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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혼에 대하여

 

“아빠 엄마 이혼하면 넌 누구 따라 갈거니?”
“난? 엄마.”

 

 

TV를 보던 중 가볍게 딸에게 물어 봤습니다.

물으면서도 속으로는 ‘왜 이혼해요. 이혼하지 마세요.’ 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너무 쿨하게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빠를 포기하고 엄마를 따르겠다니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이 왔습니다.

 

 

이혼이 상식화 된 세상이라서 그럴까? 한 술 더 뜬 아내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넌 임씨 집안이니 임씨들끼리 잘 살아. 호호~."

 

 

어쨌든 농담으로라도 이런 허튼소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2. 막장 드라마에 대하여

 

 

TV 드라마를 보면 가관입니다.


실제로 백년의 유산, 출생의 비밀, 금 나와라 뚝딱, 최고다 이순신, 대왕의 꿈, 원더풀 마마 등 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는 잔잔한 일상을 통해 삶의 그 무엇을 느끼고 배우며 즐기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충격요법을 통한 호기심 끌기로 막장화 되었습니다.

이 중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게 출생의 비밀입니다.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은지…. 아무리 드라마상의 설정 중 하나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다른 아이, 아버지가 다른 아이… 등등.

그러니까 막장 드라마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륜 혹은 불법을 부축이고 있습니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아이들이 호강하는 도구로 출생의 비밀이 이용된다는 겁니다.

 

 

가난한 아버지, 가난한 어머니는 하찮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허구라는 틀을 무기 삼아 아무렇지 않게 불륜, 혹은 불법을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은연 중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사회와 드라마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3. 아버지에 대하여

 

 

“우리 아버지 죽었으면 좋겠어.”
“우리 아버지가 아닌 다른 부자 아버지가 나타날 것만 같아.”

 

 

버스 안에서 청소년기 여학생들의 대화 중 우연히 들었던 말입니다.

아버지가 죽어야 할 대상, 부자 아버지를 그리는 엉뚱한 상상에 그만 뒤로 까무러칠 뻔 했습니다.

 

물론, 세상이 이렇게 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 교육의 역할 부족. 자기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와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통용되는 배경 사회 등.

 

이 모든 건 철학의 빈곤이 원인일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시청률을 담보로 이혼과 불륜 등을 주 무기로 내세우는 공중파 방송이 만들어낸 막장 드라마를 꼽고 싶습니다.

 

 

건강한 드라마와 훈훈한 세상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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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못 될망정 전화하는 걸 잊다니…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끄떡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래도 음주와 가무는 상관이 있나봐요.



술!!!
참, 술과 얽힌 추억도 탈도 많습니다. 그만큼 켜켜이 쌓인 정(情)도 많지요.

대기업 임원인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와 저녁을 먹으며 한 잔 술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멋진 중년 신사가 되었더군요. 특히 허리를 둘러싸고 있던 뱃살을 쫙 뺀, 모습이 무척 부럽더군요. 하지만 뱃살 뺀 비결은 묻지 않았습니다. 지독하게 매달린 운동으로 뺐을 테니까.

대신 “중년의 현빈처럼 변했다”는 말로 뱃살을 뺀 노력을 축하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2차로 노래를 부르러 갔지요. 아무래도 술과 가무는 상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술꾼이 웬일로 12시 전에 집에 들어 가냐?” 물었더니…

쿵짝쿵짝~, 리듬이 잊었던 흥을 자아내더군요. 뽕짝과 귀에 익은 7080 음률이 정겹대요.

놀다 보니, 어느 새 자정이 가까워졌습니다. 놀 땐, 시간이 어찌 그리 빠른지…. 시계를 보던 지인이 한 마디 던지더군요.

“나, 12시 전에 집에 가야 돼.”

소문난(?) 술꾼인 그가, 12시 땡 치기 전에 귀가해야 하는 신데렐라가 되다니,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그에게 “술꾼이 웬일로 12시 전에 집에 들어 가냐? 집에 뭐 숨겨 뒀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가 집에 계시거든.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니 혼자 장사하시며 고생 많이 하셨는데, 작년에 많이 아팠어.
그 어머니를 막내인 내가 지금 모시고 있거든. 오십이 넘어 새삼스레 어머니 정을 듬뿍 받고 있어서 빨리 가려고.”

전혀 예상 못한 신데렐라 된 사연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은 언제나 마찬가지나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치미 국수도 해장이 되더군요.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끄떡없어”

그가 한 마디를 더 보태더군요.

“우리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요즘엔 술 많이 마신 다음 날에도 끄떡없어.
그게 어머니 사랑인가 봐.”

시원한 해장국을 끓여내시는 어머니까지 자랑이 여간 아니었습니다. 2차를 서둘러 마무리한 그는 먼저 갔습니다. 나머지 일행요? 해장하러 갔지요. 메뉴는 동치미 국수였습니다. 이런 걸 먹어야 다음 날도 끄떡없는 탓이지요.

새벽 1시를 넘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문간에서 들으니 ‘후다닥~’ 소리가 들리데요. 현관문을 열었더니 아내가 침대에 몸을 급하게 뉘더군요. 남편 기다린 걸 숨기고 싶었나 봐요. 그 모습이 묘하게 기분 좋더군요. 아내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대요.

“12시 전에 들어오는 신데렐라는 못 될망정 집에 전화하는 걸 잊다니. 그래 봐요!”

날선 바가지(?)에 ‘깨개~ 깽’ 했지요. 될 수 있는 한 신데렐라 되면 좋고, 늦더라도 전화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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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던 아버지가 나타날 것 같은 신데렐라 꿈
모르는 아이가 있을 것 같은 남자들의 상상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다양합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여자는 신데렐라를 꿈꾸며, 남자는 어디 아이 없을까? 마음 졸인다고 합니다. 여기에 맞는 게 영화 <과속 스캔들>? 왜 그럴까?

남자와 여자의 꿈 유형, ‘신데렐라’ Vs ‘아이…’

# 1. 여자들의 신데렐라 꿈?

결혼 전, 아내는 신데렐라 꿈을 꿨다고 합니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 꿈을 꿨지요. 마차는 아니더라도, 모르던 아버지가 그랜저를 타고 데리러 올 거란 요상한 꿈이었지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가난했던 집을 이해할 수 없었나 봐요. 여자들은 이런 꿈을 꾸며 사는 것 같아요.”

아내는 이 꿈을 서른이 되어 버렸다 합니다. 현실에 적응한 게지요. 아내는 지난 달 자신과 같은 꿈을 꾸던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선생님. 저는 아버지 말고 또 아버지가 있다는 상상을 해요. 모르는 아버지가 그랜저를 타고 나타나 나를 꼭 데리고 갈 것 같은 생각 말예요.”
“호호호. 나도 똑같은 꿈을 꿨는데…. 그런데 선생님 그 꿈 아직 안 버렸어요?”

# 2. 남자들의 아이가 있을 것 같은 꿈?

남자들은 대개 군대 가기 전, 하릴 없이 하룻밤에 동정을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썩으러 가는 군대에 대한 보상(?) 차원이 많은 탓이지요. 어찌됐건, 결혼 전 풋사랑으로 인해 혹 자신도 모르는 아이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나는 꼭 어디에 아들이 있을 것만 같아? 넌 어때?”
“별 희한한 소릴 다하네. 하기야 어지간히 흘리고 다녔어야지….”

드라마에서 간혹 모르던 아이를 데리고 와 곤욕을 치루는 장면을 대하기도 했지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을 것입니다.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남자와 여자의 상상이 스며 있는 게 <과속 스캔들> 아닐지….

몰랐던 아이가 아버지를 찾아 나타난 <과속 스캔들>

인기 코믹물이라기에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지요. 딸이 다리를 콕 찌르며 “아빠 그만 웃어요.” 할 정도였으니까요. 다음은 과속 스캔들 줄거리입니다.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박보영)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바득바득 우겨대기 시작한다. 그것도 애까지 달고 나타나서….

현수의 집은 물론 방송국까지. 어디든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정남으로 인해 완벽했던 인생에 태클 한방 제대로 걸린 현수. 설상가상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 그에게 정남과 스캔들까지 휩싸이게 되는데….”


‘미혼모’를 주제로 한 <과속 스캔들>, 성교육을 생각게 하고…

<과속 스캔들>의 주제는 미혼모였습니다. 결코 녹록치 않은 주제였습니다. 이런 주제를 코믹하게 하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중심에는 어린 외손자의 연기와 대사가 있었습니다. 전혀 아이 같지 않은, 너무나 어른스런 대사와 연기에 웃음보를 터뜨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씁쓸했습니다. 자신도 몰래 미혼부가 되어야 했던 아버지. 어쩔 수 없이 미혼모가 되어야 했던 딸.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남자 입장에선 혼전 경험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미혼부가 된 황당한(?)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게 되면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세대에게 상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대변하듯 영화를 보면서 아들이 의문점을 던졌습니다.

“아빠 결혼도 안했는데 왜 할아버지라 그래요?”

뭐라 설명해야 하나?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궁색한 답변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성년이라도 아기씨가 있으니, 아이는 언제든 낳을 수는 있어. 영화에선 할아버지가 중학교 때, 성관계를 해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은 거잖아. 그래서 엄마가 식당에서 고생하며 아이를 키우고, 아빠를 찾고 그러잖아. 여기에선 왜 성인이 된 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거 아닐까?”

혼전 성관계를 무조건 반대할 순 없을 것입니다. 요즘 성교육은 성관계에 대한 반대보다 성관계시 필요한 콘돔 등의 사용법에 대해 가르친다 합니다. 사회 변화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그린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다행스러웠던 점은 비극적이지 않고 희극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감독이 왜 희극을 택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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