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안심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19 산에서 비닐 봉투를 가지고 내려온 이유
  2. 2008.12.11 염소들의 저녁 귀가

“올해부터 산에 오를 때마다 줍고 있습니다!”

 

 

 

 안심산입니다.

지인이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산에 갈까?”

 

 

몸 관리를 해야 하는 중년에게 산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하여, 주말에 가까운 산에 오르는 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르면 좋겠다고 여기는데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습니다.

 

 

여수 안심산과 고락산, 망마산을 자주 오릅니다. 지인, 오르자마자 바스락바스락 비닐봉투를 꺼내듭니다. 뭐하나 봤더니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습니다. 헉, 생각지도 못한 광경입니다. 등산로 주변 쓰레기를 보며 이런 생각은 했습니다.

 

 

“저런 쓰레기를 누가 버렸지?”

 

 

하지만 직접 쓰레기를 주울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인은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민망과 무안이 몰려왔습니다. 함께 쓰레기를 주웠더니, 손사래를 저으며 “자기 주을 게 없다”“그냥 열심히 걸으라”고 합니다. 대신, 그와 약식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요즘, 그의 손에는 어딜 가나 비닐봉투가 있습니다. 

산을 내려 올 때에는 비닐봉투가 꽉찹니다.

 

 

 

- 쓰레기를 언제부터 줍게 되었나요?
“올해부터 산에 오를 때마다 줍고 있습니다.”

 

 

- 쓰레기를 줍게 된 이유가 있나요?
“산에서 큰 혜택을 받는데 우리는 주는 게 없습니다.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실천하는 겁니다.”

 

 

- 쓰레기를 줍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나요?
“지난 해 말, 산에서 귤껍질을 버리는 부자와 아주머니가 말다툼을 하는 걸 봤습니다. 아주머니 왈, ‘귤껍질을 왜 산에 버리느냐’며 항의하대요. ‘잘못했습니다’ 하고 주으면 될 걸 아이의 아버지가 ‘귤껍질은 썩으니 버려도 된다’며 목청을 높이대요. 그걸 보고 ‘교육적으로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어 쓰레기를 주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등산로 주변에 버려지는 쓰레기 종류는 어떤 것들이나요?
“비닐, 음료수 병이 많고, 과일 껍질과 도시락 등 음식 쓰레기 들입니다.”

 

 

-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는 어느 정도 수거하시나요?
“처음에 비닐봉투 하나를 들고 내려왔는데 그걸로 모자라대요. 지금은 두 개를 들고 다닙니다.”

 

 

- 사람들 반응이 어떤가요?
“남이 뭐하건 대부분 관심 없습니다. 그러나 간혹 유심히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심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변화가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사람이 늘어나면 쓰레기가 줄어들겠죠.”

 

 

여수 소호동 안심산에서 본 다도해입니다. 

산은 사람들에게 항상 베풀어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염소와 주인의 상생의 도에 놀라고
멀뚱멀뚱 바라보던 귀여운 염소들



오늘 한 달여 동안 중단했던 산행을 하였습니다. 집 뒤의 안심산. 남녘의 점점이 섬들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지요. 안심산에는 누군가 염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철망 안에 있는 염소를 보며 측은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때로, 우리에서 도망가 떠도는 염소를 만날 때면 서로 화들짝 놀라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도망쳐 자유를 누리는 염소를 보며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지요.

그런데 오늘 오후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많은 염소들이 철책 밖에서 풀을 뜯거나 이동 중이었습니다. 왜 그러지? 살펴보니 뒤쪽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누가 고의로 열었을까? 혹, 지나가다 문 열어줬다고 오해 받지나 않을까? 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요.

멀뚱멀뚱 바라보는 염소.

평소와는 다르게 많은 염소들이 우리 밖에서 보였습니다.

남도 다도해입니다.

풀을 뜯느라 정신없습니다.

우리에는 몇 마리 밖에 없었습니다. 다 도망 가지 않았을 텐데….

새끼 염소들까지 나왔습니다.

우리 문이 열렸습니다.

저녁 무렵,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또 많은 염소를 만났습니다. 놀라 달아나는가 하면, 눈을 마주치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또 어미를 따르는 새끼도 있었고, 소리 내며 ‘까르르’ 웃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녀석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우리 쪽이었습니다. “햐! 고거 신통방통하네?” 우리에 다다라 살펴보니 우두머리가 무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서서 ‘어서 우리 속으로 들어가’ 말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무리들은 하나 둘 우리 속으로 조용히 들어가더군요. 가만 보니 재밌더군요. 혹, 문 열어줬다 오해 받지나 않을까, 했던 생각이 어처구니없던 게지요. 가둬 기르는 녀석들을 시간이 되면 다시 우리 안으로 들오게 훈련시켰을까? 아니면 자연스레 그렇게 된 걸까? 궁금증이 일더군요.

어찌됐건, 대단한 주인인지, 대단한 염소 무리인지 하여튼 대단했습니다. 주인으로선 가둬 길러 고기 맛이 덜한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테고, 염소로선 사는 동안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일정부분은 상생을 이룬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어린 것은 귀엽고 깜찍하다더니 엄마를 따르는 아기 염소도 너무 귀엽더군요. 잠시 녀석들 땜에 즐거운 시간 가졌지요. 사진 보시고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새끼들은 조심조심 놀고 있습니다.

다도해. 

요녀석은 등산길을 가로 막았습니다.

안심사.

배설물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제가 사색을 즐기는 곳입니다.

주위에는 동백꽃도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산 위에서 본 염소 우리.

달이 걸렸습니다.

때가 되자 우두머리가 무리를 불러 우리 속에 들어가라 말합니다.

하나 둘 우리 속으로 들어갑니다.

거의 다 들어갔습니다.

귀여운 새끼염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20/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927,254
  • 28 5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