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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5.30 블라디보스톡, 우리 문화재 관리 '이래서야'

신한촌 기념비와 안중근 의사 기념비
독립운동 답답한 과거 역사와의 만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 전경.

 

지난해 말 다녀왔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여행에서 가슴을 압박하는 게 있었다. 
역사적 현실과의 마주침 때문이었다. 과거 역사와의 만남은 답답했다.

하여, 마음속 짐을 이제야 글로 풀게 된 셈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미인들이 즐비한 거리였다.
인형 같은 미인이라 해도 무방할 인형들의 천국이었다.
눈은 즐거웠던 반면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역사 현장을 보는 순간, 즐거움이 사라졌었다.

그것은 신한촌 기념비와 안중근 의사 기념비란 역사적 사실 앞에서였다.

 

신한촌 기념비. 

신한촌 기념비문.


 
신한촌 기념비는 잃어버린 땅으로 고려인의 터전임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잠시 한국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가 1999년 8월 15일 작성한 신한촌 기념비 문구를 살펴보자.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다. 이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은 민족적 성전이며, 청사에 빛난다. 신한촌은 그 성전의 요람으로 선열들의 얼과 넋이 깃들고, 한민족의 피와 땀이 어려 있는 곳이다.

1910년 일본에 의하여 국권이 침탈당하자 국내외 지사들은 신한촌에 결집하여 국권회복을 위해 필사의 결의를 다짐한다. 성명회와 권업회 결성, 한민학교 설립, 신문발간, 13도 의군창설 등으로 민족역량을 배양하고 1919년에는 망명정부를 수립하여 대일항쟁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한민족은 1937년 불행하게도 중앙아시아에 흩어지게 되고 신한촌은 폐허가 되었다. 이에 해외 한민족연구소는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재러,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며, 후손들에게 역사인식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이 기념탑을 세운다.”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선인들의 독립운동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현재 블라디보스톡에는 1천여 명의 교민이 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 기념비. 

협정서.

외국인들이 기념비 의미 등을 전혀 알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기념비.

이 기념비가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이유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기 전 머물렀기 때문이다.

잠시 인류의 행복과 미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안내하고 있는 기념비 협정서 내용을 보자.

 

<협 정 서>

서울 보건신학연구원과 블라디보스톡 주립의과대학교 관계의 국제적 협력에 대한 협정서

1. 양국은 동양의학의 발전과 우호적인 관계를 위하여 국제 동양의학연구소가 커다란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고려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에 설립한 국제 동양의학연구소에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이름으로 설립한다.

2.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 중의 가장 정의로운 지도자였으며 반 일본 독립운동에 있어서 동양의 상징 인물이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애국적인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시가(1907~1910)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3. 인류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정부와 국제 사회적 의견을 고려하여 대한민국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역사기념비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립의과대학교 안에 세운다.


10여 평 되는 이곳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 기념비.
기념비가 너무나 초라했다. 이건 그렇다 치자.

안중근 의사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내용을 알 수 없다.
특히, 협정 안내 문구 또한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

러시아인들은 기념비가 어떤 의미에서 세워졌는지 알 수 없다.

실제로 일행을 안내했던 가이드도 “기념비가 세워진 이 대학에 다니는 러시아 학생들도 호기심을 갖지만 무엇 때문에 세워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단지 한국 여행자만을 위한 형식적인 기념비로 느껴졌다.
관리 또한 정부는 외면하고 민간에서 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로 보면 해외 우리 문화재에 대한 참담한 관리 실태의 현장 중 하나였다.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이제야 가슴을 묵묵히 짓눌렀던 답답함을 거둬낸 느낌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지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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