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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잠시 귀국해.”
“연말이면 올 텐데 참지. 뭐 하러, 비싼 비행기 값 들여.”

“아이도 보고 싶고, 또 사정이 생겼어.”
“그래? 그럼 와서 보자.”

미국에 교환교수로 간 벗이 잠시 귀국했습니다.
고향에 온 친구와 정어리 조림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늦게 낳은 아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늦둥이가 그러잖아.”

“헌데, 무슨 사정으로 귀국한 거야?”
“내가 말 안했나? 막내 동생이 5월에 위암 4기라 잘라내는 수술을 했거든.”

 

헉, 주위에 암 투병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먹을거리에 해답이 있다던데, 먹을거리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 아픈 동생 먹이려고 미국서 산삼 캐 귀국했구나.”
“귀신이네. 미국서 1박 2일 동안 죽어라 산삼 캐 왔어.”

대학 졸업 후 미국에 건너가 10여 년 간 유학했던 친구가 박사와 함께 산삼 캐는 심마니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그간 캔 산삼만 수백 뿌리에 달한답니다.
산삼이 자란 기간도 십 수 년에서 백여 년까지 다양했다더군요.

 

산삼은 주로 산의 북향 쪽 3부에서 7부 사이에 있다대요.
처음 산삼 캘 때, 산삼을 밟고 있으면서도 그게 산삼인 줄 몰랐다나요.
산삼은 눈이 터야 캘 수 있대요. 미국산 산삼 효능은 우리나라 것의 70% 정도라네요.

캐던 뿌리에 흠이 생긴 60여년 된 산삼을 아내가 먹었는데 꼬박 하루를 잠이 들었다대요. 그 후 잔병치레를 안한대요, 글쎄!

그러면서 핸드폰에 저장된 산삼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놀라운 건 처음 보는 산삼 꽃이었습니다.
줄기가 나누지는 정 중앙에 꽃을 피우는데 청초하니 예쁘더군요.
그래서 산삼은 대개 몇 뿌리씩 같이 자라나 보더군요. 심마니가 된 친구가 부럽대요.

이야기가 샜군요.
이런 경험이 있는 친구가 동생 낫게 할 산삼을 갖고 귀국한 것입니다.
집에서 쪄서 즙 형태로 만들어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먹이는 중이랍니다.

그러고 보면 미국 유학 간 친구가 산삼 캐는 심마니가 된 이유는 동생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동생을 살리기 위한 운명(?) 같은 게 있지 않나 싶어요.

여하튼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병을 받아들이는 마음보다 병을 이기려는 의지입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할 경우 병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생이 암을 훌륭히 이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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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
제주 돌 마을공원 고광익 관장 인터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에서 190여년을 살았다는 신비한 나무.

볼거리가 다양한 제주. 그만큼 어떤 것을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가볼 만한 곳 중 하나가 ‘돌 마을공원’이다. "돌이 뭐 볼 게 있어?"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돌 마을공원은 고광익 관장이 30년간 몸소 수집한 2만 여 점의 제주도 소석과 자연석, 화산석 등을 4년여에 걸쳐 꾸며 놓은 전시공간이다.

사실 난 돌 수집에 찬성하지 않는다. 자연에 인위적인 덧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하지만 돌 마을공원에서 생각을 수정해야 했다. 고광익 관장의 노력이 놀라워서다. 그에게 돌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제주 돌마을공원의 고광익 관장.

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한 것

- 제주 돌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한 마디로 오묘하고 변화무쌍하다. 육지 돌은 매끄럽고 변화가 없는데, 제주 돌은 화산 폭발에 의한 자연석이라 변화가 많다. 제주는 바람이 강해 돌까지 거칠 것 같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포근한 느낌이다.”

- 돌을 찾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의 축소판이고 예술이다. 수석은 ‘석수만년(石壽萬年-돌의 생명은 만년 간다)’이란 말에서 따왔다. 일본은 ‘물 수’를 써 수석(水石)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수석(水石)이 아닌 ‘목숨 수’의 수석(壽石)으로 부른다.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 놓은 예술의 가치를 굳이 말해 뭐할까. 수석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태아.

- 돌이 있던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것 아닌가?
“사람들은 자연 속에 돌이 묻혀 있으면 그저 보잘 것 없는 잡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찾아서 전시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함께 봐야 그 가치가 빛나지 않을까? 그 자리에 있을 때 빛나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 돌 채집을 예술로 분류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수석 한 점 발견하는 건 단순히 돌 하나 찾은 게 아니다. 사람이 거기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한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수석을 연출예술로 분류하고 있다.”

- 수석에도 역사가 있는가?
“수석은 중국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선 추사 김정희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이 즐기던 취미였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맥이 끊겼고, 많은 좋은 돌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우리나라에 전래석이 많이 남지 않은 이유다.”


모자상.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

- 어떤 돌이 좋은 돌인가?
“바위, 섬, 일출봉, 산방산 등 자연을 닮은 자연석이 좋은 돌이다. 전문가는 자연 모양을, 초보자는 사람과 동물 모양을 선호한다. 돌의 변화와 강질, 색깔을 따져 3가지를 다 갖췄을 때 명석이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이다.”

- 취미로서 수석의 매력은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에 빠지는 것이다. 수석은 걸어 다니며 쉽게 접할 수 있어 돈이 드는 취미가 아니다.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힘들고, 빠질수록 공부와 대화가 필요하다. 돌의 성질이 그렇듯 돌에 미치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자기 주관이 있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마음으로 보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 자기 수양이다.”

- 돌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자면서 돌 꿈을 꾼다. 탐석은 보통 새벽부터 시작한다. 가방 하나 짊어지고, 도시락 먹으며 산과 강줄기 바닥만 보고 걷는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면 ‘심봤다’ 하는 것처럼 탐석에서 좋은 돌을 봤을 때 주저앉기도, 소리 지르기도 한다. ‘돌 찾기가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진다.
 
-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은데 반론한다면?
“수석 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돌을 들었다 놓을 때에도 마구 던지지 않는다. 상처 없이 조심히 그 자리 놓는다. 돌을 찾기까지 심미안(마음의 눈)으로 봐야 하기에 더 자연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자연을 훼손할 수 있겠는가? 자연과 함께해야 수석 취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포옹.

어려서부터 예쁜 돌을 보면 주워서 집으로 가져오는 습관에서 시작해, 돌에 미친 한 사람의 집념과 열정이 만들어낸 돌 마을공원. 입구에는 고무신이 즐비했다. 그건 관람객이 발로 제주 돌의 질감과 기운을 체감케 한다는 배려였다.

제주 여행에서 가장 제주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바람, 여자, 돌로 상징되는 제주. 이 중 하나를 알아보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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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lovefree.tistory.com BlogIcon 바쁜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돌이 제일 좋은 돌이라는 이야기, 참 좋습니다.
    무엇이든 마음에 와닿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간접체험, 이게 블로깅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0.02.03 09: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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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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