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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양반님네 잘못은 어찌해야 할꼬?

쌍놈이 심으면 매질을 당했다던 ‘능소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3]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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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꽃이라는 능소화.

독도로 인해 네티즌의 광고 후원까지 등장한 요즘, 예쁘지만 곱지 않은 꽃이 있습니다.

‘양반꽃’으로 불리는 ‘능소화’입니다. 이 능소화는 옛날,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 합니다. 뭘 모르던 “쌍놈이 집에서 심었다 발각되면 관아에서 잡아가 곤장으로 매질을 했다” 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는 심지 못하게 했다”더군요.

그 이유를 짚어 보죠. 예전, 중국에서 들여온 능소화. 중국에 물든 조선시대 양반들에게 사대사상을 이해할 리 만무한 쌍놈들이 능소화를 심는 자체가 모욕이지 않았겠습니까? 연유로 중국에서 들여온 능소화를 자기네들끼리 돌려가며 심었겠죠.

이로 인해 “능소화는 꽃가루에 독이 있어 집안 뜰에 심으면 안된다”는 말까지 퍼졌다나요. 곤장에 독까지 감수하고 능소화를 심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당연히 꺼려했겠지요. 참, 독이 있다는 건 ‘낭설’이라 합니다. 눈(目)이 양반님네라고 쌍놈과 다르겠습니까? 능소화에는 이런 헛소리 위장 여론 작업(?)마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한낱 꽃을 심었을 뿐인데 관에서 잡아가 매질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지요. 이걸 보면 그저 촛불만 들었을 뿐인데 짓밟고, 물대포를 쏘고, 잡아가는 현실이 어째 곤장 치던 예전과 닮아있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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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같은 양반을 깔보는 꽃 ‘능소화’

비웃음을 알았을까. 능소화의 한자 풀이는 더욱 해학적입니다. ‘업신여길’ 혹은 ‘깔볼’ 능(凌)자와 ‘하늘’ 소(霄)자를 쓰고 있습니다. 해석하면, ‘하늘같은 양반을 깔보는’ 꽃이라는 뜻이지요.

하늘같은 양반을 깔보는 꽃을 심으면, 진짜로 양반을 업신여기길 텐데, 어찌 감히 쌍놈들이 심도록 가만 두겠습니까? 치도곤을 해야지요. 그래, 양반들만 마당에 심는 특권을 누렸겠죠!

여기에 능소화의 묘미가 있습니다. 능소화를 작금의 현실에 빗대는 묘미도 느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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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한일 모두 자국 영토란 주장을 인정한다?

박정희가 한일협정 직전에 맺었다는 ‘독도밀약’ 부속조항의 한 구절,

“독도(다케시마)는 앞으로 한일 양국 모두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을 인정하고, 동시에 이에 반론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 이는 ‘당그니의 일본표류기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490279’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대한민국 영토를 두 눈 부릅뜨고 있으면서 다른 나라가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걸 인정하다니. 이런 얼토당토않은 밀약은 또 뭐랍니까? 이를 맺은 사람들은 대체 누구랍니까?

더욱 가당찮은 건, 대한민국 영토를 타국이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해괴망칙한 조항을 넣은 사람들은 대체 또 누구랍니까?

그 사람들, 대한민국 양반님네들 아닙니까? 국가의 영토를 팔아먹은(?) ‘독도밀약’. 그것을 숨기다 발각된 사람들을 어떡해야 할까요?

능소화를 심어 발각된 쌍놈에게 뭇매질을 가했던 양반님네들처럼, 똑같이 돌려줌이 마땅치 않을까요? 쌍놈에게 다시는 능소화를 못 심게 한 것처럼, 못된 양반님네들 다시는 이런 짓 못하게 단단히 매질함이 옳지 않을까요? 법 규범이 아닌 사회규범인 ‘덕석몰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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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등화’란 빠져나갈 구멍까지 마련된 ‘능소화’

대단합니다. 능소화는 덕석몰이까지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늘같은 양반님네를 깔보는 걸 우려해 ‘금등화(金藤花)’란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다나요. 양반님네들 문제가 일어나면 구렁이 담 넘듯 살짝살짝 빠져나갈 보신 구멍을 마련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능소화는 이름 때문에 이런 좋지 못한 인상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능소화는 트럼펫을 닮은 예쁜 꽃입니다. 한여름에 피어나 화려함과 큰 크기를 자랑함에도 점잖은 동양적 기품이 스며있는 꽃으로 분류됩니다.

겨울을 지낸 동백이 봄날 통째로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여름에 피는 능소화도 통꽃으로 뚝뚝 떨어집니다. 자신을 통째 끊어내는 모습에서 깔끔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구차함을 보이지 않으려는 옛 선비들의 지조 있는 기품이 스며 있는 거지요.

우리네 양반님네들! 닮으려면 이런 기품까지 고스란히 닮을 일이지, 어째 이런 우아함은 닮지 않았을까? 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연은 이렇게 현실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워째, 이런 일이…. 그래서 사람들이 “자연에게서 배워라!”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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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왜 하필 나가 똥 눌 때 잽힜당가~아?”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1] 며느리밑씻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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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뭣이다냐?”, “뭔 이런 이름이 있다냐?” 면서도 웃음이 절로 터집니다. 허나, 민망하긴 합니다. 원인은 ‘며느리 밑씻개’란 야생화 때문입니다. 하필,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그 유래를 쫓아보죠.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독한 ‘시어머니’ 때문이라 하고, 얄궂은 ‘시아버지’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여자에게 있어 ‘시’자(字)는 예나 지금이나 그만큼 어렵나 봅니다. 이놈의 세상, 이런 건 왜 이리 안 바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나름대로 ‘각색’한 전설 한 번 들어 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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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두렁에 엉덩이를 까고 안자 볼일을 보아꺼따~!

“세월은 바야흐로, 종이가 무척이나 귀했던 시절이어떠언~, 거시어떠언~, 것이었따~!!!”

옌날~옌날, 어느 산꼴 마을에 메느리를 모질게도 구박허는 징허게 독헌 씨어무니가 있었드랬거따. 뭐시냐, 어느 무더운 여름, 씨엄씨가 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김을 매고 있는디. 아 글쎄, 이놈의 며느리가 때가 돼도 세참을 가져오기는커녕,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시어따. (이따 주거따~~! 얼씨구~)

시엄씨, 무담시 화가 나고, 괘씸키도 허고 하야, 잠시 그늘에서 한숨을 돌리는디. 어쩌끄나! 갑짜기 뒤가 마려오는 거시어따~. 사방을 둘러봐도 똥간은 업꼬 허니, 급헌 터라 에라~이! 모르거따. 거름도 돼고 허니, 밭두렁에 엉덩이를 까고 안자 볼일을 보아꺼따.

“아이구, 엄니~. 나 살리소 허고…”

볼일을 마친 씨엄씨, 똥구멍은 따까야 것는디, 따끌 끼 업는기라. 에라~이! 모르거따, 여페 이떤 호박 닢에 손을 뻗어 뜨던는디. 어째, 이거 영 개운치가 안혀. 그래도 헐쑤수업시, 똥꾸멍을 훔쳤는디. 오매오매~ 아픈 거. 시엄씨, 뽕꾸멍을 딱따가, 아이구 엄니~ 나 살리소 허고, 엉덩이를 치켜들어 힘을 한 번 떠~억 주어꺼따.

뭔 노무 호박 니피 요로코롬 아프당가? 허고, 자기 똥 따끈, 호박 니플 쳐다 본께로, 호박 닙 말고, 다른 잔까시가 있는 거라. 요, 요상한 풀은 또 뭐시다냐 허고, 똥 무든 풀을 짜~아 짝 찌져 뿔고, 혼자말로 씨부렁거리는디, “이노무 이파리는 며늘 년 똥 눌 때나 걸리지, 왜 하필 나가 똥 눌 때 잽힜당가~아?”

하야, 이담부텀 요거싀 이름이 ‘며느리밑씻개’가 되었다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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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애환이 담긴 해학적인 ‘며느리밑씻개’

또 이와는 약간 다른, 시집살이가 괴롭던 며느리와 시아버지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더 있지요. 이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듯 며느리 밑씻개는 구박받는 며느리의 서러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맛깔스런 전설은 책상물림 양반님네들과는 거리가 먼, 아주 서민적인 애환이 담겨 있지요. 감칠 난 맛에 배시시 웃음 흘릴 정도로 해학적이기도 하구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런 이름은 서민들이 지었을 겁니다.

각설하고, 며느리밑씻개는 줄기에 날카롭고 연한 가시가 있습니다. 산에서 나무에 긁힌 상처는 대개 며느리밑씻개와 청미래덩쿨(일명 맹감)과 관련 있다 보면 무난할 것입니다.
 
며느리의 고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종류로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밥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을 같이 비교하여 쓰면 좋은데 아직 사진 찍을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다음번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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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를 견딘 며느리의 고고함이 서린 며느리밑씻개 ‘꽃’

각설하고, 우리네 산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며느리밑씻개 꽃은 7~8월에 피어 지금 한창입니다. 하얀색과 어우러진 연분홍은 옛날 며느리들의 고생을 떠올릴 만치 가녀리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옛날, 어른들은 시집가는 딸에게 “얘야,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며 “누가 뭐라 해도 입을 딱 봉하는 벙어리 3년, 들어도 못들은 척하는 귀머거리 3년, 봐도 못 본 체하는 봉사 3년”을 이르시며 그러면 “좋은 며느리가 된다.”고 했다지요.

그래선지, 며느리밑씻개 꽃을 보면 그 어려웠던 시집살이를 견뎌낸 며느리의 고고하고 정갈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흔하디흔한 꽃이지만 그래서 더 예쁘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이런 것도 알아두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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