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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교 교통지도 봉사 직접해보니
“어머니 아닌 아버지가 봉사 오셨네요.”

 

 

지난 9일,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녹색 어머니회에서 펼치는 교통지도 봉사에 나섰습니다.

봉사활동에 지원한 어머니들이 하루에 4명씩 돌아가며 교통지도를 하는데 순서가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하루 전 날, 아내는
“토요일에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평일인 월요일에 배치했네. 이를 어쩌지?”라며 난처해했습니다. 

그러더니 “내가 8시부터 8시 30분까지 하고 출근할 테니,
나머지 20분은 당신이 좀 하면 어때요?”라고 제안하더군요.

마침,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10일까지 효도 방학이라
딸을 유용하게 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딸이 후배들을 위해 아침 교통봉사 하면 되겠네.”

“맞아, 맞아. 우리 딸이 있었지.”
“후배들 앞에서 쪽팔리게 제가 어떻게 해요.”

반발하는 딸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했습니다. 흥정이 쉽지 않더군요.

“에이~, 말아. 아빠가 할 테니까.” 하고 말았지요.

봉사 활동 당일
아침 7시50분, 아내가 맡은 건널목으로 갔습니다. 아직 이른데도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더군요. 서둘러 깃발을 들고 교통봉사에 나섰습니다.

뒤늦게 한 어머니 오시더니 그러더군요.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봉사하러 오셨네요.”

생소하단 표정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서는 게 맞지 않겠어요? 아이들을 위한 일에 엄마, 아빠 구분이 있을 수 없었지요.

봉사활동 중,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의 인사말을 건네더군요. 그 소리에 작은 보람을 느꼈지요.

아침 교통봉사를 하니 새로운 풍경이 있더군요. 딸 가방을 메고 손을 잡고 학교 정문까지 데려다 주는 아빠, 아들을 데려다 주는 엄마, 손을 잡고 등교하는 형제 등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띠더군요.

가장 많이 등교하는 시간은 8시 20분부터 30분 사이였습니다. 8시 30분을 넘기자 등교 행렬이 줄더군요. 또한 늦은 등교로 인해 달리는 아이들이 차츰 생기더라고요.

제 아들도 이때 나타났습니다. “아빠~” 하며 씨~익 웃고 가더라고요. 40분부터는 아이들이 뜸하대요.

어떤 아이들은 늦었는데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더군요. 일명 ‘늘보’ 아이들이었습니다. 그걸 보니 딸이 생각나더군요.

제 딸도 지난 해 6학년 2학기 때부터 느림보였거든요. 그걸 보며 속이 터져 한 마디 했었지요.

“빨리 학교 안 가고 뭐해. 빨리 가.”
“아직 괜찮아요.”

대답이 듣고 싶었던 게 아닌데도 딸은 답하며 늑장을 부렸습니다. 부글부글 했지요. 하지만 “6학년으로 누려볼 건 누려보고 싶다”니 어쩌겠어요.

교통 봉사를 마친 후 시간이 좀 지나 아내에게 문자가 왔더군요.

“다 끝나고 들어왔어요? 날씨도 궂은데 아침부터 고생했네요. ♥ 그래도 등교 길 아이들 생기가 팍팍~ 고마워요.”

덕분에 기분이 살짝 좋아졌지요.


아내가 보낸 문자 메시지.

 

어제 밤 딸에게 늦게 등교하는 느림보 아이들 이야기를 했더니, 늘보 지각생의 비결(?)을 가르쳐 주더군요.

“처음에는 선생님이 늦지 말라고 주의를 줘요. 근데 몇 번 더 늦으면 선생님도 포기해요. 그리고 그 후론 늦어도 괜찮아요.”

헐~, 이 소릴 들으니 기가 막히더군요. ㅠㅠ~. 어쨌거나 아이들 등교 교통지도를 하니 뿌듯하더라고요. 나라의 기둥이 될 아이들 모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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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내가 죽겠어~. 어디서 말도 못하고…”

친구가 앉자마자 던진 말입니다. 말은 약간 격해도 얼굴에 잔잔한 웃음이 묻어 있습니다. 자초지종을 모르니 뭐라 훈수 들 수가 없대요.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겨.”
“무슨 일은, 아들 놈 땜에 그렇지.”

살살 구슬리니 실타래처럼 한 올 한 올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친구 아들이 아빠를 자극했나 봅니다. 

“아들놈이 엄마랑 죽고 못 살아. 둘이서 보듬고 뽀뽀하고 가관이야. 꼴사납다니깐. 자꾸 신경 쓰여. 내 각시를….”

친구 아내와 어린 아들이 벌이는 격한(?) 포옹과 뽀뽀가 아빠의 질투심을 유발한 거였습니다. 나 원 참. ‘별 걸 다 자랑질이네’ 싶었지요. 

이즈음에서 “모자간의 사랑스런 행동을 문제 삼는다”고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랍니다. 좀 더 들어 보라나요.

“아들이 나랑 이야기 할 땐 반말하다가도, 엄마한테는 ‘그랬어요? 저랬어요.’하고 말을 올린다니까.”

사랑에 눈먼 아비의 못난 질투, 그 자체였습니다. 더 이상 들을 것도 없었지요.

“야~,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살짝 오금을 박았지요. 그런데 자기가 약이 오른 건 따로 있다나요. 여기에 묘한 반전이 있더군요.

 

 

 “속 터지는 건 각시야. 아들하고 안고 뽀뽀하면서도 내 눈치를 살살 봐. 행여 남편이 질투하나 하고.”

이것들이 사랑 놀음을 아직까지 하다니 배가 아프대요. ‘사돈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더니, 저도 친구에게 곱지 않은 눈을 흘겼습니다.

“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묘한 표정으로 은근히 즐긴다니까.”

친구 부부가 결혼 20여년을 신혼처럼 사는 비결이 여기에 숨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질투심을 적당히 유발해 아직까지 섹시함을 어필하는 거였습니다.

자극에는 ‘질투’ 유발이 제일이나 봅니다.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이러다 각시한테 혼날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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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비 각시 맞아라고?”…“알았어.”
“비 맞지 말고,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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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야?”


어제 밤 9시 56분, 딸이 보낸 문자 메시지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딸, 아빠 집인데 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저, 지금 집에 가고 있어요.”


친구 생일잔치 후 노래방에 몰려간 딸 귀가가 늦었다.


별 생각 없이 그러려니 했다. 딸은 집에 오자마자 우산과 가방을 털어 베란다에 놓았다. 그리고 아침에 감던 머리까지 밤에 감더니 옷까지 빨아 널었다.


“너 왜 안하던 행동을 해?”

“방사능 비를 맞아 그래요. 이 비 맞으면 단단히 씻어야 한대요.”


헉, 조심해 나쁠 건 없었다. 방사능 비가 예고됐었지만 잊고 있었다. 더 씁쓸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를 맞고 온 딸은 가방과 우산을 베란다에 뒀다.



“방사능 비를 각시보고 그냥 맞아라고?”…“알았어!”


뒤늦게 온 아내의 전화.


“여보, 내 차에 우산이 없는데 어떡해?”

“그냥 빨리 달려.”

“방사능 비를 각시보고 그냥 맞아라고?”
“알았어, 지금 어디야?”


우산을 들고 주차장으로 갔다. 우산을 받아 든 아내 말이 더 걸작이었다. 딸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거였다.

 

딸이 엄마에게 보낸 문자. 받침도 틀리고...



“비 맞지 말고, 오자마자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엄마 올 때 비 맞지 말고, 오자마자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그냥 자면 안 돼. 얼른 오고 조심해.”


딸이 10시 36분에 엄마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유출 소식을 아무생각 없이 듣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내가 문자를 보고 있던 내게 말을 건넸다.


“딸이 노래방에서 재밌게 놀고 나오는데 비가 오더래. 방사능 비가 와서 기분 잡쳤다나. 친구들끼리 비 맞고 오다 방사능 비에 대해 토론을 했대.”


토론 결론이 궁금했다.


“방사능 비 맞으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안 그러면 임신이 안 될 수도 있고, 기형아가 나올 확률이 높다 그랬대. 이건 웃지도 못하고….”


섬뜩했다. 그렇지만 TV에선 “방사능 비가 오지만 인체에 영향은 없다”고 안심시키고 있었다. 씁쓸하다. 모두들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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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 아닐까?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 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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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갈망은 본능이지요.
하지만 이 내부 본능을 억제하는 외적 요소가 있더군요.

2녀 1남을 둔 지인 가족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11월에 외손주를 본 지인 부부가 딸 산후조리에 올인 한 관계로 만남이 뜸했는데,
큰딸이 최근 산후조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다음이었습니다.

저녁 식사에 지인 부부의 막내인 이십 대 아들이 합류했더군요.
아들은 공부하느라 통 보질 못했는데 멋진 청년이더군요.
가만있을 수가 있나요. 젊음의 특권, 연애에 대해 물었지요.

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 아닐까?

“사귀는 여자는 있어?”
“아뇨. 공부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었어요.”

“공부한다고 연애를 안 하다니…. 그럼 지금부터라도 여잘 사귀어야겠네?”
“연애도 쉽지 않아요. 여자가 어머니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그게 걱정이죠.”

헉, 말로만 듣던 마마보이 아닐까? 싶었지요.
지나가는 소리였지만 눈치를 보니 장난 아닌 것 같더군요.

“그렇더라도 끌리는 사람 있으면 엄마 생각 말고 잡어.”
“아직 못 만났지만 엄마 마음에 드는 여자를 택하고 싶어요. 그러니 쉽지 않죠.”

“왜? 엄마 눈이 까다로워?”
“장난 아니에요. 그래서 아직 여잘 안 사귀잖아요.”

엄마 마음에 들기 전, 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일 것 같은데 만만찮나 보더군요.
하여,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가 쉽겠어요?

“아들이 데려온 여자는 만사 OK 아니나요?”
“아니지. 여잘 잘 만나야 집안이 편하다고 따질 건 따져야지.”

“헉, 그건 아들 눈을 의심한다는 소린가요?”
“아들 눈이 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여자는 모르거든.
세월을 많이 산 우리들도 사람 보는 눈이 헷갈린데 경험 없는 아들 눈이 정확하겠느냐는 의미야.”

사람은 겉만 봐선 알기 힘들고 겪어봐야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지요.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엄마 말을 듣던 아들이 한소리 하더군요.

“보세요.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가 쉽겠어요? 아직은 혼자가 마음 편해요.”

양쪽 다 이해할만 하더군요. 그렇더라도 아들의 시각을 믿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대요.
왜냐고요? 선택은 부모 몫이 아니라 연애 당사자들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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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저도 혼자 자면 무섭고 외로워요.”
“두 남자 다 싫으니, 둘이서 같이 자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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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본능은 치열함 자체나 봅니다. 어디에서나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욕망은 끝이 없나 봐요. ㅋㅋ~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그냥 방긋 웃으며 이야기를 상상하며 재밌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들, 밤이면 밤마다 꼭 저희 부부 침대에서 자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 혼자는 외롭다나~. 헐~. 그래,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너 침대에서 자라.”

몇 번이나 일렀는데도 언제 올라갔을까? 싶게, 침대에서 버젓이 자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 옮기려면 꽤 무겁거든요. 하여, 아들과 담판을 지었습니다.

“어쩔~. 저도 혼자 자면 무섭고 외로워요.”

“너는 그렇게 말해도 너 침대에서 안자고 꼭 엄마 아빠 침대에서 자더라. 엄마 아빠도 사생활이란 게 있단다.”
“아빠, 가족이 같이 자면 어디 덧나요?” 

아빠가 말하면 ‘예, 알았어요’ 하면 좋으련만 녀석도 지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한 대 쥐어박을 수도 없고….

“너하고 같이 자면 잠자리가 불편하단 말이야.”
“어쩔~. 저도 혼자 자면 무섭고 외로워요. 그래서 같이 자려는 건데 왜 그러삼.”

요, “어쩔~” 소리, 기막힌 타이밍에 나옵니다. 신나게 이야기 하는데 이 소리가 나오면 정말 힘 빠집니다. 하지 마라 해도 막무가내죠. 점잖게 나가다간 씨알이 먹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경, 억압, 치사로 전략으로 바꿔야 했지요.

“두 남자 다 싫으니, 둘이서 같이 자더라고.”

“엄마는 아빠 각시야. 아빠가 엄마랑 자는 게 당연하잖아. 너도 각시를 만나던가.”
“완전 치사 빤스네. 미성년자는 결혼도 안 된다면서요. 저도 엄마랑 결혼 할래요.”

부자지간 티격태격 소릴 듣던 아내가 웃음 가득 찬 얼굴로 한 소리 거들고 나섰습니다.

“어이~, 거기 두 남자들. 나는 오늘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결투에서 이긴 남자랑 잘 테니 그리 알아.”

정말, ‘어쩔~’입니다. 졸지에 남편과 아들이 아닌, 두 남자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두 남자의 말다툼이 끝나지 않자 아내는 기막힌 처방을 내렸습니다.

“나는 오늘 두 남자 다 싫으니, 둘이서 같이 자더라고.”

우 잉~. 이럴 때 정말 허탈합니다. 에고~ 에고~, 이렇게 두 남자는 함께 자야 했습니다.


다음에서 '2010 라이프 온 어워드' 네티즌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게 여러분 덕분에 저도 블로그 부분 후보로 올랐습니다.

아래 주소로 들어가 투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campaign.daum.net/LifeOnAwards/community.do?sub=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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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코에 그거 뭐야? 여보, 아들 좀 봐요.”
“음식 쓰레기를 냄새나게 왜 가만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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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중인 아들.

“설거지 누가 할까?”

저녁 식사 후 물었더니, 초등 6학년 딸도, 5학년 아들도 말이 없었습니다. 대개 돌아가며 설거지를 하는지라 순번과 상황을 따졌습니다.

“아들 당첨. 아빠는 어제 저녁에, 누나는 고기 굽고 밥 차렸잖아.”
“알았어요. 좀 쉬었다가 할게요.”

어쩔 수 없단 말투였습니다. 설거지 빨리 해치우면 좋으련만 아들은 뜸을 들이더군요.


코에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아들, 코에 그거 뭐야? 여보, 아들 좀 봐요.”

“아들, 빨리 설거지 안하고 뭐해.”

설거지 폼을 잡던 녀석이 다른 짓입니다. 빨래집게를 찾아 코를 찝더니 아프다며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뒤늦게 퇴근한 아내, 설거지 중인 아들을 보더니 호들갑입니다.

“아들, 코에 그거 뭐야? 여보, 우리 아들 좀 봐요.”

녀석도 ‘씨~익’ 웃으며 한 소리 하더군요.

“헤헤~, 엄마 음식 쓰레기 냄새가 나서 테이프로 코를 막았어요.”

웃음을 터트리던 아내, 아들 모습 사진 찍길 요청하더군요. 아들은 손사래였습니다. 아내는 아들의 신기 발랄한 모습을 꼭 담아야 한다며 거듭 사진 찍기를 요구했습니다. 아들이 퉁명스레 말을 뱉었습니다.


“음식 쓰레기를 냄새나게 왜 가만 뒀어요.”

“나 힘들게, 음식 쓰레기 빨리 버리지 냄새나게 왜 가만 뒀어요.”
“미안~. 은갈치 다듬고 치우는 걸 깜빡했네. 이런 건 추억으로 남겨야지.”

그제야 아들은 사진 찍기를 허락했습니다. 글 올릴 경우 천원 주는 조건부로.(나 원 참, 더러버서, ㅋㅋ~) 빵 터진 건 그 후였습니다.

“엄마, 코가 넘 간지러워요. 코 좀 긁어줘요. 빨리~”
“거길 어떻게 긁어. 너가 긁어.”

그러면서 테이프 위에서 묘하게 긁고 긁히는 엄마와 아들 폼이 너무 우습더군요. 이렇게 온 가족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가족의 추억 쌓기였지요.

코가 가렵다며 긁어달란 소리에 엄마가 긁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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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impoman.tistory.com BlogIcon 지후니74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드님이 개그 감각이 있는데요.~~~ ^^
    온 가족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셨겠네요.~~

    2010.11.19 07:47 신고

“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우리 딸, 다리에 때가 많네. 빨리 가서 씻어.”

아내의 타박. 평상시 잘 씻던 녀석이라 뭔 일인가 싶었지요. 지난 주, 목욕탕 가라 했더니 다음 주에 간다며 버티던 딸이었습니다. 녀석도 민망한지 즉석에서 문지르더니 마른 때가 밀리자 “어~, 진짜네~”하며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덕분에 씻지 않기로 유명한 아들 녀석 어깨가 으쓱하더군요. 아들은 양치, 세수는 하루에 한 번이면 족합니다. 씻어라 해도 한쪽 귀로 흘리던 녀석인데 일요일에 목욕탕에서 때를 민 후라 힘줄만 했지요.

그러고 말았음 아무 일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기어이 아내는 남편까지 끼어 넣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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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아이들이 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아니, 잠자는 사자 코털을 건드려도 유분수지 왜 가만있는 남편을 건드려 건드리길. 한 마디를 쏴댔습니다.

“아이들이 잘 안 씻는 것과 내가 무슨 상관이야. 우리 각시, 간이 단단히 부었구만.”
“내 말이 틀렸어. 당신 신혼 때 생각 안나? 그때 하루에 1번 이상 안 씻었잖아. 내가 미처 죽는 줄 알았다니까.”

아내도 맞불을 놓더군요. 울화통 터질 일이었지요. 그렇다고 계속 나가다간 한 바탕 부부싸움이 벌어질 판이었습니다. 작전을 바꿔 웃으며 말꼬리를 잡았습니다.

“옛날 일은 왜 꺼내는데?”
“아이들이 잘 안 씻으니까 그렇지. 나를 닮았으면 잘 씻을 텐데….”

딸이 아빠에게 욕까지 먹일 줄이야. 욕실에서 때수건으로 때를 밀던 딸아이에게 불똥이 튀었지요.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어허~, 우리 딸 땜에 아빠까지 덤터기를 쓰는구만.”

딸은 히죽히죽 웃더니, “왜 저를 걸고 넘어져요”라고 궁시렁 궁시렁.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기절할 뻔 했습니다.

“아빠, 때도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잘 한다 잘해. 딸년이 지 다리에서 나온 때 구경까지 시키네, 그려!”

깨끗한 척은 혼자 다하던 딸이 이 지경이라니 기찰 노릇이었지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날도 잠시잠깐입니다. 몇 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초롬한 숙녀 티가 날 테니 더 잘 가꾸겠죠.

그러면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잘 안 씻어 부부싸움도 하고 그랬는데…’라고 추억을 곱씹을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하나하나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 중입니다.

<덧붙임>

이 글을 보던 딸, 창피한 줄도 모르고 “왜 국수 서로 먹어라 싸웠던 내용을 뺐냐.”고 채근합니다.

“딸 몸에서 때가 국수처럼 밀리네요. 당신 딸이니 때 국수 당신이 말아 드세요.”
“아니야, 당신 딸이니 당신이 맛있게 말아 드셔.”

서로 ‘때 국수’ 먹길 양보하느라 한바탕 웃음이 터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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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혼자 떼도 못 밀고 이렇게 까마귀처럼 다녀!
“형이 떼 밀어주니 좋아?”…“예,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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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우리 오랜만에 목욕탕 갈까?”
“목욕탕에 왜 가요. 집에서 하면 되지.”

아들과 목욕탕 가려면 공갈협박과 애교를 피워야 합니다. 일요일, 아들을 꼬드겨 목욕탕에 갔습니다. 때가 바글바글한 녀석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지요.

목욕탕은 한산했습니다. 탕에서 몸을 불립니다. 그러다 물을 튕기며 부자지간에 장난을 칩니다. 아들과 목욕탕 다니는 재미는 이런 거지요. 앗~, 평소 못 보던 광경이 눈에 띱니다.


넌 혼자 때도 못 밀고 이렇게 까마귀처럼 다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녀석이 동생을 데리고 탕으로 들어오더군요. 어린 형제가 어떻게 목욕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겠더군요.

“때밀게 탕 속에 들어가 몸 불리자!”

동생에게 하는 말이 제법 어른스럽더군요. 그들은 탕에서 장난도 치고, 한동안 몸을 불리더니 밖으로 나갑니다.

“야, 이리와. 때밀자.”

간단명료한 명이 내려졌습니다. 동생은 쪼르르 가더니 의자에 앉아 등을 맡기더군요.

“아야~, 아파.”
“이리 안 와. 형도 힘들어.”

어째, 눈에 익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른들이 빡빡 밀면 아이들이 아프다고 엄살이던데 이 형제지간도 마찬가지더군요. 때미는 건 다른 비법이 없나 봅니다. 제 아들 녀석 등을 밀면서 보니 어린 형제간 모습이 너무 귀여워 참견하고 나섰습니다.

“야, 어지간히 세게 밀어라.”
“세게 밀어서가 아니라 비눗물이 들어가 눈이 아파서 그래요.”

어린 것들이 서로 위하는 게 대견하더군요. 아들에게 한 소리 했지요. “초등학생 형이 동생 때미는 것 좀 봐. 그런데 넌 혼자 때도 못 밀고 이렇게 까마귀처럼 다녀. 거지가 친구하자 하겠다.”라고 타박했더니 찍소리도 못하더군요.


“형이 때 밀어주니 좋아?”…“예 시원해요.”

밖에서 어린 형제를 기다렸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김현진 군과 동생 김주호(5세) 군이더군요.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빠는 어디가고 둘이 왔어?”
“아빠는 낚시 가셨어요.”

“그럼 엄마랑 목욕탕에 가면 되지 어린 네가 데리고 왔어?”
“엄마랑 다니다가 좀 컸다고 데려오지 말래서 제가 데리고 다녀요.”

“누가 목욕탕에 가자고 그랬어?”
“동생이 가자 그랬어요. 동생이 목욕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빠는 잘 안 데리고 다니니?”
“아빠는 낚시 다니느라 우리랑 잘 안가요. 동생이랑 다니는 게 더 편해요.”

“주호야, 형이 때 밀어주니까 좋아?”
“형이 등 밀어주니 좋아요. 그리고 시원해요.”

호적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벌써 시원함을 알다니, 고놈 별 놈입니다. 하여튼 어린 형제를 보니 기분 참 흐뭇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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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 밀어 본지가 까마득 합니다
    떼를 잘 밀지 않거든요.
    그나저나..형제나 자매가 있으면
    이런 모습도 있고 참 좋네요`~`

    2010.10.19 13:17 신고
  2. Favicon of http://ab588.oo.ag BlogIcon 100배빠른 영어공식★선택하세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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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4 11:29

어느 부모가 밖에서 잔다는 딸 쉽게 허락할까?
부모 양해 하에 귀한 딸을 하루씩 재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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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에서의 딸과 친구.

 

혹시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요.

아이들이 밖에서 자는 걸 쉽게 용납하는 부모는 없겠지요? 그것도 딸의 요구라면 긴장할 것입니다.

“엄마 친구 집에서 하루 자도 돼요?”

딸아이가 식탁에서 엄마를 졸랐습니다. 13살이라 아직 밖에서 잘 나이는 아닙니다. 버릇은 애초에 잡는 게 좋다지요. 하지만 아내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딸아이 친구 집은 위로 오빠, 그리고 여동생 둘 등 요즘 보기 힘든 여섯 식구가 사는 대가족입니다. 그렇잖아도 바글바글한 집에 딸아이까지 가세하면 민폐일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미적거리는 엄마 허락을 받고 말겠다는 듯 히든카드를 던졌습니다.

“친구 부모님도 허락하셨단 말에요.”  

요 정도면 판이 끝나야 합니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아내가 버티기고 있었습니다.


“애지중지하던 딸이 밖에서 자는 걸 허락하실까?”

“안 돼. 네가 친구 집에서 하루 자면, 그 친구도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는 조건으로 그 집 부모님 허락을 받아오면 그때 생각해 볼게.”
“왜요?”

“네가 가는 건 문제가 아냐. 그 집 아빠는 저녁에 자기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조금만 늦어도 싫어하시잖아. 그런데 애지중지하던 자기 딸이 밖에서 자는 걸 허락하실까?”
“알았어요. 대신 친구 부모님 허락 받아오면 다른 말하기 없기에요.”

저도 이쯤에서 한 수 거들었습니다.

“딸, 친구 집에서 자려면 아빠한테도 허락 제대로 정식으로 받아라.”

딸도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딸아이는 지지난 주 토요일 친구 집에 갔습니다. 딸을 친구 집에 보내면서 “인사는 잘해야 한다.”는 당부를 했었습니다.

자고 온 딸은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시고 식구들과도 잘 지냈다면서 무엇보다 친구와 같이 자 좋았다고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부모 양해 하에 귀한 딸을 하루씩 재우는 이유

지난 토요일은 딸아이 친구가 저희 집에 오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친구 맞을 준비라면서 집안 청소에 열심이더군요. 식구들은 식구대로 반찬 등을 준비했습니다.

오후 5시, 딸 친구가 집에 왔습니다. 녀석 바로 저희 식구가 되더군요. 일요일에 도서관과 산림욕장 산책 등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처럼 부모 양해 하에 귀한 딸을 밖에서 재우는 이유는 뭘까?

친구 집에서 그냥 하룻밤 자기보다 자기 집과 다른 그 집 문화를 체험하라는 의도입니다. 그래야 커서도 무턱대고 외박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밖에서 자는 의미를 알 테니 말입니다.

아직 딸아이 외박에 대한 교육이 잘 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더 가르치다 보면 스스로 깨닫겠지요. 아무튼 딸의 외박(?)은 이래저래 무척 신경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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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귀여워요? 많이많이 예뻐해 주세요!
형아, 나도 돈가스 하나 줘. 응 제발?


저희 집 반려동물인 몽돌이입니다.

강아지가 심심하고 배고플 때 어떤 행동으로 가족들의 귀염을 독차지 하는지 볼까요.

귀여운 강아지 몸짓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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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구들이 집에 있을 땐 요렇게 놀아줬는데~

식구들이 있을 때가 제일 좋은데, 다 어디갔지?

누나는 '아빠가 산행을 안가 요즘 내 발바닥이 말랑말랑 해졌다'고 했지.

그런데 요즘 아빠는 왜 산에 안가지? 장마철이라 그러나 게을러서 그러나?

바깥바람 쐬고 싶단 말이야! 밖에 데리고 나가 산책이라도 시켜주란 말이야~^^

 누나랑 놀때가 좋았는데 식구들이 없으니 심심히다.

아, 심심해 뭐하고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ㅋㅋ~^^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발바닥이에요.

개 발바닥 치곤 넘 예쁘죠~^^

식구들이 언제 오려나.

언제 올거에요. 저 너무 심심하단 말이에요!

여기 어디냐고? 누나 침대.

나랑 놀아주던 누나가 혼자 놀러가다니...

인형하고 놀기도 뻘쭘하고. 심심할 땐, 잠이 제일인가?

형아도 없고 잠이나 자야겠다.

잠이 남는 거여! 잠이 제일이여!

아빠, 요걸 찍으면 어떡해요!!!

요즘은 날씨가 너무 덥다니까.

침대는 덥고, 거실 바닥이 시원하니 잠자긴 딱이지~^^

어, 밥이네! 이런 사료를 먹어야 하나.

좀 신선한 걸 먹고 싶은데. 신선한 밥 어디 없나?

에구에구 배고프니 사료라도 먹어야겠다.

배고픈데 장사 없다니까~, 안그래요?^^

아빠, 또 언제 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이왕 찍으시려거든 예쁜게 찍어주삼!!!

킁킁! 어, 이 상큼한 냄새. 나도 빠질 수야 없지.

개코, 어디가겠어? 식탁에서 밥을 먹는군. 식탁으로 가야겠다.

어슬렁어슬렁 도착하니 날 본 채만채 한다, 이거지? 서운타~^^

형아가 돈가스를 먹고 있었구만.

그러니 신선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지~ㅋㅋ

형아야~ 혼자 먹지 말고 나도 좀 주라~

이 욕심쟁이. 제발 나도 한 입만 주라니깐.~^^

알았어 알아. 하나 줄께.

대신, 요거 먹고 떨어져야 한다.
나 먹을 것도 부족하단 말이야. 알았지?

알았어, 알아. 그런다고 하나주면 정 없지~ㅇ

에이. 돈가스 하나 먹고 떨어져라니 서운타 서운해!
개팔자가 상팔잔 줄 알았는데 먹을 땐 그게 아니란 말이야~^^
아이고, 내 팔자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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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공부한다고 제 방에 들어가 버리고
나만 또 외톨이야 되었네. 왜 공부만 하는 거야?

에라, 심심한데 엄마나 기다려야겠다.
우리 엄마는 언제오지? 엄마 빨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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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공아공 귀여워여~~
    울 집 아이들도 키우고 싶어 난리인데...
    마마님이 절대 ㅠㅠㅠ...
    행복한 7월 되세요~~

    2010.07.01 09:21 신고

“귀엽고 깜찍한 옷, 제가 더 어울리지 않나요”
“모녀지간 옷 같이 입는 집이 너무 부러웠어!”



초등 5학년 딸,
거울 앞에서 엄마 옷을 이리 저리 대봅니다.

“딸, 엄마 옷에 눈독 그만 들이지. 너는 옷 많잖아.”
“이 옷, 저도 입고 싶어요!”

생전 이런 일이 없었는데,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아이가 크다보니 생기는 변화겠지요.

“그 옷 마음에 들어?”
“예. 이런 노란색 제가 엄청 좋아하는데,
제 옷은 이런 노란색 옷이 없단 말예요. 아빠, 엄마보다 제가 더 어울리지 않나요?”

그러더니 기어코 엄마 옷을 입습니다. 그러나 팔이 길어 딸 손이 보이질 않습니다. 딸은 억지로 소매를 걷어 손을 내고야 맙니다.

“옷 탐하기 전에 키부터 커라. 키가 커야 쭉쭉빵빵 멋진 옷을 많이 입을 거 아냐.”
“아빠, 요즘 4㎝나 큰 거 아세요? 저도 지금 크고 있다고요.”

딸, 엄마가 오자 쪼르르 달려갑니다.

딸, 기어이 거울 앞에서 엄마 옷을 입었습니다. "아빠, 엄마보다 제가 더 어울리죠?"

“엄마는 모녀지간 옷 같이 입는 집이 너무 부러웠어!”

“엄마. 이 옷 저 입으면 안돼요?”
“입어도 돼. 근데 크기가 맞을까. 어서 키나 크지?”

역시 키 타령입니다. 딸, 기가 한풀 죽습니다. 옷 사달라고 할 판인데 말 아끼는 폼이 재미납니다. 그걸 보던 아내가 옷을 걸칩니다. 그런 아내에게 말을 건넵니다.

“노란 옷 언제 샀어? 그거 입으니 당신 젊어 보이고 귀여운데.”
“정말? 이 옷 자주 입고 다녀야겠네.”

칭찬의 틈을 비집고 딸을 향한 아내의 다다닥 일침(?)이 이어집니다.

“엄마도 우리 딸이랑 옷 같이 입고 싶거덩. 그래야 네 예쁜 옷을 엄마도 마음껏 입지. 그동안 모녀지간 옷 같이 입는 집들이 얼마나 부러웠는데. 엄마도 이제 기대해야겠네?”

이게 여자 마음이나 봅니다. 그나저나 딸, 엄마 옷 눈독 들였다가 나중에 예쁜 자기 옷 엄마가 입을까봐 걱정스런 표정입니다. ‘여자들이란…?’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예쁘게 보이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을 어쩌겠습니다.

에고~ 에고~. 그래, 옷 사라~ 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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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여자들이란 어쩔수가 없어요
    따님이 이쁘네요^^

    2009.12.17 09:24 신고
  2.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과 행복이 물씬물씬 풍겨나는 가정입니다.이쁜 따님...좋으시겠어요~

    2009.12.17 10:03 신고
  3.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제가 보기엔 그래도 딸키우는 재미가 있는거 같은데요.
    아직 미혼이라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2009.12.17 15:29 신고
  4.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옷을 같이 입으면 그런 장점이 있군요 ^^ㅋ
    글에서 행복함이 묻어나와 너무 부럽습니다~

    2009.12.17 16:23 신고

10여년 말 안하던 딸 기다리던 아빠의 간절함
아이의 대화 회피, 아빠에게 쌓인 불만 표출?

연말이라 이래저리 불려 다닙니다. 어제 저녁, 지인과 조촐한 송년 파티(?)를 즐겼습니다. 분위기가 익자 한 지인, “상담할 게 있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더군요.

“이번에 수능시험 본 딸이 시험 후 이야기를 안 해요. 아빠가 말을 걸면 입 딱 닫고 모른 척해요. 그렇다고 때릴 수도 없고, 이거 어떡해야 하죠?”
“내 아이도 그러는데 상담은 무슨 상담.”

“형님은 선생님이잖아요. 그러지 말고 상담 좀 해줘요. 나 심각해요.”
“나도 작은 아들과 말 안한지 오래 됐어. 군대 간 큰 놈은 미주알고주알 말하는데 작은 놈은 집에 오면 통 말을 안 해. 그거 방법이 없더라고.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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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산행.

 
10여 년 말 안하던 딸, 기다리던 아빠의 간절함

그러고 보니 예전에 말 안하는 딸 아이 때문에 속상하던 아빠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말을 안 하더니 23살 돼서야 말을 텄다. 그 전에는 뽀뽀를 하고 안고 난리더니 무섭게 변하더라. 뭐라 말도 못하고 오랜 세월 끙끙 앓았다.”

10여 년 간이나 말 안하던 딸이 말 트기를 기다렸던 지루한(?) 아빠의 간절한 기다림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아직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했던 말이 가슴에 오더군요.

“내 딸인데도 직접 말도 못하고 엄마를 통해 말하는 아픔은 고통 자체였다. 이걸 겪지 않으려면 바쁘다는 핑계대지 말고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해.”


아이의 대화 회피, 아빠에게 쌓인 불만 표출?

각설하고, 지인의 걱정은 코앞에 닥친 딸 아이 대학 진학이었습니다. 사립대학에 갈 건지, 국립에 갈 것인지. 전공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등 할 말은 넘치는데 엄마를 사이에 두고 대화 하자니 속 터진다는 겁니다.

“왜 아빠랑 대화를 안 하려고 할까요?”
“아빠에게 실망해서 그럴 수 있겠지. 혹은 야동을 보고 우리 부모도 이럴까? 회의일 수 있고. 아님 아빠에게 쌓였던 불만이 터진 것일 수 있고. 그동안 딸과 대화 많이 했어?”

“아니요. 바빠 등한히 했어요. 집에서도 아이들 얼굴만 멀뚱멀뚱 보고. 이게 잘못이었을까?”
“그럴 수 있지. 계속 대화를 시도하는 수밖에 없어. 단, 대화할 때 억압적으로 하지 말고,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는 ‘I(나) 화법’으로 해봐.”

원인은 항상 있게 마련. 결론은 자기 행동을 살펴보는 자기반성과 고치는 것으로 내려졌습니다. 어찌됐건, 아빠로써 아이가 하루아침에 말문을 닫는다면 복장 터질 일입니다.

아빠의 역할이 돈 버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과 대화하고 배려하는 것도 포함됨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아이에 대한 투자는 아낌없이 해라’란 말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살펴라’는 의미 같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부모로서 아이가 말문 닫기 전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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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이 일자리 빼앗은 악덕 기업주?
집에서 때로는 엄마의 부재가 필요하다

집에 엄마가 없을 때 참 불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집안 일거리가 넘친다는 겁니다. 아이들 밥 차려 줘야지, 설거지 해야지, 빨래 개야지, 집 청소해야지,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때론 귀찮습니다.

이럴 때 써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겁니다. 이도 간혹 해야 군소리 없이 잘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잘 안 듣거든요. 말을 듣지 않을 땐 또 다른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시킬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너희들 이것 좀 할래?”

이렇게 하면 아이들 입이 대번에 튀어 나옵니다. 아빠가 집안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에는 일회용으로 끝납니다. 아무리 제 자식이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마는. 약발이 오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빠가 인심 썼다. 특별 용돈 쏜다.”

초등학교 4, 5학년인 아이들 어르고 달래기도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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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설거지.

“너, 돈으로 누나 매수하면 못 쓴다.”

식사 후 설거지,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때론 일이 밀려 설거지를 미룹니다. 이땐 아이들 힘을 빌립니다. 지난 금요일, 아내가 출장이라 식사 후 아이들에게 설거지를 요청했습니다.

“오늘은 너희들 설거지 좀 해라.”

연년생이라 티격태격 난립니다. 꼭 ‘누가’라고 지정해줘야 뒤끝이 없습니다. 아들에게 설거지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누나에게 천원 주고 아르바이트를 시키더군요. 그래 못을 박았습니다.

“너, 누나 돈으로 매수(?)하면 못 쓴다. 오늘 설거지는 네가 직접 해라.”
“알았어요. 용돈이 거의 떨어져 아깝기도 해요.”

이러고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상상도 못했던 반응이 딸에게서 나왔습니다.

아빠, 아이 일자리 빼앗은 악덕 기업주 되다?

“아빠, 왜 그러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못하게 막아요. 아르바이트는 제 일자리라고요, 일자리.”

헉. 그러면서 나쁜(?) 아빠라는 겁니다. 청년 일자리가 부족해 비정규직 88만원 세대. 아르바이트 44만원 세대는 들어봤어도, 초등생 일자리란 말은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아빠가 아이들 노동력을 착취하는 악덕(?) 기업주가 된 것입니다. 가만있을 순 없었지요.

“집안 일 엄마만 하란 법 없고, 또 아빠만 하란 법도 없다. 집안일을 온 식구가 함께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냐? 그런데도 특별 용돈을 주는 건 너희들도 즐기면서 집안일을 하라는 의미야. 알겠니?”

아이들은 “아, 녜~녜~”합니다. 알았으니 그만하라는 게지요. 이쯤에서 그만둬야지 더 나갔다가는 역효과입니다. 어쨌든 아이들도 집안일을 하면서 엄마를 이해하며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덤으로 아빠와 아이들 간 대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때론 엄마의 부재도 필요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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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 후 누나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킨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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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보다 해 달래요. 제가 해 먹을 거예요.”
습관이 중요, 아이들도 해봐야 커서도 한다!

집에 엄마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는 어떨까? 두말하면 잔소리. 없어봐야 소중함을 알지요.

아내는 거의 2주째 밤 11~12시에 들어옵니다. 주말에도 출근합니다. 업무가 많아 어쩔 수 없다나요. 저도 들어 온 원고 청탁이 밀려 스트레스인데 할 수 없이 살림은 제 몫(?)이 되었습니다. 그래 아이들이 부어 있습니다.

“엄마 얼굴도 못보고, 맨날 그냥 자네. 엄마 싫어.”

이렇게 볼멘소릴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빠가 밥 차려 주고, 설거지 시키니까 귀찮다는 겁니다. 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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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엄마가 없을 땐 먹고 싶은 걸 직접 요리를 준비합니다.

“누가 아빠보다 해 달래요. 제가 해 먹을 거예요.”
 
엄마가 있을 땐 뚝딱뚝딱 저녁을 준비합니다. 아이들은 시키지 않습니다. 대신 신랑만 이거저거 도와 달라 성화(?)입니다. 아이들은 밥 차려 놓으면 앉아 먹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저녁을 준비할 때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냉장고에서 반찬 내라.”
“엄마는 안 그러는데 아빠는 왜 저희들 시켜요.”

“아빠는 엄마랑 달라. 너희도 이제 초등학교 4, 5학년이면 할 수 있잖아.”
“피이~. 아빠는….”

이뿐 아닙니다. 아들은 식탁에 앉아서도 “먹을 게 없네.”, “계란 후라이 먹겠다.”라며 딴청입니다. 준비할 때 말하면 어디 덧날까. 엄마 같으면 후다닥 해줍니다. 그러나 아빠는 “빨리 말하지, 그냥 먹어.”라고 윽박지르기 일쑵니다. 아들도 지지 않습니다.

“누가 아빠보다 해 달래요. 제가 해 먹을 거예요.”

본인이 해 먹겠다는데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설거지해야 할 아빠 입장에선 설거지 양이 늘어나 탈이지요. 어제는 소시지를 잘라 직접 볶아 먹더군요. 저와 딸애도 옆에서 덤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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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곧잘 합니다. 옆에서 "일급 요리사네." 칭찬을 합니다.

습관이 중요, 아이들도 해봐야 커서도 직접 한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식사 후 귀찮을 때 아이들에게 설거지를 시키기도 합니다. 이땐 적당한 핑계(?)를 대야 합니다.

“너 오늘 귀가 시간보다 늦게 왔으니 설거지는 네 몫이다.”

이러면 입이 툭 튀어 나와도 군소리 없이 설거지를 합니다. 그렇지만 다짜고짜 “너 설거지해라.”하면 “왜 제가 해야 해요.”하고 달려(?) 듭니다.

어제 아들 녀석은 요리에 설거지까지 해야 했습니다. 옆에서 듣는데 시끄러워 죽겠더군요. 불만 표십니다. 엄마는 안 그러는데 아빠는 픽 하면 아이들 노동력 착취(?)한다는 겁니다. 아들 설거지 중 한 마디 합니다.

“아빠, 이 냄비는 기름이 잘 안 져요. 이건 그냥 둘래요.”
“그건 아빠가 할게, 옆에 둬라. 우리 아들 설거지 하는 모습 너무 멋있다~.”

요래야 다음에도 시킬 수 있습니다. 녀석들은 엄마가 있을 때는 까딱 안하는데 엄마가 없을 때는 이것저것 시키니 불만 많습니다. 아내도 그렇습니다. 왜 아이들 시키냐는 거죠.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것저것 해봐야 어른이 되어서도 집안일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습관이 중요하니까요. 요즘 많다는 ‘마마보이’의 양산은 너무 일을 안 시켜 나오는 거라 여깁니다. 그렇지 않나요?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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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하는 아들, 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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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던 아버지가 나타날 것 같은 신데렐라 꿈
모르는 아이가 있을 것 같은 남자들의 상상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다양합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여자는 신데렐라를 꿈꾸며, 남자는 어디 아이 없을까? 마음 졸인다고 합니다. 여기에 맞는 게 영화 <과속 스캔들>? 왜 그럴까?

남자와 여자의 꿈 유형, ‘신데렐라’ Vs ‘아이…’

# 1. 여자들의 신데렐라 꿈?

결혼 전, 아내는 신데렐라 꿈을 꿨다고 합니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 꿈을 꿨지요. 마차는 아니더라도, 모르던 아버지가 그랜저를 타고 데리러 올 거란 요상한 꿈이었지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가난했던 집을 이해할 수 없었나 봐요. 여자들은 이런 꿈을 꾸며 사는 것 같아요.”

아내는 이 꿈을 서른이 되어 버렸다 합니다. 현실에 적응한 게지요. 아내는 지난 달 자신과 같은 꿈을 꾸던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선생님. 저는 아버지 말고 또 아버지가 있다는 상상을 해요. 모르는 아버지가 그랜저를 타고 나타나 나를 꼭 데리고 갈 것 같은 생각 말예요.”
“호호호. 나도 똑같은 꿈을 꿨는데…. 그런데 선생님 그 꿈 아직 안 버렸어요?”

# 2. 남자들의 아이가 있을 것 같은 꿈?

남자들은 대개 군대 가기 전, 하릴 없이 하룻밤에 동정을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썩으러 가는 군대에 대한 보상(?) 차원이 많은 탓이지요. 어찌됐건, 결혼 전 풋사랑으로 인해 혹 자신도 모르는 아이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나는 꼭 어디에 아들이 있을 것만 같아? 넌 어때?”
“별 희한한 소릴 다하네. 하기야 어지간히 흘리고 다녔어야지….”

드라마에서 간혹 모르던 아이를 데리고 와 곤욕을 치루는 장면을 대하기도 했지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을 것입니다.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남자와 여자의 상상이 스며 있는 게 <과속 스캔들> 아닐지….

몰랐던 아이가 아버지를 찾아 나타난 <과속 스캔들>

인기 코믹물이라기에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지요. 딸이 다리를 콕 찌르며 “아빠 그만 웃어요.” 할 정도였으니까요. 다음은 과속 스캔들 줄거리입니다.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박보영)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바득바득 우겨대기 시작한다. 그것도 애까지 달고 나타나서….

현수의 집은 물론 방송국까지. 어디든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정남으로 인해 완벽했던 인생에 태클 한방 제대로 걸린 현수. 설상가상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 그에게 정남과 스캔들까지 휩싸이게 되는데….”


‘미혼모’를 주제로 한 <과속 스캔들>, 성교육을 생각게 하고…

<과속 스캔들>의 주제는 미혼모였습니다. 결코 녹록치 않은 주제였습니다. 이런 주제를 코믹하게 하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중심에는 어린 외손자의 연기와 대사가 있었습니다. 전혀 아이 같지 않은, 너무나 어른스런 대사와 연기에 웃음보를 터뜨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씁쓸했습니다. 자신도 몰래 미혼부가 되어야 했던 아버지. 어쩔 수 없이 미혼모가 되어야 했던 딸.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남자 입장에선 혼전 경험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미혼부가 된 황당한(?)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게 되면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세대에게 상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대변하듯 영화를 보면서 아들이 의문점을 던졌습니다.

“아빠 결혼도 안했는데 왜 할아버지라 그래요?”

뭐라 설명해야 하나?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궁색한 답변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성년이라도 아기씨가 있으니, 아이는 언제든 낳을 수는 있어. 영화에선 할아버지가 중학교 때, 성관계를 해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은 거잖아. 그래서 엄마가 식당에서 고생하며 아이를 키우고, 아빠를 찾고 그러잖아. 여기에선 왜 성인이 된 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거 아닐까?”

혼전 성관계를 무조건 반대할 순 없을 것입니다. 요즘 성교육은 성관계에 대한 반대보다 성관계시 필요한 콘돔 등의 사용법에 대해 가르친다 합니다. 사회 변화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그린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다행스러웠던 점은 비극적이지 않고 희극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감독이 왜 희극을 택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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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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