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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엎드린 내정자,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
국회 인사청문회, TV 중계 내 멋대로 관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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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에서 선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지명자.(사진 오마이뉴스)

TV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8ㆍ8 개각에서 지명된 인사들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국무총리 지명자와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지명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어졌다.

모양새부터 가관이다. 장관 지명자는 바짝 쫄아 있다. 지명자를 심문(?)하는 국회의원은 당당한 듯 보이지만 허세다. 그 모습에서 ‘고양이 앞에 쥐’를 떠올렸다.

납작 엎드린 내정자,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

 

TV를 보며 내 멋대로 해석한 국무위원 지명자의 모습은 이러했다.

장관은 아무나 하나. 왜 저리 저자세야?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을꼬? 행여 속으로 이러고 있지 않을까?

‘내가 청문회 자리니까 참는다, 참아. 내가 장관되면 너희들 두고 보자. 지들이 전 국민 앞에서 날 창피주고 윽박질렀다 이거지. 피차 오십 보 백 본데 무슨 자격으로? 무슨 할 말 있다고 지랄은 지랄이야! 참나, 더러워서~.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그렇지만 화면 속 얼굴은 속마음까지 읽을 수 없었다. 그저 긴장한 채 납작 엎드려 있을 뿐이었다. 방심은 금물. 코앞에 놓인 ‘대감’ 자리를 한순간에 날릴 수 없다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그들은 쪽방촌 투기, 억대 자문료, 병역비리, 논문 이중게재, 위장전입 등 의혹에 휩싸인 삶을 두고 납작 엎드렸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
“주민등록 정리를 늦게 한 것은 불찰이다.”

저들은 속으로 진짜로 뉘우쳤을까? 그러나 허울뿐이었다.

노무현의 ‘그’ 신랄함, ‘그’ 예리함, ‘그’ 열정 그리워

 

TV를 보며 내 멋대로 훑어 본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이러했다.

국회의원의 질의 또한 김빠진 맥주였다. 여당 의원들은 예상했던 대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의혹을 밝히기보다 두둔에 가까웠다. 그래 설까, 청문회에 임하는 장관 내정자의 얼굴에 여유까지 보였다. 

문제는 민주당 등 야당이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재산 투기, 병역비리,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기대가 많았다. 성과가 있긴 했다. 이재훈 지명자의 ‘쪽방촌’ 투기 의혹에 대해 시인을 이끌기도 했다.

그렇지만 청문회 장에는 민주당 의원들의 빈자리도 보였다. 또한 질문공세 중에도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의혹을 확인하는 수준에 맴돌았다. 기대한 야당의 날카로운 독수리 눈초리와 매의 발톱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첫날 인사 청문회는 야당의 밋밋한 준비와 질의로 장관 지명자들의 자진사퇴를 이끌기에 힘이 부쳐 보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이래서 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과거 청문회 초기,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의 ‘그’ 신랄함과 ‘그’ 예리함, ‘그’ 열정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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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자기 것을 지키고 늘리기에 혈안
야당-버림이 필요한 혁명적 야당 필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누군 줄 알아?”

식탁에 마주 앉은 촌부는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선뜻 답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나이로 육십이 넘었으니 원하는 답이 있을 것이니까요. 머뭇거리자 그가 말했습니다.

“부자로 죽은 사람이야.”
“부자도 종류가 있잖아요?”

“그렇지. 돈만 움켜쥐고 있다가 나눔과 베품의 즐거움을 모르고 죽는 부자라 해야겠지. 무엇을 가졌다는 소유욕은 느꼈을지 모르지만,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걸 다 누리지 못하고 죽었으니 얼마나 불쌍해.”

촌부와의 대화가 아니라 큰 스님의 법어 같았습니다. 그에게 나눔은 무엇일까?

가장 멋스럽게 나누는 게 ‘정치’…지금은 ‘변질’

“나는 나누고자 한 게 있어. 소리였지. 음악이라도 함께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주 목요일 거리에서 음악공연을 했지. 세상에 아름다운 소리가 가득하길 바라면서. 이 나눔에서 얻는 즐거움은 대단했어.”

그는 나눔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습니다. 세상은 부만 나누는 게 아니라 모든 걸 나눌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경우일 것입니다. 그도 한 때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합니다. 왜냐면 “나눔을 가장 멋스럽게 하는 게 정치”라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는 왜 정치에 대한 열망을 접었을까?

“남자들이 매달리는 욕망의 최고봉이 명예욕 아니겠어. 성욕 등은 생존을 위한 기본 욕구지만 명예욕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존재 욕구지. 존재 욕구보다 생존 욕구에 충실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가장 멋스럽게 나눌 수 있는 게 정치라면서요?”
“이상이지. 나는 너보다 낫다는 비교의 정치일 뿐이야.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금은 내 것을 지키고 늘리는데 힘쓰는 정치로 변질됐어.”

공감입니다. 미디어 관련 법안 개정으로 인한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대한 촌부의 견해도 어떨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법 개정 막으려면 “배부름 버려야”

“한나라당 봐. 10년간 이를 갈고 기다렸다는 듯 완전히 뒤엎듯이 휘몰아치잖아. 야당의 정치는 혁명이어야 돼.”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했습니다. 풀어서 말해주길 부탁했습니다.

“혁명을 이룰 듯 모든 걸 받쳐 막아야 돼. 그러나 지금 야당은 한 번 권력을 잡아봤던 배부름을 알거든. 이런 자세로 혁명은 힘들어. 혁명가적 자세로 달려들어야 법 개정을 막을 수 있어. 지금 야당에겐 버림의 정치가 필요한 때야.”

촌부는 필사적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법 개정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배부름을 버려야만 악법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의 고수들이라더니 맞는 것 같습니다.

“정치는 어떤 사람들이 해야 하나요?”
“정치는 소신 있는 사람은 못해. 이리 알랑, 저리 알랑거릴 줄 아는 사람들이 하고 있어. 소신 있는 사람은 적이 많거든. 정치는 아이러니야.”

촌부가 처음에 물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답답한 정치를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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