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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해당되는 글 215건

  1. 2013.07.29 결혼, 딸의 심경 변화와 아빠 생각
  2. 2013.07.23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 어찌 해야 할까?
  3. 2013.07.11 청소년기 자녀 둔 부모가 특히 가져야 할 자세
  4. 2013.07.10 아내의 깜짝 데이트 제안에 응했다가, ‘감동’ (1)
  5. 2013.07.05 [순천 맛집] 연밥 정식, 산채비빔밥, ‘수련산방’
  6. 2013.06.28 중학교 3 딸의 투정이 반가운 아빠와 문자
  7. 2013.06.27 아내의 애교, ‘끔찍’과 ‘깜찍’의 차이 3가지
  8. 2013.06.10 각시 없는 틈에 밥솥 태웠더니 하는 말
  9. 2013.06.04 장미축제, 장미를 통해 본 인간의 삶...
  10. 2013.06.03 결혼식 주례사가 비슷비슷한 숨은 이유
  11. 2013.05.31 재밌겠다, 아빠 저도 한 번 해 볼래요 ‘무채’ (1)
  12. 2013.05.22 달팽이들의 짝짓기
  13. 2013.05.21 아내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가다!
  14. 2013.05.16 길 가다 화장실이 엄청 급할 때 그 비책은?
  15. 2013.05.14 ‘아빠 어디가’ 두 아버지의 상반된 반응보니
  16. 2013.05.07 앞당겨 치룬 ‘어버이 날’ 뜻밖의 아내 반응
  17. 2013.05.03 비파 꽃게장 선물 받은 아내의 맛 품평은?
  18. 2013.05.02 ‘잘 생겼다’ 자아도취에 빠진 아들, 문제는?
  19. 2013.04.30 암놈 품은 숫놈 대게의 유혹 '니들 게 맛을 알아'
  20. 2013.04.29 핸드폰 문자 씹는 아이들, 왜? 누구 탓일까?
  21. 2013.04.26 씻기 싫어하던 아들이 변했다…아내 반응
  22. 2013.03.11 입에서 살살 녹는 바다 향, 새조개 샤브샤브
  23. 2013.03.07 음주운전 면허 취소 후 교통 교육 받아보니
  24. 2013.02.22 결혼 15주년, ‘나랑 살아줘 고맙다’ 했더니…
  25. 2013.02.18 딸 바보, 딸의 애교 필살기에 녹다
  26. 2013.02.15 세배 돈 쓰기, 남자 VS 여자의 차이
  27. 2013.02.11 시어머니가 보는 첫째며느리 vs 둘째며느리 차이
  28. 2013.02.07 외국 아이와 맺은 소중한 인연
  29. 2013.01.27 금난새가 차린 푸짐한 밥상에 ‘뿅’가다
  30. 2013.01.24 각시가 옆에 오려 하질 않아요. 갱년긴가?

“그래? 다행이네. 딸이 왜 결혼 안할 생각이었대?”
“빨리 결혼하면 좋잖아. 돈도 안 들고, 우리는 해방.“

 

 

 

중3 딸입니다.

 

 

 

“더위야, 물렀거라!”

 

 

무더운 여름, 현명한 여름나기는 운동이 제일.

부부, 해 저문 후 혹은 밤에 시간 날 때면 틈틈이 여수시 소호 요트장 해안도로 인근을 1시간 정도 걷습니다.

 

 

해가 진 이후, 구름과 어울린 섬 등의 고즈넉한 고요가 차분한 힐링을 선사합니다.

또 불빛 쏟아지는 야경도 멋있고, 국내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 호가 있는 풍경도 멋스럽습니다.

 

 

이곳을 걸을 때에는 부부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벼라 별 이야기가 다 쏟아집니다.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는 해변~♬”입니다.

 

 

소호요트장입니다. 범선 코리아나호...

 

 

아내 : “시집 안 간다던 딸이 요즘엔 결혼한대.”
남편 : “다행이네. 왜 결혼 안할 생각이었대?”
아내 : “아이들을 보면 짜증난대.”

 

 

헉~, 이 무슨 소리. 아이들을 무척 귀여워했었는데….

암튼,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세상.

 

시집 안 간다던 중3 딸, 이제는 시집 갈 생각이나 봅니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기 전에 가슴이 따뜻하길 바랍니다.

 

 

저만치 청춘 남녀가 앉아 있습니다.

요트장을 바라보며 데이트 중입니다.

 

부러운 청춘입니다. 허공으로 웃음소리 가득 퍼집니다.

아무래도 수놈의 작업(?)이 통했을까. 딸 가진 아빠는 아빠나 봅니다.

 

 

남편 : “왜 아이가 싫대?”
아내 : “귀찮고 성가시대. 엄마가 자길 어떻게 키웠는지 놀랍대. 그래서 낳기만 해라. 그러면 엄마가 아이 키워 줄게 했지 뭐.”


남편 : “그랬더니?”
아내 : “‘아이 낳으면 엄마가 아기 봐 줄 준다면 결혼 생각해 봐야겠네.’ 그러더라고.”

 

 

어림없는 소리.

지 자식을 정성 들여 알토란 같이 키울 생각은 안하고 부모에게 맡길 생각부터 하다니. 너무 현실적이라 얌체 같습니다.

 

사실, 아빠 입장에서 과년한 딸이 결혼 안하는 거 보다 빨리 결혼하는 게 낫지 싶습니다.

외로운 인생살이 같이 사는 게 훨씬 좋으니까.

자기편이 있다는 거 삶의 큰 위안입니다.

 

 

남편 : “정말 아이 낳겠대?”
아내 : “응. 그래서 공부 그만하고 빨리 시집이나 가라 했어.”


남편 : “그랬더니 뭐래?”
아내 : “‘열아홉에 결혼할까?’ 그러대. 그냥 그래라 했어.”
남편 : “당신 미쳤어.”

 

 

모녀지간 죽도 잘 받습니다.

열아홉 살에 결혼이라니,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말은 이렇지만 속마음은 따로 있습니다.

아빠 입장에서 딸이 되도록 늦게 결혼하면 좋겠다는….

 

 

여수 소호동, 여수 밤바다입니다.

 

 

밤이 깊어 가는데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힘차게 걷는 청년도,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살랑살랑 걷는 아가씨도 보입니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과 부부도 있습니다. 여름밤, 사랑이 무르익습니다.

 

 

아내 : "아이들이 빨리 결혼하면 좋잖아. 돈도 안 들고, 우리는 책임에서 해방되는 거잖아.“

 

웃음이 터집니다. 이렇게 한 번 웃는 거죠. 마음은 그게 아닌데, 역시 현실은 현실…. 그렇더라도 사랑 듬뿍 받는 딸로 커 가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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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사춘기 중2 아들의 놀라운 변화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 상의 변화

 

 

 

 

커가는 아이들 키우기 힘듭니다.

날마다 새로우니까...

 

 

“아빠, 저 병원에서 자고 가면 안 돼요?”

 

 

2주전, 인생에서 제일 무섭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절친 두 명이 같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 명은 운동하다 다리가 부러졌고,

한 명은 계단에서 굴러 팔이 부러졌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더라도 병원에서 잔다니 쉽게 허락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지난 주말에도 같은 요구를 했었습니다.

 

 

“아빠, 제발 병원에서 친구들과 자게 해줘요!”

 

 

아들의 외침에도 냉정하게 결정을 미뤘습니다.

게다가 아이들 엄마에게 결정을 맡기기까지 했습니다.

 

아내는 분명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요즘 아들이 통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건 다반사.

전화도 안 받고, 약속은 쉽게 어깁니다.

 

아내 말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착한 아들이 달라졌다. 이제 내 아들 아니다. 당신 아들 해.”

 

 

20일, 아들은 전화로 외박 허락을 요구했습니다.

잠시 고민했습니다.

 

“엄마에게 허락 받아” 했더니, 아들은 한 술 더 떴습니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쪽이 어딘지, 냄새 맡는데 도가 텄습니다.

 

 

“아빠, 제발…. 엄마는 안 된다고 할 게 뻔해. 아빠가 허락 해줘요.”
“그러게 엄마에게 점수 좀 따지 그랬어.”

 

“그럴 게요. 아빠가 허락해 주세요.”

“그래라. 엄마에겐 네가 직접 전화해서 다시 허락 받고.”

 

“헉, 엄마는 안 된다니깐. 아빠가 엄마 좀 설득해 주라니까.”

“엄마 아들이었던 녀석이 왜 이리 됐어. 그래도 네가 전화해라.”

 

 

요즘 아들과 아빠, 밀월 관계입니다.

예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요. 저희 집 부자관계와 비슷했습니다.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좋아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코 아버지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인 저의 변화는 아이들이 다니는 여수무선중학교에서 7월 중순 2주 일정으로 진행했던 <행복한 아버지 학교>를 다닌 후부터입니다.

 

이 교육에서 부모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의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더군요.

아이들의 반항은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이니 자연스레 받아 들여야 한다더군요.

이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하여,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안 돼.”
“~해.”

 

 

이처럼 그동안 제가 아이들에게 사용한 말투는 과거 아버지의 상징(?)처럼 권위적이고 무미건조했습니다.

 

아이들도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할 정도였습니다.

계속 이렇게 했다가는 자식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 혹은 “친구 같은 부모”는 물 건너갈 게 뻔합니다. 때문에 말투를 좀 더 부드럽게 바꿔가는 중입니다.

 

 

“이거 좀 해라.”
“~생각 좀 해보자.”

 

 

명령적인 말투를, 아이들 입장까지 고려하는 청유형으로 바꿨더니, 아이들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귀에 귀마개를 했는지, 말을 씹던 아들이 달라진다는 건 놀라운 변화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바람직한 변화라 기분 좋습니다.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주에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태빈아, 9시10분쯤 병원 앞 도로변으로 나오시게….”
“5분쯤 늦겠네.”
“5분 더 기다려야 할 듯….”

 

“버스정류장 쪽에 있어요.”

 

“가방 열렸다. 잠궈.”
“나오시게 아들.”

 

 

그냥 일반적인 부자지간 대화 같은가요?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알겁니다.

 

혹 그동안 썼던 명령조 어투도 섞였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나오시게”, “늦겠네” 등에서 보듯, 예사 높임 어투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어투를 쓰는 까닭은 부모에게 속한 자식에서 벗어나 한 인격체로 대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들에게 자기 존재감(자존감)을 높여 스스로 아버지와 대화하려는 등의 열린 마음을 일깨운 겁니다.

 

그 전까지요? 아빠는 멀뚱멀뚱, 주로 엄마와만 대화했습니다.

여하튼, 아들의 외박을 허락했으니 아이들 엄마 설득은 제 몫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태비니 자라했네. 낼 집 청소하는 조건으로….”

 

 

답신이 없어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들에게 전화 왔었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허락했다더군요.

아들이 엄마에게 전화하지 않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들이 대견합니다.

 

 

역시, 자기부터 바뀌지 않으면 그 무엇도 바꾸기 힘든 세상임을 실감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이렇게 ‘친구 같은…’이 붙어가는 중입니다.

 

한 가지 걱정입니다. 부자 간 밀월 관계가 언제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될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사 공짜로 생기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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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중3 자녀를 둔 부모는 가슴이 철렁철렁

중 3년 딸, 대체 새벽같이 어디로 갔을까?

 

 

럭비공 딸입니다~^^

 

 

청소년기를 부르는 말이 많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시기 등...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는 몹시 힘들어 합니다.

 

 

청소년기 절정이라는 중학교 2학년 자녀 부모는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소위 ‘중 2 병’이라고 합니다.

제 아들은 중 2, 딸은 중 3. 장난 아닙니다.

 

아이들 깨우는 것도 전쟁입니다.

짜증을 부렸다, 웃었다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딸, 일어나라. 학교 가야지.”

 

 

어제 아침, 딸을 깨웠는데 조용합니다.

보통 때와는 달리 딸 방에 가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쓰며 입으로만 깨웠습니다.

 

그러고 말았는데, 특히 아침잠 많은 중2 아들이 깨우기도 전에 먼저 일어나 돌아다녔습니다. 웬일이나 싶더라고요. 딸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놀란 아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누나 어디 갔지? 세면장에 있나?”

 

 

딸 방에 갔더니, 흔적이 없습니다.

세면장에도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 어디로 갔을까? 무슨 일 있는 것 아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핸드폰 해 봐.”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전화 안 받네, 전화 꺼졌어.딸이 사라진 시각은 새벽 5시30분 이전이었습니다.

 

5시30분에 일어나 일하던 중이었으니까. 그때에도 딸의 인기척은 없었습니다.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마음 편히 먹고, 침착하자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한 마디 했습니다.

 

 

“친구들과 새벽같이 영화 찍는다더니 아무래도 일찍 나갔나 봐.”


“그걸 왜 이제 말해.”


“이제 생각이 나네.”

 

 

휴~~~, 그랬으면 아주 다행입니다.

아들이 퍽 하면 늦게 와 속 타게 하더니, 이제 딸이 새벽같이 사라져 애타게 합니다.

 

어젯밤, 딸에게 물었더니, 답이 재밌더군요.

 

 

“친구들과 올 여름에 출품한 영화 작업하느라 일찍 모이기로 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6시. 한 친구가 늦게 오는 바람에 펑크 났다.”

 

 

씩씩거리는 모습이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핸드폰은 학교에 가면 끈다나요. 암튼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행복한 아버지 학교> 모습입니다.

 

 

그렇다 치고, 요즘 저도 여수 무선중학교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아버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강의에서 여수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강사 강형규 씨가 그러더군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가 특히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고. 아주 간단했습니다.

 

 

“아이와 얽힌 이전의 기억은 모두 지워라.”

 

 

간단한 것 같지만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왜 그럴까. 자녀 낳아 기르면서 켜켜히 쌓인 추억을 부모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나요. 강형규 씨는 그렇더라도 “잊어라!”고 강조하더군요. 이유요? 간단했습니다.

 

 

“사춘기 이전의 자녀만 기억하고 있으면 아이와 갈등이 깊어진다.”

 

 

말하자면, 품 안의 자식이라고 이제는 놓아 줄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는 거지요.

이런 마음가짐이 쉽다면 누구나 성인군자 될 테지요.

그래서 배움이 중요하나 봅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로써 가지는 바람 한 가지.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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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는데,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예상치 못한 아내의 깜짝 행동에 감동하다!!!

 

 

 얼음이 사르르르~, 열무막국수입니당~^^

 

 

“여보, 같이 점심 먹어요.”

 

 

어제 아내의 깜짝 데이트 제안이었습니다.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뭘 먹을 건데 물었더니, 냉면을 외치더군요. ‘콜’했습니다.

 

냉면은 면발 좋아하는 아내가 최고로 꼽는 여름 별미 중 하나입니다.

아내와 만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말을 잘 못 알아들어 걱정이에요.”

 

 

점심 먹으러 가는 것과 부모님이 무슨 상관이지 싶었습니다.

그렇잖아도 한 번 찾아뵐 때가 됐는데….

 

 

“어머님께 점심하게, 모시러 간다 했는데 그걸 못 알아들어요.”

 

 

알고 보니, 아내는 어머니께 전화해 점식 예약을 했더군요.

 

그래, 부모님 집에 갔는데 아버지는 운동 나가시고, 어머니는 집에서 드신다고 “너희들끼리 먹어라”하더라는 겁니다.

 

 

이 소릴 들으니 괜히 기분 좋대요.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저희 부부의 단란한 데이트로만 알았지, 부모님과 함께하리란 제안을 했으리란 건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부모님께 신경 쓰는 아내가 고마워 갑자기 콧노래까지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식사 안 가신다 하셔셔 딸딸 긁어 어머니께 용돈 드리고 왔어요.”

 

 

이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가슴에 한 번씩 대못 박는 못난 남편이 뭐가 좋다고, 아내는 이렇게 예쁜 짓(?)을 하는지…. 처가에 잘하지도 못하는데,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예상 못한 아내의 깜짝 행동은 제게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게 행복일까?

 

 

국물이 깔끔해 여름 별미로 즐깁니다용~^^

 

 

“빨리 오긴 왔는데,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국물이 깔끔해 자주 찾는 음식점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줄까지 설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내는 열무냉면을, 저는 열무막국수를 시켰습니다.

 

 

남편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한 아내가 예쁘게 보이니 대하는 것도 달라지더군요.

 

뭐냐고요?

 

평소 같으면 아내가 알아서 잘라 먹게 놔뒀을 텐데, 이번에는 아내가 먹기 좋게 냉면을 가위로 잘라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하는 말,

 

 

“어머, 당신이 웬일?”

 

 

그러고 보면, 사람 마음 참으로 간사합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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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elevigirl.tistory.com/ BlogIcon 테레비소녀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시간임박..아..군침살살..ㅠ_ㅠ 다이어트고 뭐고 먹으러가야겠슴다!!

    2013.07.10 17:36

 

아내의 제안에 먹은 연잎 정식입니다.

 

부부가 함께 연잎 정식을 먹으면서 사랑이 무르익었습니다.~^^

 

 

 

 

"당신과 같이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어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갔다가, 기습적인 아내의 제안으로 가게 된 순천의 <수련산방>입니다.

 

 

아내의 제안을 수용하는 미덕은 편안함을 선사하지요.

아내가 이곳을 몇 번이나 말했는데, 장소가 순천인지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겸사겸사였습니다.

 

 

수련산방은 연밥 정식과 산채비빔밥으로 유명한데 저희 부부는 연밥 정식을 시켰습니다. 한가한 시간에 갔던 터라 손님이 없을 줄 알았더니 스님 일행이 있었습니다.

 

 

스님이 와서 먹을 정도면 맛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스님에게 허락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음식은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두 말하면 잔소리 함 보시죠.

 

 

 

수련산방은 한옥이라 더욱 운치 있었습니다. 

 

 

연잎밥입니다.

 

 

안에서 본 입구입니다.

 

 

스님 일행이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맛에 대해 말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간혹 연잎밥을 찾습니다.

그 중에서도 손꼽을만 하더군요.

 

 

"우리 서방님, 드시와용~^^"

 

 

"당신, 막걸리 드실거죠?"

이렇게 막걸리가 대령했습지요.

 

 

밑반찬이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색깔도 고왔습니다.

 

 

아내는 나물이 좋다더군요.

나물 별로인 남편과 살다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나물을 별로 못먹는다는

아내의 투정이 여기선 쏙 들어갔습니다.

 

 

"우리 서방님, 한 잔 드시와용~^^"

 

 

배추쌈에 부부의 사랑이 무르 익었습니다.

 

 

아내가 잘 먹더군요.

 

 

내부에서 본 수련산방 내외부 풍경

 

 

아직까지 연잎 향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아내가 마늘을 얹어주더군요.

이런 게 사랑이지요?

 

 

밥이 너무 찰지지도 무르지도 않고 적당했습니다.

 

 

아내는 이걸 먹는 동안 행복해 했습니다.

행복해하는 아내에게 미안하더군요.

행복 아무 것도 아닌데... 난, 뭐했을까?

 

 

눈으로 먹는 맛도 좋았습니다.

 

먹음직스런 연잎밥입니다.

한 볼테기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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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갖고 마중 나오라 했으면 나왔을까?”

 

 

 

아내가 보내온 문자. 딸 안경 맞추다 속터져...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아빠에게 우산 갖고 정류장으로 마중 나오라 했으면 나왔을까?”

 

 

중학교 3학년인 사랑스런 딸, 집에 들어오면서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교복은 젖어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 버스에 내렸는데 어떤 학생은 엄마가 정류장에 우산을 들고 나왔더랍니다. 그게 부러웠는데 참았다나요. 하여, 냉정한(?) 아빠에게 묻고 싶더랍니다.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련하고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지요.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초등학교로 우산 들고 가는 엄마들 종종 보이대요.

 

저희 부부는 그걸 못했습니다.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참 미안할 뿐입니다.

 

 

“우산 가지고 마중 오라 전화했으면 나왔을까?”

 

 

이 질문에 “물론, 아빠가 있다면 나가지”라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딸의 애교 섞인 투정이 무척 반가워서입니다.

 

딸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동생과 싸울 때에는 “아빠는 항상 누나편이더라.”는 편파 판정으로 아들의 원망을 듣기도 합니다.

 

 

아이들 크는 걸 보면 흐뭇하다가도 걱정스럽습니다.

아들은 그렇지 않은데 딸은 대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남녀 차이이긴 허나, 더 큰 이유는 주위에 딸과 10여 년간 말 한 마디 섞지 못한 아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도 모른 채,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부터 대학 3학년 때까지 투명인간 아빠 취급을 받았다. 그 전에는 딸과 뽀뽀하고 안으며 부러운 부녀지간으로 지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투명 아빠 취급을 받으니 미치고 환장하겠더라. 투명 인간 취급은 딸이 대학 4학년 때 풀렸다.”

 

 

이 말을 들은 후, 딸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아버지와 딸로 가깝게 지내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한 인격체로 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힘듭니다.

 

아내와 딸의 힘겨루기가 시시때때로 이뤄지기에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어제 밤, 아내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딸래미 안경 맞춰주다 속 터져서 죽는 줄 알았네.
시력은 더 나빠졌구만.
패션인 줄 알고 짜증나서 한 대 패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네욤.“

 

“이 사진은 아빠 전송용 인증샷.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안경)테 고르다 미치는 줄 알았음. ㅠㅠ~“

 

 

그래도 안경 잘 맞추고 왔으니 다행입니다.

여기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힘겨루기 할 때 누구 편을 들었지? 제 경우 이렇습니다.

아들과 딸이 싸울 땐 항상 딸 편입니다.

 

하지만, 아내와 딸 여자들끼리 다툴 땐 중립입니다.

 

이유요? 그래야 뒤탈이 없거든요. ㅋㅋ~^^ 여지는 알쏭달쏭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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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닭살 부부,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내 물건을 숨기면 되겠어?”

 

 

ㅋㅋㅋㅋ~.

 

역시, 닭살 부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이런 말은 보통 화를 내기 쉽습니다.

또 차분하더라도 상대를 비난하는 힐책 성격이 짙습니다.

 

하지만 지인은 싱글 생글 웃어가며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사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것’처럼 중년의 여유로움도 묻어났습니다.

 

 

지인 부부 이야기의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수영, 헬스, 골프, 걷기 등을 즐기는 지인은 체력 저하를 대비해 꾸준히 운동합니다.

앞으로 남은 세월 견딜 체력을 쌓는 게지요.

 

그런데 수영장에 가려는데 수영복이 없더랍니다.

아내가 수영복을 숨긴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나요.

 

그래, 수영복을 새로 산 후 보란 듯이 입고 수영을 즐겼답니다.

이야기를 함께 듣던 제 아내, 한소리 하대요.

 

 

“우리 남편 같으면 화를 냈을 텐데, 알아서 사 입고 가셨다니 대단하네요.”

 

 

제 아내요? 사람이 있건 없건 이렇게 비교합니다.

그것도 아닌 척, 웃으면서 능청스레 신랑 욕하는 걸 보면 단수가 보통 아닙니다.

다시 본론으로 가지요.

 

지인 부부입니다.

 

 

중년의 닭살 부부,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수영복 사건 후 또 골프 가려는데 준비물 가방이 또 사라졌다”

 

 

군소리 없이 신발 등은 헌 것을 챙기고 골프장에 가면서 모자만 새로 샀다나요.

물건이 갑자기 사라진 게 두 번인 셈입니다.

아내에게 당한(?) 지인의 솔직 담백한 소감이 놀라웠습니다.

 

 

“우리 각시가 왜 틀어졌을까? 오십이 넘은 각시가 아직도 남편에게 투정 부리는 걸 보면 그 자체로 엄청 깜찍하대. 이렇게 애교 피우는 아내가 난 늘 사랑스럽더라고.“

 

 

이에 대한 형수의 해명은 이러했습니다.

 

 

“이틀 연달아 잡혀 있는 골프 스케줄 중 하나를 문자로 보고하지 않은 거야. 보고를 제대로 해야지~ 잉!”

 

 

남편이 보고를 남편이 깜빡 잊었다나요.

살던 대로, 하던 대로 안한 남편 잘못이죠, 뭐.

 

웃으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가는 지인 부부를 보니 부럽더라고요.

50이 넘은 중년의 사랑도 이렇게 아름답구나 했지요.

 

 

 

 

 

아내의 애교, ‘끔찍’과 ‘깜찍’의 차이 3가지

 

 

지인 부부 이야기를 들으며 애교 피우는 아내의 ‘끔찍’‘깜찍’ 차이를 생각했습니다.

 

제 마음대로 아내의 애교, ‘끔찍’과 ‘깜찍’의 차이 3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1. 남편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깜찍. 아니면 끔찍.
2. 아내의 애교가 적당하면 깜찍. 과하면 끔찍.
3. 아내가 사랑을 담고 표현하면 깜찍. 마음이 없으면 끔찍.

 

 

‘끔찍’과 ‘깜찍’ 사이에는 남편의 ‘넓은 아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지 않으면 모두가 귀찮고 짜증나는 일일 테니까.

또 아내의 애교 섞인 투정이 넘쳐 ‘잔소리’가 될 때 도를 넘는다 보면 맞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적당’이란 말 참 무섭습니다.

세상살이에서 ‘적당히’를 알면 누구나 도인 될 것 같지 않나요?

 

아내들이여, 오늘 밤 남편을 향해 적당한 애교로 신랑의 마음 살살 녹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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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무슨 탄 냄새 나는데…. 밥 탄다.”

 

 

 

아내 없는 틈에 밥을 했더니 또 사고쳤습니다. 이를 어쩌...ㅠㅠ

 

 

“저 출장 갔다 늦어요.”

 

 

출장이 잦은 아내의 부재는 종종 사건을 만듭니다.

각시는 자신이 없는 틈에 식구들이 먹을 밥이며, 반찬을 만들고 갑니다.

하지만 급하게 출장 갈 때 아이들 밥 챙기는 건, 아빠인 제 몫입니다.

 

 

전기밥통을 보니 밥이 애매합니다.

이럴 땐 라면에 밥 말아먹으면 좋은데, 참습니다.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라면 먹이면 잔소리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나만 없으면 아이들하고 라면 끓여 먹더라. 귀찮다 생각 말고 밥 해먹어요.”

 

 

귀에 익은 아내 말이 생각났습니다.

라면 끓여 먹거나 통닭 시켜 먹으면 편한데 그냥 밥 해 먹기로 했습니다. 저번에 처음으로 압력밥솥에 밥을 했다, 솥을 까맣게 태웠던지라 이번에는 잘 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습니다. 아이들도 걱정됐는지, 한소리 합니다.

 

 

“아빠, 밥해요. 또 밥 태우려고….”

 

 

아이들은 탄 밥 먹을 게 걱정이나 봅니다.

지난 번, 밥솥을 태운 원인은 버튼을 닫힘 쪽으로 돌려야 하는데 열림 상태로 두어서였습니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밥한 실력이니 걱정 말라고 호기롭게 대답했습니다. 쌀을 씻고, 물을 맞춘 다음 불에 올렸습니다.

 

 

“아빠, 무슨 탄 냄새 나는데…. 밥 탄다.”

 

 

아 뿔 싸~.

밥이 다 됐다는 소리가 나길 기다렸는데 또 경보 소리가 없었습니다. 후다닥 불을 끄고 가스를 잠궜습니다. 밥솥을 열었더니 가관입니다. 밥이 탄 냄새가 진동합니다. 환풍기를 돌리고, 문을 열어 환기시킵니다.

 

 

압력밥솥을 열었더니, 탄 냄새 진동입니다. 

먹을 만한 곳만 덜어냅니다. 

밥이 탄 원인은 고무패킹이었습니다. 

덜탄 곳을 겉어 낸 후 맡을 봤더니...

요렇게 까맣게 탔습니다.

 

 

밥은 타지 않은 부분만 조심스레 퍼 밥통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탄 부분까지 따라옵니다. 밥을 태운 원인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제야 싱크대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압력밥솥 고무 패킹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거 뭔 냄새데. 또 밥 태웠대? 당신은 각시만 없으면 사고 치네.”

 

 

출장을 마친 아내가 뒤늦게 집에 돌아와 웃으며 한 말입니다.

그렇더라도 서운했습니다. 남편의 가상한 노력을 모르고, 사고 치다니….

말로라도 ‘애 썼네’ 하면 또 도전하며 움직일 텐데, 이러면 아주 곤란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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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기차마을의 세계장미축제 이모저모

 

 

 

  

 

   

 

 

 

 

 

 

“장미 보고 싶어요.”

 

 

아내는 이맘때면 흐드러지게 핀 장미를 보고 싶어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옹기종기 모여 피어 있는 장관이라는 거죠. 여자의 마음이나 봅니다. 아내의 꽃바람 겸, 콧바람에 흔쾌히 길을 나섰습니다.

 

 

이렇게 지난 일요일(2일)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청정’수도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로 향했습니다.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곡성 장미축제는 올해로 3회째입니다. 우선, 시(詩) 한 편 읊고 가지요.

 

 

            장미

                                             신재한

 

       내가 키우는 것은 붉은 울음
       꽃 속에도 비명이 살고 있다
       가시 있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누가 말했더라
       오, 꽃의 순수여 꽃의 모순이여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저쪽
       나도 가시에 찔려 꽃 속에 들고 싶다
       장미를 보는 내 눈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우리네 삶에 장미꽃을 대비한 비유가 재밌는 시입니다.

장미축제 마지막 날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자 마음과 아이 둘을 함께 잡으면 대박이라던데, 아마 대박 났지 싶습니다.

 

 

 

 

 

 

 

 

 

 

 

 


장미에 흠뻑 빠져들고 싶고, 레일바이크도 타고 싶고,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변을 돌며 신선한 바람을 영양제처럼 맞고 싶다던 아내. 순서를 정했습니다. 장미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레일 바이크와 자전거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길 권했습니다.

 

 

땀이 솔솔 났습니다.

참새와 방앗간이라고, 곡성 막걸리 한 사발의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었습니다. 그제야 갈증이 가셨습니다. 축제장을 돌면서 가장 흥미로운 건 ‘로즈 팜 마켓’이었습니다. 3가지 로즈 팜 마켓 운영 선언문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로즈 팜 마켓 운영 선언문>

 

1. 우리는 곡성군을 대표하는 판매자로서 고객은 돈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2. 우리는 곡성군에서 선정한 우수한 농산물만 판매할 것이고, 선정되지 않은 농산물은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

 


3. 우리는 장사꾼이 아닌 농민이다. 그러므로 농민의 착한 마음으로 착한 가격, 착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농산물을 판매해서 일까,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아내의 관심을 끈 건 캐리커처 그리기 코너였습니다. 초상화는 자신이 싫던 좋던 생김새를 전부 표현하는데 반해, 캐리커처는 그 사람의 특징을 잡아 더 예쁘게 만화적으로 표현해 사람들이 선호하더군요. 요거 하나 보관할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장미꽃 속에 파묻혀 있던 아내 의미심장한 말을 읊조리더군요.

 

 

“여보, 장미꽃이 우리네 삶과 닮지 않았나요?”

 

 

꽃 속에 있으면 여인은 어느 덧 시인이 되는 걸까. 아내의 설명에 탄복했습니다.

 

 

“갓 피어난 꽃 봉우리는 막 태어난 아기 같고, 피어오르는 장미는 사춘기이며, 활짝 핀 꽃은 인생의 절정기요, 지는 꽃은 우리네 황혼기 같다.”

 

 

이런 비유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아내의 감수성이 대단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쳤다면 그런가 보다 했을 겁니다. 아내는 한 발자국 더 진행해 나갔습니다.

 

 

“장미꽃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절정기를 지났음에도 아름다운 완숙미를 뽐내는 저 자태 좀 봐요. 사람하고 참 비슷해요.”

 

 

이 길로 나갔더라면 모르긴 해도 대박 났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을…. 삶이 그런 것을…. 못난 남편 만난 자신을 탓할 밖에…. 그렇더라도 꽃바람 쐰 아내의 얼굴을 무척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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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게 살아야…”

 

 

 

신랑 신부 싱글벙글입니다.

 

 

지난 토요일(1일) 조카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신랑 임기원 군과 신부 박지빈 양의 결혼식이 군산 은파교회에서 오세창 감독님의 주례로 열렸습니다.

 

보통 결혼식에 가면 주례사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그 숨은 이유를 헤아려 볼까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게 살아야…”

 

 

부부가 백년해로하는 게 최상의 미덕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남녀가 사랑해 자녀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공유하는 정신적 지주이니 친구처럼 알콩달콩 살길 바라는 동반자라는 의미입니다.

 

 

주례사의 숨은 뜻은?

 

 

그리고 부부로 맺어진 인연의 소중함이 이어집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문화가 다른 신랑 신부는 서로 맞춰 최선을 다해 살길 바랍니다.”

 

 

부부는 서로 다른 가정 문화의 충돌 지점을 어떻게 맞춰 사는냐? 하는 게 무엇보다 관건이라는 겁니다.

 

부부로 살다 보면 싸울 일 많습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지만 현명하게 싸우는 지혜를 빨리 터득하라는 의미가 묻어 있습니다.

 

 

성경에 대고 부부의 연을 맹세합니다. 그 이유는...

 

 

이어 남편과 아내의 자세에 대한 조언이 뒤따릅니다.

 

 

“서로 남편은 아내가 가슴에 있어야 하고, 아내는 남편이 가슴에 있어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 가슴에 없을 경우, 신뢰와 의지가 무너져 원만한 가정생활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부부간 굳건한 신뢰는 믿음 속에 화목한 가정의 출발점이라는 겁니다.

 

 

신부 아버지가 손을 그냥 넘겨주는 게 아닙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부부로써 남자와 여자가 지켜야 할 두 가지 덕목이 등장합니다.

 

 

1. 아내는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 주어야!
남자는 자존심을 먹고 사는 족속이기에 자존심을 세워주며 사는 게 최선이라는 겁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릴 경우, 예기치 않은 돌발 행동이 예상되니, 이를 피하는 지혜를 일러주는 것입니다.
 
2. 남편은 여자에게 많은 사랑을 주어야!
여자는 사랑을 먹고 자라는 꽃이라는 겁니다. 꽃은 사랑을 듬뿍 받아야 아름답고 환하게 핀다는 이치입니다. 노래를 듣고 자란 화초가 더욱 정열적인 꽃봉오리를 맺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말 같지만 실상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주례사는 부부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부단한 상호 노력이 있을 때 화목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무언의 경고인 셈입니다.

 

모쪼록 조카 부부, 행복한 결혼생활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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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 만들기', 가족을 깜짝 화목으로 이끌다~^^

 

 

 

 

가족이 함께 만든 무채.

 

 

“여보, 당신 무채 먹을래?”

 

 

무채 잘 먹는 남편을 위한 아내의 특별 제안입니다.

 

어젯밤, 오랜만에 부부가 시장에 갔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을 이렇게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이 늦게 끝나거나, 약속 때문에 엇갈리는데 어제는 운 좋게 날이 맞은 겁니다.

 

 

시장에서 무를 보니 신랑이 잘 먹는 무채김치가 떠올랐나 봅니다.

아직도 남편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준다니 무척 반갑지요. 즉석에서 “콜~^^”하고 외쳤습니다. 무 한 개를 샀습니다. 후다닥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빨리 반찬해서 밥 먹어요. 조금만 기다려~.”

 

 

요리 하는 아내 모습이 사랑스럽데요.

무엇이든 함께해야겠다는 생각 뿐. 옆에서 무얼 할까 고민하다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여보, 무채 내가 만들까?”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칼, 도마, 무를 챙겨 식탁에 앉았습니다.

무 써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엇나가기 일쑤입니다. 신경을 많이 써야 제대로 잘립니다. 손에 익지 않은 칼질에 익숙해 질 무렵, 중2 아들이 호기심을 보입니다.

 

 

“재밌겠다. 아빠, 저도 한 번 해 볼래요.”

 

 

아들에게 칼을 맡겼습니다.

 

 

어설픈 아이들의 칼질~^^

 

 

칼질 폼이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저러다 손 다칠까 염려스럽습니다. “손 조심해라”는 말 한 마디 던지고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녀석 신이 났습니다. 그걸 본 아내까지 덩달아 기분 업 되었습니다.

 

 

“왜 이리 시끄럽대?”

 

 

화목한 웃음소리에 중 3 딸까지 주방으로 나왔습니다.

남동생이 무채 만드는 걸 본 딸, “재밌겠다. 그거 내가 할게.”하고는 칼을 뺐습니다. 마침 지겨울 때가 된 아들이 순순히 자리를 양보합니다.

 

 

“엄마, 이 정도면 됐지? 나 잘하지.”

 

 

아이들의 무채를 만드는 어설픈 칼질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작은 일 하나가 깜짝 행복을 안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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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채로 가족애가 듬뿍이군요.

    맛도 더 있었을 듯...ㅎㅎ

    2013.05.31 19:35 신고

달팽이들의 섹스, 그리고 2세까지…

 

 

 

야밤에 섹스를 즐기는 달팽이들.

이들의 짝짓기는 유희가 아닌 생존입니다.

 

 

 

“여보, 달팽이가 짝짓기 하는 거 봤어요?”

 

 

볼 턱이 있나.

제가 없는 사이 아내가 달팽이들의 사랑스런 짝짓기 광경을 보았다며 신기해합니다.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대신 아내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달팽이를 기른 지 2년 여.

식용 달팽이들이 섹스 후 2세까지 낳았습니다. 알 숫자가 제법 많습니다.

달팽이들이 알에서 깨어나면 분양 보내야 합니다. 이미 예약이 끝났다나요.

 

짝짓기 사진은 휴대폰으로 야밤에 찍은 거라 질이 별로임을 감안하시고,

달팽이들의 진한 사랑, 사진으로 감상하세요~^^


달팽이가 번식하려면 크기가 5cm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달팽이들은 턱 옆에 있는 교미공이 나와야 교미가 가능하답니다~~.

 

 

 

 

가운데 교미공 이 나와 서로의 몸 속으로 들어가야 짝짓기가 시작됩니다.

 

 

상추 먹는 달팽이

 

 

가운데 입으로 먹습니다.

 

 

두 마리가 얽혀 있지만 이건 짝짓기가 아닙니다. 스킨쉽인 거죠.

 

 

핸드폰으로 찍은 달팽이 알입니다.

 

 

달팽이 어미가 알을 먹는 수가 있다하여 분리를 준비 중입니다.

 

 

메추리알 같죠? 아닙니다. 아주 깨알같습니다.

 

 

알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10cm 이상인 귀요미입니다.

 

 

알을 낳아 특별식을 주었습니다.

특별식은 계란 껍질 부순 것입니다.

칼슘 보충제로 딱이랍니다.

 

 

2세 낳은 보너스로 주어진 달걀 껍질을 엄청 잘 먹더군요.

 

 

핸드폰으로 찍은 교미 장면입니다.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맨살을 드러낸 달팽이...

 

 

멀리서 잡은 짝짓기 장면입니다.

 

 

특별식을 즐기는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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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들이 여기서 뒤로 까무러쳤어', 왜?

“당신 저기 호수 정원 정상에 오를래요?”
“아빠, 제가 정원 만들어 줄 거 같아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안의 호수공원 

티켓입니다.

물이 있으니 좋더군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외국 정원입니다,

꽃들의 조화

공연장입니다.

랜드마크였던 호수 정원의 나선형 구조.

 

 

“여보, 여기서 아들이 뒤로 까무러쳤어.”

 

 

곁님의 호들갑이었습니다.

느긋한 성품의 아들이 무엇 때문에 까무러쳤을까? 재밌는 일상은 잠시 뒤로 미루지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관심입니다.

사는 곳이 여수라 가까운 순천은 늘 한 번 더 마음 가는 곳입니다. 하여,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일요일에는 부부가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가려다 학교에서 이번 주에 간다하여 부부만 간 겁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란 주제로 사람과 자연, 도시와 습지가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인이 함께 나누고 누리는 생태도시의 완성된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3개국 83개 정원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또 수목원 구역, 습지센터 구역, 세계정원 구역, 습지 구역 등으로 나뉘어 관람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참,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4월 20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열립니다. 한번 가볼만합니다.

 

 

말 그대로 꽃게였습니다.

 탑돌이 같은 나선형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

조개 앞에서 한 컷.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호수 공원.

 

 

 

“당신 저기 호수 정원 정상에 오를래요?”

 

 

지난 일요일, 오던 비가 아침에 갰습니다.

그렇지만 또 쏟아질 것 같이 흐린 날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순천만정원박람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손잡고 가는 부부, 연인,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자연을 주제로 한 박람회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호수정원이 박람회장 가운데 떡 버티고 있습니다.

나선형으로 오르고 내려오는 구조가 재밌습니다. 사람이 많을 땐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동화책에 나오는 개미처럼 열심히 정상을 오르는 듯합니다. 아내는 마시멜로 사탕처럼 느껴진답니다. 제각각 느낌이 다른 거죠.

 

 

“당신 저기 호수 정원 정상에 오를래요?”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다시 와서 오를 생각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게 ‘꿈의 다리’였습니다. 꿈의 다리는 돔형과 개방이 함께 있는 구조였습니다. 길이 175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으로 물 위에 떠있는 미술관답게 14만여 명이 꿈꾸는 세상 그림들이 놀라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창을 통해 보는 세상마저 그림화 시킨 재치가 반가웠습니다.

 

 

꿈의 다리 

꿈의 다리 입구 

가운데는 틔였고 양쪽으로는 내부형이었습니다. 

꿈의 다리 내부에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제 영상 "꽃비야 고마워! 잘.. 가, 또 놀러와!"

 

 

식사 후 한국 정원을 찾았습니다.

오전에 보았던 외국 정원과 차이가 있더군요. 외국 정원은 담장 안에 정원을 가꾸는데 반해 우리네 정원은 담장 안은 물론, 울 밖 산과 돌 등까지 자연스레 정원으로 보는 넓은 세계관과 가치관이 돋보였습니다.

 

네덜란드 정원 

영국 정원 

프랑스 정원

한국 정원

 

 

박람회 주제 구현도 뺄 수 없었지요.

정원 이야기를 3D 입체 영상으로 표현한 주제 영상관 등이 자리한 순천만습지센터에 들렀습니다. 달의 정원(Full Moon Garden)의 영상 <꽃비야 고마워! 잘.. 가, 또 놀러와!>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순천만 인근서 할아버지와 조금은 외롭게 살고 있는 꽃비라는 아이, 어느 날 우연히 짱뚱어를 만나서 그가 이끄는 갯벌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1년에 한 번 뜨는 커다란 보름달을 갯벌의 모든 생명들이 달맞이 탑에서 기다리고, 이때 갯벌의 악당 대갱이들의 공격이 시작되는데….“

 

 

미소 짓게 하는 여유로운 입체영상이었습니다.

이어 세계 정원도시 정보를 제공하는 생태도시관, 살아있는 자연을 체험하는 생태체험관과 야생동물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아내는 장미 공원에 흠뻑 취했습니다. 매년 장미꽃축제에 가길 바라는 아내의 여심이었습니다.

 

 

 

 

생태체험관 

다양한 나무들이 있었지요. 

3D 입체영상. 

이정표.

생태체험관

 

 

“아빠, 제가 정원 만들어 줄 거 같아요?”

 

 

“우리 아들이 왜 뒤로 까무러쳤을까?”
“내가 이 정원을 거실에 그대로 만들어 달라 했거든. 근데 대꾸가 없대.”

 

 

아들이 놀랄만했습니다.

글쎄, 정원을 거실로 들여 달라 했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내는 삭막한 아파트보다 나무와 텃밭이 어우러진 소박한 전원주택을 꿈꿨습니다. 꿈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대뜸 그러더랍니다.

 

 

“엄마, 그 집 제가 지어줄게요.”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약속은 아내에게 희망이자 빛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잊을 만하면 약속을 끄집어 내 확인시켰습니다. 어제 밤, 아들에게 정원 만들어 줄 거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이 기차더군요.

 

 

“아빠, 제가 정원 만들어 줄 거 같아요?”

 

 

못해준다는 반어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식은 녹록치 않은 세상에 대한 희망의 끈이니까. 이 꿈마저 버리면 부모자식 사이가 너무 삭막할 거 같으니까.

 

어쨌거나 꿈은 꾸는 것만으로 행복입니다.

 

 

아내가 아들에게 거실에 만들어 줄 걸 요구한 정원 

 장미는 여심입니다.

아내의 소박한 꿈 전원주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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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화장실과 이동식 간이 화장실 늘려야
“법 있으면 뭐해, 직접 당해 봐야 그 속 알까?”

 

 

 

 

♪♬ 살다 보면~♩

 

별일 다 있지요.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비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있게 마련.

 

날씨처럼,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

 

기분 좋은 날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우울하고 왠지 슬픈 날도 있는 게 세상 이치.

 이를 두고 어떤 이는 ‘변덕이 죽 끓는다’지만 이 어찌 마음먹은 대로 될까.

 

 

살다 보면 헷갈릴 때가 있지요. 나인 건 분명한데, 내가 아닌 것도 같은 아리송할 때.. 즉,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다는 게지요.

 

 

화장실만 해도 그렇습니다.

길 가다 뒤가 엄청 급한데 마땅히 볼일을 속 시원히 치룰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지요. 악동 뮤지션이 노래했죠? <다리 꼬지마>라고.

 

그러나 화장실이 급할 땐 다리가 자연스레 배배~ 꼬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손을 포함한 온몸이 절로 실타래처럼 배배~ 꼬이지요. 참다 참다 더 이상 못 참을 때 항문 괄약근에 힘을 꽉 주지만 그게 어디 힘준다고 참아 지나요.

 

 

 

 

 

 

잠시 예전의 한 에피소드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언젠가, 사무실에 있는데 한 분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군요.

보니 20여 년 전 은사님. 반가움에 말을 섞으려는데 그 선생님 얼굴이 누리끼리하니 완전 죽을상. 그리고 다짜고짜 하는 말이, 아~ 글쎄 가관.

 

 

“화장실 좀 쓸게요. 화장실이 어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손짓으로만 화장실을 가리키고 말았습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죠. 한참 있다 나오신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주 사무적으로 변해 있었지요.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사리지는 선생님을 보고, 어떤 말도 건넬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든 이런 경우 종종 있었을 겁니다.

 

 

 

 

저도 어제 밤, 아내와 함께 외출했다 뒤가 급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오줌이라면 그래도 나은 편이지요. 소변 아닌 큰 게 급할 땐 재고 자시고 할 틈이 없지요.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변을 그 뉘라서 참으리요.

 

 

아무데서나 엉덩이를 까고 앉아 볼 일을 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요.

하지만 점잖은 체면에 그게 쉽던가요. 하마터면 후미진 곳을 찾아 엉덩일 내릴 뻔 했습지요. 가까이에 영화관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화장실에 가면서 아내에게 건넨 말이 가관이었지요.

 

 

“화장실에 화장지 있을까?”
“영화관에 화장지가 없을라고….”

 

 

그러면서도 아내는 재빨리 차 뒷자리에 있던 화장지를 챙겨 주더군요.

화장실 가던 중, 변이 볼금볼금 나오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참고, 급하게 변기 앞에 서서 아랫도리를 까 발렸지요.

 

 

‘우 르르르르르~, 쏴~~~’

 

 

천둥 치는 소리가 이 보다 클까.

이때의 행복 다들 아시죠? 이때만큼은 세상에 부러운 게 하나도 업지요. 배설의 기쁨이 어찌나 크던지….

 

볼 일 본 후, 아내에게 배설의 기쁨을 토했더니, 아무 말 없더군요. 아마, 속으로 실 컷 욕했을 겁니다.

 

 

‘저 웬수~, 아주 더운 말을 너무 쉽게 편하게 하네~.’

 

 

여기서 한 마디.

도심에서는 개방형 화장실이 많아야 하고, 한산한 야외에서는 이동식 간이 화장실이 필수라는 거. 속 터지는 건 고속도로 휴게소에 여자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설 때입니다.

 

 

화장실 늘리는 걸 법으로 정했다는데도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는 현실. 법이 있으면 뭐해. 현실이 그게 아닌 걸…. 그래서 하는 쓴 소리.

 

 

“화장실 급한 거, 니들이 직접 당해 봐야 그 속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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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아빠, 요즘 이게 대세야.”

 

 

중학생 아들과 딸의 말입니다.

주말에 다른 TV 예능 프로그램을 볼라치면 아이들은 대세를 강조하며 “이거 안보면 친구들과 이야기가 안 된다”며 채널 고정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쫒아 못 이긴 척 함께 시청하면서 천진스런 아이들의 모습에 반하곤 합니다. 그 프로그램은 아시다시피 ‘아빠 어디가~’입니다.

 

 

그래선지, 부쩍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단둘이 함께 손잡고 다니거나 여행하는 모습입니다. 이걸 보면 ‘나는 왜 아이들과 단둘이 여행을 하지 못했을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어릴 때 많이 놀아 주고, 여행하라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후배와 둘이 장흥에서 배를 타고 2박 3일간 제주도의 우도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걸어서 우도 곳곳을 살피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시간이었지요. 덕분에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우도 힐링 여행에서 눈에 확 띠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처럼 어린 아들과 함께 우도를 누비는 이동환ㆍ재빈 부자였습니다. 울산에서 온 이들 부자는 우리와 우도를 도는 코스가 비슷해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그들과 자연스레 일행이 되었습니다. 걷는 사이사이 이것저것을 묻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부자가 ‘아빠 어디가~’의 원조더군요.

 

 

 재빈 부자입니다.

 

 

 

 

- 아이와 여행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오래됐어요. 돌아가면서 한 아이하고 다녀요.”

 

 

- 여행에 한 아이만 동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이 둘과도 다녀봤어요. 아이 둘은 제가 감당이 안 돼요. 아시죠?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장난 아니라는 거. 집중 효과도 있고요.”

 

 

-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나요?
“아빠 여행 간다~ 하고 말하면 서로 가려고 싸울 정도에요. 새벽 4시에 출발할 때도 있는데 깨우면 금방 일어나요.”

 

 

- 아이와 단둘이 여행이 좋은 점은 뭐나요?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때로는 아들이 말 섞을 친구가 되고, 사진 찍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모델이 돼요. 그리고 아이들과 아빠가 서로 공유할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이건 꿩 먹고 알 먹기죠.”

 

 

- 아이들 엄마는 가족 여행을 더 선호할 것 같은데….
“아이와 둘이서만 여행가면 당연 싫어하죠. 가족 여행도 자주 다니는 편이니 불만 없어요. 아내가 더 권해요.”

 

 

재빈이 목에 카메라가 걸려 있습니다.

카메라도 흔한 똑딱이가 아닙니다. 아빠가 쓰던 걸 줬다는데 사진 찍는 폼이 제법 납니다. 이것만 봐도 하루 이틀의 실력이 아닌 건 확실하네요. 아빠 사진을 위한 모델 포즈도 아주 딱입니다. 해맑은 표정에 저까지 흐뭇합니다.

 

 

 

 

 

 

 

 

 

“아이들에게 출장 간다 하고 왔어요.”

 

 

제주도행 배 안에서 후배가 한 말입니다.

출장? 아이들에게 이실직고 하고 오지 싶었습니다. 그런 후배가 옆에서 투덜거립니다. 평소에는 아빠가 귀찮을 정도로 전화하고 문자하고 난린데, ‘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이날은 너~무~ 감감무소식이라는 겁니다.

 

 

“우도에서 즐겁게 놀다오세요.”

 

 

아빠의 서운함을 알았는지, 다행이 문자 한통은 왔더군요.

후배는 문자를 일부러 보여주며 얼마나 우쭐대던지…. 자기도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주 좋은~ 아빠라는 폼입니다. 그렇지만 후배는 결국 불만이 터졌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엄청 서운하나 봅니다.

이들은 제 경우와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제 아이들은 전화는커녕 문자 한통 없으니까. 집 떠나면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여기고 사니 그럴 수밖에. 두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괜히 제가 심통이 납니다.

 

 

“올 여름에는 아이들과 지리산 둘레길 걸으려고요.”

 

 

후배가 올해 초 마음먹었던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걱정이래요. 아들 둘은 괜찮은데, 아직 어린 딸과 다니려면 힘들 거라면서. 그렇지만 제게는 행복한 가족으로만 보입니다.

 

 

‘아빠 어디가~’를 실천하지 못하고, 주로 혼자 다녔던 많은 여행들이 반성됩니다.

 

왜 진작 이런 생각 못했을까?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여행을 꿈꿔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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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어머님과 식사 할 시간이 오늘 밖에 안 되는데, 당신이 연락 좀 해봐요.”

 

 

어제 오후 아내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8일 어버이날 시간을 낼 수 없다니 일정을 조정하는 수밖에.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오늘 저녁 시간 어때요?”
“어버이날 때문에 그러지? 우린 괜찮다. 식사 범위는?”
“이모와 이모부까지요.”

 

 

아이들에게도 일찍 집에 올 것을 문자로 요청했습니다.

저녁에 서둘러 어른들을 모시러 갔습니다. 팔십 중반 연세에도 아직 건강하신 어른들이지만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 우리까지 안 챙겨도 되는데 고맙네.”

 

 

이모부는 타지에 나간 상황이라 혼자 나온 이모님께서 “다 죽고 둘밖에 안 남은 자매가 다 늙어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팔십 중반의 어머님과 이모님, 서로 많은 의지가 되나 봅니다.

 

 

“언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해 내복을 아직도 입고 있소.”
“나도 그러네. 자네도 그런가. 몸조심이 제일이야.”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아, 언니.”

 

 

전 같지 않다는 말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식사 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린이 날 용돈을 쥐어 줍니다. 아이들 뜻하지 않은 횡재에도 반가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됐어요, 할머니”합니다. 수학여행 갈 아들은 두둑히 용돈을 챙겼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버이날 해야 하는데 그리 됐어요.”
“아니다. 괜찮다. 니가 항상 고맙다.”

 

 

아내가 봉투를 건넵니다.

그리고 챙겨 둔 떡까지 나누어 건넵니다. 그걸 보던 이모님 한 마디 합니다.

 

 

“며느리가 별 걸 다 챙기네. 자네는 며느리 잘 얻어 좋겠다.”

 

 

아내는 싱글 생글. 어른들이 내리자 아내가 하는 말이 뜻밖이었습니다.

 

 

“어른들은 미리해도 소용없어요. 당일 날 가야 덜 서운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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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아들이는 기준은 액수와 뇌물? 정? 여부
마음의 선물-전라도 백서방 김치 ‘비파 꽃게장’

 

 

 

얼음이 살살 언 비파 꽃게장입니다. 군침이...

 

 

선물은 언제 받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선물에도 격이 있습니다.

 

보내는 사람에 따라 달라서입니다. 선물 구분은 이렇습니다.

 

 

‘뇌물인가?’, ‘정인가?’

 

 

뇌물 성격이 강하면 받지 않고 되돌려 줍니다.

받아야 할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거라면 받아들이는 게 예의입니다.

 

 

그러나 뇌물과 정을 구분하는 또 다른 구분이 필요합니다. 기준은 금액입니다. 제 경우에는 5만원을 넘지 않은 범위라면 고맙게 받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서로 부담이라 돌려줍니다.

 

 

“선물하나 보냈으니 식구들과 맛있게 드시게.”

 

 

지인이 선물을 보냈다고 전화했더군요.

‘뭐 하러 보냈어요?’ 하기보다 “고맙게 잘 먹을게요.”라는 감사 표현이 더 어울릴 지인이라 부담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제 삶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빛 보자기 택배가 배달되었습니다.

 

 

아내는 택배를 보며 “누가, 왜?”를 따졌습니다.

지인이 “8만원하는 꽃게장을 5만원에 맞춰 보내달라고 주문해 보냈다.”“일전에 아내와 아이들이 환장하고 먹는 모습을 보고, 맛있게 먹어라.”던 말까지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엄청 반기더군요.

 

 

정성이 가득찬 아내표 식탁입니다.

지인이 보낸 택배입니다. 마음의 선물이지요. 

꽃게장입니다.

꽃게장에 살살 언 얼음을 녹지 않게 만든 비결은 택배의 얼음주머니였습니다.

군침이 절로 나더군요. 

꽃게 몇개를 빼내니 간장이 밟힙니다. 이 간장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거 아시죠?  

 생명 식품학을 연구하는 지인이 엄선해 보낸 겁니다.

 

 

 

 

꽃게장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밥도둑의 지존이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게다가 없어서 못 먹는 꽃게장이라 반갑더군요. 택배를 열어보니, 생명식품공학을 전공하는 지인이 엄선해 보낸 여수의 전라도 백서방 김치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비파 꽃게장이었습니다.

 

 

요건 어떤 맛일까? 궁금증이 일더군요.

내용을 보니, 국산 꽃게와 비파의 조화가 빚어낸 비파 꽃게장이었습니다. 아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밥상을 차리고, 꽃게장을 꺼냈습니다. 압권은 꽃게에 얼음이 살짝 언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까지 침을 질질 흘렸습니다.

 

 

마치 겨울철에 먹는 동치미처럼 입에서 씹히는 얼음이 빚어낸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맛이 순한 맛이 좋았습니다.

 

대체로 게장은 짠 맛이 많은데 이건 짠 맛이 덜해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자극성을 줄인 맛이었습니다. 권해도 좋을 맛에 흐뭇했습니다.

 

 

밥도둑의 지존입니다. 

누드 꽃게입니다. ㅋㅋ~^^

토실토실 살과 꽃게 알, 색의 조화가 멋스럽습니다.

그냥 씹어 먹어도 좋을 듯 하지만...  

밥에 빠진 꽃게장입니다. 

꽃게장의 유혹은 최강입니다.

 

 

입이 까다로운 아이들도 맛있게 먹더군요.

맛에 대해 품평 한 마디 없이 게걸스럽게 먹어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세끼 먹을 양의 꽃게장을 두 끼로 끝낼 태세였습니다.

 

알이 찬 게딱지를 하나 먹었다간 칼부림 날 것 같아 게 뚜껑 근처에 손도 못 댔습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란 이런 걸까? 싶었습니다.

 

 

“교수님, 너무 맛있어요.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ㅎㅎ~”

 

 

맛에 관한한 까탈스런 아내까지 꽃게장을 먹다 말고 지인에게 감사 전화를 했습니다. 괜히 흐뭇했습니다. 지인 덕에 가족들 입이 호강한 뒤끝이라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꽃게장에 살살 언 얼음이 눈에 밟힙니다. 내일 아침에 또 비파 꽃게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위안입니다.

 

 

맛있게 먹어주세용~^^ 지인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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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 과하지 않기를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올해 중학교 2학년입니다. 사춘기입니다.

 

이때를 가리켜 인생에서 가장 무서울 게 없는 나이라고 합니다.

 

그래선지, 중딩 아들 녀석이 요즘 실없는 소릴 자주 지껄입니다.

 

 

“와~, 정말 잘 생겼다~”

 

 

자신감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거울 앞에서 자아도취에 빠진 아들을 보면 우습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기죽일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빠라고 해도 점점 도가 지나칩니다. 기어코 아들에게 물어 봅니다.

 

 

“네가 정말 잘 생겼다고 생각하니?”
“예, 아빠. 진짜 잘 생겼잖아요.”

 

 

이쯤이면 뭐라 할 말 없습니다.

사실을 직시하면 좋을 텐데 싶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그 자체로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합니다. 문제는 지나치다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서 딸이 한 마디 합니다.

 

 

“니가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해?”
“응. 잘생겼잖아. 누나가 반할 정도로 멋있지 않아?”

 

 

딸도 입을 다물고 맙니다.

아내는 이런 아들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이유는 귀엽다는 겁니다. 씻기 싫어하던 아들이 요즘 부쩍 자주 씻습니다. 아내는 이런 모습까지 재밌어 합니다.

 

 

“아들~, 여자 친구 생겼어?”
“….”

 

 

아내의 질문에 아들은 대답이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여자 친구와 연결되면 ‘인기가 있긴 있구나’ 인정할 텐데 그것도 아닌 듯합니다. 아무래도 엄마와 아들, 둘만 귀엽고 잘 생겼다 여기지 싶습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 좋습니다.

나쁠 건 없습니다. 다만, 과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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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지 마세요’ 참을 수 없는 대게의 유혹

[강원도 맛집] 주문진 수산시장과 금바다횟집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강원도 대표 맛 중 하나는 ‘게’입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이 꽃게라면 동해안은 대게와 홍게로 유명합니다. “강원도래요~”라는 강릉에 가서 게를 먹지 않는다면 맛 여행에서 허사입니다.

 

 

맛 기행의 전초전은 수산시장 구경으로 시작됩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시장 통은 살아 있음을 강하게 느끼는 곳입니다. 잔뜩 기대하고 시장 구경에 나섰는데 그만 김샜지 뭡니까. 왜냐고요?

 

 

“사진 찍지 마세요!”

 

 

대게와 홍게 등 수산물 사진을 찍는데 아주머니들이 사진 찍지 마라며 손을 휘휘 저었습니다. 이미 찍은 뒤 끝이라 인상을 구기며 투덜대더군요.

 

새벽부터 재수 없다는 겁니다. 어떤 분은 “찍은 사진 다시 지워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참, 수산시장 구경에 이런 모습은 처음입니다.

 

 

건어물의 유혹도 만만찮습니다.

시장통은 대게와 홍게 천지입니다.

수산시장내 구어먹는 곳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

경매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 색깔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구입한 홍게

하나는 선물용, 하나는 가족 먹을 용입니다.

털게의 유혹도 만만찮았습니다.

이렇게 쪄주는 데가 많습니다.

 

 

 

 

“심지어 사진 찍지 마세요!”란 문구까지 보이더군요.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일어 의아한 마음에 아주머니들에게 “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개시도 못한 상태에서 사진 먼저 찍히는 날은 물건이 잘 안 팔린다.”

 

 

이유는 사진 속에 수산물이 갖혀 꼼짝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겁니다.

과거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사진 찍기를 거부했던 이유와 흡사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은 새벽부터 찍지 말고 마수걸이를 한 뒤, 10시 즈음부터 찍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홍게를 사 마수걸이를 시켜준 다음 마음껏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3~5만원하는 홍게 2박스를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가족용, 하나는 선물용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털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5월에 쪄먹는 털게 맛도 일품이니까.

 

 

 회에 덤으로 나오는 대게입니다.

암놈 품은 숫놈 대게~^^ 

 요게 대게랍니다.

 속이 꽉 찼습니다.

 요건, 요건~ 강렬한 유혹입니다.

어찌 보면 영화 속에 나오는 외계인 같기도 합니다,

 푸짐함이란~^^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주문진시장에서 홍게를 사다 가족들에게 먹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대게 먹을 식당을 수소문하여 찾은 곳이 ‘금바다횟집’이었습니다.

강원도 맛집, 강릉 맛집, 경포 맛집, 주문진 맛집 등으로 꼽히는 곳이었습니다. 아니 이보다 더 큰 이유는 회를 먹으면 대게가 덤으로 딸려 나온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

 

 

대게를 먹고 있자니 자연 생각나는 게 연기자 신구 선생님의 광고 문구입니다.

그 맛이란 먹는 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대게의 꽉 찬 속살의 유혹을 어찌 거부하겠습니다. 맛있게도 ‘얌~냠~’했습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꼭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대게 대신 홍게를 사 둔 상태니 미안함이 덜하긴 했습니다만, 아내 등 가족입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재워 두긴 했지만 게살이 녹기 전에 먹어야 합니다. 정신없이 먹어치울 가족들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잘 먹더군요. 자기들 먹을 것까지 사와서 고맙다고 하대요. 사랑받는 아버지의 모습 아니겠어요? ㅋㅋ`^^

 

 

치명적인 유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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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아버지, 가족과 소통 이렇게 하시면…

 

 

 

다화개별꽃입니다.

 

 

아버지들 고생 많습니다.

무한도전 무한상사 편에서 정준하의 해고는 많은 아버지들의 현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자녀 교육으로 인한 기러기 아빠도 우리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아버지들은 이런 현실에서도 가족과 소통은 쉽지 않습니다. 소통을 위해서 또 노력해야 합니다.

 

 

 

어제 지인과 집 뒷산인 안심산에 올랐습니다.

여수 가막만의 섬들과 해안선이 그림처럼 펼쳐진 다도해 풍경을 보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풍경이 너무 예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묵묵부답.

 

 

“야~, 철쭉이 말 그대로 흐드러지게 피었네~”

 

 

안심산 정상 밑 8부 능선에 예쁜 철쭉이 피었더군요.

지인은 이 철쭉 사진을 찍어 아이들에게 문자로 보내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은 문자가 제일이야~. 그것도 짧은 문자로 여러 번~”

 

 

듣고 보니, 맞는 소리였습니다.

긴 문자를 보냈는데 간단히 여러 번 보내는 게 좋다는 겁니다.

 

또한 아내에게만 풍경 문자를 보낼 게 아니라 딸과 아들에게도 함께 보냈어야 했는데 싶더라고요. 뒤늦게 ‘아차~’ 했습니다. 철쭉 사진을 찍어 아이들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안심산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 우리 아이들처럼 예쁘네...ㅋ~^^”

 

 

 

 

 

 

저희 아이들의 답신은 없었습니다.

중간고사 시험 준비에 바쁜 탓도 있지만, 아빠의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지인은 딸에게 문자 답신이 왔습니다.

 

 

“아빠 너무 좋아요~”

 

 

지인이 평소에 자녀들에게 투자한 보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부럽더군요. 어쨌거나 지인의 모습은 배움이었습니다. 대신 아내에게 들꽃 사진을 찍어 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신을 닮은 꽃이 있어 반갑구먼!”

 

 

 

 

 

아내의 답신을 기다리며 안심산 둘레 길을 걸었습니다. 지인이 평소 궁금했던 걸 물더군요.

 

 

“핸드폰 문자에서 ‘ㅠㅠ’는 무슨 뜻이야?”
“눈물 많이 난다는 슬프다는 의미.”


“그래? 그럼 ‘ㅜㅜ’는?”
“조금 슬프다. 아니 저도 모르던 ‘ㄴㄱㅇㄴ’을 찍어 보낸 사람이 ‘ㅠㅠ’와 ‘ㅜㅜ’를 모르다니 의외네.”

 

 

예전, 지인에게 받은 문자 중 아주 생소한 ‘ㄴㄱㅇㄴ’을 보고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문자 속에서 물어봐도 묵묵부담. 결국 뒤에 만나서 직접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ㄴㄱㅇㄴ’이 궁금해? ‘놀고 있네’.”

 

 

‘놀고 있네’라니 말 되더군요.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한담을 나누는 사이 아내에게 문자 답신이 왔습니다.

 

 

“그런 인기 발언을… 다화개별꽃”

 

 

이것도 웃음을 주더군요.

하여튼 아이들과 소통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권위만 내세웠던 탓입니다. 반성 많이 했습니다. 산행에서 배운 건, 자녀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좋은 아빠 되려고 부단히 힘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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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샤워해야겠다.”

 

 

어젯밤,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아들답지 않은 말을 했습니다.

 

중간고사 준비한답시고 공부하고 늦게 들어온 녀석이 잠자겠다는 말 대신 샤워 소릴 꺼낸 겁니다.

 

목욕탕에 가자해도 혼자 씻겠다며 거부하는 등 잘 씻지 않는 아들인데 스스로 샤워하겠다고 나섰으니 우리 부부가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아들이 좋아진 게 있긴 합니다.

이는 잘 닦습니다. 누나가 입 냄새난다고 타박하기 때문이지만 변화 조짐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스스로 샤워한다니 무슨 일 있지 싶었습니다. 아들의 샤워 소리에 아내와 저는 ‘웬일~’이란 표정과 눈짓을 서로 나눴습니다.

 

 

 

 

설거지 아르바이트 중인 중 2 아들입니다.

 

 

 

 

“여보, 우리 아들이 좀 변한 것 같지 않아요?”

 

 

샤워하러 간 사이 내뱉은 아내의 목소리에는 걱정 반, 흐뭇함 반이 섞여 있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에 대한 우려와 커 가는 모습에 대한 대견함이었습니다.

 

어쨌거나 한참 지나자 아들이 팬티 바람에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걸 본 아내 웃으며 한 마디 건넵니다.

 

 

“우리 아들~, 샤워하니 대빵 멋었다.”
“엄마 내가 좀 멋있잖아."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흐뭇한 눈빛과 천살 멘트가 닭살 수준입니다.

속으로 '멋잇긴 게뿔~^^'이란 소리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아빠라도 엄마와 아들 사이가 좀 지나치지 싶었습니다. 아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 등 뒤에 기어코 한 마디 풀었습니다.

 

 

“우리 아들 여자 친구 생긴 거야?”

 

 

아내는 아들의 변화 원인 중 하나를 여자 친구로 보는 겁니다.

그런 아내를 보며 저는 눈을 찡긋했습니다. 그러지 마라는 거죠. 사춘기 청소년의 과시하고 싶은 욕구 표출을 여자 친구로만 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인 거죠.

 

 

“씻기 싫어하던 아들이 자주 씻으려고 하니 그게 대견해서요.”

 

 

아들이 커가는 과정이 아내에겐 그저 좋나 봅니다.

이 속에는 배 아파 낳은 자식에 대한 믿음까지 녹아 있었습니다. 커 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이렇게 똑 같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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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부부 끝이 뭔가를 보여준 그들 행동은?

두 손 들고 ‘졌다’ 외친 닭살부부 사랑방식

 

 

새조개 샤브샤브입니다. 

 

 

“서울서 왔는데 내일 올라가요. 오늘 저녁 아니면 못 봐요.”

 

 

지난 금요일 오후, 지인 아내의 전화였습니다.

저녁에 부부 동반으로 꼭 보자는 의도 속에, 협박 반 애교 반이 들어 있었습니다. 선약이 있어 상대방 의견을 묻고 연락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선약한 지인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양해해 주더군요.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메뉴 고민을 시키더군요.

 

 

“두 개 중 골라요. 새조개? 아님 숙회?”

 

 

두 말 없이 새조개를 골랐습니다.

새조개가 끝물이라 이 기회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선회보다 패류를 더 즐기는 취향이라 고르고 자시고 할 게 없었습니다. 퇴근 후, 여수 맛집 중 하나인 진남시장 내의 광명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직 멀었어요?”
“신랑이 이제 데리러 왔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닭살부부는 역시 달랐습니다.

신랑도 신랑입니다. 보통 남편 같으면 택시 타고 식당으로 오라할 터인데 꼭 각시를 모시러 다닙니다. 아내에게 베푸는 매너 하난 못 쫓아갈 정도입니다. 아내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이런 마음을 배워야 할 텐데 싶었습니다.

 

 

새조개입니다.

이 육수가 맛을 좌우합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다 향, 새조개 샤브샤브

 

 

새조개 데침 회(샤브샤브)가 나왔습니다.

육수가 지글지글 끓자 미나리와 노지 시금치, 마늘, 새조개 등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데친 새조개와 시금치, 미나리 등을 건져 초장에 찍어 한 입에 넣었습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은은한 바다 향까지 퍼졌습니다.

 

 

“여봉~, 드시와용~~~.”

 

 

남편 먹이려는 이런 모습 흔합니다.

하지만 콧소리 섞인 애교는 흔하지 않습니다. 애교 섞인 백만 불짜리 권함은 늘 닭살 돋게 합니다. 터프한 제 아내 말을 빌리자면 “당신은 애교 있는 각시가 부럽지?” 할 정돕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애교 싫을 남자 있을까.

 

 

“많이 드세용~^^”

 

 

지인 아내는 다른 사람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지인 말에 따르면 재래시장에 있는 이 식당을 자주 찾는 건, 맛도 맛이지만 야채까지 엄청 푸짐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끼고 있으니 무엇이든 구하기 쉽기에 비싼 야채도 팍팍 얹어 줍니다.

 

 

대체로 올해 새조개는 비싼 편입니다.

1월 초, 여수 바다 인근에서 터지기 않아섭니다. 그러다 2월에 돌산 평사 바다에서 터져 값이 내렸습니다. 새조개가 끝물이라 씨알이 굵습니다. 비싼 새조개 한 판이면 될 것을, 결국 두 판으로 늘었습니다. 점차 배가 불러옵니다.

 

 

이걸 육수에 면발을 먹어야 끝입니다.

김헌 씨 부부입니다. 배려가 몸에 박혀 있습니다.

 

 

 

두 손 들고 “졌다” 외친 닭살부부 사랑방식

 

 

“우리, 라면 사리 먹을까, 칼국수 먹을까?”

 

 

새조개 샤브샤브의 마지막은 푹 끓인 육수에 면발을 넣어 먹습니다.

지인 아내는 거침없이 칼국수를 외쳤습니다. 식당에 칼국수 면발이 없는데도 시켰습니다. 단지, 라면 사리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간단한 이치였습니다. 여기까지라면 그들 부부는 아주 평범한 ‘닭살부부’였을 겁니다.

 

 

“기다려 봐. 우리 신랑, 칼국수 면발 구해 올 거다~”

 

 

그녀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신랑 뒷모습을 보며 말했습니다.

화장실 간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는 한참 뒤에서야 돌아왔습니다. 한 손에 비닐 봉투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는 말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물어물어 칼국수 면발 구하러 갔더니 문 닫았대. 할 수 없이 마트에서 칼국수 면발 사왔어.”

 

 

이 말에 두 손 들고, “형님 제가 졌습니다!” 했습니다.

이건 닭살부부가 아니라 사랑이 가득한 아름다운 부부였습니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기본을 보여 준 남편의 행동에 할 말 잃었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좀 한다는 편인데, 이건 그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배움은 역시 언제 어느 순간에도 찾아 드나 봅니다.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은 서로 가슴으로 안는 거라 합니다. 가슴으로 꼭 안아주시길….

 

 

지인이 사온 칼국수 면발입니다.

 

 

 

안내드립니다.

 

블친님들과 구독자 분들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알콩달콩 섬 이야기' 블로그가

제4회 2013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개인부문에

<일상/생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투표는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심사 및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래 주소에 가셔서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nsawards.com/iblog/vote2012_03/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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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원인과 충격적인 우리네 음주문화 실상
영국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놀라는 운전문화

 

 

 

음주운전의 피해는 아주 큽니다.

 

 

 

고해성사하는 기분으로 참회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5년여 전에 운전면허가 취소되었습니다. 원인은 음주운전이었습니다.

 

그 후, 타고 다니던 차를 폐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였습니다. 대신 바쁜 일이 생기면 택시 혹은 아내에게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이 때 아내는 간혹 뼈아픈 한 마디를 내뱉었습니다.

 

 

“내가 임신했을 때, 당신 차 얻어 타려고 얼마나 눈물 뺐는지 알아? 당신은 아직 멀었어.”

 

 

‘내가 왜 그랬을까?’ 반성 많이 했습니다.

이제야 철이 좀 들었다지만 젊은 날의 업보는 아직껏 원망의 대상입니다.

 

신혼 초,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 바쁘다는 이유로 임산부 아내를 외면한 죄 값을 톡톡히 치루고 있습니다. 백 번 천 번 그래도 싸다는 걸 인정합니다. 이도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그래 설까, 아내에게 더 잘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는 아내 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에게까지 놀림의 대상입니다. 가까운 거리를 걸어 다니든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자업자득입니다.

 

 

아내와 지인들이 “이제 면허증 따지”라고 할 때도 애써 외면해왔습니다. 아직 멀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여, 지난 2월 아내 차를 바꿔줄까 생각하고 의중을 밝혔더니 아내가 그러더군요.

 

 

“차 바꾸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당신 면허증 따는 게 먼저다.”

 

 

사양했습니다. 제안을 곱씹어보니 아내 말이 맞았습니다.

 

운전 면허증 획득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정이었으니까. 지난 주 초, 운전자동차학원 전화 상담과 인터넷을 통해 운전면허 취소자 교육 등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교육받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아내가 안아주며 그러더군요.

 

 

“당신이 어쩐 일? 내가 더 고맙네.”

 

 

특별교통안전교육 수강신청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영국에서 가장 놀라는 운전 문화

 

 

 

어제, 도로교통공단 순천 교육장에서 운전면허 취소자와 정지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을 받았습니다.

 

 

오전 9시 30분, 교육장에 도착하여 특별교통안전교육 수강신청서를 작성한 후, 2만2,000원의 수강료와 함께 제출하고 교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더니, 낯익은 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썩은 미소와 함께 지인 말이 떠올랐습니다.

 

 

“교육 받으러 가면 아는 얼굴 꼭 있을 거다. 쑥스러운 만남이더라도 놀라지 마라. 아는 사람이 적으면 횡재인 줄 알고.”

 

 

지인 조언에 따르면 한 사람 만난 거 바라지 않던 행운이었습니다.

 

어쨌든, 특별교육 대상은 교통소양 교육자, 교통참여 교육자, 취소자 교육자, 음주심화 교육자, 교통법규 교육자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의는 같은 강의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6시간의 특별교통안전교육은 10시 정각에 시작되었습니다.

 

 

교육장 모습입니다.

 

 

도로교통공단 교육홍보부 이기형 교수는 “교육을 하다 보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있다”면서 운전면허증 취득 과정부터 설명했습니다. 면허 취소자를 위해 신체검사, 학과시험, 기능시험, 주행시험 방법 등을 안내하였습니다.

 

이어, 면허 정지자를 위한 면허 정지 감경 방법과 벌점 관리 요령 등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에 대한 문화 차이를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끼어들기 할 때, 상향등을 깜빡이면 경고나 위협으로 여기는데, 영국은 상향등을 깜빡이면 ‘허락하겠다, 어서 들어와라’는 의미다.”

 

 

이기형 교수에 따르면 이는 “얌채 운전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국에서 가장 놀라는 것이다”고 합니다. 하여간 운전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무면허 운전과 음주 운전의 무서움 등을 설명하니 첫 시간이 끝났습니다.

 

 

휴식시간, 분위기에 차츰 적응되자 주위 살필 여력이 생겼습니다.

60여명의 교육 참석자들은 남녀노소 연령 불문이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중년 남성이 특히 많았습니다. 사연도 다양했습니다.

 

처음으로 한 음주운전에서 덜컥 걸린 사람부터 삼진 아웃까지. 인상이 온화한 사람도 많은 걸 보면 음주운전의 결과는 광범위했습니다.

 

 

음주운전은 피해야 합니다.

 

 

 

음주운전 원인과 충격적인 우리네 음주문화 실상

 

 

 

“저에게 교육받은 사람이 또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건  저에게도 도의적인 책임이 일부 있다고 여겨 열심히 강의하겠습니다. 2011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33명입니다….”

 

 

이기형 교수의 교육에 대한 결연한 의지는 수강생이 한 눈 파는 걸 거부했습니다.

그래선지, 11시에 시작된 2교시는 교육 목표가 분명했습니다.

 

음주운전 원인 및 잘못된 음주운전 습관을 바로잡아 올바른 운전 습관을 기르기 위한 다짐 시간이었습니다. 음주문화 현 주소로 우리네 음주문화 실상이 소개되었습니다.

 

 

“‘술자리도 업무의 연속이라는 인식’(36.0%), ‘강압적인 술 권유’(35.8%), ‘폭음 및 과음’(19.0%), ‘잦은 회식’(7.5%)”

 

 

음주문화 가장 큰 문제점은 ‘업무의 연속’‘강압’이었습니다.

강요된 음주문화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음주문제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었습니다. 저도 간혹 술자리에서 술을 먹이는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반성은 건강한 음주 방법 안내 때도 계속되었습니다.

 

 

“1주일에 2회 이상 술 마시지 않는다. 첫 잔은 오래, 그리고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술을 거절하는 방법을 익혀둔다.”

 

 

참고로, 건강 음주 10계명은 이렇습니다.

 

 

  1. 자신의 주량 바로 알기

  2. 여자 석 잔, 남자 넉 잔 적정 음주량 지키기

  3. 음주는 식사 후에, 안주 챙겨 먹기

  4. 음주 중 흡연 않기

  5. 약 먹을 때 음주는 금물

  6. 상대방 주량 존중하기

  7. 천천히 즐기며 마시기

  8. 음주운전 안 하기

  9. 음주 전후 운동 조심하기

  10. 술로 인해 어려움 겪는 동료 도와주기

 

 

 

“음주 후 시동을 켠 채 대리운전자를 기다리다 잠이 든 상황에서 이를 수상히 여긴 사람이 경찰에 신고했다.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였다. 이건 음주 운전인가? 아닌가?”

 

 

정답은 음주운전이었습니다.

 

애초에 오해 살 행동은 안하는 게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처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던지, 대리운전을 부르려거든 술집에서 부르른 게 좋다는 겁니다. 차를 놓고 가던지, 차를 애초에 가져가지 않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음주운전은 가족과 사회에 큰 고통입니다.

 

 

 

 

“음주운전은 한 생명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행동”

 

 

 

오후에는 영상물 관람과 교통사고 유형 및 사고 현장 사진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음주운전 예방 다짐, 인간의 존엄성 등을 설명했습니다.

 

음주운전 습관의 주요 원인은 음주량에 대한 과신, 사고 가능성에 대한 인식 부재, 경찰의 음주 단속에서 훈방된 경험 등이었습니다.

 

 

“교통사고 시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운전대를 운전석으로 돌린다. 그렇지 않는 경우의 대부분은 음주운전일 때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맨 정신으로 운전할 때 당신 옆에 아내가 있다면 아내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응답자는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박수가 터졌습니다.

 

그렇지만 예스 이유는 “다 늙은 마당에 이제는 아내 밖에 없기 때문이다”는 것입니다. 피식 웃음이 터졌습니다. 왜냐하면 맨 정신일 때 발생하는 교통사고에서 아내를 지키려는 아름다운 희생보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게 먼저라는 겁니다.

 

 

“음주운전은 한 생명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갈등은 사고에 대한 두려움보다 적발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교육 필증입니다. 반성의 시간이었고, 깨달음의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음주 운전으로 인해 당신의 자녀가 죽는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음주 운전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니까. 남편의 음주운전을 막으려는 아내의 필사적인 노력도 소개되었습니다.

 

 

“아내가 술 마시고 운전하는 남편 버릇을 고치려고 경찰에게 아파트 앞에서 단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남편은 단속에서 면허가 취소되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음주단속을 요구한 사실을 실토했다. 남편은 화를 참으며 이유를 물었다. 아내가 말하길,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당신만한 사람이 없다. 나는 당신과 같이 오래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습니다. 음주운전은 ‘나만 재수 없어 걸렸다’가 아닌, 처음부터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오후 5시, 특수교육 필증과 함께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 집으로 왔습니다.

앞으로 운전 면허증을 따면 결코 음주운전은 없을 겁니다.

이는 아내 위한 마음이자, 타인과 나를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이런 남편에게 아내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 오늘 교육에서 무엇을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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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결혼기념일에 대한 아이들 재밌는 반응
“쿨한 우리 아들, 엄가가 너 키우는 맛에 산다!”

 

 

 

 15주년 결혼기념일에 찾은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올해부턴 결혼기념일 너희들이 챙겨라.”
“결혼한 당사자들이 챙겨야지, 그걸 왜 우리가 챙겨.”

 

 

아내가 아이들에게 호기롭게 내맡긴 결혼기념일이 허공에 둥둥 떠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연초에 내팽개친 결혼기념일을 누군가는 다시 챙겨야 했습니다.

 

어제는 15년차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그제 아내에게 넌지시 물었습니다.

 

 

“당신 뭐 받고 싶은 거 없어?”
“선물 같은 거 결단코 하지 마요.”

 

 

진정 썰렁했던 아내의 반응에 할 말 없었습니다.

그동안 결혼기념일이면 아내의 직장으로 꽃다발을 배달시켰는데, 이제는 그러지 마라는 선전포고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버린 꽃을 버려야 하기보다는 실속을 챙기자는 의미였습니다. 아내가 제안했습니다.

 

 

“당신 받고 싶은 거 있어?”
“응 있어. 카메라 받고 싶은데.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

“그렇잖아도 카메라 알아봤는데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선물할게요.”

 

 

기분 째지더군요.

그동안 결혼기념일이면 남자랍시고 남편 혼자 무엇인가를 선물하려고 고민했는데, 이제는 아내도 챙기는 모습이 기분 좋았습니다. 이런 기념일은 꼭 남자들만 챙겨야 하는 부당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부부가 함께 챙기는 날이 된 것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은 아내는 이런 야채를 듬뿍 먹었습니다.

 

 

 

퇴근 후 외식을 제안했습니다.

방학을 맞아 집에 죽치고 있던 아이들이 후다닥 챙겼습니다. 어디 가자하면 꽁무니 빼기에 바빴던 아이들이 웬일이나 싶었습니다. 아마도 연초에 엄마가 맡겼던 결혼기념일에 대한 아이들의 배려였나 봅니다. 가족이 간 곳은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아내의 선물꾸러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물하겠다고 공언(?)했던 카메라는 물 건너 간 걸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선물이 꼭 올 거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도 지인이 선물한 카메라가 이젠 쓸모없는 지경임을 아니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과 차이가 나는 것을 아니까.

 

 

갈비살 스테이크, 안심 스테이크, 깐배로, 왕새우 치즈 안심스테이크에 와인까지 주문했습니다. 요리 시키며 든 생각입니다. 기념일에는 왜 레스토랑만 찾는지 알 수 없습니다. 뚝배기 집도 좋을 거 같은데….

 

여하튼 요리가 나왔습니다. 와인으로 건배를 제안하고, 짧은 건배사를 건넸습니다.

 

 

“여보, 나랑 살아줘 고맙네.”

 

 

닭살 멘트에 아내는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오싹했습니다.

아내에게 더 잘해야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중년 남자의 동물적 직감으로, 그 웃음 속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내 대신 딸이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아빠, 그걸 알면 됐어.”

 

 

헉. 뼈 있는 말이었습니다.

딸의 눈에도 철부지 남편으로 보였던 걸까? 보는 눈은 역시 무서웠습니다. 어른들의 반면교사라는 아이들에게 비친 아빠 모습은 살갑지 못했나 봅니다.

 

 

 

기념일에는 왜 꼭 레스토랑만 찾는지...

 

 

 

어찌됐건 반성은 제 몫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아내에게 속죄와 감사를 표했습니다.

 

 

“당신, 진짜 뭐 받고 싶은 거 없어? 말해 보게.”

 

 

재촉에, 아내는 “없다”면서도 뜸을 들였습니다.

아무래도 걸치기 싫어하는, 보석이 농담으로 나올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지없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하나 박힌 팔찌 받고 싶어요. 농담이야.”

 

 

아내도 여자였습니다.

아내가 바라는 팔찌는 평생 해줄 수 없습니다. 아내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굳이 꺼낸 이유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또한 열심히 살자는 주문이었습니다.

 

해주고 싶어도 해주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을 눈치 챘는지, 아들이 끼어들었습니다.

 

 

“엄마, 그거 제가 크면 해줄게요.”
“쿨한 우리 아들, 엄가가 너 키우는 맛에 산다.”

 

 

결혼기념일은 당사자들 몫이라던 아이들이 은연중 엄마 아빠를 챙겼습니다. 가족이 주는 행복이란 이런 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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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무 말 않니?”…“아무 말 안하겠어?”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삼겹살 먹을래? 그 식당에서….”

 

 

아이들과 번개팅은 버스 안에서 보내는 늘 이런 문자메시지로 시작됩니다.

중학생인 딸과 아들 녀석과 대화가 줄어들다 보니 이야기를 하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과 점점 더 멀어질까봐 가까워지기 위한 아버지의 처절한 몸부림인 셈입니다.

 

 

아이들과 번개팅은 매번 아내가 없을 때 이뤄집니다.

아내의 부재 사유는 출장이나, 회의, 야근 등입니다. 아내가 있을 때에는 이야기가 얘들 엄마에게 집중되다 보니 아내가 없을 때 편법으로 삼겹살 데이트를 즐기는 겁니다. 그래야 아빠와 아이들 간 속 이야기가 술술 풀리니까.

 

 

“아빠, 나는 콜.”

 

 

딸이 즉각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묵묵부답.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 아들이 없더라도 딸과 둘이서 삼겹살 파티를 결행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아들과 뒤늦게 연락이 돼 셋이 모였습니다. 삼겹살 3인분 주문이 나가고 아이들이 재잘댑니다.

 

 

 

 

 

 

 

“집에서 아무 말 않니?”…“아무 말 안하겠어?”

 

 

“아빠, 나 미술학원 다니면 안 돼?”
“네가 받은 세배 돈으로 다녀라.”

 

 

딸이 애교 작전을 펼칩니다.

세배 돈이 이미 거덜 난 딸이 애교 작전을 펼칩니다. 딸의 애교 필살기에 마음이 풀립니다. 대신, “왜 미술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아빠를 설득해 봐”라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딸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디자인을 하려면 그림을 잘 그려야 해.”

 

 

‘하는 거 봐서’란 대답을 내뱉으려다 다시 주워 삼킵니다. 딸이 무안할까봐. 그렇지만 쉽게 허락하면 교육 효과가 떨어질 거란 걸 알기에 뜸을 들입니다. 그러는 사이, 주문했던 녹차가루를 품은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주인장, 웃으며 대견하다는 듯, 한 마디 건넵니다.

 

 

“또 딸이 삼겹살 구울 거지? 딸을 참 잘 키웠어요.”

 

 

딸이 삼겹살과 마늘, 양파, 버섯 등을 차례로 불판에 올립니다.

그런데 딸 잘 키웠다는 말 처음 듣습니다. 방학과 동시에 염색하는 딸. 자기가 입고 싶은 요상한(?) 옷은 기필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고 마는 딸.

 

그래선지, 딸은 자칭 친구 사이에서 패셔니스트로 불린답니다. 이상 망측한 옷을 입는 딸에게 친구들이 그런다더군요.

 

 

“그런 옷 입어도 집에서 아무 말 않니?”
“아무 말 안하겠어? 그냥 입는 거지.”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딸은 삽겹살 육즙이 베어 나오자 뒤집습니다.

고기가 익자 가위로 먹기 좋게 자릅니다. 딸이 “아빠, 이제 먹어”라며 삼겹살을 앞 접시에 놓습니다. 이럴 때 행복감에 흠뻑 빠집니다.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 건지….

 

딸이 구운 삼겹살 맛은 역시 세계 최고입니다. 이 틈을 타 원하는 대답을 아직 못 들은 딸 필살기를 드러냅니다.

 

 

“아빠~, 나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삼겹살을 후다닥 해치운 후, 주문한 소갈비를 올리면서 딸은 또 애교입니다.

대답 대신, 허허 웃으며 “엄마 회의 끝났으면 여기로 오라고 해라”라며 딴청을 부렸습니다.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답니다. 아내에게 장난성 돌직구 문자를 날렸습니다.

 

 

“삽겹살 계산은 자네가 와서 하시게.”
“허걱.”

 

 

‘알았어요’ 혹은 ‘회의가 아직 안 끝나 못가요’란 문자를 내심 기다렸는데, 아내는 “허걱”이란 단어를 끄집어냈습니다. ‘살다 살다 별꼴 다 보겠다’는 줄임말임을 압니다. 또한 이 단어 속에는 ‘알겠어요’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합니다.

 

그러지 못할 상황이라면 ‘안 돼요’라고 단칼에 잘랐을 게 뻔합니다. 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기 값은 밥만 먹은 아내가 계산했습니다. 이런 아내가, 고기 굽고 애교 피우던 딸이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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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장에 올인한 딸 VS 저금에 올인한 아들
세배 돈, 받는 입장서 주는 입장 되어 보니
“이게 바로 돈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네”

 

 

 

설 전, 딸은 세배 돈을 쓸 구상에 빠졌습니다.

 

 

“우리 아들 세배 돈 모은 게 벌써 백만 원이 넘었다~.”

 

 

어제 저녁, 중학교 1학년 아들의 세배 돈을 통장에 넣고 온 아내는 밥상머리에서 뿌듯해 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인 딸은 겨우 50만 원 뿐이라며 혀를 찼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돈 쓰는 데에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크더군요.

 

 

“세배 돈 저축할 사람은 엄마에게 돈을 맡겨라!”

 

 

아내의 말에 아들은 세배 돈으로 받은 16만원 전부와 가지고 있던 5천원을 더해 165,000원을 흔쾌히 내놓았습니다.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녀석은 용돈이 생기면 한 푼 두 푼 모으는 성격이라 허튼 곳에 쓰지 않습니다. 용돈을 줄 때면 “아직 돈이 남아 안 줘도 돼요”라며 거절하는 기특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딸은 정 반대입니다. 용돈이 생기면 먼저 쓰고 보는, 아내 말을 빌리자면 “돈 쓰는 기계”입니다. 이번 설에 세배 돈으로 받은 18만원을 한 푼도 저금하지 않았습니다. 16만원은 벌써 옷, 모자 등을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달랑 2만원 남았습니다.

 

 

더군다나 딸은 설전에 ‘세배 돈 받으면 어떻게 쓸까?’ 고민 끝에 구입할 옷, 모자, 패션 안경테 등의 구입 구상을 이미 마친 상태였습니다. 딸이 구입할 옷 목록 등을 스케치한 그림을 보면 귀여우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고 보니 세배 돈에 대한 추억과 생각이 많습니다.

 

 

세배 돈 쓸 딸의 스케치가 재밌었습니다.

 

 

 

세배 돈, 받는 입장서 주는 입장 되어 보니

 

 

‘올해 세배 돈은 얼마나 들어올까?’

 

 

어릴 적, 설날 관심사항은 오직 이것뿐이었습니다. 누구에게 얼마 받고, 누구에게 얼마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이었습니다. 어른들이 허리가 휘건 말건 관심 밖이었죠. ‘세배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그것은 크나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어쨌거나, 나이 들어 세배 돈을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뒤늦게 깨달은 건, 받았으면 줘야하는 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였습니다. 내 주머니에서 피 같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어떤 해는 명절이 싫었습니다. 어떤 이는 “명절이 일 년에 한 번만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공감했습니다. 살다 보니 자연스레 세배 돈 지출 원칙이 생겼습니다. 1:1 맞교환 방식입니다. 봉투에 든 세배 돈 액수를 어찌 알 수 있을까 마는.

 

 

예를 들어, 우리 아이들이 총 5만원을 받았으면 상대방에게도 5만원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들에게는 재래시장에서 물건 살 때 좀 더 얹어주는, ‘덤’까지 고려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사람에게 굳이 야박하게 굴 필요 없으니까.

 

 

아들이 세배 돈으로 받은 젖은 돈을 말리는 중입니다.

 

 

 

“이게 바로 돈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네”

 

가정을 꾸린 후 명절이면 세배 돈에 목매는 아이들을 위해 친가와 처가 ‘순례의 길’에 나서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이자 미덕의 순례 길이었습니다.

 

이걸 뺐다가는 아이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니까. 이번 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 명절 후 아이들은 세배 돈 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그것도 잠시, 아들의 긴~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 내 바지 세탁기에 돌렸어?”

 

 

아들은 후다닥 주머니에서 젖은 세배 돈을 꺼내 책상에 쫙 펴 말렸습니다. 그 광경을 본 아내가 웃으며, “이게 바로 돈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네”라며 음성적 방법으로 비자금을 챙기는 못된 정치 행태를 꼬집어 비유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절을 해 번 노력의 대가를 더러운 정치자금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못마땅했습니다.

 

 

“너희 친구들은 세배 돈 얼마나 받았대?”

 

 

친구들은 몇 만원에서 사십여 만 원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두둑하게 챙긴 세배 돈이 주는 즐거움은 가만히 갖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그렇지만 오직 돈 쓰는 데에 집중 중인 딸을 보며 아내가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치장하는 것처럼 공부 좀 하지. 내가 저걸 뭘 먹고 낳았을까?”

 

 

잔소리인 줄 뻔히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내. 그런 엄마에게 굴하지 않고 저축마저 거절한 딸은 ‘남은 2만원을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에만 오롯이 정신 팔려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아이들이 한 인간으로 우뚝 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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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빠른 네가 있어 음식 만드는 게 빨리 끝났다?
명절 음식에는 여성의 관계 문화가 담겨 있다!

 

 

 

 

 

 

 

설 명절 잘 보내셨어요?

집에서 자연스레 웃음꽃이 피어나는 촉매제는 아무래도 ‘어린 아이’인 것 같습니다. 이 녀석들 덕분에 썰렁한 부모님 집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희망’이라 하나 봅니다.

 

 

“너도 이제 할아버지네.”

 

 

며느리와 사위를 본 누나는 혼자 할머니가 되지 않겠다는 듯 말을 건넸습니다. 오십도 안 돼, 족보상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어째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증조할아버지로 불리는 제 아버지보다는 낫겠죠.

 

 

“화연이 증조할아버지께 세배해라.”
“화연이 세배하는 거 배웠잖아. 어서 해 봐.”

 

 

가족들이 “증조할아버지ㆍ할머니께 절 잘하는지 어디 보자”하며 지켜보고 있으니 쑥스러워 설까, 화연(4)는 세배를 할 듯 말 듯 머뭇거렸습니다. 이럴 땐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학생들, 너희들이 먼저 세배해라.”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려고 서자, 화연이가 화들짝 놀라더니 먼저 덥석 세배를 합니다. 이렇게도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화연이가 먼저 절을 하고 있습니다.

 

 

 

“여보, 난 맏며느리와 작은 며느리의 차이를 몰랐어요.”

 

 

부모님께 세배 드린 후, 처갓집 가는 차 안에서 아내가 혼자 피식피식 웃으며 말했습니다. 관심이 쏠렸습니다. 맏며느리와 작은 며느리의 차이는 무얼까? 첫째와 둘째쯤으로 여겨왔는데,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것일까. 남편 입장에서 행여나 하고 바짝 긴장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서울 사는 큰 며느리가 오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 어머니의 작은 며느리와 누나의 며느리인 조카며느리가 설 음식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싶었습니다. 음식 만드는 풍경에 대해 통 가타부타 말이 없었는데, 남자들이 모르는 그 은밀한(?) 이야기를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어머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손이 빠른 네가 있어 음식 만드는 게 빨리 끝났다고.”

 

 

둘째 며느리, 시어머니께 칭찬받아 기분 좋았나 봅니다. 그렇더라도 본론이 벌써 나왔을 법한데, 쉬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내가 들이는 뜸이 궁금증을 몰고 왔습니다. 버럭 한소리 했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습니다.

 

 

 

 

 

 

“맏며느리는 음식 할 때 어머니 옆에서 꼭 ‘어머니 이제 뭐 넣을까요? 뭐 할까요?’라고 하나하나 꼬치꼬치 물어가며 요리하는데, 저는 제가 알아서 팍팍 하잖아요.”

 

‘그게 어떻다는 건데’란 뜨악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해석을 붙였습니다. 아내가 전하는 시어머니가 느끼는 맏며느리와 작은 며느리의 차이는 이러했습니다.

 

 

“맏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의견을 구하며 일하는데, 작은 며느리는 시어머니 의견을 묻기보다 창의적으로 일하는 스타일로 느끼시나 봐요.”

 

 

골자는 큰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의향을 물어보며 일하니까 시간이 걸리는데, 작은 며느리는 알아서 하니 음식 만드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거였습니다. 아내의 말에서 느낀 게 있습니다. 부엌에도 남자들이 모르는 질서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아내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여인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명절 음식에는 정성과 사랑 이외에도 여성들 간의 <관계 문화>가 담겨 있다는 걸 모르고 그저 의미 없이 요리들을 먹어왔기 때문입니다.

 

명절 음식 만드느라 수고하신 이 땅의 모든 여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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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통해 만난 미얀마 아이, 건강하길
돕는 방법, 당신이 술 한 번 덜 먹으면 된다!

 

 

 

월드비전에서 보낸 후원자 프로필 문자입니다.

 

 

“여보, 올해부턴 외국 아이들도 도와야겠어요.”

 

 

지난 1월, 아내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사회복지법인 등에 후원금을 내는 것에서 외국까지 영역을 확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일이라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기특한 생각을 한 아내가 무척 예뻐 보였습니다. 아내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차인표ㆍ신애라 부부, 션ㆍ정혜영 부부가 국내와 국외 아이들을 돕는 걸 보니, 우리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대.”

 

 

도울 수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지론이었습니다.

 

몇 사람에게 의지할 게 아니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산다면 세상이 더욱 밝아지리란 믿음인 셈입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아내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월드비전에서 보낸 문자였습니다.

 

 

“후원국가 : 미얀마
아동 이름 : KHANT, Phyo Min
좋아하는 과목 : 지역어
좋아하는 놀이 : 축구
건강상태 : 보통“

 

 

외국 아이와 이렇게 인연이 맺어질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월 3만 원에 소중한 인연이 시작된 것입니다. 1998년생 딸과 1999년생 아들 외에 2002년생 아들이 또 생겼습니다.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아내는 예쁘게 생겼다며 좋아했습니다. 생김새가 무슨 상관일까 마는.

 

 

 

 

“멋있게 생겼다.”

 

 

사진을 본 아이들 반응입니다.

월드비전에서 탁상용 후원자 프로필까지 보내왔습니다. 아이들도 우리가 후원하는 아이에게 관심이 가나 봅니다.

 

아들의 어릴 때 사진이 놓인 곳에 함께 두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녀석을 찾아 미얀마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다른 배움이 있을 테니까.

 

 

“여보, 우리만 할 게 아니라 아이들 이름으로 두 아이를 더 도와야겠어요. 그럼 아이들도 생각이 달라지겠죠.”

 

 

아내의 제안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생활에 여유가 있어 이런 마음 갖는 건 아닙니다. 돈 쓸 곳은 아주 널렸습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일에 마음을 보탠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란 확신입니다.

 

아내 말을 빌리자면 다른 아이를 도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당신이 술 한 번 덜 먹으면 된다.”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현명한 아내가 남편을 달래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술 한 번, 밥 한 번 덜 먹으면 되는데 뭐가 어렵겠습니까. 기꺼이 동참할 생각입니다.

 

새롭게 인연 맺은 외국 아이들과 무언 속 교감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배우는 게 있겠죠?

 

 

아들 사진 옆에 새로 생긴 아들 사진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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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코풀다, 지인 덕에 금난새 음악회 보기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금난새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왜? 금난새, 금난새 그러는지 알겠다.”


“오랜만에 영혼이 맑아지네요. 고마워요.”

 

 

지난 25일 밤 7시30분, 여수 MBC가 기획하고 GS칼텍스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열린

<금난새의 신년 음악회>를 본 저와 아내의 평입니다. 이 공연요? 깜짝 놀랄 만큼 ‘힐링’이 되더군요. 공연을 보며, 감히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젊었을 때 이런 공연을 봤다면 아마 내 인생도 달라졌을 거다.’

 

 

감히 이렇게 말하는 건, 금난새 씨도 “공연에서 지휘하는 걸 보며 지휘자를 꿈꿨다”던 것과 같습니다. 다들 아실 테지만 지휘자 ‘금난새’ 이름이 허명이 아니더군요.

 

음악이 주는 알싸한 감동도 꽤 크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음악회를 가려는 거구나, 이해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봤으면 더 좋았을 걸, 아쉬움이 컸습니다.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나온 지휘자 금난새 편을 보고, ‘참 멋있다’고 느껴 몇 차례 더 돌려봤습니다.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계속되는 도전 정신에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던 뒤끝이라, 음악회를 본 후 금난새와 음악에 대한 호감이 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래서 동ㆍ식물에게 음악을 통한 성장 촉진과 아픈 사람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거구나 이해했습니다.

 

 

공연 팜플렛에서 찍은 금난새 지휘자입니다.

 

 

 

앉아서 코풀다, 지인 덕에 금난새 음악회 보기로

 

 

사실, 2주 전 지인이 금난새 공연 보자고 할 때만 해도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공연 시간이 직장인에게 가장 황금 술시인 금요일 저녁인 것도 그랬습니다.

 

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음악 공연인지라 쉬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인의 “아내와 같이 가자”는 제안에 흔쾌히 ‘OK'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지나가다 클래식이 나오면 저거 누구 작품에 몇 번까지 줄줄이 꿰며, “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 나오네”하고 즐거워하던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아내 말을 빌리자면 “클래식과는 담싼, 그래서 더 멋대가리 없는 남편 만나, 음악회 구경조차 못한” 아내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남편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에게 ‘음악회에 갈 의향 있는가?’라고 직접 묻지 못하고, 지인에게 아내 일정을 모르니 음악회 관람 제안을 대신 해 주십사 미뤘습니다. 그랬더니 한 소리 하대요.

 

 

”너희 부부는 서로 스케줄 공유도 안 하냐?“
“코앞에 닥친 일정도 잊기 일쑨데 2주 후를 어찌 기억해요.”
“잘 한다, 잘해. 남편이 아내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냐. 내가 알아볼게.”

 

 

타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출장이 겹치지만 그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다“”허락했다“고 하대요.

 

그럼, 그렇지. 아내가 이런 공연 못 봐 안달인데, 이걸 놓칠 리 없지,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지인 덕에 앉아서 코 푼 격입니다.

 

 

공연 팜플렛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세계적 지휘자 금난새가 선보인 음악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소프라노 서활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소프라노 서활란),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등이었습니다.

 

또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미션> 주제곡 가브리엘 오보에(색소폰 송동건),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니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 등이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앵콜과 브라보가 터져 몇 곡을 더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연주를 들으면서 제가 놀랐던 건, 몸이 절로 리듬을 탔다는 겁니다. 사물놀이나 마당극 등을 보면 절로 몸이 따라 움직이던 것과 같은 흥겨움이었습니다.

 

특히 지휘는 가만 서서 손으로만 하는 줄 알았더니, 온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며 연주자들을 이끄는 몸짓에서 묘한 감동이 느껴지더라는 점입니다.

 

 

천석의 관람석은 매진이었습니다.

 

 

“가만 앉아서 박수만 치기보다 때론 ‘브라보’를 외치면 공연자들이 더 큰 힘을 받는답니다.”

 

 

그의 음악을 설명하고, 박수와 ‘브라보’를 외치는 방법을 안내하며 말끝에 나오는 ‘답니다~’ 어투는 묘한 여운이었습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의 몸짓에서,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천상 <광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객을 한 손에 넣고 쥐락펴락했으니까. 분명 금난새 그는 큰 광대임이 분명했습니다.

 

저에게 그는 악기를 하나로 엮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주방장’이자 ‘요리사’였습니다.

 

하여, 저는 그가 차린 음악 요리를 그저 수저만 들고 맛있게 퍼 먹기만 하면 되는 게으름뱅이 미식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행복한 미식가였습니다. 이런 미식이라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즐길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교수님, 저희 부부에게 공연 보여준 거 감사해요.”

 

 

아내도 놀라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아내는 좋은 요리사가 만들어 낸 음악이란 맛있는 요리를, 마음이 고운 사람과 함께 먹을 수 있었던 게 퍽이나 좋았나 봅니다. 아~, 금난새가 선물한 음악은 지금까지 감동입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여수 예울마루와 소호동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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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외면에 상처받는 남편, 해결책은?
“부부는 존중하며 칭찬하며 살아야 합니다.”

 

 

 

 

“한 잔 해요?”

 

어제 저녁, 사십 대 중반인 후배가 제안했습니다.

 

회의 후 집에 가고 싶었지만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말하기를 주저하던 후배는 술이 한 잔 들어가자 진지해지더니 슬슬 하소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부부 관계가 꼬여 괴로워요. 한 달이 넘었어요. 어찌해야 할까요?”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데….”

 

 

후배의 고민은 부부 관계였습니다.

 

17년 째 알아온 부부가 입을 닫고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칫하다간 우리 <님>도로 <남>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 이 부분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조심히 접근해야 합니다.

 

 

이는 각 부부가 처한 상황이나 관계가 다르다보니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럴 때 가만히 상대방의 들어주며 고개만 끄덕여 주는 게 상책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다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각시가 옆에 오려고 하질 않아요. 갱년긴가?”

 

 

“새해 들어 계속 각방 써요. 각시가 옆에 오려고 하질 않아요. 갱년긴가?”

 

 

심각했습니다. 후배 부부는 소문난 잉꼬부부였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갱년기로 돌리기엔 무리인 듯 싶었습니다. 아니, 자기 편할 대로 생각하는 편의주의적 사고였습니다.

 

 

왜냐하면 갱년기는 사춘기와 대비되는 ‘사추기’로, 폐경기와 맞물려 신체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외적 요소들이 더해지는 경향입니다.

 

 

하지만 경험상 우울증은 <난 누구인가?>, <난 무엇인가?> 등 삶의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주위 여건을 원망하고, 모든 게 싫어지는 측면이 강합니다.

 

 

제 아내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신랑이 그냥 꼴 보기 싫다”는 겁니다. 하여, 후배에게 원인을 물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답은 자신 내부에 있다.”

 

 

정답입니다. 부부 관계가 꼬인 원인을 모르니 꼬일 수밖에.

 

부부 관계 회복의 해결책이 아리송합니다. 이럴 때 동원 가능한 방법은 아이들을 연결고리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후배는 그동안 애용했던 이 방법도 써보았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부부 관계는 부부 스스로가 풀어라”“한 발 빼는 바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명한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내 편이랍니다. 이쯤이면 남자 잘못이 많습니다. 그가 결정적 해답을 스스로 내 놓았습니다.

 

 

 

 

 

 

“부부는 존중하며 칭찬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생각해 봐도 잘못한 게 없어요. 특별히 달라진 게 없거든요.”

 

 

그렇습니다.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 잘못한 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후배의 경우, 아내를 안고 자는 게 다가 아닌 듯합니다. 지금까지 툴툴거리며 안았다면, 이제는 칭찬하고 격려하며 안아야 한다는 겁니다. 남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제 경우도 그랬습니다. 예전엔 불만을 갖고 대화 했는데, 이제는 “당신으로 인해 행복하다”는 칭찬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희색이 만연해 이야기가 술술 풀립니다.

 

 

후배와 이야기를 마치고 그가 운영하는 사무실에 갔습니다. 사무실을 둘러보니 벽에 눈에 확 들어오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후배 아내가 직접 붙였다고 합니다. 그에게 크게 가슴으로 읽기를 주문했습니다.

 

 

“부부는 서로 존중하며 칭찬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왜? 당신과 결혼해서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역시, 답은 자기에게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내를 ‘무시’ 했다면, 이제는 ‘존중’해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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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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