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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7 재래시장엔 과거ㆍ현재ㆍ미래가 있다!

재래시장엔 과거ㆍ현재ㆍ미래가 있다!

“다 팔아야, 추석에 손주 용돈 줄 것인디”
다양한 표정까지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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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으로 재래시장에 생기가 돈다. 좌판 어머니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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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재래시장. 그러나 좌판 벌인 어머니들은 긴장하고 있다. 주머니가 열리지 않아서다.

재래시장이 웃고 있다. 간만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까닭이다.
생기가 돈다. 하지만 좌판 벌인 어머니들 긴장이 역력하다.
추석 대목 전, 주머니를 꽉 움켜진 사람들이 물건 안 팔아줄까 염려되어서다.

“이걸 다 팔고 가야, 추석 때 손주들 용돈 줄 것인디….”

재래시장에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재래시장의 재미는 구경이다.
3대 재미라는 구경 중 ‘불구경’만 빼고 다 있다.
흥정하다 생기는 얕은 ‘싸움구경’과 ‘사람구경’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현시대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얼굴 표정까지 즐기는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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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아침시장에 나왔다. "할머니 저거 이름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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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노란가오리."

재래시장엔 과거ㆍ현재ㆍ미래가 함께 있다.

# 1. 과거

바다에서 갯것 하는 날이면 어머니는 밤새도록 바지락, 홍합, 굴 등을 까 어김없이 새벽밥을 뜨고 시장으로 향했었지. 어머니는 돈이 궁할 때면 밭에서 무ㆍ배추ㆍ파 등을 뽑아 밤새 손질했었지. 차비 아끼려 털털거리는 버스를 마다하고, 먼 길을 걸어 시장으로 향했었지.

장날이면 학교 가는 버스는 늘 북적였었지. 사람 뿐 아니라 머슴밥처럼 봉긋 솟은 야채 다라니와 물고기를 담은 다라니로 넘쳐났었지. 다라니를 피해 가며 발을 딛을 때, 물고기가 튀기는 물에 교복이 젖어 짜증도 났었지.

하지만 “네 어머니가 장에 물건 팔러가는 것이라면 짜증내겠어?”란 소리에, 짜증도 못내고 “내 어머니거니…”하는 이중성도 있었지. 때론 털털거리는 시골버스 문으로 버젓이 타지 못하고, 창문으로 뛰어 올라야 했던 추억도 남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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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두고 한창 흥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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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좀 봐주세요. 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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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열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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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 생선도 죄다 모였다.

# 2. 현재

어머니의 “이거 장에 내다 팔러 갈텡께 좀 데려다 주라~ 잉!”하는 소리에, “뭐 하러 생고생을 하시오. 이제 그만 댕기랑께.” 화를 버럭 내도 기어이 가겠노라 하면 “그거 다 팔면 얼마요?” 장에 못 가게 값을 대신 치루고 이웃과 나누고, 팔기도 하는 중이다.

자식들의 “어무니, 이제 먹고 살만헌께, 제발 장에 좀 그만 나가시오!” 하소연에도 끄덕 않던 어머니에게 던진 “제발 자식 체면 봐서 그만 나가시란 말이오!”란 최후통첩의 약발이 며칠 가지 못하고 ‘도로아미타불’ 되는 중이다.

지금 우리는 물건 살 때, 쓰여 있는 가격 보고 선택하는 편한 도시생활에 익숙해 있다. 이로 인해 재래시장에서 물건 고르는 법과 흥정하는 법을 몰라 당최 재래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편한 쪽으로만 움직이는 나태와 게으름에 빠져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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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꼬지, 홍합 꼬지, 새조개 꼬지도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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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횟집 앞의 갈치도 꼬리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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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꽃게여, 꽃게!"

# 3. 미래

‘오륙도’와 ‘사오정’으로 위태위태한 상황. 자식들 만류에도 끄떡없이 장에 나가시던 어머니의 생활력을 닮았다면 먹고 사는 일 걱정도 없을 텐데. 편하게만 살아온 까닭에 어떻게 삶을 헤쳐 갈 지 걱정이 태산이다.

사회보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은데, 장에 나가시는 어머니는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며 자식세대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열심히 살아주는 자체가 최고의 미덕이라는 듯.

재래시장을 들락거리던 어머니 세대들이 떠나가면 누가 남을까? 정겨운 사람 냄새나는 얼굴들이 사라지면 뉘에게서 살 내음 맡고 살아갈거나!

사람들 틈새를 비집고 한 바퀴 쭈~욱 돌고나니 힘이 불끈 솟는다. 밤새, 고기 잡아 들어오는 어부들 만난 피곤함에 집에서 아침잠을 청하려던 마음도 싹 가신다. 열심히 사시는 어머니들의 모습에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늘어간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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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가지 말랬더니 기어이 가셨소.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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