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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여보’라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벅찬 행복”
부부의 삶, 생각보다 더 깊고 진한 가슴 아픈 사랑
아내가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행복’
부부란 서로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지인들과 번개모임. 오랜만이라 웃음꽃 활짝입니다.

 

 

 

“오늘 번개 시간 되남? 되면 친구들과 약속 잡고….”

 

 

지인의 전화. 내년에 육십인 지인과 그 친구들은 약속 시간 지키는 건 칼입니다. 오히려 먼저 당도하는 걸 예의로 아는 분들입니다. 요즘 요상하게 약속 시간보다 늦게 와야 바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 같은 잘못된 세태에 귀감입니다. 이런 분들과 약속은 언제나 환영이지요.

 

 

역시나 모두들 보자마자 함박웃음입니다. 부담 없이 만나는 사람들이라 세 명은 부부동반입니다. 한 지인 부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인까지 함께 해 분위기가 한층 살았습니다. 이를 알았을까, 일행 한 명이 탁자에 비닐봉지를 툭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쑥스럽게 던지는 말.

 

 

“제수씨 맛있게 드세요. 우리 부부가 농약도 안하고 키운 거니까.”

 

 

봉지 속에는 오이, 상추, 고추, 쑥갓, 양파가 들어 있습니다. 정년퇴직 후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가꾼다는 지인의 정성입니다. 무더웠던 여름 내내 물주며, 잡초 뽑고 키웠을 걸 생각하면 땀이 녹아 있는 값진 선물입니다. 환갑에도 손잡고 있던 부부가 “고맙다”면서 봉지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곤 불쑥 ‘아내 예찬론’을 펼쳤습니다.

 

 

 

무더웠던 여름, 상추 등 직접 지은 농작물을 가져 온 지인 부부.

 

 

 

“내 아내가 옆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더 바랄 게 없다.

자다가 눈을 떠 ‘여보’라고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벅찬 행복이다.”

 

 

물론 그도 이런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여느 부부처럼 많이 다퉜습니다. 아내가 뭐라 하면 이를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아내는 이걸 더 못 견뎠다 합니다. 그랬는데, “여보라 부를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니. 부부 사이에 이게 어디 쉽던가.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가 변한 건 이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소 운동을 즐기던 건강했던 아내가 병원에서 울면서 전화했더랍니다.

 

 

“여보, 혈액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고 큰 병원 가보래.”

 

 

부랴부랴 큰 병원을 찾았답니다. 검사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아내가 백혈병이란 소릴 듣는 순간 아무 생각 없더랍니다. 적응 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 둘이 손잡고 많이 울었답니다. 이 때 위안 받은 노래가 진시몬의 ‘애원’이었다 하더군요.

 

 

“1. 나에게 남아있는 사랑을/ 이제는 다 줄 수 밖에/

     이 사람일 거라고 이 사람뿐이라고/ 그렇게 믿었었는데/

     단 한 번도 나에게 사랑은/ 기회를 주지를 않아/

     내 앞에 누워있는 이 사람만은 안 돼/ 차라리 나를 데려가/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이렇게라도 볼 수만 있다면/

     안 돼요 이것만은 나 어떻게 살라고/ 마지막 마지막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돼요 난 모든지 다 할게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 줘요

 

 

2. 고개를 저어 봐도 울어 봐도/ 변한 건 하나도 없어/

    왜 하필 나에게만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아픔을 주는지/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면/

    안 돼요 이번만은 나 어떻게 살라고/ 마지막 마지막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돼요 난 뭐든지 다 할게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줘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줘요“

 

 

그는 “유행가 가사가 어떻게 내 처지와 이렇게 판박이처럼 똑같은지” 기막히더랍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니, 아내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못했던 게 떠오르더랍니다. “있을 때 좀 더 잘할 걸!” 엄청 반성했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내를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답니다. 의사가 전한,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골수 이식.”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랍니다. 하늘이 노랗더랍니다. 골수 이식도 항암 주사 처치가 성공해야 할 수 있는 암울한 처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혈병은 국가가 관리하는 암이라 의료보험조합에서 95%, 자부담 5%라 비용부담이 적었다는 것. 문제는 누구의 골수를 어떻게 제공 받느냐는 거였답니다.

 

 

 

부부가 맞잡은 손, 위안입니다.

 

 

 

 

하늘이 도왔을까.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사는 처형과 조직이 맞았다고 합니다. 항암치료 5개월 만에 골수 이식에 성공했습니다. 아직까지 숙주 현상 등으로 꾸준히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던 때를 떠올리면 매우 행복하답니다. 지인은 아내를 간병하면서 배운 게 많다고 하네요. 그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법까지 제시했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아내가 아팠는데 아픈 아내를 지켜봤던 내가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아내 치료할 때 보니 대부분 환자들 성격이 꼼꼼해 어긋나는 걸 못 보는 경향이더라. 안 아프려면 모든 걸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

 

 

형수님은 노래교실 등에 다니며 현재에 적응 중입니다. 그들 부부와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주위에 폐암, 위암, 간암, 유방암, 직장암, 췌장암 등으로 세상을 떴거나 투병 중인 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꿋꿋하게 이겨 낸 형수가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기원합니다. 형수가 투병 생활 중 느꼈던 부부에 대한 한 마디는 감동입니다.

 

 

“우리 남편 아니었으면 그냥 무너졌을 거예요.

부부란 서로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우린 다시 신혼이에요. 남편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부부’,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지요. 한 없이 사랑스럽다가도, 어느 순간 보기 싫습니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이게 다 서로에게 바라는 게 많기 때문이지 싶네요. 아름다운 부부로 살려면 무욕(無慾)의 삶이 필요할 듯합니다. “자다가 눈을 떠 ‘여보’라고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벅찬 행복”이라는 지인 부부에게 영원한 부부의 사랑법을 배웠습니다.

 

 

“있을 때 잘해!”

 

 

 

 

백혈병을 이겨낸 아내가 한없이 사랑스럽답니다.

신혼같다던 이 부부, 아름다운 부부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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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가슴이 먹먹해지는 포스팅이네여 ㅠㅠ

    2015.09.15 11:17 신고
    • 하늘사랑   수정/삭제

      그쵸? 정말......경험자로써 저또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앞으로 더좋은일들이 있으실듯 행복하고 즐겁게 사세요^^

      2015.09.15 12:50

“남자들은 왜 그걸 모르는지….”

“마음 편하게 해주면 어디 덧나나?”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1] 여보와 당신


 

“아내는 남편에게 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을 원한다. 남자들은 왜 그걸 모르는지….”

아내가 간혹 하는 말입니다. 남편들도 이것을 모를 수가 없지요. 신경을 덜 쓰다 보니 지나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자들은 세밀하고 꼼꼼한 남자를 원하나 봅니다.

이에 대한 남편의 항변,

“신경 쓸 일이 어디 한두 가지나? 그렇잖아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아내라도 마음 편하게 해주면 어디 덧나나?”

그렇습니다. 아내의 섬세한 배려 또한 필요하지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데 실천이 안 된다는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보(如寶)는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

이 두 가지를 함께 보면 이럴 땐 이런 것 같고, 저럴 땐 저런 것 같습니다. 최근 ‘아내를 위한 섬세한 배려를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여보’와 ‘당신’의 차이를 일깨워 주는 메일 때문입니다.

“여보(如寶)는 같을 여(如)자와 보배 보(寶)자를 쓴다.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 하는 말이다.”

아내를 부를 때 ‘○○씨’ 하고 이름을 부르는 게 최고라 합니다. “누구에게나 이름을 부를 의무가 있다”는 겁니다. 이름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고유의 가치’라 하니까요.

하지만 이름 부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 ‘○○엄마’, ‘어이’ 등으로 부르는 남편들이 많습니다. ‘○○씨’라 부르기 껄끄럽다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란 의미의 ‘여보’라 부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여보를 ‘닭살스럽다’며 기겁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습관 붙이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당신(當身)은 ‘내 몸과 같다’는 의미
“당신(當身)이라는 말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를 쓴다.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가 ‘당신’이란 의미이며, 여자가 남자를 부를 때 하는 말이다.”

무심코 사용하던 ‘당신’이란 말이 이런 의미였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여보’와 비교하면 ‘당신’이 더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함을 넘어 내 몸과 같다”니 이는 살신성인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

“죽도록 쫓아다니다 성공한 결혼. 그리고 10년의 세월. 이 세월동안 아내를 죽도록 사랑했을까? 혹, 잡아 둔 물고기라 여기고 있진 않았을까?”

생각해도 죽도록 까진 아닙니다. 그냥 너무 익숙해 일부가 되었을 뿐입니다. 이를 사랑이 아니라 할 순 없겠지요.

가둔 물고기에게도 사랑의 밥을…


“사랑을 나눌 때 떨려야 하는데 왜 그 떨림은 없고 편안하기만 하죠?”

아내의 말도 ‘일상이 되어버린 사랑’을 대변할 것입니다. 사랑이 ‘살 떨림’만은 아닐 것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여보’와 ‘당신’의 의미를 실현해 가는 것 또한 ‘부부의 도’일 것입니다.

하여, 이제부터라도 흔히 말하는 가둬 둔 물고기에게 적극적으로 밥을 줄 참입니다. 아주 작은 사랑의 밥부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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