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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4 ‘ㅉㅉ’ 속에 스며 있는 두 가지 의미에…

스키장에 왔다는 자랑에  대한 답신이 확 깨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폼생폼사’만 버리면…

 

 

 

 

 

 

 

 

스키.

 

겨울 스포츠의 꽃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난 화요일 무주 스키장에 갔습니다. 예정에 없었는데 갑작스레 그리되었지요. 아이들이 스키를 재밌게 배우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부모 마음이었지요.

 

 

가던 길에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눈 구경하기 힘든 여수에 사는지라 눈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천지에 핀 눈꽃을 보니 마음이 환하게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얘들아, 창 밖 좀 봐봐, 산에 눈꽃이 활짝 피었다!”
“….”

 

“저것 좀 보라니까. 세상이 온통 흰색이야!”
“아빠, 왠 호들갑. 눈 처음 봐요.”

 

 

허걱~.

아니 요것들이 아빠의 감성을 묵살하다니…. 새로운 아빠의 감정을 보여주려 했더니 망신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뭐라 할 수도 없고….

 

 

  

 

사람 없을 때 아침 일찍 찍었더니 빈 공간이라 좋더군요. 색다른 느낌이었지요.

 

 

 

“스키장에 왔어요. 사람이 바글바글~.”
“가족과 단란한 휴식 가지세요.”

 

 

몇몇 지인에게 자랑삼아 문자 넣었습니다.

대부분은 긍정의 메시지였습니다. 그 중, 한 지인의 답장에 확 깼습니다.

 

 

“스키 탈 줄 알아?”
“아뇨.”
“ㅉㅉ.”

 

 

한 지인의 복수(?)가 있었습니다.

‘ㅉㅉ=쯔쯔’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스며 있었습니다. 스키도 못 타는 놈이 스키장에 뭐 하러 갔냐는 빈정거림. 이번 기회에 꼭 배우라는 당부.

 

그가 모르는 게 있었지요. 스키장이라고 꼭 스키를 타야 하냐는 것입니다. 다양한 힐링이 있지요. 눈 보며 힐링 하고, 집 떠난 사실 자체가 힐링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젊었을 때, 정신없이 시민운동에 전념하느라 여가활동에 눈 돌릴 틈이 없었네요. 남들 탱자탱자 할 때 열정 받쳤던 것에 자부심 느끼니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더욱 여유 갖고 삶을 돌아보며 살면 되니까.

 

그렇더라도 방에 누워 야간 스키 타는 걸 보니 참 부럽대요. 한 살이라도 나이 덜 먹었을 때, 열심히 움직여 배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들, 스키 다 배웠어?”
“예. 엄청 재밌어요.”

 

 

스키장 갈래?

물었을 때, 호기심을 보였던 아들은 아내 말로 “본전 뽑았”습니다. “덕유산 꼭대기에서 풍경을 감상하자”는 요구도 마다했습니다.

 

아내는 뜨악했던 딸과 남편 땜에 “돈 아까워”했습니다. 대신 가족끼리 스키장의 분위기를 즐기며 가족 추억 쌓기에 돌입했습니다.

 

 

사실, 스키장가지 가서 스키를 타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나이 50에 스키 배웠다간 다칠 테니, 눈으로만 즐겨라!”

 

 

친구들의 진심어린 조언이었습니다.

제 성질을 아는 터라 “스키 탔다간 팔 다리 하나쯤 부러질 거다”더군요. 말 자체만 보면, 악담(?)이나 실은 배려 섞인 훈수였습니다.

 

 

무튼, 2월에 가족이 한 번 더 가기로 했습니다.

실천이 중요하겠죠. 분위기를 살폈으니, 즐기려는 노력이 필요할 터. 폼 잡고 스키 타는 것 보다, 배우는데 중점 둘 생각입니다.

 

다만,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폼생폼사’는 버리고요. 그래서 삶은 내실이 필요하다고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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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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