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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고 어찌 사냐? 짜장 번개 어때요?”
자장면 앞에서 드러난 두 얼굴의 사나이, 왜?
자장면 면발, 꼬들꼬들 야들야들 술술 넘어가고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이 일광욕하고…
[여수맛집] 전남대 여수캠퍼스 앞 자장면 집 - 거상





고놈, 맛 한 번 볼까?



와~따, 길다~~~



한 번 먹어 보더라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늘 따라 다니는 숙제입니다. 알쏭달쏭, 헷갈립니다. 쉬우면서 어렵습니다. 이럴 때 찾는 이들이 있습지요. 반복되는 일상서 일탈을 꿈꾸는 자들의 모임이랄까.


구성원은 딸랑 4명. “먹어야 산다!”는 명제 아래, 생일 등 특별한 날 번개로 만납니다. ‘밥만 먹고 살 수 없다’는 소주제에 따라 먹을거리의 다양성을 추구하지요.



언제 봐도 반갑고 즐거운, 스트레스 날리는 모임이 언제부턴가 뒤로 우선순위가 밀리데요. 먹고 살기 빡빡한 탓에 챙길 일들이 늘어난 때문이지요.


허나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지요. 모임 자체가 번개 위주라 보니 대부분 선약에 밀리더군요. 그래 꾀를 낸 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점심으로 바꿨습니다. 이게 그나마 수월하대요. 그렇게 찾은 곳이 자장면 집입니다.



“짜장면 번개 어떠삼? 의견 남기삼!”



와우~, 대박. 단체 톡에 불났습니다. 즉각 “밥만 먹고 어찌 사냐? 신선하다”며 콜. 면발 좋아하는 지인들 완전 쾌재였습니다. 이렇게 찾은 곳이 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공학과)의 단골집. 그는 "자장면이 땡기는 날에는 과사무실서 일부러 걸어서 간다"고 합니다.


그곳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 앞에 있는 ‘거상’입니다. 평가가 좋아 세 번 연속 모였습니다. 우선 자장면 가격이 싸고 푸짐합니다. 찾는 손님이 꾸준하고, 맛이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낮 모임이라 부담 없다는 게 매력입지요.




섞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단골인 교수님은 먹기도 전에 살짝 웃음부터...



거상 내부입니다...





자장면 밑반찬, 단무지와 양파 식초 칠까, 말까?



“뭐 시킬까?”



요거, 어딜 가나 고민입죠. 자장 번개인데도 막상 닥치니 망설여집니다. 먼저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갈등입니다. 자장면도 “짜장면, 간짜장, 볶음짜장, 고추쟁반짜장, 삼선짜장”이 있습니다.


짬뽕도 “짬봉밥, 삼선짬뽕, 고추짬뽕”으로 나뉩니다. 메뉴 고르기부터 즐거운 비명입니다. 사람이 많다는 게 장점입니다. 따로따로 시켜 조금씩 맛볼 수 있으니까.



특이한 게 식당서 먹으면 500원 빼준다는 거. 자장면 배달하면 3,500원인데 식당서 먹으면 3,000원입지요. 보통 자장면 한 그릇이 5,000원이니까 이보다 저렴하지요.


“자장면 배달 아르바이트 일당 100,000원”이라 붙었더라고요. 저는 일단 오토바이를 못 타 알바는 물 건너갔고~. 이러니 식당에서 먹을 때 배달 비용 빼주는 게 맞습니다요. 주문은 갈 때마다 다릅니다만, 대개 이렇습니다.



“짜장 하나, 삼선 짜장 하나, 간 짜장 하나, 짬뽕 하나 주세요.”



밑반찬은 단무지, 양파, 배추김치 등. 단무지와 양파에 식초를 칠까, 말까? 어릴 때 자장면 많이 먹었지요. 특히 초등학교 졸업식 날 먹었던 자장면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삼삼합니다.


그러니까 옛 추억 살리려면 식초 쳐 먹는 게 향수를 자극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나이 먹어선지 되도록 덜 자극적인 걸 찾게 되더군요. 때론 자극적인 걸 찾긴 하지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식초 치는 여부는 “각자 취향에 따라 식성 껏 드시라”네요.




단무지와 양파에 식초를 쳐, 말어?



다 먹어 가는데 뒤늦게 나왔습니다. 그래야 이것도 맛보고...






자장면 면발, 꼬들꼬들 야들야들 술술 넘어가고



메뉴가 다르면 따로 따로 나옵니다. 요럴 때 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콩과 깨가 송송. 기다리는 사이, 옆에서 자장면 비비는 구경에 나섭니다.


양손에 젓가락 하나씩 들고 면발 사이를 벌립니다. 허연 면발이 드러납니다. 면을 휘휘 휘어 젓습니다. 면발이 점차 검게 변해갑니다. 아시죠? 그 흐뭇함을.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



“성님, 말 좀 하고 드쇼!”



소리까지 내가며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샘이 납니다. 지인 얼굴이 모든 걸 말해 줍니다. 무슨 일 있으면 금방 표시 나는, 그래서 얼굴만 봐도 금방 태가나는 지인은 그 자체가 ‘거짓말 탐지기’입니다.



정말이지 표정이 ‘짱’. 두 얼굴의 사나이입니다. 자장면 먹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릅니다. 어쩜, 인상 찌푸릴 때와 웃을 때 차이가 저렇게 다를까? 이렇게 밝고 예쁜 얼굴, 웃으면 좋으련만!





무표정한 얼굴이...



맛을 보더니...



음미까지 하더니...



활짝 폈습니다...



음, 그래 이 맛이야!






간자장이 나왔습니다. 삶은 달걀 반쪽에 깨 송송. 자장 양념이 따로 나왔습니다. 한 번에 탁 털어 붓고 섞습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젓가락을 푹 누른 후 면발을 들어 올립니다.


입에 쏙 자장면을 집어넣었습니다. 면발이 꼬들꼬들, 야들야들, 쫄깃쫄깃, 설설 녹습니다. 뭐 씹을 게 있어야 씹지요. 술보다 더 술술 넘어가는 듯합니다. 어, 조금 먹었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니….




간짜장입니다...



따로 먹는 자장도 괜찮지요...



언제 나온다냐? 한담이 이어집니다...



요거 비비는 맛이...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이 일광욕하고…



드디어 짬뽕 대령입니다. 짬뽕은 먹으면서 땀 빼는데 제격이지요.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 푸짐한 홍합이 요염한 포즈로 일광욕하는 분위기입니다.


속으로 ‘홍합아, 소원이라면 너부터 맛있게 먹어줄게’ 하며 손으로 들고 속살을 뺍니다.



“짬뽕 국물 드셩!”



뻘건 국물에 눈독들이던 지인에게 그릇째 밉니다. 지난 밤, 술 꽤나 퍼 마신 거죠. 남자들, 끝 모르게 부어라 마셔라 하는 거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짬뽕 국물이 끝내 줍니다.



지난 2월 번개 때 지인이 웃음지었지요. 그래 계속 번개


어, 시원타~. 뜨거운데 시원하다고 하는 건 세월이 주는 미학이지요~^^




뻔히 다음 날, “내가 술 또 마시면 네 새끼다!”란 호언장담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마셔대는 걸 보면 말입지요. 술, 인류 최대 발명품 맞습니다요. 지인, 후루룩 마시더니 한 마디 말과 함께 그릇을 내밉니다.



“어~, 시원타!”



낮에 이어지는 2차가 어색합니다. 밤에는 술집 순례에 나설 텐데, 낮이라 찻집으로 직행합니다. 이런 모습 적응하기 힘듭니다. ‘거상’ 건너편 ‘별 다방’을 찾았습니다.


대학가 앞, 다방이 안겨주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앗, 내부는 현대식입니다. 지인들과 오랜만의 추억 번개로 삶의 재충전입니다.




추억의 별다방...



씨뻘건 요 짬뽕, 해장에 딱이지요.


별다방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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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내가 먹고 싶은 요리,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고추장 양념장 맛이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궁상떨기 좋은 날 집에서 해 먹은 다양한 ‘죽순 요리’

 

 

 

 

죽순 삼합입니다.

 

식용 대나무 죽순입니다.

 

 

“여보, 죽순 요리 해줄까?”

 

 

어제 비가 왔습니다. 이런 날은 움직이기 보단 지지리 궁상떨기 딱 좋은 날이지요. 늘어지더라도 먹어야죠? 파전이나 부추전이 ‘딱’인데…. 철없는 남편 부침개 타령이라니, 까불고 있네요. 지금이 제철인 죽순이 어딘데! 죽순, 맛이 순해 어느 음식에나 어울리는 고급 건강 웰빙 식품 재료라네요.

 

 

사랑스런 아내가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난리니 감사하지요. ‘우후죽순으로 자란다’는 대나무 죽순 요리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성 싶네요. 대나무는 분죽과 왕죽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식용 대나무로 ‘맹종죽(孟宗)竹)’이 꼽힙니다. 하여, 죽순 중 으뜸은 자연스레 ‘맹종죽순’이 꼽힙니다.

 

 

지금은 죽순 철입니다.

 

 

 

우리나라에선 80% 이상이 거제도에서 납니다. 남기봉 대표(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맹종죽은 중국 오나라 때 효자 맹종(孟宗)이 아프신 부모님 병을 고치기 위해 한 겨울에 죽순을 찾아 부모님 병을 고쳐 붙인 이름”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효자 맹종이 죽순이 없는 겨울에, 부모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맹종(盲從,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시키는 대로 무턱대고 따름)한 나머지, 지극정성으로 죽순을 찾아, 드시게 해 병을 고쳤다는 겁니다. 이로 보면 죽순은 아픈 사람 낫게 하는 뭔가가 있지 않나 싶네요. 거제도 시인 김용호 님의 시(詩) <죽순> 한 수 읊지요.

 

 

    죽  순
                              김용호

 

순간을 인내하여 하늘에 닿으리라
햇살은 댓잎사이 파스름 산란하고
새들도 둥지를 떠나 고요도 따로 없다

 

정지된 시간들을 다시금 또 쪼개어
겨우내 땅속에서 길렀던 힘찬 꿈을
밀어라 하늘을 향하여 봉오리가 솟는다

 

 

김용호 시인은 죽순이 땅을 뚫고 태어나는 건, ‘하늘에 닿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끄러운 대나무 특성 상 뱀들이 나무를 기어오르지 못해, 뭇 새들의 알과 새끼들을 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생명의 요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 생명의 터전이지요.

 

 

 

죽순 자르는 소리가 아삭거립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입니다.

 

 

“뭐 해먹을까?”

 

 

아내는 남편이 거제도에서 가져 온 맹종죽순 땜에 행복한 고민입니다. 죽순은 버섯과 더불어 아내가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죽순에 특히 많은 식이섬유 때문이지요. 죽순은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 해소와 숙변 제거에 효과적이니까. 또 비만과 고혈압 예방에도 좋답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아내가 인터넷을 뒤집니다. 죽순으로 무슨 요리를 할까 결정하기 직전입니다. 대차나, 죽순 요리가 넘치고 넘칩니다. 죽순 밥, 죽순 가스, 죽순 회 무침, 죽순 죽, 죽순 샐러드, 죽순 비빔밥, 죽순 구이, 죽순 냉채, 죽순 무 쌈, 죽순 탕수, 죽순 된장찌개, 죽순 효소 등 다양합니다.

 

 

“나는 죽순 구이가 먹고 싶은데….”

 

 

눈치 없이 말하고, 아차 싶었습니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할 나이에…. 대신,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재워 놓은 죽순을 프라이팬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 먹는 상상…. 아~, 침 고인다! 아내는 죽순을 꺼내 잘게 자릅니다. 잘게 자르면 일단 구이는 물 건너 간 걸로. 침만 삼키고 맙니다. ‘꿩 대신 닭’이지요.

 

 

 

죽순은 물을 매일 갈아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겁없는 요리 초짜 남편의 국적불문 고추장 양념장입니다.

 

색깔이 곱네용~^^

 

 

“무슨 요리 하는 거야?”
“왜, 궁금해? 죽순 들깨 나물.”

 

 

여기엔, 부부의 음식 취향이 들어 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은 아내. 고기를 즐기는 아이들과 남편. 아내는 지금, 자신을 위한,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에 돌입했습니다. 들깨 가루와 새우까지 등장합니다. 얻어먹는 주제에 그거라도 먹으려면 찍소리 않아야죠. 남편 실망을 눈치 챘을까. 아내가 덧붙입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사오라는 건지, 포기하겠다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한 템포 늦게 “내가 사 올까?” 했더니,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에이~, 더러워서…. 토라져 봤자, 저만 손해지요. 아내, 구슬려서 기어코 얻어먹던지, 아니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합니다. 여기에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어머니 같으면 아들이 먹고 싶다면 군말 없이 정성껏 만들어 주셨을 텐데….

 

 

 

죽순을 마음대로 잘라 프라이팬에 볶았습니다.

 

 

죽순, 노릿노릿 볶아졌습니다.

 

 

삼겹살과 양파도 굽습니다.

 

야채도 꺼내고...

 

 

 

     맹종 죽순
                                  김용호

 

맹종죽 칼로 썰고 참대순 찢어 담고
양념은 간단하니 손으로 무쳐 내소
생전의 어머니께서 그리 정갈 하였나니

 

편을 뜬 맹종죽순 찹쌀풀 묻혀내어
튀기듯 전을 부쳐 가지런히 담아 보소
내 오늘 제대로 한번 자식노릇 해보리라

 

청청한 기슭 돌아 어머니 계신 곳에
차반을 손에 들고 휘이휘 나아 간다
어머니 맹종입니다 그리 좋아 하오시던

 

 

이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먹고 싶은 거, 내가 내손으로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그렇습니다. 꼭 아내에게 의지할 필요 없습니다. 수틀리면, 직접 요리하면 되니까. 그런데 용기 내도 순탄치 않습니다. 뭘 먹을까? 요리. 그냥 해 보는 거지, 막무가내로 달려듭니다. 요리가 무서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고심 끝에 결정한 죽순 삼합. 죽순, 삼겹살, 양파의 조합. 먹고 싶은 모양과 크기대로 마음껏 자릅니다. 고추장 양념장을 만듭니다. 어깨너머로 봤던 아내 표 양념장을 떠올리며 따라해 봅니다. 허나 엄청 어설픕니다. 손가락으로 찍어 맛봅니다. 그 맛이 아닙니다. 할 수 없지요.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햇양파를 깝니다.

 

 

 

크기와 모양은 내 마음대로...

 

 

죽순과 양파 쌈입니다.

 

 

죽순 위에 고추장 양념장을 얹었습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과 죽순 삼합 한상차림입니다.

 

 

 

프라이팬에 올리브기름을 붓고 달굽니다. 고기 먹지 않는 아내를 위해 죽순부터 굽습니다. 먹기 좋게 가위로 한 번 더 자릅니다. 달달 구워 낸 죽순 맛을 봅니다.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이어 삼겹살과 양파를 함께 요리합니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달달한 냄새가 온 집안 가득합니다.

 

 

죽순 위에 양념장을 끼얹었습니다. 맛을 봅니다. 먹을 만합니다. 구은 삼겹살과 양파도 맛봅니다. 맛납니다. 죽순 삼합이 완성되었습니다. 모양이 제법 납니다. 마늘쫑과 상추를 꺼내 구색을 맞춥니다. 죽순삼합, 폭풍 흡입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족을 불렀지요. 아내는 벌떡. 중간고사 치룬 아이들은 여전히 꿈나라.

 

 

 

요리 초짜 남편의 죽순삼합. 먹을만 하대요.

 

 

아내 요리에는 풍미가 느껴집니다.

 

취나물 장아찌까지 곁들였습니다.

 

 

 

“고추장 양념장 맛이 국적불문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아내, 양념장 맛이 ‘듣보잡’이랍니다. 듣도 보도 못한 잡동사니 맛이란 거죠. “죽순 맛있어?” 물었더니, “양념장 맛은 별론데, 맛있는 죽순 맛으로 먹는다!”면서도 폭풍 흡입 중입니다. 가만 맛을 봅니다. 갑자기 솟는 요리에 대한, 이 자신감은 뭘까!

 

 

아내, 갑자기 “죽순·부추 전을 만들겠다!”며 호들갑입니다. 죽순, 부추, 오징어, 양파 등 총출동입니다. 뚝딱뚝딱, 아내 손은 요술방망이입니다. 이제 막 밥을 먹었는데도 부침개가 또 들어갑니다. 뒤늦게 일어난 아이들, 죽순·부추 전을 후다닥 해치웁니다.

 

요리를 맛있게 먹는 건 한 즐거움이지요!

 

 

 

죽순 부추 전에 넣을 죽순을 감자처럼 채 썰었습니다.

 

 

부침개 용으로...

 

 

프라이팬에 올렸습니다.

 

죽순 부추 부침개가 완성되었습니다.

 

 

 

대나무 죽순의 대명사 <거제 맹종죽순> 제품 구입은 경남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055-636-1494)으로 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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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의 양파 수확 작업

 

 

뭐하시는 걸까?

 

 

 

"저기서 뭐하는 거지?"

 

 

보이는 풍경에 궁금했습니다. 진풍경이었습니다.

 

동의보감의 고장 경남 산청에서 본 것은 밭에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 모습이었습니다.

농촌에 사람들이 귀하다던데 저렇게 사람이 많을까 싶었습니다.

 

밭에서 무슨 일을 하실까? 궁금했는데, 가까이 가니 자연스레 알게 되더군요.

밭에서는 양파 수확이 한창이었습니다.

 

김태수(산청군 생초면 갈천리) 어르신에게 농민들의 양파 수확 정도와 가격에 대해 물었습니다.

 

 

“올해 양파는 대풍년이다. 가격은 양파 수확이 끝나고 생산자, 업자, 농협 등이 함께 만나 출하될 수매 가격을 결정할 것이다.”

 

 

양파가 풍년이라 좋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더군요.

너무 물량이 많으면 값이 떨어지기에 노력한 만큼 벌지 못 할까 봐.

 

양파 농사짓느라 고생 많으셨네용~^^

 

 

여기저기 양파 수확이 한창이었습니다. 

밭에서 뭐하실까? 궁금증은 금방 풀렸습니다. 

실한 양파~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양파 많이 먹을거지? 

엉덩이에 달린 거것은 뭐야? 

어머니 손이 쨉쌉니다. 

산청 농협 상표가 붙었습니다. 

수확은 언제나 좋아~ 

일 좀 도와... 

망에 넣는 손이 필요합니다. 

 양파 수확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모인 양파는 협의를 거쳐 수매가격이 결정됩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수확된 양파를 운반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양파 많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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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요거시 뭐다냐’ 낙지 요리의 세계
힘이 불끈 - 무안 향림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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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게르마늄 갯벌 세발낙지 연포탕.

무안 게르마늄 갯벌 세발낙지 연포탕.

전라도 무안은 거시기로 유명하다. 여기서 거시기란 ‘세발낙지’란 뜻. 무안 여행에서 세발낙지와 게르마늄 갯벌 뻘낙지를 안 먹으면 ‘앙꼬 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빤스’지라~잉!(카메라 배터리가 다 돼, 똑딱이를 빌려 찍느라 사진이 영 아님. 이해 하삼.)

“무안서 세발낙지 안 묵어본 사람 이쏘?”

이 소릴 듣지 않으려면 먹는 수밖에. 그 전에 ‘아픈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낙지를 그 뉘라서 마다할까. 없어서 못 먹지 있다면야 그냥 달라 들제.

그래 설까, 무안군에서 유명하다는 낙지 골목으로 안내했다. 워매~, 좋은 거. 입이 절로 찢어졌다.

 낙지 마스코스가 눈에 띤다.

 밑반찬.

 요거시, 그 유명하다는 무안 세발낙지다.

“힘이 불끈! 소가 어떠코롬 낙지를 먹는 줄 아남?”

이쯤해서 무안군 문화관광해설사 한연희 씨의 낙지와 관련한 이야기 한 토막 들어 볼라우~.

“힘이 불끈! 소가 어떠코롬 낙지를 먹는 줄 아남?”
“힘이 불끈? 그 말 참말로 거시기 하네! 아뇨. 어떻게 먹죠?”

귀가 솔깃. 대체 초식동물인 소가 낙지를 어떻게 먹을까? 근데, 방법이 기가 막히더라니깐.

“아~ 글쎄, 거시기(소)가 그냥 주믄 안 묵어. 그래서 나온 방법이 요것인디~.”
“아이~ 고, 고만 뜸 들이고 싸게 싸게 말해랑께라~.”

이야기야 뜸이 들어야 제 맛. 그러나 귀가 솔깃한 사람한테 뜸은 영 젬병이다.

“다들 여름에 호박잎에 밥 다 싸 무거 봤죠? 요거시 비법이라. 호박잎에 싸서 돌돌 말아 소한테 주믄 홀딱 받아 묵제라~. 거시기가 월매나 잘 묵는디~.”

맞다, 맞다! 손뼉이 절로 쳐진다. 궁금해도 지나쳤는데 이제야 알게 됐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해.

 연포탕을 주방에서 먼저 익힌다.

 익힌 연포탕에 즉석에서 낙지를 넣는다.

 시원한 국물이 딱이다.

“어~, 시원타” 낙지를 즉석에서 넣는 연포탕

“오매, 요거시 뭐다냐?” 낙지 연포탕. 주인장이 산낙지를 즉석에서 집어넣는다. 꼬불꼬불 뜨거운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낙지가 현장감과 생동감을 넣어준다.

연포탕은 이렇게 먹어야 제 맛이다. 소처럼 호박잎에 싸 먹으면 딱인데…. 국물 한술 떠 입으로 가져갔다. 이럴 때 나오는 말,

“어~, 시원타~”

이 맛에 소가 군말 없이 홀라당 호박잎을 받아먹었나 보다. 무안에서 연포탕만 먹으면 언제 또 다른 걸 먹을지 기약 없다. 기절낙지, 낙지호롱 등은 먹어 봤던 터라 다른 것으로 눈이 간다.

 낙지초무침.

밥 반찬. 양파로 유명한 무안답게 양파가 반찬으로 나왔다.

 낙지 초무침.

수박과 어울린 낙지 물회, 막걸리 식초를 얻고

내친 김에 낙지 물회를 주문했다. 낙지 물회는 난생 처음이다. 야채, 수박, 배, 잣 등이 들어 있다. 수박이 물회까지 점령한 형국이다. 수박화채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수박과 낙지 궁합도 시원하다.

근데 막걸리 식초를 썼다는데 물회 맛이 다르다. 그간 여수에서 먹던 물회 맛에 길들여진 탓이다. 막걸리 식초도 지역 물맛에 따라 다름을 실감한다.

덤으로 막걸리 식초를 한 병 얻었다. 그래야 집에서 낙지 물회 만들어 먹을 때, 무안 물회 맛을 재현 할 수 있어서다. 땡큐 쥔장!

 낙지 물회

 수박과 낙지의 만남도 꽤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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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맛 좋은 암컷에 밀려 수난인 수컷
[맛 기행] 전남 진도 - 간재미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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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썰기.

간재미 드셔보셨나요?

남해와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간재미는 맛의 본좌 남도에서도 홍어 못지않게 즐기는 어종입니다. 육질과 씹히는 맛도 홍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간재미는 홍어와는 달리 톡 쏘는 맛이 없는 게 특징이지요. 이런 간재미를 지난 11월 진도 여행에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진도 문화해설사 허상무 씨는 “진도에서 뺄 수 없는 먹을거리가 간재미”라며 “가오리과인 간재미는 진도에서 어획량이 많아 정월대보름날 간재미탕을 끓여 먹을 만큼 토속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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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무치기.

간재미, 맛 좋은 암컷에 밀려 수난당하는 수컷

허 씨는 “뼈째 먹을 수 있는 간재미는 수컷보다 암컷이 맛이 좋다.”면서 “이로 인해 수컷이 수난을 당한다.”고 귀뜸입니다.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맛이 좋은 암컷은 값이 비싸지만 수컷은 싸 간혹 제 값을 받으려고 두 개인 생식기를 잘리는 수모를 당한다.”

뱀처럼 생식기가 두 개인 걸 보면 간재미 수컷은 스테미너 식품으로 각광받을 것 같은데 오히려 수모를 당한다니 의외입니다. ‘다른 조리방법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간재미 요리 23년째로, 순천남도음식대축제까지 출전했던 경력의 조권의 씨는 “간재미는 안쪽으로 뒤집어 내장을 꺼내 결을 거슬러 포를 떠야 제 맛이다.”“간재미에 막걸리를 조금 넣고 주물러야 육질이 쫄깃하다.”고 합니다.


간재미 회무침.
 
간재미 회무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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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탕 고기도 장난 아니죠?

뼈째 씹을수록 맛이 나는 ‘간재미 회무침’

간재미 회무침은 “무채, 미나리, 마늘, 양파, 고추장, 참깨, 고춧가루, 참기름, 막걸리 식초 등을 넣고 무쳐야 맛있다”고 하네요. 진도에서 간재미는 사시사철 맛 볼 수 있으나, 제철은 겨울에서 5월까지라 합니다. 그러니 간재미 철이 왔다고 봐야겠지요.

간재미 회무침 맛에 대해 이한 씨는 “살점이 부드럽고 꼬들꼬들하지만 육질에서 부족한 씹히는 맛을 연골 뼈가 받쳐줘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더 난다.”면서 “새콤, 달콤, 상큼한 맛 때문에 손이 절로 간다.”고 평합니다.

이런 맛 때문일까? 방금 가져왔는데 어느 새 회무침이 쑥 줄었습니다. 간재미는 회무침, 찜, 탕 등으로 먹는다고 하네요. 목젓을 자극하는 간재미 맛에 한 번 빠져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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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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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에선 맛볼 수 없는 그런 간재미로군요..^^
    한상 가득 입맛이 살아 날 것 같으네요..
    휴일 좋은 시간이 되세요..^^

    2009.12.06 10:41 신고
  2.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시골에서 간재미를 간혹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별미로 먹으면 일품입니다.

    2009.12.06 19:59 신고

“시장에 갔는데 오징어가 싸대요!”
요리-맛있게 즐겁게 먹는 게 최고

오징어볶음.

음식궁합이라 해야 하나? 음식에도 때가 있나 봅니다. 까닥하다 맛있는 걸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디 가요?”
“친구가 보재.”

“당신 해주려고 오징어 사왔는데. 오늘은 못 해먹겠네?”
“아이들과 같이 먹지 왜?”

“아이들이 먹나요. 당신이나 잘 먹지?”
“안 먹더라도 요리하는 재미가 있잖아.”

오징어.

뚝딱뚝딱 ‘우렁이 각시’ 아내의 요리

아내는 ‘우렁이 각시’입니다. 손이 빠르지요. 뚝딱뚝딱 하면 어느 새 요리가 올라옵니다. 번번이 “이걸 언제 만들었지” 합니다. 이럴 땐 먹는 복은 타고난 것 같습니다. ㅎㅎ~.(이런 팔불출은 괜찮겠죠?)

어제 저녁, ‘다다다다~’ 칼 소리가 요란하더군요. 전날 먹었겠지 하고 포기했는데 오징어가 보이더군요. 오징어볶음. 여유 있는 금요일 저녁이라 옆에서 도왔죠.

“어제 안 먹었어?”
“당신이 없어서…. 오징어가 싸대요. 한 마리는 오징어볶음, 한 마리는 오징어 부침개 하려고요.”

야채.

우렁이 각시의 오징어볶음

오징어볶음 현장으로 가 볼까요? 고추장 양념을 만듭니다. 당근과 양파, 양배추를 썹니다. 야채를 넣은 후 고추장을 붓습니다. 휘휘 저어줍니다. 당근이 익을 즈음 오징어를 넣습니다.

(아내 옆에서, “혼자 다 한 것처럼 쓰지 마세요! 댓글에다 올리기 전에…. 내가 댓글 달면…." 협박입니다. 워매~. 무서버서 이거 글 쓰겠나?)

“고추장 양념은 매콤하게 했어?”
“당신이 매운 걸 좋아해 맵게 한다고 했는데 모르겠어요? 청양 고추도 없고….”

“당신이 했는데 뭔들 안 맛있겠어.”
“당신이 맛있게 먹어주니 그게 고맙죠. 그 맛에 속으면서 계속 만든다니까.”

당근이 익어 갈 즈음 오징어를 넣습니다.

요리 맛은 함께 만들고 맛있게 먹는 것!

지글지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맛난 냄새도 퍼집니다. 오징어볶음 물이 갈수록 흥건합니다. 야채에서 나온 물이라 합니다. 간이 싱겁습니다.

“양념을 맵게 만들었는데 야채에서 물이 나와 싱겁게 됐다.”며 안타까워(?)합니다. “다음에는 양배추를 넣지 말아야겠다.”“양념도 먼저 야채에 버무려 양념 맛이 스미도록 해야겠다.”고 실패를 자인하고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추가해야 되겠죠.

“엄마, 매워?”

아이들이 매운지를 확인합니다. 전에는 물에 씻어 먹었는데 요즘은 매운 채로 먹습니다. 아빠 식성에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커 가는 것이겠죠. 허나 매운 게 좋지 않다는 말 때문에 걱정이긴 합니다. 그래도 땀을 쫘~악 빼야 먹는 것 같거든요. ㅎㅎ.

그나저나 음식 맛은 무엇보다 요리를 함께 만드는 것이겠죠? 그리고 맛있게 즐겁게 먹는 것 이상 뭐가 있겠습니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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