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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잔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9.03 친구에게 거금 7천만 원 빌려 되갚은 사연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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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차 한 잔 할까?”

대학 교수인 지인 부부의 요청이었다. 넓은 평수로 이사해 집 구경도 할 겸 순순히 그러마고 했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민 집은 단정했다. 차 대신 샴페인과 동동주, 과일 등이 등장했다. 자연스레 이사한 사연에 대한 한담이 이어졌다.

“마누라가 갑자기 앞 동에 넓은 평수가 나왔다며 집 구경 가자는 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섰지. 집 구경 후에 우리 마누라가 그리 이사 가자는 기라. 살던 아파트를 팔아도 7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기라. 이거 고민되데.”

지인도 바다가 쫙~ 보이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렇지만 각시 말을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부족한 돈은 20여 년간 꾸준히 부었던 연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작정이었다.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이사를 결정한 지인은 불알친구 모임에서 이사 말을 전했단다. 그러자 사업하는 한 친구가 자청하고 나섰다.

“이사한다고? 축하해. 그런데 대학 교수가 무슨 돈이 있어? 니, 돈 부족하면 내 한 테 연락해라. 내가 몇 달은 바로 돌려줄 수 있으니깐.”

이 말을 듣고 기분 엄청 좋았단다. 그렇지만 친구지간에 돈 거래하면 의 상한다는 말 때문에 호의만 받기로 했단다. 대신 자기가 세상 잘 살았구나 싶어 뿌듯했단다.

하긴, 아무리 친구라도 1~2백도 아니고 7천만 원 씩이나 돌려준다니 자랑할 만했다. 이 상황이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을까? 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그런데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할 전날, 서류가 늦어 대출에 차질이 생겼단다. 부족한 7천만 원을 챙기기에 시간이 빠듯했다. 그는 친구를 떠올렸고, 서둘러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7천만 원이 송금되어 왔다. 지인은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대출이 완료되어 삼일 만에 친구에게 꾼 돈 7천만 원을 갚을 수 있었다. 지인이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세상 이치는 참 묘해. 친구 마음만 받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 결국 친구의 도움을 받고 말았잖아. 사람 일이란 한 치 앞을 몰라. 그래서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하나봐.”

그 말은 묘하게 사람을 반성하게 했다. 난 덕을 쌓았을까? 없는 셈 치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덕을 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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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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