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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먼저 잡는다?
여수 국동어항단지에서 아침을 낚는 사람들

경매를 마친 어선이 더나갑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먼저 잡는다.
일찍 이러난 새가 먹이를 많이 구한다.”

이런 격언도 요즘은 변했다죠?

“일찍 일어난 새가 먼저 잡혀 먹힌다.”

가진 자들은 부지런 떠는 사람들을 뒤편에서
눈을 내리깔고 지그시 바라보며,
‘저 먹잇감이 맛있겠군’ 하며 군침을 삼킨다죠?

그러나 서민들은 어려운 시절일수록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설령, 있는 자들의 먹잇감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고깃배가 부두에 무사히 접안했습니다.

이제 고기를 내려야합니다.

24일 아침 6시, 여수시 국동 수협공판장으로 향합니다.
비릿한 갯내음이 코를 간질거립니다.
서민들의 활기찬 움직임에서 내일의 희망을 봅니다.

일찍 일어난 갈매기들 비린내를 맡고 달려듭니다.
아침에 들러온 고깃배에서 어부들이 바쁘게 손을 놀려
고기 상자를 올릴 준비를 합니다.

육지에선 배들이 잡아온 고기를 받아
얼음을 채워 경매 대형으로 배치를 합니다.

경매사들이 나오고 흥정에 들어갑니다.

바쁘게 손을 올려 살 의사를 밝히자 낙찰자가 나오고,
낙찰된 고기들은 아주머니들의 손을 거쳐
용달차에 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매가 끝난 고기들은 서울 등지로 이동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경매가 끝난 쌍끌이(대형 기선 저인망) 어선들은
얼음을 재고, 상자를 싣는 등 출어 준비에 한창입니다. 

또 보름여 동안 바다에서 열심히
고기떼를 쫓아다니겠지요.

어민들의 삶….

배 밑에 있던 고기들이 갑판으로 올려집니다.

오늘은 고등어, 갈치, 병어, 장어, 복어, 삼치, 조기 등이 보이네요.
한 어선은 4,000 상자를 내렸습니다.

한 배가 2,000~10,000 상자의 어획고를 올린다고 하는데
4,000 상자를 내렸으니 못한 편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래도 열심인 그네들의 삶을 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만선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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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가 국민 생선으로 떠오르기까지…

‘회’보다 ‘젓갈’ 취급, 무명 설움 견딘 ‘전어’
전어, 엽삭젓ㆍ뒈미젓ㆍ속젓 중 ‘밤젓’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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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전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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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국동항에 어선이 즐비하다.


싱싱한 생선들로 넘쳐나는 여수. 부두에는 고기 잡는 배가 즐비하다. 이로 인해 ‘봄 도다리 가을 전어’로 불리는 전어 또한 넘쳐난다. 여수는 분명 푸짐한 안주를 바라는 술꾼(?)들의 천국이다.

사실 전어는 천대받던 생선이었다. 여수에서 서대, 장어, 갈치, 병어, 쥐치 등이 한창 스타 대접 받을 때 전어는 이름조차 내밀지 못한 무명이었다. 군대로 치면 서대, 장어 등이 병장이라면 전어는 이제 갓 자대 배치 받은 신병보다 못한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이었다.

보이지도 않던 군번의 전어는 전어잡이 본고장인 여수시 화양면 감도에서 조차 생선 맛의 최고봉으로 일컫는 ‘회’로 대접받기보다 ‘밤젓’이란 젓갈용이었다. 이로 보면 전어의 본고장 여수가 전어축제를 마다하는 건 타 도시에 선점당한 탓보다 젓갈 취급했던 자존심(?) 때문.

그럼, 1980~1990년대 전어 잡이 상황을 떠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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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화양면 감도에 전어잡이 배가 들어왔다. 2일은 맹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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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는 살아 있어야 대접 받는다. 죽으면 값이 똥값이 되기 때문이다.

강아지도 입에 물고 다닐 만큼 흔했던 ‘전어’

감도 주민들에 따르면, 매년 여수시 감도 앞 여자만에는 7~11월에 큰 배와 작은 배 2~7척이 하나의 선단을 만든 많은 선단들이 불야성을 이뤄 전어를 잡았다. 이는 전어 떼가 발견되면 선단이 전어 주위를 둘러싸 포위망을 좁힌 다음, 조심조심 그물을 당겨 뜰채로 조금씩 떠야하는 어업 방식에 기인한다.

왜냐면 그물채 잡거나 한꺼번에 많은 전어를 뜰채로 건져 올렸다간 성질 급한 전어가 죽어나 눈앞에서 수입이 줄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전어 가격이 10이라면 죽은 전어는 1에 불과한 이유다. 전어는 살려야 돈인 셈이다.

잡은 전어는 운반선인 소형 어선에 의해 즉시 감도로 옮겨졌고, 작업은 날이 새도록 계속됐다. 이때에는 전어가 넘쳐났으나 판로 걱정 등으로 인해 있어도 적당히 잡는 어부의 미덕까지 발휘되던 시기였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영신 씨는 “감도에서 전어는 너무 흔해 강아지도 입에 한 마리씩 물고 다닐 정도였다.” “간혹 외지에서 전어잡이 배에서 직접 회를 먹겠다고 오던 전어 마니아들도 있긴 했지만 이곳은 회보다 ‘밤젓’이란 젓갈로 처리했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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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잡이 배가 부두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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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로나?

전어가 국민 생선으로 떠오른 건 2000년 전후

한편, 육지에서는 전어를 운반할 물차(활어차)들이 수천 미터에 달할 정도로 감도의 좁은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운전자들은 자신들과 계약한 배가 도착하기를 밤새워 기다렸고, 전어를 받은 즉시 부산이나 마산으로 실어 날랐다.

이 과정에서 전어가 죽으면 수입이 줄었기에 운반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이로 인해 활어 운전자들의 신경도 예민해져 있었다.

당시 전어는 여수 사람들은 쳐다 보도 않던 구박 덩어리 신세였으나 경상도에서는 매우 즐겨 먹던 생선이어서 감도 전어 잡이가 활황을 누릴 수 있었다. 어쩌면 이는 외지에선 유명한데 정작 고향에서는 대우받지 못한 것과 비슷한 처지라 하겠다.

그랬던 전어가 전국을 강타한 맛의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건 2000년 전후. 이도 여수에서 기나긴 고난의 무명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로 보면 전어는 한 마디로 고진감래의 대기만성형. 전어를 국민 스타로 만든 건 즐겨 먹던 경상도 사람들인 셈이다.

우스개 소리로 술꾼들이 질질 군침 흘리는 산 전어는 끔벅끔벅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헤엄친다. 눈꺼풀이 없는 물고기가 눈을 떴다 감았다 한다는 소리는 과장이지만 그만큼 싱싱하단 소리였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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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두에 닿길 기다리는 운전자와 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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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전어들. 전어 운반도 시간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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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실을 물차들은 부산 등 외지에서 온 차량도 즐비하다.

전어 젓갈, 엽삭젓ㆍ뒈미젓ㆍ속젓 중 ‘밤젓’이 최고

여수해양경찰서 감도출장소 양영준 경사에 따르면, “올해 전어는 8월 중순 경 광양만에 몰리더니 8월 말 여자만으로 지금은 고흥 득량만으로 이동했다”며 이에 따라 “전어 잡이 배들도 자연히 그쪽으로 이동한 상태다.”고 전한다.

수협 등에 따르면 아열대성 기후 변화로 남해안에 나타나던 전어들이 요즘에는 서해안까지 그 행동반경이 넓혀졌다 한다. 또 어획 시기도 2주 정도 빨라졌다 한다. 최근엔 전어가 양식에 성공해 양식 어종으로 분류된다 하니 스타 대접을 톡톡히 받는 것이다.

전어를 두고 전라도에서는 ‘뒤애미’, ‘되미’, ‘엽삭’으로, 경상도에서는 ‘전애’라 부른다. 강릉에서는 ‘새갈치’라 부르며, 중간 크기는 ‘엿사리’, 큰 것은 ‘대전어’ 등으로 불린다. 이렇듯 다양하게 불리는 이유는 다양한 맛을 자랑한다는 의미일 터.

이밖에도 전어는 젓갈로도 대접 받고 있다. 새끼로 담은 것은 ‘엽삭젓’ 또는 ‘뒈미젓’, 내장으로 만든 것은 ‘전어 속젓’, 내장 중 위만 모은 것은 ‘전어 밤젓’ 혹은 ‘돔배젓’이라 부르며, 이는 양이 많지 않아 귀한 젓갈에 속한다. 전어 밤젓은 여수시 감도 것을 최고로 친다.

전어, 아직 드셔보지 않았다면 이제 한 번 드셔보실래요? 알고 드시면 더 맛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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