿐이라니까. 어디 예쁜 구석이 있어야지….”

 

부부라고 해도 괜히 말 받아봐야 제게 화살만 꽂히니 예서 멈춰야 합니다.

 

아내 말이 일견 일리가 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처럼 우리네 삶 전체에 드리워진 <고통 총량의 법칙>이라고, 젊어서 놀다 허송세월 할 경우, 나이 들어 고생 할 가능성이 많으니까. 부모로서 걱정입니다.

 

어쨌거나 구박 받던 딸 요즘 학교에 일찍 갑니다. 이유는 단 하나.

 

예정되어 있는 수학여행에서 있을 장끼자랑에서 친구들과 춤을 선보이기로 했다나요. 그러니 춤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안무까지 직접 짰기에 춤 연습에 열중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딸과 함께 아내까지 덩달아 기분 좋다는 겁니다.

 

저도 아내가 기분 좋은 이유를 어제 알았습니다.

 

“공부는 안 하더라도 자기 소질이 뭔지, 무엇이든 관심 갖고 집중하는 게 기분 좋다.”

 

아내가 딸을 구박했던 건 무엇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아들은 공부에 열중하는데 반해, 딸은 열중의 대상이 없거나 부족했던 탓입니다.

역시 엄마는 자기 배 아파 낳아서 자식들을 향한 마음은 아빠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여, 꿈을 가져라!”고 했나 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창시절 꿈을 가지는게 중요하지요
    월요일을 상큼하게 시작하세요~

    2012.04.09 09:40 신고

[절집 둘러보기] 34년 만에 찾은 해인사

 

 

해인사에 있는 성철 스님 사리탑입니다.

 

팔만대장경하면 떠오르는 사찰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합천 해인사입니다.

해인사를 일러 ‘법보종찰’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불(佛)ㆍ법(法)ㆍ승(僧)을 두고 ‘삼보(三寶)’라 하는데 이 중 법보는 부처님 말씀을 말합니다. 이 부처님 말씀을 구현한 게 팔만대장경입니다.

그래서 해인사를 ‘법보종찰’로 부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불보사찰은 통도사, 승보사찰은 송광사입니다.

지난 9월29일부터 30일까지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한 ‘합천 명소 블로거 탐방단’이 되어 해인사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해인사는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들러보았으니 34년 만에 다시 찾은 셈입니다.
하여, 해인사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더 감개가 무량하다 할까요.

해인사 두 말하면 잔소리지요. 그냥 해인사 풍경 둘러보죠.

 


뒤 건물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곳입니다. 사진찍기는 NO더군요.
 


해인도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정교육 판타지 보인 아들에게 놀라다
“화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들이 수학여행에서 사온 귀여운 펭귄 인형.

 

수학여행 시즌이더군요. 제 초딩 아들도 서울 등지로 수학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대개 어디 다녀올 때 고민거리가 있지요. 선물입니다.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산다면 무엇으로 고를지?

아들이 수학여행에서 사 온 선물을 둘러싸고 한바탕 뒤끝이 작렬했습니다.

 

글쎄, 선물을 중 1 누나 것만 사왔지 뭡니까. 조금 서운하대요. 어제 아침, 뒤늦게 펭귄 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내가 욕심이 동했나 봅니다.


“펭귄 너무 귀엽다. 핸드폰 고리를 이걸로 바꿔야겠다.”

“엄마, 그거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이에요.”
“어떻게 여자 친구 선물은 사오고 엄마 건 안 사 와?”

 

웃으며 말하던 아내는 펭귄 인형을 보며 호들갑이었습니다. 덩달아 딸까지 귀엽다며 욕심을 냈습니다. 이를 지켜보니 웃음이 나더군요.

그러나 아들은 끝내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내와 딸은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랑 누나가 여자 친구에게 줄 펭귄을 주라잖아요.”

 

“아니, 줄려면 좋게 주지 이게 뭐야.”
“여자 친구 선물이라니깐 엄마가 계속 주라고 했잖아요. 누나랑 나눠 가져요.”
“아무리 그렇다고, 펭귄을 이렇게 만들어.”

 

안방에서 어쩔 줄 모르는 큰 목소리 터졌습니다. 무슨 일이지? 살폈습니다. 헉! 귀여운 펭귄 인형이 찢어져 있더군요. 아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왜 이걸 찢었어?”
“자꾸 엄마랑 누나가 주라잖아요. 하나 밖에 없는데 어쩌겠어요? 나눠 줘야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너무 황당하더군요. 딸에게 이 상황에 대해 소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한 마디로 평하더군요.

“가정교육의 판타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어 다닐 때부터, 화분의 나무를 만지고 괴롭히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라는 차원에서 사과 등을 시키곤 했지요. 그랬던 교육이 말짱 도루묵 된 셈이었습니다.

 

아들이 찢은 펭귄. 너무 슬펐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찢어진 펭귄이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가만있을 순 없었습니다.

 

어제 밤,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들은 누나는 선물 사올 것을 주문했고, 엄마 아빠는 요구하지 않아 사오지 않았다고 항변하더군요.

 

참나, 그걸 어디 말로 해야 아나요? 어쨌든 교육 잘못시킨 부모 잘못이 컸습니다. 저도 반성이 되더군요. 선물 잘 사오지 않은 아빠를 닮은 셈이니까요. 그래도 아이들이 학교 다닌 뒤로는 꼬박꼬박 선물을 안겨줬는데….

 

“너무 화가 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들은 결국 잘못을 사과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일주일 간 집안 청소’ 벌을 내렸습니다. 아내는 찢어진 펭귄을 꿰맸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꿰맨 펭귄 인형을 보던 녀석이 놀래더군요.

 

어쨌거나, 한동안 찢어진 펭귄 영상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식 키우기 쉽지 않네요. ㅠㅠ~.

 

아내가 바느질로 꿰맨 펭귄 인형.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1,984
  • 5 58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