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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해당되는 글 215건

  1. 2013.01.22 목욕탕 진상 손님 VS 아름다운 손님
  2. 2013.01.14 ‘비렁길’가는 배에서 중년 남자들의 힐링 ‘수다’
  3. 2013.01.09 혜민 스님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한 ‘행복’ (1)
  4. 2013.01.08 남편이 떠난 후 아내를 부탁할 사람의 조건 (2)
  5. 2013.01.07 ‘김치 등뼈찜’ 나눠 먹어보니, 문자 반응이?
  6. 2013.01.04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녀가 보는 ‘내 부모’ (1)
  7. 2012.12.12 어른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8. 2012.12.07 아내를 감동시킨 남편의 오메기 떡 이벤트
  9. 2012.11.27 딸, 우승 소감 "듣고 싶어? 궁금하면 오백 원….”
  10. 2012.11.22 옷이 날개, 중년의 매력 어디에서 나올까?
  11. 2012.11.16 남편이 술 먹고 늦게 오면 ‘저 원수’ 그러죠?
  12. 2012.11.05 ‘식스 팩 좀 봐’ VS '볼륨 있는 허리‘
  13. 2012.11.02 나는 이런 가슴 찡한 감동의 친구 있을까? (3)
  14. 2012.10.08 아내에게 대접받는 남편과 간 큰 남편의 차이 (1)
  15. 2012.09.21 건방진 애송이, 돈 있어? 아빠에게 있겠지… (1)
  16. 2012.09.20 ‘사람이 되어라’고 가르치는 모산재 산행 길
  17. 2012.09.07 스님, 그분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18. 2012.09.04 아빠가 엄살이 심하다고? 야속한 아들과 딸
  19. 2012.09.02 결혼 26년차 부부, ‘전어’ 앞서 보인 닭살 애교
  20. 2012.08.27 태풍 '볼라벤'이 준 뜻하지 않은 가족 간 ‘소통’ (2)
  21. 2012.08.27 자기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아내, 왜?
  22. 2012.08.26 '동성동본' 결혼 위기 넘긴 부부 만나보니 (1)
  23. 2012.08.23 잠자리가 편해야 아내에게 칭찬 받는다?
  24. 2012.08.21 “우리 각시는 내 노래 소리에 반해 시집왔다니깐!” (1)
  25. 2012.08.16 ‘이 남자랑 살아 말아?’ 그녀가 고민 접은 사연 (1)
  26. 2012.08.08 데이트 신청 문자에 대한 현명한 답변
  27. 2012.07.20 아내에게 꽃 보냈더니, '결재는 내가?' 헉!
  28. 2012.07.11 출근복 차림으로 머리감는 아내에게 말했더니…
  29. 2012.07.06 휴대폰 잠금 설정했더니 검사하던 아내 반응
  30. 2012.06.18 집에서 쫓겨날 뻔했단 문자에 빵 터진 스님 반응 (1)

눈살 찌푸리게 하는 진상 손님 4가지 유형
목욕탕서 아름다운 본보기 손님 2가지 유형

 

 

 

 

 

 

“자기 것이라면 그렇게 할까?”

 

 

일전에 목욕탕에 같이 갔던 지인이 나오면서 툴툴거렸습니다. 왜 그러나 싶었습니다. 기다렸더니 알아서 이실직고 하더군요.

 

 

“로션은 얼굴에만 바르는 거 아냐? 그걸 가슴, 팔, 다리까지 온몸에 바르는 거야. 그래서 공중도덕 교육이 필요하다니까.”

 

 

비판의 원인은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없다는 겁니다. 자기만 안다는 것입니다. 그렇긴 합니다. 저는 목욕 후 얼굴과 가슴 부분까지 바르는 사람은 봤습니다. 하지만 팔과 다리까지 바르는 사람은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 시큰둥했습니다.

 

 

지인은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하면서 차 안에서도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그러자 기사님도 “그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다”며 원인은 “공중질서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다중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옆 사람을 배려하는 교육이 철저하다 합니다. 공공시설은 자기만 이용하는 게 아니니 조심히 행동해야 한다는 거죠. 우리도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겠습니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진상 손님 4가지 유형

 

지난 일요일, 목욕탕에 갔다가 진상 손님을 보았습니다.

 

 

첫째, 때를 밀 때 보통 앉는 의자를 닦고 앉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때를 밉니다. 여기까진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진상인 건,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은 깨끗이 씻고 사용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다 사용한 후에는 나 몰라라 합니다. 주위에 때가 덕지덕지 있어도 말입니다. 뒤 사람을 위해 깨끗하게 뒷정리를 하면 좋겠습니다.

 

 

둘째, 물장구입니다.

 

간혹 아이들이 물안경과 물놀이 장난감까지 챙겨옵니다. 자식 키워 본 경험상 애교로 봐 줍니다. 왜냐면 아이가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문제는 주위 사람들이 짜증 날 정도로 놀아도 부모가 아이를 가만 놔둔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를 지적하면 더 화를 냅니다. 아주 꼴불견입니다.

 

 

셋째, 수건 많이 사용하는 건 그렇다고 칩시다.

 

수건으로 몸을 닦고 거울 앞에서 드라이기를 잡을 경우입니다. 머리만 말리는 줄 알았더니 온 몸을 거쳐, 겨드랑이와 중요 부위까지 죄다 드라이기로 말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도 그럴 수 있겠다 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넷째,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로션을 온 몸에 바르더군요.

 

로션을 듬뿍 묻혀 팔과 다리 및 발까지 뽀득뽀득 문질렀습니다. 그러고 끝인 줄 알았더니, 심지어 중요 부위까지 바르고 있습니다. 이러니 지인이 지적했던, “자기 집 로션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발랐을까?” 싶었습니다.

 

 

 

 

목욕탕에서 아름다운 본보기 손님 2가지 유형

 

제 입장에서 남탕에서 보는 아름다운 손님 유형입니다.

 

첫째, 혼자 씻기도 힘든데 아이까지 씻기는 아버지입니다.

 

대개, 아이들 목욕은 아내 몫으로 치부합니다. 이건 아버지 역할을 방기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혼자가 아닌 두 아들을 낑낑거리며 정성껏 씻기는 아버지의 모습은 흐뭇합니다.

 

둘째,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든 아버지를 모시고 온 중년의 아들입니다.

 

정성껏 부모를 씻기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까지 앉아 때를 미는 삼대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들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물론, 이런 모습 ‘별 거 아닌데 왜 그래?’, ‘당연한 거 아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아마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그 아들에게 베풀지 않았다면 이런 풍경은 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효의 실천 현장 교육이 더욱 부럽습니다.

 

 

위 두 가지 경우를 특히 아름답게 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때밀이에게 맡기지 않고 부모 자식 간에 직접 민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스킨십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들은 아버지에게 부모에게 해야 할 근본을 몸 부대끼며 배우는 거니까. 그러면서 부자지간 정까지 돈독해지는 거죠.

 

목욕탕에서 아름다운 이런 풍경 많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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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하지.”

 

 

 

 

여수시 돌산 신기항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습니다. 이 만남은 주로 예고 없이 이뤄집니다. 친구끼리 날짜 잡고 만난다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친구들과 번개팅은 대개 문자로 이뤄집니다.

 

 

“벗, 막걸리 한 잔 허까?”

 

 

여기에 호응이 있으면 만나는 거죠. 지난 주말, 친구들끼리 금오도 안도 여행도 번개로 이뤄졌습니다. 아 글쎄, 막걸리 한 잔 하자 했더니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행과 안도 낚시를 제안하더군요. 아주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 권했더니 그냥 친구들과 다녀오라더군요.

 

토요일 아침, 여수시 남면 금오도 행 철부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객실 내부는 다양한 광경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들끼리 둘러 앉아 김밥, 과일, 캔맥주 등을 나눠먹는 모습, 잠자는 사람, 핸드폰 게임을 즐기는 이 등 다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저희 친구들은 누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름 하여, 중년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힐링 수다’였습니다. 수다는 자식에서부터 아내, 교육, 아버지와 아들까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속으로 가 볼까요.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지난 해 10월 친구 아내가 직접 싸 준 김밥입니다.

 

 

“야, 이번에는 너 각시표 김밥 안 싸왔어?”

 

 

그러니까, 지난해 10월 금오도 행에서는 친구 아내가 싸 준 김밥이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중년 남편이 가족 버리고, 혼자 여행가는 걸 허락해 준 것도 어딥니까. 거기에 밥 타령하면 김밥 사가라며 구박하기 일쑤입니다. 알아서 김밥 사가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친구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손수 싸줬으니 다른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습니다.

 

 

“이번에는 각시가 남편 밉다고 김밥 안 싸줬구나?”
“늙어가는 남편, 여행간다고 김밥 싸 주는 각시가 아직까지 있었어?”


“우리 아내는 김밥 싸는 걸 좋아하거든.”
“말도 마라. 각시하고 싸워 냉전 중이래. 그 덕에 김밥만 사라졌어.”


“아직도 겁 대가리 없이, 아내랑 싸우는 사람이 있네. 빨리 풀어.”
“아내랑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얘들 땜에.”

 

 

하긴, 아내와 둘이라면 무슨 부부싸움거리가 있겠습니다. 부부가 사랑하고 살기에도 바쁜 세상에, 아이들이 있으니 이래저래 부딪치는 게지요. 이건 삶의 특권인 셈입니다.

 

 

“너 딸은 올해 고 3이지?”
“응.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벌써, 고 3이야? 너 올 한해 숨죽이며 살아야겠구먼. 축하한다.”
“외지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딸이 집에 오면 꼼짝도 않고, 잠만 자. 각시는 고생하는 딸 수발한다고 옆에 붙어 있고. 애가 탄가 봐.”


“그래도 공부 잘하니 얼마나 좋아. 공부 잘하는 게 부모에겐 자랑이지.”
“우린 완전 방목인데, 공부 잘하는 딸 둔 네가 부럽다.”

 

 

이 정도면 아줌마들의 시시콜콜 수다를 넘어선 아저씨들의 수다입니다. 수다는 어느 새 각시와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해야 돼.”

 

함께 비렁길 산행에 나선 고등학교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 집은 TV가 아예 없어. 각시가 TV를 없앴대.”
“와, 대단하다. 왜 없앴는데?”


“TV가 있으면 TV만 보니 그렇지. TV 볼 시간에 책 보라는 거지.”
“그게 가능하구나. 너희 부부도 독종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는 걸로 만족해야 되는데 그게 어디 되남.”
“그것도 한 때다. 아이들에게 사랑 줄 수 있을 때 많이 줘.”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도 때가 있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이었습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품을 떠나면 자식으로 여기기보다, 한 인간으로 바라 봐야 실망이 덜하다는 이치였습니다. 다 큰 자식을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 보듬고 있는 건 욕심이라는 거죠.

 

 

“올 겨울에는 아들하고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스키장도 가야겠어.”
“잘 생각했다. 아빠가 아들에게 뭐 줄 게 있겠어. 돈 줘봐야 허사야. 부모 자식 간에 남는 건 추억이 최고야.”


“아들이 스키 한 번도 안 타봤는데 잘 탈까?”
“아이들은 금방 배워. 아들 걱정 말고, 나이 든 너나 조심해라. 나이 먹은 사람들 스키 배우다가 팔 부러지고, 허리 다치는 게 다반사니.”


“난 집에서 왕따야. 각시가 아이들만 데리고 스키장 갔다 온대. 집 지키라는 거지.”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안 그러려면 가족에게 잘 해야 돼.”

 

 

주위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일어서고 있습니다. 수다를 많이 떤 것도 아닌데 돌산 신기를 떠난 배가 벌써 금오도 여천에 도착할 폼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어섰습니다. 삶의 굴레를 떠남은 역시 새로운 설레임입니다. 배 안에서 잠시잠깐 친구들과의 수다는 힐링의 또 다른 수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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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아내에게 혜민 스님의 책을 선물하며…

 

 

 

 

 

요즘 말로 뜨는 스님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혜민 스님입니다.

 

TV에서 스님을 보며 참 해맑다 여겼습니다.

이렇게 느낀 건 저 뿐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제게 말을 건넸습니다.

 

 

“여보, 당신에게 선물 받고 싶은 게 있어요.”

 

 

선물을 탐탁찮게 생각하는 아내인지라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반가웠습니다.

 

장인어른에게 “살면서 고생시키지 않겠다”“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요”, 했었는데 삶이 어디 그렇던가요.

 

 

“어떤 걸 선물 받고 싶을까? 당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말해 보시게.”

 

 

아내에게 하늘에 떠 있는 별도 달도 따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이 어디 그렇던가요.

 

현실 여건 속에서 선물해야 할 처지입니다.

긴장하며 아내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 입이 떨어졌습니다.

 

 

“혜민 스님 책 한 권 사 주세요.”

 

 

나 원 참. 아내 마음이 예쁘더군요.

자신을 살찌울 마음의 양식이라면 얼마든지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7일, 지인과 점심을 먹은 후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때 아닌 서점 행으로 인해 지인이 물었습니다.

 

 

“서점엔 왜?”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ㆍ백ㆍ원.”

 

 

그랬더니, 뜨악한 표정에 웃음 지으며 “이런 썩을 놈이…” 하더군요.

자초지종을 말했지요. 혜민 스님의 책 표지를 살폈습니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세요.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표지에 적힌 문구가 확 오대요.

순간이 인생이 되는 줄 잊고 살았거든요.

 

책을 들어 내용을 살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8강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1강 휴식의 장, p13)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게도, 너무 멀지도 않게"(2강 관계의 장, p48)

 


“사랑,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날 문득 손님처럼 찾아오는 생의 귀중한 선물입니다.”(5강 사랑의 장, p159)

 


“내 마음도 내 뜻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6강 수행의 장, p187)

 

 

문구가 마음에 와 닿데요.

그렇게 고른 게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이었습니다.

 

스님의 책 속에 제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전했습니다.

 

 

“당신 만나 내가 복이 많네.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네.”

 

 

 

 

 

혜민 스님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한 ‘행복’

 

 

저녁에 아내에게 책을 주며 농을 걸었습니다.

 

 

“여보, 당신에게 줄 게 있네.”
“당신에게 받을 게 없는데?”

 

“정말 없어?”
“뭔데 그래.”

 

 

아내는 이때까지만 해도 시큰둥했습니다.

뭘 준다고 해도 남편에게 별 볼일 없다는 거죠.

우리 부부관계가 언제 이렇게 되었을까, 반성되었습니다.

 

아내에게 “당신에게 줄 책을 사왔는데도 관심 없어?” 했더니, 그제야 얼굴이 화색이 확 돌았습니다.

 

 

“지나가는 내 말을 잊지 않았군요. 남편이 내 청을 들어주니 너무 행복하다.”

 

 

별 것도 아닌 일에 감사하는 아내 모습에 제가 더 무안했습니다.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곧장 혜민 스님의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보는 아내 모습에는 행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선물 자주 해야겠구나, 했습니다.

 

뜬 혜민 스님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한 행복이자 또 다른 깨우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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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즐겁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입니다.

    2013.01.09 08:11 신고

아내를 돌봐주길 부탁할 사람 기준은 무엇?
<더불어 함께>라는 말의 의미는?

 

 

 

 

조성민 씨의 죽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의 삶을 평가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로 보면 조성민 씨의 죽음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준 셈입니다.

삶은 연습이 없는 단막극인 듯합니다.

삶에 중요한 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 충격이 적고, 앞으로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어제는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누구에게 아내를 부탁할까?’

 

 

생각이 여기에 머물자,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죽음에 순서가 없으니까.

 

다만,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통계적 수치, 내지는 늙어서 남자가 여자보다 추하게 보이는 것으로 인해 남편이 여자보다 먼저 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여보 자넨 나보다 앞 서 가지 말게.”
“당신은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해.”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아내가 간절하게 그리웠습니다.

아내에게 그리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내를 돌봐주길 부탁할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자네 만나 내가 복이 많네. 감사하네.”

 

 

아내의 답장이 바로 왔습니다.

 

 

“성불사에서 성불하고 도인이 되셨구랴.”

 

 

일요일에 절에 갔다 온 뒤끝이라 기분 묘했습니다.

 

같이 살아 온 아내에게 도인으로 칭송(?) 받는 것 보다, ‘우리 남편이 이제야 철이 나네’란 의미가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인정해야지…. 늦게라도 철이 들면 좋으니까.

어쨌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자, 생각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아내를 돌봐주길 부탁할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제가 정한 기준은 이러합니다. 어디 이런 사람이 있을까 마는, 바랍입니다.

 

1. 메마르기보다 따듯한 정이 있는 사람.

2. 울고 싶을 때 참기보다 속시원하게 울 줄 아는 사람.

3. 교만한 사람보다 겸손한 사람.

 

4. 남을 꾸짖는 사람보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

5. 깊이가 없는 사람보다 깊이가 있는 사람.

6. 가슴이 좁은 사람보다 마음이 넓은 사람.

 

7. 자기 말을 하기보다 남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8. 항상 안아주기보다 때로는 자기를 안아주라 보채는 사람.

9.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

 

조건이 너무 까다롭나?

어쨌든, 삶의 향기가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함께>라는 말의 의미는?

 

 

기준을 ‘향기’로 삼자, 언뜻 한 사람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부드럽되 때론 까칠하고, 진지하되 때론 가볍고,

원칙이 있으되 때론 넘나듦이 있고, 효를 강조하되 가끔 일탈도 있고,

아이들에게 엄하되 자상하고, 사랑의 소중함을 아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믿음과 신뢰가 가는 이런 지인이라면 내가 먼저 아내 곁을 떠나더라도 맡길 만 해 걱정이 줄더군요.

 

하여, 어제 지인을 만나 말을 건넸습니다.

 

 

“제가 세상을 먼저 떠난다면 형님에게 아내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될까요?”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재밌었습니다.

 

 

“내가 나이가 더 많으니, 내가 자네보다 먼저 갈 것 같은데….”

 

 

부정도 긍정도 않으면서 자신의 부덕(不德)을 내세우는 미덕 앞에 흐뭇했습니다.

 

어제 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인과 만나 나눈 이야길 전했습니다.

 

아내는 웃음 지었습니다.

아내의 웃음은 그런 분이라면 당신 없을 때 무엇이든 함께 의논할 수 있겠다는 수긍이었습니다.

 

 

행복합니다.

 

아내 곁을 먼저 떠날 때를 대비해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런 부탁을 할 사람이 있다는 점 등이 행복지수를 늘려주었습니다.

 

앞으로 아내와 살면서 행복의 크기를 키우는 것,

아내를 부탁할 그런 사람을 늘려 가는 것 등이 지금 내 삶 앞에 놓인 또 다른 숙제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함께>라는 말의 의미가 크게 느껴지는 건 뭣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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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afe.daum.net/ichae1004 BlogIcon 서천 황대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일이로다.....
    
    (-_-)/" 위에 글은 목민심서 글이 아닙니다
    이채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입니다.
    이채님의 詩를 작가명을 표시하지 않고 제목도 없이 좋은글중에서..
    시원본의 행과 연을 임의로 편집해서 시원본을 회손하는 행위는
    저작권법 제13조 "동일성 유지권"에 위반이되어 처벌를 받습니다.
    삭제하시길 바랍니다.
    http://cafe.daum.net/ichae1004 이채 시인카페

    2013.01.08 15:30
    • 임현철   수정/삭제

      그걸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분명히 밝혔어야 옳습니다.
      삭제했습니다.

      2013.01.09 06:10

“집에 들어갈 때 가지고 가 챙겨 먹어라”
“아들과 둘이서 다른 반찬 없이 실컷 먹었다”

 

 

 

아픈 아내가 만든 '김치 등뼈찜'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네 음식 미덕은 <함께 나눠 먹음>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음식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로가 바쁘다 보니 밖에서 식사하는 게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이웃을 챙기는 아름다운 미덕은 여전이 남아 있습니다.

저희도 간혹 지인들이 나눠 주는 음식을 받아 먹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착한 재료로 요리했으니 아이들 먹여라”며 음식을 건넵니다.

그 예쁜 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나눠 먹은 요리는 카레에서부터 갈비찜까지 다양합니다.

먹을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지난 6일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당신, 맛있는 거 했나 보네?”
“별 거 아니야.”

 

 

뭔가 봤더니, ‘김치 등뼈찜’이었습니다.

횡재에 “아싸!”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함을 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아내는 감기 몸살로 직장에 병가까지 내고 집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내에게 입으로는 “편히 쉬지 뭐 하러 요리를 했어”라고 했지만 마음은 흡족했습니다.

 

아픈 중에도 아내 요리를 한 건, 지난 연말 바빠서 가족을 챙기지 못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채식을 해 육식을 하지 않아 음식 간을 맛보지 못하는 아내인지라 더욱 고마웠습니다.

 

아내의 사랑이 듬뿍 담긴 마음의 요리를 저희 가족끼리만 먹을 수가 있나요.

아내에게 이웃과 나눠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내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맛도 없는 걸 나눠 먹었다간 당신 각시만 망신이다.”

 

 

그렇더라도 카레 등을 얻어먹는 처지라 나눔의 미덕이 더 중요했습니다.

한 지인에게 휴대폰으로 문자를 날렸습니다.

 

 

 

 

“식사했어요? 고기도 먹지 않은 아내가 김치 등뼈찜을 했어요. 딸 보낼게요. 몇 동 몇 호?”

 

 

문자와 전화에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 탓에 딸 대신 아내와 둘이서 무작정 지인 집으로 갔습니다.

초인종 소리에도 무반응이었습니다.

대신 문 앞에 보자기로 싼 김치 등뼈찜 등을 놓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지인 아들에게 “집에 들어갈 때 가지고 가 챙겨 먹어라”는 문자를 날렸습니다.

녀석에게 “고맙게 먹겠다”는 답신이 왔습니다.

또 7일 아침, 소식이 없던 지인에게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김치 등뼈찜 맛있게 먹을게. 이 추운 날씨에 딸내미 심부름 시켜서 어쩌니? 암튼 감사허요.”

 

 

지인은 아직 요리를 먹지 않았습니다.

지인은 통화에서 “아침부터 먹기가 그렇다며 저녁에 먹겠다”고 했습니다.

괜히 흐뭇했습니다. 나눔의 맛은 아무래도 요런 맛이나 봅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어제 저녁에 문자미시지가 또 왔습니다.

 

 

 

 

“등뼈찜 대따 맛있네. 아들과 둘이서 다른 반찬 없이 실컷 먹었다. 추운데 가져다주기까지 하고 고맙삼. ♬”

 

 

문자 끝에 콩나물 대가리까지 붙인 걸 보니 맛은 괜찮았구나 싶었습니다.

아내는 지인의 문자를 보고 싱긋 웃었습니다.

아내는 내심 ‘맛이 없으면 어쩌지~’하고 긴장했나 봅니다.

 

맛이 없으면 어떤가. 마음으로 나누는 그 순간, 서로 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으면 그만이지요.

 

흐뭇해하는 아내가 더 없이 예쁘게 보였습니다.

팔불출이라 해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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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들은 사춘기 소녀에게서 배운 교훈

 

 

 

 

 

 

어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생각하는 내 부모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기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때문에 고민이니까.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죠.

 

 

어제 퇴근 후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뒷좌석에는 중 2쯤? 친구로 보이는 세 명의 여학생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핸드폰을 켜고 뉴스를 검색하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솔깃한 대화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휴대폰을 보면서도 귀를 쫑긋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 요즘 웃겨 죽겠어.”
“왜 무슨 일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인 나보다 우리 엄마 아빠가 더 질풍노도야.”
“왜 그러는데?”

 

 

“그제는 아빠가 날 막 큰소리로 야단치더라. 조금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럼 됐네. 어쩌라고?”

 

 

“근데, 엄마까지 또 난리야.”
“엄마는 또 왜?”

 

 

“아빠와 화해하고 난 다음 날, 난 가만 있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성질내고 난리야.”
“사춘기 딸에게 엄마까지?”

 

 

“하루는 아빠가, 하루는 엄마가 사춘기 딸에게 돌아가면서 화를 내니 어찌 할 수가 없어. 누가 사춘긴 줄 모른다니까. 아~ 짱나!”
“너네 부모가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나?”

 

 

“그러게. 지들이 나보다 더한 사춘긴가 봐. 난 어쩌라는 거야? 뻑하면 나한테 악쓰고, 혼내고, 누가 질풍노도인지 모른다니까. 내가 엄마 아빠 눈치를 본다니까.”
“….”

 

 

 

대화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사춘기 여학생들의 대화를 순화해 적었기 망정이지, 그들의 언어는 아주 거칠었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있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자녀들은 부모에게 관심 받고 싶은 마음을 어렴풋이 읽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관심이 '화'가 아니라 '사랑'으로 표현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청소년기 아아들의 사춘기가 아름다운 인생길이 되길...

 

 

저도 반성했습니다.

딸은 중 2, 아들은 중 1입니다. 딸의 사춘기는 좀 빨랐습니다.

초등 6학년부터 중 1에 걸친 1년 사이였습니다.

 

딸의 사춘기는 질풍노도 보다 더 광풍이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침묵하기 일쑤였습니다.

또 한 마디 말에도 악을 쓰며 거친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타이르고 달래고 화를 내도 소용없었습니다.

달라질 기색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아 걱정스러웠습니다.

부모로써 할 수 있었던 건 기다림 뿐이었습니다.

 

그런 딸을 보며 아내는 “내가 저것을 뭘 먹고 낳았을까? 난 저러지 않았는데…”란 말을 반복적으로 해댔습니다.

 

또한 누나를 지켜보던 아들까지 “누나가 왜 그러지? 이해 안 돼.” 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게 중 2가 되니 잠잠해졌습니다. 휴~, 졸인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착한 아이로 돌아와 준 딸이 얼마나 고마운지 더 이상 바랄 게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첩첩산중이라고 지금은 아들의 사춘기가 용트림 중입니다.

공부는 팽개치고, 친구들과 싸돌아다니기는 다반사.

 

늦는다는 전화는 없는 건 기본이고, 어디 가는지조차 말하지 않기도 합니다.

사춘기를 지난 딸 말로는 PC방, 혹은 친구 집에 갔을 거라지만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올해는 아들에게 닥친 사춘기로 인해 바짝 긴장해야 할 시기임을 직감합니다.

이런 때에 버스에서 들은 사춘기 소녀들의 부모에 대한 평(?)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필연적으로 거치게 될 사춘기 동안에는 부모로써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고통’이 아니라, ‘대견’하게 여길 준비를 시킨 셈이니까.

 

그러고 보면 좋은 부모 되기도, 좋은 자녀 되기도 준비가 필요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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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chwin.net BlogIcon archmond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해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네요.

    2013.01.06 01:57 신고

장인 장모 10여 년 간 모신 사연 들어보니
세상은 경험에 의해 현명한 지혜가 생겨
 

 

 

 

 한해가 아쉽습니다.

 


송년이라는 허울로 모임이 잦습니다.

아름다운 송년 모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술만 마시기보다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현명한 모임이 될 것입니다.

 

 

“이 친구는 부부 금슬이 너무 좋아. 아내가 신랑을 업고 살거든.”

 

 

지난 주, 지인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술이 한 잔 들어가자 부부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솔깃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저 친구는 10여 년 간이나 장인 장모님을 모셨어.”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친부모도 모시기를 꺼려하는 지금의 세태에서 귀감이지 싶었습니다.

주위에서 한 다리 건너 들었던 적은 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듣지 못했던 터라 궁금증이 폭발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잠시 참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말을 이었습니다.

 

 

“장인 장모를 모시면서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내가 살던 모습대로 보여주며 살려고 마음 다졌다.”

 

 

수긍했습니다.

왜냐하면 장인 장모를 모실 때의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니까.

이렇게 편한 마음이라야 장인 장모님을 모시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장인 장모님을 모신 이후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살다 보니 아내와 장모님이 싸울 때가 있어. 이럴 땐 누구든 한쪽 편을 들 수가 없더라고. 이후 싸움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서대. 말다툼이 있으면 밖에 있다가 끝나면 들어와.”

 

 

헐, 엄마와 딸의 말다툼이라니…. 하지만 이해가 갑니다.

날씨도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눈 또는 비가 오는 날도 있기 마련.

세상은 경험에 의해 현명한 지혜가 생기게 마련이나 봅니다.

 

화제가 다른 곳으로 넘어갔습니다. 궁금증을 풀어야 했습니다.

 

 

오른쪽이 장인 장모를 10여년이나 모신 장본인입니다.

 

 

- 장인 장모님 모시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네요. 처가에 딸만 있나요?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못해. 처가에 아들이 있는데 사정이 있어 우리가 모시게 됐어.”

 

- 장인 장모님을 모시게 된 계기가 있을 법 한데요?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내가 씻겨 방으로 보내면 아내가 몸 구석구석 닦아 팬티부터 입혀 단장을 시켰어.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고. 아내가 시부모에게 잘하니까 친정 부모님을 모시게 된 거야.”

 

- 집이 넓었나 봐요?
“어른을 모시는 건 집이 크고 작고는 문제가 안 돼. 함께하려는 마음이면 돼. 지금은 집을 새로 지었지만, 10여 년 전 장인 장모님을 모실 때 우리 집은 방이 세 칸 같은 두 칸이었어. 장안 장모 방 하나 주고, 아이들 방 하나 주고 우리 부부는 쪽방 같은 거실에서 살았어.”

 

- 어른들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얼마 전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부모 모실 거냐?’고 물었더니 그러더라고. 엄마 아빠가 부모님 모시고 잘하는 걸 직접 몸으로 보여주었으니 우리가 무엇을 배웠겠냐고. 그 말을 들으니 가슴 뿌듯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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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보 아내 입을 떡 벌리게 한 제주 ‘오메기 떡’

 

 

 

 아내를 감동시킨 제주 오메기 떡입니다.

 

 

“어머 당신이 각시를 위해 제주 오메기 떡을 주문했어요?”

 

떡을 유난히 즐기는 떡보 아내가 택배로 온 제주 오메기 떡을 보고 감탄에 감탄입니다. 남편에게 요청하지도 않은 일을, 그것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해 더 먹고 싶었다는 제주 오메기 떡.

 

그 떡을 남편이 알아서 떠~억 주문했다는 사실에 더 감동입니다.

 

 

“너무 맛있다!!!”

 

 

아내가 저렇게 좋아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아내의 감격에 제가 더 횡재입니다.

못난 남편 오랜만에 점수 엄청 땄습니다.

여자들은 아주 사소한 일에 감동한다더니 실감입니다.

 

 

속까지 꽉찼더군요.

 

 

 

 

사실 원인은 아내가 제공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제주 오메기 떡이 먹고 싶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저야 제주에서 먹어본 터라 그 맛을 알지만, 떡보 아내가 오메기 떡이란 고유명사까지 아는지 몰랐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을 뒤져 돈을 계좌 입금하고 전화로 오메기 떡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메기 떡이 도착했습니다.

제주초가에서 보낸 택배를 풀어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반품 주소가 눈에 띠었습니다.

 

 

하나는 쇼핑몰 주소 앞에 들어 있는 ‘반품주소’였습니다.

반품까지도 책임지겠다는 굳은 의지로 읽혔습니다.

 

다른 하나는 ‘오메기 떡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보통 안에 스티커로 넣는데 이건 밖에 붙였더군요.

오메기 떡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5가지였습니다.

 

 

 

 

잠시 내용을 살펴볼까요.

 

 

1. 하루 이상 보관하시려면 꼭, 냉동 보관하세요.


2. 드실 때는 적당량을 접시에 넣은 다음 1~2 시간 실온에 두세요.


3. 이때 반드시 비닐을 씌워 두어야 마르지 않아 제 맛을 볼 수 있어요.


4. 기호에 따라 살짝 얼린 상태로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5. 보다 빨리 먹고 싶다면 전자레인지는 사용하지 말고 밥 솥 안의 방위에 올려 먹으면 좋아요.

 

 

 

 

칼로 잘라 속을 확인하는 아내 입이 떡 벌어졌지 뭡니까.

탱글탱글한 팥이 덕지덕지 붙은 오메기 떡을 맛있게 먹는 아내를 보니 떡을 꺼리는 저까지 손이 가더군요. 덕분에 부부로 살다가 오랜남에 좋은 남편이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아내에게 칭찬 받으니 기분 째졌습니다.

이러다 앞으로 계속 아내가 남편의 깜짝 이벤트(?)를 자꾸 기다리면 어쩌지? 걱정입니다용~^^

 

 

 

제주도 특산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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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회 나간 딸, 우승에 대한 아내 반응
“여보, 우리도 딸 축구 우승 현수막 내걸까?

 

 

 

 

목포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축구 중학부에서 우승한 딸이 가져 온 메달입니다.

 


“아빠, 나 낼 목포에 축구 시합 가.”

 

 

지난 목요일(22일), 여수 무선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가방을 싸면서 했던 말입니다.

딸은 주중에도 수업 후, 송하준 선생님 지도 아래 축구 게임을 뛰고 집에 왔습니다.

주말에도 축구 연습한다며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어떤 짐을 챙겨야 할지 난감해 하던 딸에게 조언하며 물었습니다.

 

 

“엥. 벌써 축구 시합이야. 언제 오는데?”


“금요일부터 시작인데 결승전에 오르면 월요일에 올 거야.”

 

 

딸은 지난해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축구 중학부에 참가해 우승했습니다.

이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실실 웃고 말았습니다.

 

당시에는 1학년이라 겨우 후보 선수였습니다.

러던 게 요즘에는 간간이 게임도 뛴다더군요.

 

이번에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측면에서 딸을 기특하게 여겼습니다.

 

토요일 오후, 지인과 고락산 둘레길을 걸으며 축구 시합 간 딸 이야기를 했더니, “아빠로써, 딸에게 격려 한 마디 꼭 해라”고 조언하더군요.

 

집에서 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우리 딸, 오늘 즐거운 시간 보냈니? 보고 싶다.”


“아직 안 끝남.”

 

 

메시지에는 게임에 이겨 일요일까지 있어야 한다는 자랑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게임에 나가 이긴 것처럼 괜히 뿌듯했습니다. 자식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일요일, 아내는 엄청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우리 딸이 경기에 나가 이겼대. 우리 딸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내일 결승전이래.”

 

 

어제 밤, 딸이 집에 왔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2012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올라 온 각 시ㆍ도 대표 11개 팀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목포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축구 중학부에서 우승한 딸이 가져 온 메달입니다.

 

 

딸이 포함된 여수 무선중학교(교장 김성규) 여자 축구팀이 서울 팀을 1:0으로 누르고 영광의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헉, ‘놀랠 노’자였습니다. 아내 역시 저처럼 놀랬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웃긴 소리를 잊지 않았습니다.

 

 

“여보, 우리도 축구 우승 현수막 하나 내걸까?”

 

 

장난인 줄 뻔히 알면서도 흐뭇했습니다.

딸 유빈이에게 우승 소감을 물었습니다. 딸이 하는 말에 머쓱했습니다. 

 

 

“아빠, 나 피곤해. 진짜 듣고 싶어? 궁금하면 오백 원….”

 

 

나 원 참. 더러워서….

딸 팀은 “결승전인데도 별로 긴장하지 않았고, 그저 결승전이란 생각만 들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여기에서 멈출 아빠가 아니지요.

귀찮아하는 딸에게 우승 후 인상적이었던 걸 또 물었습니다. 

 

 

“팀 전체가 우승 트로피에 음료수를 따라 나눠 마셨는데 내가 제일 마지막이었어. 친구들이 너무 적게 마셔 내가 다 마셔야 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

 

 

쥐구멍에도 볕 뜰 날 있다고, 그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랐던 딸에게 이런 일이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이런 경험이 훗날 딸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어제 밤, 많이 피곤 할 텐데, 자면 좋으련만 딸은 또 핸드폰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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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해도 빛나는 ‘옷 잘 입는 사람 이야기’
“나이 들수록 깔끔하게 보이는 게 좋다”
삶의 깊이가 부족한 게 누구 탓일까, 마는

 

 

 

 

 저 마네킹처럼 중년의 몸도 근육질이면 좋을 텐데...

 

 

‘옷이 날개’라고 합니다.

옷은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수단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겉모습에만 치중하다 보면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속은 텅텅 빈 강정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선인들이 겉과 더불어 내면을 중하게 여기라고 했나 봅니다.

 

 

“아빤 옷이 너무 없어.”


“당신 옷 좀 사야겠어요.”

 

 

아내와 딸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옷이 없긴 없나 봅니다.

그렇더라도 옷에 대해 별반 관심 없었습니다.

 

결혼 후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대충 편히 걸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단지, 옷은 추위와 더위 등을 피하면 되고, 추하지 않으면 그뿐이니까.

 

 

옷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겉을 치장하는 복장이란 의미의 ‘외면의 옷’입니다.

 

외면의 옷은 그 사람의 이미지와 경제력 등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또 청빈과 겸손 혹은 허영과 사치 등을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는 성형으로 대표되는 외모 지상주의와 맞닿아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감싸는 ‘내면의 옷’입니다.

 

내면의 옷은 그 사람의 가치와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자신만의 색깔로 타인과 구별되는 독특함입니다.

내공 혹은 향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때로 독선과 아집을 경계해야 합니다.

 

물론 내면의 옷과 외면의 옷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다울 것입니다.

 

 

꽃을 든 중년의 뒷모습(꽃중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진천의 민속』(서원대 호서문화연구소, 1975년)에 수록된 「옷 잘 입은 사람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 집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원래는 외당에서 말하는 소리가 내당에 들리면 안 되지만, 워낙 손님이 많이 드나들다 보니 외당에서 하는 소리가 내당까지 들리곤 했다. 어느 날 부자가 들어 보니, 자기보다 훨씬 가난한 사람이 옷을 가장 잘 입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부자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궁금하여 가난한 사람이 옷을 어떻게 입는지 직접 보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어느 날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집을 찾아 나섰다. 그 집에 가니 집주인이 부자를 객실로 인도하는데, 가만히 보니 무명 바지저고리를 한 벌 입고 있었다. 부자는 명주옷을 입고 갔는데, 옷을 잘 입는다는 사람이 싸구려 무명 바지저고리를 입고 있는 것이었다.

 

부자는 집주인과 마주 앉아 지필묵을 놓고 서로 글을 한 줄씩 문답하며 시간을 보내다 그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튿날 아침 부자가 일어나 앉았는데, 밖에서 무명 바지저고리를 한 벌 들여보냈다. 집주인은 무명 바지저고리를 벗어 놓고 새로 들여온 무명 바지저고리로 갈아입었다. 이런 식으로 가난한 사람은 무명 바지저고리를 매일 갈아입었던 것이다.

 

그때서야 부자는 가난한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소문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하루 입었던 옷을 가져다가 빨래를 하여 이튿날 다시 입는다는 것이 보통 정성이 아니었다. 결국 가난한 사람은 비싸고 좋은 옷을 입고 다녀서 옷을 잘 입는다고 소문난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옷을 갈아입는 그 정성이 훌륭해서 옷을 잘 입는다고 소문이 난 것이었다.”

 

 

여기에서 얻는 교훈은 외형상 초라해도 빛날 방법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눈에 빤히 보이는 물질보다 정신적 아름다움이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빠, 옷 매치가 영 아니다. 다시 골라 입어요.”

 

 

아빠가 입은 옷에 대한 가차 없는 딸의 품평입니다.

어쩔 수 없이, 지난 주말 아내에게 이끌려(?) 옷 매장에 갔습니다.

아내 또한 내세운 명분은 명확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과대 포장할 필요는 없지만, 나이 들면 들수록 깔끔하게 보이는 게 좋다.”

 

 

백 번 천 번 동의합니다.

중년 남편을 예쁘게 꽃중년으로 가꾸고자하는 아내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서글펐습니다.

 

아무래도 아내는 남편이 노력 중인 ‘내면 옷’의 아름다움 추구에 대한 하염없는 기다림을 끝내려는 심산 같아섭니다. 삶의 깊이가 부족한 게 누구 탓일까, 마는...

 

 

아내와 함께 매장에서 본 옷들은 화려한 패션에서부터 기능과 실용성을 강조한 아웃도어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옷들에 비해 매장 안은 썰렁했습니다.

백화점뿐 아니라 일반 옷 매장까지 손님이 줄어 울상이라더니 눈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옷 고르기는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이왕 옷을 살 거라면,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옷 고르기를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나이 들어 초라해질 자신에 대한 반발인 셈입니다.

다만, 내면의 깊이가 깊어지길 바라면서….

 

 

중년 어떡해야 매력이 깃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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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설법 듣고 가슴 뜨끔했던 사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이 중생아….”

 

 

  

 

 

“지금 들어 가. 들어가라니까.”
“옆에서 잔소리 할 거면 내리던지, 아니면 뒤로 가.”

 

 

‘아뿔싸, 실수 했네’ 싶었습니다.

운전대 잡은 아내의 오금 박는 소리에 입 꼭 다물었습니다.

 

이게 그렇습니다.

 

운전 중 끼어들기를 할지 말지, 시야 확보가 곤란한 버스 및 화물차 뒤를 따라가는 답답함 등이 원인입니다.

 

나름 훈수인데, 아내에게 잔소리일 뿐입니다.

 

 

왜 그럴까?

운전석 옆에 앉아 입 다물고 조용하면 좋으련만, 한 마디씩 건네야 직성이 풀립니다. 나쁜 습관입니다. 아내의 날카로운 소리를 들어야 멈춥니다. 저도 고쳐야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창원 성불사에 갔습니다.

혼자 다니던 절집에 처음으로 아내와 같이 간 것입니다.

 

남편이 다니는 흔적을 알려줘야 그나마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어섭니다.

중년에 기죽어 사는 남편의 비애 혹은 사랑의 몸짓인 셈입니다.

 

법당에 앉았습니다.

 

 

설법 중인 성불사 청강스님입니다.

 

 

 

 

스님의 설법 듣고 가슴 뜨끔했던 사연

 

 

“남편이 술 먹고 늦게 들어오면, ‘아이고 저 원수’ 그러죠?”

 

 

청강스님 말씀에 듣던 내 가슴도 뜨끔했습니다.

옆에 있던 아내는 긍정과 부정의 경계에 있는 애매모호한 미소를 일순간 지었습니다. 나도 아내에게 원수일까?

 

 

“남편을 부처님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남편이 늦게 온다고 저 원수? 그러지 말고, 남편을 부처님처럼 귀하게 여기면서 칭찬과 격려를 하면 남편이 집에 빨리 들어옵니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나옵니다. 나를 낮추면 해결됩니다. 이게 부처님의 자비입니다.”

 

 

사람 마음 참 간사합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는 ‘맞아, 그래야지’ 하면서도 뒤돌아서면 잊고 사는 게 중생입니다. 설법 후,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님이 어찌 그리 내 마음을 잘 알까. 당신이 늦게 들어오면 아이고 저 원수 그러는데…. 지금부터 당신을 부처님으로 알아야겠네.”

 

 

아내는 그러면서 “아이고 내 부처님”이라며 안을 듯 달려들었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내에게 원수였다는 것을. 지금껏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아니, 지금이나마 알아서 다행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던 나를 이제나마 알게 되었으니.

 

 

아내의 확인은 계속되었습니다.

 

 

작은 음악회도 열렸습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이 중생아….”

 

공양시간, 스님에게 아내를 소개했습니다.

아내는 절 법당에 들어 온 것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설법 들은 소감을 말했습니다. 

 

 

“스님, 꼭 저에게 하신 말씀 같았습니다.”
“남편이 늦게 들어옵니까? 부처님 하세요.”
“알겠습니다. ‘남편=부처님’ 하고 살겠습니다.”

 

 

짧게 오간 말 속에 아내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몇 마디에 하고 싶어도 다 쏟아내지 못할 남편에 대한 아내의 애증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남편을 부처님으로 알고 산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옆에서 스님에게 한 마디 건넸습니다.

 

 

“스님, 남편들을 바보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립니까?”
“그게 아니다. 남자들 편들어 준거다.”


“뭐가 편입니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이 중생아….”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상냥해지고, 살가워졌습니다. 함께 다닌 덕분입니다.

또한 남편에 대한 기대치는 줄었을망정, 가방 하나 메고 혼자 훌쩍 떠나던 남편의 흔적과 체취를 맡은 안도감도 있었을 겁니다.

 

 

삶이 다 그런 것을….

 

 

삶이 번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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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죽이는데…“비교 당하면 기분 나쁜 거”
닭살부부 언제부터 견제부부 되었을까?

 

 

 

 

어제, 아내와 잠시 쇼핑을 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 옷가게들이 울상이라더니 한산했습니다.

이게 어디 옷가게뿐이겠습니까.

 

 

구경꾼을 붙잡기 위한 점원들의 노력이 짠했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아내, 한 남자에게 필이 꽂혔습니다.

 

 

“저 배에 확실한 식스 팩 좀 봐. 오~, 죽이는데….”

 

 

여기까지면 뭐라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즐기기 위한 쇼핑이니까.

그러나 한 발 더 나아 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저기 좀 보라니까. 당신은 배만 나오고….”

 

 

눈요기만 하면 좋을 텐데, 꼭 비교를 해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가만있는 남편을 왜 긁는지.

그것도 사람도 아닌 마네킹과 비교당하는 남편 꼴 우습게 됐습니다.

 

 

이런 아내가 아니었는데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속 좁은 남자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허허’ 웃어 넘겼습니다.

아내를 향해 날리는 진실한 웃음 대신, 헛웃음이 필요하리라 예상 못했습니다.

 

 

 

마네킹의 식스팩은 배나온 남편과 비교되었습니다.

 

 

 

볼륨 죽이는데…“비교 당하면 기분 나쁜 거구나!”

 

아내에게 앙갚음(?) 할 기회는 의외로 빨리 왔습니다.

 

남자 마네킹 옆에 여자 마네킹이 서 있었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런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야, 볼륨 죽이는데. 저 허리 좀 봐!”

 

목소리에 감탄을 잔뜩 실었습니다. 호감과 섹시함도 가미시켰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비교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굳이 대놓고 비교하지 않아도 능히 이해할 센스 있는 여인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반응이 왔습니다.

 

 

“와~, 기분 나쁘다.”

 

 

남편에게 대놓고 기분 나쁘다는 아내.

그렇지만 아내 반응이 싫지 않았습니다.

비교가 나쁘다는 확실한 효과를 증명한 셈이니까.

아내는 몇 번이나 이 말을 곱씹었습니다.

 

 

“비교 당하면 기분 나쁜 거구나.”

 

 

닭살부부에서 언제부터 견제부부가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지, 혼자는 아직도 잉꼬부부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살아있는 날까지 아내만 바라보며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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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시내버스 속에서 울려버린 감동의 글

 

  

 

마음 나눌 지인들이 그립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여느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펼쳤습니다.

 

이럴 때 ‘이거 핸드폰 중독?’이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오후에 지인이 <친구의 진솔한 편지>라는 제목으로 보낸 문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인은 “가슴 찡한 내용”이라며 “내 주위에 친구를 한 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라고 토를 달았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이기에 그럴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어느 친구의 감동적인 글

 

 

자신의 결혼식에 절실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 원과 편지 한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내준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 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친구야!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 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너의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의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라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

 

 

 

 

이상은 예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된 실화라고 합니다.

  

 

술 한 잔 편하게 나누는 지인 부부입니다.

 

 

왜 그랬을까?

 

글을 읽으면서 찡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사과장수 친구의 우정, 결혼하는 친구가 사과를 씹으며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야 하는 상황 등이 화면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를까봐 마음 졸였습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차에 탄 학생들이 행여 ‘저 아저씨 왜 저래?’ 할까봐….

학생들에게 ‘저 아저씨 무슨 사연 있나?’란 이해보다 ‘저 아저씨 변태 아냐?’라고 생각 할까 봐….

 

하지만 이성적 판단과는 달리 감성의 눈물이 고였습니다.

 

눈에 고인, 마음에 고인 눈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눈을 깜빡여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눈물은 비적비적 흘렀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는 주책 바가지였습니다. 

 

 

‘나에게도 마음 찡한 이런 친구 있을까?’

 

 

누가 볼까봐, 조심스레 눈물을 닦으며 생각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몇몇의 지인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내 생각과 상대방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지인이 떠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가슴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무척이나 그리운 날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그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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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 사과장수로 인생을 보내기에는 필력이 아깝네요.

    2012.11.02 06:19 신고
  2. Favicon of https://blacktownobba.tistory.com BlogIcon 블랙타운오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명의친구보다 마음을 나눌수있는 친구1명이면 좋은거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2.11.02 14:02 신고
  3.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친구가 재산이라 하였거늘
    고향 등져 살다보니
    저도 옛친구들이 요즘 문득문득 그립습니다.

    2012.11.04 11:03 신고

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 길서 본 남편의 삶

 

 

 

 

“섬, 친구 집에 갈래?”

 

금요일 밤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수 ‘안도’란 섬에 갈 계획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드디어 날을 잡았다 합니다.

 

일정은 고등학교 친구끼리 여수 금오도 ‘비렁길’, 안도에 사시는 친구 어머니 집, 낚시 등이라 마음이 꽤 쏠렸습니다.

 

그렇지만 토요일 예정된 일정으로 머뭇거리다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서둘러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친구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금오도 행, 배를 탔습니다.

 

 

“아침 먹고 왔어? 안 먹었으면 우리 김밥 먹자.”
“김밥 사 왔어?”
“아니. 각시한데 싸 달라 했더니 싸 주데.”

 

 

 

 아내가 싸줬다며 들고 온 김밥과 계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내에게 김밥 싸 달란 간 큰 남편을 생각 못했습니다.

그것도 가족끼리 가는 나들이가 아니라 남편 혼자 따나는 나들이에서 말입니다.

 

 

“우리 각시가 새벽부터 일어나 친구들과 먹으라고 김밥 싸고, 달걀 삶고, 냉커피 만들고 했으니 맛있게 먹어.”

 

 

헐. 김밥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 다섯 명 중, 아침밥 못 얻어먹고 온 녀석은 네 명. 한 친구는 아내가 밥 차려줬다더군요. 이런 농담 있지요.

 

 

“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은 영식님. 한 끼 먹는 남편은 일식이. 두 끼 먹는 남편은 두식 놈. 세 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 새끼.”

 

 

이런 판에 간식까지 싸 달라고 말할 수 있는, 대접 제대로 받고 사는 친구가 있다니…. 대접 받고 사는 비결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김밥 싸 달라 했더니 아내 반응이 어떻든?”
“흔쾌히 알았다고 하던데. 우리 각시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럼 그렇지 싶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친구 아내의 지극 정성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달걀에 냉커피까지 챙겨 줄건 생각 못했습니다.

 

 

저도 간 큰 남편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려니 아내가 자고 있더군요. 그런 아내를 깨워 약속장소까지 태워주길 요구했습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내 말이 재밌었습니다.

 

 

“자는 각시 깨워 태워달라는 걸 보니, 아직도 우리 남편 간이 크네.”

 

 

간이 큰 건지, 부부 사랑의 깊이가 깊은 건지 모를 일입니다.

 

여하튼 삶의 차이일 것입니다. 아무리 50을 바라보는, 힘없는 남편이라지만 세상사 하기 나름 아니겠어요.

 

 

금오도, 안도 나들이에 함께한 벗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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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서른살 갓 넘기고 8개월 갓난애기 키우고 있는 초보아빠입니다.
    저도 요새 죽겠네요. 어떻게 해야 대접받고 사는지 실질적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 이렇게 같이 여행다닐 친구들이라.. 좋아보이십니다

    2012.10.13 21:31

아내 없는 사이, 아이들과 아빠가 누린 작은 소통

 

  

 

 

“삽겹살 먹을까? 누나랑.”

 

어제 퇴근길, 아이들에게 묵직한 돌 직구 문자를 던졌습니다.

 

마침 아내가 1박2일 출장 간 터라 아이들과 밥 차려 먹을 게 걱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헉, 그게 아니네요. 아내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더 걱정입니다.

 

왜냐면 엄마가 있을 땐 엄마가 아이들 밥을 꼬박꼬박 챙겨줍니다.

하지만 아빠만 있을 땐 아이들이 아빠 밥을 차려야 하니까 엄청 싫어합니다.

이때 아이들의 심정을 요즘 표현대로 하면 이렇습니다.

 

 

“아빠, 개 싫어.”

 

 

아빠 입장에선 아이들 말투가 몹시 거슬립니다.

그래도 중학생 아이들이 차려주는 밥을 먹는 행운(?)을 즐기려면 성질 죽여야 합니다.

 

이때 한 아이만 시키면 실패로 돌아갑니다. 꼭 일을 나눠야 합니다.

 

 

“딸은 밥 차리고, 아들은 설거지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후다닥 밥 차리는 소리가 납니다.

간혹 “오늘 설거지는 아빠가 할게”라고 하는 날이면 한 녀석은 횡재한 듯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상은 아내 없는 동안 저희 가족 삶의 풍경이었습니다.

 

다시 본론입니다.

 

아내는 평소 자기가 없으면 아이들 고기 집에 데려가 데이트 좀 하며 소통하라고 권합니다.

 

아빠도 아이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는 거죠.

수긍하고 노력 중입니다. 허튼소리 그만하지요.

 

아이들과 대화는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을 듯….

 

 

먼저 아들과 대화입니다.

 

 

 

 

“삼겹살 먹을까? 누나랑.”
“네. 근데 X 좀 쌀게요.”
“누나랑 미용실 밑으로 와.”

 

 

아들에게 누나와 연락을 취하라고 했더니 그룹 채팅을 시도하더군요.

아이들끼리 대화입니다.

 

 

“돈은 있어??”
“아빠 있겠지.”
“그런가. 이런 건방진 애송이 태빈아!”

 

 

돈 걱정하는 아이들에게서 대견함을, 건방진 애송이에서 ‘빵’터졌습니다.

그리고 딸이 아빠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아빠!!! 쫌만 기다려줘!!!!!!!!”
“아빠 어디 있을 건데??”
“엄마랑 먹었던데….”
“오오!!! 알겠어. 최대한 빨리 갈게~”

 

 

가만있을 수 있나요? 아내에게 자랑 했습니다.

제게 보낸 아내의 답신은 그런대로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당신 출장기념으로 우리 셋은 삼겹살 파티한다~^^”
“ㅠㅠ, 맛있겠다.”

 

 

저만 자랑한 줄 알았더니, 피는 못 속인다고 딸도 엄마에게 자랑을 해댔습니다.

 

 

 

“엄마 우리는 삼겹살 먹는다~~”
“맛있냐? 에미가 없는디 그게 입에 처묵처묵 들어 가냐?”

 

 

딸의 반응은 일부러 캡쳐를 안하고 숨겼습니다.

 

 

“암 들어가지 ㅠㅠ, 이제 가려고….”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내 없는 사이, 아이들과 아빠가 누린 또 다른 행복한 소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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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1

모산재가 던진 저질 체력에 대한 자연의 계시
아리랑 고개 넘듯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 길

 

 

길. 그 의미는 무엇일까?

 

 

길….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내는 살면서 "남자들은 철이 없다니깐…"이란 말을 넘어 간혹 이렇게 확인했다.

"당신이 철없을 걸 알고 아버님께서 이름에 '철'자를 붙였나 봐요. '현철'이라고…."

그러니까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철든 사람'을 의미한다. 어느 새 오십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할 세월 앞에서 더욱 더 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난 주말, 경남 합천이 초청하고 경남도민일보의 갱상도문화공동체가 주관한 1박2일 블로거 팸 투어가 있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모산재였다.

모산재를 오르내리는 '산행 길'은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사람이 되어라'고.

 


모산재가 던진 저질 체력에 대한 자연의 계시

 

경남 합천 모산재 산행 길 초입의 안내판이 해학스러웠다. 

모산재 산행길은 가파름의 연속이었다. 

돌 중간중간 가파름을 잇는 계단은 자연과의 교감 통로였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이었던 제 16호 태풍 산바 전야의 하늘은 찌푸렸다.

 

하지만 모산재로 오르는 초입 등산로는 귀여웠다.

나무로 만든 길 안내판이 해학적이었다.

 

게다가 등산객의 목마름을 짧은 순간에 해소시켜 줄 포장마차까지 있어 운치까지 넘쳤다.



"모산재 오르는 길 장난 아닙니다."


안내인은 겁을 잔뜩 주었다.

역시나 길은 시작부터 밧줄이 매달린 돌로 넘쳐났다.

가파른 계단까지 있었다. 자연스레 헉헉 댔다.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 한 저질 체력이 원인이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하라는 자연의 계시이기도 했다.

 


아리랑 고개 넘든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로운 길

 

여느 산행길처럼 편안한 길도 있었다. 

 절벽을 대신해 오른 계단은 저질 체력을 꺼침없이 질타했다.

산행길 건너편에서 본 절벽 사이의 계단 길은 멋스러웠다.

 

 

산행 길은 흙길과 돌길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로 인해 지루함이 줄었다. 그 길은 뜻하지 않게 자신감을 선사했다.

 

그러자 모산재가 새롭게 보였다.

나무도 다양했다. 야생화도 피었다. 어느 새 자연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모산재 산행 길은 힘든 것 같으면서도 아리랑 고개 넘든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로운 길 같아요."

 


앞서가던 일행의 모산재 길에 대한 평이었다.

듣고 나니 덩달아 몸도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웠다.

 

바위는 앉아 쉴 의자가 되었다.

바람은 쌓인 마음을 수다로 비워 낼 친구가 되었다.

땀은 자연과 하나 되는 도구였다.

 

모산재 산행 길은 세파에 찌든 인간을 자연으로 되돌리고 있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스승이었다. 산행 길은 이런 맛….

 

모산재는 암벽 자체가 길이 되기도 했다.

소나무 사이로 드러난 황토 길이 운치를 더했다. 

우린 이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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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되겠다’던 행자님에게 옷 보시한 사연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더 고맙네!”

  

 

 

전남 여수 돌산의 은적사입니다. 천년고찰이지요.

 

 

“스님.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절집에 가기 전, 스님과 전화 통화에서 빠지지 않은 대화입니다. 정신 휴식이 필요할 때 절집에 갑니다.

 

절집에 가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차 마시며 나누는 대화가 차분함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절집 기운이 좋아 마음이 따뜻해져 쌓인 화를 지그시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기운을 받는 게 최고이니까요.

 

지난 7월, 여수 은적사에 갔습니다. 못 보던 스님이 밭에 줄 거름을 퍼 나르고 있었습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급자족이 원칙인 불가에서 키우는 고추, 상추 등 먹거리가 실해야 하니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지스님과 차를 앞에 두고 앉았습니다.

 

 

“스님. 스님 한 분이 늘었네요?”
“스님은? 승복 입는다고 다 스님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중이 되겠다고 2주 전에 찾아왔어.”

 

 

스님 지망생이 절집으로 찾아든 것이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스님,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고민 중

 

스님들이 입는 승복입니다.

 

 

결혼 전, 구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결혼 후, 아내에게 “절에 들어가겠다”며 보내주길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가족들에게 참 염치없는, 무책임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중은 희망사항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의 무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십이 넘으면 벗과 함께 절집 마당을 쓸기로 다짐만 하고 있습니다. 하여, 늦은 나이에 중이 되겠다고 들어온 그가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스님, 그분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어떡하면 좋겠어?”

 

“관상을 보아하니 거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세상살이에 진이 다 빠져 여길 찾아왔어, 지금 고민 중이야.”

 

 

삶이 힘들어 절집을 찾았다던 그.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구도자가 되겠다고 절집으로 들어 온 그. 그에게 삶의 마지막 보루인 절집. 답은 하나였습니다. 지친 영혼을 내치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게 절집의 임무(?) 아니겠습니까.

 

 

“결혼은 했대요?
“아니 혼자래. 그에게 입힐 ‘행자복’이 없어, 스님 옷을 입혔어.”

 

“스님, 그 옷 제가 보시할게요.”

“그래 주면 고맙지.”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고맙네!

 

절집에서 차를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절집에서 하루 밤 청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터라 새벽 예불은 패스. 대신 아침 공양도 건너뛰었습니다. 불교 설화 책을 읽고 있는데, 스님의 “점심 공양 하세”란 소리가 들렸습니다. 공양 하러 갔습니다. 스님이 밥상머리에서 쪽지 하나를 건넸습니다.

 

“이거 행자복 맞춘 집 연락처와 계좌번호네.”

 

 

옷 보시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습니다. 아마, 스님 마음이 움직였나 봅니다. 마음 변하기 전, 서두른 듯합니다. 공양 후, 가뿐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육십이 넘으면 함께 절 마당 쓸기로 약속했던 벗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 옷 보시 한 벌 하시게나.”
“옷 보시? 그래 함세.”

 

“어이 친구, 고마우이.”
“고맙긴.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더 고맙네.”

 

 

스님에게 친구 마음을 전했더니, 고맙다고 하시대요. 아무래도 저는, 절집을 찾아든 행자가 스님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옷 보시를 해야 할까 봅니다. 아무튼 득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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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위해 곰국 끓인 아내 VS 엄살 심한 아빠
밤늦게 사골국 끓인 아내, 남편 향한 사랑?
“아빠, 엄살은. 우리 아빠는 엄살이 너무 심해.”

 

 

 

 별 거 다하는 닭살 부부입니다.

 

 

“사모님 잘 계시죠?”
“아니. 지금 엄청 고생하고 있어.”

 

 

지인은 의례적 물음에 고생 중이라고 했습니다.

 

남편 먹일 사골 곰국 끓이다 얼굴, 팔, 다리 등을 데었다고 합니다. 머리카락까지 탔다더군요. 걱정 속에 농담 한 마디 던졌습니다.

 

 

“각시가 집에서 곰국 끓이는 건 남편 버리는 준비라던데, 혹시 사모님도?”

 

 

지인은 펄쩍 뛰었습니다.

“내가 한 눈 안 팔고 얼마나 잘하는데, 그럴 리가 없다”는 겁니다. 자기처럼 “아내에게 져 주며, 맞춰 사는 사람이 없을 거다” “한 여자도 벅찬데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릴 생각은 애초에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김헌ㆍ신재은 부부와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당초 목적지는 전남 장성 축령산 ‘치유의 숲’이었으나, 가던 도중 전북 고창 ‘고창읍성’과 ‘선운사’로 바뀌었습니다. 미리 보는 단풍 구경 겸이었습니다.

 

 

밤늦게 사골국 끓인 건 남편 향한 사랑이었다?

 

 

재밌게 사는 김헌 신재은 부부입니다.

 

 

 

땅을 밟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죠.

싸였던 스트레스 등을 버리니 가벼워지는 이치입니다. 지인 아내가 사골 국 끓이다 다친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했습니다.

 

 

“입술은 이제 다 나은 거죠?”
“다 나았는데, 입술이 두꺼워진 느낌이야. 남편이랑 뽀뽀도 못한다니까.”


“엥, 50 중년 부부가 아직 뽀뽀를 해요?”
“우린 아침 출근할 때 뽀뽀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애정 넘치는 부부였습니다.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친 아내 간호는 어느 정도까지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답이 구구절절 이어졌습니다.

 

 

“난, 아내가 새벽에 곰국 끓이다 데였을 때, 화기 빼느라 한 숨도 못자고 9시간 내내 간호했어. 그리고 오전에는 회사 일, 오후에는 병원을 오가며 아내 치료에 매달렸다니까.“

 

 

이 정도면 괜찮은 남편이었습니다.

 

지인 아내도 “밤늦게 사골 국 끓이다 다친 건 남편을 향한 나의 사랑이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들의 닭살 행각에, 손을 내밀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아빠, 엄살은. 우리 아빠는 엄살이 너무 심해.”

 

 

 

삼겹살 굽다 손가락이 데였습니다.

 

 

 

 

“이 손 좀 보세요.”
“어, 손 왜 그래?”

 

“집에서 아이들 삼겹살 구어주다가 기름에 데었어요.”
“그건, 자식 위하는 아버지의 영광스런 상처야.”

 

 

뜻하지 않게 칠칠치 못한 아빠에서 영광스런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머쓱하대요. 사실은 아들이 삼겹살 구울 때가 생각났습니다.

 

 

“아빠, 아빠가 삼겹살 좀 구워 줘요.”
“네가 구워.”


“기름이 튀어 무섭단 말예요.”
“엄살은, 조심히 구우면 돼지.”

 

 

이랬던 아빠가 데었으니 체면이 영 아니었습니다.

손 데인 후 “따갑다”고 했더니, 아들과 딸에게 말이 되돌아왔습니다.

 

 

“아빠, 엄살은. 우리 아빠는 엄살이 너무 심해.”

 

 

이랬는데, 지인은 자식을 위한 영광의 상처로 대접한 겁니다. 찔리긴 하대요. 아버지로써 자식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해 반성 많이 했습니다.

 

하여튼 누군가를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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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회ㆍ전어구이ㆍ전어 회무침 앞 부부 사랑
“전어, 당신도 조금 드세요. 너무 맛있어요!”

 

 

 

가을 별미, 전어회입니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입니다.

깻잎에 전어를 쌌습니다. 

전어회 한상입니다.  

  

 

 

“오늘 같이 저녁 먹어요.”

 

어제 오후, 아내는 지인과 약속했습니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게 대세라 불만 없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골프 치러 간 상황이라 셋이 식사하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전남 여수 소호동의 ‘묵돌이 식당’으로 가던 중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신랑도 온대. 저녁은 먹었대.”

 

누가 잉꼬ㆍ닭살 부부 아니랄까 봐, 그 새를 못 참고 아내가 있는 자리에 조금 늦게 합류한다는 통보였습니다. 김헌ㆍ신재은 부부는 결혼 26년차입니다. 그런데도 신재은 씨는 신혼도 아닌데 남편에게 날리는 말에 애교가 가득합니다.

 

 

“아잉~, 왜 그래~ 잉.”

 

 

오십이 넘은, 결혼 26년 차 부부 간 이런 애교 작렬은 어디에서도 듣기 힘듭니다. 그래서 더욱 예쁜 부부로 느껴집니다.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왜냐하면 제 아내는 애교가 거의 없는 터프한 스타일이거든요. 집에서는 간혹 애교를 날리지만 밖에서는 시치미 뚝 뗍니다.

 

 

전어회ㆍ전어구이ㆍ전어 회무침 앞 부부 간 사랑 

 

맛있게 먹는 애교쟁이 신재은 씨.

양파에 싸도 맛있습니다.

태풍 등으로 인해 야채가 금값입니다.

얇게 썰어 씹히는 맛이 부드럽습니다. 

김헌, 신재은 닭살 부부입니다. 

 

 

 

메뉴는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였습니다. 전어회ㆍ전어구이ㆍ전어 회무침. 완전 전어판이었습니다. 먼저 전어회가 나왔습니다. 이곳 ‘회’는 가늘게 썰어, 굵게 썬 회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들에게 딱입니다. 얇게 썬 전어회 위에는 검은 깨가 얹어졌습니다.

 

상추, 고추 등 야채가 양쪽으로 나왔습니다. 태풍 등으로 인해 금값이라는 야채와 전어에 쌈장을 얹어 한입 쌌습니다. 이게 전어 맛인지, 쌈장 맛인지, 쌈장 맛인지 모를 정도로 어울렸습니다. 전어 씹히는 질감이 부드러워, 부담 없었습니다.

 

전어회가 바닥을 드러낼 즈음 김헌 씨가 짠 나타났습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김헌 씨는 언제 봐도 멋있게 나이 드신 50 중반의 중년 신사였습니다. 그래 설까, 신재은 씨는 닭살 애교를 펑펑 쏘아댔습니다.

 

 

“여봉~, 이거 먹어엉~”
“너무 맛있다.”

 

 

으이그, 정말~^^. 밉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이렇게 애정을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건 특권 중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신재은 씨는 저에게 “전어 상추에 싸 아내에게 줘”라고 권하기까지 했습니다. 평소에 간혹 하는 편이지만 권하니까, 괜히 손가락이 오글거리더군요. “됐어요”하고 말았습니다.

 

 

“전어, 당신도 조금 드세요. 너무 맛있어요!”

 

 

쌈장도 한 맛합니다. 

전어회무침입니다.

쌈장도 맛있습니다.

전어 중짜리입니다. 

 

 

닭살 부부를 자랑하던 그들, 신랑이 핸드폰 하는 사이 잠시 소원하더군요. 그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역시 이런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 그들 부부였습니다. 남들 눈 의식해 부부의 작은 애정 표현에 인색한 현실에 어울리지 않은 사랑스런 부부입니다.

 

전어회를 먹고 난 후, 전어구이와 전어 회무침, 그리고 밥이 나왔습니다. 오도독 오도독 씹는 맛이 일품인 전어구이. 밥 위에 듬뿍 얹은 전어 회무침이 입맛을 돋궜습니다. 

 

 

“전어, 당신도 조금 드세요. 너무 맛있어요.”
“나, 배불러. 당신 많이 먹어.”

 

 

신재은 씨는 남편이 먹지 않은 밥까지 쓱싹쓱싹 비벼 해치웠습니다. “월요일에 서울 간다면서 이 맛있는 걸 못 먹으니까 더 먹어야겠다”는 핑계까지 댔습니다. 맛있는 건 다이어트의 적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배불러 몸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닭살 부부의 사랑까지 덤으로 먹었으니 얼마나 배가 부르겠어요.

 

 

전어를 묵은지에 싸도 맛있습니다.

전어구이와 전어회무침입니다. 

메뉴판입니다.

전어회무침을 밥에 비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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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비, 테이핑과 신문 바르기가 준 ‘행복’
사랑은 나눔, 태풍 ‘볼라벤’ 피해 가족 힘내길

 

 

 

 

예쁜 딸이 먼저 나섰습니다.

 

 

특급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전국이 비상입니다.

오늘 새벽 5시20분 여수, 집 아파트의 닫은 이중 베란다 문 사이로 들려오는 비바람 소리가 엄청 사납습니다.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창을 통해 들어 온 물기가 흥건합니다. 

 

밖을 보니 나무들이 좌우로 크게 흔들립니다.

저 나무들이 견딜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마치 해리포터에서 보았던 전체가 움직이는 숲처럼 느껴집니다. 태풍 '볼라벤'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아침이 되면 처참한 피해 상황들이 속속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집 한 채만한 파도와 몸을 밀고 가는 강력한 비바람 등으로 인해 전기 공급이 중단,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태풍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유리창 파손 대비 등을 강조했습니다.

비바람에 의해 유리창이 깨질 경우 2차 피해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유리창은 테이프를 ‘X’자 모양으로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유리창에 붙이는 방법 등을 권했습니다.

 

주워들은 볼라벤 대비책을 바탕으로 퇴근 전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한 지인에게는 특별히 따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태풍 땜에 난리…. 성님 집은 단속 안 해도 돼요? 부탁할 일 있으면 전화하쇼, 성.”

 

 

지인은 아내가 투병 중이라 가족이 서울 상경 중이라 비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퇴근 후부터 바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집에 도착할 즈음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성님 집은 제가 봐줄게요.”
“그래도 되나? 미안하고 고맙다.”

 

 

저녁 7시30분. 아들과 함께 테이프를 들고 지인 집으로 갔습니다.

열린 창문을 닫고, 유리창 테이핑을 ‘X’‘+’을 더했습니다. 제가 붙이면 아들이 테이프를 잘랐습니다.

 

아들 녀석 “아빠, 테이프 좀 단단히 붙이세요.”라는 잔소리도 있었습니다. 테이프가 모자라더군요. 지인에게 전화 걸어 테이프가 있는 장소를 물어 또 붙였습니다.

 

 

온 가족이 태풍 대비에 나섰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후 밤 9시, 저희 집에도 태풍 대비를 했습니다. 밥을 빨리 먹은 딸이 혼자 유리창에 신문지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시키지 않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나무늘보’ 딸이 웬일이지 싶었습니다.ㅋㅋ~^^. 감시(?) 차 보았더니 꼼꼼히 잘 붙이더군요. 딸은 웃으며 마구 아빠를 시켜 먹었습니다.

 

 

“아빠, 신문지 좀 줘. 아빠, 물 좀 뿌려 줘.”

 

 

저녁이면 핸드폰 하느라 말 섞기 어려운 부녀지간에게, 태풍 ‘볼라벤’은 이렇게 소통 창구가 되었습니다.

 

아빠와 딸이 히히덕거리며 즐기는 사이, 하던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았던 아내와 아들이 합류했습니다. 재밌게 신문 바르는 다정스런 모습에 마음이 동했나 봅니다.

 

 

“딸이 아빠보다 더 잘했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죠? 엄마에게 칭찬 받은 딸이 더욱 힘을 냈습니다. 시샘 많은 아들도 키가 닿지 않은 곳까지 자기가 하겠다고 덤벼들었습니다.

 

아내도 창 두 개를 맡아 신문지를 붙였습니다. 어느 새, 주연이던 저와 딸은 아내와 아들에게 밀려 조연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빠 분무기 좀 주세요.”
“왜 내가 허드렛일을 해야 돼. 난 무슬이도 아닌데….”

 

 

볼멘소리도 튀어나왔습니다. 그러든가 말든가, 아내와 아들은 이것저것을 마구 요구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는 함박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태풍이 가져다 준 뜻하지 않은 가족 간 소통이었습니다. 남쪽이 아닌 수도권인 탓에 아직 대비를 못했다면 창문 등 태풍 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쨌거나, 이번 태풍은 영그는 과일, 채소, 벼, 바다 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벼는 지금이 이삭에 알이 들 시기인테 비바람으로 인해 알곡이 되지 못할까 우려됩니다.

 

뉴스에선 크고 작은 태풍 피해 소식이 들립니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성금 모금’이 이어졌습니다. ‘사랑’은 ‘나눔’에 있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 가족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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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태풍'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8.28 10:47 신고

“각시가 말에 콧방귀도 안 뀌네. 그래 봐.”
늙었을 때 아내에게 구박당할 이유 늘다!

 

 

 

 

“여보,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줘요.

다른 사람들 일이라면 별 거 아닌데도 신경 쓰더니, 왜? 각시 일에 흥미가 없는 거죠?”

 

 

어제 저녁, 아내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던 식구들 앞에서 불만을 표했습니다.

말이 불만이지 웃음기가 가득했습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TV 보던 중, 아내가 느닷없이 우편봉투를 가져 와서 그러더군요.

 

 

“여보, 이거 봐라.”
“뭔데, 그래?”

 

 

별거 아니었습니다. 며칠 전에 온 상품권이었습니다.

아내가 이미 말했던 거고, 봤던 거라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시(?)했습니다.

그랬더니 한소리 하더군요.

 

 

“각시가 무슨 말을 하는데도 콧방귀도 안 뀌네. 어디 그래 봐.”

 

 

아차~, 그때서야 관심 있는 척 했습니다.

상품권을 펼치는 아내는 내용까지 자세히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거의 협박조(?)였습니다. 건성으로 보았습니다.

 

 

 

아내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상풍권과 우편물입니다.

 

 

 

“당신, 왜 자꾸 그걸 보라는 거야? 남편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어. 신랑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그래. 이럴 때가 좋은 줄이나 알아.”

 

 

헉. 협박 강도가 커지기 전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편 내용을 살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명의로 ‘고객제안 채택 안내문’이 왔습니다. 내용인 즉, 이벤트 고객 제안 심사 결과를 알려 온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제안한 내용이 참신하고 창의적이었다나.

제안을 심사한 결과, 우수 제안으로 선정되었다나나 뭐라나.

 

아내가 국민연금공단에 제안했던 제목은 <민원도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원스톱으로…>였습니다. 포상으로 1만원권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15장을 보냈더군요.

 

염불보다 제사 밥에 관심 있다고 상품권을 보니 반갑대요.

 

 

“당신 그걸로 뭐 살 거야?”

 

 

그랬더니 아내가 툭 쏘는 겁니다.

 

 

“관심 끄셔~. 아내한테는 관심 없더니, 상품권에는 관심이 가?”

 

 

에구 에구~, 부부가 늙어 힘없을 때 아내에게 구박당할 한 가지 이유가 늘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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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연애 13년만에 결혼 정의선, 정경애 부부

“이런 법이 어딨어?” 동성동본, 사회문제 심각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러니 밥을 가끔 굶기나?”
“싸움은 무슨, 남편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지!”

 

 

 

 진도 해안.

 

 

 

“책 좀 빌려주세요.”

 

그랬다. ‘동성동본’이 법으로 금지되던 시절, 정의선ㆍ정경애 씨가 사랑을 싹 띄운 빌미는 책이었다.

 

지금은 대학 교수이자, 상주 ‘모동포도’를 전국에 알린 포도 농사꾼 정의선ㆍ정경애 부부가 처음 만난 건 뽀송뽀송했던 열아홉 때의 일이다.

 

43년 전, 경상북도 상주와 김천이 고향인 그들의 첫 대면 장소는 고향 인근이 아니었다. 서울 종로 2가의 ‘르네상스’라는 클래식 음악 감상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앉던 지정석을 빼앗긴데 대한 불만스런 표정으로 책을 탁자에 거칠게 툭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 자리는 구석져, 사람들이 잘 앉지 않는 자린데….”

 

탁자에 얼굴을 대고 자고 있던 그는 멍한 상태로 고개를 들었다. 아리따운 여인이 눈 앞에 서 있었다. 그가 탁자에서 잠자기 전, 수유리 4ㆍ19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마신 낮술로 인한 잠이 확 달아났다. 그가 횡재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이 책 좀 빌려 볼 수 있을까요?”
“안 돼요.”
“이봐요. 아무리 당신 책이지만 지식은 공유해야 맛이고…, 책은 서로 나눠보라고 있는 것. 그 책 좀 봅시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책을 내밀었다. 헉. 일본어로 된 뜨개질 책이었다.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헤어지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책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는 앞서 한 말 때문에 그녀에게 강탈당하듯 책을 건네야 했다. 다행인 건, 일주일 뒤 책을 돌려받기로 했다는 점이었다.

 

일주일 뒤, 그는 한껏 멋을 부리고 바람처럼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그녀는 오지 않았다. 화가 났다. 날 어찌 보고…. 그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거의 매일 음악 감상실에 들러야 했다.

 

 

동성동본을 딛고 사귄지 13년 만에 결혼한 정의선 정경애 부부.

 

 

“이런 법이 어딨어?” 동성동본으로 인한 사회문제 심각

 

그녀를 다시 만난 건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난 뒤였다. 알고 보니 그녀는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내려갔던 것이다.

 

두 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미안함에 그를 무교동으로 안내했다. 막걸리에 취한 청춘 남녀가 팔장을 꼈다. 야릇한 느낌이었다. 그가 청혼했다. 19세의 어린 나이였던 그녀가 청혼을 받아들이기엔 벅찼다. 대신 단서를 달았다.

 

 

“서로를 잘 알게 될 때까지 미뤄요.”
“동성동본이란 악법을 깨기 위해서라도 우린 만나야 한다.”

 

 

탄탄대로의 사랑은 쉬 끝나는 법. 이들에게 연거푸 시련이 닥쳤다. 군 입대에 따른 이별은 별 거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법에서 결혼을 금지하는 ‘같은 성씨(동성)에 본이 같다(동본)’는 것이었다. 다행스레 파(派)가 달랐으나, 완고한 경상도 집안인 양가 부모 반대가 심했다. 오기가 발동했다.

 

“이런 법이 어딨어?”

 

그에게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신념이 생긴 것이었다. 그가 택한 방법은 정면 돌파. 부모 허락이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사회 분위기는 동성동본으로 결혼 못한 이들의 자살이 기사화 되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지성이면 감천. 그들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일 년 시한으로 동성동본 간 결혼을 허락하는 한시법이 생긴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이 금혼법은 근친상간으로 인한 열성 인자를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일본 등 몇몇 나라에서는 근친상간이 허락되지만 우리는 아니었다. 사회 저항 끝에 그들은 13년이 지나서야 결혼할 수 있었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러니 밥을 가끔 굶기나?”

 

 

그들을 다시 만난 건, 진도 ‘힐링 술래’ 덕이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 사랑도 시간이 흐르면 시들어 지는 걸까? 19세에 시작된 그들의 뜨거웠던 사랑도 환갑이 된 지금은 과거사일 뿐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13일,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서 한 사내의 돌출 행동이 원인이었다. 벼랑에 피어 있던 노란 원추리 꽃과 도라지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예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강우(53)씨는 냉큼 다가가 꽃을 한 아름 꺾어 아내 박미선(45)씨에게 바친 것이다. 그녀는 함박웃음으로 꽃을 받았다. 박미선 씨는 뒤에 이렇게 실토했다.

 

이강우, 박미선 부부의 이벤트는 아내들에게 부러움이었다.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피터지게 싸워요. 둘 다 성질이 급해….”

 

 

하지만 사랑의 이벤트에 굶주렸던 뭇 여인들의 시샘은 다른 남편 가슴에 비수 되어 꽂혔다. 정의선 씨의 표현을 빌면 이렇다.

 

 

“집식구가 삐져있는 이유 이제 알았다. 내가 먼저 차에서 내려 꽃을 감상했는데, 난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했지, 이벤트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러니 밥을 가끔 굶기나?”

 

 

한 때 온 몸으로 사랑했던 여인이 이제와 남편 밥을 굶기다니…. 미련한 남자들의 자업자득이다. 정의선ㆍ정경애 부부에게 물었다.

 

 

 

“싸움은 무슨, 남편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지!”

 

 

 

“결혼한 지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싸우세요?”
“싸우긴. 우린 안 싸워. 지금까지 싸우면 어쩌게. 다 젊을 때 말이지….”

 

“하긴…. 젊었다면야 안 지려고 필사적이겠지만, 다 늙어 싸움이 되겠어요.”
“그렇지. 지는 게 이기는 거지, 뭐.”

 

“엥? 그게 아닌데…. 싸움은 무슨…. 힘없는 남편이 일방적으로 구박당하는 게지.”
“하하하~, 그걸 어찌 알았대?”

 

 

정의선ㆍ정경애 부부는 사랑이 넘친다. 그러나 살가운 편은 아니다. 말수도 적다. 그런데도 예쁜 부부로 느끼는 건,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묵묵히 힘이 되어주고, 서로 따른다는 점 때문이다. 정의선 씨에게 아내 향한 한 마디를 부탁했다.

 

“미안할 뿐이지. 고생 너무 많이 시켜서….”

 

그는 ‘사랑해’란 말은 생략했다. 멋대가리 없다. 대부분 남자들 사랑은 늘 이런 식이다. 그렇지만 이게 남자들이 표현하는 사랑법이다. 무감각해 보이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이 숨어 있는 게 남자다.

 

이런 남자들이 하는 “미안하다…”는 말 속에는 ‘사랑한다’, ‘고맙다’란 의미가 함께 녹아 있다. 이를 아내들이 알았으면….

 

 

결혼 30년차 정의선 정경애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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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5

[착한 숙소] 진도 ‘길은 푸르미 체험관’과 일화

대흥포 역간척사업, 자연 친화사업의 모델 되길

거위 소리를 삐거덕이는 그네 소리로 여긴 지인

 

 

 

진도 길은 푸르미 체험관입니다. 22억 여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더군요. 

어떻게 알았는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들었더군요. 

 

3년 전, 부부만의 여행을 꿈꾸다 아이들 내팽개치고 부부 단풍여행을 결행했었습니다. 이 경험은 지금껏 배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짜고짜 떠난 부부 여행을 떠난 터라 숙소를 간과했었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숙박 여건을 믿은 탓입니다. 전국적인 체육행사와 드라마 촬영, 단풍객까지 겹쳐 숙소잡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겨우 잡은 게 여인숙이었습니다. 

 

실내는 엉망.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이부자리 등 위생상태가 개판이었습니다. 방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하루 밤 뉘어야 했습니다. 아내는 이때의 좋지 않은 기억을 아직까지 잘근잘근 씹어댑니다.

 

 

“다 좋았는데, 숙소 땜에 잡쳤어.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오싹해.”

 

 

그 후, 숙소 잡는데 신경 쓰고 있습니다. 낮에 좋더라도 잠자리가 편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하여, 결론은 잠자리가 편해야 아내에게 칭찬받는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지난 12~14일까지 진행된 진도 ‘힐링 캠프’에서 이틀을 농어촌 휴양체험마을인 ‘길은 푸르미 체험관’에서 묵었습니다. 의미 있는 잠자리였습니다.

 

 

이부자리도 깨끗했습니다. 자고 일어난 후 대충 치우고 찍은 사진입니다. 

민물새우잡기 체험입니다. 

 

 

4월에 문을 연 ‘길은 푸르미 체험관’과 시골 힐링 체험

 

‘길은 푸르미 체험관’은 약 22억 원의 국고지원 등으로 폐교를 리모델링했더군요. 팍팍한 삶에 희망을 불어 넣기 위해 기획된 살기 좋은 농촌마을 만들기 일환이었습니다.

 

운영과 관리는 길은리 주민들이 직접 맡았더군요. 4월에 문을 열었으니 깨끗한 건 당연지사. 가격도 가족실(4~5인용) 5만원, 단체용(20인용) 1인 1만원, 1인 1식에 7천원으로 저렴했습니다.

 

게다가 각 방에 샤워시설이 있고, 따로 단체 샤워장이 있었습니다. 잔디 깔린 운동장에, 실내 게이트볼장, 족구장, 컴퓨터실, 세미나실, 식당까지 겸비 된 괜찮은 시설이었습니다.

 

여기에 남도 가락 배우기, 미꾸라지 잡기, 민물새우 잡기, 우렁이 잡기, 갯벌놀이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있어 자연을 느끼기에 ‘딱’이었습니다.

 

특히 전통소리체험은 특화되어 관심 끌만 했습니다. 이 마을 출신으로 소리꾼인 이윤선  교수(목포대)가 무보수 자원봉사로 지원하고, 인근 마을 소포리의 김병철 관장과 한남례 명창 등이 뒷받침하고 있어 소리를 통한 ‘힐링’이 가능했습니다.

 

또 수박, 오이, 참외 등 재배 체험과 닭, 개, 토끼 등을 볼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았습니다.

 

길은 마을 이장이자 푸르미 체험관 이재병 운영위원장은 “체험관 운영 수입은 월 8백만원 선”이라며 “인건비 제하고 남는 약 100만 원은 마을 경비로 쓰인다”고 합니다. 많이 도와 달라더군요. 직접 이용해보니 쾌적했습니다.

 

 

1인 7천원 하는 식단도 괜찮았습니다.

친환경 농업단지라 백로까지 찾아들더군요.

 

 

대흥포 역간척사업, 자연 친화사업의 모델 되길

 

참, 이거 아시죠? 무공해 지역에는 새들이 날아든다는 거. 진도 길은리와 소포리 일대는 친환경농산물 단지로 지정 돼 백로까지 찾더군요. 여기에서 검정 쌀까지 수확한다니 직거래를 트면 좋겠더라고요.

 

또 인근 대흥포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대흥포는 1960년대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포구를 막아 논으로 간척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간척지를 갯벌로 되돌리려는 역간척사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잠시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끊임 없이 노력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면, 소리의 고장 진도에는 ‘흥’의 역동성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역간척사업이 활로를 찾아 새로운 모델이 되면 좋겠습니다.

 

 

갯벌을 논으로 만들었던 것을 다시 갯벌로 만드는 역간척사업을 진행 중인 곳입니다. 

역간척사업에 힘을 쏟은 김병철 관장, 이윤선 교수, 박상일 대표입니다.(좌로부터)

  

 

거위 노래소리를 삐거덕이는 그네 소리로 여긴 지인

 

길은 푸르미 체험관에서 이틀을 묵는 동안 우스개 일화가 생겼습니다.

 

‘끼륵 끼륵~, 끼륵 끼륵~’

 

아침에 일어나는데 출처 불명의 요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창밖으로 봤더니 거위 두 마리가 운동장을 노닐고 있었습니다. 처음 듣는 거위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를 다르게 해석한 분이 있었습니다. 군산에서 오신 김환용 씨입니다.

 

 

“그네에 기름칠 좀 하지.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네~”

 

 

김환용 씨는 우리나라 해안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바닷가를 누비는 중입니다. 그런데 거위 노래 소리를 녹슨 그네가 삐거덕거리는 소리로 들은 겁니다. 그럴 수 있겠다 싶대요. 제 기억 속에도 녹슨 그네 소리가 아직까지 삐그덕이는 추억으로 남아 있으니까.

 

진도로의 힐링 여행을 꿈꾼다면 착한 숙소 ‘길은 푸르미 체험관’을 권합니다.

 

거위 노래소리를 그네소리로 여긴 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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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조도면 ‘가사도’, 노 부부의 ‘진도 스타일’
나와 달라 “각시는 당최 애정표현 헐 줄을 몰라!”

  

 

 

 진도에서 가사도로 가는 철부선입니다.

 

 

섬에는 진한 ‘애달음’이 있습니다.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간절함’.

물질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자식들의 ‘속탐’.

뭍으로 돈벌이 간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그리움’.

 

이런 애달음을 담은 게 민요요, 진도 소리일 것입니다. 

 

진도에는 ‘진도스러움~’, 요즘 뜬, 시쳇말로 하면 ‘진도 스타일~’이 있습니다.

왜냐? 그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선 시 한 편 읊지요.

 

 

      

              그 섬에 가리
                         

                                          김 정 화

 

        바람 따라가듯
       길 없어도
       바다를 향해 가슴을 열고
       너에게 가리

 

 

       일곱 빛깔 영롱한 별빛아래
       바다와 하늘이 몸을 섞으며
       슬픔을 묻는 곳
       그 섬에 가리

 

       넘어지고 또 일어서고
       돌아온 길 돌아다보며
       먼 하늘 한 자락 눈에 묻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서 있는
 

 

       남쪽 끝 그 섬으로
       나는 가리

 

 

 

 

이 시는 ‘애달음’ 중, 육지로 돈벌이 간 ‘자식 관점’에서 쓴 듯합니다.

부모가 사는 섬을 향한 애타는 그리움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이런 심정으로 ‘생명회의’ 식구들과 지난 13일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로 향했습니다.

 

 

“우리 각시는 내 노래 소리에 반해 시집왔다니깐!”

 

 

 가사도 이종식 할아버지입니다. 소리꾼이더군요. 참 진도스러웠지요.

생명회의 식구들이 완전 전세 냈습니다.

 

 

진도에 딸린 가사도 행, 배에 올랐습니다. 풍경 구경과 해수욕을 위함이었습니다.

진도서 가사도까지는 약 30분 거리에 배 삯은 어른이 3천원.

진도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오시는 촌로들이 계시더군요.

 

그 중 부부가 있더군요. 이종식(85)ㆍ장동엽(72) 부부였습니다.

 

 

“어르신은 아내를 어떻게 홀리셨대요?”
“떽끼, 홀리다니…. 고거시, 워쳤게 만났냐믄 소리 땜시 결혼했써.”

 

 

“고거시 뭔 소리다요?”
“우리 각시는 나가 부르는 소리에 반해 시집왔다니깐.”

 

 

“에이~, 설마. 아무리 노래를 잘헌다고 소리 땜에 시집왔을까. 안 그렀소, 어무니?”
“아녀, 아녀. 그거시 맞어. 나넌, 우리 신랑 소리 듣고 핑 돌아 홀려서 시집갔구먼.”

 

 

여기가 소리의 고장 진도군 아니랄까봐,

소리가 인연이 돼 결혼했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진도스럽다~’ 혹은 ‘진도 스타일~’이라고 하는 겁니다.

 

말 나온 김에, 어르신께 각시를 홀렸다는 소리 한 구절 부탁했습니다.

이종식 할아버지는거침없이 남도 민요 한 가락을 읊었습니다.

 

일명 ‘팔자타령’이라나, 뭐라나. 어르신의 소리를 들으니 “중매로 남편을 처음 만나 소리에 반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더군요. 진짜~, 반할만 했습니다.

 

 

나와 달라, “우리 각시는 당최 애정표현 헐 줄을 몰라!”

 

 

쑥스러워 하시는 장동엽 할머니입니다. 

여유로워 자연 힐링이 되는 가사도 풍경입니다.

 

 

장동엽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무니, 팔십이 넘은 신랑이 아직도 매력적이에요?”
“그란께 아직까지 살지. 안 그라믄 못살아.”

 

 

열아홉에 시집갔다는 장동엽 할머니는 4녀2남을 낳고, 53년간이나 부부로 잘 살고 계신답니다. 부부생활만으로도 환갑이 다 돼가는 이들 부부도 불만이 있더군요.

 

다 늙어 힘없는 마당에, 황혼 이혼이 무서워 밥 안줘도 쓴 소리 못하고 쩔쩔맨다는 요즘, 이종식 할아버지께서 겁 없이 불만을 덥썩 말씀하시더군요.

 

 

“나넌, 각시헌테 애정표현을 잘 허는디, 우리 각시는 당최 애정표현 헐 줄을 몰라.”

 

 

난 또 뭐라고….

부부 간 애정전선을 거침없이 토설하시는 걸 보면 아직까지 당당하나 봅니다.

여기서 하나 더 생각한 게 있습니다.

 

‘진도 스타일’은 아무래도 ‘민요’와 함께 ‘당당한 컨셉’이나 봅니다.

어르신들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해수욕장은 여유롭고 한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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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7

‘신 헌화가’의 감동, 아내들의 마음을 적시다!
남자의 기대치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한 마디

 

 

진도 조도리 가사도에서 본 해안과 주지도(가운데)와 양덕도.

 

 

부부 이야기를 쓴 지가 꽤 되었습니다.

 

잠시 쉰 소리 좀 하지요. 제가 부부 이야기를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사회문제의 근원은 가정이다. 가정이 화목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세상이 건전하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혼 등 가정불화는 한 부모 가정과 자녀문제 등 많은 갈등을 낳기 때문입니다. 그래 부부 이야기를 통해 사회문제의 근본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휴가를 맞아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윤선도 유적지인 해남 녹우당과 보길도 세연정을 거쳐 진도, 가사도 등지를 유랑하였습니다. 이 동안 천운인지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 폭우로 인해 군산, 서울 등지는 큰 피해를 당했더군요.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여행길에서 배우고 느꼈던 일들은 차차 쓰기로 하지요. 오늘은 ‘생명회의’ 회원들과 자연 유랑에서 있었던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서의 이강우(53)ㆍ박미선(45) 부부 이야기부터 풀기로 하겠습니다.

 

 

이강우 씨가 원추리와 도라지를 꺾어왔습니다.

 

자부심에 찬 여인의 한 마디 “내 남편이에요!”

 

가사도 바다 풍경 감상을 위해 20여 명이 차에 올라 가파른 길을 탔습니다. 길 양쪽 비탈길에는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선에 취해 차를 잠시 멈추고 주지도와 양덕도 등 다도해 풍경을 보는 사이 이강우 씨가 한 아름 꽃을 따 들고 왔더군요.

 

그의 손에 들린 꽃은 진도 등지에서만 볼 수 있다는 노란 원추리와 보라색 도라지였습니다. 일행 중 여자가 과반수였던 터라, 그의 아내와 다른 여자들 사이에서 망설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꽃을 누구에게 줄까?’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아내 박미선 씨에게 꽃을 건넸습니다. 부러움에 가득 찬 여성들의 환호성이 터지고, 꽃을 받은 그녀는 함빡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자부심에 꽉 찬 한 마디가 나왔습니다.

 

 

“내 남편이에요.”

 

 

여자들은 헌화가 같은 광경에 “와~, 부럽다. 와~ 멋있다”며 시샘을 드러냈습니다. 시샘을 의식했는지 박미선 씨가 겸손의 한 마디를 내뱉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넘어 갈게요. 대신 이 남자랑 살아, 말아? 고민했는데 꽃을 받았으니 고민은 이 시간부터 내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깜짝 이벤트는 부부생활 중 고민을 해결하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여자의 로망을 적절하게 보듬은 게지요. 그 틈을 비집고 옆에서 결정적 한마디가 터졌습니다.

 

 

“아내에게 대접받으려면 남편들도 아내를 위한 이벤트를 종종해야 해요.”

 

 

다시 이벤트를 연출했습니다.

 

 

남자들의 기대치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한 마디

 

부부의 정을 지켜보던 남자들도 부러운 시선이었습니다. 잠시간의 침묵을 깨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저 부부를 쭉 지켜보았다. 아내가 남편 옆에서 하나하나 수발드는 걸 보고, 내 아내를 데려 오려고 했다. 남편 시중드는 것 좀 보고 배우라고.”

 

 

그는 남자들의 아내에 대한 로망을 진솔하게 밝혔습니다. 남자들은 그의 말에 웃음으로 ‘맞아’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것도 잠시, 그가 남자들의 기대치를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그런데 안 되겠다. 꽃을 꺾어 아내에게 주는 걸 보니, 남자로 대접받는 이유가 따로 있었네. 난 닭살 돋아 이벤트 같은 거 못한다. 아내에게 대접받을 생각은 말아야겠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이치였습니다. 부부 뿐 아니라 세상사 인간관계가 상호작용의 결과임은 분명합니다. 작은 것에 감동하는 아내들의 마음을 가슴으로 안아야 남편으로 대접받는 이치였습니다. 아내에게 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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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철님오랜만이에요......
    부부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제겐 영원한 메스테리 같아용....
    잘 지내시지요?

    2012.08.18 08:34 신고

“말복이라고 각시가 식구들과 저녁 먹자는데?”

 

 

 

 

 

어제 저녁에 회의가 있는 줄 알았더니 착각이었습니다. 오늘인 걸 혼돈한 것입니다.

 

마침 다른 약속을 잡지 않은 터라 아내에게 문자로 데이트를 신청했습니다.

 

 

“영화 볼까?”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무척 유쾌한 답장이 왔습니다.

 

 

“어머니랑 삼계탕 사드려야지요. 말복인데”

 

 

부부로 살다보면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아내의 문자를 보니 기분 좋더군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에서 각광받는 국민 남편처럼 아내는 국민 며느리가 아닐까?’라는 푼수 같은 생각.

 

그래선지 제 답장도 아주 좋게 나갔습니다.

 

“당신은 착한 며느리네. 그러세나.”
“당신이 대신 전화 좀 넣어주세요. 난 얘들 챙길게요.”

 

 

아내에게 핸드폰을 넣었습니다.

저녁 식사 범위를 부모님과 이모님 부부, 누님 부부와 저희 가족으로 잡았습니다.

더불어 장소와 시간을 어느 정도 조율한 후 누나에게 전활 걸었습니다.

 

 

“말복이라고 각시가 식구들과 저녁 먹자는데? 누나.”

 

 

흔쾌히 OK 사인이 나왔습니다.

부모님과 이모님께는 누나가 전화를 걸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아내는 말복하면 떠오르는 삼계탕 대신, 어른들이 즐겨 드시는 서대회와 전어구이를 시켰더군요. 어른들도 좋다더군요.

 

맛있게 저녁식사를 먹은 다음, 부모님을 보낸 뒤, 아내의 말에 더욱 흐뭇했습니다.

 

 

“어머님께 용돈 드렸어요.”

 

 

남편 입장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횡재였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예쁜 짓’으로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예쁘게 보이는 아내에게 보답 차원에서 영화보길 제안했습니다. 아내 반응이 재밌었습니다.

 

 

“당신이 웬일? 좋아요.”

 

 

남편 입장에선 부모님과 시누에게 잘하는 아내를 보면 업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무심코 보낸 남편의 데이트 신청에 현명한(?) 반응을 보인 여우같은 마누라가 예쁘게 보이는 건 당연지사.

 

사위로써 처가에 못하는 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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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아내 생일날 귀걸이 사준다고 했다가…


결혼 15년차 남편,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전하다
아내 입장보다 아들 옷 사주고픈 엄마 입장 먼저

 

 

 

아내 생일날 꽃바구니를 보냈더니,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보냈더군요.

 

 

어제는 아내 생일이었습니다.

 

생일 이야기를 풀어 헤치기에 앞서 수일 전, 술 취한 후 횡설수설한 말부터 꺼내야겠습니다.

 

아~ 글쎄, 지난 주 지인들과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시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왔습니다. 술김에 결혼 15년차인 남편이 아내에게 건넨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여보. 당신 생일 날 내가 귀걸이 선물할게.”
“당신이 웬일. 그 술에 뭐 탔데. 앞으로 그런 술만 마셔요. 호호~”

 

 

아뿔사~, 이 무슨 망 말~^^.

 

다음 날, 맨 정신일 때 아내는 선물에 대해 확인 사살을 했습니다.

아시죠? 이럴 때 몸조심해야 한다는 거.

 

 

“당신 귀를 보니 하전하더라고. 하나 해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네.”
“당신이 해준다면 귀 뚫을 용의 있어요.”

 

 

아내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그렇다 치고, 저희 부부 15년 전 결혼할 때 예물을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필요 없다는 데 서로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낭비 요인이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살다 보니 좀 아쉽더군요.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걸려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엄청 좋아하더군요.

아내는 마음의 선물을 무척이나 반겼습니다. 저까지 기분 좋았습니다.

 

 

완전 쪽집게, "(꽃바구니) 설마 제가 결재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아내에게 꽃 보냈더니, “설마 내가 결재하는 건 아니지요?”

 

 

아무리 술김에 한 약속이라도 지키는 게 도리.

그렇지만 아내는 며칠 전부터 “진심으로 필요 없다. 정말이니 살 생각 접어라”며 극구 사양했습니다.

 

왜 마음의 변화가 생겼을까?

 

어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출근 후 서둘러 꽃집에 전화했습니다.

 

 

“아내에게 꽃바구니 하나 보내 주소.”

 

 

오후에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꽃바구니 사진을 앞뒤로 찍어 보냈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문자.

 

 

“설마 내가 결재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이를 어째. 아내는 귀신이었습니다. 아내가 결재하는 거 맞거든요.

남편의 비자금을 기대했던 걸까, 싶었습니다. 비자금 이야기는 접기로 하지요.

 

하여튼 15년간 아내 생일 때 여지없이 꽃을 보냈습니다.

그때마다 아내가 송금했습니다. 한편으로 아깝다고 푸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분 좋다더군요.

 

이번에는 결재에 대한 대답을 뒤로 늦췄습니다. 미리서 기분 깰 일이 아니니까.

 

어제 저녁에 가족 생일파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걸림돌이었습니다.

아침 출근 전 딸이 “오늘 울랄라 세션 공연 보러 갈 거야” 했거든요. 역시나였습니다.

 

꽃바구니와 아들 옷.

 

 

‘아내’ 입장보다 아들 옷 사주고픈 ‘엄마’ 입장이 먼저

 

 

“저녁에 볼 건가요? 유비니는 박람회장에….”

 

아내의 걱정(?)에 우리끼리만 저녁 식사하자고 했습니다.

미리 예약했던 채식 뷔페에서 메뉴를 바꿨습니다.

 

아들과 셋이 7천 원 하는 열무냉면으로 대신했습니다.

식사 후 아내는 “아들 옷 좀 사요. 3, 4년 옷 하나 안 사줬다”며 쇼핑을 요구했습니다.

 

OK했습니다. 딸은 수시로 옷을 사는데 아들은 아무 말이 없어 사 준 기억이 없으니까. 아들 옷과 신발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마다하는 아내 손을 억지로 끌고 보석 가게로 향했습니다.

 

 

“귀걸이 좀 보여주세요.”
“귀 뚫었나요?”

 

“대학 때 귀 뚫었는데 2~3년 만에 막힌 후론 안 뚫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귀 뚫고 다시 오세요.”

 

 

생각해 보니 아내는 귀를 미리 뚫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텐데, 그걸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아내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게서 귀걸이를 선물 받고 싶은 ‘아내’ 입장보다, 아들에게 옷 사주고픈 ‘엄마’ 입장이 먼저였던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위대하다 했을까?

 

호강시켜 주겠다던 못난 남편이 아내에게 할 말이라곤 이거 밖에 없네요.

 

 

“여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다시 한 번 당신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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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못한 “당신이 웃으니 기분 좋네요!”에 활짝

 

 

 

 

출근 준비로 정신없는 아침.

 

어제는 아내가 차려놓은 반찬에 밥을 퍼 후다닥 해치우고 세면실로 직행. 세면장에서 머리를 말리는 중, 차례를 기다리던 아내가 한 마디 던집니다.

 

 

“빨리 나와요.”

“그냥 들어 와서 하면 되잖아. 새삼스럽게 왜 그런가?”

 

 

안방 세면장이 사용 중이면 거실 쪽 세면장을 이용하면 될 텐데 꼭 순서를 기다리는 식구들이 우습습니다. 습관인 게지요.

 

서둘러 아내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물러나 발을 닦으며 아내를 힐끔 쳐다보았습니다.

 

헉, 뭥미? 글쎄 물방울 원피스를 입은 채 머리를 감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씻고 나서 출근복을 입는 게 순서지요.

 

그런데 아내는 남편이 세면하는 사이를 못 참고 출근복을 갖춰 입은 겁니다. 출근복 차림으로 머릴 감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 시점에서 잔소리성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하하하~. 출근복 챙겨 입고 머릴 감다니 너무 재밌다~. 하하하~”

 

 

그리고 아내 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웬걸. 머리를 감던 아내에게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당신이 웃으니 그게 더 기분 좋네요.”

 

 

럴수, 럴수, 이럴 수가. 긍정적인 반응에 저까지 기분 좋았습니다. 한 마디 붙였습니다.

 

 

“당신 종종 옷 입은 채로 머릴 감기도 하나 보네?”

“가끔 그래요. 딸을 보면 몰라요. 이렇게 한 번 웃는 거죠.”

“미안해. 내가 각시에게 무심했구먼.”

 

 

오는 말이 고우면 가는 말도 고운 게 인지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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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휴대폰 비밀번호 설정이 아닌 패턴이지.”
관음증 넘어 부부간의 마음 배려는 어디까지?

 

 

 

 

 

 

 

이것도 본능 중 하나라죠?

일명 관음증. 훔쳐보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다들 아실 겁니다.

 

부모가 아이들이 쓰는 일기를 살짝 들여다보는 건 예사입니다. 부모가 자녀 일기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확인일 겁니다.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하기 위함이지요. 아이들 입장에선 유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 휴대폰도 마찬가집니다. 누구와 통화했고, 어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지에 대한 확인을 통해 건강한 삶의 여부를 진단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이게 성인에게까지 이뤄질 때 ‘불법 사찰’ 범주에 들어갑니다.
 
아내의 휴대폰을 통한 불법 사찰이 저에게까지 이어질 때 기분 참 묘합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부라지만 엄연한 인격체인 배우자의 전화까지 확인하는 건 썩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래, 어지간한 통화 기록은 삭제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부부간 공유해야 할 사안을 넘어 개인 사생활에 대한 검사에 대한 반감이 생기더군요.

 

하여,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설정했습니다. 휴대폰을 바꾼 지 별로 되지 않아 아직 조작에 어려움을 갖고 있어 혼자 어렵사리 비밀번호를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을 켤 때마다 비밀번호 누르기가 귀찮더군요.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빠 휴대폰 비밀번호 설정 좀 바꿔 줘.”
“아빠 요즘 휴대폰에 비밀번호로 설정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패턴이지.”
“고뤠~”

 

헉. 아무리 기계치 아빠라지만 딸에게는 완전 신석기 시대 사람이었습니다. 딸이 바꿔준 패턴이 정말 편하더군요. 어쨌든 배워야 한다니까.

 

 

 

 

어제 저녁, 아내와 오붓하게 냉면을 먹었습니다. 냉면을 기다리던 중, 대화가 오갔습니다.

 

“당신 잠금 설정했더라. 근데 좀 슬프더라.”
“왜?”


“남편 휴대폰 보는 재미가 좋았거든. 이게 사라졌으니 좀 서운해. 아무리 개인 사생활이라 해도 우린 부부인데….”
“어쩔 수 없어.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어서가 아니라 각자의 사생활은 보호받을 자격이 충분하니까. 당신은 예전부터 휴대폰 잠금 설정하고선 왜 그래?”

 

아내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그 표정을 보니 휴대폰 잠금장치 다음 주에나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밀이 없기도 하지만 아내의 삶의 재미 중 하나를 빼앗은 거 같아서요. 부부간 이런 것도 배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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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살지 왜 왔어. 짐밖에 내놓을 참이었는데”
“쫓겨날 뻔했슈”…“고개숙인 남자는 조심하세여~”

 

 

 

은적사 입구입니다.

 

 

살다보면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간혹 찾아 드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아내에게 “절에서 하룻밤 자고 올게”란 문자 한통 달랑 넣고 여수시 돌산의 천년고찰 은적사로 향했습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피로가 조금 풀린 느낌이었습니다. 하루 밤 더 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여보, 하루 더 자고 갈게.”

 

 

아내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알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완전 의외였습니다.

 

 

“거기서 그냥 사슈~”

 

 

깨갱 ~깽, 꼬리를 내려야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요일 아침, 아내는 “일이 있으니 오늘은 당신이 아이들 좀 챙겨요”라고 부탁 했는데, 그걸 씹고 밖에서 잤으니 고울 리가 없었습니다. 부부는 이런 거지요.

 

은적사 초입입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편, 서둘러 집으로 갔습니다. 집 분위기가 썰렁했습니다.

 

 

“나, 왔네.”
“거기서 살지 왜 왔어. 당신 짐 밖에 내 놓을 참이었는데…”

 

 

외박에 대한 반응이 만만찮았습니다. 괜히 앙탈 부렸다간 큰 코 다치게 생겼습니다. 대신 스님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스님 절에서 하루 더 자고 집에 왔으면 쫓겨날 뻔 했슈~ㅎ”

 

 

그랬더니 스님의 반응이 재밌었습니다.

 

“고개 숙인 남자는 항상 조심하세여~”

 

아니, 고개 숙인 남자라니….

 

남자들 요런 거에 예민하지요. 스님에게 “엥, 스님 아니랑께요”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한 스님의 문자 한방에 눈치없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헛헛 쏘리 그만허셔^^”

 

 

고개 숙인 남자가 아니라는데 그 말이 ‘헛’소리도 아니고, ‘헛헛’소리라니…. 웃음을 그치고 다시 스님께 문자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해도 너무 하신구먼유. 그런 일 없을 거구먼유~^^”
“다행 중 불행이여~. 그러면 불행 중 다행이여~”

 

 

뭐가 다행 중 불행이고, 불행 중 다행인지 모를 일입니다. 장자의 '나비의 꿈'일까?

 

그나저나 “짐 밖에 내놓으려 했다”는 아내 말이 충격이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각시 말 잘 들어야 한다는 게 이런 이유나 봅니다.

 

에구 에구~, 늙어가는 남자로 사는 게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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