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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밥이 맛있고 친구들도 재미있다던 딸의 졸업
즐거움 아는 걸로 충분, 그 자체가 지혜로움이니…

 

 

 

 

 

 

언젠가 개그 프로에서 칠판에 쓴 글을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와~, 조럽이다!”

 

 

흑판에 ‘졸업’을 소리 나는 대로 쓴 게지요.

 

이걸 보고 웃었던 이유는 일상에서 벗어난 색다름 때문이었습니다.

졸업은 학교라는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선지, 간혹 밀가루와 달걀 세례 등의 지나친 졸업식 뒤풀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하여, 여수경찰서장 명의로 건전한 졸업식 분위기 조성에 협조해 달라는 편지(서한문)가 왔더군요. 졸업식 조용하고 의미 있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매년 2월 졸업식 전날 편지를 씁니다.

 

1년간 동고동락 했던 담임선생님 등에게 편지를 쓰지요.

스승의 날 선물을 학년 말에 대신하는 것과 배움과 배려에 감사하는 의미지요.

 

 

암튼, 오늘은 중학교 3학년인 딸의 졸업식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편지 쓰는 걸 보니, 저도 졸업하는 딸에게 편지 써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대요.

 

아래는 딸에게 쓰는 아빠 편지입니다.

 

 

 

 

 

 

    중학교 졸업하는 딸 유빈이에게!

 

 

   “우리 공주님, 졸업 축하해!”

 

 

   아빠의 썰렁한 축하 인사에 왠지 딸이 ‘응, 아빠 고마워‘ 라고 대꾸할 것 같네.

   아빠도 우리 딸에게 무척 고맙다네.

 

   천편일률적인, 그래서 더 재미없는 학교에 잘 다녀줘서.

  

   딸과 학교에 관한 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네.

 

 

 

   “딸, 학교 다닐 만 해?”

 

 

 

   라는 물음에 엄청 긍정적이었지.

 

 

 

   “응, 아빠. 나는 학교 다니는 게 재밌어.”

 

 

 

   재미있다던 말에 픽 웃었다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란 걸 아니까.

 

   대체 학교에서 뭐가 딸의 흥미를 끌었을까?

 

   대답은 기상천외했네. 4차원이었지.

 

 

   “학교 밥이 너무 맛있어. 또 친구들도 재밌고.”

 

 

   해맑은 표정으로 말하는 폼에, 이거라도 어딘가 했었지.

   아빠는 그 때 공자님을 떠올렸네.

 

  

   공자께서 그랬다지?

 

  

   “노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공자님 말씀처럼 즐거움을 아는 걸로 충분하네.

   그 자체가 지혜로움이니.

   그러니 더 무얼 바라겠는가.

 

   다만, 가슴에 들어 있는 열정을 빨리 끄집어내길 바랄 뿐.

 

 

   딸, 이거 하나 알아주시게.

   엄마와 아빠는 앞으로도 계속 옆에서 묵묵히 지켜볼 거라는 걸.

 

   졸업 축하하고, 고등학교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길 바라네.

 

 

   사랑한다, 우리 딸!

 

 

 

 

2월에 학교를 졸업하는 모든 분들 축하합니다.

어울러 새로운 출발에 광명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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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실에서 본 스승의 날 편지와 사연
“선생님 당선되면 한 턱 쏘세요. 반창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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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스승의 날.

6ㆍ2 지방선거가 한창인 어제 한 선거 사무실을 들렀습니다. 거기에도 스승의 날을 실감하게 하는 편지가 벽에 붙어 있더군요.

27년간 여수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선거에 뛰어든 선생님을 보는 제자들의 시선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제자들의 생각을 엿보기로 하겠습니다.


선거사무실 벽에 붙은 스승의 날 흔적.

한창진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현명이에요. 어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5월이 되었네요.

선생님, 지난 1년간 공부를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수학공부도 하고 체육도 하고, 참 재미있었어요.

그래도 글쓰기 부분에서 아주 잘 가르쳐 주셨지요.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글씨가 이상 했어요. 선생님을 만나고 글씨가 아주 좋아졌어요. 선생님을 아주 잘 만났지요.

선생님! 요즈음에 교육의원 일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언제나 제가 응원하고 있으니까, 선생님 힘내세요. 선생님! 교육의원 꼭 당선되세요!

2010년 5월 15일 이현명 올림.

 


 현명이의 편지.

여수여중 예쁜 제자 박지혜

한없이 맑은 하늘 아래
창창히 빛나는 별처럼
진실한 모습 모여주세요

4번이나 선생님께 왔네용. 역시 지혜는 최고의 제자. 저거 3행시 쓰셔도 뭐라 안 그럴께요^^. 전 선생님의 영원한 제자. 사랑해요, 마이 티쳐.


지혜의 3행시.

 지혜의 편지.

 이름도 안쓰고 캐리커쳐만 그려놓았더군요.



안녕하세요. 쌤 저 형원이예요. 쌤 제가 편지 썼는데 멍청이처럼 안 가져왔네요.
제가 나중에 꼭 드릴게요! 그리고 저요 어른들께 쌤 추천 많이 했어요.ㅋㅋ 저 착하죠.ㅋㅋㅋ 저희 엄마도 많이 추천해주세요ㅋㅋ. 꼭 당선되세요!
쌤 최고 당선되면 한 턱 쏘세요. 5학년 때 친구들 다 부를게요.ㅋㅋ 반창회 합시다! 5학년 때가 그리워요. 쌤 사랑해요.

참나, 선생님께 한턱 쏘라니. 반창회 하자니 ㅎㅎㅎ~. 부디 반창회 하길 바랍니다. 한창진, 교육의원선거에 바쁜 그에게도 즐거운 스승의 날이군 싶습니다. 모든 선생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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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상(賞)에 얽힌 이야기
산낙지ㆍ주꾸미와 함께한 ‘먹거리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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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산낙지.

매년 스승의 날이면 선생님들에게 상(賞)을 줍니다. 어떤 분들이 상을 탈까? 제대로 상 받을만한 분일까? 궁금합니다.

마침 주위에 상을 탄 선생님이 있습니다. 한창진ㆍ최상모. 지난 17일 ‘풀꽃사랑 여수’ 모임의 여수 율촌 수암산 야생화 탐사를 마친 후, 음식과 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밑반찬과 소주가 먼저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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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주꾸미.

“상 타는데 왠 각서?”

“축하드립니다.”
“부끄럽게 무슨 축하? 다들 받는 건데. 하여튼 고마워.”

“헤헤~, 근데 무슨 상을 타셨죠?”
“알면서~. 장관상.”

“장관상 타기까지 과정이 있나요?”
“있지. 교육장상ㆍ교육감상을 거쳐야 장관상을 탈 수 있고, 국무총리상은 장관상을 타야하고.”

“두 분 다 교육감상은 타셨겠네요?”
“최상모 선생님은 안탔어. 도교육청에 올렸더니 아깝다고 장관상으로 올리자고 해서 각서(?) 쓰고 올렸대.”

“상 타는데 왠 각서?”
“장관상 안된다고 교육감상을 주는 게 아니거든. 교육감상은 자동으로 포기해야 하니 부담을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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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좌), 최상모 선생님.

서류까지 알아서 냈더라고…

산낙지가 등장합니다. 파 송송 참기름 듬뿍한 접시에서 낙지가 꿈틀꿈틀 댑니다. 워~매, 입맛 당깁니다. 건배 후 꿈틀대는 낙지를 입에 쏙 넣습니다. 꿀맛입니다. 꼭 이거 먹으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서류는 어디에서 작성하죠?”
“낯부끄러운 일인데 자기가 작성해. 다른 사람이 작성도 하지만 남이 작성한다 해도 도움 받아야 하고. 본인이 공적조서를 작성한다는 건 쑥스러운 일이지. 허나 어쩌겠어?”

“서류는 어떻게 제출했어요?”
“후배 선생님들이 상 타려 애를 쓰대. 이건 아니다 싶대. 나는 지금까지 상 타려 애쓰지 않았거든. 전교조에서 내라고 난리야. 서류까지 알아서 냈더라고.”

소주잔을 건넵니다. 곤란한 질문 말아 주십사 요청 같습니다. 그렇다고 비껴갈 순 없죠. 상추에 낙지를 싸 입에 넣는 선생님들 얼굴에 행복이 묻어 있습니다. 입 옆에 초고추장 묻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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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나도 한 번 먹어보자.

"손가락질 할 선생들 없어"

“짓궂은 질문하나 하죠. 본인이 탈만한 사람이나요?”
“하하~. 좋게 말해 날카로운 질문, 나쁘게 말하면 뭔 이런 질문을?”

“(옆에서) 그래서 줬겠죠? (웃음) 넘치고 넘치죠. 헌신적인 분들이에요.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만나니까. 최상모 선생님은 야생화 탐방 등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한창진 선생님은 지역알기와 산악캠프 등에 열성이지. 손가락질 할 선생들 없어. 탈만해.”

기다렸던 주꾸미 구이가 들어옵니다. 뻘건 고추장 양념이 ‘꼴깍~’ 침을 삼키게 합니다. 불판에서 주꾸미가 익어갑니다. 소주가 한 순배 돕니다. 야생화 탐사에 이어 먹거리 탐사까지 좋습니다. 여기에 좋은 분들까지 함께 있으니 Good입니다요.

“졸업한 제자들에게 연락은 오나요?”
“오죠. 최근에는 청주에서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 자식이 넷이나 되는데 움직이기 쉽나? 오지마라 했지. 자식 넷 키우기가 보통 일이나. 편지도 와. 고생한 산악캠프 힘들어 선생님을 싫어했는데 지나고 나니 가장 기억난다고.”

얼굴 부끄럽다며 그만하잡니다. 때맞춰 밥이 들어옵니다. 선생님, 직업 참 부럽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성심껏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마음껏 키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상을 주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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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밖에 안마셨는데. 이래서 손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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