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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각시 없는 틈에 밥솥 태웠더니 하는 말 “아빠, 무슨 탄 냄새 나는데…. 밥 탄다.” 아내 없는 틈에 밥을 했더니 또 사고쳤습니다. 이를 어쩌...ㅠㅠ “저 출장 갔다 늦어요.” 출장이 잦은 아내의 부재는 종종 사건을 만듭니다. 각시는 자신이 없는 틈에 식구들이 먹을 밥이며, 반찬을 만들고 갑니다. 하지만 급하게 출장 갈 때 아이들 밥 챙기는 건, 아빠인 제 몫입니다. 전기밥통을 보니 밥이 애매합니다. 이럴 땐 라면에 밥 말아먹으면 좋은데, 참습니다.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라면 먹이면 잔소리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나만 없으면 아이들하고 라면 끓여 먹더라. 귀찮다 생각 말고 밥 해먹어요.” 귀에 익은 아내 말이 생각났습니다. 라면 끓여 먹거나 통닭 시켜 먹으면 편한데 그냥 밥 해 먹기로 했습니다. 저번에 처음으로 압력밥솥에 밥을 했다, 솥을.. 더보기
새해 덕담, ‘저거 꽤 쓸만한 물건이구먼….’ 어릴 적 선생님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 살구 따먹은 이에게 필요했던 건 ‘스승’ 2012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삶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길 바라며, 풍성한 수확 있길 기원합니다. 2011년을 보내고, 2012년을 맞아 지인들을 만나 많은 덕담 나누었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덕담 중 특히 기억나는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웃음이 한 아름 피어나는 어릴 적 추억이었습니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과실나무 열매와 관련한 추억 있지? 나는 학교도 며칠 못나갔잖아.” “왜, 학교를 못나갔는데?” 지인은 옆 사람들의 궁금증을 뒤로하고 다른 이야기부터 풀었습니다. “하루는 초등학교 살구나무에 달린 살구가 ‘나 따 먹으세요’하고 유혹하더라고. 침을 삼켰지. 그래 ‘나무 끝에 달려 있.. 더보기
아내가 쓴 유서, 두 손에 받아들고 읽어보니 “미안해요. 아이들… 잘 부탁해요. 여보”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 토라진 아내 21일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지난주 부부 캠프를 통영으로 다녀왔습니다. 여수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프로그램 중, ‘생명이 일주일 남았다면…’ 가상 하에 배우자에게 유서 쓰는 게 있었답니다. 삶이 일주일 남은 상황을 가상하고, 짧은 시간에 유서를 쓰려니 몹시 가슴이 아프더군요. 부부 간 이런 거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아내가 쓴 유서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나의 남편! 그러고 보니 참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옛날엔 당신한테 편지를 많이 받았는데 답장은 거의 못하고 살았네요. 미안해요. 버리고 갈 것들만 있어서 참 홀가분하고 자유롭다던 박경리 선생님의 싯귀가 생각나네요. 나도 그렇게 가고 싶.. 더보기
아내의 외박, 이를 어이 할꼬? 말없이 진행된 아내 외박에 부글부글… [부부이야기 36] 외박 부창부수라고 아내와 전 몸살감기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토요일(27일), 아내는 주말 단식에 돌입하며 잠만 잤습니다. 일요일(28일) 아침, 눈을 뜨니 아내가 없었습니다. 운동 갔겠지 여겼습니다. 점심 무렵 통화하니 불가마에 있다더군요. 그런데 저녁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슬슬 화가 나더군요. 밤에 몸살 약 먹은 후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아빠, 엄마 오늘 자고 오신대요. 몸이 너무 아파 운전을 할 수가 없대요.” “허허~. 네 엄마가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군.” ‘말은 그리 했어도 설마 자고 들어오겠어?’ 싶었지요. 한 밤 중에 일어났습니다. 여전히 아내는 귀가 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내의 부재는 정신이 확 들게 만들.. 더보기
아랫집에 누가 이사 왔을까? “요즘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조용합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날 없다’더니, 사람 많이 사는 아파트 또한 바람 잘날 없습니다. 툭 하면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위집에서 조금만 신경 쓰고 아이들 뛰는 것 중의 시키면 되는데….” 하는 ‘배려’ 이야기입니다. 그 소릴 듣다보면 “왜 아파트를 이렇게 지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아우성으로 인해 법적 규제가 강화되었지만 그 전에 지은 아파트는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집도 한동안 마음 편히 살았었습니다. 왜냐고요? 아래 집이 몇 달간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도 주의시키지 않아도 됨으로 인해 오는 편안함(?)은 대단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랫집과 사이가 나빴느냐 하면 그것도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