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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 봤어요. 꿈에서 본 곳을 와 보다니”
폭죽처럼 터지는 감과 단풍, 그리고 문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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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숨어 있었네. 고창 문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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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분위가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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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취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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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무 단풍도 가지각색입니다.


‘고즈넉하다’

전북 고창 청량산 문수사 일주문 뒤로 펼쳐진 숲과 길을 보고 들었던 느낌입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내도 그랬나 봅니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단둘이 시도한 고창 여행은 저희 부부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었습니다. 관광안내소 도우미 안내로 우연히 문수사를 들렸는데 횡재한 것입니다.

주차장 옆 일주문에서부터 600여m 되는 길을 산책 삼아 걸어가는 길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멋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 멋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도도함이 아니라 수줍은 듯 겸손한 아름다움이더군요.

일주문에서부터 문수사까지 이어지는 ‘은사리 단풍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되어 있더군요. 더군다나 한적해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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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 단풍이라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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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을 불사르던 단풍은 시간이 지나면 장엄하게 산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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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에 놀라 사진을 찍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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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또한 단풍의 일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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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꿈 속에서 보았다던 풍경입니다.


고창 은사리 단풍나무 숲, 인연이나 봅니다.

은사리 단풍나무 숲에는 수령이 100~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등 5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나무 높이만 10~50m가 넘고, 둘레도 2~3m에 달하는 위용을 자랑하더군요. 그런데 절집 입구에서 아내가 놀라운 소리를 하더군요.

“여보, 저 여기 와 봤어요.”
“언제?”

“꿈속에서요. 당신 이 말뜻 알죠? 아! 꿈에서 본 곳을 와 보다니….”
“좋겠다. 꿈속에서 본 곳을 현실에서 만나다니…”

아무래도 이곳은 저희 부부와 인연이 있는 곳이나 봅니다. 가지가 부러질 듯 감나무에는 농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그 자태가 단풍 속에서 빛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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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대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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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낙엽은 가을 단풍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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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과 단풍이 어우러져 풍취를 더합니다.


“어느 곳을 파 보아라!”, 문수전 석불

문수사는 신라 고승 자장 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한 후 우연히 지나다가 자신이 수행하던 중국 청량산과 흡사한 문수산 굴속에서 며칠간 기도했던 곳이라 합니다. 기도 끝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문수사 문수전은 지혜 상징인 문수보살을 모신 곳입니다. 건물 내에 모신 석불은 자장 율사가 문수사 위쪽의 자장굴에서 기도할 때 “어느 곳을 파 보아라!”는 소리를 듣고 찾아냈다 합니다. 문수전은 이 석불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더군요.

문수전 뒤로 펼쳐진 단풍도 장관이었습니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마치 폭죽이 터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문수사는 저희 부부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습니다. 아내의 한 마디가 마음 흐뭇합니다.

“여보, 당신 덕에 아무래도 올 겨울은 거뜬히 보낼 것 같아요!”
"그럼 안되는데. 10년은 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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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아내, 감을 배경으로 찍어달라더군요. "왠일" 그랬지요. 너무 가슴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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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전과 주렁주렁 매달린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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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전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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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폭죽 터트린 것처럼 뚝뚝 떨어질 기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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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광을 가슴에 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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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보면 우리나라도 볼거리가 많죠?
    아름다운 가을풍경 멋집니다 ^^

    2009.11.12 12:13 신고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꽃보다 단풍이 더 많이 예쁩니다.^^
    환상적인 사진 고맙습니다.^^

    2009.11.12 19:32

말없이 진행된 아내 외박에 부글부글…
[부부이야기 36] 외박

부창부수라고 아내와 전 몸살감기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토요일(27일), 아내는 주말 단식에 돌입하며 잠만 잤습니다.

일요일(28일) 아침, 눈을 뜨니 아내가 없었습니다. 운동 갔겠지 여겼습니다. 점심 무렵 통화하니 불가마에 있다더군요. 그런데 저녁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슬슬 화가 나더군요. 밤에 몸살 약 먹은 후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아빠, 엄마 오늘 자고 오신대요. 몸이 너무 아파 운전을 할 수가 없대요.”
“허허~. 네 엄마가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군.”

‘말은 그리 했어도 설마 자고 들어오겠어?’ 싶었지요. 한 밤 중에 일어났습니다. 여전히 아내는 귀가 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내의 부재는 정신이 확 들게 만들더군요. 아내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습니다. 걱정되면서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부부는 늦으면 늦는다 연락받을 권리가 있다!

아내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종종 새벽까지 술 마시다, 술 깨기 위해 들렀던 불가마에서 잠이 들어 아침에야 집에 들어간 적이 있기에 반성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아내는 이렇게 항변하곤 했습니다.

“나는 당신 아내다. 부부는 늦으면 늦는다 연락받을 권리가 있다. 자고 들어오는 것 누가 뭐라 하느냐. 아내로 여긴다면 연락이라도 해라.”
“깜빡 잠들었다. 술 마시다 정신이 간 상태에서 어떻게 연락을 하느냐. 신랑이 바람필 위인도 아닌데 믿고 자면 되지, 뭐 하러 기다리느냐.”
“잠은 집에서 자야지, 집 뒀다 뭐하려고 불가마에서 자느냐? 이해 할 수 없다.”

한번은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싫어 “사람 기다리는 게 어떤 건지 맛 좀 봐라”며 자정께 어린 아이들을 들쳐 업고 불가마로 갔다 합니다. 자려 해도 시끄러워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던 아내는 “이제 왔겠지 싶어” 두어 시간 후 아이들과 다시 집으로 왔다 합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은 아직 귀가 전. “내가 왜 그랬지.”하고 말았다는군요.

그랬다는데 제가 아내의 귀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가 되니, 그 심정 이해하겠더군요. 아, 이래서 잠을 못 자는구나? 하여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말없이 결행한 외박 사유에 대한 해명 필요!”

월요일(29일) 오전 8시30분경,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출근하겠다.”는 통고였습니다. 헐! 그날 밤에 서로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머릿속은 계산에 바빴습니다. 어떻게 추궁해야 할까? 그럼 아내는 뭐라 답할까?

화요일(30일),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결행한 외박 사유에 대한 해명 필요!” 다른 용건 말미에 외박 건을 슬쩍 끼워 넣은 것입니다. 답신이 없었습니다. 쿨한 남편이 되려했던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저녁, 식탁에 둘러 앉아 말문을 꺼냈습니다.

“너희들 엄마의 예고 없는 외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빠도 그러잖아요. 아빠도 말없이 외박하면서 엄마만 뭐라 하세요.”

아빠 편이 되어줄 거라 믿었던 아이들이었는데,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잘못인 줄 알면서도 엄마 편을 들었던 게지요.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허허~’ 너털웃음을 흘리는 것뿐이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야 했습니다.

“당신 뭐 하느라 외박한 거야?”

“당신 뭐 하느라 외박한 거야?”
“무주에서 외부모 가정 아이들 스키캠프가 있었거든요. 몸이 아파 안 가려고 말 안했는데 안갈 수가 있어야죠. 아침에 일어나니 다들 자고 있어 조용히 나갔어요. 그런데 저도 장난기가 발동하더라고요.”

그럼 그렇지. 따질 근거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한 마디 안할 수야 있나요.

“살아봐서 알잖아. 일요일 낮에 통화했을 때 불가마란 말 안하고 캠프다 했으면 기다리지도 않잖아. 다음부턴 그러지 마소.”

말은 이리 했어도 별의별 상상을 다했던 터라 겸연쩍었지요. 이를 통해 부부 관계에서도 역지사지가 필요하단 걸 절실히 느껴야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다음에 또 예고 없는 외박이 결행된다면 용납할 순 없습니다.

그러니 부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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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서 불편한 호칭 해결법은 뭘까?
남편 서열과 아내 서열이 다른 ‘관습법’

삶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집단 등이 얽혀 있는 많은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모든 관계가 좋을 수만은 없지요. 관계는 때로 필요 없는 불편을 낳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가장 어렵고 피곤한 일로 “사람 대하는 일”을 꼽습니다. 그만큼 개개인이 갖는 가치관과 생활습관 등의 차이가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일 것입니다.

가까이 지내야 하는 사람과 불편할 경우, 그 스트레스는 보통이 아닙니다. 피한다고 해결될 성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혼생활에서 시댁 및 처가와의 갈등은 그 예가 될 것입니다.

말은 안해도 의외로 이런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분이 처가에서의 불편함을 호소해 왔습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습니다.

불편한 관계가 불빛처럼 환해지길...


며느리는 남편 서열, 사위는 아내를 매개체로?

“나이 어린 처남이 집사람 오빠라고 자꾸 반발을 해 죽을 지경이네.”
“오십이 넘어도 나이로 스트레스 받나요. 처남과 몇 살 차인데요?”

“그런 소리 말게. 아무리 늙어도 남자는 남자 아닌가. 세 살 차이나 나네. 그렇다고 처가에 안갈 수도 없고, 가기는 더더욱 싫어. 간혹 모임이 있어도 잘 안가거든.”
“정말요? 우리는 본가를 따르잖아요. 사위는 그저 손님….”

“내 말이. 관습에서 며느리는 남편 서열을 따르지만 사위는 아내를 따라 형성되는 게 아니라 아내를 ‘매개체’로 형성되거든.”
“그래요?”

결혼 전, 관계에 대해 상의한 적이 있어 귀가 솔깃합니다. 저도 그다지 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더 관심이 갑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며느리는 남편의 형수가 나이가 적어도 남편 서열에 따라 형님으로 모셔야 해. 하지만 사위는 손위 처남이 연하일 경우, 이름을 부르거나 형님이라 부르는 게 아니라 처남이라 부르거든. 그래, 처갓집 족보에 대한 우스개 소리가 있는 거지.”
“근데 문제가 뭐예요?”

“들어봐. 나이 차가 10년 이내면 손위 처남이나 동서는 친구같이 지내게 되어 있어. 그러니 내가 나이가 많아도 친구 대접 아니겠나. 피하고 말지만 볼 때마다 거북해.”
“나이 어린 신부 만났다고 좋아 할 일도 아니네요. 요즘엔 서로 말을 올리던데?”

“어린 신부 좋아하네. 당해 봐야 알지. 그런데 서로 말을 올리고 양존하면 좋은데 어린 처남이 꼭 말을 놓는단 말이야. 밥을 먹어도 몇 그릇을 더 먹었는데…. 잊으려고 해도 안돼. 별 거 아닌데….”
“그러네요.”

‘객지 벗 10년’이라지만 세상에서 몇 살 차이로 속이 뒤틀려 엉겨 붙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집안사니 어쩔 수 없겠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 말이 괜히 있진 않겠지요? 자신이 존귀한 만큼 타인도 존귀할 것입니다. 모든 게 살아 있음으로 인해 느끼고 고민하는 것이겠지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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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남자ㆍ여자가 보는 시각차 뚜렷
아내 소중함에 대한 새로운 성찰일 뿐


'불편했다' 했는데, 다른 남편들도 역시 '불편했나' 보다.

10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화제를 모았던 우리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가 4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 단숨에 1위에 올랐다. 불편한 영화인데도 불구 관객이 몰린 걸 보니, 생각을 던져주는 ‘문제작’임은 분명하다.

결혼한 아내의 외도가 주는 문화 충격(?)이 만만찮은데도 <아내가 결혼했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뭘까?

‘아결’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

여기에서 데스먼드 모리스의『털없는 원숭이-동물학적 인간론…』과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떠오른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책 다 남자와 여자의 문화적 차이를 다루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를 굳이 들춰내는 건 『털없는 원숭이』를 번역했던 김석희 님의 덧붙임 글 때문이다. 잠시의 그의 덧붙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는 <털없는 원숭이>를 읽으면서 인류가 동물로 전락하는 낭패감을 느끼게 될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다. (중략) 우리는 지금 이토록 안락하게 앉아 있지만, 우리 조상 원숭이들은 얼마나 힘겨운 고난과 눈물겨운 노력을 거치면서 그들의 유산을 우리한테 물려준 것일까. 그러기에 이 책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로 읽히기도 한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인용하고자 하는 건 “인류가 동물로 전락하는 낭패감을 느끼게 될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다.”“인간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로 읽히기도 한다.”는 대목이다. 이처럼 <아내가 결혼했다>도 사랑에 대한 낭패감을 느끼게 될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다. 아내의 소중함에 대한 새로운 성찰로 읽으면 그만.

남편-“유교정신 강조할 때” Vs 아내-“남성시대의 역발상”

그럼, “‘처용가’를 떠올린 <아내가 결혼했다>”에 붙은 댓글로 남편과 아내의 시각차를 살펴보자.(자의적으로 남녀 구분함.)

남편 - 저도 아내가 세 명 정도 되면 착하게 잘 살 자신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아내 - 수천 년 이어져 온 남성 상위에 대한 당당한 도전이기도 하단 생각. (유머조아)

남편 - 유교의 좋은 점은 남녀칠세부동석 이거 같습니다. 맞는 말이잖아요. 요즘처럼 본능만 앞세우는 시대에선 유교의 정신도 강조돼야 할 때란 생각. (재털이)
아내 - 보는 내내 불편하긴 했지만 옛날 조선이나 개화기ㆍ근대까지 남자들은 첩 거느리고 살지 않았나요. 그것의 역발상이라고 보면 될 듯. (천기누설 피니짱)

남편 - 그냥 이혼하고 결혼해야지, 쉬운 걸 어렵게 만드는 재주. (이지스)
아내 - 우리 할머니 세대들은 첩과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았고. 그런 남자들을 은근히 두둔하면서 여자에게는 이중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 한심해요. (솜사탕)

“머리 속 관념을 깨야만 자유롭고 행복”

이렇듯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는 남편과 아내의 시각차는 뚜렷하지만, 내심 인간적인 따뜻한 눈으로 평하기도 한다.

“사람이 사는 목적이 뭐 있나요. 행복하게 사는 게 젤 중요하지. 행복을 주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행복을 얻는 것도 기쁜 일이쟌유~ (그대로), 인간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지 불행과 관습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늘 고통 속에서 살수는 없다고 생각. 머리 속 관념들을 깨야만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 (일부)"

하여, <아내가 결혼했다>는 불편하게 보고, 불편하게 느끼되,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의 지속적 사랑의 다른 표현임을 생각하면 그만….


덧, 세상살기 참 어렵죠?
글의 의미는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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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년 넘은 아내가 '신랑'이라 부르는 이유

‘이런 사람하고 왜 결혼했을까?’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6] 단순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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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를 같이보는 게 부부라지요?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의 이별을 소재로 제작된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을 지난 금요일 심야에 보았습니다. 엇갈린 비극적 운명을 다룬 영화라 차에 오르기 전 육교 아래에서 허전함을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아내가 팔을 쫙 폅니다.

아내도 허전했나 봅니다. 아프지 말고 서로 해로하자는 의미에서 서로 크게 꼭 안았지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평소에도 손을 잡고 다니며 스킨십을 잘하는 닭살 부부라 별 거리낌이 없었죠.

그때 갑자기 봉고 차가 오더니 멈췄습니다. 차에서 중 3 내지 고 1로 보이는 여학생이 내리더니 우리 부부의 모습에 흠칫하더니 종종걸음으로 사라집니다. 예상치 않았던 순간을 접해 당황스럽고 겸연쩍었나 봅니다.

“왜 그리 신랑을 좋아해?”, “좋아하던지 미워하던지 중 하나”

아내는 학생이 사라지기 전 뒤통수에 대고 “우리 부분데. 써서 붙이고 다닐 수도 없고…”하며 말을 날립니다. 차에서 한 마디 안할 수야 없죠.

“아까, 그 학생이 우릴 불륜 남녀로 보았을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우리가 당당하면 그만이지. 그런데 당신은 왜 그리 신랑을 좋아해. 결혼 10년차인데 그렇게 좋아?”

“신랑이니 좋아해야죠. 하나밖에 없는 신랑에게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밖에 없잖아요. 좋아하던지, 아니면 미워하던지 중 하나. 그럼, 좋아해야지 미워해야겠어요?”
“자네 말이 맞네. 좋아하는 게 훨씬 좋겠구만.”

참 단순한 셈법입니다. 이리 재고 저리 재다 ‘왜 이런 사람하고 결혼했을까?’, ‘어디가 끌려 결혼했을까?’, ‘내가 미쳤지, 미쳐!’하면 괜히 골치 아프겠죠. 단순한 셈법의 장점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그날 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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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라 함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사람하고 사는 것”

“당신은 왜 신랑신랑 그래? 하기야 결혼 30년 넘은 부인도 남편보고 꼭 신랑이라 하더군. 왜냐고 물었더니, 신랑이라 안 그러면 헌사람 같은 기분인 것 같다고. 그래야 자기도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사람하고 사는 것처럼 살기 위해서라고. 당신도 그래?”
“아뇨. 어감이 좋잖아요. 왜, 싫어요?”

“아니, 대접 받는 것 같아 좋아. ‘처음처럼’ 새롭게 대할 수 있는 것 같고.”
“결혼 10년인데 아직도 신랑이라, 좀 그렇죠? 서방이 좋겠죠? 그래 서방이 좋겠다.”

이렇게 신랑도 되고 서방도 되었습니다. 고생만 직살 나게 시키는데 이것만으로도 언감생심이지요. 여기에 ‘처음처럼’이 더해지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요.

“남녀가 이렇게 함께 누워 있는데, 왜 가슴이 설레지 않을까요?”
“왜? 안 설레? 우리 각시도 다됐군. 생각하기 나름 아냐? 그렇게 나이 먹는다잖아. 애인에서 친구로!”
“그래도 설레면 좋겠는데 이렇게 편안하기만 하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단순한 셈법으로 아내에게 다가가야 하겠지요. 그 방법이 뭐냐고요? 뭐가 있겠어요? 그냥 조금이라도 설렘을 줄 수 있게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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