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문자 메시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리 재료 사오라는 아내 문자와 남편의 대처법 “찌개용 두부, 순두부, 콩나물 사다줄 수 있어요?” 저녁 먹고 집에 간다, 양해 못 구한 게 미안하고 아내 영역 확장 본능에 작아만 가는 수컷의 비애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 자리한 은적사 입구입니다. “당신, 같이 걸을 겨?” “아니오. 다녀오세요.” 걷기와 힐링이 필요했습니다. 아내의 양보. 대신, 여수 갯가길이 처음이라는 지인과 같이 걷기로 했습니다. 어떤 코스로 가면 잘 걸었다 소문날까. 머릿속으로 움직일 동선을 그렸습니다. “절집에서 점심 공양하고 걷는 거 어때요?” “절밥 먹어본 지 오래네. 어느 절인데?” “돌산 은적사. 스님과 통화했어요.” “거 좋지.”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은적사 인근에 다다르자 청아한 목탁소리와 스님의 염불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져 적막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핏빛 동백..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