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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이 들어와 좋은데, 보일러가 고장이라…”
[현장을 가다] 산동네 연탄 나르기 지원 봉사

 

 

 

그냥 오르기도 힘든데 연탄을 지고... 

창고에 잘 쟁기시오...

힘들지만 즐거워...

 

 

 

“연탄 더 얹어.”


“나이 드셨으니 적당이 들고 다니세요. 그러다 허리 다쳐요.”

 

“괜찮다니까. 몇 장 더 올려.”


“다친다니까. 알았어요. 한 장만 더 올릴게요.”

 

 

 

지난 일요일, 연탄 지원 봉사에 나온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서로 위하는 그들 모습에서 ‘아직까지 따뜻한 세상이구나’하는 걸 실감했습니다.

 

 

인간의 훈훈한 정이 가득한 연탄 나르기 봉사를 보게 된 건,

광주에 가기 전 잠시 여수시 연등동 산동네에 볼일 보러 가던 참이었습니다.

 

어른들 틈에 낀 두 아이가 보였습니다.

한 아이에게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물었습니다.

 

 

“새벽에 나가시는 아빠께 ‘아빠 어디 가?’ 했더니, 연탄 나르러 간대요. 그래서 ‘나랑 같이 가’ 해서 왔어요.”

 

 

아빠 이수일(40) 씨와 함께 연탄 배달에 나선 여수 동초교 4학년 희상 군의 말입니다.

아직 잠에 취할 시간에 아빠와 봉사하러 나서다니, 어린 녀석이 참 기특하대요.

아빠는 “아들과 같이 나선 봉사 길이라 더 힘이 난다”며 아들을 대견해 하더군요.

 

이 말을 들으니,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에는 세상 즐기며 사는 법이 들어 있단다...

이제 다 올라왔군...

아름다운 사람들.

 

 

 

한창 인기몰이 중인 <아빠 어디가?>에 감히 제안합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여행 다니며 소통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봉사 개념까지 넣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그러면 아이들이 더 삶의 의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덩달아 시청자들도 뿌듯함을 가질 게고, 뭔가 느낄 것 같다는….

 

 

 

산 중턱에 자리잡은 장애인 부부의 집입니다.

이런 풍경에...

나눔은 행복입니다.

 

 

 

연탄 등짐을 진 채 비탈길을 오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해오름 봉사단원들을 보며 미안함과 흐뭇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해오름 봉사단은 만든 지 2년. 여수산단 노동자와 주부 등 30명이 채 안된 인원이랍니다. 해오름 봉사단의 김대훈(48) 회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나려면 약 500장의 연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시 등에서 지원은 200장 밖에 안 됩니다. 그 나머지 300장을 일부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창고가 비좁아 다 넣지 못하는 세대는 그 비용만큼 다른 걸 대신 선물합니다.”

 

 

그들은 저소득층에게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생색내기용 봉사를 많이 봐 왔기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이 진정성으로 다가왔습니다.

 

 

 

"겨우 2장?"... "그게 아니여!!!"

여길 언제 올라갈까...

정이 가득한 연탄

"연탄 나를 땐 얼굴에 연탄가루를 묻혀야 재밌어"

 

 

 

“야, 연탄 지원 봉사를 할 땐 얼굴에 연탄을 묻혀가며 일하는 게 재밌어. 어떤 일이든 즐기면서 하는 게 최고야.”

 

 

아빠 김영철(41) 씨가 아들 상수(여수 부영초 6학년) 군에게 세상을 즐기는 법을 한 수 훈수하며 얼굴에 연탄가루를 씩 묻혔습니다.

 

 

“아빠 그러지마.”

 

 

상수 군은 아빠의 장난을 피하려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검은 연탄가루를 묻힌 아빠 손이 아들 얼굴을 훑고 지나 간 뒤였습니다.

그들 부자 모습 속에는 작은 행복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 그림은 또 뭐야?

두 초등학생입니다.

김대훈 회장과 단원들이 열심입니다.

 

 

 

“아이들이 고마워합니다.”

 

 

연탄 등을 지원 받은 장애인 부부는 창고에 쌓여가는 연탄을 보며 감사해합니다.

그들은 창고가 비좁아 연탄 300장을 다 들이지 못하고 160장만 넣었습니다.

나머지는 기저귀와 게장, 과자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선물로 대신했습니다.

 

 

창고에 쌓이는 연탄은 네 명의 아이를 둔 장애인 부부의 얼굴을 밝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아이들 키울 때 월급 타면 제일 먼저 아이 먹일 분유 산 후, 그걸 보며 괜히 든든해했던 그런 마음, 뭐 이런 기분일 것 같았습니다.

 

 

 

영차!

모두들 하나입니다.

조금씩 날라요. 허리 다치면...

 

 

그런데 장애인 부부의 얼굴은 왠지 밝지만은 않아 보였습니다.

 

무엇 때문일까?

 

걱정거리를 알아 봐야겠다고 마음먹을 즈음, 장애인 부부는 안타까운 속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연탄이 들어와 좋은데, 보일러가 고장이라 걱정입니다. 어느 단체에서 고쳐주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장애인 부부와 네 명의 자녀를 위해 빠른 걸음으로 보일러 고쳐 주었으면 싶습니다.

연탄 나르는 걸 지켜보시던 이웃집 아주머니께서도 “이 집 참 어려운데 잘 도와주는 거다”면서 “내가 다 고맙다”며 덕담을 건넸습니다.

 

 

“아빠가 연탄 나르기 봉사 한다고 갈래? 하시길래, 따라 나섰어요. 봉사가 재밌고, 마음이 너무 뿌듯해요.”

 

 

아빠를 따라 나섰던 김상수 군의 연탄 봉사 소감입니다.

덤으로 인생을 배우는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 엉덩일 토닥여 주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몸소 보여준 두 아빠가 참 부럽습니다.

 

 

 

연탄, 올리시오...

기쁨은...

아빠를 따라 나서 연탄 봉사에 함께 한 기특한 두 초등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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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hi.co.kr BlogIcon 현대해상 좋은 블로그, Hi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빠와 함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 한 얼굴이 너무 해맑네요. 사실 초등학생이면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고, 게임하고 싶어할 나이인데, 저렇게 아빠를 따라서 봉사활동을 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것 같네요. 정말 요즘 아이들이 버릇 없고 잘못된 선택을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스스로도, 아빠에게도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서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기특한 아이들의 얼굴과 봉사활동에 대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의 뜻으로 저도 글 하나 공유해도 될까요?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한 글이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http://blog.hi.co.kr/703

    2013.10.28 16:22 신고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아빠, 요즘 이게 대세야.”

 

 

중학생 아들과 딸의 말입니다.

주말에 다른 TV 예능 프로그램을 볼라치면 아이들은 대세를 강조하며 “이거 안보면 친구들과 이야기가 안 된다”며 채널 고정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쫒아 못 이긴 척 함께 시청하면서 천진스런 아이들의 모습에 반하곤 합니다. 그 프로그램은 아시다시피 ‘아빠 어디가~’입니다.

 

 

그래선지, 부쩍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단둘이 함께 손잡고 다니거나 여행하는 모습입니다. 이걸 보면 ‘나는 왜 아이들과 단둘이 여행을 하지 못했을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어릴 때 많이 놀아 주고, 여행하라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후배와 둘이 장흥에서 배를 타고 2박 3일간 제주도의 우도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걸어서 우도 곳곳을 살피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시간이었지요. 덕분에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우도 힐링 여행에서 눈에 확 띠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처럼 어린 아들과 함께 우도를 누비는 이동환ㆍ재빈 부자였습니다. 울산에서 온 이들 부자는 우리와 우도를 도는 코스가 비슷해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그들과 자연스레 일행이 되었습니다. 걷는 사이사이 이것저것을 묻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부자가 ‘아빠 어디가~’의 원조더군요.

 

 

 재빈 부자입니다.

 

 

 

 

- 아이와 여행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오래됐어요. 돌아가면서 한 아이하고 다녀요.”

 

 

- 여행에 한 아이만 동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이 둘과도 다녀봤어요. 아이 둘은 제가 감당이 안 돼요. 아시죠?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장난 아니라는 거. 집중 효과도 있고요.”

 

 

-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나요?
“아빠 여행 간다~ 하고 말하면 서로 가려고 싸울 정도에요. 새벽 4시에 출발할 때도 있는데 깨우면 금방 일어나요.”

 

 

- 아이와 단둘이 여행이 좋은 점은 뭐나요?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때로는 아들이 말 섞을 친구가 되고, 사진 찍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모델이 돼요. 그리고 아이들과 아빠가 서로 공유할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이건 꿩 먹고 알 먹기죠.”

 

 

- 아이들 엄마는 가족 여행을 더 선호할 것 같은데….
“아이와 둘이서만 여행가면 당연 싫어하죠. 가족 여행도 자주 다니는 편이니 불만 없어요. 아내가 더 권해요.”

 

 

재빈이 목에 카메라가 걸려 있습니다.

카메라도 흔한 똑딱이가 아닙니다. 아빠가 쓰던 걸 줬다는데 사진 찍는 폼이 제법 납니다. 이것만 봐도 하루 이틀의 실력이 아닌 건 확실하네요. 아빠 사진을 위한 모델 포즈도 아주 딱입니다. 해맑은 표정에 저까지 흐뭇합니다.

 

 

 

 

 

 

 

 

 

“아이들에게 출장 간다 하고 왔어요.”

 

 

제주도행 배 안에서 후배가 한 말입니다.

출장? 아이들에게 이실직고 하고 오지 싶었습니다. 그런 후배가 옆에서 투덜거립니다. 평소에는 아빠가 귀찮을 정도로 전화하고 문자하고 난린데, ‘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이날은 너~무~ 감감무소식이라는 겁니다.

 

 

“우도에서 즐겁게 놀다오세요.”

 

 

아빠의 서운함을 알았는지, 다행이 문자 한통은 왔더군요.

후배는 문자를 일부러 보여주며 얼마나 우쭐대던지…. 자기도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주 좋은~ 아빠라는 폼입니다. 그렇지만 후배는 결국 불만이 터졌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엄청 서운하나 봅니다.

이들은 제 경우와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제 아이들은 전화는커녕 문자 한통 없으니까. 집 떠나면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여기고 사니 그럴 수밖에. 두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괜히 제가 심통이 납니다.

 

 

“올 여름에는 아이들과 지리산 둘레길 걸으려고요.”

 

 

후배가 올해 초 마음먹었던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걱정이래요. 아들 둘은 괜찮은데, 아직 어린 딸과 다니려면 힘들 거라면서. 그렇지만 제게는 행복한 가족으로만 보입니다.

 

 

‘아빠 어디가~’를 실천하지 못하고, 주로 혼자 다녔던 많은 여행들이 반성됩니다.

 

왜 진작 이런 생각 못했을까?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여행을 꿈꿔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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