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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사귄 여자 이야기 왜 안하죠?”

사람의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6] 남편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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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남자 이야기를 썼으니 남편의 여자 이야기도 써야겠죠?

“당신은 결혼 전에 사귄 여자 이야기, 왜 통 안하죠?”
“뭐 할 이야기가 있어야지…. 과거일 뿐이잖아?”

“인기가 없었나 보네요. 아님 인간관계를 못했던지”
“….”

별 소릴 다 듣습니다. 삼십 중반에 결혼을 했으니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의 여자’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결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먼저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쭈~욱 훑는데 기분 나쁘대요. 직감으로 알겠더라고요.”

결혼 후 1년쯤 되었을 때 아내의 반응입니다. 여자의 놀라운 직감을 실감했습니다. 그저 눈으로 봤을 뿐일 텐데 달랐나 봅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처럼 아이 셋은 놓고 말해야 하나 싶지만 이제 아내에게 말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결혼 전 사귀었던 여자는 몇 명 있었습니다. 중ㆍ고등학교 때는 풋사랑이라 보는 게 맞겠지요. 대학 때 쫓아다니던 같은 과 여자가 있었습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캠퍼스를 비 맞고 같이 거닐다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여자가 있으니 사랑 타령은 말자!”

“사랑하는 마음은 매우 소중해 그것을 무시할 순 없지만 어릴 시절부터 꿈꿔온 내 꿈도 무시할 순 없다. 내 꿈은 수녀가 되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내 꿈을 버릴 수는 없다. 대신 다른 여자 만날 때까지 6개월 동안은 만나 주겠다. 허전할 테니까…”

거절이었습니다. 수녀가 된다는데 굳이 6개월 동안이나 만날 이유는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났던 여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학 모임에서 한 여자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난 지금 사귀는 여자가 있으니 사랑 타령은 말자!”

오금을 박고 사귀던 여자와 서로 인사 시켰습니다. 그리고 군대에 가게 되었고요. 첫 휴가를 나왔더니 두 가지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네가 입대한 후, 두 여자가 다방에서 컵을 던지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난리가 났대?”
“입대 전날 밤, 짝사랑에 서러워 한 여자가 수면제를 먹었다가 겨우 살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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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를 거부(?)했던 이유는 ‘향기’

군에 있을 때 두 여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로 갔습니다. 한 여자는 편지지가 아닌 8절지 등에 예쁘게 꾸며 거의 매일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글을 예쁘게 쓰려고 붓글씨까지 배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친구였을 뿐입니다.

복학 후, 후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만나는 남자가 있다. 지금은 군에 가 있다.”는 소릴 듣고 뒤도 안보고 돌아섰습니다. 수컷끼리의 경쟁은 공평해야 하는데 이런 경쟁은 일방적인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

졸업 후, 군에 있을 때 고무신 거꾸로 신었던 여자와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청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독신을 마음먹었던 참이라 청혼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연이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의 고유한 체취(體臭)가 있다 합니다. 제가 다른 여자를 거부(?)했던 이유는 ‘향기’였습니다. 왜 향기가 신경 쓰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의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

지금 과거의 여자들과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와도 같이 만나는 중입니다. 이중 프로포즈를 했던 여자가 아내를 위 아래로 훑어봤나 봅니다. 왜, 위ㆍ아래를 훑었을까?

추측컨대, 누구길래? 얼마나 잘났길래?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니 눈길이 곱게 나갈 수 없었겠죠. 아내와 결혼 조건으로 “세 번의 외도는 서로 용인하기”를 제안했었습니다.

이유는 “한 남자만 또는 한 여자만 관계를 맺고 죽는다는 건 인생이 좀 그렇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의 믿음과 신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제안에 동의한 적 없다.” 펄쩍 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살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관계하는 사람 숫자보다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이 더욱 더 중요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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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빛나는 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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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과거 남자’와 스치다!

남편이란 이유로 아내의 추억 뺏을 수 있나?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2] 아내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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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봉숭아. 꽃과 벌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기엔 산행이 제격입니다. 하여, 아내와 오롯한 산행 길에 올랐습니다. 초입에서 한 눈 팔던 중 마주오던 부부와 엇갈렸습니다. 다가가자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네요.”
“그래? 어, 내가 왜 못 봤지? 인사는 나눴어?”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적으로 서로 움찔하고 모른 척 피했어요.”

엇갈린 부부 중 남편은 아내의 ‘과거 남자’였습니다. 잠시 다른 일에 몰두하는 사이 스친 것입니다. 저와 마주쳤다면 인사를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와 아내의 남자는 서로 피한 것입니다. 인사도 나누고 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되나 봅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하면 될 텐데 왜 그게 안 되죠? 별것도 아닌데….”
“내 말이. 서로 편히 지냅사 이야기도 할 겸, 내가 한 번 만나볼까?”
“어디, 그러기만 해봐요. 잉!”

아내는 펄쩍 뛰며 ‘잉’자에 힘주어 말합니다. 아내와 아내의 남자는 결혼 허락을 요청했으나 나이 차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결혼을 못했습니다. 인연이 아녔던 셈이지요.

‘쾌감’은 암컷을 차지한 수컷의 여유!

“당신은 언제 어떻게 이 도시에 오게 됐어?”
“말했잖아요. 그 사람을 만나 오게 됐다고. 그래서 당신과 결혼한 거라고….”
“그럼, ○○○씨가 우리 인연 맺어준 중매쟁이네?”

아마, 결혼한 남자들은 대개 아내의 과거 남자들을 보면 ‘지금 나와 사는데…’하고 승리(?)의 쾌감을 만끽했을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암컷을 차지한 수컷의 여유 같은 거죠. 살다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데 ○○○씨는 어떻게 만났어?”
“같은 직장에서요. 그때 그는 다른 여잘 사귀다 헤어진 상태였고, 저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선배를 혼자 좋아하고 있었죠….”

저도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냉정히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도 질투 나지 않은지?’ 혹은 ‘마음 넓은 척 하고 있진 않은지?’ 결론은 ‘무덤덤’입니다. 아내의 삶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일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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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벌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단지 남편이란 이유로 아내의 추억 뺏을 수 있나?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주위를 살피면 꼭 그가 날 보고 있었죠. 서랍에는 편지와 쪽지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 있었구요….”

이야기하는 아내의 표정에서 즐거웠던 추억 속으로 푹 빠져 듦을 읽습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본다는 것도 즐거움이죠. 몰랐던 아내의 풋풋했던 20대 초반의 추억을 단지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뺏을 수 있나요? 과거ㆍ현재ㆍ미래가 다 아내의 삶이죠!

“그런데 왜 당신의 여자 이야기는 안 해요. 해봐요?”
“○○○씨 부부 보기 좋던데. 부부가 함께 산행도 다니고….”
“에이. ○○○ 지나갈 때 당신이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닭살부부 평상시 손잡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았을 걸. ‘우리 이렇게 알콩달콩 산다?’ 하고. 아이 참!”

아내는 아쉽나 봅니다. 그러기도 하겠지요. 아내는 자신의 과거 남자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 입을 닫고 있습니다. 나누고 싶지 않은 추억도 있다는 겁니다. 그럴 권리가 있다는 거죠.

이런 이야기의 바탕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겠지요. 오솔길 산책은 이렇게 서로를 공유하게 합니다. 이런 산행 좋지 않나요? 이게 자연인 게죠.

“그 남자와 결혼 허락은 떨어졌어요!”

애걔걔, 이게 다냐구요? 왜, 남편의 여자 이야기는 없냐구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그렇잖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내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글을 쓴 후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아내의 삶이 녹아 있으니 그게 맞지 않겠어요? 그랬더니 “정말 올릴 거냐. 그러기만 해봐요!”라며 길길이 뛰더군요. 그러나 이 글은, “내 관점에서 쓴 내 글이다”며 양해를 구했죠. 결국 아내는 몇 군데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첫째, “아내의 과거 남자였던 그의 사생활 부분은 빼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도리인 것 같아 일부 삭제했습니다.

둘째, “교회 선배 부분도 빼달라. 한 사람으로 가야지, 주제를 흐리게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래, 두 줄 서술에서 짧게 줄였습니다.

셋째, “아내와 아내의 남자에게 결혼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건 잘못됐다.”는 겁니다. 결혼 허락은 내려졌으나 그 후 헤어졌다는 거죠. 저의 오해일 수 있으나 이는 새로운 사실입니다.

바로 이걸, 아내가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글을 수정하는 중에도 아내는 “나누고 싶지 않은 추억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말하겠지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할 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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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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