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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갯가길, 산꼭대기까지 자장면 배달될까?
배달 인생 15년에 산꼭대기 배달은 처음이요.
여수 갯가길, 아이들과 이런 추억도 재밌겠다!

 

 

 

 

 

 

 

살다 살다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더니 그 의미를 알겠더군요.

 

그럼, 음식으로 얻은 진정한 힐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서울서 오신 글쟁이 두 분, 벗 등 넷이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여수 갯가길 1코스인 돌산대교~무술목 구간 중 5구간인 용월사에서 범 바위까지 반대로 돌았습니다.

 

이곳은 갯가 산길 중 비렁(벼랑)이 분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걷기 전, 간식거리를 사면서 막걸리 세 통을 덩달아 챙겼습니다.

소위 말하는 술꾼들의 애용 음료이기에 뺄 수 없었거니와, 산에서 마시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뭐 술꾼들의 신선놀음이라 해도 무방하지요.

 

 

길을 걷다 보니, 낙엽이 바스락 바스락 밟히더군요.

그 소리에는 비를 부르는 건조한 갈증이 깊이 들어 있었습니다.

낙엽을 밟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의 몸도 갈증이 일었습니다.

갈증 해소에는 물이 최고지요. 그것도 막걸리 두어 잔이면 금상첨화.

 

 

여수 갯가길에서 만난 지인들... 

힘들어 천천히 가...

 

 

 

그냥 길가에 퍼질러 앉았습니다.

일행 둘은 바닷가 경치를 놓칠 수 없다며 처진 상태.

 

부지런을 떤 두 사람이 막걸리 한 잔씩 따라 마시는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던 한 부부가 다가왔습니다.

 

 

“막걸리 한 사발 드시고 가세요.”
“됐습니다. 아니~, 한 잔 주십시오.”

 

 

산에서의 나눔은 미학입니다.

그는 산에서의 사양지심은 아니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처진 일행이 합류했습니다.

 

 

“여수 갯가길 걷는 소감이 어떻습니까?”

“여수는 개발하려 하지 말고, 이곳처럼 자연을 그대로 두고 살렸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윤선도와 김삿갓 하고도 이야기 나누면서 길을 걷지 않겠어요?”

 

 

헉, 윤선도와 김삿갓을 들먹이다니….

미치고 팔짝 뛸 것처럼 반가움이 일었습니다.

 

운치를 아는 부부였습니다.

그들 부부가 간 후, 지인의 타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두 산신은 어찌하여 이렇게 옹삭한 곳에 자리를 깔았을까? 조금만 더 가면 범 바위니, 어여~ 그리 가시죠.”

 

 

대차나~, 분위기 나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인이 붙여준 산신 체면 말이 아니어서 엉덩이를 얼른 털고 일어났지요.

 

십여 분만에 범 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풍광이 절로 막걸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두고, 후미진 곳에 자리를 깔았다니….

 

막걸리를 들이키다가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마라도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 찾던데, 여기서 짜장면 시키면 올까?”
“실험삼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은데…. 오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이럴 땐 초치는 사람이 있어야 제 맛. 옆에서 고춧가루를 뿌렸습니다.

 

 

“갯가길 1코스를 만들다가 배고파 하동 저수지까지 배달해 먹은 적은 있는데 산 위까지는 무리다. 자장면 먹으려면 저수지로 내려가서 받아와야 한다.“

 

 

이 말에 슬슬 오기가 생겼습니다.

 

 

“까짓 거 도전이나 해보고 포기해야지, 안 그래요? 오면 글감이고.”
“암만. 한 번 시켜봐.”


“가까운 짱개 집 이름 아는 사람?”
“나 알아. 돌산 세구지에 있는 가향.”

 

 

햐~, 신기했습니다.

그건 어찌 알고 있었을까.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역시, 실험정신이 투철한 글쟁이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돌산 우두리 하동까지 배달 거리가 꽤 멀고, 게다가 산 위까지 배달해 주리란 보장은 없었지요.

 

일단, 전화번호부터 찾았습니다. 그리고 번호를 돌렸지요.

 

 

“여보세요~. 자장면 배달되나요?”
“어디신데요?”

 

 

겨우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호기롭게 여수 갯가길 1코스 4구간 끝점이자, 5구간 시작점인 돌산 우두리 하동 저수지 위의 범 바위까지 배달을 요청했습니다.

 

과연 자장면이 올 것인가?

들뜬 상태에서 자장면을 기다리는 사이, 다른 지인들과 마주쳤습니다.

그들과 인사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전화가 울렸습니다.

 

 

자장면 배달부가 헉헉대며 올라왔습니다. 

아이고 힘들어... 

이걸 산봉우리에서 먹을 줄이야! 

글쟁이 지인들 인터뷰 하느라...

 

 

 

“여기 하동 저수지인데, 여기서 어디로 가죠?”

 

 

벗이 휴대폰을 넘겨받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지인은 사진 찍는다며 자장면 배달부가 올라오는 방향에 서서 그를 기다렸습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가만있을 수 없었지요.

긴장하며, 사진 찍는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검찰에 소환되는 정치인을 기다리는 사진 기자 같아 피식 실소를 머금었습니다.

 

 

“헉헉~, 아이고 다리야~~~.”

 

 

자장면 배달원이 헬멧까지 뒤집어쓰고, 죽는 시늉하며 산등성으로 올라왔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미안함과 쾌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마라도의 자장면처럼 여수 갯가길 자장면의 승리였습니다.

 

 

“내가 배달 인생 15년에 산꼭대기까지 배달하기는 난생 처음이요.”

 

 

기막혀하는 배달원의 작은 투정이 애교로 들렸습니다.

박수치며 환호하는 일행에게 그가 헉헉대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자장면이 불었지만 그건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풍광 죽이구먼... 

히야~~~

 

 

자장면 둘, 짬뽕 둘, 군만두 하나에 고량주 한 병을 내려놓았습니다.

천하를 얻은 기분. 황제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어디 황제뿐이겠습니까. 신선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릇은 어떻게 할까요? 바빠 기다릴 수도 없고….”
“그릇은 저희가 가게로 가져다줄게요.”

 

 

배달원의 얼굴에 웃음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일행, 잽싸게 앉았습니다.

그렇지만 면발이 퉁퉁 불어 터진 상황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선처럼 여유롭게, 멋드러진 자연 속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정신적 포만감을 누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만두도 나눠먹고... 

신선이 따로 없다며 부러워 하시고... 

남은 집기 들고 내려가는 중...

 

 

 

“오 마이 갓!”

 

 

자장면 등을 먹는데, 지나가던 중년 여인이 비명처럼 말을 내뱉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어, 두 아들을 앞세운 아버지 등이 다가왔습니다.

그들에게 군만두를 권했습니다.

그는 군만두를 받아들며 소감을 말했습니다.

 

 

“산 위 경치 좋은 곳에서 이렇게 시켜 먹어도 되겠구나. 아이들과 이런 추억도 재밌겠다.”

 

 

산 위에서의 정다운 나눔이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에서 가족 등과 함께 소중한 추억 가득 쌓길 바랍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

 

 

몇 가지 알립니다.

 

 

<후기>


1. 여수 갯가길 1코스는 한적한 시골이라 마땅히 먹을 곳이 없습니다.

  가실 때 먹을거리를 챙겨 가시는 게 좋습니다.

 

2. 자장면 그릇을 갖다 주면서 주인장을 만났더니, 무척이나 반기더군요.

  다음에 여수 갯가길에서 배달시키면 배달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행여, 꼭 자장면이 먹고 싶어 안달이 난다면 ‘가향’을 찾기 바랍니다.

 

3. 그릇은 드신 분이 가져다주시길….

 

 

자장면 집입니다. 

주인장과 일행입니다. 

산에서 먹는 자장면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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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 ‘여수 밤바다’ 구경 한 번 할까요?
21일 개장, 여수 갯가길 <여수 밤바다> 미리 가보니

 

 

 

 

 

 

 

 

 

“♬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지난 해 발표됐던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가사 일부입니다.

이 노래가 나온 후 여수가 난리 났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와 맞물리면서 웬만한 여수사람들은 이 노래를 핸드폰 컬러링으로 대신했으니까.

 

대체 '여수 밤바다'가 무엇 이길래, 장범준 씨는 노래로 불렀을까.

 

 

  

 

 

 

 

“우리 오늘 여수 밤바다 구경 한 번 할까요?”

 

 

지인도 흔쾌히 “그러자” 했습니다.

왜냐? 여수 갯가길 1-1 코스인 <여수 밤바다>코스가 오는 21일 오후 5시30분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개장할 예정이기에.

 

이에 지난 5일, 9일, 14일, 세 차례에 걸쳐 여수 밤바다 코스를 미리 가 보았습니다.

 

 

‘여수 밤바다’ 코스는 이순신 광장 ~ 여객선 터미널 ~ 여수 수산시장 및 남산시장 ~ 예암산(남산공원) ~ 돌산대교 ~ 돌산공원 ~ 거북선대교 ~ 종화동 하멜등대 ~ 종화동 해양공원 ~ 이순신 광장으로 이어지는 일명 ‘투 다리’ 코스입니다.

 

투 다리 코스는 다리 두 개(돌산대교, 거북선대교)를 끼었다고 해서 농담 삼아 붙인 이름입니다.

 

 

 

 

 

 

 

 

 

해넘이가 연출되는 시점에 이순신 광장에 섰습니다.

장군도와 돌산대교, 거북선 대교가 훤히 바라다 보입니다. 거문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항구로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고 어둠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생선회를 사가는 사람들이 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암산을 부지런히 올랐습니다. 하늘에 뜬 구름들이 사진의 좋은 배경이 될 듯한 날씨였습니다. 석양까지 더해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었습니다.

 

 

“여수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네!”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여수 밤바다를 밝힐 불을 기다렸습니다. 바다를 가르는 어선 한 척은 그림이었습니다. 저녁노을은 자신의 붉음을 보듬지 못하고 구름 사이로 삐져나와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그 뉘라서 거슬리리오!

 

 

그것도 잠시, 장군도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에 일순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낮의 환한 빛을 밀어낸 어둠 속에서 빛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노란색, 녹색, 파란색, 보라색, 붉은 색, 자동차 불빛까지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헉, 이런 광경은 거의 반백년을 여수에 살면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빛의 향연이었습니다.

 

 

 

 

 

 

 

 

행여나 놓칠까봐, 재빨리 돌산대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역시나, 야경 촬영의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찰칵이고 있었습니다. 해넘이 기운이 살짝 남은 돌산대교 야경은 멋스러움 자체였습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불빛은 뇌살적인 여인처럼 강렬한 유혹이었습니다.

 

 

덩달아 바다에 비추는 장군도 불빛은 인어가 떠오르길 기다리는 전설의 노래처럼 여겨졌습니다.

 

만약, 인어가 떠올라 꼬리를 감추고 사람 다리로 변하는 순간을 본다면 잽싸게 달려가 보쌈하고 말겠다는 어설픈 상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연인들의 야간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나 봅니다.

 

 

 

 

 

 

 

장군도 뒤로 보이는 여객선 터미널 등 구 여수 시가지 불빛은 여인으로 변신한 인어를 채가지 못하도록 현실 세계로 이끄는 듯했습니다.

 

그러니까, 질투의 화신이었습니다. 질투의 화신을 잠재울 사랑의 이벤트를 연출한다면 사랑의 끈은 너끈히 부부의 인연으로 이어지겠지요.

 

 

진남관과 종화동 해변 등을 비추는 불빛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다리일거란 엉뚱한 착상을 가져왔습니다.

 

만일, ‘저 불빛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거라면 찬란한 사후 세계에 당도하지 않을까?’란 상념이 매우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아~, 이래서 여수 밤바다 밤바다 하는구나!”

 

 

돌산 백초 거북선대교 밑으로 옮겼습니다.

거북선대교 불빛은 돌산대교와 달리 파스텔 톤이 느껴졌습니다. 이곳 바다는 도화지였습니다.

 

화가가 어떤 물감을 쓰느냐에 따라 즉시즉시 색이 바뀌는 화선지. 그러니까 거북선대교 근처 바다는 미친 환쟁이의 마음을 기꺼이 받아주는 너그러운 화폭이었습니다.

 

 

  

 

 

 

 

거북선대교를 지나 종화동 하멜등대로 향했습니다.

밤 항구에 배가 정박해 있었습니다. 이 배를 보니, 새로운 상상이 떠올랐습니다. 하멜과 배입니다.

 

조선시대 서울로 압송된 하멜이 제주도로 귀양 간 후, 터전을 여수로 옮긴 뒤, 고생 끝에 일본으로 탈출했던 곳이 바로 여수입니다.

 

 

“여수 사람들이 몰래 몰래 하멜의 일본으로의 탈출을 도왔잖아. 그래서 하멜 표류기가 나온 거야.”

 

 

이상율, 김병호 씨 등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말입니다.

그 자리에 하멜등대와 하멜전시관이 서 있었습니다. 거북선대교 밑으로 배 한 척 유유히 떠갑니다.

 

유람선 불빛이 하멜의 쓸쓸했던 일본으로의 야반도주를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인 줄 착각했습니다.

 

 

“고기 많이 잡혀요?”
“예. 불빛이 고기를 모아주니까요.”

 

 

 

 

 

 

 

내년에 결혼 예정인 버스커 버스커의 장범준 씨, 결혼 축하합니다.

 

장범준 씨, 청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불러, 여수의 주가를 확 띄웠던 <여수 밤바다>로 신혼여행 오세요!

 

여수가, 여수 시민들이 당신을 따뜻하게 맞이하겠습니다. 당신의 음악 한 소절 들려드립니다.

 

 

“♪♩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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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찜' 말고 '굴구이' 먹는 이유, 이해된다!

[여수 맛집] 바다의 우유 굴 요리 - 정우 굴구이

 

 

 

 

불에 구워 먹는 굴구이.

여수 갯가길 1-1 <여수 밤바다> 코스의 야경입니다.

 

 

 

맛나는 세상과 마주한다는 건 행복입니다!

 

 

“겨울이라서 행복한 게 있다!”

 

 

‘여수 갯가길’에 재능기부 중인 스토리텔링 전문가이자 전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인 김미경 문학박사의 말입니다.

 

김 박사는 오는 21일 개장 예정인 '여수 갯가길' 1-1 코스인 <여수 밤바다>의 스토리텔링 등을 위해 여수에 왔습니다.

 

그렇지요. 겨울이어서 반가운 게 어디 한 두 개일까. 김 박사는 겨울이라서 행복한 이유를 콕 집어 말했습니다.

 

 

“겨울에는 굴구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동감입니다. 문제는 굴구이 찜을 먹느냐, 구이를 먹느냐? 였습니다. 여수에서 부르는 굴구이는 대개 굴을 삶아 낸 ‘찜’을 말합니다. 불에 구워 먹는 ‘구이’는 드뭅니다.

 

 

정우 굴구이 집 앞에는 차량이 즐비했습니다.

 

 

 

하여, 진짜 굴구이 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는 사람만 굴구이를 즐기는 거죠. 일행도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굴찜 먹자.”
“굴구이 먹자.”

 

 

팽팽했습니다. 이 때 목소리 큰 사람, 혹은 운전대 잡은 사람 쪽으로 휩쓸리게 마련. 결국 불에 굴을 구워 먹는 굴구이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럼, 어디로 갈까? 심사숙고 끝에 지난 10월 26일 개장한 ‘여수 갯가길’ 1코스인 여수 돌산의 굴구이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간 곳이 돌산 안굴전의 ‘정우 굴구이’였습니다.

 

 

 

런닝맨 멤버와 아이유까지 왔더군요.

손님이 북적였습니다. 이를 피하려면 평일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푸짐한 굴구이. 

정우 굴구이 앞 안굴전 바다 위에는 양식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식당 앞 바다에는 굴 양식장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런닝맨 멤버들과 아이유까지 들렀다는 이 식당에는 손님이 제법 많았습니다.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굴구이, 굴찜, 조개구이, 굴회무침, 생굴, 굴 파전, 굴 돌솥밥, 굴회비빔밥, 굴죽 등이었습니다. 볼 것 없이 당연히 굴구이를 시켰습니다.

 

 

밑반찬으로 다시마, 노지 시금치 초무침, 무김치, 볶은 돌산갓김치와 돌산갓 야채 등이 나왔습니다.

 

특히 눈을 사로잡은 건, 돌산갓 야채와 노지 시금치였습니다. 돌산에서 많이 나는 특산품을 밑반찬으로 낸다는 건 농님들과 더불어 함께 살고자 하는 생활 속 지혜였습니다. 지인들도 “이거 참 잘했다”며 칭찬하더군요.

 

 

굴구이가 나왔습니다. 가스불로 구워내는 직화구이답게 굴이 놓이고 뚜껑이 닫혔습니다.

 

 

돌산갓 야채와 노지 시금치 초무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방입니다. 

이렇게 익어야 쫄깃쫄깃합니다.

정우 굴구이 박정우 사장님입니다.

 

잠시 기다리자 노릇노릇 익는 냄새가 솔솔 풍겼습니다. 주인장 박정우 씨가 뚜껑을 내려놓으며, 잘 익은 굴 껍질 몇 개를 앞에 놓으면서 그러더군요.

 

 

“굴이 이 정도 익은 걸 드시면 쫄깃쫄깃하니 맛있습니다.”

 

 

한 손에 장갑 끼고, 한 손에 칼 들어, 재빠르게 굴 껍질을 까, 초장에 찍어 한 입 쏙 넣었습니다.

 

 

어~, 씹히는 맛이 주인장 말대로 쫄깃쫄깃 하더군요. 마치 게지(키조개)를 씹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덜 익은 굴은 약간의 비릿함이 느껴졌습니다.

 

 

굴찜과 굴구이의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굴찜은 먹지 않고, 굴구이만 즐기는 아랫동서를 이해하겠더라고요.

 

 

 

초장에 묻여 한 입... 

바다의 우유라는 굴구이. 

칼로 이렇게 한 다음... 

마무리는 이렇게...

 

 

 

굴구이 먹을 땐, 자기 배부터 허겁지겁 채우는 건 아주 금물입니다. 굴 양이 푸짐하니, 배는 얼마든지 채울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굴을 까 주위 사람 먹게 권하는 것도 상대방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그래야 인심도 얻고, 음식 나누면서 정까지 듬뿍 든답니다.

 

 

하나만 시킬 수 있나요. 배가 부른데도 굴 파전을 주문했습니다. 큼직한 굴 파전이 나왔습니다. 굴과 파만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노지 시금치, 양파 등 야채가 듬뿍 들어 있더군요. 주인장 생각이 놀라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인 입에서 제 생각과 같은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파전에 어찌 시금치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 맛도 색다른 감칠맛이 나네.”

 

 

굴파전입니다. 

어디 한 번 먹어 볼까나... 

담백한 굴죽입니다.

 

 

 

마지막으로 굴죽이 나왔습니다. 굴구이를 배불리 먹은 후에는 대개 굴죽이 물리는데 이건 그런 게 없더군요.

 

 

첨가물 등이 들어가지 않아선지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김미경 교수가 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굴구이 덕분에 겨울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은유적인 음식 평에 감탄했습니다. 맞습니다. 굴구이는 겨울을 먹는 맛이었습니다.

 

 

 

비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요렇게 익어야 제맛 납니다. 

아~~~, 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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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은 석류를 좋아해', 아내와 딸 중 미인은 누구?

“우리가 믿을 건 <빽> 밖에 없어. 그치?”
삼섬의 기운 제대로 받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향기를 간직한 벗과 여수 갯가길을 걸으면서…

 

 

여수 갯가길 굴전의 갯가입니다.

깊은 가을이 앉았습니다. 

 

 

 

“차 두고, 버스 타고 가세.”

 

벗과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이름 하여, 여수 갯가길. 이 길은 갯가 길과 갯가 산길의 연속입니다. 어떤 길이 이어질까, 궁금한 곳입니다.

 

여수 돌산 굴전에서부터 월전포까지 걸었습니다. 지난 번과 달리, 도로 위를 걸어 위험했던 구간 밑 갯가길로 나섰습니다.

 

 

“갯가길이라 그런지, 처음인데도 참~ 정겹네!”

 

 

이심전심. 대학시절, 밤 열차를 타고 집에 오던 길에 갯냄새가 코를 스치면 잠결에서도 ‘여수에 다 왔구나!’하고, 눈 뜨게 했던 추억을 공유하기 때문일까.

 

두 말할 것 없이, 갯내음은 여수 사람들에게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고향의 향기입니다. 이 내음에 정겹지 않을 여수 사람 없지요.

 

 

여수 갯가길은  갯가 길과 갯 산길이 거의 반반입니다.

여수 갯가길을 걷는 갯가꾼이 많이 늘었더군요.

 

 

 

“딸 진경이는 수능 후, 잘 쉬고 계시는가?”
“퍼져 자네. 이때처럼 맛있는 잠이 또 있을까.”
“푹 쉬어야지…. 자네 곁님도 고생 많이 했네, 그려!”

“수능과 대학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몇 퍼센트라고. 세상을 넓게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주저리주저리, 벗과의 수다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마상포 용암 암반 지대에 이르러 어부의 해학이 웃음 짓게 했습니다. 구멍 뚫린 바위에 뱃줄을 묶었더군요. 자연과 어부가 서로 공존하는 모습이었죠.

 

벗이 구멍에 손을 넣고 한바탕 웃었습니다. 해학 속에 질펀하게 엉덩이를 깔고 앉았습니다. 용암 바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연과 어부의 해학이 뱃줄에 있었습니다.

 

 

 

“뭘 그리 많이 가져왔어?”
“자네랑 둘이 걷는다 했더니, 각시가 이것저것 싸 주대.”
“나는 자연 속에서 먹어야 제 맛 나는 히든카드 가져왔네.”

 

 

친구가 주섬주섬 배낭에서 꺼낸 것은 물김치와 배추, 그리고 젓갈이었습니다. 젓갈에 배추쌈은 야외 점심으로 끝판왕이지요. 요걸 보고 얼굴에 웃음이 실실 맺혔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나그네는 김밥, 감, 밤, 석류, 과자 등을 펼쳤습니다. 마음 통하는 벗이라 서로 기막히게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바위 위에 차려진 밥상에 흐뭇했습니다.

 

 

 바위 위 한상 차림입니다. 석류도 보입니다.

배추에 김밥을 놓고... 

깅밥 위에 젓갈을 얹었습니다. 

 

 

“대박! 젓갈과 배추는 생각도 안했는데….”
“배추와 젓갈 먹는 맛에 길을 걷잖아. 이게 빠지면 맛없어.”

 

 

아쉬운 건, 사가지고 온 김밥입니다. 중년 남자가 어찌 곁님에게 ‘나 김밥 좀 싸 주시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 대안으로 김밥 싸는 거 엄청 좋아하는 아내를 둔 친구를 호출했습니다. 선약이 있던 친구의 동참이 불발이 되면서 어쩔 수 없었지요.

 

 

‘김밥 좀 싸 주시게’

 

 

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배려랍시고 김밥 사갈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팔푼이를 자초한 꼴입니다. 다음에는 나그네도 간 큰 남편이 되어 볼까,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충분히 싸 주고 남은 곁님이라 여기면서…. 설령, “사 가면 안 돼?”라는 말이 나올망정.

 

 

어쨌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바닷가 바위 위에서, 배추에 김밥 놓고, 그 위에 젓갈을 얹어 한 입 베어 무는 맛을 무엇으로 표현하리오!

 

하여간,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황제의 밥상이었습니다. 나그네는 여수 갯가길 바위에서 맛에 관한 한 이렇게 황제가 되었습니다.

 

 

배추에 젓갈이면 야외 점심의 끝판왕입니다. 

배추와 젓갈만 먹어도 행복이지요...

갯가길은 어머니들이 갯일 할 때 다니던 바다 길을 말합니다.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배낭을 챙겼습니다. 벗, 은근슬쩍 배추쌈 남은 걸 집어넣으면서 석류도 함께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석류는 우리 집 여자들 줄라네.”
“그러시게. 석류가 시큼하지 않고 달달하니 맛있대.”


“미인은 석류를 좋아한다는데 딸과 아내 중 누가 석류 먹을지 궁금하네. 누가 미인일까?”
“고거 재밌겠네. 집에 가거들랑 누가 먹었는지 문자 넣게나.”

 

 

아내와 딸 중 누가 미인인 줄 판가름 내고 말겠다는 듯 자기 집 여인들을 시험하는 간 큰 친구 얼굴에 장난기 섞인 호기심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서로 더 ‘예쁘다’고 다투나 봅니다. 나그네가 알기론 둘 다 미인입니다. 친구 집에서 한 바탕 웃음소리가 피어날 상상을 하니, 행복이 그려졌습니다.

 

 

 아름다운 갯가입니다.

이정표가 방향을 일러줍니다.

 

 

 

돌산 우두리 상하동 삼거리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부부, 직장 동료, 가족, 지인 등 갯가꾼들이 제법 있더군요. 부부가 같이 점심 먹는 모습을 보니 부럽더군요.

 

이 구간도 갯산길과 갯가길이 어우러져 절로 흥이 솟았습니다. 멋진 경치 덕분에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왔습니다.

 

 

“지금도 곁님 아닌, 아들과 같이 주무시는가?”
“중학교 가기 전까지 상겸이랑 자려고. 각시랑은 언제든 같이 잘 수 있지만 아들은 머리 크면 징그럽다고 마다하지 않는가. 아빠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이런 추억뿐이지 싶네.”

 

 

그렇습니다. <아빠 어디가~>의 여파일까. 아빠들도 예전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모습과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나름,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몸부림치며 노력하는 중입니다. 부모 자식 간에 친구 같은 아버지와 아들이 어디 있을까 마는, 친구 되려고 애쓰는 게지요.

 

 

 

 

 

 

돌산 우두리 상하동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곳은 돌산 갓으로 유명합니다. 재래시장에 들고 나가 상하동 갓이라 하면 거뜬히 1천원은 더 받을 정도로 상품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저기 돌산 갓 밭에선 김장철 배추 속에 넣을 양념으로 사용할 갓 수확에 바빴습니다. 이 돌산 갓으로 담은 김치는 여수 10미(味) 중 9미랍니다.

 

여수 갯가길은 혼자 걷기에도 안성마춤입니다.

 

 

 

 

“우리가 믿을 건 <빽> 밖에 없어. 그치?”

 

 

이건 또 뭥미. 빽 밖에 믿을 게 없다니…. 이런 말 할 벗이 아니었으므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할까. 자초지종이 필요했습니다. 물어보려는 순간 벗이 먼저 말을 이었습니다.

 

 

“서민들이 믿을 건 ‘빽’ 뿐. 내일이면 잘 된다는 믿음 속 <내일>이 우리의 든든한 ‘빽’이지. 안 그런가?”

 

 

그럼, 그렇지…. 맞습니다. 서민들이 믿을 건 ‘내일’이란 뿐. ‘내일’은 가진 자들이 권력과 경제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더럽게 휘둘러도 하나도 부럽지 않은 든든한 배경입니다.

 

물론 ‘내일’ 속에는 ‘후세’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빽’ 때문에 서민들이 오늘을 꿋꿋이 지탱하며 사는 게지요. 역시, 자신의 향기를 간직한 벗이었습니다.

 

 

삼섬입니다.

 

 

 

돌산 월전포(달박구미-달의 밭)에 다다랐습니다. 마지막 종착지는 너럭바위. 삼섬(내치도, 외치도, 죽도, 혈도 등 본래 4개의 섬이지만 죽도와 혈도가 하나로 보인다 해서 ‘삼섬’이라 칭합니다)에서 뿜어져 나온 엄청난 기운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기운은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경제 대통령을 탄생시킨다니 오죽하겠습니까.

 

 

이곳에서 기(氣) 받으려면 신발을 벗고 발바닥과 손바닥을 바위에 대야 온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저번에 이곳에서 받은 기가 2주나 지속되더군요. 5일 째 되던 날, 결국 나그네 입술이 터졌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기운 받았다간 탈납니다. 덜 정화 된 자연의 기운도 중화제가 필요합니다. 녹차 마실 때, 사이사이 다과(茶菓)를 먹는 것처럼. 

 

 

과일과 과자 등을 먹으면서 기 받기를 권합니다. 넓은 너럭바위 인근은 한정된 사람들을 초청해 야외 연주회 등의 동네 축제를 하면 좋을 장소입니다.

 

그러면 지역 주민도 좋고, 참석자들은 기를 마음껏 받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날 겁니다. 다음에 월전포 사람들과 함께 시도해 볼 참입니다.

 

 

기를 받고 있습니다. 신발 벗어야 하는디...

 

 

 

각설하고, 3시간 여 동안 걷기를 마치고 버스를 탔습니다. 갯가꾼들이 중간 중간 차에 올랐습니다. 몸 상태에 맞게 걷다가 버스를 타는 게지요.

 

버스 기사님 하시는 말씀, “여수 갯가길이 생긴 후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좋은 일입니다.

 

 

월전포는 종점이라 버스 타기가 수월합니다. 

 

 

벗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미인은 석류를 좋아해?”의 결론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도 미인이 살고 있었어…. 우리 딸이 석류를 먼저 먹고 싶어 하더구만…. 아쉽게 난 내 마누라가 먹기를 바랬는데…. 옛날에는 분명 미인이었는데….”

 

 

미인이 있어 완전 다행이라는. 그런데 지금은 곁님이 미인 아니란 소리? 이 친구 큰 일 나겠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ㅋㅋㅋ~^^

미인이 석류를 좋아한다고? 금시초문...

바다에도 삶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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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을 걸으면서 우리의 내일을 생각하다
바다 여수 갯가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줄이야~!
여수 갯가길은 사람들을 무척 반겼습니다!
다시 가본 여수 갯가길, 둘산 무술목에서 마상포까지

 

 

 

 

돌산 무술목에서 본 죽도와 혈도

가을을 품은 맹감 열매입니다.

내치도입니다.

 

 

 

참 예뻤습니다, 하늘이. 아주 좋았습니다, 날씨도. 싱숭생숭했습니다, 마음이. 이런 날 어찌 쳐 박혀 있으리오, 방구석에. 그래서 나갔습니다, 밖으로.

 

 

여수 갯가길 1코스를 혼자 걸었습니다. 이유는 여수 시민들의 절대적 관심과 환호 속에 지난 10월 26일 개장한 여수 갯가길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수정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등을 조심스레 짚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여수 갯가길에 대한 대체적인 평은 네 가지입니다.

 

 

“이런 길을 진작 만들어야 했는데, 이제라도 만들어 환영이다.”
“바다 쓰레기가 너무 많다.”


“갈래 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린다.”
“여수에 이런 길도 있었구나 싶다. 색다른 힐링 코스다.”

 

 

이번에는 돌산대교~월전포~굴전~무술목으로 연결된 길을 반대로 무술목에서부터 걸었습니다. 무술목 몽돌밭 해수욕장 앞 바다에 떠 있는 혈도와 죽도가 나그네를 반겼습니다.

 

 

이곳에선 외치도와 내치도는 아직 보이지 않았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차례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 섬들은 본디 4개지만 어느 지점에선 3개로 보여 ‘삼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죽도와 혈도를 하나로 보는 게지요. 이곳은 삼섬이 품어내는 엄청난 기운을 받고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입니다.

 

 

역시나 무술목 호국사 위 쉼터에 사람들이 앉아 섬 등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박성열(75) 어르신 일행이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의 보완 지점을 알려주는 박성열 어르신.

여수 갯가길은 섬들이 아스라이 따라 옵니다. 

(사)여수 갯가길 김경호 이사장 등이 길 안내 리본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 갯가길로 걸어야 하는데 도로로 걸었습니다. 길을 잘못 든 것입니다.

 

 

여수 10미 중, 4미 굴 구이가 반기는 ‘여수 갯가길’

 

 

“어디에서 오셨어요?”

“광양 진상에서 7명이 왔어. 9시부터 여수 갯가길을 걸었어. 지난 달 개장했다던 여수 갯가길을 걸어보니 아직 보완해야 할 곳이 더러 있어. 잘 고쳐서 환영 받으면 좋겠어.”

 

 

어르신 일행은 여수 갯가길 지도까지 펼쳐들고 손을 짚어가며, 수정 보완해야 할 곳을 일러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꼼꼼하고 애정 어린 조언은 환영받는 여수 갯가길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그들이 밝힌 수정 보완할 점입니다.

 

 

“마상포에서 안굴전까지 차도가 너무 길고 위험해서 코스를 일부 바꿔야겠어.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한참 헤맸어. 그리고 바다 쓰레기 좀 치워. 이러다 여수 욕먹어.”

 

 

바다 풍경은 아주 멋졌습니다. 안 굴전에 다다르자, 굴 양식장이 펼쳐졌습니다. 또한 여수 10미(味) 중 4미로 꼽히는 굴 구이 집이 즐비했습니다.

 

런닝맨에서 아이유, 광수, 천희, 성수 등이 맛을 즐겼던 곳입니다. 이곳의 굴 구이는 겨울 내내 신선함으로 갯가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참고로, 여수 10미를 소개하지요. 여수 1미는 서대회. 2미 게장백반. 3미 한정식. 4미 굴 구이. 5미 장어구이. 6미 군평서니. 7미 갯장어회. 8미 생선회. 9미 돌산갓김치. 10미 꽃게탕입니다.

 

이중 4미인 굴 구이와 9미인 돌산 갓김치가 이곳 여수 갯가길이 원조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굴전 일대는 여수 10미 중 4미인 굴구이가 즐비합니다. 

굴전 굴구이는 런닝맨에서도 즐겼더군요. 

어디로 갈지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바다 갯가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줄이야~!

 

 

다시 본론으로 가지요. 문제는 굴전 인근이었습니다. 먼저 만난 어르신들이 어디로 갈까, 헤맸던 지점입니다. 바다 갯가로 갈 것인지, 도로로 갈 것인지 방향 안내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위 갓길로 걷다 보니 위험이 느껴졌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침, (사) 여수 갯가길 김경호 이사장 일행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여수 갯가길을 보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김 이사장 일행에게 도로 위를 걷는 위험성에 대해 말했더니, 빙그레 웃으며 그러더군요.

 

 

“방향 표시 등은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본래 여기는 도로 위를 걷는 게 아니고, 바다 갯벌이 드러난 갯가로 걷는 코스다. 문제는 바다 물이 들 때 어디로 코스를 잡을지 연구 중이다. 쓰레기는 여수시에서 처리하고 있다.”

 

 

여수 갯가길을 걷는 갯가꾼들을 위한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관에서 갯가길을 만들었다면 많은 예산을 들여 뚝딱뚝딱 해치웠을 테지만 민간단체에서 겨우 2천여만 원이란 적은 예산으로 있던 길을 꾸미다 보니 이런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입니다. 계속 꾸준히 보완할 예정이라 합니다.

 

 

“라면 드시고 가세요.”

 

 

헉~. 갯가 바위에서 라면 끓여 먹는 갯가꾼들을 만났습니다. 갯가에서 라면 끓여 먹을 줄이야~! 바닷가에서 먹는 라면 맛 최고 아니겠어요. 이럴 땐 오지랖이 넓어야 얻어먹는 법. 염치 불구, 자리를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갯가 인심은 적어도 이래야 하지요.

 

흐뭇했습니다. 오성 산악회 회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갯가로 걸었다 합니다. 저만 도로로 걸었더군요.

 

 

 

이게 여수 갯가길입니다. 

이 분들이 라면 드시고 가라더군요.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에 자연의 이치가 스며 있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은 사람을 무척 반겨 주었습니다!

 

 

“돌산대교에서 무술목 방향으로 걸어야 헷갈리지 않고 걸을 수 있어요.”

 

 

(사)여수 갯가길 이회형 이사의 조언입니다. 이정표 등도 이에 맞게 조정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여튼, 라면 등으로 곡기를 채운 후 고니 도래지인 굴전 갯가에서 마상포로 향했습니다. 이 길은 갯가길이라기 보다 갯가 산길인 ‘갯 산길’ 코스입니다.

 

이처럼 여수 갯가길은 바다 갯가와, 바다 갯 산길이 거의 반반으로 어울렸습니다. 그래, 지루함이 없습니다.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깊은 가을을 넘지 못하고 떨어진 낙엽 밟히는 소리입니다. 자연의 소리라서 그럴까. 낙엽 밟는 소릴 들으면 ‘나도 모르게~’ 감성적이 됩니다.

 

잎을 털어낸 청미래 넝쿨(여수 사투리로 맹감나무)도 빨간 열매만 남았습니다. 색이 참 예뻤습니다. 인생으로 치면 황혼기겠지만 갯가길에선 완숙미로 읽힙니다. 

 

 

낙엽은 나무가 추운 겨울을 나고자 스스로 잎을 털어내는 준비 과정의 산물입니다. 그래야 햇볕이 덜 드는 겨울을 꿋꿋이 이겨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가 잎에 보내는 에너지를 최소화 하는 작업입니다.

 

이는 서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미리 연탄과 장작 등을 준비해 쌓아두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낙엽은 나무의 겨울나기 지혜인 셈입니다.

 

 

“안녕하세요.”

 

 

마주치는 갯가꾼들과 인사를 건넵니다. 길은 이처럼 자연 뿐 아니라 모르던 사람과 소통까지 담고 있습니다. 산길을 넘으니 다시 마상포 갯가가 나옵니다.

 

3시간 여 걸었더니. “아이고~, 다리야!” 소리가 나옵니다. 저질 체력. 마상포에서 월전포까진 다음에 걷기로 하고서….

 

 

여수 갯가길은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굴 양식장입니다. 

 오성산악회와 여수 갯가길 관계자의 기념사진

이 섬들이 내뿜는 기운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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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가 원했던 삼 섬과 천년의 경제 대통령 탄생?
남해안관광 새 트랜드 400km ‘여수갯가길’
26일, 첫 개장한 ‘여수 갯가길’ 1코스를 걷다

 

 

 

 

이 삼 섬의 기운은 앞으로 천년의 세계 경제 대통령을 만든다고 합니다.

개장식에서 기능재부 하신 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00여 명이 개장식에 동참하였습니다.

 

 

 

“여수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지난 26일 개장한 ‘여수 갯가길’ 제1코스를 걸었던 유화숙(서울, 갤러리 자작나무 관장) 씨 소감입니다.

 

그녀는 “제주 올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여수 갯가길’ 대박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수 갯가길’은 총 25개 코스, 400km가 넘는 길입니다.

그 중 제1코스인 돌산대교~무술목까지 22.9km를 전국에서 온 300여명의 갯가꾼과 함께 걸었습니다.

 

파란 높은 가을 하늘과 시원한 바람, 푸른 바다가 갯가꾼의 마음을 즐겁고 편하게 합니다.

 

 

여수 갯가길 개장 기념 제막식입니다. 

"사진으로 남겨야지"

"저희도 한 장 찍어주삼."

 

 

“유럽 사람들은 길을 한 줄로 걷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옆으로 나란히 서서 걷습니다. 이는 잘못된 습관입니다. 옆으로 걸으면 길이 넓어지게 마련입니다. 길이 넓어지는 만큼 자연이 훼손되는 것입니다. 한 줄로 걷는 게 필요합니다.”

 

 

제주오름보전연구회 김홍구 회장의 제안입니다.

자연을 즐기고자 나선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한다면 자연을 느낄 자세가 아닙니다.

한 줄로 다니는 연습, 많이 해야겠습니다.

 

 

돌산대교 밑 유람선 선착장을 출발, 돌산공원을 지나 돌산 2대교를 걷는 길은 여수 구 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자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묵은 길을 정비했더군요.

돈 들여 없던 길을 새롭게 낸 게 아니라 있는 길을 자연스레 정비한 모습에서 단절됐던 과거와 소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동도가 줄 곧 따로 옵니다. 

한가로운 바다... 

바다를 보며 걷는 즐거움은... 

여수 갯가길은... 

 

오동도가 훤히 바라보이는 백초 3반에서 진목으로 넘어가는 길은 운치 있었습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대나무 숲길은 사색을 즐기는 나그네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선지, 삶은 언제나 혼자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연과 내가 하나인 물아일체 기분이랄까.

 

 

진목에서 상하동으로 이동하며 보는 바닷길은 동경의 대상이었던 바다의 넓음과 깊이를 가늠하며 걸을 수 있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바다 위에 정박한 많은 상선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여유가 묻어났습니다.

그래 설까, 콧노래가 흥얼흥얼거려졌습니다.

 

 

 

먹어야 흥이 나지요.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덕담이 줄줄 나오고...

 

 

 

“우리 아들 상겸이가 내년에 중학생이라 시간 내기 힘들 텐데 다시 와서 걸으며 부자지간 이야기도 충분히 나눠야겠어요.”

 

 

김대천(49) 씨는 아들과 함께하는 ‘여수 갯가길’ 힐링을 염두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여수 갯가길’은 가족과 함께 걸으며 부족했던 소통 시간을 갖고 가정 화목을 챙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상하동에서 용월사를 거쳐 월전포로 넘어가는 길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습니다.

이는 가만있어도 감출 수 없는 미모처럼 그런 아름다웠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큰 힘입니다. 

기능재부에 동참하신 분들과 기념사진도... 

가을이 앉었더군요. 

상하동 마을입니다. 

 

 

특히 바다위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이 주는 풍광은 황홀경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섬은 ‘삼 섬(내치도, 외치도, 혈도)’입니다.

 

삼 섬과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 삼 섬을 삼성가에서 사려고 했는데 결국 못 사고 여수의 다른 섬을 샀다네요.”

 

 

세계 굴지의 재벌이 삼 섬을 사려고 했다니, 왜 일까?

이유를 듣고 보니 부자가 되고 싶은 분들은 이곳으로 꼭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기운이 저 삼 섬에 다 모여 있대요. 그래서 사려고 했는데 저 섬들이 공동 소유여서 사기가 힘들었나 봐요. 아주 다행입니다.”

 

 

상하동 연합청년회 김동광 회장의 설명입니다.

 

 

삼성가가 탐냈다는 삼 섬입니다. 

삼 섬 앞 바다는 풍요의 바다입니다. 

"이 기운을 받으면 우리 아들이 세계 경제 대통령이 되려나..."

 

 

 

삼 섬은 기운이 엄청납니다.

그 기운은 “앞으로 천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사람을 탄생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하염없이 바라만 봐도 그 기운을 받을 수 있다.”더군요.

 

삼 섬을 보며 복을 비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상하동에서 안 굴전 길은 갯벌과 용암화석, 양식장 등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풍광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자연에 베풀어 주는 혜택 앞에 인간이 뒤집어 쓴 굴레는 다 던져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은 쏙 들어가고 한 인간이 아닌 자연의 일부가 되어 걷고 있었습니다.

 

 

바다의 예쁜 색깔에 눈이 절로 가고... 

구절초도 한창... 

 

스마트 폰을 대면 정보가 손에 들어옵니다.

 정말 좋아요.

아빠와 딸의 정겨움은...

 

 

 

“스마트폰으로 갯가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NFC(Near Field Communication)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코스 정보, 구간별 스토리 등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경호 여수 갯가길 이사장의 설명입니다.

코스에 설치된 안내판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해당구간에 남은 코스길이, 운동량, 휴게 시설, 인근 교통정보까지 제공해 줍니다.

 

또, 갯가꾼이 서 있는 곳의 역사와 환경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 걷는 재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 아시죠?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되가져 가는 것 말입니다.

 

어쨌거나, 힐링하며 복 받기를 바란다면 ‘여수 갯가길’을 걷는 것도 삶의 한 즐거움일 것입니다.

 

 여수 갯가길 마크입니다.

"딸 포즈 취해 봐."

 아빠와 딸...

부부도 함께하고... 

 바다에 밀려 온 나무로 재활용하는 센스...

" 바다 색이 참 곱죠?"

한적함 속에 빠져 들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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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가 사길 원했던 삼섬과 천년의 경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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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1코스 첫 개장...돌산공원~무술목 22.9km
대나무숲길, 갯벌생태체험, 비렁길을 한번에

 

 

 

 

 

 

 

 

 

 

“토요일에 개장할 친환경 힐링 ‘여수 갯가길’ 미리 한 번 가볼까?”

 

 

내일(10월 26일) 새롭게 선보일 사단법인 ‘여수 갯가길’ 이사장인 김경호 교수(제주대)의 제안입니다.

 

지난 6월부터 남해안 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준비한 ‘여수 갯가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이에 김경호 교수와 함께 ‘여수 갯가길’을 미리 가게 되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은 총 25개 코스, 400km가 넘는 길을 개발해 힐링하며 걷는 길입니다.

이 길의 첫 코스인 돌산대교~무술목까지 22.9km를 드디어 내일 10시 돌산대교 아래 유람선 선착장 앞에서 개장식을 열고 여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인 가운데 걷는다고 합니다.

 

 

 

 

 

오동도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새로운 관광 코스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개방한다 하니 반가움이 앞섭니다.

 

 

“여수 갯가길 1코스는 대나무 숲길, 갯벌생태 체험, 비렁길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사람들이 무척 좋아할 거야.”

 

 

김경호 교수의 설명에 기대가 생깁니다.

 

말로만 들으면 뭐하겠습니다.

직접 그와 함께 걷으며 ‘과연 어떤 모습일까?’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높은 하늘과 정겨운 햇살,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 ‘여수 갯가길’을 걸었습니다.

 

 

 

 

 

 

 

 

돌산대교 아래 유람선 선착장을 출발해 돌산공원을 지나 돌산 2대교를 걷는 길은 여수 구 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자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묵은 길을 정비한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돈 들여 없던 길을 새롭게 낸 게 아니라 있는 길을 자연스레 정비한 모습에서 단절됐던 과거와의 소통 느낌이 들어 더 반가웠습니다.

 

 

오동도가 훤히 바라보이는 백초 3반에서 진목으로 넘어가는 길은 운치와 멋이 더해졌습니다.

 

대나무 숲 속에서 대나무의 굳은 절개를 온몸으로 느끼며 사색을 즐기는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혼자이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연과 내가 하나인 물아일체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은 느끼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묘함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걷기만 해도 힐링 되는 것 같지 않은가?”

 

 

김경호 교수의 물음에는 자부심과 긍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아무렴 그렇지요.

여름 내내 흘린 굵은 땀방울과 열정이 녹아 있는 ‘여수 갯가길’이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그가 길을 정비하며 깨진 손과 몸 등은 열외로 치더라도 이런 길을 발견해 정비한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배가 될 지경이었으니까.

 

 

진목에서 상하동으로 이동하며 보는 바닷길은 동경의 대상이었던 바다의 넓음과 깊이를 가늠하며 걸을 수 있어 제겐 딱 들어맞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낚시 줄을 드리운 낚시꾼의 모습이 운치를 자아냈고,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상선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벌에 쏘인 손. 

점심도 이렇게 먹으며... 

다친 데가 어디 한 두 군데여야 말이죠...

 

 

“여기서 엄지손가락 보다 큰 벌 무리를 만났어요. 길 정비하다가 벌집을 건드렸는데 한 사람이 쫓아오는 벌을 피해 산길을 얼마나 뛰는지, 우사인 볼트가 따로 없더라고. 나는 그 자리에 납작 엎드려 겨우 피했지. 휴~~~.”

 

 

김경호 교수와 함께 파트너가 되어 여름 내내 길을 정비했던 이회형 씨의 한 일화입니다.

 

이회형 씨는 증거로 찍은 벌에 물린 자국과 벌을 보여주더군요.

벌침이 독해 병원까지 갔다던데, 얼마나 놀랬을까, 싶더군요.

관에서 여수 갯가길을 만든 게 아닌 민간에서 만들다 보니 이러한 에피소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도 소중한 여수 관광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상하동에서 용월사를 거쳐 달박구미(월전포)로 넘어가는 길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가만있어도 드러나는 예쁜 여인의 모습이,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껏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는 포스를 취한 것 같은 그런 아름다움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런 자연 속에서 ‘힐링’이란 단어는 그 자체가 사치였습니다.

 

 

상하동에서 안 굴전까지는 갯벌과 용암화석, 양식장 등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풍광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자연에 베풀어 주는 혜택 앞에 인간이 뒤집어 쓴 굴레는 다 던져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은 쏙 들어가고 한 인간이 아닌 자연의 일부가 되어 걷고 있었습니다.

 

 

굴전에서 무술목까지 걷는 내내 섬들이 눈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섬은 일명 ‘삼 섬(내치도, 외치도, 혈도)’이었습니다.

이 삼 섬과 관련된 일화는 웃고만 넘길 수 없는 특별함이 들어 있더군요.

 

 

삼 섬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육지로 올라오는 금거북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삼 섬을 삼성 회장이 사려고 했는데 결국 못 사고 여수의 다른 섬을 샀다나.”

 

 

귀가 번뜩였습니다.

세계 굴지의 재벌이 삼 섬을 사려고 했다니, 왜 일까?

 

사연이 있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유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죠.

듣고 보니 부자가 되고 싶은 분들은 이곳으로 꼭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운이 저 삼 섬에 다 모여 있대. 특히 저 곳에서 나오는 기운으로 인해 앞으로 천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사람이 나타난다는군. 저 삼 섬은 보고만 있어도 기운을 받을 그런 섬이야.”

 

 

허걱. 믿거나 말거나~ 놀라웠습니다.

삼성가에서 관심을 갖는 것 뿐 아니라, 미래 천 년을 이글 경제 지도자가 나타난다니,

 

얼마나 놀랄 일입니까.

여수 참 복 받은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대한민국 끝자락 여수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고,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는지 모를 일입니다. 

 

 

 

 

 

어쨌거나, 이 길들은 과거 낚시를 위해 갯가로 연결되던 길을 찾아내 복원한 길입니다. 묵은 길을 정비해 친환경 걷기 길을 개발하기까지 장난 아니었다는군요.

 

자연훼손을 최소한으로 막으면서 ‘걷기꾼’들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매트와 친환경 로프, 바닷가로 밀려든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갯가길이 지나는 코스의 다양한 생활문화와 자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스토리텔링, 멸종 위기종 조사 등 여수 갯가길의 자연 생태를 알려내는 작업들도 병행해 왔답니다.

 

 

‘여수 갯가길’에는 사단법인 여수 갯가길 회원들의 힘과 더불어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전재경 박사님, 황은주 실장님, 스토리텔링 연구소의 김미경 박사님, 유화숙 갤러리 자작나무 관장님, 일러스트 화가 레지나 선생님, 제주 자연 오름의 김홍구 본부장님 등 많은 외지 분들이 재능 기부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여수 갯가길’에는 나무 의사 우종영 선생님, 홈페이지 제작 등에 서명일 대표님, 자작나무 큐레이터 지아 씨, 와이즈맨 한려수도 클럽 김완채 회장님과 회원님, 상하동 이장님과 청년회장님, 월전포 마을 주민 등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수 갯가길’을 찾는 <갯가꾼>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갯가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하여, NFC(Near Field Communication)시스템입니다.

 

이는 전국에서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코스에 대한 정보와 구간별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움직이는 안내소입니다.

 

 

코스에 설치된 안내판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해당구간에 남은 코스길이, 운동량, 휴게 시설, 인근 교통정보까지 제공해 줍니다. 

 

갯가꾼이 서 있는 곳의 역사와 환경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 해 걷기의 재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총 연장 400km가 넘는 25여개의 친환경 힐링 ‘여수 갯가길’이 완성되면, ‘갯가길’은 하드웨어 중심의 여수 관광자원을 보완해 여수의 관광이미지를 제고하고, 이로 인한 관광객의 증가와 관광 수입 증대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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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풍식당에서 만난 차범근 감독과 한 컷

 

 

 

 

 

 

 

“차범근 감독이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니, 차범근 감독이라니….

설마, 차 감독님이 여기까지 오셨을까? 했습니다.

 

왜냐하면 독일에 떴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독일 레버쿠젠 등에서 손흥민 선수 등 우리의 자랑스런 선수 경기를 관람하고 만났으며, 레버쿠젠의 레전드로서 과거 같이 경기를 뛰었던 동료들을 만나는 등의 기사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주위를 살폈습니다.

헉, 과거 우리나라 축구의 대명사로 불렸던 차범근 감독이 신발을 고쳐 신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토요일 아침, 여수 금풍식당에서 조기 매운탕으로 해장한 후 나오던 길에 우연히 차범근 감독을 보게 되었습니다.

 

 

“감독님, 사진 한 장 찍으시죠?”

 

 

차 감독에게 다가가 사진을 요청했습니다.

그가 빙그레 웃으며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제 일행은 같이 ‘여수 갯가길’을 한창 만들고 있는 제주대 김경호 교수와 스토리텔링 박사인 김미경 교수였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어줄 뿐 찍지도 못했지요. ㅠㅠ~^^

 

 

 

 

차범근 감독은 제 일행과 나란히 섰습니다. 영광이었지요.

차 감독과 짧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어떻게 여수에 오신 거죠?


“여수가 처갑니다. 처가 식구들, 지인과 함께 여수에 왔습니다. 여수는 두 번째입니다.”

 

 

- 독일에서 환영받았다는 기사를 봤는데 반가웠습니다.

“어찌 독일 행을 알았는지 기자들이 가사를 썼더라고요.”

 

 

- 여수 어디를 방문할 예정이십니까?

“금오도 (비렁길)에 갈 예정입니다.”

 

 

- 아름다운 여수의 경치 즐기고 가십시오.

“예.”

 

 

일행과 사라지는 차범근 감독을 본 느낌은 ‘소박하다’였습니다. 그리고 상냥했습니다.

키가 훤칠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크진 않으시더군요.

 

어릴 적, 왕팬이라 크게만 느껴졌나 봅니다.

대한민국 축구계의 거두 차범근 감독님의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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