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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59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미행하는 법이 아니다?
한 달간 말미를 주었으니 그 후에 이야기하리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명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비상도는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틀림이 없었다. 뒤를 따르는 자들의 발자국 소리가 자신의 움직임과 일치했다.

 

 

 그는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 벽면에 몸을 바짝 붙였다. 그들이 빠른 걸음으로 모서리를 돌아들 때였다. 비상도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과 동시에 뛰어 올랐다. 순식간에 앞선 자의 잠룡과 북진 협음 세 곳을 차며 그의 키를 뛰어넘어 뒤에 오는 자의 쇄골을 손가락으로 찍어 눌렀다.

 

 

  “으윽!”
  “흡!”

 

 

 가느다란 비명소리와 함께 두 녀석이 엉덩이를 바닥에 깔았다.

 

 

  “누가 시킨 것이냐?”
  “…….”


  “다시 한 번 묻겠다. 누가 시켰느냐? 나는 비상도라는 사람이다.”
  “예?”

 

 

 그들이 깜짝 놀라며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저희들은 누구신지 모르고 단지 어느 곳으로 들어가는지 알아만 오라고 하였습니다.”

  “누가 그랬느냐?”


  “김백일 보좌관입니다.”
  “가서 전하라.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미행하는 법이 아니라고…….”

 

 

 보좌관이 시켰다면 김백일의 입에서 나온 짓이 분명했다.

 

 

 다음날 조간신문에는 어제 사우나에서 있었던 일이 실려 있었다. 그곳에 있었던 누군가가 제보를 한 모양이었고 그가 했던 말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기사화되어 있었다.

 

 

 매스컴에서는 자신을 영웅이니 애국자니 하는 말들로 미화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그는 한 곳에 머문다는 것이 불안했다. 더군다나 어제 그 사우나에 있었다는 것은 자신이 그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 모양새가 된 것 같아 불안했다.

 

 

 호텔에서는 손님에 대한 신상이나 거처를 함구하는 게 불문율이었고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성 여사가 나서서 특별히 입단속을 시키기는 했으나 언제까지 비밀이 지켜질지는 의문이었다.

 

 

 만 사람이 자신을 옳다 하여도 그 중의 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사건에서도 얻을 수 있는 교훈이었다.

 

 

 오늘처럼 자신을 미행하는 자가 자신의 거처를 알아내기라도 하면 당장 성 여사의 입장이 곤란해 질 수 있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호텔이 유명세를 탈 경우도 없진 않았으나 김백일처럼 권력을 가진 인사가 알게 된다면 무슨 수를 쓰던 호텔에 불이익을 줄 수가 있었다.

 

 어쨌든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였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선생님, 저는 정 기잡니다.”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천 경장이 안 가르쳐주겠다는 것을 억지로 알아냈습니다.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고맙소.”


  “선생님, 다름이 아니고 어제 모처에서 김백일 의원님의 보좌관을 만나셨다고 들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냄새 맡는 데는 귀신이라지만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것은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이었다.

 

 

  “별일 아니오.”
  “그래도 선생님께서 의원님 일로 만나신 걸 보면 그쪽에 구린데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한 달간의 말미를 주었으니 그 후에 이야기하리다.”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숙소를 옮기는 일이었다. 기자가 냄새를 맡았으니 숙소에 들이닥칠 일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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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은 석류를 좋아해', 아내와 딸 중 미인은 누구?

“우리가 믿을 건 <빽> 밖에 없어. 그치?”
삼섬의 기운 제대로 받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향기를 간직한 벗과 여수 갯가길을 걸으면서…

 

 

여수 갯가길 굴전의 갯가입니다.

깊은 가을이 앉았습니다. 

 

 

 

“차 두고, 버스 타고 가세.”

 

벗과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이름 하여, 여수 갯가길. 이 길은 갯가 길과 갯가 산길의 연속입니다. 어떤 길이 이어질까, 궁금한 곳입니다.

 

여수 돌산 굴전에서부터 월전포까지 걸었습니다. 지난 번과 달리, 도로 위를 걸어 위험했던 구간 밑 갯가길로 나섰습니다.

 

 

“갯가길이라 그런지, 처음인데도 참~ 정겹네!”

 

 

이심전심. 대학시절, 밤 열차를 타고 집에 오던 길에 갯냄새가 코를 스치면 잠결에서도 ‘여수에 다 왔구나!’하고, 눈 뜨게 했던 추억을 공유하기 때문일까.

 

두 말할 것 없이, 갯내음은 여수 사람들에게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고향의 향기입니다. 이 내음에 정겹지 않을 여수 사람 없지요.

 

 

여수 갯가길은  갯가 길과 갯 산길이 거의 반반입니다.

여수 갯가길을 걷는 갯가꾼이 많이 늘었더군요.

 

 

 

“딸 진경이는 수능 후, 잘 쉬고 계시는가?”
“퍼져 자네. 이때처럼 맛있는 잠이 또 있을까.”
“푹 쉬어야지…. 자네 곁님도 고생 많이 했네, 그려!”

“수능과 대학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몇 퍼센트라고. 세상을 넓게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주저리주저리, 벗과의 수다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마상포 용암 암반 지대에 이르러 어부의 해학이 웃음 짓게 했습니다. 구멍 뚫린 바위에 뱃줄을 묶었더군요. 자연과 어부가 서로 공존하는 모습이었죠.

 

벗이 구멍에 손을 넣고 한바탕 웃었습니다. 해학 속에 질펀하게 엉덩이를 깔고 앉았습니다. 용암 바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연과 어부의 해학이 뱃줄에 있었습니다.

 

 

 

“뭘 그리 많이 가져왔어?”
“자네랑 둘이 걷는다 했더니, 각시가 이것저것 싸 주대.”
“나는 자연 속에서 먹어야 제 맛 나는 히든카드 가져왔네.”

 

 

친구가 주섬주섬 배낭에서 꺼낸 것은 물김치와 배추, 그리고 젓갈이었습니다. 젓갈에 배추쌈은 야외 점심으로 끝판왕이지요. 요걸 보고 얼굴에 웃음이 실실 맺혔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나그네는 김밥, 감, 밤, 석류, 과자 등을 펼쳤습니다. 마음 통하는 벗이라 서로 기막히게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바위 위에 차려진 밥상에 흐뭇했습니다.

 

 

 바위 위 한상 차림입니다. 석류도 보입니다.

배추에 김밥을 놓고... 

깅밥 위에 젓갈을 얹었습니다. 

 

 

“대박! 젓갈과 배추는 생각도 안했는데….”
“배추와 젓갈 먹는 맛에 길을 걷잖아. 이게 빠지면 맛없어.”

 

 

아쉬운 건, 사가지고 온 김밥입니다. 중년 남자가 어찌 곁님에게 ‘나 김밥 좀 싸 주시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 대안으로 김밥 싸는 거 엄청 좋아하는 아내를 둔 친구를 호출했습니다. 선약이 있던 친구의 동참이 불발이 되면서 어쩔 수 없었지요.

 

 

‘김밥 좀 싸 주시게’

 

 

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배려랍시고 김밥 사갈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팔푼이를 자초한 꼴입니다. 다음에는 나그네도 간 큰 남편이 되어 볼까,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충분히 싸 주고 남은 곁님이라 여기면서…. 설령, “사 가면 안 돼?”라는 말이 나올망정.

 

 

어쨌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바닷가 바위 위에서, 배추에 김밥 놓고, 그 위에 젓갈을 얹어 한 입 베어 무는 맛을 무엇으로 표현하리오!

 

하여간,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황제의 밥상이었습니다. 나그네는 여수 갯가길 바위에서 맛에 관한 한 이렇게 황제가 되었습니다.

 

 

배추에 젓갈이면 야외 점심의 끝판왕입니다. 

배추와 젓갈만 먹어도 행복이지요...

갯가길은 어머니들이 갯일 할 때 다니던 바다 길을 말합니다.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배낭을 챙겼습니다. 벗, 은근슬쩍 배추쌈 남은 걸 집어넣으면서 석류도 함께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석류는 우리 집 여자들 줄라네.”
“그러시게. 석류가 시큼하지 않고 달달하니 맛있대.”


“미인은 석류를 좋아한다는데 딸과 아내 중 누가 석류 먹을지 궁금하네. 누가 미인일까?”
“고거 재밌겠네. 집에 가거들랑 누가 먹었는지 문자 넣게나.”

 

 

아내와 딸 중 누가 미인인 줄 판가름 내고 말겠다는 듯 자기 집 여인들을 시험하는 간 큰 친구 얼굴에 장난기 섞인 호기심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서로 더 ‘예쁘다’고 다투나 봅니다. 나그네가 알기론 둘 다 미인입니다. 친구 집에서 한 바탕 웃음소리가 피어날 상상을 하니, 행복이 그려졌습니다.

 

 

 아름다운 갯가입니다.

이정표가 방향을 일러줍니다.

 

 

 

돌산 우두리 상하동 삼거리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부부, 직장 동료, 가족, 지인 등 갯가꾼들이 제법 있더군요. 부부가 같이 점심 먹는 모습을 보니 부럽더군요.

 

이 구간도 갯산길과 갯가길이 어우러져 절로 흥이 솟았습니다. 멋진 경치 덕분에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왔습니다.

 

 

“지금도 곁님 아닌, 아들과 같이 주무시는가?”
“중학교 가기 전까지 상겸이랑 자려고. 각시랑은 언제든 같이 잘 수 있지만 아들은 머리 크면 징그럽다고 마다하지 않는가. 아빠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이런 추억뿐이지 싶네.”

 

 

그렇습니다. <아빠 어디가~>의 여파일까. 아빠들도 예전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모습과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나름,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몸부림치며 노력하는 중입니다. 부모 자식 간에 친구 같은 아버지와 아들이 어디 있을까 마는, 친구 되려고 애쓰는 게지요.

 

 

 

 

 

 

돌산 우두리 상하동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곳은 돌산 갓으로 유명합니다. 재래시장에 들고 나가 상하동 갓이라 하면 거뜬히 1천원은 더 받을 정도로 상품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저기 돌산 갓 밭에선 김장철 배추 속에 넣을 양념으로 사용할 갓 수확에 바빴습니다. 이 돌산 갓으로 담은 김치는 여수 10미(味) 중 9미랍니다.

 

여수 갯가길은 혼자 걷기에도 안성마춤입니다.

 

 

 

 

“우리가 믿을 건 <빽> 밖에 없어. 그치?”

 

 

이건 또 뭥미. 빽 밖에 믿을 게 없다니…. 이런 말 할 벗이 아니었으므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할까. 자초지종이 필요했습니다. 물어보려는 순간 벗이 먼저 말을 이었습니다.

 

 

“서민들이 믿을 건 ‘빽’ 뿐. 내일이면 잘 된다는 믿음 속 <내일>이 우리의 든든한 ‘빽’이지. 안 그런가?”

 

 

그럼, 그렇지…. 맞습니다. 서민들이 믿을 건 ‘내일’이란 뿐. ‘내일’은 가진 자들이 권력과 경제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더럽게 휘둘러도 하나도 부럽지 않은 든든한 배경입니다.

 

물론 ‘내일’ 속에는 ‘후세’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빽’ 때문에 서민들이 오늘을 꿋꿋이 지탱하며 사는 게지요. 역시, 자신의 향기를 간직한 벗이었습니다.

 

 

삼섬입니다.

 

 

 

돌산 월전포(달박구미-달의 밭)에 다다랐습니다. 마지막 종착지는 너럭바위. 삼섬(내치도, 외치도, 죽도, 혈도 등 본래 4개의 섬이지만 죽도와 혈도가 하나로 보인다 해서 ‘삼섬’이라 칭합니다)에서 뿜어져 나온 엄청난 기운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기운은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경제 대통령을 탄생시킨다니 오죽하겠습니까.

 

 

이곳에서 기(氣) 받으려면 신발을 벗고 발바닥과 손바닥을 바위에 대야 온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저번에 이곳에서 받은 기가 2주나 지속되더군요. 5일 째 되던 날, 결국 나그네 입술이 터졌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기운 받았다간 탈납니다. 덜 정화 된 자연의 기운도 중화제가 필요합니다. 녹차 마실 때, 사이사이 다과(茶菓)를 먹는 것처럼. 

 

 

과일과 과자 등을 먹으면서 기 받기를 권합니다. 넓은 너럭바위 인근은 한정된 사람들을 초청해 야외 연주회 등의 동네 축제를 하면 좋을 장소입니다.

 

그러면 지역 주민도 좋고, 참석자들은 기를 마음껏 받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날 겁니다. 다음에 월전포 사람들과 함께 시도해 볼 참입니다.

 

 

기를 받고 있습니다. 신발 벗어야 하는디...

 

 

 

각설하고, 3시간 여 동안 걷기를 마치고 버스를 탔습니다. 갯가꾼들이 중간 중간 차에 올랐습니다. 몸 상태에 맞게 걷다가 버스를 타는 게지요.

 

버스 기사님 하시는 말씀, “여수 갯가길이 생긴 후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좋은 일입니다.

 

 

월전포는 종점이라 버스 타기가 수월합니다. 

 

 

벗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미인은 석류를 좋아해?”의 결론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도 미인이 살고 있었어…. 우리 딸이 석류를 먼저 먹고 싶어 하더구만…. 아쉽게 난 내 마누라가 먹기를 바랬는데…. 옛날에는 분명 미인이었는데….”

 

 

미인이 있어 완전 다행이라는. 그런데 지금은 곁님이 미인 아니란 소리? 이 친구 큰 일 나겠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ㅋㅋㅋ~^^

미인이 석류를 좋아한다고? 금시초문...

바다에도 삶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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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사소한 일상에서 보는 세월의 변화에 ‘헉’

 

 

 

 

 

 

 

이런 말 있죠.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는 끝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삶의 길에서 배움은 언제든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나 봅니다.

 

 

저도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여수 무선중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아버지 학교>에서 부모로서 사춘기 자녀를 알고, 이에 맞는 가족생활의 자세 등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서 ‘중2 병’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기 아이들 중 가장 절정이라는 중학교 2학년을 빚댄 말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 하는 걸 강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예전에는 북한이 방위가 무서워 못 쳐들어온다고 했는데 요즘은 아니다. 중2가 무서워 못 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중2가 무섭다. 중2를 보면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미친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아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하지 않던 행동들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옷 사주세요.”, “돈 주세요.”는 기본.

컴퓨터, 휴대폰에 빠져 제지하지 않으면 새벽까지 붙들고 있습니다.

또 밤늦게 집에 들어오거나,  침묵 등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참, 예쁜 변화도 있습니다.

씻기 싫어하던 녀석이 요즘은 거의 매일 샤워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 누나가 “너 냄새난다. 이빨 좀 닦아라.”하며 구박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닦습니다.

 

한 남자로 커가는 중입니다.

 

 

여하튼 아내는 이런 아들이 귀엽다며 쭉쭉 빱니다.

심지어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우리, 아들~”

 

하고 히히거립니다.

 

거기에 대고 아들이 한 마디합니다.

 

 

“엄마. 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그러면서 웃으며 "자기 엉덩이 만지는 건 엄마의 성폭력"이라는 겁니다.

 

녀석도 성에 대해 다 안다는 거죠.

많이 큰 거 인정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아버지와 청소년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배우는 중입니다.

 

 

중 2 아들에게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폼에 더 깜짝 놀랐습니다.

 

 

“저 열아홉에 결혼할래. 엄마 집에서 살아도 돼?”
“여자는 있고?”

 

 

“아직. 생길 거야. 내가 경제 능력이 없으니 붙어살아도 되지?”
“그럼, 너 방에서 둘이 살아라.”

 

 

“저렇게 작은 방에서 둘이 살라고?”
“빌붙어 사는 주제에 그것도 어디야.”

 

 

“결혼하는 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잘 생각했다, 아들.”

 

 

결혼하지 않고 엄마랑 아빠랑 산다던 아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19세에 결혼한다니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19세면 성인이라 스스로 결혼해도 무방하니까.

게다가 공부 등 뒤치다꺼리가 줄어드니 아주 환영입니다.

 

 

근데 기막힌 건, 어찌 부모에게 빌붙어 살 생각을 하냐는 거죠.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춘기라 하는 거겠죠.

청소년기 아들 붙잡고 결혼이 어쩌고저쩌고, 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 봐야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입니다.

 

 

아이들과 살면서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것이 최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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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봉변, 이번이 세 번째야. 흑흑흑.”

 

 

 

부부로 살다보면 별 일 다 있지요.
부부의 인연이란 무엇이기에, 볼 것 못 볼 것 다 보면 지낼까?

어제 새벽 자다가 꿈을 꿨습니다. 완전 비몽사몽이었지요.
다투는 꿈이었습니다. 다툼 중에 팔을 휘젓고 있었습니다.  

‘퍽’

제 손에 전달된 얼굴의 둔탁한 느낌과 함께 눈을 떠 옆 자리를 확인했습니다.
아뿔사, 이 일을 어째야 쓸까~잉. 아내가 보였습니다.
아내의 모습과 동시에 아내의 원망이 터졌습니다.

“아야~. 자다가 봉변, 이번이 벌써 세 번째야.
나는 언제까지 자다가 남편한데 얻어맞아야 하는데? 흑흑흑~.”

결혼 14년차. 정말 어처구니없었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거늘 자다 말고 아내를 왜 쳤는지….
무안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웃음이 픽 나오더군요.
그걸 본 아내가 강하고 과감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각시 때리고 웃음이 나와. 오늘부터 각시랑 잘 생각 마! 미안하단 말도 없네. 흑흑흑~.”

“미안하네. 꿈속에서….”

아내는 찬바람 쌩쌩이며 침대를 박차고 거실로 나갔습니다.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아내는 소파에 머리를 묻고 있었습니다.
곁으로 다가가자 씩씩거리며 한 마디 하더군요.


“각시한테 쌓인 거 있어? 당신, 꿈속에서도 날 마구 때렸지? 난 그게 더 분해.”
“당신 꿈이 아니고 서울 작은 누나 꿈이었어. 누나랑 실랑이 중이었거든.”


꿈은 반대라더니,
아무래도 작은 누이가 고향에 오기로 한 날이라 그게 반가웠나 봐요.
그제야 아내가 좀 풀리더군요.

잠에서 깬 아이들이 한 명씩 거실로 나왔습니다.
동시에 아빠의 악행(?)이 전달되었습니다.
아이들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아빠, 오늘 작은 고모 와?”


아들
“엄마, 내가 아빠 옆에서 자다가 아빠 엉덩이를 꽉 물어버릴까?”


아내
“와~, 그래라. 당신도 자다가 봉변을 당해봐야 내 기분 알거야.”

아내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저도 자다가 아들에게 엉덩이 물린 적 있거든요.

암튼, 오후에 부모님과 누님을 만났습니다.
아내는 시누에게 자다가 맞은 사연을 또 고해 받쳤습니다. 누나 반응요?


“왜 그랬대. 너 간이 크다 못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다신 그러지 마. 호호호~”


아내는 이 소리를 들은 후에야 활짝 웃음을 보였습니다.
완전 풀렸습니다. 어제 밤, 아내를 가슴으로 안았습니다.

저요? 누나 말대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 맞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노후를 위해 아내에게 잘해야 하는데 탈입니다.

‘여보, 미안. 그러나 애는 쓰겠지만 장담은 못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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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 힘 꽉 줘, 안 그럼 응급실에 가야 해.”
약발이 동했을까? 혼신의 힘이 통했나? ‘쾌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 배설의 즐거움이 그렇게 소중할 줄. ㅋ~

이틀 전, 아랫배가 살살 아팠다. 바로 화장실 직행. 쉽게 성공할 줄 알았다. 어~, 그게 아니었다.

사실 난, 변기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체질이 아니었다. 찬 음식을 먹거나 시원한 생맥주를 마신 후면 어김없이 줄줄 새는 체질이었다. 아내는 그때마다 쓴 소리를 여지없이 토해냈다.

“또 새요? 그러니까 술 좀 작작 마시라니깐.”

이렇듯 변비와 인연이 전혀 없었다. 줄줄 새다 보니 어쩔 땐 변비 한 번 걸렸으면 원할 때가 있을 정도였다.

변기에 앉아 처음에는 이러다 말겠지 여유만만 했다. 책을 읽다, 힘을 주다 했다. 문득 잊고 있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형님의 특이한 인사, “똥은 잘 누요?”는 생활지혜

외가에 특이한 형님이 한 분 계셨다. 그는 고모인 어머니를 보면 “잘 계시느냐?” 등의 보편적 인사는 건네지 않았다. 꼭 이렇게 안부를 물었다.

“똥은 잘 누요?”

이를 두고 형님을 타박한 적 있다. 안부 인사를 다른 걸로 바꾸기를 권했다. 그랬더니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니가 잘 모르나 본데, 똥 상태를 묻는 건 어른들 건강을 살피는 한 방법이야. 노친네들은 변을 잘 봐야 건강하거든.”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내가 막상 배설의 어려움에 처하니, 형님 말이 괜한 안부는 아니구나 싶었다. 형님 안부는 생활 지혜였던 게다.


웃음이 나와, 신랑은 돌아가기 일보 직전이구만!

각설하고, 변기통에 앉은 지 한 시간이 넘어가자 얼굴빛이 달라졌다. 아이들도 한 소리씩 보탰다.

“아빠, 왔다 갔다 하지 말고 변기에 가만 좀 앉아 있어요.”
“낸들 왔다 갔다 하고 싶어 이러는 줄 알아?”
“화장실 오래 앉아 있는 건 제가 선배네요. 앉아서 아랫배에 힘주고 있으면 나와요. 왔다 싶을 때가 있거든요. 아빠가 안절부절 하니까 제가 더 안타깝네요.”

아이들은 며칠 만에 변을 보기도 했다. 그렇더라도 내게 던진 훈수는 전혀 소용없었다. 참다 참다, 밖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두 시간 째 변이 안 나와. 설사약이나 관장약 좀 사와.”
“히히~, 병원 응급실에 가요. 그게 더 편해요. 다들 그러다 결국 응급실에 간대.”
“지금 웃음이 나와. 신랑은 돌아가기 일보 직전이구만. 잔 말 말고 빨리 약이나 사와.”

버럭 화를 냈다. 변비에 시달린 경험이 있던 아내인지라 그 속을 알 텐데, 야속했다. 아내는 아이들 관장도 심심찮게 했던 이 방면의 도사였다.


“항문에 힘 꽉 줘, 안 되면 응급실에 가야 해.”

변기 앞에서 씨름하길 세 시간째. 늦게 온 아내가 성의 없이 약을 내밀었다. 관장까지 할 상황이라 몹시 심통이 났다.

“약, 여깄어요.”
“자네가 해줘. 이 꼴인 나보고 하라고….”
“더럽게 내가 어떻게 해. 다들 자기가 직접 하드만~, 이상한 남편이네.”

엉덩이를 까고 바닥에 비스듬히 누웠다. 으~ 으으~ 윽. 항문 속으로 관장약을 넣던 아내가 오금을 팍팍 박았다.

“항문에 힘 꽉 주고 10여분 기다려요. 안 그러면 약이 줄줄 새서 관장약도 소용없어. 꼭꼭, 그렇게 해야 돼. 알았어요? 안 그럼 응급실에 가야 해.”

죽는 줄 알았다. 항문에 힘을 줘도 힘이 쏠리지 않았다. 우~째, 이런 일이…. 때 이른 망령이 난 건가?


식이요법 중인 녹두죽.


관장의 고통, 약발이 동했을까? 혼신의 힘이 통했을까?

참, 별 꼴이다. 관장약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2분 여 만에 변기에 앉으려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아내가 악을 썼다.

“누워서 엉덩이에 힘주고 있으라니깐. 그 놈, 진짜 말 안 듣네. 빨리 누워!”

허허~, 끝까지 가보자는 말투였다. 부부싸움도 이렇게 한 적 없었다. 그렇지만 왠지, 두 눈 부라리고 악을 바락바락 써 대는 아내가 밉지 않았다. 그냥 처량했을 뿐이다. 각시 못할 짓을 시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부 밖에 없다는 걸까?

아내는 말 안 듣는 신랑을 향해 “당신 알아서 해”하고 밖으로 나갔다. 변기 위에서 홀로 씨름했다. 땀이 줄줄 흘렀다. 다리 힘이 솔솔 빠져 나갔다. 여전히 해결 기미가 없었다. 이러다 응급실 가는 것 아냐? 조바심이 났다.

킁킁~, 삶은 혼자라더니 기를 쓰고 혼자 해결해야 했다. 아~, 고통의 시간이여! 약발이 동했을까? 마지막 혼신의 힘이 통했을까?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배설의 기쁨, 그 시원함이란?

이틀이 지난 지금, 아직 쾌변을 못하고 있다. 팥과 녹두가 좋다는데 식이요법이 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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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damotoli BlogIcon 바람흔적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은 술술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않되는 사람 참 힘들어 하는 것을 볼때 않되었어요.
    관장약이라는 것 자주사용하면 않좋다던데.......
    어늘 휴일이네요. 영천입니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2010.08.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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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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