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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37

 

 

이 땅의 무수한 친일인사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잃고도 반성을 할 줄 모르니 또 잃을 수밖에”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과 앞으로 하게 될 일은 형이나 스승님과의 일과는 별개라 생각했다. 물론 시작은 그곳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초월한 상태였다.

 

 

 두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결코 형성되지 않았을 가치관이긴 했지만 그는 이런 만남을 가지게 한 것이 운명이었으며 그 운명은 자신으로 하여금 이 같은 일을 하라는 임무이자 사명감 같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 땅의 무수한 친일인사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내가 또는 내 아비가 친일을 하였으니 그 일을 사죄한다는 말 한 마디 한 적이 있었던가.

 

 

 겨우 한다는 소리가

 

 

  “상황이 그러하였으니…….”

 

 

 말도 안 되는 궤변만 늘어놓기 일쑤였고 경제에 기여하였으니 애국자 운운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책임일 수 있었다. 모두가 점잔을 빼고 그들의 술수에 침묵했다. 그냥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 여겼다. 따지는 사람이 없으니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했으니 미래의 일은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이치였다.

 

 

  “잃고도 반성을 할 줄 모르니 또 잃을 수밖에 없는…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 나를 훗날에 누구 한 사람쯤은 기억 해 주는 사람이 있을 테지.”

 

 

 조회장의 얼굴이 잠시 스치고 지나갔다. 잠시 뒤에는 벽에 걸린 아이의 사진이 떠올랐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그러고 보면 조선일이란 이름도 어렴풋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름인 것 같았다.

 

 

  “설마…….”

 

 

 그는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들었다. 밤이 제법 깊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잠자리가 바뀐 탓도 있었지만 그 이름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는 자세를 고쳐 잡고 스승님께 편지를 적어 내려갔다. 조동해란 이름에 관해서였다. 자신이 남재 형의 손에 이끌려 산으로 올 때부터 가지고 온 이름인지 아니면 자신이 이름을 기억 하지 못한 것을 스승님께서 지어주신 것인지에 관해서였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성 여사가 문을 두드렸다. 첫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는 습관이 밴 비상도가 상의를 벗고 있다가 그녀의 방문에 급히 겉옷을 걸쳤다.

 

 

  “쉰 명을 때려눕힌 스님 몸도 구경을 하고… 영광인데요.”
  “나이 탓인지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한 삼십년은 당할 사람이 없겠는데요.”
  “그런데 이른 아침에 어쩐 일로?”


  “스님께서 갑갑해 하실 것 같아 바람도 쐬고 아침밥을 잘하는 식당에서 식사도 할 겸 해서요.”

 

 

 차가 서울을 벗어나 바닷길을 달리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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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2013.11.17 20:31 신고

손부터 닦느냐? 발부터 닦느냐? 습관일 뿐
손보다 발이 더 중요, 발을 모욕하지 마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인들을 만났다. 상가(喪家)였다. 그래선지 엉뚱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수건과 발수건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한 지인이 던진 화두였다. “맞아. 내 말이….” 옆 사람도 맞장구를 쳤다. 괜찮은 반응에 그가 신바람을 냈다. 이런 생각 반갑고 재밌었다. 우리 몸 전체가 중요한데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바닥이 젖었는데 발부터 닦으면 또 발이 젖잖아.”

“대개 몸을 씻고 난 후 얼굴과 손을 닦는다. 그런데 발은 세면장을 나오면서 발수건으로 닦는다. 이게 말이 돼?”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경우의 수는 기껏해야 두 가지 뿐이었다.

첫째, 우리는 다 닦고 나오면서 그 수건으로 발을 닦는데….
둘째, 우리 집은 발수건이 따로 있어.

우리 집은 첫 번째 경우였다. 그렇지만 슬리퍼가 젖어 발에 물이 묻었을 경우에 사용하는 용도로 세면장 앞에 수건을 깔고 있다.

문제는 닦는 순서였다. 발부터 닦느냐? 얼굴과 손부터 닦느냐? 대세는 “바닥이 젖었는데 발부터 닦으면 또 발이 젖잖아.”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가 이의를 제기했다.

발을 먼저 닦아야 하는 이유, 부지런한 발품?

“내 아이들도 발은 발수건으로 닦더라고. 왜 수건과 발수건을 구분 하냐? 했더니, 표정이 뜨악해. 그래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지.”

이런 것으로 자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이 신기(?)했다. 무슨 새로운 발상이 나올까? 호기심이 일었다.

“손이 중요할까? 발이 더 중요할까? 내가 보기엔 손보다 발이 더 중요해. 발을 모욕하지 말라고 했지. 발이 없으면 어딜 갈 수 있겠어. 그래서 발을 먼저 닦아야 해. 발이 부지런해야 먹고 살 수 있거든. 손을 먼저 닦는 습관에 익숙해진 것뿐이야.”

손을 먼저 닦던, 발을 먼저 닦던 그건 개인 취향이었다. 습관일 뿐이었다. 그는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에 발품이라도 열심히 팔아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역발상을 강조한 것이었다.

지인이 엉뚱하게 던진 손수건 발수건에 대한 화두는 결국 습관에 대한 이의 제기였던 셈이다. 또한 ‘살면서 게으르지 마라’는 충고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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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도 다 닦고나서 발을 닦아요~ 근데 발등만 닦아요.. 발바닥은 욕실앞에 놓여진 큰 타월이라고 해야하나~ 그걸로 닦으니깐요~ 저도 따로 구분은 안하는거 같아요. 즐건 하루되세요^^

    2010.07.29 0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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